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 맨 (한정세일)
기타 (DVD)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런닝 맨The Running Man, 1987
원작 : 스티븐 킹-소설 ‘헌터The Running Man, 1982’
감독 : 폴 마이클 글레이저
출연 : 아놀드 슈왈제네거 등
등급 : R
작성 : 2007.08.30.




“으아아아악!! 차라리 덜 엉성한 원작을 다시보고 말겠어!!”
-즉흥 감상-




  케이블 방송의 영화채널을 통해 지나가는 화면으로 처음 만나보긴 했었지만, 일단 전체적인 작품으로 다시 만나기 위해서라도 아놀드 아저씨의 이상한 패션은 잠시 머릿속에서 지우고 작품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위의 즉흥 감상을 내지르게 되었는데요. 흐음. 아무튼 조금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이 작품이 시사 하고자하는 가까운 미래 세상의 현황을 말하는 설명글과 함께 어둠이 내린 도시의 상공을 날고 있는 헬리콥터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불법 대모단체를 저지하기위해 출동한 주인공과 그 일행들이 대모자들이 비무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래도 다 쓸어버리라는 상부의 지시를 거절하게 되는 주인공을 체포하게 됩니다. 
  그렇게 18개월이 흐른 후의 어느 수용소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목숨을 건 대 탈주극의 상황을 보여주되 되는데요. 시간이 흐른 만큼 변해버린 세상에 대해 주인공은 다시금 도주를 결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시 잡혀버리게 되고, 거기에 여차저차 ‘런닝맨’이라는 죽음의 게임에 강제적으로 참가하게 되는데…….




  아아. 앞서 만난 원작도 번역에 문제가 있어서였는지 무엇인가 엉성하다는 기분으로 만났었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원작을 오락물로 개조를 하다가 폭주해버린 기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병들어 신음하는 딸을 살리기 위해 죽음의 게임에 참가하게 되었던 아버지는 어디 갔는지 보이질 않고, 대신 명령 불복종에 억울하게 잡혀 들어가는 근육질 아저씨가 등장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도망자가 되어버린 것도 모자라 사냥꾼들로부터 죽음으로의 압박에서 근근히 살아나가던 주인공은 어디에 팔아먹고, 좁아터진 세트장 안에서 강화인간들이랑 한판 벌이는 주인공이라니요. 거기에 왜 등장했는지 아직도 파악 하지 못하고 있는 ‘지하조직’의 비중 없어 보이는 모습은 또 무엇이란 말입니까? 글쎄요. 이 부분에서만큼은 영화만 보신 분들의 생각을 한번 들어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래도 영화 자체의 스토리라인이 오락영화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참 간단 명쾌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원작에서는 비록 비극으로의 마침표를 만나버린다지만 쫓기는 자의 심정과 도주의 상황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고발을 계획는 주인공의 마음이 잘 나타났던 반면, 영화일 경우 그런 복잡한 설정보다도 통제되는 정보매체와 ‘버라이어티쇼variety show’의 부조리라는 주제를 훨씬 이해하기 쉽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TV에 나오는 건 하나같이 거짓말이다!!’를 외치고 있다 받아들였다 랄까요? 
  아. 물론 연예인들의 화장발 카메라발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TV를 통해 방영되는 그저 진실처럼 보이는 이야기가 사실은 거짓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작품상에서는 착한 사람도 조작을 통해 사상 최악의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모습까지 곁들여 잘 말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또 한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원작을 철저히 파괴 시키면서도 나름대로의 메시지를 담으려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작품. 만일 이 영상물이 ‘리처드 버크먼’이라는 이름이 아닌 ‘스티븐 킹’이라는 작가의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 작품으로 만들어졌다면 또 어떤 작품으로 만들어 질수 있었을지 즐거운 상상을 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고자 합니다.




Ps. 제가 살고 있는 곳에는 때 아닌 장마 비가 연일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 지인 분들이 복통을 호소하기에 단순 배탈인가 싶었는데, 저의 위장 또한 이유를 알 수 없는 경고신호가 뜨는 것으로 보아. 여름이 끝났다고 방심하면 안 되겠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역시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일 까나요? 


TEXT No. 490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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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조 - [초특가판]
기타 (DVD)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쿠조Cujo, 1983
원작 : 스티븐 킹-소설 ‘쿠조CUJO - Author of FIRE STARTER, 1981’
감독 : 루이스 티그
출연 : 디 윌런스-스톤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08.29.




“다른 건 다 좋았는데, 편집책임자는 누구여?”
-즉흥 감상-




  네. 드디어 만나보았습니다. 국내에도 DVD로 출시되었기에 그동안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헌책방에서 원작을 구했었다는 생각이 번쩍 들어 먼저 읽고 이렇게 영화로도 만나보게 되었음을 알려드리는데요. 오오. 노력한 흔적은 팍팍 보이는데 반해 전체적인 흐름은 왜 이 모양입니까!! 아무튼 본 것은 본 것이기에 작품에 대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봅니다.




  작품은 작은 굴에서 고개를 배꼼이 드러내는 토끼와 그런 토끼를 추격하기 시작하는 한 마리 개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숨 막히던 추격 의 끝에서 개는 그만 박쥐의 습격을 받아 상처를 입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야기는 어두운 밤의 시간, 잠들기 전인 한 소년의 어둠속 침대로의 작은 모험으로 이어져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가족 개개인의 이야기가 하나 둘씩 드러남을 중심으로 마을에 광견병에 걸린 개 한 마리가 조용히, 그리고 심각한 위험을 키워나감에 피비린내 나는 공포가 노크를 준비하기 시작하는데…….




  아아. 작품은 경고를 받은 그 자체였습니다. 비록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로서 먼저 만나 작가님의 필력에 눈이 멀어버렸다고는 하지만, 영화 자체로만 따져보아도 장면의 흐름에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기분이 감지되었었는데요. 특히 어떤 점에서 그러했는지는 소설을 구하기 힘들어 영화만 보실 분들을 위해서라도 입을 다물기로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소설을 먼저 본 저의 시점으로 기록을 이어나가야겠는데요. 우선은 대부분의 이야기가 영상화되어있었음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 아쉬웠던 점은 그렇게 사랑스러운 덩치 ‘쿠조’가-물론 원작에서도 짖는 것 말고는 대사가 없긴 했지만-어둠으로 변화중인 내면의 속삭임에 대한 표현이 거의 안 되어 있었다는 점이었는데요. 그래도 점점 미쳐가는 모습을 영상으로나마 표현하려 애쓰신 제작진들의 눈물어린 노력이 보이는 듯 해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작은 사건들이 하나 둘씩 조각을 맞춰나가며 최악으로의 그림을 완성하게 되는 이야기-옷장 문이 고장 나 심심하면 열리는 것에 대해 잔뜩 겁을 집어먹게 된 소년, 최고의 주가를 기록하던 자신의 작품이 의외의 사건을 통해 최악의 상황으로 곤두박질쳐버린 아빠, 그리고 동내 건달과 바람난 아내, 그 밖에 마을을 살아가는 사람과 광견병에 걸려 점점 미쳐가는 개까지. 전부 제각기 놀아나는 이야기들의 흐름이 한줄기로 만나 마을을 공포의 도가니에 빠뜨린다는 것은 원작과 별 반 차이가 없었다지만, 흐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실망이었습니다.




  으음? 작품에 대해 적어본다는 것이 계속해서 실망이라는 소리만 연거푸 해버린 것 같은데요. 대신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작품에서 출연하는 배우들 중 눈에 확 들어오는 한분이 있어 확인해보니 바로 외화드라마 ‘엑스파일 시즌 1 The X files Season 1, 1993~1994’에서 주인공 멀더의 유일한 조력자이자 정보원이었던 ‘목소리’로 연기하셨던 배우님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자세한 것은 직접 이번 작품을 통해 확인해보실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지는군요(웃음)




  소설의 영상화. 시대에 따른 영상기술에는 나름대로의 한계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말 못하는 개가 감히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작품에 대해 동화 같은 가족물이 아닌 공포물을 만들었다는 것은,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쿠조의 내면에 대해 나레이션을 통한 연출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더군요. 아무튼,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0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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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빨강 1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내 이름은 빨강BENIM ADIM KIRMIZI, 1998
저자 : 오르한 파묵
역자 : 이난아
출판 : 민음사
작성 : 2007.08.28.




“그럼, 내 이름은?”
-즉흥 감상-




  수많은 작품들에 대해 “추천해주세요~”라고 말해놓고 나름대로의 답을 받았다지만 사실상 거의 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읽게 된 책 또한 그동안 몇 분이 추천해 주셨던 책이 되겠는데요. 그나마 독서모임에서 8월의 선정도서로 지정되어 이렇게 만나보게 되었음을 알려드리며 작품에 대한 짧은 소개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작품은 자신이 죽은 상태라는 것을 말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먼저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12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또 다른 한 남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군요. 
  그렇게 본론으로 들어가게 되는 이야기는 한명의 세밀화가의 죽음을 중심으로 범인을 잡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과 함께, 그 과정에서 드러나게 되는 이슬람의 군주인 술탄의 밀서에 대한 진상을 통해 동양과 서양이라는 문화적 충돌 등의 이야기가 그저 어렵게 풀려나가는 연인 한 쌍의 아슬아슬한 로맨스와 섞이며, 처음에는 각각의 이야기로 시작된 것이 뒤로 가면 갈수록 거대한 그림을 그려가며 대단원의 마침표를 향한 숨 막히는 질주를 하기시작 하는데…….




  후우. 이 감기록을 작성중인 지금은 새 학기가 시작되어 그나마 한가로운 첫 주간이라서 그렇지, 이 책을 읽을 당시만 해도 방학동안 열심히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그만 깜빡하고 있던 독서모임을 며칠 앞두고 급하게 책을 사서 정신없이 잃었었습니다. 결국에는 모임시간까지 다 읽지 못해 결론에 이르는 나름대로의 ‘느낌’도 없이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지만, 이 작품을 읽는 중에는 우선 수많은 단편적인 조각을 하나하나 짜 맞추어 거대한 하나의 그림을 만드는 ‘직소퍼즐’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밀화’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영화 ‘장미의 이름Le Nom De La Rose, 1986’에서 성경 필사본에 삽화를 그리는 수도승들을 연상하는 즐거움이 있었으며, 최근 읽기 시작한 ‘성경 왜곡의 역사-누가, 왜 성경을 왜곡 했는가Misquoting Jesus: The Story Behind Who Changed the Bible and Why, 2005’를 읽어들어 감에 있어서는 외화드라마 ‘CSI-Crime Scene Investigation’를 문서로 만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까지 했다고 감히 생각하는데요. 그러면서도 각각의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빨강’을 찾는 재미는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듯했으며, 한편의 멋진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진실을 향한 숨 막힘까지, 크허! 왜 그동안 추천을 받아왔었는지 이해가 되는 느낌이라면 설명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어 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이 책이 ‘200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품이라는 것은 그 만큼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생각이 들긴 했지만, 오스만 제국의 이스탄불이라는 지방과 그 문화권의 역사 등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던 저로서는 작품 안에서 말해지는 세밀화가 지닌 그곳만의 이야기들에 대해 그나마 작품상의 주인공들의 심정을 빗댄 설명이 있어서 그랬지 생각보다 어렵다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문화적 충돌을 통해 자신들만의 고유성의 유지냐 소멸이냐에 대한 갈등과 대립의 상황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다고도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을 더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거기에 작품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이 모든 이야기의 기록자가 작품속의 주인공이기도 했다는 설정에 얼마나 충격을 받아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네? 그게 무슨 소리냐구요? 뭐. 궁금하신 분은 직접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장해보렵니다(웃음)




  이야기는 사람 수 만큼 존재한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이 하나 둘씩 모여 이 세상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라면, 과연 저는 이 세상의 거대한 그림을 위한 어떤 작은 한 조각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흐음. 그럼 저 자신만의 진정한 이름을 찾기 위해서라도 또 다른 인생이 담긴 작품 하나를 집어 들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87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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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게임
리처드 바크만 지음 / 반도기획 / 1994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 : 완전한 게임The Long Walk, 1979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김진준
출판 : 반도기획
작성 : 2007.08.19.




“이건 스티븐 킹 님 식의 로드 무비?!”
-즉흥 감상-




  우선 ‘happy.net’의 ‘동글이’님께 감사함을 말하고자합니다. 안 그래도 구하기 힘든 책을-비록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제 손에 들어오게 해주셨고, 거기에 저의 착각으로 같이 사버린 다른 책들로 인해 감상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해주셨기 때문인데요. 아무튼, 걷기를 좋아하던 제가 그 ‘걷기’라는 행위에 대해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 보게 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머니와 함께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어느 장소에 도착하는 듯한 한 소년의 모습으로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소년과 비슷한 또래의 100명의 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고, 드디어 걷기 시작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되는군요. 
  처음에는 가벼운 기분으로 소년들은 서로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걷고 또 걸으면서 3개의 경고를 받게 되는 소년들이 하나 둘씩 강제적으로 운명을 달리하게 되면서부터 ‘롱워크’라는 경기의 실체와 그 심각성이 조금씩 부각되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제가 왜 계속 읽을 수밖에 없었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뚜렷한 목적도 없이 ‘롱워크’라는, 얼핏 봐서는 그저 걷기만 하면 되는 아주 쉬운 경기에 참가하게 된 소년들의 이야기라 생각하면서, 한명씩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인해 저세상으로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는 그저 어이가 가출해버리는 듯한 기분을 받아버렸었는데요. 결국 게임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참 모습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다니요!!




  걷기. 걸어서 10분 거리라도 멀다면서 투정부리는 이들을 간혹 볼 때마다. 심지어 그 상황에서 자가용을 애용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만보계나 기타 운동기구와 함께 어두운 밤의 시간마다 일부러 걸어 다니면서까지 운동을 하는 모습을 마주하게 될 때마다. 1시간 이상 걷는 게 아니라면 그리 멀다고도 생각이 들지 않으며 그저 바쁘다는 생활 속에서의 작은 여유를 위해서라는 그럴듯한 이유로 걸어 다님을 즐기는 저로서는 그저 혼란을 말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걷기야말로 가장 일상 적인 것인데 그것마저 운동이라 생각하고 별도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제가 그 이유를 들어보고 싶어질 따름입니다.




  그러고 보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걷기’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로 먼저 기록을 남겨버렸는데요. 그만큼 그저 일상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던 ‘걷기’라는 행위를 작가님의 필터를 통해본 또 하나의 세상은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등장하는 ‘붉은 여왕’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해 산뜻한 충격을 받아버렸습니다. 뭐랄까요? ‘앨리스’에서는 달리기를 멈출 경우 현재라는 움직임의 흐름에서 뒤쳐져버려 사라져버림을 말하고 있다 판단하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의 경우 걷기를 포기할 시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의 궤도에서 사라져버림을 말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선택의 기점에서 ‘올바른 길을 걷는 것’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상대적인 가치에 기준을 잡아 서로의 길이 잘 걸어왔고 잘 걷지 못했다는 평가를 종종 내리곤 하는데요. 이번 작품에서처럼 그 끝을 알 수 없이 시작을 함께한 많은 이들이 결국 하나 둘씩 사라져간다는 설정에서 저는 이번의 작품이 한편의 로드무비이자 인생을 대변한다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걷고 있는 길은 하나로 다른 지나쳐온 길들이 보이지 않게 되지만, 사실 수많은 선택의 가능성을 경함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과연 저는 저만의 인생의 길을 얼마만큼 오래 걸어왔고 나름대로의 결승점을 향해 얼마나 더 걸어가야만 하는 것일까? 혼자 중얼거려보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85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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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스티븐 킹 지음 / 홍원출판사 / 1992년 6월
평점 :
절판


[알림] '공중그네'라는 작품은 '쿠조'의 또다른 번역서임에 일단 리뷰를 등록해보게 도



제목 : 쿠조CUJO - Author of FIRE STARTER, 1981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정성호
출판 : 밝은세상
작성 : 2007.08.07.




“역시 작품은 예고편을 먼저 접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즉흥 감상-




  네? 시작부터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구요? 아아. 당장 본론부터 들어가 보자면 저는 처음 이 작품에 대해 ‘흡혈박쥐에게 물려 미쳐가는 개 이야기’라고 들어왔었고 영화 ‘나이트 플라이어Night Flier, 1997’를 거치면서는 주연 같은 조연인 뱀파이어의 대리자처럼 등장하는 어떤 개의 모습을 통해 ‘개도 뱀파이어가 될 수 있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었는데요. 결국 이렇게 문제의 작품을 실제로 만나는 순간 엄청난 실험정신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처참하게 무너져감에 너무나도 충격을 받아버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분명 즐거운 시간을 질수 있었기에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우선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옛날, 마을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마의 이야기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괴물의 죽음이 하나의 전설이 되었을 무렵, 마을에 나타난 또 한 마리의 괴물이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의 장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야기는 어느 날 야생토끼를 쫒던 중 동굴로 떨어진 ‘쿠조’라는 이름의 개가 있게 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는 우연히 콧등을 박쥐에게 상처를 입게 되어 점점 상태가 나빠지던 중 결국 자신의 통제력을 상실해-미쳐버려 난동을 부린다는 것을 중심으로,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처음에는 각각의 작은 문제점에서 시작되어 이어서는 그것 모두가 하나의 끔찍한 결론에 다다르게 되는데…….




  사실 즉흥 감상으로 ‘배너맨 보안관에게 조의를 표하며.’라고 작을까 생각했었습니다. 이어서는 “표지의 개는 ‘세인트 버나드’가 아니었다!!”라고 적으려고까지 했었는데요. 우선 배너맨 보안관은 앞서 소개한 소설 ‘죽음의 지대The Dead Zone, 1979’에서의 이야기에 뒤이어 등장하다가 비중 있는 역할을 소화해내지 못하고 그만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 표지에는 늑대와 비슷한 개가 그려져 있는데 반해 ‘세인트 버나드’는 영화 ‘베토벤Beethoven’시리즈를 통해 ‘참 성격 좋은 개’이자 큰 덩치에 비해 그저 한 없이 둔해 보이기에 키워볼까도 생각했었던 녀석이었는데요. 그러한 사전지식이 없이 이 작품을 접하신 분들은 국내 번역서를 통해 많은 오해를 하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이번 작품의 영상물에 대한 평가에도 경고처럼 기록되어있었지만, 사실 원작이라 말해지는 이 책을 통해서도 이렇다 할 생각할 거리에 대해 언급해볼 것이 썩 없었습니다. 다만 아무것도 아닐 것 같은 가벼운 비극적 요소로 가득한 일상이라도 그것이 연쇄반응을 일으키게 될 경우 최악의 사태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 작가님의 운명의 장난질에 대해 그저 극찬에 가까운 감정을 느껴버렸는데요. 그럼에도 작품 내의 교훈에 대해 적어보라하신다면, ‘만약 개를 기르게 될 경우 광견병 예방주사를 꼭 처방하라!’라거나 ‘예쁜 아내를 심심하게 하면 가정에 불화가 생긴다.’, ‘평소에 착하게 살아라.’ 정도가 될까 모르겠습니다. 아. ‘때로는 세상물정 모르는 꼬마의 말일지라도 들어줄 줄 알아야 한다.’까지 더해봐야겠군요.




  아아. 어제까지는 야근도 하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지금은 할 일도 없이 창 외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방울을 감상해보는군요. 해물파전에 막걸리가 땡기는 날씨지만, 점심을 잘못 먹었는지 나오는 것 없이 화장실로의 단골손님이 되어버렸고, 흐음. 설마 어제 따꼼하게 앉아 피를 빨아먹던 모기를 잡다가 피가 튀었는데 저도 쿠조화(?)되어가는 중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장마마냥 연일 이어지는 빗길 조심하시고, 상태 안 좋아 보이는 도시 짐승(?)들을 또한 조심하실 것 을 당부 드리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83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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