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슬기로운 디지털 시민입니까? - 건강한 디지털 세상을 여는 미디어 리터러시 행동하는 어린이 시민
루차 소토마요르 지음, 이트사 마투라나 그림, 남진희 옮김 / 다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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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민,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말을 최근에 자주 들었다.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단어는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런 형태의 새로운 단어가 나오면 이해하기 쉬운 단어로 바꾸면 좋을텐데...요즘은 거의 다 영어를 그대로 쓰니 (나처럼 영어하고 담쌓은 사람은 좀 어렵다. 하하).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이루어진 디지털 세상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의미한다. 지식정보를 검색하거나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교류하는 거의 모든 일이 디지털 세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디지털 세상의 도래는 인간에게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사이버폭력이나 온라인범죄 등에 의해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디지털 시민이란 "온라인 세상에서 인권을 지키고, 인터넷을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며 "올바른 인터넷 사용 문화를 이끄는 사람"(p.5)이다. 디지털 시민이 많아져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디지털 시민으로서 알아야 할 인터넷의 작동 원리, 포털 사이트, 웹페이지, 브라우저, 온라인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 등을 소개한다. 




1969년 아르파넷으로 출발한 인터넷은 1980년대에 군사적인 목적으로 전 세게적인 네트워크가 만들어졌고, 영국의 과학자인 팀 버너스 리가 인터넷에 'www'라는 이름을 붙여 전 세계 사람들에게 넘겨주게 되었다. 월드와이드웹은 1993년에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메일로 보낸 최초의 사진은 아기 사진이었고. 1995년 최초로 만들어진 이모티콘은 하트였다는 깨알 상식도 알 수 있다. 나 개인적으로는 바로 그 시기에 pc통신이라는 이름의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아이즈'이용자였다. 전화선으로 연결되어 pc통신을 하느라 집집마다 전화가 통화중이었다는... 옛날이야기.(^^)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은 점차 많아져서 정보 검색은 물론 다양한 소통, 커뮤니티, 게임 등도 가능하다. 그리고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 만나게 해주며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구한 정보와 의견이 항상 옳다고는 할 수 없다. 최근 챗GPT가 화두인데 그 기능에 놀라면서도 엉터리 정보를 너무나도 당당하게 재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에서는 인터넷 정보와 콘텐츠 관리, 그리고 검색 엔진, 링크, 유튜버 등에 대해 알려주며 언제나 정보가 믿알만한 것인가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어린이용 도서다보니 이런 정보적인 면뿐만 아니라 최근에 유행하는 이모티콘 퀴즈 게임 같은 것도 소개하고 있고, 소셜 네크워크 SNS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물론 SNS에서 조심해야 할 점들도 알려준다. 요즘 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인터넷의 구조, 유명한 웹사이트, 유튜브, 포털사이트, 웹 브라우저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을 대하는 법에 대해서도 소개를 한다. 결국 인터넷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공간이기에 현실 세계에서 인간관계가 중요하듯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도 인간관계는 중요하다. 인터넷에 접속해 있다는 것은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셈이라고 전한다. 


그렇다면 디지털 시민이 되어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에서 친절한 사람이 되는 것,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하는 것, 너와 나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은 모두 이 책을 읽고 있는 바로 우리 손에 달려있다. 우리의 인권을 지키고 안전하게 인터넷을 사용하는 책임감 있는 디지털 시민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P.63참조)


디지털 세상의 긍정적인 면과 함께 부정적인 면이 많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가 기술의 발달로 얻은 좋은 기회와 능력을 남을 해치고 남을 괴롭히는데 사용함으로써 그 가치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서는 안될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세대라는 지금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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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사라지고 있어 -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는 환경 탐험 행동하는 어린이 시민
엘레나 판토하.안드레아 베르가라 지음, 파블로 루에버트 그림, 김정하 옮김 / 다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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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우주에 있는 수많은 행성 중 하나인 지구. 이 책은 지구를 보호하는 첫걸음이 바로 지구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라고 시작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만 년 전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지구에 살기 시작했고, 지금은 약 79억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인류의 삶은 엄청나게 편리해졌지만,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생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생물들이 삶의 터전을 이루는 자연환경을 서식지라고 한다. 생물들의 서식지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가 바로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우리는 생물들의 서식지를 무분별하게 파괴하고 있다. 


지구 표면의 75%에 해당하는 물은 또 어떠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열대 우림 아마존은 또 어떠한가? 아마존에서 만들어진 구름은 지구 전 지역으로 흩어져 비로 내린다. 그런데 2019년 아마존에서 난 큰 불로 축구장 만 개 정도의 아마존 숲이 사라졌다고 한다. 


지구에는 인간만 사는 것이 아니다. 지구에 사는 수많은 생명체들을 찾아보자. 잠깐만 둘러봐도 얼마나 많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지 찾을 수 있다. 


지구가 보내는 위험 신호들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지면서 이상 기후 현상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빙하가 녹고 있다는 것은 많이 다루어진 이야기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쓰레기 더미들로 앓고 있는 지구의 땅, 오염된 가스 때문에 더러워진 공기, 바다로 흘러간 쓰레기를 먹고 목숨을 잃거나 괴로워하는 바다동물들, 이 모든 것들이 결국은 우리에게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이다. ​


이 책은 우리가 지구를 위해 행동해야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들 들어서 알고 있지만, 계속해서 이야기해야 할만큼 여전히 지구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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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 싫어하던 바퀴벌레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 과학자의 이야기
야나기사와 시즈마 지음, 명다인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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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썼습니다 **



요즘도 가끔 바퀴벌레가 보이기는 하던데... 내가 어렸을 때는 더 많이 보였었다. 지금이야 해충박멸하는 세x코 같은 업체도 있고, 가정용 해충박멸약도 많고, 아파트에서는 때되면 소독도 하고 하니 잘 보지 못하게 된 것 같다. 


어렸을 때, 여름이면 집 앞 마당 평상에서 잘 때가 많았다. 집 앞 마당이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이 다니는 골목길 어귀였다. 응답하라 시리즈 보면 나오는 집 앞 골목에 있는 평상 같은... 거기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잠들곤 했는데, 가끔 얼굴이나 팔 어디쯤에 커다란 무언가가 툭 떨어지곤 했다. 날아다니는 바퀴벌레... (혹은 옆 무화과 나무 위에서 떨어진)였다. 그러니 당연히 내 기억 속의 바퀴벌레는 더럽고 징그럽고 보기 싫은 존재일 수밖에...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런 바퀴벌레의 매력에 빠진 한 사람이 등장한다. 아니, 바퀴벌레를 애완용으로 키운다고 하는데 우웩... 왜? 이런 의문을 갖고 펼쳐보았다. 


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단순히 생물의 한 종인데 왜 바퀴벌레는 미움받을까? 그 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순수하게 바퀴벌레의 성질이 싫다기보다 '모두가 싫어하는 존재', '해충', '무시무시한 존재'라는 이미지가 거대한 혐오감으로 뭉쳐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퀴벌레가 싫다는 사람조차 '싫다'라는 자기감정을 의심하며 '바퀴벌레는 왜 미움받을까'라는 의문을 품는다. 바퀴벌레가 꺼림칙하다면 부디 '왜 싫어하는지'를 곱씹어보길 바란다. 머릿속에서 실제 감정 이상으로 혐오감을 부풀리고 있는건 아닌지 의구심을 가지자."(p.21) 라고. 


바퀴벌레를 해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이상 싫어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다가, 무서워하고 소름돋게 싫어하고 할만한 존재인가를 생각하면 또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우리가 바퀴벌레를 대하는 마음 역시 '혐오' 감정에 해당한다면 바퀴벌레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바퀴벌레는 죽기 직전에 알을 낳는다."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이면 주변에 100마리는 더 있다."

"바퀴벌레는 사람을 공격한다." 


바퀴벌레에 대한 괴담이다. 음, 괴담이라면 사실이 아니란 말일까? 위의 두 가지는 나도 그렇게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바퀴벌레가 죽기 직전에 알을 낳는 것이 아니라 알집을 달고 다니기 때문에 슬리퍼로 내리치거나 약을 뿌리면 그 알집이 떨어져 나온다고 한다. 뭐, 죽기 직전에 알을 낳는 것은 아니지만 알이 그때 떨어져나오는 것은 맞는 것 같군. 그리고 한마리가 보이면 주변에 100마리는 더 있다는 것은 비번하게 나타날 경우 해충박멸업체에 연락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음...어쨌든 있을 수 있다는 말인데??) 그리고 마지막, 사람을 공격한다는 것은.... 사람을 적당한 높이의 착지점 정도로 여겼을 거라고 한다. 공격의 의도는 없었다는... 그래도 그 여름밤 내 얼굴 위로 떨어졌던 그 감촉은 정말 두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감촉이었다. 


그렇다면 저자는 바퀴벌레를 왜 좋아하게(?) 되었을까?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바퀴벌레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바퀴벌레'이기는 하지만 '바퀴벌레'처럼 안 보이는 아이들이 엄청 많았다. 그렇다면 나도 그게 '바퀴벌레'라고 혐오하지는 않았을 듯하다. 역시 외모가 중요한 것인가? (아 --;; 그래도 시커멓고 커다란 그 바퀴벌레는 싫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이 저자가 알고 있는 수많은 바퀴벌레들은 일반인들도 그다지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결국은 특정 형태(색이나 크기)의 바퀴벌레는 저자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실내에 출몰하는 바퀴벌레는 배수구, 싱크대 등 잡균이 많은 장소를 통과했을 수도 있고 마구잡이로 돌아다니는 잡식성이므로 온갖 병원체를 운반할 수도 있다. 또 숲 속에 서식한다고 해도 어디서 무얼 먹고 왔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요소는 모든 생명체에 잠재해 있는 것으로 바퀴벌레에만 한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바퀴벌레에만 한정된 위험이 아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러므로 거북이, 물고기 등 야생의 생물을 만지고 나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p.43)라고.


그러면 이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 왜 바퀴벌레를 연구하고 있는 것일까? 고등학교 졸업 후 자연환경을 공부하는 전문학교에 입학한 저자는 막연히 생물과 관련 있는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곤충자연관찰공원의 '곤충관' 구인을 보고 입사를 지원하여 채용되었다고 한다. 곤충관 직원들의 주요 업무를 '생물 사육, 전시 제작, 이벤트 운영'으로 나눈다고 한다. '생물 사육'은 곤충관의 무수히 많은 생물을 매일 보살피는 일이다. '전시제작'은 사육 중인 생물들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잘 보이도록 조정한다. '이벤트 운영'은 곤충관찰교실, 사육방법교실 등과 같은 이벤트를 운영한다. 따라서 나는 이 책을 '바퀴벌레'를 혐오하지 말라는 이야기 뿐만 아니아 곤충관에서 일하는 직업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해준다고 생각했다.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청소년이라면 진로 결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소재가 '바퀴벌레'라는 것보다 '곤충'으로서의 바퀴벌레를 바라보면 좋겠다. 그리고 곤충과 관련 있는 직업으로서도 살펴보길 바란다. 


저자는 곤충관 업무의 일환으로 곤충 중심의 사진 촬영과 사육 개체 채집을 위해 야에야마 열도(깊은 원생림 정글로 희귀생물이 많이 서식한다)에 방문한다. 그리고 여기서 히메마루바퀴와 처음 만나게 된다. 저자는 처음 사육하는 종은 인터넷에서 사육 정보를 찾거나 선례를 참고하는데 이 바퀴벌레는 정보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모든 생물이 그러하듯 매뉴얼이 모든 걸 보장하지는 않는다. 같은 종이라도 개체 차이가 있고 사육환경을 미세하게 조정해야 한다. 


책을 통해 곤충을 다루는 직업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해충으로서의 '바퀴벌레'만을 알고 있던 나에게는 신선한 이야기였다. 다만, 학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퀴벌레의 이름을 일본어 그대로 읽어서 번역한 것은 조금 아쉬웠다.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이름이 없다고 한다면 학명으로 표기했으면 어떨까? 일본에서만 서식하는 생물이 아닌 이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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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깨비가 듣고 있어 북극곰 이야기샘 시리즈 7
김정민 지음, 은희 그림 / 북극곰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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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을 보았을 때, "엇 고양이네..오늘은 고양이 책만 두 권째 읽네"했다. 일주일째 눈이 내려서 깜이는 내내 천장 위 지붕 아래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갇혀있다.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심심함을 달래고 있는데, 오늘은 이집 손녀 초롱이가 도깨비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할머니는 뜨개질을 하며 도깨비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이야기가 시작되자, '깜이가 도깨비였나?' 하는 의문이 생겼다. 할머니가 도깨비 이야기를 시작하자 깜이가 이러쿵 저러콩 아는 체를 하더니 급기야 할머니가 이야기하는 그 도깨비와 똑 닮은 외모를 갖고 있음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녀석 '깜이'는 도깨비였던건가?

약속을 잘 지키는 도깨비, 도깨비 방망이가 있으면 변신도 할 수 있고 소원도 들어줄 수 있다고 하는 도깨비 이야기를 들으며, 깜이는 자기도 '도깨비 방망이를 찾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다음 날 할머니네 집 지붕이 내린 눈때문에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구멍이 나는데, 그곳에서 '깜이'를 발견한다. 초롱이는 '깜이'의 이름을 '깨비'라고 지어준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내 생각을 뒤집는 반전이...ㅎㅎㅎ.

이 책에는 '쉿! 깨비가 듣고 있어' 외에도 '마술'이라는 단편이 하나 더 실려 있다. 두 이야기를 관통하는 공통점은 바로 소재에 있다. 이 글을 쓴 작가는 '고양이 집사'라고 한다. 요즘 sns를 봐도 고양이 집사의 수는 엄청 나다. 개인적으로 나는 고양이 털을 싫어하고 동물이 집안에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키우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외로운 사람들 옆에 고양이든 강아지든 반려동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내용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도깨비 이야기는 내가 어렸을 때는 이렇게 할머니에게 듣는 이야기들이 제법 많았는데, 요즘은 할머니의 자리를 유튜브가 차지한 느낌이다. 이야기의 재미란 말하는 사람이 상황이나 주변 환경에 맞춰 요리 조리 바꿔 가며 전달하는 그 재미가 참 큰데.. 그런 감성을 느끼기에는 세상이 너무 많이 바껴버렸다.

초롱이가 일주일이나 눈이 내리던 어느 날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는 장면은 내가 사는 '부산'에서는 잘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다. 눈 때문에 무너져 내린 지붕 아래에서 깜이를 발견하기 위한 장치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내용이다. '마술'에서는 그와 함께 자신의 꿈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볼 수 있다.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에도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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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와 이상한 미술관 이야기강 시리즈 7
구요성 지음, 변보라 그림 / 북극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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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어린이책을 읽어본다. '마루와 이상한 미술관'은 초등 고학년 용 이야기책이다. 마루, 아라, 수리가 사라진 고양이들을 이상한 미술관과 마녀 서씨에게서 구해내는 판타지이다. 

마루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만, 아빠의 반대로 키우지 못하고 있다. 아라네 고양이 초롱이가 새끼를 낳으면 아라가 분양해주겠다고 했는데, 역시 마루네 집에서는 고양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마루의 엄마가 고양이를 키웠던 것 같다. 

동네에서는 요즘 고양이들이 자꾸 사라진다는 소문이 돈다. 마루는 요즘 이상한 꿈을 자주 꾸는데, 길에서 고양이의 목줄을 풀어주는 꿈을 꾼 이후 수리(마루의 고양이 인형)가 말을 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그리고 길에서 만난 이상한 아줌마가 미술관에 초대를 하게 되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해리포터를 떠올렸다. 많은 판타지 동화들이 '해리포터'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싶다. 해리포터에서 볼 수 있었던 장치와 모티브들이 조금씩 조금씩 섞여 있는 느낌은 (솔직히 말해) 좋지는 않았다. 마녀의 옆에 함께 있는 흑량이라는 뱀, 대마법사와 흑마법사, 마루의 몸에 남겨진 흉터, 마루의 엄마가 고양이를 사랑했고 마법사들이 지키고자 했던 인물이라는 것, 액자 속에 갖혀 있는 고양이들과 사람들, 기계장치같은 마법의 문들.... 

그런 점을 차치하고 본다면, 일단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양이를 소재로 삼은 것은 호기심을 일으킨다. 책의 서두에서 마루가 꾼 꿈들은 이야기의 복선이 되니 기억해두는 것이 좋겠다. 마루와 수리는 고양이 미술관에서 아라의 고양이 초롱이를 발견한다. 그것은 마루가 다시 고양이미술관을 찾아가거나, 고양이를 구출하고자 하는 이유가 된다. 아라마저 그림 속에 갖혀버린 상태에서 마루는 자신의 힘을 되찾게 된다. 

마녀는 왜 고양이들을 그렇게 싫어했을까? 자신이 좋아하는 황금을 모으기 위해서 고양이들을 최면에 걸어 부려먹는다. 결국 마루에 의해 자신의 힘을 잃어버리게 되는 마녀. 그렇지만 살아남은 흑량은 흑마법사에게로 향한다. 

수리가 숨겨 놓은 황금, 흑마법사를 찾아가는 흑량, 풀리지 않은 마루의 엄마 이야기 등 이 책은 후편이 나올 것이 예상된다. 익숙한 설정이 많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재미있는 판타지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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