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하고 불안한 가성의 소유자, 제인 버킨(Jane Birkin)은 ‘47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여배우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배우 수업을 받고 순조로이 배우로 데뷔했던 그녀는 10대 후반에 영화음악가 존 배리(John Barry)를 만나 딸 케이트를 낳지만 영화 작업 중에 만난 세르주 갱스부르와의 만남이 배리와의 관계를 급속도로 냉각시켰고 이후 그녀의 운명을 결정짓고 만다.

스무살이 되면서 파리로 간 그녀는 세르주 갱스부르와의 파트너쉽으로 ’69년, ‘69 L'annee erotique, Je t'aime...Moi non plus 등을 내놓는데 특히 원래는 브리지트 바르도를 위해 만들어졌고 이미 그녀의 보컬로 발표한 바 있었던 Je t'aime...Moi non plus는 제인 버킨의 끊어질 듯 가파롭고 격정적인 목소리로 소화된 이 버전으로 외설 처분과 함께 몇몇 국가에서는 판금 조치로까지 사태가 발전되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소동들로 한층 더 인기를 얻게 되었음은 물론, 결국 프랑스와 영국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싱글 차트에도 69위까지 진출해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갱스부르의 작품이 되었다.

이후 La ballade de Johnny Jane, La decadanse, Lolita go home 등 갱스부르의 롤리타 콤플렉스를 반영하는 듯한 연약하고 여성스러우면서도 에로틱한 곡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들 사이에서는 딸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태어났고 파트너십도 순조로운 듯 하였지만 ’80년에 그들 부부도 파경을 맞고 그 후 제인 버킨은 프랑스의 영화 감독 자끄 드와이옹(Jacques Doillon)과 세 번째 결혼을 한다. 그러나 3년 뒤인 ‘83년 자신의 곡들을 갖고 제인을 다시 찾은 갱스부르의 제의로 갱스부르와 제인은 다시 음악적 재결합을 하고 그렇게 해서 명반 BABY ALONE IN BABYLON이 탄생했다. 브람스 교향곡 제 3번 3악장을 편곡한 타이틀곡은 영국 태생인 제인을 프랑스 감성을 대표하는 위치에 올려놓았다. 버킨은 이후로도 가수로 그리고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지속해 나갔다.
그녀의 베스트 모음집인 이 음반에는 모두 20개의 트랙이 실려있다. 갱스부르와 제인 버킨의 꿈 같은 나날을 담고 있는 트랙들부터 재결합 작품인 Baby alone in Babylone, 슬럼프의 시작을 알리는 Quoi 등 파리의 낭만과 에로티시즘 그리고 제인 버킨과 세르주 갱스부르의 매력을 십분 감상할 수 있는 앨범이다. / gmv 2000년 07월  장은비
  


 ‘주 템 무아 농 플뤼(Je t’aime…Moi non plus)’는 더 이상 부르지 않아요. 남편이었던 세르주 갱스부르가 죽었으니까요.”

2월 7일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여는 프랑스 가수 제인 버킨(58)은 휴대 전화로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했다.

‘사랑해… 더이상 날 사랑하지 않아’란 뜻의 이 노래는 버킨의 출세작이지만, 이제 무대에선 들을 수 없는 노래가 됐다. 버킨의 두번째 남편이자 유명 가수 겸 작곡가인 갱스부르(1991년 작고)가 쓴 이 노래는 신음에 가까운 한숨소리와 부서질 듯 연약한 가성으로 외설 논쟁을 일으켰고 일부 국가에선 판매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버킨은 80년 갱스부르와 이혼했으나 음악작업은 이후로도 계속 함께 했다. 두 사람의 딸 샤를로트 갱스부르는 영화배우로 활동 중이고, 버킨은 프랑스 영화감독 자크 드와이옹과 세번째 결혼을 했다.

“35년 동안이나 노래를 했어요. 정말 긴 시간이죠. 저에겐 누구보다 세르주 갱스부르라는 위대한 작곡가가 있었어요. 그는 내 음악의 모든 것이에요. 그가 만든 너무나 슬프고 아름다운 노래들 덕분에 이렇게 오랫동안 노래할 수 있었어요.”

그녀의 대표곡은 ‘주 템…’을 비롯, ‘예스터데이 예스 어 데이(Yesterday Yes A Day)’, ‘베이비 얼론 인 바빌론(Baby Alone In Babylone)’, 딸과 함께 부른 ‘디 두 다(Di Doo Dah)’ 등이 있다. 영화배우로도 이름난 버킨은 “작년에만 프랑스에서 영화 3편을 찍었다”고 했다.

버킨은 작년 가을 공연실황 음반 ‘아라베스크’를 발매했다. 내한공연 역시 이 음반과 비슷한 레퍼토리로 진행된다. 이 음반엔 2001년 교통사고로 숨진 조카 아노가 쓴 시를 낭송으로 실었다. 그녀는 “한국 공연에서도 그 시를 낭송할 것”이라고 했다.

“왜 그동안 한국에서 공연을 안했는지 이상해요. 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연달아 공연도 했고, 세계 어디나 다녔어요.” 전화 건너편의 버킨은 스페인 마드리드 공연을 마치고 남부 도시 히혼(Gijon)으로 가는 길이었다.

요즘도 세계 곳곳을 돌며 노래하고 있는 그녀는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한국 공연이 무척 기대되고, 그게 바로 여행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심리”라고 말했다. 그녀는 2월에 우리나라와 일본을 거쳐 베트남, 중국, 태국, 홍콩, 인도네시아에서 공연한다. 브라질, 영국 등 다양한 나라의 뮤지션들과 듀오를 만들어 노래한 새 음반 ‘랑데부’는 3월에 나온다. (한현우기자 hwhan@chosun.com)

ballade de Johnny Jane
   
Paroles: Serge Gainsbourg. Musique: Serge Gainsbourg, Jean-Pierre Sabard   1977


Hey Johnny Jane
Te souviens-tu du film de Gainsbourg Je t'aime
Je t'aime moi non plus un joli thème
Hey Johnny Jane
Toi qui traînes tes baskets et tes yeux candides
Dans les no man's land et les lieux sordides
Hey Johnny Jane
Les décharges publiques sont des atlantides
Que survolent les mouches cantharides
Hey Johnny Jane
Tous les camions à benne
Viennent y déverser bien des peines infanticides

Hey Johnny Jane
Tu balades tes cheveux courts ton teint livide
À la recherche de ton amour suicide
Hey Johnny Jane
Du souvenir veux-tu trancher la carotide
À coups de pieds dans les conserves vides
Oh Johnny Jane
Un autre camion à benne
Te transportera de bonheur en bonheur sous les cieux limpides

Hey Johnny Jane
Ne fais pas l'enfant ne sois pas si stupide
Regarde les choses en face sois lucide
Hey Johnny Jane
Efface tout ça, recommence, liquide
De ta mémoire ces brefs instants torrides
Hey Johnny Jane
Un autre camion à benne
Viendra te prendre pour t'emmener vers d'autres Florides

Hey Johnny Jane
Toi qui traînes tes baskets et tes yeux candides
Dans les no man's land et les lieux sordides
Hey Johnny Jane
Écrase d'un poing rageur ton œil humide
Le temps ronge l'amour comme l'ac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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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뽀스 2004-03-06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월 첫 서울 공연이 있었는데 TV방영 예정이 없다고 하니 무척 안타깝다.
속삭이듯 약간은 닭살인 그녀의 목소리는 중독성이 강하다.
 

 

Pink Martini
곡명 : Sympathique





Ma chambre a la forme d'une cage
Le soleil passe son bras par la fenêtre
Les chasseurs à ma porte
Comme des petits soldats
Qui veulent me prendre
내 방은 새장 모양이에요
태양이 창문을 통해 팔을 건네지요
내 방문앞에 있는 사냥꾼들은
날 잡고싶어하는 병사들같아요

Refrain: 후렴:
Je ne veux pas travailler
Je ne veux pas déjeuner
Je veux seulement oublier
Et puis je fume
나는 일하기 싫어요
밥도 먹기 싫어요
나는 단지 잊고 싶어요
그리고서 나는 담배를 피우죠

Déjà j'ai connu le parfum de l'amour
Un millions de roses
N'embaumeraient pas autant
Maintenant une seule fleur
Dans mes entourages
Me rend malade
난 이미 사랑의 향기를 알아요
백만송이의 장미는
그 만큼의 향기를 내지 못할지도 모르죠
지금 내 주위에 있는
단 한송이의 꽃이
나를 힘들게 해요

{au Refrain} 후렴

Je ne suis pas fière de ça
Vie qui veut me tuer
C'est magnifique
Etre sympathique
Mais je ne le connais jamais
나를 괴롭히고 싶어하는 삶에
나는 자신이 없어요
호감이 간다는 것
그건 멋진거죠
하지만 나는 그런건 전혀 알지 못해요

{au Refrain}후렴

Je ne suis pas fière de ça
Vie qui veut me tuer
C'est magnifique
Etre sympathique
Mais je ne le connais jamais

{au Refrain} 

 

가사 출처 : http://ugu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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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2-2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그 노래가 이 노래였군요. 잘 듣고 갑니다.^^
 



신인들의 젊음, 발랄함, 노장들의 성숙미, 노련함 = 아름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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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2-27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멋져요!! >.<
 


<8명의 여인들>에 출연하 8명의 프랑스 여배우들

까뜨린느 드뇌브 (Catherine Deneuve)  Gaby 역 : 엄마
뤼디빈 사니에르 (Ludivine Sagnier) Catherine 역 : 막내딸
다니엘 다리외 (Danielle Darrieux)  Mamy 역 : 외할머니
휘르민 리샤 (Firmine Richard) Chanel 역 : 가정부 1
파니 아르당 (Fanny Ardant)  Pierrette 역 : 고모
엠마뉴엘 베아르 (Emmanuelle Beart)  Louise 역 : 가정부 2
이자벨 위뻬르 (Isabelle Huppert)  Augustine 역 : 이모
비르지니 르도와양 (Virginie Ledoyen)  Suzon 역 : 맏딸

- 클릭해서 큰 이미지로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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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뽀스 2004-02-27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소와 오종 감독 공식 홈피에 올라온 잡지 이미지들

비로그인 2004-02-27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제가 좋아하는 뤼디빈 사니에르의 사진이 작아서 아쉽네요. ㅠㅜ

DJ뽀스 2004-02-27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척 아쉬웠답니다. 오종 공식사이트에 가면 뤼드빈 사진이 꽤 있습니다. 벌써 구경하셨을 지도 ^^: http://www.francois-ozon.com/

비로그인 2004-02-27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몰랐어요~ 주소도 가르쳐주시고 너무 고마워요~ 가서 꼭 구경해볼께요~ ^^ 사실, 피터팬에 뤼디빈 사니에르가 나온다는 걸 아까서야 알고, 한번 봐야겠다-라고 결심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
 
멜랑꼴리 - Munge's Cartoon Book
박상희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는 내내 우울했다.

수년 전에 방문했었던 사이트에서 봤던 카툰들이 책으로 묶어져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도서관에 달려갔건만...

스노우캣 다이어리처럼 시리즈물을 계획하고 있어서
'다음편을 기대하시라 이게 다가 아니다'라고 주장할 지는 모르겠지만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주제(아무것도 하기 싫다. 왜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없는 걸까?)
를 아무런 의미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좀 심하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이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올려진 일기라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처럼 매일 똑같은 상념에 빠지고 지루하고 게으른 생활을 반복하고 있는 나로서도
이해할 수도 공감할 수도 없다는 것은 뭔가 부족하는 의미가 아닐까?

우울한 일상에 대한 대단한 해결책이나 기발한 반전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독자들은 약간의 재치와 유머를 가진 작은 위로를 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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