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CEO 읽는 CEO 1
고두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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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대학시절 이후 거의 시를 읽지 않았다. 어쩌다 기회가 되어 시를, 혹은 시집을 읽어도 무슨 의미인지 몰라 어리둥절하기 일쑤, 게다가 요즘 시들은 더 난해한듯하다. 그래서일까, 시는 나와는 무관한듯 보였다. 물론, 그렇다고 마음에 드는 시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이번에 시 읽는 CEO라는 책을 읽으면서, 아, 시가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다잡아줄수도 있구나, 하는 늦은 감탄과, 또, 시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를 한번 더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다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CEO들과 관계가 있다보니 시가 감성적 측면보다 실용적 측면으로 다가온 점도 있다. 물론 그런 점을 부각시킨 책은 아니지만, 제목(시 읽는 CEO라지 않는가)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그러하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성공학적인 측면보다는 인생을, 삶을 응축해놓은 시를 접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CEO들이 가장 많이 읽는다는 시라는 근거가 불분명한 점, 어느 한명이 좋아한다해서 그 시를 많은 CEO들이 좋아하는, 암송하는 시는 아니지 않은가? 어쨌든 그런 통계적 측면에서는 신뢰도가 떨어진다. 대신, 그런 통계적 헛점이 있기에,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류로 분류할 수도 있겠다.

20편의 시는, 전혀 난해하지도 않을 뿐더러 메시지가 정확하다. 한마디로 메시지를 전하는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들을 어떤 CEO가 어떻게 읽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 시로부터 우리는 인생을 배운다. 제목에 현혹되지 않고, 삶을 배울 수 있는 시읽기라는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더 좋을듯하다. 물론, 이 시들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곁들여 읽으니 그 메시지가 구체화되는 느낌은 있다.

시와는 별개로, 아니, 시를 읽은 다음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진이 있다. 사진을 어떻게 구성하여 삽입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인생을 담은 사진들이다. 시를 읽고, 성공인들의 이야기를 읽고, 저자의 감성적인 이야기를 읽고 드런 다음 사진을 보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으며 생각에 잠기게 한다. 독서의 중압감을 버리고, 여유있게 읽어보면 좋을듯하다.

격려, 열정, 희망, 최선, 용기, 노력, 긍정, 창의, 배움, 배려, 인재, 2막, 모험, 독서, 시간, 일상, 인생, 사랑, 관계, 행복으로 이어지는 시와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내가 살고 있는 방법, 내 삶을 한번더 돌아보게 한다.

오마르 워싱턴의 [나는 배웠다]라는 시는 나에게도 깨달음을 주었다. 엘렌코트의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도 마음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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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 나남신서 1198
임헌우 지음 / 나남출판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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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광고는, 이미지광고의 홍수라고 할만큼 제품 자체보다 기업이미지홍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듯하다. 그래서, 나같이 멍하게 광고를 보고 있다보면, 어, 무슨 말이야?하고 갸웃거리기도 하고, 공익광고가 뭐이리 많아? 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또, 뭘 파는 광고냐? 되묻기도 한다.

그런데, 저자는 광고를 통해 사람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감동을 찾아내고, 그 감동을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생활자세에 접목시켜 이야기한다. 제목처럼 상상력에 엔진을 다는 것은 각자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힘이 되는 것이다.

사실, 나는 참 창의적이지 못한 사람이라고 느껴왔다. 주어진 일은 잘하지만 스스로 찾아서 할만큼의 의지도, 그런 감각도 별로인 사람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면 세상을 다르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광고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읽어야 하는 서적으로 본다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알게 해주지만,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구하는 입장에서 읽는다면, 소극적인 나의 태도를 변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세계는, 상상력 없이는 발전하기 어려운 세계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한마디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라는 말의 변용이기도 하다. 조금만 시각을 달리하면 세상이 달라보이는 법이다. 시각장애인은 시력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비전이 없는 사람이라는 헬렌켈러의 말이 새삼스레 다가온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기업의 이미지광고에 대한 불신이 남는다. 아름다운 세상, 새로운 세상, 변화를 두려워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을 이야기하지만, 그건 광고를 보는 우리를 가르치려드는 기업의 횡포처럼도 느껴진다. 광고를 통해 세상을 이야기하지만 광고 이면에 숨어있는 기업의 횡포는 숨어있는 것이다. 물론 저자는, 광고를 통해 우리가 변모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썼을테니 기업의 횡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고보면, 같은 것을 보고 감동과 자신에게 주는 메시지를 발견하는 저자는 참 행복하겠다. 뭘 하나를 보더라도 꿍꿍이가 있을거야를 생각하는 나보다는 말이다.

어쨌든, 이 책은, 읽는 내내 아하~! 무릎을 치기도 하고, 내 상상력의 한계를 어떻게 뚫어야 할까를 고민하게 만든다. 그러나, 상상력에 무게를 둔 책이면서 상상력에 재한을 두는 장치가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의 요점을 형광펜으로 밑줄긋듯 그어놓은 부분이다. 강요당하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그 점을 제외하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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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요즘 어린이책은 이렇게도 기발하고 재미난 책이 많은지? 예전에, 나 어렸을 때 읽은 책들은 세계명작동화니, 위인전이니 하는 게 다였는데(물론 창작동화전집도 읽은 기억이 있으나 생각나는 동화가 없네) 요즘 어린이들 그림책을 비롯하여 어린이도서들의 내용과 그림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동에번쩍은, 기와장이 아저씨가 만든 도깨비기와의 이름이다. 나는 처음에 그게 이름인 줄 몰랐다. 아하하..부끄러워라. 그런데 정말 이름치고는 멋진 이름이 아닐 수 없다.

 

동에번쩍의 모습을 보니 장난기 가득한 아이모습이다. 그런 순진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도깨비기와를 만든 기와장이 아저씨의 마음도 그와 같았겠지? 열정과 정성으로 만든 기와가 보답을 하는 이야기라는 측면에서는 교훈적인 이야기로도 볼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도깨비기와가 아저씨의 정성과 수고를 금화로 환산하는 장면에서는 기와장이라는 직업이 어떤 것인지, 옛 장인들은 어떤 마음으로 물건을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게다가, 열냥 열냥 합해가니 덧셈공부도 되겠다. ^^;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도 따뜻하고 재미나다. 동에번쩍이, 아저씨가 메밀묵을 대접하겠다할 때의 표정, 그리고, 메밀묵을 먹지 못하고 침만 흘리는 표정, 메밀묵을 담장 위에 놓았을 깨 기뻐하는 표정 등이 살아넘친다.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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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 뱃속 잔치라....어허 호랑이 뱃속에서 잔치가 열리나??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펼쳐본다. 표지 그림만으로는 무슨 책인지 알 수 없다. 강원도 금강산 기슭에서 소금장수가 길을 가는 모습이 보인다. 소금장수와 함께 호랑이 뱃속 잔치 구경가 볼까?? 태산보다 더 큰 호랑이 뱃속에 꿀꺽 삼켜진 소금장수, 그리고 연이어 삼켜진 대장장이와 숯장수는 호랑이 뱃속에서 잔치를 연다. 물론 배고픔때문이었지만, 각자가 맡은 일을 분담(?)하여 성대한 뱃속잔치를 벌인다. 그 잔치 덕에 호랑이 뱃속에서 탈출한 소금장수, 대장장이, 숯장수는 또다시 호랑이를 가지고 잔치를 연다.

참 재미있고 기발한 발상이다. 뿐만 아니라 호랑이 뱃속에서 잔치를 열기에 딱 맞는 직업을 가진 세 사람이 삼켜졌으니 더 말해 무얼할까? 순간, 피노키오가 고래 배속에서 할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피노키오 이야기에 비할 바 아닐 정도로 재미나고 기발하다. 게다가, 강원도의 소금장수, 경상도의 숯장수, 충청도의 대장장이가 만났으니 그들의 대화에서 넘쳐나는 사투리도 재미나고, 그들의 직업을 십분 발휘한 장면들은 기발하다.

아이들이 옛이야기를 읽으면서 교훈을 얻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방의 사투리를 알게 되고, 옛날 직업들을 알게 되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야기 속 상황이 그러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보너스로 세지방의 유명한 산이름도 알려주지 않는가??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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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 & DAD -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학부모 세계의 진실
로잘린드 와이즈먼.엘리자베스 래포포트 지음, 이은정 옮김 / 시공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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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학부모는 아니지만, 세월 흐르는 걸 보면 금방인지라...나도 곧 학부모가 되겠지. 요즘은, 학교에 가기 전, 유치원, 유아원, 어린이집, 거기에 각종 문화센터에서도 학부모로서의 지위를 갖게 되는 터라 그렇게 먼 일만도 아닌 듯하다. 어쨌든, 좋은 학부모 이전에 좋은 부모 되기부터 시작해야겠지.

이 책은, 좋은 부모를 넘어서서 좋은 학부모가 되는 길,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가 알지 못했던 혹은 알면서도 모른척했던 학교와 학부모, 학부모와 학부모간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류의 책이 흔히 그러하듯이, 다 읽고나면,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이지만, 적어도 우리가 쉬쉬 숨기려고 했던 일들을 까발렸다는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선, 이 책의 장점을 꼽자면, 아이의 교육에 관여하는 사람으로 엄마 만이 아니라 엄마, 아빠로 확대하여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학부모를 유형별로 분류하여 특징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그에 따른 대처법을 설명했다는 점일 것이다. 책의 앞부분의 절반을 차지하여 학부모의 유형을 살펴보면서 나는 어떤 유형이며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학부모의 스타일을 알게 됨으로써 그들과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유의할 점이랄까? 그런 걸 알수 있다. 가만히 살펴보면 나는 몇가지 유형이 섞인 복합형인데, 이 책에서는 복합형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학부모가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정서로 따지자면, 가정 내에서 내 아이를 키우던, 집안일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학교라는 사회에 속한 아이를 따라 부모에서 학부모로 지위가 변함을 의미한다. 흔히들, 내 자식 내가 이렇게 키우든 저렇게 키우든 상관마시오라고 말할 때는, 가정사가 되므로 왈가왈부할 수 없지만, 아이가 학교에 가고 나의 지위가 학부모가 된다는 것은, 사회적 역할을 부여받음으로써 가정사가 아니라 공식화된 사회적행동이 된다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 말하는대로, 다른 학부모와, 학교를 상대로 한 관계 정립에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상대의 말에 숨어 있는 속뜻을 나름대로 풀이해놓았는데, 이것은 정답이라기보다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의 말에는 속뜻이 있으므로 잘 구분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건 굳이 학부모 세계의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지 이 책에서는 상대를 다른 학부모와 학교, 혹은 교사로 설정을 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야기로 발전했을 뿐이다. 이 내용을 다른 사회생활에 적용해도 무리는 없어보인다.

이제 이 책의 단점을 얘기하자면, 외국의 사례를 에로 든 외국의 자녀교육서이기 때문에 학부모 세계의 보편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왜냐면,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은 서방세계의 교육환경과는 다른 독특함이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일본의 자녀교육서였다면 비슷한 점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우리나라 교육환경에서 우리나라 자녀교육전문가가 조사하고 연구한 내용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음에 있어서 사례로 제시된 내용들이 우리의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별세개밖에 주지 않은 이유가 설명되리라 생각한다. 학부모가 된다는 것은 또다른 사회 속 관계를 만들고 유지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학부모의 영향이 우리나라만큼 큰 나라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학부모의 사회적 역할은 크다. 자식사랑이 오히려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지 못하는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최근의 여타 사건들을 보면서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학부모로서의 역할과 의무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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