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수수께끼 > 미술사학적으로 풀이한 사찰이 지니는 의미

  사찰은 우리 산하의 도처에 자리잡고 있으며 불교인은 물론이고 불교를 종교로 갖지 않은 사람들일지라도 그들의 광광코스에는 어느 사찰이건 꼭 끼어 있다. 다른 말로 바꾸면 우리 주변에는 어디에고 사찰이 있다는 말이 될것이다. 한편으로 오랜동안 불교를 숭앙해온 한반도의 종교적 형태로 말미암아 불교 문화재는 우리 문화재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다녀 올 수 있는 사찰에 담긴 의미를 차분하게 되새겨보고자 하였다. 사실, 불교를 종교로 택한 불교인들 조차도 사찰에 다니지만 사찰의 각종 조형물이 갖는 정확한 의미를 알고 사찰을 찾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저자인 숙명여대 정병삼 교수는 일주문에 들어서면서 부터 접하게 되는 사찰 권역의 조형물에 대하여 미술사학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사찰에 있어서의 미술사학적 접근이란 각각의 조형물이 갖는 의미를 풀어내는 일이 될것이며, 여기에는 종교라는 범주속에서 표현되는 교리가 담겨 있고, 그 교리는 도상이라는 또 다른 형식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게 한다. 사찰내의 수많은 건물들의 용도가 무엇이며 왜 그곳에는 그런 불화와 법구가 있어야 하는지...그리고 각각의 조형물은 어떤 으미를 담고 사찰의 한 부분으로 존재하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다룬 도서는 여러 종류가 출간 되었었다. 그 대표적인 책이 신영훈이 쓴 <절로 가는 마음>과 허균의 <사찰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위의 두 책중 허균의 <사찰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와 가깝다고 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나라의 대표적 사찰에 조형된 여러가지 불교 미술품에 대하여 왜 그곳에 잇어야 하며 이름이 그렇게 불려지는 이유와 다양한 모양을 보이는 구조물들이 왜 그런 모양을 하여야만 되는지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잇다.

 저자는 오랜동안 화엄사상을 연구하였기에 불교의 교리에 비교적 밝은 편이다. 저자의 이러한 지식은 이 책이 나오기전에 <그림으로 보는 불교이야기>를 통하여 이 책과 유사한 설명을 담은적이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그의 오랜동안의 사찰 연구에서 습득한 사찰이 갖는 의미의 해석이며 사찰 자체를 살아있는 문화유산의 현장으로 확언할 수 있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사찰 초입에 다라라서부터와 부처가 안주하는 공간, 그리고 보살의 길과 부처의 가르침을 받은 부처의 제자, 또 불교의 교리를 수행하기 위한 스님들의 공간, 절을 처음 세운 조사와 짧은 세상을 살고 떠난 스님들의 자취를 담은 승탑과 비림의 순으로 담고 있다.

  이런 내용을 저자는 모두 10개의 꼭지로 나누고 있는데 제 1장은 절의 형태와 변천과정을 소개하고 있고 제 2장에서는 사찰에 들어서면서 만나게 되는 당간과 일주문, 천왕문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제 3장~6장은 사찰의 중심이 되는 부처 관련 조형물에 대한 설명으로 탑과 등, 그리고 법당과 그 안에 안치된 불상에 관한 설명, 불상 뒷편과 좌우를 장식하고 있는 탱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으며 부처가 모셔진 대웅전을 비롯한 비로전, 극락전,관음전, 지장전 등의 전각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그 절집에 모셔진 불상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이해를 돕고 있다. 제 7장과 8장에서는 주가 되는 법당과는 다른 자리에 자리잡고 있는 산신각, 동성각, 칠성각 등 민간 신앙에서 습합한 토속신앙의 기도처를 설명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부처의 가르침과 관련이 있는 제자상,나한상 등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고 있다. 제 9장에서는 이러한 불교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수행하는 스님들의 공간을 강원과 선원, 요사채, 암자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으며 마지막 10장에서는 그 사찰을 처음 세운 조사를 모신 조사당과 사찰에서 세상의 목숨을 다하고 먼저 떠난 스님들을 기리는 승탑과 비석에 대하여 친절한 설명을 하고 있다.

 뒷부분에는 권말 부록의 형태로 인도와 중국의 사원의 형태와 기원에 대하여 간략하게 기술하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절을 되돌아 나서며"라는 부제로 절에 들어서면서 부터 느끼게 되는 수행자의 고행과 숨결속에서 자신의 청정심을 되돌아 볼 수 있으며  한결 여유있는 마음으로 사찰을 떠날 수 있는 저자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맛은 책속에 담긴 도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사찰을 담은 사진은 설명을 곁들인 참고 사진으로 훌륭하게 이해를 돕고 있다. 내용이 어려운것은 일단 그림으로 접하게 되면 그 어려움도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는 것인데 저자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두었는지 다양한 사진을 참고로 활용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오늘 나는 사찰에 간다>는 책 제목과는 달리 당장 오늘은 아니더라도 내일, 모레....또는 그 언젠가 사찰을 찾을 때 이 책은 훌륭한 안내서이며 길잡이의 역할을 톡톡히 할것으로 본다.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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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7월 09일 (금)
제 2611 호
발행처 : 인권운동사랑방

 

"민간인 100만 명 학살, 부끄러운 역사예요"

청소년들, 진상규명·명예회복 위한 통합특별법 제정 촉구 의견서 제출

"민간인학살이 전국 곳곳에서 일어났고, 그 숫자가 100만 명이 넘는다는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게다가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된 곳이 몇 군데 밖에 없는 것을 알고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청소년들도 '6.25전쟁전후민간인희생사건진상규명및피해자명예회복등에관한법률'(아래 통합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8일 오후 2시 한국전쟁전후민간인학살진상규명범국민위원회(아래 범국민위원회)는 안국동 느티나무 까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7대 국회에 통합특별법의 조속한 심의와 제정을 요구했다.

제천 간디청소년학교(중학과정) 학생들은 이 자리에 참석해 대통령, 국회의장, 각 정당 등에 보내는 '통합특별법 제정 촉구' 의견서를 발표했다. 오은교(2학년) 학생은 "영동군 노근리에 가서 무고한 민간인이 학살당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전쟁 중에 이렇게 많은 민간인이 희생당한 줄은 몰랐어요. 나중에 100만이라는 숫자를 듣고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라고 말했다. 이번 의견서는 사회참여 수업중 노근리 사건을 통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문제를 알게 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교에서 서명을 받아 학생 83명과 교사 12명의 명의로 제출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17대 여야의원 102명이 공동 발의한 통합특별법은 국회 상임위 구성 등이 늦어지면서 논의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범국민위원회는 "올 해 전국 각지의 위령제에서는 군유가족들과 피학살자유족들이 함께 하는 화해가 이뤄지고 있다"며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입법이 전 사회적인 공감을 얻어 가는데 국회만 지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최근 한 언론을 통해 포항 여남동 송골계곡 피난민 폭격 사건과 대전, 부산 형무소 수감자 학살 등에 미군과 정부의 관여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범국민위원회는 "미국과 한국 고위 군부의 승인 또는 묵인 하에 조직적으로 민간인학살이 자행됐다는 미국 공식자료가 속속 나오고 있다"며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전산내학살유족 정해열 씨는 "당시 대전 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아버지를 비롯해 사람들이 모두 학살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50년 넘게 억울한 죽음에 대해 말도 못하고 시신도 찾지 못하고 한을 품어왔다"고 말했다. 범국민위원회 이창수 특별법쟁취위원장은 "법 제정은 상식이 되고 있는 데도 지난해 '법 제정 무산'의 주역이었던 한나라당이 아직까지 당론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하루속히 법 제정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고근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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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07-14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비는 계속 오고, 1박 2일로 집회, 싸움할 분들 생각하면 죄송할 따름입니다.
가시방석이 따로 없군요 ...
그럼에도 [그라마톨로지에 대하여]를 검토해야 한다는 이 현실!
아, 현실은 정말 냉정해 ...
 

[오마이뉴스]

 

이라크 파병 반대 새노래 '헌법 제 5조' 눈길

송앤라이프, 13일 오후 홈페이지 통해 네티즌들에게 공개

 

석희열 기자

 

"대한민국은 국제평화 유지에 노력하고/ 대한민국은 모든 침략전쟁을 부인한다/ ... / 왜 우린 이유도 없이/ 이라크 친구들과 적이 돼야 하는가/ ... "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국내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군의 추가 파병 방침을 풍자한 노래가 나와 화제다. 민중노래 사이트 송앤라이프(www.songnlife.com)는 13일 새노래 '헌법 제5조'를 발표했다.

한국 정부의 이라크 파병 방침을 비판하고 있는 이 노래는 "대한민국은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모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우리 헌법 제5조 1항의 내용을 노랫말로 따와 만들었다.

4분의 4박자의 빠른 리듬에 실어 단숨에 절정으로 치닫는 이 노래의 노랫말과 가락은 민중노래꾼 윤민석 송앤라이프 대표가 지었다. 노래는 이번에도 송앤라이프의 객원작가이기도 한 민중가수 오지총씨가 불렀다.

특히 이 노래는 오지총씨 특유의 거친 목소리로 되풀이해서 내지르는 "대한민국은 모든 침략전쟁을 부인한다"는 타령이 네티즌들 사이에 강하게 파고들면서 파병 반대 여론에 불을 지를 것으로 보인다.

이 노래가 공개된 13일 오후 송앤라이프 홈페이지에 감상평을 올린 한 네티즌은 "제발 국회에 있는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들었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대한민국은 국제평화 유지에 노력하고 모든 침략전쟁을 부인한다'는 구절을 가슴에 새겼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헌법 제5조> 노래 듣기

2004/07/14 오전 6:02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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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07-14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놈의 한미동맹이 대체 무엇이길래 헌법 위에 있는가
그 놈의 한미동맹이 대체 무엇이길래 국민의 생명보다 중한가"
수많은 국민들의 가슴 속에 피맺혀 있는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선인 2004-07-14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희는 아니야'의 후속곡이 결국 '헌법 제5조'가 됐다는 게 정말 서글픕니다.

balmas 2004-07-14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장 서글픈 마음이 드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중요한 건 계속 올바른 것을 요구하고 지켜내는 것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윤민석 씨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프레시안]

 

"가지 마라. 그 길은 사람의 길이 아니다."

[문인 39인의 '반전평화 게릴라 글'] "이라크전쟁은 백년전쟁이다"

 

  민족문학작가회의는 9일 오후 3시부터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정부에 대해 이라크 파병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반전평화 거리 시화전을 열고 오후 7시반부터는 3시간동안 시낭송회를 갖는다.
  
  작가회의는 이날 행사 개최와 관련, "전쟁은 인류의 근본적인 도덕을 말살하는 페스트요, 파병은 세계의 양심인류들에게 치명적인 독균을 매개하는 행위에 다름아니다"며 "문학 고유의 가치를 살려 반전평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양심사회세력에게 기운을, 국민들에게는 문학적 감성으로 양심을 건드려 '꺼트릴 수 없는 촛불을 지키자'고 외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작가회의는 "이번 행사는 연속적인 반전평화운동에 합심하겠다는 작가들의 의지를 밝히는 연대의 한마당이며, '거리에 뒹구는 아픈 말들을 거두어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작가의 소임이 아니겠느냐'고 우리가 내걸었던 질문에 스스로 화답하는 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작가회의는 "우리는 죽음-학살보다 더 확실한 현실을 본 적이 없기에 파병 앞에 붙은 어떤 수사도 인정할 수 없다"며 "내가 살기 위해 죄없는 누군가를 죽일 수 없나니 그 마음이 죽음을 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앞서 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은 파병을 왜 해서는 안되는가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담은 '게릴라 글'을 모았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민족문학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의 도움으로 문인 39인의 글을 싣는다. 편집자주
  
  고은
  
  김일병 가지 말아라
  이라크 전쟁은 가장 추악하고 가장 비겁한 전쟁이다
  장소위 가지 말아라
  이라크 전쟁은 백년전쟁이다
  결코 내일 모레 끝나지 않는다
  
  홍일선
  
  聖반미론
  
  아주 오래된 유프라테스 강물 속으로
  달이 태어나는 시간
  푸른 올리브나무 잎새에 덮힌
  아버지의 주검을 바라보는 한 소년이 있다
  아, 신성한 반미반제 해방전사가 태어나시는 시간이다
  
  강은교
  
  신이여, 세상 벽에 가득한 저 지는 꽃잎들 돌아
  쓰다듬으소서 평화의 뿌리
  펄럭이소서 평화의 날개들
  
  문동만
  
  현실론 웃기지 마라, 나는 죽음보다, 학살보다, 확실한 현실을 본 적이 없다
  
  전성태
  
  굴종의 댓가로, 남의 피 묻혀가며 얻어야 하는 평화라면 그렇잖아도 불쌍한 이 존재 참으로 쓸쓸합니다. 악마와 손을 잡은 이 민족을 용서하소서.
  
  하종오
  
  고 김선일씨의 절규를 되새겨야 한다. 제발 , 부디 떠나달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의 죽음을 이야기하기 전에 그의 절규부터 들어야 한다.
  
  박남준
  
  파병, 그것은 미국의 침략전쟁을 위한 대리전이다.
  슬프다. 내 조국은 정녕 자주주권국가인가?
  세상의 모든 생명과 평화의 이름으로 외치나니
  어떠한 국가 경제적 이익과 명분으로도 파병은 안 된다.
  절대 안 된다!
  
  이원규
  
  그 동안 피학살자로만 살아왔는데 이제 당당히 학살자의 반열에 올라서니 감개무량하다.
  
  송호필
  
  한미동맹, 국익을 말하기 전에 솔직히 이 땅은 미식민지라고 인정하고 파병하자.
  
  김수열
  
  파병은 절대 안 된다. 대신 장미와 토마토를 보내고 싶다.
  
  정우영
  
  우리의 젊은이들을 침략전쟁의 하수인으로 내몰지 말라. 그들이 전쟁터에서 맞설 사람들은 적이 아니다. 바로 이라크에 살고 있는 우리 자신들이다. 우리의 자유와 평화가 이라크에서 전쟁광에게 유린당하는 것이다.
  
  이상락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싸움엔 명분이 있어야 한다-
  
  노무현: 테러리스트는 혼내줘야 합니다.
  부시: 물론입니다.
  노무현: 살상무기 보유를 인정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부시: 그 의견에 적극 찬동합니다.
  노무현: 중동평화를 저해하는 무법자는 응징해야 합니다.
  부시: 두 말 하면 잔소리지요!
  노무현: 한국은 파병할 것입니다. 한국의 젊은 문인들도 앞다퉈 파병대열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부시: 오우, 희소식입니다! 난 당신과 한국 작가들을 존경합니다. 그런데 한국군 언제 출발합니까?
  노무현: 이미 지중해에 도착해서 이스라엘로의 진격 준비 완료했습니다. 그런데 미군은 왜 코빼기도 안 보이지요?
  
  박철
  
  국민이 원치 않는 일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맹문재
  
  부시여, 이라크는 당신 집이 아니오. 집을 뺏는 일은 천벌 받을 죄. 죄를 용서받으려면, 하루 빨리 당신 집으로 돌아가시오.
  
  김재영
  
  이 땅 젊은이들을 죽음의 땅에 보내 얻는 국익으로,
  온 국민 입에 고깃덩이를 물린들 우리가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남송우
  
  이라크 파병은 진정한 평화와 생명의 의미를 오래 전에 잃어버린 강자들의 자기변명이다.
  
  박종헌
  
  우리가 이라크에 추가 파병을 한다면 추악한 미국의 대리전쟁 수행자로 영원히 미국과 함께 이라크 침략국가가 되고 말 것이다. 한 민족의 주권을 빼앗기도 하고 내어주기도 하는 부시 정권의 침략전쟁에 더 이상 우리가 휘둘릴 수 없으며, 이라크와 우리가 싸워야 할 이유도 없다.
  
  김용택
  
  부모 잃은 아이들의 울부짖음이 들리지 않느냐?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통곡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사람들한테 총 쏘러 가지 마라.
  
  공선옥
  
  파병, 이라크가 원하냐, 부시가 원하지!
  
  신현수
  
  식민지에서 감히 미국 놈들 허락도 안 받고, 그날 2002년 6월 13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지방도 56호선을 걸어간 죄로, 그리하여 이 땅 식민지 한반도에서 식민지의 딸로 태어난 죄로, 그리하여 미국놈들 장갑차에 깔려 죽은 게 효순이 미선이의 잘못인 것처럼, 선일씨 당신이 목 잘린채 그날 2004년 6월 22일 오후 10시20분 바그다드에서 팔루자 방향으로 35km 지점에 아스팔트 위에 폭탄과 함께 묶여 내동댕이쳐진 것도, 그리하여 우리와 아무런 원한도 있을 수 없는 이역만리 이라크에 당신의 모가지가 나뒹굴게 된 것도, 다, 당신 잘못입니다. 당신의 죄입니다. 아, 아, 이 저주받을 야만의 땅 식민지 한반도의 아들로 태어난 죄.
  
  이경자
  
  평화는 어머니다
  제발 어머니를 죽이지 마라!
  
  안도현
  
  이라크에 군인 대신 평화를 파견하라!
  
  정도상
  
  머리 아프게 하지 마라
  평화만 생각하면 골치가 지근거린다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것이 평화 아닌가
  
  방현석
  
  전쟁과 테러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인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네 목덜미에 끝내 사막의
  바람보다 더 날카로운 비수를 꽂아버린
  그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먼길을 얼굴 없이 돌아온 네게
  차마 이렇게 치켜들 수 없는 뜨거운 목을 놓고,
  
  유영갑
  
  아직도 우리나라는 젊은 피를 팔아서 먹고살아야 할만큼 가난한가.
  국익은 중요하다. 하지만 미래의 국익을 위해서라도 파병은 하지 말아야 한다.
  
  김희수
  
  내 조국의 산하가 외세에 짓밟혔던 쓰라린 기억을 금세 잊었단 말인가. 다시는 이 땅의 어머니를 울게하지 않기를. 조국이여, 당신의 아들들이 탐욕과 광기의 이 전쟁에 말려들지 않기를...
  
  김재호
  
  모든 침략전쟁에 반대한다. 또다시 침략국 미국의 용병이 되는 걸 반대한다. 파병을 철회하라.
  
  김창규
  
  미국의 부시가 믿는 하나님은 약소국가를 침략 전쟁으로 살육하는 하나님이다.
  그런 나라의 속국의 목사인 나는 미국을 반대하고 파병을 적극 반대해야 한다.
  이라크 파병을 찬성하는 나라나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없기 때문이다.
  
  박일환
  
  전쟁이 잉태할 수 있는 것은 파괴와 약탈과 광기와 혼돈과 불모의 대지와 승리자의 음흉한 미소 같은 것들이다. 어디에도 생명과 평화가 들어설 자리는 없다.
  
  서정홍
  
  아들아, 사람이 절대 해서는 안 될 게 있다.
  뭐냐고?
  억압에 못 이겨 자신을 파는 것이다.
  이라크 파병!
  이런 짓이 바로 절대 해서는 안 될 짓이다.
  아들아, 가지 마라. 그 길은 사람의 길이 아니다.
  
  유용주
  
  전쟁은 무덤만을 생산한다고 했다. 스스로 묘지관리인을 자청하는 부시 미 정권을 위해 우리 대들보인 젊은이들을 이라크로 보낼 수는 없다. 벌초 및 허드레잡일을 하는 데는 역시 미군이 마땅하다.
  
  이현수
  
  내 아들을 전장에 보내느니
  차라리 내 심장에 칼을 꽂으마!
  
  손세실리아
  
  내 몸을 빌어 세상에 나온 나의 아이들이 엄마인 내게 오래 전부터 일깨워 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생명의 고귀한 절대 가치다. 엄마인 내가 생명사상의 스승인 내 자식을 전쟁터로 떠밀 수는 없지 않겠는가.
  
  김별아
  
  전쟁 앞에 손익을 따지지 마라.
  죽음, 공포, 살육과 분노는 모든 것을 파괴하니,
  황폐한 영혼은 더 이상 어떤 꿈도 품을 수 없다!
  
  정혜주
  
  파병, 굴복이다!
  
  박두규
  
  자유,화해,평화,상생,인권,생명,생태. 이런 단어들을 사용해온 것이 부끄럽다. 인간의 생명을 제물로 삼는 백정의 나라 미국에 무릎을 꿇는 것이 국익이라고 말하는 천박하고 비열한 자본옹호주의가 역겹고, 그게 엄혹한 현실이라고 말하는 정당과 지도자를 지지했던 것이 부끄럽다. 생때같은 젊은이의 죽음을 애도하고 외치는 것이 전부인 것이 부끄럽다.
  
  윤동수
  
  살고 싶다! 절규하는 국민의 생명을 저버리는 나라.
  오, 우리는 파리보다 못한 목숨을 이어가는 대한민국 국민.
  우리의 생명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모르는 국익 앞에서 버려진 헌신짝이어라!
  죽은 파리떼와 헌신짝이 쌓여서 마침내 무덤을 이룬 나라!
  대통령이? 국가가? 아니다, 그들은 국민의 생명을 나몰라라 했음을.
  오, 누가 그 무덤에서 우리를 숨을 쉬게 해주랴.
  
  이인휘
  
  텔레비전 화면 속에선 이라크 어린이들이 비명의 눈물을 흘리고
  텔레비전 밖에서는 내 어린 딸이 안타까워 눈물을 흘린다
  부시의 자궁을 핥아대는 정치꾼들
  그 눈물이 강물이 되고 파도가 되고 해일이 되어
  다 쓸어버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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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위로 2004-07-14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아, 가지 마라. 그 길은 사람의 길이 아니다."

안녕하세요, ^^
위의 말이 가슴에 제일 와닿네요. 사람의 길이 아니다.라는
가지 말았으면, 가서는 안되는 길에 제발 보내지만 말아주었으면. 어떻게든 막아주었으면.
파병에 커다란 관심이 없었지만 한 사람의 죽음뒤로 또다시 파병을 꺼낸다는 것은...

balmas 2004-07-14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처음 뵙는 분인 듯 ...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겨서 오늘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고(이런 ...),
이번 주 안에 서평을 쓰기로 약속한(아, 부담감! 약속은 쉽게 하는 게 아니야 ... -.-;;;)
[그라마톨로지에 대하여]를 읽고 있다가 서재에 들어와보니, 댓글을 남기셨군요. 반갑습니다.

어떻게든 파병을 막아야죠. 문제는 눈썹 하나 까딱 안하고, 한미동맹을 위해 파병해야 한다고 외치는 이 정부인데 ... 저는 파병을 막기 위해서는, 파병을 막아야 한다는 의지가 있다면, 이 정부와 맞서 싸우는 길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실제로 파병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지금에 이르러서는 더욱 그렇겠죠.

아 참, [헌법 제 5조]라는 노래 들어보셨어요?
"대체 한미동맹이 무엇이길래 ..."
 

 

 

헌법이 반대하는 그 전쟁에

 

나의 작은 취미 중 하나는 새로 나온 책들을 소개한 신문기사를 보고 읽고 싶은 책 목록을 만들어서 갖고 다니는 거다. 단골 서점이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은 후론 책을 자주 사지도 못하는데다 바쁘단 핑계로 그중 반도 소화 못해낸 채 볼 책들을 쌓아놓는 곳엔 ‘대기 중’인 것들이 항상 열 권이 넘는다. 그런데 요샌 네 살짜리 딸아이까지 책맛을 알기 시작해서 아이 책까지 살피느라 신간서적 소개하는 날이 더 기다려진다. 그러던 어느날, 어린이들에게 헌법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놨다는 어떤 새 책에 대한 소개 글을 읽다가 가슴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책을 소개한 기자는 2004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극적인 사건 가운데 하나는 거리에 아이들이 몰려나온 일이라면서 탄핵 반대와 이라크 파병 반대 촛불시위에 나선 뜻있는 엄마 아빠라면 어른들에게도 힘든 법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이 책을 아이들에게 꼭 보여줘야 할 거라는 얘기였다. 귀가 솔깃해지는 책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에 우리 아이에겐 맞지 않지만 우선 법에 무지한 나부터 일단 읽어보고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조카 녀석에게 선물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그 기자는 법치국가인 나라에서 헌법을 다룬 어린이 책이 없었다는 건 난센스라며 책 내용을 소개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며 국민의 뜻으로 대한민국을 다스린다.’ 헌법 1조 1항이란다. 가슴이 뻐근했다. ‘남북의 통일과 평화를 지향한다.’(헌법 4조) 우리의 아이들이 읽을 생각을 하니 기특한 책이지 싶다. ‘사람은 모두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헌법 10조) 그 딱딱한 책에 이렇게 낭만적인 얘기도 실려 있나 싶다. 풀어서 쓴 것이겠지만 지나치게 이상적인 얘기라 나중에 상처받기 십상인 구절 같다. ‘양심은 내 마음 속의 진정한 재판관이다.’(헌법 19조) 음 …, 정말 멋진 조항이다. 이런 책을 읽고 자란 아이는 어른이 되면 비전향 장기수나 양심적 병역 거부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건드린 대목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전쟁을 반대한다’(5조 1항)는 조항이었다. 눈물이 났다. 정말 헌법 책에 그렇게 나와 있다면 이라크 파병을 막아내지 못한 우리 국민 모두는 심각한 범법자가 된 꼴이 아닌가. 우리 어른들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전쟁’에, 그것도 남의 나라 전쟁에 비굴하게 동참하면서 아이들보고는 그러면 안 된다고 가르쳐야 하다니….

글 쓰는 사람은 글로, 가슴이 더 뜨거운 사람들은 거리로 나가 파병 반대 뜻을 알렸다. 우리 ‘국민’들이 말이다. 심지어는 ‘국익’ 같은 말을 정말 좋아하던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마저 ‘잘못된 전쟁’이라더라, 우리도 그만두자고 말하기에 이르렀다. ‘주인’인 국민이 목 터져라 반대하는데 … 국민의 뜻으로 나라를 다스리라고 헌법에 나와 있거늘 … 침략적 전쟁엔 동참하지 않겠다 해놓고 … 그렇게 얘기하는 ‘국익’을 입을 당사자인 우리들이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

지난 대선 때 타는 가슴으로 텔레비전을 지켜보다가 이른바 ‘바보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는 순간 감격의 눈물을 흘렸던 사람으로서 대통령이라는 ‘처지’를 이해하려고 무던히도 애써 봤다. 하지만 김선일씨의 울부짖음 앞에 작은 ‘액션’ 하나 없이 ‘고!’를 외친 그를 보고는 정이 뚝 떨어진 게 솔직한 심정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어느 문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표기하는 데 ‘ROH’가 아닌 ‘NO’로 표기를 해서 작은 말썽이 있었다고 한다. 참으로 의미심장한 실수가 아닌가 싶다. 옛정()을 생각해서 그가 ‘ROH’무현이 아닌 ‘NO’무현이 되는 것만은 막아보고 싶으므로 내가 오늘 신간서적 목록에 올린 이 어린이 서적을 그에게 선물하고 싶다. 가만 있자, 청와대 주소가 어떻게 되더라 참! 그의 전직이 변호사였다지 이런! 이렇게 민망할 데가 ….

오지혜/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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