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역경 - 현명한 사람은 넘어질 때마다 무언가를 집고 일어선다
랠프 팔레트 지음, 김석희 옮김 / 북북서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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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사람은 넘어질 때마다 무언가를 집고 일어선다.

 

굳이 '칠전팔기'나, 개구리 왕눈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가, 바로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쥐구멍에도 볕이 들'때가 있는 법이니 딛고 일어서야한다는 말이 아닐까?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제목부터 '위대한 역경'이지 않은가. 역경을 딛고 일어선 자의 성공은 누구에게나 귀감이 가고 힘이 되는 이야기이고, 격려를 위한 좋은 소재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책은 뻔한 이야기겠군. 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사실은, 그렇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의 장점은 그 이야기의 소재가 아니라, 바로 [필요없는 시련]과 [필요한 시련]으로 나누어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며 그 시련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하는지를 알려주는 점이다.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책들을 읽으면, 뻔히 아는 이야기지만 실천하지 못한다는 걸 자각하게 만듬으로써 책이 진가를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런 류의 책을 읽을 때 뭔가 획기적인 방법을 가르쳐줄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란 말. 그렇다고 모든 책이 다 뻔한 이야기만 하고 있다면, 굳이 여러 권의 책이 나올 이유도, 읽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이 다른 책과 무엇이 다른지 살펴보는 것, 그것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저자는 [역경]을 통해 두번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성공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모든 시련이나 역경이 다 성공 혹은 인생역전의 발판이 되지는 않는 것이란 점이다. '필요없는 시련'이란, 겪지 않아도 될 시련인데 스스로 불러들인 시련이며, 똑같은 실수를 연달아 함으로써 겪게 되는 시련이다.

 

산다는 것은 더 큰 인생을 위하여 상승해가는, 의식적인 노력이므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가장 편안한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아래쪽을 향하고 있는 것이며 곧 들이닥칠 시련을 조심해야 한다(p.28)는 저자의 말은 이 책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또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태는 인위적으로 높은 곳에 끌어올려져 그 자리를 감당하지 못하는 일(p.53)이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작은 사람의 운명과 큰 사람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는 말인데, 중요한 것은 작은 사람이냐 큰사람이냐하는 것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스스로 가꾸고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란 점이다. 지금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사이즈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충분히 성장하고 증발되어 어뵤어진 부분을 보충해야한다.(p.55) 전혀 성장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그 자리를 주체하지 못하게 된다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이렇게 자신이 성장하여 커지면 고민도 작아진다. 그것은 이전보다는 큰 시야로 고민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p.76) 기회도 마찬가지다. 내가 크게 성장해야 기회가 눈에 보이는 것이다. 내가 성장하지 못하는 눈앞에 있는 기회도 보지 못한 채 놓쳐버린다. 이 책을 통해 그걸 깨달았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책 내용이 연설문을 책으로 옮긴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비슷한 내용이 많다.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 내가 취할 것을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보자. 적어도, 지금의 내 시련과 고통이 필요한 시련인지 필요없는 시련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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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도 이야기를 좋아해 이야기 보물창고 7
사라 스완 밀러 지음, 최지현 옮김, 트루 켈리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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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외할머니집, 그러니까 내 친정에는 개가 아주 많다. 집안에도 집밖에도 개들이 왕왕, 멍멍, 깽깽 짖어댄다. 아이가 태어나고 석달을 친정에서 지냈는데, 신생아였던 우리 아이는, 문여는 소리, 사람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잠에서 깨어나 울었지만 개 짖는 소리에는 금방 적응을 해서 편안한 단잠을 자곤 했다. 사실, 나는 개를 싫어한다. 그래서, 개가 아이 옆에 오는 것조차 싫어했는데, 그게 우리 어머니한테는 못내 섭섭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렇게 아이와 개, 정확하게는 강아지들이 만났다.

이제는 사물도 제법 구분하고, 살아있는 것에 대한 관심도 커져서, 강아지들을 손으로 만져보려고하고, 강아지 배에 기대어 누워보기도 한다. 아직은 아이에게 강아지가 장난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겠지만, 이제, 강아지에 대해 가르쳐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들도 이야기를 좋아해>를 읽은 것은, 개에 관한 좋은 이야기가 없을까 생각하다 고른 책이다. 강아지 그림이 있는 그림카드들이나 까꿍놀이에 나오는 개 말고, 좀 확실하게 개 이야기를 해주는 그런 책 없나 하던 차에 이 책이 눈에 띄었다.

<개들도 이야기를 좋아해>는, 심심해 하는 개를 위해 이야기를 해주는 설정이지만, 잘 읽어보면, 아이에게 개의 생태나 습성을 알려주는 재미있는 동화이다.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야기를 읽다보면 개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동화라는 느낌이 들어 참 좋았다.

첫번째는 [도둑을 쫓다]. 우선 우리가 생각하는 일차적인 개의 역할은 집을 지키는 역할이다. 요즘은, 애완견들에게 도둑잡는 역할을 부여하지 않고 있는듯하지만, 전통적으로 개의 역할 하면 딱, 도둑잡는 개, 낯선 사람을 쫓아내는 역할이 아니던가. 우리는 개들이, 애완견들도 마찬가지로, 낯선 사람이 보이거나 수상한 발자국소리-주인의 소리가 아니-가 들리면 짖는 것을 본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그 소리가 시끄러워 성대수술을 한다어쩐다하기도 한 적도 있지만, 그건 개의 본능이다. 이 책 속의 개가 낯선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멍멍 짖는 것에 대해 우리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자. 저건 개들이 옛날부터 해 오던 일이야. 라고. 그리고 시끄럽게 짖거나 사납게 짖는 개들 곁에 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도 알려주자. 아무리 귀여운 강아지라도 그의 첫번째 임무는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것이니까.

두번째, [뼈다귀 나무가 사라지다]. 강아지에게 먹을 것을 주면, 꼭 그걸 땅속에 파묻었다가 나중에 다시 꺼내먹는 습성을 보인다. 그건, 집밖에서 키우지 않는 요즘도 개들은 본능적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데, 땅속이 아니라 이불 속이나 소파 뒤라는 것이 다르다면 다를까? 아이들에게 강아지가 뼈다귀를 숨겨놓고 뼈다귀 나무에 주렁주렁 뼈다귀가 매달리는 꿈을 꾸고 있다고 얘기해주자. 혹시 강아지가 어디 숨겼는지 잊을 수 있으니 개껌이나 개 간식용 육포 하나 주는 센스도 함께.

세번째, [들개가 될거야]. 우리 아이들과 집안에서 지내는 개들은 애완견으로 길들여져 있다보니, 먹을 것을 챙겨줘야 하고, 쓰다듬어 줘야한다. 그렇지만 밖에 돌아다니는 개들은 스스로 먹을 것을 찾아야한다. 우리 아이에게 이야기해주자. 우리 멍멍이는 밖에서 혼자 살 수 없으니까 네가 잘 돌봐줘야해. 하고 말이다. 버려진 불쌍한 개들이 먹을 것을 찾아다니다 얼마나 난폭해질 수 있는지, 지금 함께 하고 있는 개를 왜 잘 보살펴줘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자.

개는, 우리의 가족과 같은 위치에 올라섰지만 개의 본능과 습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 개에게는 우리집이 지옥이 될 수도 있다. 그럴 때 개의 습성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어렵게 설명하지 않고서도 재미나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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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는 당나귀답게 마음이 자라는 나무 4
아지즈 네신 지음, 이종균 그림, 이난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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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제대로 된 풍자소설을 읽었다. 짧은 글들 속에 중요하고도 속시원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그래서, 한편 한편 읽는 동안 반성도 하게 되고, 현실을 제대로 보기 위해 눈을 뜨기도 하고, 쯧쯧, 혀도 차본다. 아지즈 네신이 바라보는 세계는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잇는 세계다. 그래서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지도 모르겠다. 제대로 된 풍자소설을 읽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우리가 자주 접하지 못하는 나라의 문학임에도 공감가는 부분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이 책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인간 본성에 의해 일어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시간과 공간이 다른 곳에 사는 독자이면서도 이 책의 내용에 공감하는 것이다.

우리 집에는 똥파리가 많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음식물 쓰레기를 종량제 바구니에 담아 버리려면 말려서 부피를 적게 해야 하기 때문에 마당 한구석에 음식쓰레기를 펼쳐놓고 말리는 집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을 열어놓으면 똥파리들이 꼭 2-3마리가 들어와 거실을 맴돈다. 그 똥파리를 제대로 쫓아내기도 하지만 어떤 날은, 밤새도록 방안을 미친 듯이 돌아다니는 파리를 발견하는 날이 있다. 게다가, 독서램프를 켜고 책을 읽고 있는 내 쪽으로 날아오는 바람에 결국엔 살충제를 뿌리고야 만다. 그런데, [위대한 똥파리]를 읽다보니, 그 파리도, 빛이 있는 밝은 곳을 향해 돌진한 위대한 놈이 아닌가. 늙은 파리들이 경험을 방패삼아 안주하고 있을 때 밝은 곳으로 가기 위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거침없이 돌진하는 젊음. 아지즈 네신은 젊음을 그렇게 보았던 것 같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돌진하는 힘. 바로 그것이 젊음이다. 세상에서 제일 보잘것 없을 것같은 파리의 이야기지만, [젊음]에 대한 멋진 이야기로 변신시킬 수 있는 힘, 이것이 아지즈 네신의 이야기의 힘인 것 같다.

[거세된 황소가 우두머리로 뽑힌 사연]을 비롯, [미친 사람들 탈출하다], [자신을 죽인 파디샤] 등의 이야기는 선거를 앞둔 시점(2007년 대선)에 참 절묘한 우화가 아닐 수 없다.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혹여, 선거법에 저촉될까하여 말을 줄인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선거 이후에) 보충하고 [자신을 죽인 파디샤]에 나온 다음 문장으로 대신할까 한다.

"여러분,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이 되도록 하라. 옛것을 대신하려 하는 새로운 것의 정체를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억지로 바꾸려 들지 말라!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의 정체가 실제로는 겉모습만 살짝 바꾼 옛것일 수도 있다. 그것에 속으면 모든 것이 옛날보다 더 나쁘게 될지도 모른다. "

[양들의 제국]도 읽을 만하다. 양들의 역사책에 쓰여 있는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와 별다를 게 없다. 보이지 않는 적, 그 적에 대항하기 위한 이념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누가 적이고 누가 적이 아닌지를 애매하게 만들어놓은 우리의 현실 말이다. 겉으로는 도와주는 척 하지만 결국은 자신들이 잡아먹기 쉬운 상태로 만들기 위한 계략에 지나지 않는 친절이었음을 말이다. 곱씹어 보아야 할 이야기다.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는 [어느 무화과씨의 꿈]이었다. 보잘 것 없는 수백 수만 씨앗 중에 하나가 무화과 나무가 되어 사람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고, 압박의 상징을 부수어버리기도 한다.

아지즈 네신의 문학을 처음 접했다. 마치, 탈무드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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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도와줘.. - 왕따.학교폭력.아동성범죄로부터 사랑하는 우리 아이를 지키는 방법
이정환 외 지음 / 달과소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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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나의 자녀, 누가 지켜야 하나?

머리말 제목이다. 과연 누가 지켜야 하는걸까? 자기자신? 부모나 가족? 이웃? 학교? 이 리뷰를 읽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것부터 먼저 물어보자. 나는, 이웃을 비롯한 사회 전체가 지켜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학교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러면 이 책에서는 누가 지켜야한다고 이야기하는 걸까? 가장 1차적으로 부모를 들고 있다.

청소년을 비롯한 아동범죄가 증가하는 이유를 저자는 세가지로 이야기한다. 핵가족화, 가정교육, 정신을 활용하는 놀이의 증가. 따라서 아동범죄의 책임은 근본적으로 부모에게 있는데 아이는 90%이상 부모에게 의존하면서 자라기 때문이다(p.7)라고 말한다. 나는 여기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현대 사회의 특성상 부모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게 현실 아닌가? 예전같으면, 부모의 책임이 아니라 엄마의 책임이라고까지 이야기했을 법한데(이 책 제목이 [엄마, 도와줘]라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나마 부모라고 해서 낫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어쨌든, 요즘은, 부모의 손에 의해 길러지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봐주는 아이들도 많이 줄어든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의 역할만 강요당하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이 머리말을 읽는 순간 들었다. 나는, 학교를 비롯한 사회가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 내용 중, 제2장을 먼저 읽기로 했다. 제2장 중에서도 [학교는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지 자녀를 책임지는 곳이 아니다]라는 부분. 제목만으로도 학교에 뭔가를 기대한 나를 호되게 야단치는 기분이 든다. 다음 글을 읽어보자.

학교에는 수백 수천 명의 아이들이 있고 선생님은 적어도 2,30명의 학생을 관리하고 지도해야 한다. 게다가 선생님은 근본적으로 학과목을 지도하는 것이 주된 임무이지 아이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 주된 임무는 아니다. 물론 철없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위치에 서 있는 이상, 안전에도 당연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능력과 시간에 한계가 있다.(p.85)

이 말은 한 아이의 부모로서 읽을 때 상당히 불쾌한 느낌마저 든다. 내가 알고 있는 학교는 교수학습이 이루어지는 장소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교육과 사회적응교육의 장으로서도 활용되는 공간이다. 그런 공간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생님의 의무 역시 공부를 가르치는 업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 선생님이 투자하는 노력과 시간은, 학생들의 생활까지 돌봐줄 여력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학교에서 처음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교육을 받아야 하는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기계로 내몰리는 것 아닌가? 자녀교육(자녀의 안전지도를 비롯한 모든 것)의 첫번째 장은 당연히 가정이 되어야할 것이다. 그러나 가정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가 이런 역할을 어느 정도 보완해줘야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더군다나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왕따, 학교폭력, 아동성범죄를 중심으로 살펴 볼 때, 왕따나 학교폭력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제3장 아이를 위협하는 장소들은 주로 아동성범죄에 관련된 장소이다. 나는 여기에 위협하는 장소로 [학교]를 넣고 싶다. [학교]라는 그 공간으로 제한된 [학교]가 아니라 이 책에서 말하듯, 등하교길을 포함한 [학교]이다. 그리고, 왕따나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장소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믿고 맡긴 학교가 아동성범죄의 장소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일어난 교사에 의한 아동성범죄를 기억하라.) 저자의 말대로 학교를 오로지 배우는 장소로만 생각한다면, 선생님도 '수상한 사람'이 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주지시켜야 할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가장 1차적인 책임을 져야 할 상대로 [부모]를 들고 있기 때문에 초점을 거기에 맞춰 쓰여진 듯하다. 그래서, 학교나 선생님에 대한 의견을 위와 같이 제시한 것같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부모로서의 무거운 짐이다. 부모로서의 역할(이 책에서 제시하는)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부모 아래서 성장한 아이들은 어떻게 보호되어야할까? 우리 이웃이, 우리 학교가, 우리 사회가 함께 보호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자, 이젠 가볍게 다음 장을 살펴보자. 제5장(자녀를 위한 방범상식)과 6장(범죄를 당한 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상당히 도움이 되는 장이다. 우리 아이를 범죄로 부터 지켜내는 방법으로서 보편적인 도덕과 보편적인 매너를 가지게 하라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인 듯하다. "내 아이는 특별하다"는 카피가 넘쳐나는 시대에 보편적으로 키우라는 말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보편적으로 키우라는 말을 충분히 이해하게 된다. 더불어, 아이에게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상황을 설명하거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한다. 그것이 제대로 될 때 아이와 부모 사이의 수평적 대화가 이루어 질 수 있다. 이 책은, 내 관점과 안맞는 부분이 다소 있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는 부모들에게 상당히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된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부모의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부모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얹어놓은 것은 아닌지...한번쯤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내용에 별 세개를 준 이유는 나와 관점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이고, 편집구성에 별 세개를 준 이유는 일러스트가 영 마음에 안든다.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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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히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그런데, 이게 또, 책만 준다고 읽는게 아니더라며 겁내는 부모가 한둘이 아닌 것이다. 나의 경우, 어린이독서도우미클럽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배우고 있는데, 그것마저도 힘든 사람에게 딱 좋은 책이 바로 이 책인 것 같다.

유아부터 초등학생 고학년까지 활용할 수 있는 독후활동이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는 책이다. 독후활동을 하기 위한 관련 도서들도 재미있고 유용한 책을 골고루(테마별) 소개하고 있고, 그 책을 읽은 후 할 수 있는 독후활동을 재미있는 실전사레와 더불어 준비물과 방법까지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독후활동을 아이들에게 시키고 싶은데 자신이 없는 부모님이라면 이 책을 보고 따라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게다가, 소개한 책 외에도 더 읽으면 좋은 책도 소개하고 있어서 추천도서목록의 역할까지 하고 있으며, 지역별 도서관 정보나 어린이 독서와 관련된 사이트 정보 등등 유용한 정보들을 부록으로 첨부하고 있어서 활용하기 좋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인덱스를 테마별, 도서제목별로는 구분해놓았는데, 이왕이면 연령별로 찾을 수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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