다섯번째 딸 가논
쓰지 히토나리 지음, 박영난 옮김 / 북스토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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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에서 일했던 작가의 이력이 말해주듯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리속에서 하나의 영상이 그려지며 '야, 이거 드라마로 만들면 딱 좋겠네'란 생각이 맴돈다. 전형적인 핵가족(부모님과 주인공)가정에서 자라난 주인공이 다섯자매중 막내인 가논을 만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모계중심의 대가족'이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글쓰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시시때때로 처가식구들에게 사생활을 침해당하고 밤마다 열리는 술자리의 말석에서 무능력자로 취급당하며 동서들의 농담에 시달리는 불쌍한 데릴사위 항상 그에게만 냉소적인 할머니, 대장부같은 장모와 개성이 강한 처형들&형님들, 개구장이 조카들 틈에서 결국은 가족으로 동화되어가는 한 남자의 스릴(?)넘치는 일상을 재미있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요즘도 가끔 심심할때면 유명 탤런트들과 등장인물들을 엮어보곤 한다. 아마 이 책을 본 사람들에게 한 번 쯤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을까? 일본이든 우리나라에서든 꼭 한번 티비에서 만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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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가 엄마를 키울게
이영주 지음 / 우석출판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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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 수록 자서전이나 수필집, 산문집이 끌리는 건 인생선배님들의 사소한 가르침 한마디 한마디가 내 마음에 진지하게 다가오고 공감이 되기 때문이다. 꽤 유명한 클래식 연주자인 안트리오를 길러낸 이영주님.출판사에서도 그 사실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표지에 안트리오를 내세우고 AHN TRIO란 글귀를 제목보다 더 부각시켜놓았다.

'이제는 우리가 엄마를 키울게' 이 제목만 보면 영락없이 천재음악가를 셋이나 키워낸 엄마의 특별한 자식교육에 관한 에세이집 정도로 여기진다. 솔직히 나도 안트리오의 성장과정을 엿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었다.

하지만 이 책 내용중 안트리오와 연관된 부분은 아주 미미하다. 대부분이 이영주님의 뉴욕생활과 뉴욕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잡지나 신문에 고정연재되었을법한 뉴욕생활기 정도..) 지난 가을 안트리오의 연주회를 본 후 부쩍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된 나로서는 실망스럽긴 했으나 50을 훌쩍 넘긴 한국아줌마가 뉴욕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또한 재미있고 교훈적이다.

단, 선생님이라고 불리울만한 글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어떤 주제에 대해 글을 풀어나가는데에 설명이 좀 많은 듯하다. 나같은 범인들은 그런 학문적인 설명보다 작은 에피소드나 재미있는 대화에 더 솔깃하니 말이다. 안트리오의 어머니란 사실에 집착하지 않는 독자라면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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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한 아이 이천수가 말하는 월드컵 뒷 이야기
이천수 지음 / 컴온북스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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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되었던 책 내용에보다 나를 더 짜증스럽게 만든건 책구성과 글쓴이의 문장력이었다. 이천수선수가 직접 썼던지 아니면 구술하고 누군가가 대필했던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수준이 딱 10대후반~20대초반 남학생의 인터넷 잡담글 수준이다. 너무 가볍고 즉흥적으로 보인달까? 신문에 기사화될 정도로 당돌한 이야기일지라도 좀 더 성의를 다해 기획하고 이선수의 심정을 진지하게 토로했으면 좋았지 않을까 싶다. 도서관에서 빌려보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서점에서 대강 훑어보는 것도 좋을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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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아침, 빠리에서 죽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소희 옮김 / 생각하는백성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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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꼭 읽어보고 싶었던 '위대한 개츠비'란 명작!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개츠비를 만나기 전에 간단히 몸(아니 머리..)이나 풀까...하고 선뜻 빌려읽게 되었다. 여기에 실린 피츠제럴드의 단편은 참 매력적이다. 섣불리 추측하기 힘든 결말에 대한 호기심과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감각적이고 재치넘치는 구성등.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토록 이 작가에 대해 칭찬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는 듯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뭔가 부족하고 어설프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영어(혹은 불어?)문장을 너무 직역해서 문장이 매끄럽지 못하고 긴 문장을 적당한 곳에서 끊어주지 못해서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번역은 반역이다' 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역까지는 아니더라도 미숙한 번역이 얼마나 독자에게 고통을 주는지를 절실히 느꼈다.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지만...혹시 다른 출판사에서도 출간되었다면 꼭 비교해보고 선택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위대한 개츠비도 여러 출판사에서 나왔던데...번역때문에 실망할까 두려워 아직도 못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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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뻬의 그림이야기 (전3권) - 속 깊은 이성친구+얼굴 빨개지는 아이+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열린책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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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중적이고 감동적이고 쉬운 상뻬의 책 3권이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어김없이 기획도서로 묶여 판매되고 있네요.작년엔 사촌동생에게 선물했었는데 올해는 제 자신에게 선물하려고 구입했답니다.이미 오래전에 여기저기서 빌려 읽었던 속깊은 이성친구, 얼굴빨개지는 아이(원제:마르셀꺄이유),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원제:라울따뷜랭)을 빳빳한 새책으로 선물주머니에 담긴채 받았을때 정말 행복했답니다.경제적으로 풍족하다면 친구들에게 마구 사주고 싶은 예쁜 선물세트인데...주머니가 가벼운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앗..너무 겉포장에 대해서만 칭찬했나요? 물론 세권다 잔잔한 감동과 기발한 재치,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수작들이랍니다. 한번 읽은 책은 다시 펼치기가 힘든데..이런류의 책들은 부담없이 언제나 가까이 두고 (특히 잠이 안 올때나 머리 식히고 싶은때) 접할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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