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주문한 DVD 하나 아직도 상품 준비중이다.도착 예정일은 19일.토요일이니 아마 회사에서 못받을 테고..결국 21일이 되어야 받을 수 있다.그것도 돼봐야 안다.고로 12일 이상이 걸리는 셈이다.원래 알라딘에서 음반이나 DVD 주문을 잘 하지 않는데..그냥 한번 해봤다가 (부산말로..)욕본다..

알라딘은 음반 DVD 판매 코너를 없애고 그냥 책에만 집중하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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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eol 2006-08-19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고객팀 표종한 입니다. 출고지연으로 일정에 차질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지난 14일 준비된 상품을 우선 출고해드리고, 17일 경 지적하신 음반이 입수되어 출고해 드렸습니다. 잘 받으셨는 지 모르겠네요. 결과적으로 애초에 약속드린 일정에 맞추어 모든 상품을 배송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음반이나 DVD의 경우 도서와 달리 취급도매상이 다양하지 못하고 수량도 매우 제한적이다 보니 도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수나 유통이 원할하지 못한데요. 이로 인한 불편을 고객님들께서 겪고 계셔서 송구스럽습니다. 지적하신 점은 관련 부서에도 전하여 입수 시스템을 더 획기적으로 보강하는 노력 게을리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가는 죽었다....목에는 죽기 전까지 아가가 물고 있었을 젖꼭지가 걸려있다.

아가는 차가운 시멘트의 분칠을 하고 식어 있다. 중동의 하늘을 덥히던 뜨거운 태양도 무자비한 폭탄의 화염도 이제 아가를 더 이상 괴롭히진 못할 것이다.

공갈 젖꼭지를 물고 있던 아가에게 전쟁은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다.레바논도 이스라엘도 미국도 아가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들이었다.

아가에게는 엄마와 아빠의 사랑과 때를 넘기지 않는 따뜻한 한 컵의 우유면 충분했다.

아가의 웃음은 전쟁의 먼지 속에서도 반짝였을 것이다.그 곳에 평화와 사랑이 깃들어 있었을 것이다.

아침 신문에서 이 사진을 보고 거의 두 시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글을 쓰면서도 코 끝이 찡하고 눈물이 그렁거린다.감기 든 사람마냥 콧물을 훌쩍 거린다.

옆에 있는 직원들이 볼 까 고개를 자꾸 반대쪽으로 돌린다.

회색 가루를 뒤집어 쓴 카나의 죽은 아가를 보며

지금 집에서 누워 있을 한 달 남짓 된 나의 아가를 생각했다....

 

같은 아이다.

..

..

하늘 저편에 가 있을 사진 속 아가.....

파란 하늘과 작은 새의 지저귐,예쁜 꽃과 나비가 있을 그 곳에서 평화롭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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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8-01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 사람이 이렇게 슬퍼해주고 기도해주면 이 아가, 좋은 곳에서 편히 쉴수 있을까요? 지금이라도 그렇게 할수 있다면.
 


 A4 크기 보다 조금 작다.이 육아일기는....지금으로부터 30여년전에 씌여진 일기다.내가 이 육아 일기를 본 것은 중학교 때 쯤이었다.우연히 옛 앨범을 뒤적이다가 발견했다. 첫장에는 출생증명서가 붙어 있다.그 다음 장 부터 볼펜으로 한 자 한 자 적어간 나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육아일기는 당시 실업자이셨던 아버지가 첫 아들을 낳은 기쁨을 글로 적으신 것이다.매일 적었던 것은 아니다.어떤 때는 매일 어떤 때는 몇 주의 간격이 있다.또 중간에 몇 달간 비어있는 경우도 있다.결코 꼼꼼하게 채운 일기장은 아니다.하지만 이 일기에는 그분들의 나에 대한 사랑이 소복히 담겨져 있다.

주로 출생할 때의 가족 상황-몇 달 전에 세상을 뜨신 할머니는 이 일기장에는 58살이시다- 그 동안 내가 태어 나기 까지의 과정,그리고 생사를 넘나 드는 몇 번의 고비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다.어렸을 때 나는 정말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겼다.중간에 가면 글쓴이가 어머니로 교대된다.이 일기의 마지막은 돌을 갓지난 내가 정말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있는 상황에서 어머니가 쓰신 글이다.뜨거운 물 주전자를 엎지르며 부엌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고 한다.온몬의 절반 이상이 큰 화상을 입었다.엄마의 일기에 의하면 병원에 갔을 때 주변 의사들과 사람들이 전부 혀를 끌끌하고 찾다고 한다.그 당시 20대 중반이었던 엄마의 슬픔과 걱정,그리고 자신의 잘못이라고 느낀 죄책감이 마지막 장을 채운다.몇 방울의 눈물도 떨어져 있다.

일기에 나오지 않는 부분이지만  그 위험한 상황을 무사히 잘 넘겼다.다들 흉이 많이 남을 것이라고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아버지는 후에 당신이  군의무병 출신이어서 미군 부대에서 훔쳐온 약을 잘 발랐기 때문이라고 자랑하셨다.큰 화상이었음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처가 없으니 미국 놈들이 약을 잘 만들긴 하나보다.당시에도 의사 선생님께 엄청나게 큰 칭찬을 들었다고 하셨다.

내가 이 일기를 처음 보았을 때 나 역시 코 끝이 찡해졌었다.그리고 지금 역시 그렇다.사는 게 어려워서 그리 많은 글을 남기시진 못했지만 그 한 장 한 장을 보다 보면 눈물이 맺힌다.

어제 부모님이 부산에 왔다 가셨다.아가와 산모를 보기 위해서였다.아이와 길게 함께 할 수는 없었다.'백일쯤에 되서 우리 손자 다시 보자..그 때까지 건강해야 한다 '라는 말로 아가와 인사하셨다.


잘 자고 있는 우리 아가....

나 역시 육아일기를 쓴다.몇 달 전 부터 노트 한권을 사서 아내와 함께 쓰고 있다. 생각 날 때 마다 쓰는 일기여서 초등학교 때처럼 일기에 대한 부담이 많지는 않다.

요 며칠은 아내가 글을 쓸 수 없어서 내가 쓰고 있다.

처음에는 어떤 사람들 처럼 인터넷에 쓸까도 생각했다.하지만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나의 육아일기는 아날로그다.가급적 불을 은은하게 하고 쓴다.내가 가진 펜 중에서 가장 좋은 파카 만년필로 쓴다.기분에 따라 정성스런 글자체가 되기도 하고 그냥 날리기도 하지만 마음은 늘 평화롭다.육아일기를 눌러쓰다 보면 가끔 내가 써놓고도 눈물이 핑돌때가 있다.나의 육아일기는 아버지의 육아일기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며 그 댓글이다.

아버지는 종이를 모으고 구멍을 뚫고 줄을 끼워 육아일기는 만드셨다.또 가끔 만화로 그려넣으셨다.그에 비하면 나는 너무 쉽게 육아일기를 쓴다.그래도 사랑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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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08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아기가 크면 님처럼 감격하겠네요. 사랑은 그렇게 전해지나 봅니다^^

조선인 2006-07-09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년 전의 육아일기라니 감동입니다. 그 정성이 있었기에 님이 흉없이 낫지 않았을까요?

로쟈 2006-07-09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아일기는 저도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막상 실천하게 되지는 않더군요. 드팀전님은 부전의 전력이 있으시므로 자전만 채우시면 되겠네요. 성공하시길!..

드팀전 2006-07-10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TA반대@@@은 알라딘의 촛불 시위인가 봅니다.저도 한번 해보려다가...ㅎㅎ
중고등학교때 부터 나중에 아이 낳으면 내가 받았던 것 처럼 육아일기를 써야지 생각했어요.물론 결혼같은 걸 염두에 둔건 아니고 ..그저 이런 일기는 남겨야겠다
 

황우석 사태 이후 PD수첩은 여전히 고전이다.광고가 딸랑 2개다.월드컵에서 차-차 부자가 아무리 선전을 했어도 소용없다.방송 광고를 지배하고 있는 코바코.한국방송광고 공사의 유력인사의 말에 의하면 황우석 사태 이후 MBC의 광고 물량 감소는 죽음 수준이었다고 한다.물론 시청률도 큰 타격을 받았다.조금 씩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번 빠지기는 쉽지만 다시 회복하는데는 몇배의 시간이 걸린다.

오늘 PD수첩은 뜨거운 감자 <한미 FTA>건이다.최근에 국정홍보처장이 방송계에서 한미 FTA에 대해 편파적 방송이 공익성을 우선해야하는 방송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오늘 PD수첩도 아마 국정홍보처장에게는 그런 편파적인 방송일 것이다.억울해서 땅을 치고 싶을 것이다.이 좋은 한미FTA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쁜 면만 부각 시키는 방송과 일부 전문가들이 한심스럽고 안타까울 것이다.

PD수첩은 안성기랑 스크린 쿼터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번 PD수첩의 내용은 새로운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그동안 한미FTA의 부당성과 위험성에 대해 외쳐온 목소리들을 압축한 것이다.

몇 주 전에 노조 사무실 커피 마시러 갔다가  한미FTA 관련 정책 자료집을 보았다. 몇 권 쌓여 있길래 허락을 받고 한 권 가져왔다.한미 FTA 관련된 글을 가장 많이 쓰는 정태인 전 청와대 경제비서관과 한신대 이해영 교수의 글이 많았다.각종 언론에 실린 한미FTA 관련 글들도 실려있었다.개론부터 시작해서 한미FTA의 영향하에 있는 국내 산업론까지 친절하게 정리된 책자였다.지금 PD수첩의 내용들은 그 정책 자료집을 거의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그 책자는 언론노조에서 만든 책자였으니.....

일부 한미FTA 찬성론자들은 답답하고 한심스러울 것이다.미안한데....그들은 적이다. 백번 양보해서 한미FTA의 결과를 모른다고 치자. 행여 장미빛일 수도 있다고 치자 그 반대의 경우는 거리로 나앉는 국민들의 증가다....그런데 국민을 담보로 그런 모험을 하는 것은 정상적인 것인가.

논쟁을 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나는 이 문제에 대해 한미FTA의 수혜자들과 그의 추종자들이 뱉는 객관이니 중용이니 합리니 하는 모든 그럴싸한 말들이 나의 것이 아님을 안다.

한미FTA .... 노무현 정권을 봐주고 봐주고 봐줘도 ... 이것까지 그를 용서한다면 심각한 반성이 필요하다.그만큼 이 문제는 엄청난 파장을 갖는다.

민주노총이 한미FTA 반대 총파업을 결정했다.그들의 총파업에 지나가는 사람들 중 어떤이들은 '저것들때문에 또 시끄럽네'라고 할 지도 모른다.자신은 그 폭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오는 오만이든가 남들이 굶어죽든 떨어져죽든 상관없다는 정신병 수준의 이기주의자들이다.

월드컵때 진짜 답답했다.서울 시청과 전국에 모인 인파의 10분의 1만 모여도 한미 FTA 협상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아내와 함께 열받아했다.전국적으로 100만 모였다던가...새벽 4시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일내에  '한미FTA 반대 전국 집회'라도 일어나야 되는 것 아닌가? 촛불 시위든 봉기든 뭐든 좋다.노동계가 중심이 되다 보니 이게 마치 일부 몇 몇 노동자,농민들만의 문제인걸로 착각하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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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7-05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이런 집회도 축구응원처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일까요.
 

어제 부터 아내의 진통이 심해졌다.하루 종일 집에서 아내의 진통 주기를 기록하는 서기 노릇을 했다.대략 10분 간격이었다.오후 들어서면서 조금 템포가 불안정해졌다.미리 가기로 되어있던 조산원에 전화를 했다.주기적 진통이 5분 간격으로 오면 전화를 하고 들어오라는  말을 들었다.밤 늦도록 진통은 있었지만 5분 간격은 아니었다.나는 12시 조금 넘어 침대에 골아 떨어졌다.

아내의 앓는 소리에 눈을 떳을 때는 2시 30분 이었다.목소리가 다급해져 있었다.전날보다 통증의 강도가 심해졌다는 것을 목소리의 두께로 알 수 있었다.진통 간격을 적는 서기의 일은 전날에 이어 새벽에도 내 임무였다.달리 할 사람도 없으니 당연하다.진통 간격의 대략 3-4분대로 주기적이었다.처음에는 새벽이고 하니 아침까지 기다려 볼 까 했다.새벽 부터 조산원들  깨우고 하는게 민폐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하지만 30분 정도 아내의 고통을 지켜본 후 마음을 바꾸었다.지금 아이와 산모보다 중요한게 어디있나 싶었다.민폐도 끼칠 때는 끼쳐야지 할 수 없다.또 그들은 이것 보다 더 급한 상황도 경험했을터 그닥 민폐도 아닐것이라는 생각도 스쳣다.조산원에 전화를 했다.두 개의 전화가 계속 통화중이었다. 아무래도 다른 산모을 출산을 도와주고 있는 것 같았다.어제 저녘 싸놓았던 짐을 챙기고 아내를 태워서 일단 조산원으로 달려갔다.새벽 4시가 아직 안된 시간이었다.

조산사 선생님이 기초적인 조사를 했다.적절한 타이밍에 잘 왔다고 말씀하셨다.일단 집에서 앓는 것보다 전문가가 옆에 있으니 앓는 소리를 들어도 훨씬 덜 불안했다.아내는 나와 동갑이고 이번이 첫 출산이다.주위에서 조산원보다는 병원을 가라는 이야길 많이 했다.하지만 아내의 뜻은 완고했다.병원의 냉기 속에서 아이를 낳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 아내의 생각이었다.나는 아내의 주장에 동의했다.조산원이나 가정분만이 얼마나 더 인간적인지는 병원과 조산원 둘 다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하지만 간접 경험에 의해서 우리 부부의 가치와 병원출산은 맞지 않는다고 결론 지었다.우리가 찾은 조산원은 가정집을 개조한 것으로 산모 셋 이상이면 더 이상 받을 수도 없는 아담한 곳이다.조산사의 경력도 훌륭했고 인근에서 평판도 좋았다.

본격적인 분만의 통증은 9시부터 시작되었다.아내는 2-3분 간격으로 힘을 써야했다.나는 아내의 머리맡에서 아내가 힘을 쓸 때 붙잩을 수 있는 팔뚝을 제공해야 했다.또 헬스장의 트레이너 마냥 구호를 붙이기도 했다.이완기에는 요가강사처럼 호흡에 숫자를 새기기도 했다.초산이고 노산이어서 결코 쉽지는 않았다.우리 아이의 태명은 '아침'이다.조산사가 '아침'에게 '아침 나절에 세상에 나오자'라고 독려했다.11시 가까이 까지 힘을 썻다 뺏다 반복되는 과정이 이어졌다.아내는 그래도 잘 버텼다.힘을 쓸 때 무척 힘들어 했지만 그래도 비명도 지르지 않고 조산사가 시키는데로 잘 따라했다.대견했다. 11시 넘어가면서 아이의 머리가 조금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이웃에 있는 조산사가 품앗이를 하러 왔다.뭐 특별히 상태가 안좋아서 그런 건 아니었다.서로 서로 안바쁠때는 도와주는 친구 사이인 듯 했다.조산사가 내내 틀어놓았던 명상음악 CD를 빼내고 클래식 CD를 한 장 플레이어에 걸었다.분만의 클라이막스에서는 그 CD를 자주 튼다고 했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신세계로 부터>였다. 얼핏 앨범 자킷을 보니 게오르규 솔티-시카고 심포니의 연주였다.왠지 앞으로 이 연주를 아이와 자주 듣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11시 15분쯤 되면서 부터 분만은 최고조에 이르렀다.두 조산사는 앞에서 땀을 흘렸고 나는 뒤에서 아내의 팔을 꼭 잡았다.....그리고...

11시 28분에...10개월 동안 세상을 궁금해 하던 아이가 첫 울음을 터뜨렸다.그의 감긴 두 눈에게 새로운 두께의 빛 이 비쳐들었다.나에게도 아들이 생긴 것이다.'아침'이가 이름처럼 '아침'이 다 가기 전에 나왔다.탯줄에 묶여 있던 태고의 아이를 엄마 배 위에 올려놓았다.아내가 '아침아 보고 싶었어'라고 말했다.나는 반갑기도 했지만 아이의 뒷머리가 길쭉해서 걱정되었다.조산사에게 그걸 먼저 물어봤다. '왜 아이 머리가 길쭉해요' 조산사는 원래 처음에 다 그렇다고 했다.아이를 바라보니 그 작은 손과 발때문에 눈물이 났다.힘든 길을 그래도 잘 나오주어서 대견스러웠다.아이의 탯줄을 끊고 아이를 거실 마루에서 풍욕을 시켰다.<황금똥을 누는 아이>에 보면 이렇게 하는 것이 면역력과 뭐에 뭐에 좋다고 했다.여기 조산원에서는 다들 그렇게 시켰다.아이를 지켜보고 있는데 한 쪽 눈만 뜬 그 녀석의 검은 눈동자가 나를 찾고 있었다.아이와 눈을 보며 몇 가지 말들을 건넸다. ..... .. "정의로운 사람이 되어라...그리고 너 보다 더 약하고 없는 사람들을 도울 줄 아는 사람이 되어라" 라고 말이다.

아이를 낳고 아내는 조산원에서 산후 조리를 한다.장모님이 출산 직후 멀리서 내려오셨다.나는...집에 들어왔다.잠깐 눈을 부치고 저녘 무렵에 몇 가지 물품을 챙겨서 돌아가야 한다.

아빠가 되었다.감격적이기보다는 실감이 아직 안간다.기쁘기는 하지만 아내를 만난 날 보다 기쁘지는 않다.아직 아빠이기보다는 아내의 애인이어서 그런가보다.이기적인 나는 아빠가 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그리 오래 걸리진 않겠지만..... 사랑한다.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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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6-07-0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가 되었군요.
아기에게는 새로운 생명의 출발점, 그 점 한 점에서 자신의 인생이야기가 펼쳐지듯이...
드팀전님의 아빠이야기도 이제 그 한 점에서 시작되는군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군요...
저도 아직 철없는 아빠입니다. 언제 제대로 아빠노릇 할런지....

mannerist 2006-07-03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아침이 아빠 드팀전님^_^o-

그러고보니, 고종석 선생의 두 아들 이름이 아름이랑 아침이었던가요. =)
바흐를 듣고 클 아가가 부러워져요.
아가한테 좋은 소리 들려줘야 된다고, 아날로그 소리에 가까운 SACD들려줘야 된다고 마눌님 잘 다독이셔서 사고 한 번 치심이. ㅋㅋㅋ

paviana 2006-07-0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드팀전님 (__)
정말 정말 축하드립니다. 평생 잊지못할 아침을 맞이하셨네요.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듯하니 더할 나위없겠네요.
산모에게도 아이에게도 많이많이 사랑한다고 매일매일 말해주세요.^^

달콤한책 2006-07-03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방문이지만....축하드린다는 인사말 남기려고 댓글 답니다.
실감 안 나시는게 당연해요. 남푠을 보니 애가 걸어 다닐 쯤 되어서야 자신이 아빠라는걸 무지 행복해했어요.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마태우스 2006-07-03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팔뚝을 제공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겠지만, 아이 낳는 건 그보다 몇백배 더 힘든 일이겠지요. 어련히 알아서 잘 해주시겠지만....아시죠??

가을산 2006-07-03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 축하드립니다.
아기에게 처음 하신 당부말씀, 제게도 힘이 되네요.

oldhand 2006-07-03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드팀전 님의 서재에 몰래 몰래 다녀갔었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에는 한 마디 안 할 수 없겠네요.
저도 1년 반이 채 되지 않은 초보 아빠입니다. 그리고 저도 처음 아이가 태어났을때에는 감격도 크게 안 느껴지고 실감도 안 나더군요. '부성애'는 아이와 시간을 보내면서 차츰 생기는 것인것 같아요. '아침'이가 앞으로도 항상 건강하고 멋진 아이로 자라나길 기원합니다.

kleinsusun 2006-07-03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아요. 읽는 제가 이러니 드팀전님은 얼마나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나셨을까..........

"아빠가 되었다.감격적이기보다는 실감이 아직 안간다.기쁘기는 하지만 아내를 만난 날 보다 기쁘지는 않다."
이 말도 넘넘 감동적이예요. 저도 이렇게 말해줄 수 있는 남자를 언젠가....^^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아침이의 이름은 뭐예요?

해리포터7 2006-07-03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축하드려요..글 읽는동안 내내 힘을 같이 줬더랬어요.ㅎㅎㅎ곁에서 지켜봐주셔서 아내분이 힘이 덜 들었을꺼에요...

아영엄마 2006-07-03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림전님, 아빠가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부인께서 얼른 회복되시길 바래요. 아빠가 되었다는 느낌은 살아가면서 무수히 느끼시게 되실거예요. 늘 가족 곁에서 지켜주시길~

하루(春) 2006-07-03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전 이런 걸 보면 눈물이 나나 몰라요. 역시 클래식 애호가라서 다르시군요. 저는 뭘 틀어줘도 "어~ 저거 어디서 많이 듣던 건데..."하고 말았을 텐데요.
멋있습니다. 좋은 부모가 되실 것 같네요. 아침이에게.

드팀전 2006-07-04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매너님,바람구두님,파비아나님,새벽별님,달콤한책님,마태우스님,가을산님
올드핸드님,행복나침반님,수선님,해리포터7님,야영엄마님,하루님....그외 글을 남기시지는 않았지만 축하해주신 모든 님들....감사합니다.새로운 생명 하나가 여러분과 같은 세상을 살아 가겠다고 인사드렸습니다.보내주신 축하와 격려를 아가에게 전달했습니다.여러분들의 진심어린 환영에 아가 역시 두려운 세상에 용기를 얻는 것 같아보였습니다.다들 자기일들 처럼 기뻐해주셔서 아직 말을 배우려면 조금 기다려야할 아가와 흐뭇한 웃음으로 아가를 바라보는 저의 사랑스런 아내..그들을 대신해서 크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맑은 친구로 잘 키우겠습니다.

kimji 2006-07-04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아가도, 엄마도 모두 건강하다니 참 좋습니다. 겪는 순간에는 고생, 같았는데 조금만 지나고나니 그 시간도, 그 힘겨웠던 순간순간도 모두 기쁜 과정으로 바뀌더군요. 애쓰셨어요, 님도 그리고 아가 엄마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상에 나온 아침이도요!

2006-07-04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6-07-04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아빠 엄마랑 아기랑 모두 모두 너무 너무 고생하셧어요. 아빠 엄마의 뜻대로 정의로운 아이로 잘 커겠지요.(근데 그 멘트는 제 옆지기가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한거랑 똑같군요. 거의 토씨하나도 똑같은 것이.....)
아빠들은 아빠라는걸 실감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더라구요. 저는 엄마인데도 그걸 실감하는데 며칠 걸리던데요. ^^
건강하고 예쁜 아기랑 옆지기님이랑 행복하세요.

ceylontea 2006-07-04 0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열달 뱃속에 담고 있고, 낳은 아이... 저도 그럼에도 내 아이인가 했었는데요.. ^^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내가 쏟아 부은 만큼 아이가 예뻐지고, 사랑하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정말 고슴도치 팔불출 엄마랍니다..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기를...
그리고 우리 같이 자식사랑 팔불출이 되어 보아요.. ^^;

비로그인 2006-07-0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도 엄마도, 쉽게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
건강한 가족 만드세요. 아이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urblue 2006-07-0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감동적인 출산기로군요.
산모와 아기가 건강하기를, 아기가 정의로운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조선인 2006-07-04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빔툰 만화가 생각납니다. 부모는 아이의 조물락대는 손에 의해 만들어지는 거지요. 앞으로 아침이가 님을 아버지로 만들어줄 거에요. 정말 축하합니다.

sooninara 2006-07-04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읽다가 눈물이 맺힙니다. 정말 감격.....
전 두아이를 병원에서 낳았는데..이런 환경에서 낳았으면 행복했을것 같아요.
완전히 병자 취급 받아서 아이를 난 경험이 더 억울해지네요.
행복하세요~~~~~~~~~~~~~~~~~~~~

날개 2006-07-04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생생한 출산기 너무 잘 읽었어요..^^
이런 아빠가 있어 아침이는 행복하겠군요..

물만두 2006-07-04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비연 2006-07-04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새생명이 탄생하는 기쁨에 더해 부모가 된다는 감격이 여기까지 전해지네요. 건강하고 지혜롭고 현명한 아들로 자라길...기도드려요^^

sandcat 2006-07-05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저도 아일 조산원에서 낳았는데 그 유별난 경험이 아일 키우는 원칙이나 방향을 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더군요. 잘 키우시고, 아침이 어머니와 아기의 무탈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