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도시 그림책 도서관 40
스테판 T. 존슨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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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시의 곳곳에서 알파벳을 찾는다. A부터 Z까지. 어떤 글자는 확연하게 눈에 들어오지만, 가령 예를 들어, C, G, Q, R 같은 글자는 쉽게 알아채기 어렵다. 왜냐하면, 어떤 글자는 글자 모양의 변형이 없는 형태로 나타나지만, 어떤 글자는 한껏 멋을 낸 글자의 모양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지 않는가? 어떤 것이든 세상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부터 변형되어 새로운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잘 찾아보면, 비슷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알파벳 도시에서는 도시의 곳곳에서 알파벳을 찾았지만, 우리는 다른 도시에서 또다른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알파벳을 배운 아이들에게는,  그림을 보면서 자신이 알게 된 글자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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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연주해야지! 그림책 도서관 39
피터 시스 글.그림, 유경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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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어려서부터 음악천재, 신동이라 불렸고, 지금도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아주 유명한 작곡가이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태교음악으로도 많이 듣고 있는 음악이고 아이들에게 자주 들려주는 음악이기도 하다. 그래서, 모차르트는 아이들에게 조금은 친숙한 작곡가이기도 하다.

 

모차르트는, 어려서부터 연주여행을 다니느라 여러 곳을 여행했고, 연주여행을 다니지 않을 때에도 늘 연습을 하였다. 모차르트의 아버지가 항상 연습을 시켰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 속의 모차르트는 눈이 아주 크고 호기심이 많아보이는 아이다. 그는 눈을 가리고도 피아노를 칠 수 있고, 건반을 보지 않고도 정화간 음을 찾아내는 천재였으며 뒤로 돌아앉아서도 연주를 할 수 있는 아이다. 그렇지만 모차르트는 또래아이들과 놀 시간이 없었다. 늘 연주회를 준비해야했기때문이다. 그래서 모차르트는 상상 속의 친구들과 음악을 통해 만났다.

 

신동, 음악천재라는 타이틀은 모차르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이름있는 음악가, 혹은 스포츠계의 샛별들도 그들의 생활에 늘 연습이 있었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 시간이 없지만, 자신의 재능에 열정을 더하는 삶이 그들의 삶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것을 불평하지 않는다. 그것이 그들을 지탱하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는 아이에게 모차르트와 같은 삶을 권하고 싶지 않다. 모차르트는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음악가가 되었고, 그 자신이 음악을 즐겼는지는 모르겠지만, 한평생을 오로지 자신이 가진 하나의 재능만을 위해 사는 건 재미없을 것같다. 물론, 그것이 아이에게 삶의 활력이 되고, 정말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조금 달라지겠지만...가끔은 평범하게 사는 삶도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박세리가 그런 말을 했다. 아버지는 왜 내게 쉬는 법은 가르쳐주지 않았는가...라고. 재능만을 믿고 연습을 게을리 한 사람은 그 분야에서 이름을 떨치지는 못한다. 그래서 재능을 살리기 위해서 더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 자신이 그런 노력과 땀의 필요성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한 맹목인 연습벌레 이상이 되기 힘들다. 맹목적인 연습이 아니라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할 줄 알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즐길 줄 아는 아이가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이 그림책은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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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
백희나 글.사진 / 한솔수북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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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 구름빵...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 때문인지, 내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졌던 탓인지,
의외로 약간 실망했던 책이다.

그렇지만, 책의 내용이나 그림에는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단지 내 기대가 높았을 뿐.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니, 아이가 익숙한 느낌을 받는 것 같다. 
비가 내리는 창밖의 으스스한 느낌과는 상반되는 따스한 온기가 가득한 집안의 풍경.
엄마의 뒷모습도 정겹다.

노란색 비옷을 입은 나와, 동생은 나뭇가지에 걸려있던 구름을 가지고 들어와,
엄마와 함께 맛있는 구름빵을 만든다.

보통, 구름을 보면 솜사탕을 연상하는데, 빵이라니 (^^)

엄마와 함께 빵을 만드는 순서를 설명한 페이지는,
아이와 함께 빵만들기를 해보라고 말하는듯하다.
빵이 익는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허둥지둥 회사로 간 아빠에게 구름빵을 주려고
날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이웃집 토토로]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하였다.

어둡고 비가 오는 거리의 풍경 속에 노란 비옷을 입고 날아가는 아이들.
비가 갠 후 지붕 위에 앉아 구름빵을 먹고 있는 모습을 끝으로, 책을 덮는다.

콩나물 시루같은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아빠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어둡고 비가 오는 거리, 허둥지둥 출근하는 아빠, 칙칙한 거리의 풍경,
버스 안에서 사람들 사이에 끼어있는 아빠,
이 모든 걸 따스하고 온기있는 살만한 세상으로 만들어주는 건,
엄마의 뒷모습이고, 아이들의 마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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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내기 이야기 보물창고 10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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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한솔이는 소나 송아지 그림을 보면, [엄마]라고 합니다. [음메~]라고 가르쳐 준 울음소리가 제딴엔 [엄마]로 들렸나봅니다. [송아지내기]를 책상에 올려두었는데, 그걸 보더니 [엄마, 엄마]합니다. 애 아빠는, 엄마가 소같다고 놀립니다. 에휴...

송아지내기라, 간도 큰 녀석이네요. 표지를 보아하니, 내기에 졌나봅니다. 송아지를 부둥켜 안고 있는 모습이 슬퍼보입니다. 책을 펼쳐놓고 한장한장 읽어봅니다.

때마침, 며칠 전이 대보름이었지요. 설이 지나고 대보름까지는 윷판이 자주 벌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에야 윷판 벌려놓고 노는 모습도 옛말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기껏해야 고스톱판이니, 흥이야 그렇다치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어울려 놀 수 있었던 윳놀이와는 달리 아이들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놀이기도 합니다.

이 책 속의 아이, 동해는 어른들 윷판 옆에서 잔심부름도 하고 윷놀이를 즐겨보던 아이입니다. 그런 아이가 영도할머니와 내기 윷놀이를 하게 되지요. 놀이라는 게 내기가 있으면 흥도 더 나고 승부욕도 불타는 법이지요. 그런데, 아뿔싸, 송아지 내기랍니다.

예전에는, 소 팔아서 대학 보낸다고 했지요. 요즘에야 소 한마리 팔아서 한 학기 겨우 보낼 수 있을만큼 학비도 오르고, 물가도 올랐으니 거참 살기 힘듭니다. 그랬거나 말거나, 동해네 집도 송아지가 큰 재산입니다. 소가 송아지를 낳을 때마다 아이들 몫으로 쟁여놓아야 하는 재산이지요. 그런 큰 재산을 동해 녀석이 윷놀이 내기에다 걸었으니, 이를 어쩌지요. 게다가 윷판에서 지고 말았네요.

윷판에서 지고 난 후의 동해는 마음이 불편합니다. 한편으로는 그런 내기를 한 자신이 밉고 또 한편으로는 송아지내기를 하자고 한 영도할머니가 밉습니다. 그렇지만 자기가 약속을 한 이상 안된다고 무를 수도 없고 이거 참 난감하네요. 동해는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말도 못하고 내내 걱정입니다. 고개를 푹 숙인 동해의 모습은 정말 보기 힘들 정도네요.

동해네 소가 송아지를 낳은 날,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은 즐거워하는데 동해만은 그럴 수 없습니다. 영도할머니가 언제 가져갈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혼자 고민하는 동해의 마음을 헤아려 줄 친구가 보이질 않네요. 이럴 때는 혼자 고민하지 말고 친구에게  혹은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해야지요.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가지고 혼자 끙끙대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답니다.

영도할머니가 집에 온 날, 동해는 송아지를 부둥켜 안고 할머니에게 줄 수 없다고 합니다. 영도할머니는, 재미로 내기를 한 걸 가지고 지금까지 신경쓰고 있었냐며 웃고 가지요. 어른들에게는 한낱 장난이고, 재미일 수도 있지만, 어린 동해에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에 동해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내기를 하는 것은 놀이의 흥을 돋구고 승부욕을 자극하여 재미있는 놀이로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걸 걸고 욕심을 내면, 내기는 내기가 아니라 도박이 되지요. 동해는 자신이 욕심낸 것을 반성하고 있겠죠? 큰 걸 이루고 싶거나, 가지고 싶다면 그만큼의 노력을 해야하지, 내기나 요행수 같은 운을 믿어서는 안됩니다. 노략하고 땀흘리는 자에게는 행운이 따르는 법이랍니다.

송아지내기를 통해 동해가 많은 걸 깨달았듯이, 우리 아이들도 느끼겠지요? 욕심내지 않기, 문제가 생겼을 때 혼자 고민하지 않기,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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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한국사 1000가지 상식, 고려 - 초등 교과서 속 한국사 먼저 알기 6
판도라 지음, 김정수 옮김, 김인호 감수 / 세상모든책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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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역사드라마들이 고구려를 한참 다루더니 이제는 조선으로 넘어왔다. 고구려가 그만큼 중요했던 시기(국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였기도 했기에 고구려에 대한 관심은 국민적인 관심으로까지 확대되었던 것 같다. 지금은 왜 조선인가? 그것은, 아마도 새로운 대통령이 나오고, 정권이 바뀌면서 지도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해졌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정조나 세종대왕)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늘 고구려도 아니고, 조선도 아니고 [고려]에 대한 책을 읽었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책이라 재미를 가미한 역사 에피소드라 할만한다. [고구려]를 계승하여 국호를 [고려]라 하였다하니 고구려를 생각하며 고려를 읽어보았다.

 

고려는 어떤 나라인가? 이 책은 고려를 [새로운 창을 여는 고려 초기], [하늘을 울리는 고려 중기], [민중을 울리는 고려 후기와 말기]그리고 [세계를 안은 고려 정치와 경제], [화합과 축제의 고려 사회와 문화]로 나누어져 있다. 고려의 역사를 시대순으로 훑으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분량을 담고 있지만,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그것은 바로 에피소드들로 엮어져 있기 때문이다.

 

요즘 사회는, 자국의 언어와 역사에 대해 무관심하다. 아니 정확하게는 지도자들의 모습이 그러하다. 그런데, 고려 후기의 모습이 딱 그러한 게 아닌가? 원나라에 잘 보이기 위해서 변발을 하고 원나라의 풍습을 따르는 모습. 그런데, 이런 모습들은 고려 뿐만 아니라 어느 시대든 존재하는데, 중요한 것은 바로 한 시대가 저물고 새 시대로 바뀌는 과도기에 많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지금의 현실이 우려스럽기만 하다.

 

세계화 시대라고 한다. 강대국의 발끝에서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면서도 중심을 잡았던 시대가 있었는가하면 채이기 전에 알아서 기던 때도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이런저런 생각이, 책을 덮는 나를 고민하게 만든다. 아이들이 고려에 대해 알아가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까?

 

책 내용은 재미있다. 자칫 따분하기 쉬운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왕건 조상에 관한 설화를 보면 이제현이 후대에 조작임을 밝히긴 했지만, 그 내용은 신라의 김유신의 동생과 김춘추의 결혼과 관련된 설화와 똑같은 형식을 갖고 있다. 위대한 인물들에 얽힌 설화들은 후대에 살이 붙거나 조작되거나 하면서 어떤 정치적 목적으로 쓰이기도 한다.

 

훈요십조 역시 차령산맥 이남 지역은 반역의 땅이니 그곳 사람들에게는 벼슬을 주지 말라고 하였는데 반란의 가능성을 없애는 기능을 가졌다고 할 수 있으나 실제로 왕건은 차령산맥 이남의 인물들도 많이 기용했고 나주 여인의 아들을 후계자로 삼았다하니 훈요십조의 내용과는 차이가 있다. 가짜라는 설도 있다하니 이 역시 조작의 의심이 가는 내용이다. 고려때부터 지역차별이 있었나 싶어 씁쓸한 느낌이 들었던 부분이었는데 말이다.

 

족내혼에 관한 내용 중 여성이 외가쪽 성씨를 따르는 풍습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려의 풍습은 여러가지로 잊혀진 것들이 많은 것 같다. 남여차별이 없었던 때이기도 했다하니 그 내용들이 궁금해졌다.

 

그런가하면, 오늘날 학생들이 입는 교복처럼 고려시대의 신하들의 예복도 비슷한 성격을 지녔다는 걸 알고 재미있었다. 벼슬은 낮지만 돈이 많아 좋은 옷을 입고 입궐하는 신하가 있으므로 벼슬이 높아도 가난하다면 기가 죽기 마련이므로 색으로 구분하여 지위를 구분했다한다. 물론 현재의 교복은 지위 체계와는 관련이 없지만, 빈부의 구분을 없애주는 역할만은 똑같지 않은가.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아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책 내용이 짧은 글로 마무리되다 보니 앞뒤 이유가 분명치 않은 글이 몇군데 보이고 인과관계가 어색한 문장들이 보여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198-199페이지 사이에 문장이 한줄 빠진 점도 아쉬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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