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라주미힌 > 시사저널 올해의 인물 : PD수첩

 

거대한 성역 이면 들춘 ‘진실의 수첩’

    
12월15일 오후 <시사저널> 편집국은 돌연 시계 제로 상태에 놓였다.기자들이 2005년 ‘올해의 인물’ 선정을 위해 막바지 작업을 하는 와중에 황우석 교수 관련 긴급 뉴스가 편집국을 강타한 것이다.애초에 <시사저널>은 <PD수첩>을 올해의 인물 유력 후보로 놓고 고심하고 있었다.하지만 <PD수첩>에 선뜻 손을 들어줄 수가 없었다.‘황우석’이라는 성역에 도전장을 던진 것은 높이 평가했지만, 논문의 진위 여부가 최종적으로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 ‘문제의 뉴스’가 터져나온 것이다.황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벌이는 ‘진실 게임’이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 한 달여 국내외 과학계와 한국 사회를 뒤흔든 황우석 논란이 종착지로 치닫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PD수첩>이 제기한 논문의 오류들이 상당수 사실로 드러났고, 황교수는 논문 을 자진 철회했다.

이제 더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비록 ‘취재 윤리’까지 면책되는 것은 아니지만, <PD수첩>의 보도 행위는 국민의 알 권리를 좇으며 진실을 파헤친다는 언론 본령을 추구한 것으로 평가할 만했다.그동안 성역 앞에서 묻히곤 했던 과학계 내부의 의문과 문제 제기는 이들의 위험천만한 도전이 있었기에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이다.이것이 <시사저널>이 <PD수첩>을 ‘2005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판단 근거였다.

다사다난을 넘어 너무나 역동적인 한국에서 올해의 인물 선정 작업은 늘 순탄하지 않았지만, 올해처럼 격론이 벌어진 적도 드물다.<시사저널>은 개인 혹은 집단의 선도적이고 가치 있는 행동이나 뛰어난 성취가 한국 사회를 발전시킨 동력이 되었다는 믿음으로 창간 첫해인 1989년부터 올해의 인물을 선정해 왔다 .

12월16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 수의대 3층 스코필드홀의 마이크는 유난히 말을 듣지 않았다.몇 번이나 마이크를 교체하고 두드리고 나서야 황우석 교수(서울대·수의학과)는 말문을 열었다.
“심각한 오염사고가 동시 발생해 더이상 줄기세포 실험을 할 수 없었으며 수립된 6개 줄기세포가 생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논문을) 자진 철회하겠다.”
“맞춤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병원 줄기세포로 바뀌었다"
황교수는 논문과 줄기세포를 망친 주범으로 미즈메디병원 팀을 지목했다. 이에 질세라 오후 3시에는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에서 노성일 이사장이 기자회견을 했다.“황교수는 복제된 배아 줄기세포가 없는데도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로 둔갑되고 김연구원이 나쁜 행위를 했다고 책임을 전가했다.”

황우석과 노성일. 둘 가운데 누가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지난 한 달 동안 우리는 너무 많은 반전드라마를 보았다.그러나 이처럼 혼란스런 와중에도 분명한 점이 하나 있다.진실 게임과는 별도로 <PD수첩>팀의  애초 문제 제기가 대부분 옳았다는 점이다.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은 저자들이 철회를 요청할 정도로 문제투성이 졸작이었다.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이사장 모두 지난 한 달 동안 줄기세포 보존 상태와 숫자에 대해 거짓말을 해 왔다.설사 줄기세포의 존재가 확인된다 하더라도, ‘논문에 재검증이 필요하다’는 <PD수첩> 주장의 정당성은 달라지지 않는다.

거짓말을 한 것은 황교수와 노이사장 뿐만이 아니었다.지난 한 달 동안 우리 사회는 동원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세력이 연합해 <PD수첩>의 입을 막았다.작게는 황우석 교수 연구팀에서, 서울대학교 수의대·한양대학교 의대, 눈치만 보던 원로 과학계, 황우석 연구를 후원해 온 박기영 청와대 보좌관과 정치권, 그리고 진실 탐구보다 ‘MBC 죽이기’가 더 급했던 <조선><중앙><동아><YTN> 등 언론사...... 이 모두가 <PD수첩>의 반대편에 섰다.외로운 싸움이었다.<시사저널>이 <PD수첩>을 2005년 ‘올해의 인물’로 뽑은 이유는 이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의 맹목적 영웅만들기 풍토에 경종을 울리고, 실종되었던 진실의 가치를 되찾아 주었기 때문이다.

1972년 미국의 ‘워터게이트’에 비견할 만한 ‘황우석 스캔들’의 출발은 6개월 전 한 인터넷 제보에서 출발했다.MBC 홈페이지(www.imbc.com) <PD수첩> 제보 난에는 하루 평균 20여 건의 비리 고발 제보가 쏟아진다.와중에는 악의적이거나 근거 없는 제보도 많다.하지만 6월1일 <PD수첩> 최승호 책임프로듀서(CP)가 발견한 ‘황우석 교수 관련입니다’라는 제목의 제보는 달랐다.제보문은  ’Science지에 대한 사실에 양심이 허락지 않아. 이렇게 편지 보냅니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는 신념 하나로 이렇게 편지를 띄우니 부디 저버리지 마시고 연락 부탁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4개월간 집중 취재 후 확신 굳혀

최CP는 “학수야 이리 와봐”라며 앞자리에 앉아있던 안경을 낀 젊은 후배를 불렀다. 한학수 PD(36)였다.그는 '이 달의 좋은 프로듀서상''올해의 기획보도상''반부패 수범 유공상' 등을 받았으며, 그 전까지 <한국의 진보> 3부작 시리즈를 제작해 주목받던 민완 PD였다.최CP가 팀내 PD 8명 가운데 특히 한 PD를 부른 것은 마침 그가 줄기세포를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한학수 PD는 지난 5월말 <PD수첩>팀에 합류했는데, 그 즈음 황우석 교수가 <사이언스>에 논문을 발표해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논문이 허위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한PD는 ‘황우석 vs 부시’라는 가제로 복제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윤리 논쟁을 재조명해볼 요량이었다.제보자를 만나면서 한학수 PD의 탐구 주제는 180도 바뀌었다.

<PD수첩>의 ‘딥스로트’(워터게이트 사건내부고발자의 별칭)는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핵심 연구자였다.한학수 PD는 제보자의 근무지에서 그를 만났다.딥스로트의 폭로는 충격이었다.2005년 논문이 날조된 것이며, 황교수 연구에 쓰인 난자들이 돈을 주고 매매된 것이거나 연구원에게 얻은 난자들이었다는 내용이다.

“믿기 힘든 이야기였다. 그러나 난자 제공 윤리 문제와 관련한 제보 내용은 증거가 너무 명백했다.다른 제보 역시 근거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없었다.” 최승호 CP의 회고다.

취재의 기본은 제보자의 동기를 확인하는 것이다.악의는 없는지, 이해관계는 무엇인지를 따져야 한다.그런데 이 ‘딥스로트’는 황교수 연구실로부터 불이익을 받은 일이 없었다.사회적으로 안정된 직장을 가졌고 제보를 통해 얻을 이익이 없었다.딥스로트는 ‘체세포 복제를 난치병 치료에 응용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조직적으로 황우석 교수의 업적이 포장되고 있다.가짜를 기반으로 생명공학이 세워지면 안된다’라고 제보 동기를 밝혔다.그렇다면 그 많은 시사 고발 프로그램 가운데 왜 <PD수첩>을 골랐을까. 최CP에 따르면 딥스로트는 <PD수첩> 15주년 특집 방송(5월31일 방영)을 보고 다음날 제보를 결심했다고 한다.  

    
  ⓒ시사저널 안희태
의 최승호 책임프로듀서(왼쪽)와 한학수 프로듀서(오른쪽)는 6월1일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이 조작되었다는 제보를 받은 이후 5개월 보름 동안 취재한 끝에 결국 논문에 감춰진 문제점들을 밝혀냈다.  

최초 제보를 받은 이후, 제작진이 제보 내용에 확신을 가지기까지는 4개월이 걸렸다.제작진은 <사이언스> 논문 공저자 25인 대부분과 접촉했다.논문의 진위 여부는 원래의 체세포와 복제된 줄기세포를 놓고 DNA 검증을 함으로써 가려진다.황우석 교수에게 직접 접근할 수 없었던 제작진은 먼저 주변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하나둘 단서를 모았다.<PD수첩>의 딥스로트는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가 복제 줄기세포로 둔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힌트를 주었다.제작진은 우여곡절 끝에 미즈메디병원 수정란 줄기세포 라인을 입수했고, <사이언스> 논문에 등장하는 환자(체세포 제공자)들을 직접 만나 머리카락을 얻었다.퍼즐 맞추기 게임 같았다.

한학수 PD는 8월부터는 아예 다른 취재를 모두 접고 오로지 황우석 논문 문제에만 매달렸다.4개월 가까이 딥스로트로부터 줄기세포 ‘과외’를 받으며 내공을 쌓았다.11월이 되었을 때는 국내 과학 기자 가운데 한학수PD만큼 복제 줄기세포에 관한 지식을 갖춘 사람이 드물었다.<PD수첩>이 얼마나 철저히 취재를 했는가는 11월16일 노성일 이사장 기자회견에서도 드러난다.그는 자신이 <PD수첩> 방송의 피해자라고 밝히면서도 “< PD수첩> 은 너무나도 과학적으로 완벽했다.놀라울 정도로 치밀하게. ”라며 혀를 내둘렀다.

10월21일 한학수 PD는 미국 출장을 떠났다.취재의 핵심이자 오욕이기도 했던 출장이었다.<PD수첩>은 다큐멘터리를 만든다고 연락해 피츠버그 대학에 소속된 황우석 사단 연구원들을 섭외했다. 김선종 연구원을 인터뷰하기 전날 한PD는 한국으로부터 국제 전화를 받았다.DNA검사를 해 본 결과 논문에 나온 줄기세포 2번 라인이 미즈메디 수정란 줄기세포 4번 라인과 일치한다는 전화였다.한PD는 논문이 가짜라는 확신을 굳혔다.

다음날 한PD는 김선종 연구원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황우석 박사만 주저앉히면 됩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될 겁니다.” “젊은 분들이 다치는 걸 원치 않아요.’ 실제 어조는 여리기 때문에 듣기에 따라 강압 여부는 다르게 느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협박 취재라고 비판했다.

<시사저널>은 <PD수첩>의 취재 윤리에 문제가 없었다고 보지 않는다.이 <PD수첩>의 결함은 올해의 인물 수상과 별도로 남을 것이다. 이 때문에 최승호CP와 한학수 PD는 감봉 1개월 징계를 받았다.MBC는 12월4일 <뉴스 데스크>에서 사과 방송을 하고 12월15일 특집 방송에서는 취재 윤리 위반에 대해 세 번 사과했다.

피츠버그 취재를 마칠 때까지  <PD수첩>은 취재 내용을 MBC 경영진에게 보고하지 않고 있었다.10월 말부터 취재 내용이 황우석 교수측에 알려지자 압력이 들어오기 시작했다.황교수측이 MBC 임원을 만나청와대를 언급하며 압박했다.<오마이 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11월 초 <PD수첩>을 협박죄로 형사 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해 달라는 보고서를 받았다.

취재 윤리 문제로 거센 역풍 맞아

11월 중순부터 <PD수첩> 방송 내용이 공공연히 언론가에 떠돌았다.고등학교 1학년인 최CP의 딸이 방송 이후 벌어질 결과가 무섭다며 아빠에게 방송 안 하면 안 되느냐고 부탁했다.11월22일 <PD수첩>은 난자 윤리 문제를 방송했다.방송 이후에 벌어진 일들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대로다.MBC 광고주 불매 운동으로 11월29일 <PD수첩>에는 광고가 사라졌다.본사 10층 교양제작국은 항의 전화 벨 소리로 시끄러웠다.공공연한 협박이 이어졌고 한학수PD 가족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았다.

11월26일 MBC 앞에서 성난 네티즌들이 촛불 시위를 했다.최CP는 회사에 있다가 퇴근하면서 촛불 시위 행렬을 보았다.“시위 군중 가운데 난치병 환자들도 있었는데, 그들을 비난할 수는 없었다.유일한 희망이 사라진 것이기 때문이다. 죄송하다”
두 가지 진실이 팽팽히 맞설 때는 대개 어느 쪽의 논리가 맞느냐는 것보다 어느 쪽에서 도덕적 결함이 먼저 발견되느냐가 승패를 가른다.<PD수첩>이 그랬다.안규리,윤현수 교수와 함께 미국 피츠버그에 동행한 YTN 취재진은 12월4일 김선종 연구원을 인터뷰해 ‘<PD수첩>의 강압 취재 사실’을 고발했다.
게임은 끝난 듯 했다.대국민사과 방송을 한 MBC는 <PD수첩> 방영을 중단시켰다.MBC 보도국의 한 기자는 “MBC 로고만 보이면 삿대질을 하는 시민들 때문에 정상적인 취재를 할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여성부는 4월12일 방송된  <PD수첩>의 <강간죄를 개혁하라> 프로그램에 상을 주려고 했으나 돌연 취소하는 촌극을 벌였다.  
번민의 시간이었다.최CP의 몸무게는  7Kg 빠지고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웠다.“우리 잘못은 인정하지만 방송은 내보내고 싶었다.정 방송을 못 내보내면 취재한 사실 가지고 나와 기자회견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고민을 진지하게 했다.”

MBC를 죽인 것도 인터넷이지만 살린 것도 인터넷이었다. 12월5일부터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황우석 논문에 대한 온라인 재검증이 이루어졌다.소장 생물학자라고 보도된 이들은 거의 매일 <사이언스> 논문의 결정적인 문제를 발견해 알렸다.줄기세포 사진이 최소 11쌍 중복되었고, DNA 핑거프린팅에도 조작한 흔적이 있었다.

생물학자들 사이에서 ‘이건 아니다’라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12월8일 서울대 소장파 교수들이 대학에 재검증을 요청했다.12월9일 미국 피츠버그 대학 섀튼 교수가 <사이언스> 논문에서 자신의 이름을 뺄 것과 논문 철회를 주장했다. 그리고 12월15일 노성일 이사장이 ‘줄기세포는 없다’고 폭로했다.첫 제보로부터 5개월 보름이 지난 후였다.

소장 과학자들 문제 제기 후 상황 반전

12월15일 저녁 10시 MBC 시사교양국에서 <PD수첩>팀 가족이 모여 특집 방송(녹화)을 보고 있었다.이 자리에는 최CP와 한DP도 있었다.대기 발령되어 있던 두 사람을 대신해 최진용 국장이 방송 진행을 맡았다.방송은 왜 2005년 <사이언스>에 제출된 황우석 논문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지 조목조목 나열했다.도입 부분을 빼면 배경 음악이 깔리지 않았다.마치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았고 적막이 흘렀다.방송은 한 문장의 자막과 함께 끝났다.“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신 생명과학 전공 및 학생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PD수첩> 침몰 이후에도 황우석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한 BRIC, Scieng(과학기술인연합), 소장파 생명과학 교수 들에게 바치는 헌사였다.<시사저널>은 이 모든 사람들을 대신해 <PD수첩>을 ‘올해의 인물’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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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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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2-23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번주에 된통 당한 일이 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모임에 서울대 경영대 2학년이고 소니 일본 본사 구조본에 있고 얼마전에는 부산 APEC까지 일본대사관 소속으로 참가했다는 형이 있었는데요. 저하고 아주 친했죠. 붙임성도 아주 좋았구요.(모임을 휘어잡는게 거의 노홍철 씨 급...ㅡㅡ;;) 서울대 동아리에도 열성적으로 참가하던 형이었는 데..


알고보니 가짜 서울대생이었더군요..
모임의 모든 분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진짜 서울대 생도 1명 있었는데. 그 사람도
감쪽같이 속였더군요. 그 형은 2년동안 부모님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데. 정말이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건지....

balmas 2005-12-25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랬군요.
가끔 그런 일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부모님까지 속인 건 너무 했네 ...
 
 전출처 : 라주미힌 > [펌] 황박사의 언론플레이 그 끝은 어디일까?

이름  
   생물학도  (2005-12-16 18:48:40, Hit : 107, 추천 : 13)
제목  
   황박사의 언론플레이 그 끝은 어디일까?
우려했던 대로 황박사는 "논문조작의혹"에 "원천기술이 있는데 재연해 보이면 되지 않느냐? 시간과 기회를 달라"라고 당당히 요구하고 있군요. 더불어 누군가 자신을 음해하고자 하는 세력들이 있다며 검찰의 수사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황박사가 또한번 수준급 언론플레이를 선보이며 사건의 본질을 호도있군요....

1. 이번 사건의 핵심은 "논문조작의혹"이다.

이번 사건은 누가 뭐래도 황박사팀이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서 복제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2005년 사이언스논문이 조작된 데이타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이냐 아니냐"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황박사는 '인위적 실수'라는 말로 데이타조작을 간접 시인을 하면서도, "음해세력이 있다"는 둥 "원천기술이 있다"는 둥 하면서 본질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백보를 양보하여 황박사의 말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황박사가 학자적 양심이 있다면 그렇게 당당할 수는 없습니다. 데이타 조작은 비전공자의 눈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실수"로 보일지 몰라도 과학자에게는 근본자질을 의심켜하는 사안입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로만 보더라도 황박사의 다른 논문도 검증해야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 사실을 황박사가 몰라서 저렇게 당당한 것이라면 그런 분이 국가 핵심 BT 연구과제의 책임자라는 사실이 부끄러운 것이고, 알고도 저렇게 당당한 것이라면 정말 뻔뻔스럽다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중간고사 때 부정행위 하다가 걸린 놈 왈 “그 정도 점수 받을 실력은 충분히 있다. 기말고사때 내 실력을 보여줄게...” 이러는 것 하고 다를 게 없습니다.


2. 원천기술만 있으면 됐지 논문조작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인가????

현재의 분위기로 봐서는 황박사팀이 체세포복제를 통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면죄부를 받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물론 "줄기세포를 몇 개(8개? 12개?) 만드는 것 까지 성공했는데, 관리를 잘못해서 잃어버리고 지금은 남은 것이 하나도 없다"라는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도 있는데 실제로 논문까지 발표해 놓고 중요한 자료를 실수로 잃어버리는 경우가 가끔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황박사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논문조작의 심각성으로 봐서 황박사는 이미 학자로서의 자질을 잃었고 따라서 앞으로 황박사는 다시 논문 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질 것입니다. 지금까지 과학계를 지탱해온 중요한 룰 중의 하나가 데이타를 속이지 않는 다는 것인데, 데이타 조작이 밝혀질 경우는 (기술이 있고 없고 여부를 떠나서) 국제적으로 거의 퇴출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만약 정부가 계속 연구비를 지원하고 황박사를 감싼다면 한국 생물학계 전반이 국제적으로 외면당할 수 있습니다. 둘째 황박사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져 체세포복제된 줄기세포주를 다시 만들어 낸다고 하더라도 그 "원천기술"이라는 것이 황박사만 할 수 있는 그런 기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논문으로 발표된 기술, 재료 등은 발표하는 순간 비영리 목적의 연구를 위해 요구가 있을 때는 제공해 주는 것이 원칙이자 의무입니다. 따라서 만약 황박사팀이 정말 실현가능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논문에 기술한 방법이 거짓이 아니라면, 논문으로 발표된 이상 비영리목적의 연구를 위해서는 누구나 그 기술을 요구할 권리가 있고 설사 황박사팀이 그 기술을 직접 제공하지는 않더라도 다른 연구팀에 의해 쉽게 재연이 될 것입니다. 물론 황박사팀이 그 동안 쌓인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정말 그렇게라도 믿고 싶습니다) 어느 정도 앞선 건 사실이겠지만 그 차이가 좁혀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특히나 만약 황박사팀이 앞으로 재연한다면 언론에 생중계되다시피 할 텐데 (노하우가 있더라도 다 밝혀질 것이기 때문에) 그것 보고도 못 따라하면 바보들이죠... 여기서 더 큰 문제는 황박사팀이 핵치환 기술 말고 사실 줄기세포에 대해 세계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업적(가장 중요한 것이 줄기세포를 변형되지 않게 배양하는 기술과 줄기세포를 원하는 세포 또는 기관으로 분화시키는 기술)이 전혀 없다는 사실인데, 그 말은 결국 줄기세포 연구에서 황박사팀이 별로 경쟁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투자해오고 믿어왔던 것이 아까워 황박사에게 미련을 가질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만약 황박사가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고” 정말 대단한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이렇게 언론플레이를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과오를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한 후에 바이오벤쳐를 열어서 특허도 제대로 걸고 국익도 제대로 만드는 것이 명예회복의 유일한 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사실 전 개인적으로 “줄기세포가 있었다”라는 주장도 별로 신빙성이 없어 보이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만약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논문을 투고하기 전에 줄기세포를 잃어버렸어야 되는데 (논문투고전에 줄기세포가 있었다면 그렇게 중복된 사진을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줄기세포를 다시 만들때 까지 논문 투고를 미루던지, 백보를 양보해서 논문 투고가 급했다고 한다면 일단 투고해 놓고 그동안 줄기세포를 다시 만들려고 무지 노력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줄기세포가 없다면 그것은 만들려고 해도 만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하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나중에 만든 6개는 3개월 만에 만들어 졌다고 했는데, 그 실력으로 그동안 뭐 했을까요 하나도 못 만들고..).
둘째, 지금 냉동보관중인 줄기세포주를 다시 풀어서 키우고 있다고 말하는데,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가 냉동보관중인 세포주가 있다고 하니 도대체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만약 냉동보관중인 줄기세포주가 있다면 PD 수첩이 DNA 검증을 요구했을 때 그것들을 풀어서 줬어야 정상적인데 그렇게 하지 않고 엉뚱한 것 줬다가, 막판에 몰리자 그동안 뭐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냉동 세포주를 다시 풀어서 키운다는 것인지....

어쨌든 우리는 지금 참담한 기분으로 국민영웅인 한 스타 과학자의 비굴한 최후를 보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결코 황박사 한 명의 사기극으로 마무리 될 성질이 아니며, 과학정책이라는 면에서는 “선택과 집중”이라고 불리는 근본 방향에 대한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며, 정치적으로는 정책의 실패에서 오는 탈출구로서의 “황우석 우상화”라는 우민화 공작에 대해 반듯이 권력핵심에게 책임을 물어야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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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라주미힌 > '황교주'와 신도들... 지구는 여전히 돈다.

12/16 "그래도 지구는 돈다"  

번호 : 32092   글쓴이 : 빈주
조회 : 412   스크랩 : 0   날짜 : 2005.12.16 00:18

  
환자유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확립기술은 분명 있다는 것이 황우석 박사님의  확고부동한 확신입니다.지금 세상은 심리적 패닉상태에서 많은 국민들이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황우석 박사마저 거짓말을 했다면 도대체 무엇을 믿어야 한단 말인가'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지성은 없고 광풍만 불어댑니다.

많은 분들이 때는 지금이란듯이 돌도 던지고 욕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지입장에 섰던 언론들도 황우석 박사님을 비난하는선명경쟁에 나섰습니다.오로지 광풍만 불어대는 황량한 대한민국입니다.

하지만 전 방금 전혀 예상못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사회운동가입니다."세계 최초의 과학적 성취에 대한 대한민국의 무지가 통탄스럽다.황우석을 검증할 수 있는 사람 대한민국에 누가 있는가.황우석박사의 논문은 다른과학자들의 실험과 후속 연구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밝혀지는 것이다.MBC는 역사와 문명앞에 중죄를 지었다.노성일이는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비겁한 사람이다"라고 지성이 사라진 세태에 대해 일갈하셨다.자신이 곧 입장을 밝히겠다고 하셨습니다.모처럼 들어보는 호쾌한 질타에 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아예 영롱이 스너피부터 DNA검증을 했으면 좋겠습니다.그리고 줄기세포 논문 검증도 모두 하고 새로 줄기세포 확립을 재현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다 보여주었으면 합니다.다소 비밀이 밝혀지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이 무엇인지 명명백백히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황우석 박사님은 아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줄기세포를  언제든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다"
갈릴레이가 말한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말이 오버랩되는 건 저만의 느낌일까요?


쥔장 빈주



  뇌졸중 아... 가슴이 따듯해 지네요...  00:17 

  신수동 저도 믿습니다... 힘내세요  00:17 

  stool 지성은 없고 광풍만 불어댄다는 말에 동감입니다. 정말 우리가 모여서 박사님을 몇겹으로 꽁꽁 둘러쌌으면 좋겠습니다. 박사님~! 괜찮습니다 계속 연구하세요. 너무 맘 아파하실까 걱정입니다.  00:17 

  살며 생각하며 교수님을 믿으며 빈주님을 믿습니다....힘내시기를 기원합니다.  00:17 

  反MBC 대통령 믿습니다.....박사님을 믿고...이땅의 국민을 믿습니다^^*  00:18 

  rjfflqj 노성일은 아주 비겁한 인간!!!  00:18 

  反MBC짜요 전 일본만화 닥터노구찌가 자꾸 생각납니다..물론 교수님이 노구찌와 비교될만한 분은 아니지만..^^..시대와 살아갈 곳을 잘못 타고 태어난 과학자의 비애..빈주님..힘내시고 교수님에게 힘을 실어드리세요.  00:18 

  daemushinwang 네, 교수님이 너무 다른 사람 배려하셔서 무거운 짐 혼자 지지 마시고 확 모든 걸 다 밝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00:18 

  反MBC-만나게 빈주님~~ 이제야 잠들 수있겠어요... 그럼요.. 박사님이 얼마나 순수하신 분인데 명예욕때문에 거짓을 말씀하셨겠어요.. 전 박사님을 무조건 믿습니다..지구가 돌듯이 박사님의 줄기세포 기술도 당연한 것이죠.. 대한민국 만세! 황박사님 만세!!  00:18 

  反MBC플로리안 정말 통탄스럽습니다..엠비씨는 사라져야합니다..꼭!!!  00:18 

  에트 PD수첩이 과학검증할때부터 저는 빈주님이 말하신 생각을 했었습니다. 가장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누가 검증합니까 사실 말이 안되는 소리지요. 과학은 과학으로 나아가야하는데 이토록 정치적으로 연결되버렸으니 모함받고 의심받고 하는게 어찌보면 당연한듯 합니다. 통탄스럽습니다.  00:18 

  곤유리 저도 믿어요~ 황우석박사님 힘내시고 기운 차리세요..  00:18 
  늘 언제나~ 박사님이 할수있다는 자신만 있다면 저는 만족입니다...제 아들과 저는 언제까지 박사님을 믿을 것입니다...힘 내세요..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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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5-12-16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두 황당해서 퍼왔다.

ㅋㅋㅋㅋㅋ
저게 사이비 종교 집단이지 과학자 지지 단체란 말이냐?
예전에 보던 종말론 집단, 휴거 집단을 다시 보는 듯하다.
니네만 그러고 말아라, 제발.

사량 2005-12-16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디수첩>을 지지해온 사람이긴 하지만, 막상 일이 이렇게 되고 나니 저 역시도 참 심란하고 당혹스럽습니다. 그러니 황 교수에 모든 걸 걸어 왔던 사람들이야 오죽하겠어요. 그들의 모습이 황당하고 어이없긴 하지만, 그저 비웃고 넘어가기에는 그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간절하고 절실하여 제가 다 속상합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우며 또 고민하게 하는 사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balmas 2005-12-16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량님/ 저도 어이가 없어서 나오는 웃음입니다.
제일 불쌍한 사람들이 저 밑에 댓글단 사람들, 좋은 일이라고 믿고
난자 기증 서약서 쓴 사람들이죠.
빈주라는 놈이야 닳고닳은 놈이니까 어찌어찌 해서 빠져나가겠지만,
저 밑에 댓글단 사람들은 ...

마립간 2005-12-16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저의 불안감과 걱정은 현실이 되어 버렸네요. 어떻게 그런 논문 조작과 같은 발상을 할 수 있는지...

cplesas 2005-12-16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프레시안 기사와 오늘 한겨레 기사를 보는데,
몇년 전 소위 후기 구조주의자들에게 가해진 지적 사기 논란이
저 먼데가 아니라 바로 이런 데에 있다는 생각이 번뜩 듭니다.
인용을 오용해 보면 "지금 대한민국에 지성은 없고 광풍만 불어댑니다."

당연하지! 이게 사기꾼이지 지성인이냐!

balmas 2005-12-16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이번 사태는 여러 가지 교훈들을 많이 담고 있는 것 같아요. 과학 검증 체계, 과학 연구 지원 방식 등도 그 중 하나겠죠.
무영님/ 사건이 워낙 충격적으로 터져서 그렇지, 이 문제는 항상 잠복해 있던
문제라고 봅니다. 쓰라리긴 하지만 문제의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들이 강구되어야겠죠.
 

 

 

신운동권, 학생운동을 구출하라

“학생운동의 쇠퇴는 필연”이라 말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찾아나선 사람들
과잉된 정치운동의 껍데기를 벗고 생활 속에서 살아있는 운동을 꿈꾼다

▣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전두환·노태우 처벌투쟁이 활발하게 벌어졌던 1995년은 ‘학생운동’이라는 나무가 마지막 단풍을 불태웠던 시기로 기록된다. 그해 가을 김영삼 정부는 광주특별법 제정을 발표했고,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을 위시한 학생운동은 이 투쟁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100만 학도’가 호응했던 대규모 거리투쟁은 그게 마지막이었다. 한총련은 이듬해 8월 연세대 통일대축전에서 고립돼 싸우다가 큰 실패를 겪었고, 그 뒤 학생운동은 낙엽과 같이 떨어졌다.

세계 최강이라던 한국 학생운동의 급작스런 침몰 이유에 대해서 각 정파의 해석은 달랐다. 한총련과 민족해방(NL)계가 주도 세력인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의 관계자는 “한총련 운동만 하면 수배하는 정부의 광포한 탄압이 학생운동 쇠퇴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좌파에서 한총련의 극단에 서 있는 ‘다함께’ 관계자는 “지금은 평화적 시기다. 혁명의 시기가 오면 학생운동이 다시 부흥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h21.hani.co.kr/section-021005000/2005/10/0210050002005101905810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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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5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2-15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천재뮤지션 2005-12-15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글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

2005-12-15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5-12-15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탄압이 쇠퇴의 결정적 원인일까요. 과거에는 탄압이 덜해서 운동이 활발했을까요. 운동이란 정권의 탄압이 심해질수록 더 끈질기게 일어나는 법 아니던가요. 학생운동의 발전과 쇠퇴는 이미 여러 나라에서 겪은 절차잖아요. 형식적인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아가면 학생들은 본래의 계급적 한계를 드러내게 마련이지요. 더욱이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덕분에 오로지 밥벌이만이 추구할 가치가 되어버렸고, 특히 강남 학생들이 주요 대학을 장악해버렸지요.

balmas 2005-12-16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말씀에 상당 부분 공감합니다. 명문 대학 입학 비율이 점점 더 계급적으로 규정되고 있고, 그것이 학생운동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죠.
그런 점에서 본다면 기사는 어느 정도 편향적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면, 계급적 한계를 지적하는 데 만족하는 건
좀 자위적이지 않나 합니다. 계급적인 한계 때문에 지금 학생운동이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한다면, 해결책은 계급적인 한계를 넘어서는 길밖에 없게
된다는 뜻이죠.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 기사는 나름대로 생각해볼 만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봅니다.

사량 2005-12-16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문이 있습니다. 운동권이란 말이 언제부터 쓰이기 시작했는지 혹시 아시는 분 계시나요? 그리고 학생들과 언론 가운데 누가 먼저 사용했는지도... 저 말을 사용하게 된 것이 어쩌면 운동을 학생들의 일상에서 분리시키고 특권화 또는 물신화하며, 나아가 '꾼'들만의 것으로 괴리시키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망상이 불현듯 떠올라서 그럽니다. -_-

balmas 2005-12-16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권이라는 용어는 80년대 들어서 광범위하게 쓰인 것 같은데(주로
비난하기 위해서), 언제부터 쓰이기 시작한 건지는 모르겠네요.
 
 전출처 : 라주미힌 > '황사태'가 남긴 것들

1. 학계의 자정능력은 권위에 반비례.
BRIC의 젊은 소장학자들이 아니었다면 PD수첩이라는 '언론의 양심'은 물론 한국 학계의 양심(미국에 숨은 과학자)마저 죽일 뻔 했다는 사실..  정말 아찔하다. 그들을 복권시켜야 한다.

2. 권위의 함정
사이언스의 권위, 세계적인 과학자의 권위...
권위만 곧이 곧대로 믿으면 '비전문가'들은 모두가 바보가 된다는 사실.
사이언스도 바보 됐는데, 어디에 기댈까... '망각?'

3. 국익
국익을 내세우는 인간들치고 제대로 된 '새끼'없다.
늘 그랬고, 늘 확인했지만, 늘 기어나온다.
피곤해.

4. 진실, 윤리, 난자
'그깟?' 이라고 불리웠던 것들이다.
'그깟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들인지... 아직도 그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5. 치명적인
서울대, 카이스트에서 늦게나마 검증을 하자고 나서는 교수들이 있었지만,
외국에서 심각하게 문제시 하니깐 그제서야 힘을 얻고 취한 행동인 것 같다.
황사단이 대표적이지만, 한국사회에서 넘기 힘든 산은 너무나 많다.
우리 학계가 얼마나 폐쇄적이고 권위적이며, 소통의 공간, 기회가 부족한지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6. 내부고발자
살려야 한다.
미국으로 거의 '망명' 비슷하게 나간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부도덕한 사회, '그들'의 철벽이 무너지는 것은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양심이 가장 확실하면서도 강력하다. '그들'이 돌아올 수 없다면 철벽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9. YTN, 손학규, 오명 부총리
쓰레기.
어서 치워야 된다. 파리 날린다.

10. 황사단 멤버
(게을러서) 몰랐거나, (비겁해서) 묵인했던 황사단 멤버
책임져야 한다.

11. 반전
'침묵의 카르텔이라고 불릴 만한 전문가 집단의 이기주의와 사회적 책임의식의 결여가 결과적으로 자신들 집단에 대한 엄청난 불신을 자초한 셈이다.' - 김동광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을 우리는 필요로 했고, 이것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12. 희망
배아복제 줄기세포가 우리의 희망이 아니다.
몇, 몇 십조의 경제효과? 훗...
자본의 결핍으로 '난치병'에 걸린 우리 이웃에 대한 사회적 배려의 확대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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