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식들.... .... 공부는 안하고 맨날 역기만 들었나....짜식들.킁킁

다이어트를 시작한지 약 2개월이 지났다. 두달전 뉴욕타임즈 몇 십 주 베스트셀러라는 빨간 글씨가 선명하게 써있는 피트니스 책을 한 권 샀다.생전 이런 책을 사게 되리라곤 생각해 보지 않았었는데 ... 밑줄 그으며 읽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라딘 리뷰를 쓰지 않았다.뭐 리뷰를 쓰려면 또 한 소설써대며 쓸 수도 있었겠지만 '내가 다이어트에 돌입했다는 말을 적들에게 알리지 않기' 위해서 안썻다.그리고 가오(햐..전문용어)가 있지 어디 수준높은 알라딘에 피트니스 관련 책에 대해 리뷰를 쓴단 말인가.사실 좋아들 하셨을 수 도 있지만 나의 고지식함이 45도 경사길을 내려가는 자동차마냥 '리뷰 브레이크'를 걸었다.

다이어트의 기본은 역시 운동과 음식조절 아니겠는가.식사량을 과감하게 줄였다.대신 영양가 높고 칼로리 낮은 간식을 끼니 사이에 한번 씩 먹었다.하지만 회사 다니면서 어디 매일 할 수 있었겠는가.식사야 공기밥을 더는 것으로 가능했지만 간식은 챙겨먹기 여간 귀찮은게 아니었다.

운동도 그 책에서 알려준 데로 비교적 꾸준히 했다.저녁 시간에는 이런 저런 일들이 생겨서 방학일기 거르듯 빼먹기 쉽다.그래서 아침 일찍 운동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몇개월 전부터 일주일에 서너번은 일찍 일어나야 했기 때문에 베게에서 머리떼는게 그다지 어렵진 않았다.

2개월의 특훈(?)결과 몸무게가 조금 빠졌다.약 4kg. 광고 전단지에 나오는 기적의 다이어트들에 비하면 세발의 피다.하지만 세발 하려다가 돈날리고 몸망가지고 소비자 단체 찾아다니느라 귀찮은 것 보단 낫다.지난번  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몸무게가 4kg빠진데서 3kg이 더 빠졌었다.물론 뒤에 빠진 건 병에서 회복된 기쁨과 함께 다시 반납했다.어떻게 보면 허무하다.그거 며칠 아팠다고 2달 운동 한것 만큼 몸무게가 줄다니.다시 돌아온 3kg에 유감은 없다.어차피 노력없이 버려질게 아니었으니까.그리고 다음 목표는 이 녀석들을 공중에 분해해 버리는 것이다.

운동하면서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가 복근 운동이다.일주일에 두번에서 세번 정도 복근운동을 한다.위에 잇는 녀석들 처럼 왕자도 식스팩도 생기진 않았다.겨우 2달에 그런걸 넘보는건 과욕이다.그나마 축처졌던 배가 텐션을 받아서 올라붙었다는데 위안을 삼는다. 딱 맞던 바지들도 아주 조금 헐렁해졌다.의자 밑에 떨어진 펜을 주울때 예전보다 걸리적 거리는게 줄었다.그게 어디냐.떨어진 볼펜 100자루라도 신나게 줍겠다.

문제는 이제 운동을 안하면 안돼게 생겼다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계속 하지 않으면 결국 전부 다 살로 돌아간다.그것만은 진짜 막고 싶다.

저 위에 녀석들은 전부 식스팩에서 어떤 넘은 에잇 팩까지 배에다 차고 있다. 자--식들.....조금만 기다리라고.나도 배에다 선 그어준다 이거야..... 지금부터 너희들은 나의 존경하는 적이다.권상우,비,배용준,김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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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27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는 배보다는 눈이 최고죠^^ 퍼가요^^

하이드 2005-09-27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윽. 배용준 배 너무 숭해요

마태우스 2005-09-27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킬로라, 부럽습니다. 저는 운동은 하지만 식사를 못줄이는 바람에....

mannerist 2005-09-27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생각날때마다 10km를 뛰고 아침마다 윗몸일으키기 150개를 채우지만. 회식 한 번이면 다 망가지덥디다 -_- 여튼간. 요즘은 몸 괜찮으신거지요? 감량에 운동까지 하시는 걸 보면. 그때 그 보고서 읽구도 저런 이를 어째... 하면서도 댓글 하나 안 남겨 겸연쩍었는데... 이제야 인사 전합니다. 식스팩 성공하시고 비법 전수 좀 해주세요. 헤헷... 요즘 전어가 한참이던데, 물 가기 전에 부산 한 번 가도 될까요? =)

marine 2005-09-28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용준까지 몸짱 대열에 낀 건 정말 충격이었죠 어제 장우혁 앨범 재킷 보니까 장난 아니더군요 연예계에서도 복근 없으면 못나오는 분위기 같아요 그런데 장우혁 말이, 하루에 6시간 이상, 어떨 때는 하루 종일 하기도 한다더군요 역시 직업적으로 하는 애들은 다르더라구요
그리고 저도 아파서 살 빠지는 건 싫어요 옛날에 장티푸스로 병원에 입원했는데 5kg 정도가 빠지니까 진짜 눈물나더라구요

드팀전 2005-09-28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비는 눈보다 춤이 낫지 않나요 ㅋㅋㅋ
하이드님>저두 징그럽게 생각합니다.사진의 테크닉일 수도 있는데...너무 울퉁불퉁하니까 잘빠졌다는 느낌보다 우악스럽다는 생각이...
마태우스님>제가 요즘 제일 무서워하는게 회식입니다.회식은 다이어트에 죽음이죠.다행이 요즘 너무 바빠서 회식할 틈도 없네요.
매너님>오랜만이에요.저두 매번 답글을 쓰지 못하는데 뭐 너무 개념치 마세요.그리고 10월달에는 힘들것 같아요.이달 초에는 주말까지 일해야 할 정도로 일이 몰려있구 중순에는 일주일짜리 출장하나에 일요일 쉬고 다시 교육 일주일이 겹쳐있네요.아..그나저다 2주일동안 운동을 하기 힘들어지는데...여관방이서 푸시업과 크런치를 해야하나.에이 나혼자라면 하겠지만 같은 팀사람들이 웃긴다고 할까봐서....
나나님>3킬로 빠졌다가 다시 찌는데 딱 사흘 걸리더군요.여기서 교훈...쉽게 빠진건 늘 쉽게 찐다.ㅋㅋㅋ
 

오늘 아침(2005.9.27) 한겨레 신문을 보다 전인권이 죽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시인 김갑수의 칼럼<자유인 정운영과 전인권>에서였다.칼럼은 고인들의 자유주의적 성향이 우리사회에서 개혁운운하는 사람들의 모델이 되었으면 하는 감상을 적었다.칼럼에서 김갑수도 말하고 있지만 이 전인권이 노래하는 그 전인권은 아니다.<남자의 탄생>으로 이름이 많이 알려진 정치학자,미술평론가 전인권 선생이다.

<남자의 탄생>은 세간의 높은 평가에도 아직 읽지를 않았다.TV 책을 말하다에도 나오고 각종 신문에서도 올해의 책으로 뽑고 그랬지만 끝까지 보질 않았다.너도 나도 운운하는 책들은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다.어떨때는 냉큼 찾아보기도 하고 어떤 때는 특별한 이유없이 '남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유'로 대중성에 비딱선을 탄다.이것도 일종의 얄팍한 문화적 우월의식인가?  어쨋거나 그 왜곡된 마음 때문에 그 책을 보지 못하고 있다니 스스로에게도 안타깝다.

하지만 정치학자가 쓴 미술책 <아름다운 사람 이중섭>은 즐겁게 읽었다.이 책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한국의 아름다운책 100권안에 들었다고 한다.이중섭 평전도 나와있고 관련된 서적들도 여러권 있지만 비미술학자가 쓴 인문학적인 미술평론집으로 훌륭했다.중간중간 이중섭의 에피소드도 들어있어서 읽기도 그리 어렵진 않았던 기억이 난다.

전인권 선생에 대해 알게 된건 S형때문이다.함께 일하던 어느날 형이 <편견없는 김대중이야기>라는 책을 들고 왔다. 전인권이란 사람을 한번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S형이 서울에서 일할때 회사 근처에 작은 서점이 있었다.거기 주인이 미혼의 노처녀였다.형이 퇴근하면서 가끔 들러서 차도 마시고 세상사는 이야기도 하고 책도 사고 그랬나 보다. 어느날 서점에 어떤 남자가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단다.그가 전인권이었단다.그 서점 주인의 오빠였는데 그녀의 말에 의하면 어려서부터 동네천재였고 다방면에 아주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서점주인은 오빠를 S형에게 소개해주고 함께 술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단다.그인연으로 해서 전인권선생이 책을 형에게 보내주었던 것 같다.(그리고 둘은 다 58년 개띠였다.)

<편견없는 김대중이야기>라는 책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다.책앞에는 저자의 서명이 있다.당시 형이 자기는 정치인 나오는 이런책 싫다고 해서 내가 덥썩 낚아챘다.하여간 형에게 들은 그의 이야기가 있어서 그랬는지 왠지 친근감이 갔다. 나 역시 언젠가 그 작은 서점에 들렀던 적이 있다.서울의 본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꽃한다발을 사갔다.그 아줌마(?)가 처음에는 좀 당황해했었다.그런데 S형 이야기를 하며 형이 보내는 거라고 했더니 빙긋 웃으셨다. 형에게 전화도 하고 차도 한잔 얻어마셨다.그리 긴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맑고 편안한 내면이 느껴졌다.이후 그 서점도 대형서점에 밀려서 없어졌단 이야기를 들었다.

언젠가 그 인연이 조금 더 지속되었으면 전인권 선생과 함께 이야기 나눌 기회도 있었을 것 같은데..

서점 주인아주머니의 흔적도 이젠 찾기 힘들고 전인권선생의 부고는 신문 칼럼을 통해서나 들었다.

가을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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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5-09-27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전인권 선생이 죽었어요?
처음에 제목을 보고 가수 전인권이 자살했나? 했는데...
전인권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marine 2005-09-2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일이래요 언제 돌가셨죠? 저도 "남자의 탄생"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안타깝네요 별로 많은 나이도 아닌데...

비연 2005-09-27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름다운 사람 이중섭을 읽었었는데...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까운 분들이 자꾸만 사라지시는 게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바람구두 2005-09-27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름다운 사람 이중섭을 읽었는데...
돌아가셨군요, 정운영 선생 돌아가신 건 알고 있었는데....
그리고 고맙게도 잘 받았다는 인사도 전하고 싶군요.

마태우스 2005-09-27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저도 남자의 탄생 읽었었는데.....
 


 그의 이름은 제리 이다.원래 본명인지 아니면 직업상 만든 이름인지는 알 수 없다.그를 만난 것은 이번 가을 초입에 다녀온 여름휴가 때이다.그는 신들의 섬 '발리'의 관광가이드이다.닷새동안 제리의 발이었고 또한 입이었다.

제리는 37살이다.원래 불어 가이드였었다.하지만 몇년전에 한 친구가 한국인들이 많이 올거라고 방향을 바꾸라고 말해주었단다.그래서 단기코스로 한국어학원을 다녔다고 한다.그의 한국어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공항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너무 유창한 한국어에 잠시 놀라기도 했었다.하지만 중간에 더 만났던 몇명의 현지 가이드중에는 억양까지 한국인과 유사한 사람도 있었다.어쨋거나 그의 한국어는 훌륭했고 철학적 이야기만 꺼내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야기가 될 수준이었다.

나는 가끔 차 안에서 또는 그와 걷는 기회가 있으면 그에 대해 물어보았다.행여 여행객의 호기심으로 비춰지지 않기 위해 최대한 신경쓰면서  말이다.

제리는 천주교 신자이다.할아버지가 개종을 했다고 한다.제리의 말에 의하면 인도네시아의 자바섬은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는다고 한다.반면 그가 살고 있는 발리섬은 힌두교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한다.그런데 제리는 그 둘다 아닌 카톨릭이었다. 마지막 날에 약간 시간이 남았다.그래서 원래 계획에 없었던 곳을 다녀왔다. 시내에 있는 카톨릭 성당이었다.지나가다가 우연히 봤는데 그가 보고 싶냐고 물었다.현재 그가 다니는 성당이라고 했다.

 이건 그 성당안에서 찍은 스테인드 글라스 사진이다.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아기예수 같다.부모가 입고 있는 옷이 인도네시아 스타일이다.카톨릭은 현지 문화와 관습을 부정하기 보다는 수용하는 입장이다 보니 이런 그림이 나왔을 것이다.

제리는 이곳에서 성가대로 활동을 한다고 했다.그가 교황을 설명할 때 '카톨릭 싸장님' 이라고 해서 한참을 웃었다.주교라는 단어는 아직 모르고 있었고 또한 영어로 주교를 어떻게 말하는지도 잘 몰랐던것 같다.제리는 그래서 '카톨릭 싸장님 밑에 있는 다음 매니저가 여기 신부입니다' 라고 말했다.이야기를 종합해본 결과 이성당이 우리말로 하면 '주교좌 성당'이란 것 같았다.그에게 한국말로 알려주었다.그가 삐둘빼둘 한글로 종이에 적었다.

제리와 걸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그는 두 아이의 아빠이다. 그 성당 가까운 카톨릭 고등학교를 나왔고 전문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했다.그리고 호텔에서 일하다가 영어,불어,한국어 가이드로 일하고 있었다.그의 집은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변두리이다.대개 발리섬 주민이 그렇듯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아침이면 30분거리에 있는 초등학교에 아이를 오토바이에 싣고 데려다 준다.제리가 가이드 일 때문에 늦게 들어가는 날에는 부인이 대신 아이를 데려온다.그는 한국관광객이 많이 들어오는 주말부터 약 4일을 일하고 3일정도는 그냥 집에서 쉰다고 한다.그의 벌이 대부분은 여행사의 팩키지에서 나누어 갖는 팁이다. 그곳의 물가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그다지 많은 돈은 아닐 것이다.

제리도 한국부모들과 똑같이 아이들 양육에 관심이 많았다.그에게 아이들이 어떻게 컷으면 좋게냐고 물었다.그는 그냥 지들이 원하는데로 하는데 까지 지원해야지 라고 답했다.아직 아이들이 어리니까 구체적인 생각은 안해본 것 같다. 하지만 공부에 재능이 있으면 끝까지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우리 부모들이 하는 생각과 똑같다.

여행다니는 동안 늘 신경쓰였던 것은 식사때였다.제리는 우리를 레스토랑에 내려주고 식사때면 보이질 않았다.식사를 마치고 나올때마다 식사는 했냐고 물어보면 먹었단다.우리를 안내한 식당에서 준것 같기도 하고 뭘 싸온 것 같기도 한데 아직 어떻게 해결했는지 알 수가 없다.

제리에게 나와 같은 한국인 관광객은 어떻게 보일까 생각했다.그냥 자기나라에와서 돈쓰고 가는 외국인 정도였을 것이다.호텔 안의 삶은 외국인들을 위한 것이고 호텔 밖은 현지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제리는 그 극단의 공간을 왔다 갔다 한다.호텔의 화려함 뒤에 가려있는 자신과 자기 섬 사람들에 대해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제리는 발리섬의 민중이다.나는 발리섬에서 돈 쓰는 외국인일 뿐이다.

가끔 발리섬의 아름다운 해안과 안락한 리조트에 누워 이곳에 내가 아니라 이곳 사람들이 누워있어야 하는것 아닌가 생각했다.물론 그들도 어디선가 휴가를 즐기고 하겠지만 우리같은 외국관광객들이 있는 화려한 리조트나 호텔은 아니었을 것이다.해안 절경마다 외국자본이 만든 휘황찬란한 호텔과 리조트가 자리잡고 있다.조금 누런 사람은 일본인아니면 한국인,조금 하얀사람은 유럽인,그리고 조금 까만 사람은 서빙하는 발리사람들이다.

제리를 비롯한 그곳의 민중들을 동정하진 않는다. 그들이 불행할 거라고 생각치도 않는다.그들도 우리와 같이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것 뿐이다.자본주의 주변부의 떡고물을 챙겨먹고 조금 살만한 한국에 살면서 그곳에서  관광객으로 조금 더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발리는 아름다운 섬이고 또한 식민지로 오랜 제국주의의 지배하에 있었던 곳이다.파란 하늘과 눈을 틔워주는 인도양,형형색색 만발한 꽃,바다에서 불어오는 미풍 그 모든 것이 내겐 단지 눈안에 담긴 영상일 뿐이다.그것도 외국자본이 발리민중들은 분리한채 독점해버린 곳에서 바라본 풍경들이다.하지만 그 모든 것의 진짜 주인은 오토바이에 온가족을 싣고 다니는 발리민중들의 것 아니겠는가....수많은 제리들이 그런 호텔에서 자기것을 누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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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9-24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톰과 제리에서 제리가 연상되는군요.
그나저나 아픈건 다 나으신 것 같구^^

2005-09-26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 1주일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몇달 전부터 와이프랑 만원씩 모은거 하고 9월에 보너스 나온거 하고 합쳐서 외국에 나갔다 왔습니다.일단 와이프랑 저랑 여행가는데는 인색하지 말자는데 공감을 하고 있지요.아등바등 모아바야 그래봤자 벼룩이고...집이야 남들보다 1-2년 늦게 산다고 뭐 손가락질 받는 것도 아니고...시간만 나면 한시라도 젊었을 때 여행다니는게 저희둘의 생각입니다.

지난 겨울에 캄보디아에서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겼습니다.그래서 이번에는 좀 쉬러 가기로 했지요.인도네시아의 '발리'에 다녀왔습니다.발리에서 만난 한국여행객들은 대개가 신혼부부였습니다.그래서 저희도 허니문으로 알고 다들 그렇게 물어보더군요.ㅋㅋ 그냥 쉬러 왔다고 했습니다.외국애들은 보니까 할아버지 할머니도 있고 가족단위도 있고...또 연인들도 있고 그렇던데....

발리는 편안했습니다.산책도 다니고 바닷가를 바라보며 낮잠도 자고 책도 보고 시간이 너무 빨리가데요.(사긴도 몇장 있는데 그건 담에 ...)

문제는 잘 놀고 돌아오는 날 발생했습니다.귀국 비행기를 타는데 몸이 좀 으슬 으슬 하더군요.몸살이 오나보다 했습니다.일본 나리타 공항까지 6시간 30분....나리타 공항에서 무려 4시간을 기다렸지요..그리고 다시 1시간 30분을 비행기타고 부산공항.....이미 비행기 안에서 전 거의 죽어가고 있었답니다.

집에 도착하자 온몸에 열이 펄펄....결국 동네 병원으로 허부적 허부적 기어갔습니다.영양제와 해열제를 두병이나 맞았는데도 열이 40도에서 내려 가질 않았습니다.동네 병원 의사가 결국...조금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권하더군요. 그래서 밤 8시쯤 되어서 조금 큰 병원 응급실에 갔습니다.

동남아 여행 후라고 하니까 각종 검사가 시작되더군요.피뽑고 요도에 뭐를 확 꽂아가지고 요를 뽑아내고...결국 입원하고 말았습니다.1차 혈액검사 상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는데 아직 잘 모르니까 좀더 봐야한다고 하데요.24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열이 37.5도 정도 까지 내려왔지요.주사약을 참 많이도 맞았습니다.항생제,소염제,진통제...ㅜㅜ 생전 처음 입원해봤는데 힘들데요.하루쯤 지나고 퇴원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맘이 불안해서 그냥 하루더 있었습니다.의사는 5일쯤 있었으면 하던데 전 내일 출근해야되고...만약 아프면 다시 들어온다고 말하고 사흘 째되는 어제 오후 퇴원을 했습니다.체온은 정상치를 찾았는데 목이 너무 부었습니다.흔히말하는 편도선 부근인데...목구멍이 꽉막혀서 침한번 넘길때 마다 온갖 인상을 다쓰고 있답니다.

그나마 아직까지 몸에 다른 이상은 없는 걸 보니...병원에서 걱정한 풍토병은 아닐 듯 싶습니다.

제가 노는 동안 이주의 마이리뷰가 당선 되었네요.예전에 몇번 받아서 이제는 안주겠지 했는데...축하해주신 알라딘님들께 한번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출근했는데...요령껏 피해다녀야겠습니다.이러다 다시 드러 누으면...ㅜㅜ

p.s) 즐거운 휴가의 기억이 병원입원으로 가물가물해졌습니다.오자마자 여행을 반추할 시간도 없이 병수발하느라고 고생한 사랑하는 와이프.....늘 고맙게 생각해요.다 낳으면 다시 재밌게 놀자구..더재밌게 놀아줄께께  ㅋㅋㅋ I LOVE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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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9-12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 요즘 뜸하시다 했더니 여행 다녀오셨군요. 집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가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이주의 마이리뷰, 축하드립니다. 님의 리뷰는 매번 마이리뷰에 당선되어도 아깝지 않는 수준이십니다.

kimji 2005-09-12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많이 놀라셨겠어요.
아무튼, 어서 쾌차하시길요. 이 좋은 계절에 아프다는 건 좀 억울하잖아요.
어서 건강 되찾으시라고 저도 기원하겠습니다.

바람구두 2005-09-12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부럽...부럽...(아프단 말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드팀전 2005-09-12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ㄳ...님의 칭찬이 과분합니다.
김지님>오늘 남들은 덥다는데...전 덥다 춥다해서 긴 옷을 가지고 다닙니다.
바람구두님>보고싶었소이다.부럽긴....전 눈감으면 발리보다..병실이 먼저 떠오립니다.발리의 기억은 진짜 가물가물...아..40도의 뜨거움이 그모든걸 확 날려버릴 줄이야.ㅜㅜ

바람구두 2005-09-12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오래 공을 들이다보니 드팀전님 같은 깍쟁이에게도 보고 싶었단 말을 다 듣네요. 난 얼마전에 스피커 바꿨습니다. ATC SCM 20에서 B&W 노틸러스 805로... 소리는 예전 것이 더 고급이지만 시원한 건 이 녀석이 좀더 낫더군요. 언제 사진 한 번 올리리다. 어서 빨리 비자금을 비축하시라...

드팀전 2005-09-12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노틸러스 805....요즘 B&W 모델중 가장 선호받는 그 모델...... 이야...ㅊㅋ ㅊㅋ
저두 인터넷 구경다니면서 사진 여러번 봤습니다.소리는 인터넷이 해줄 수 없더군요.ㅎㅎ 한푼두푼 모아봅시다.

2005-09-13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최근에 인구에 회자되는 그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봤다.사실 누구보다 이 영화를 기다렸다만 품위가 있으니 티를 내진 않았다.이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B급 최고감독 박찬욱의 한 결을 맺는 영화이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옆에 있는 직장동료가 묻는다 왜 박찬욱이 B급이냐구..세계영화제에서 감독상도 받았는데 A급 감독아니냐구... 물론 B급 영화라는 것도 상대적 개념에서 나온 것이니 그런 질문도 가능하다.하지만 하위장르 개념이니 나 역시쓴 것 뿐..내 대답은 '영화책 찾아보시지....아님 인터넷..' 

어쨋거나 저쨋거나 <금자씨>에 대한 기대는 컷다.JSA에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얼간망둥이 같은 역할을 했던 이영애에게 박찬욱은 미안했었나보다.이영애가 복수할 기회를 주었고 지금까지의 흥행성적은 나른대로 복수의 성공징표로 보아도 무방하리라.하지만 이 영화에서 이영애의 연기가 뛰어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그냥 무표정한 연기..그거야 이영애의 트레이드 마크 아닌가..거기에 붉은 아이샤도우칠한 것 외에 큰 매력을 느끼진 못했다.옆에 있는 포스터에서도 그려지듯 키치와 고급문화 사이의 묘한 경계에 이영애가 둥둥떠다닌다. 아마 이영애의 무심함속에 담긴 복수의 심정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 아니었을까.그런데 금자의 복수심이 그대로 관객에게 전이되지 않는다.최민식의 야수적인 모습이 부각되어 상대적인 복수심이 전이될 뿐이다.극중 인물이 갖는 복수의 심정이 더 날카로왔어야 하지 않을까. 무심한 듯-착함이란 이름하에- 칼을 숨긴 금자.날카로움이 아쉽다.그러한 면에서 연애의 순간성과 불안에 대한 이중성을 잘잡아낸 것이 <봄날은 간다>의 이영애였다.아마 그녀의 최고 연기가 그작품 아닐까 싶다.아직까진..

박찬욱은 복수를 좀 웃으며 하고 싶었나보다.이 영화는 장르적으로 블랙 코미디이다.최민식의 살해를 두고 벌어지는 장면은 배꼽을 잡는다.극장에서 내가 가장 크게 웃었던 듯 하다.그냥 일차원적으로 소시민들에게도 내재된 폭력성과 행위에 대한 죄책,두려움등을 동시에 잡아내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표현 방식이 이 영화의 포스터 처럼 키치적이다. 아름다운 여인과 키스를 하려는데 방구나 나오는 상황이다.한마디로 웃기는 상황이다.깔깔거리면 웃었더니 옆에서 흘깃 눈치를 준다.피가 난무하고 살인을 위한 잔인한 방법들이 동원되는데 나혼자 키득거렸다.아마 박찬욱은 나같은 관객을 좋아했을 것 같다.물론 내 일방적인 생각이지만.... 영화평론가들이 <금자씨>를 가지고 이리뜯고 저리뜯고 그런다.그들의 직업이니 당연하다.나 역시 뜯고자할 수도 있으나 그러지 않기로 했다.왜냐하면 박찬욱이 마지막에 좀 부드럽고 웃기며 복수를 마감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걸 그대로 받아 들여주면 된가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박찬욱 영화는 <올드보이>가 아니라 <복수는 나의 것>이다.하드보일 하다.굼뜨는 법도 없고 <올드보이>에서 만개할 스타일의 전형들도 힐끔힐끔 보여진다.인물들의 설정은 딱 내가 원하는 방식이다. 선도 없고 악도 없다.다 선일 수도 있고 다 악일 수도 있다.또한 두줄로 회오리모양을 만든 사탕처럼 빙빙꼬인 선악일 수도 있다. 사장 송강호 앞에서 배째는 노동자 기주봉,러닝사이로 붉은피가 쫙.신하균이 복수하러 들어간 장기판매창고에서 마취해놓은 여자를 강간하다 바지내린채 머리통에 피쭉뿜으며 죽는 악당, 유괴공범질하다 송강호한테 전기고문당해서 질질오줌싸다 죽는 배두나.송강호가 유괴범 신하균의 목을 비틀며 하는 말 '안다..니가 착한 놈인거...' .....   ....  하나도 잔인하지 않았다.굳이 말하자면 사실적이었을뿐이다. <복수는 나의것>의 하드보일에 비하면 <금자씨>는 크림빵이다 설탕 쫘악뿌린....크림빵.거기에 웃기기 까지 하니 ㅋㅋ

가끔 사람들은 웃긴다.아니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웃길 수도 있는데.....  돈까스를 먹는다.치즈도 얹고 지랄 발랄을 떨며 먹는다.맛있단다.근데 그렇게 아름답게 식탁에 오기 전까지 돼지가 어떤 지저분한 도살과 어떤 가공처리를 당하는지 연결이 안돼나 보다. 그리고 연결 안하는게 당연하다.나두 그런다.정상적이라 다행이다.하지만 그 둘이 완전 구분된거라 생각하는데 환상이 있다.어린애들이 그러면 그냥 귀엽다.그러려니.문제는 그 어린아이가 그대로 어른이 된다는 것이다.그래서도 여전히 그런다. 돈까스는 태어날 때부터 돈까스였다고 믿는것.거기까지 만 생각하고 돌아와 버리는 것.그게 환상이다.서태지가 그랬다.환상속에 그대가 있다고.... 박찬욱이 뭐가 잔인하단 말인가.다 찌르면 피나온다.빨간피.피가 잔인하나? 그러면 세상에서 제일잔인한 직업은 적십자 헌혈담당원이다.그 다음은 의사.

마르크스가 내앞에서 공산당선언쓰고 있으면 마지막에 한마디 더붙이라고 그랬겠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그리고 .사장님,아줌마,고딩,중딩,초딩.....특히 중산층인척하는 분들.....그모든 분들 꿈깨라"

영화속 금자씨가 내게 '어떤방식으로 최민식을 보내시겠어요? 연장을 고르시죠? ' 그러면 난 어땟을까?

ㅋㅋ....딱 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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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5-08-12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언급된 영화 중에 본 것은 JSA밖에 없습니다만... 영화평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드팀전 2005-08-12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것도 영화평입니까? ㅋㅋ 아무튼 ㄳ....
제가 영화만들면...확 까발리는 영화 만들고 싶어요.
예를 들자면 '그래 너네들이 착하다구....그래 얼마나 착한지 한번 봐 볼까? ' '네 안에 있는 악마를 그까짓 타인의 시선,법,도덕,죄책감..같은 따위들이 통제할 수 있을까?' 착한 주인공이 점차 악과 구분되지 않다가 나중에는 선/악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해져버리는 모순적 인물을 그리고 싶어요. 너무 위악적이라는 비판도 가능하겠지만..사실 이미 많은 감독들이 써먹었던 거지요.저두 그런영화가 좋구요.매번 기억나진 않지만....

바람구두 2005-08-12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랑 조금은 비슷한...
혹시 naked란 영화 본 적 있나요?

kleinsusun 2005-08-13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티를 내지 않고 기다리셨다구요?
전 아직 못봤어요. 이영애 화장 때문에 그렇군요.
간만에 붉은 아이셔도를 했더니 "친절한 금자씨 따라하냐?" 그러더라구요.
돈까스 얘기 정말 압권입니다. 잘 읽고 가요.

드팀전 2005-08-1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못봤어요.비디오가게가면 빌려볼수 있나요?
수선님>ㅆㅆ 요즘 tv에 이영애 cf 나오면 '금자다' 이래요.^^

marine 2005-09-1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영애 연기 그저 그랬어요 기대를 너무 해서 그랬나? 그냥 그런 평범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