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부터 이 만년필을 보려고 인터넷 사이트를 왔다 갔다했다.여기 저기 다 뒤져봐도 가격은 동일.10만원 조금 넘는 수준이다.만년필 가격 치고 그다지 비싼 건 아니다.하지만 워낙 펜들을 잘 잃어버리고 또 남의 것도 잘 가져오는 나여서.....고민된다.이거 있으면 집에서만 써야될 듯 한데.그러면 하루 50자도 쓰지 않을 것 같구.활용을 위해 들고 다니면 2주 안에 잃어버릴게 분명하다...

지금도 집에서 만년필을 하나 쓰기는 한다.주로 책 사면 앞에 서명할 때 쓰는 정도.아마 대학 입학 할때인가 어디서 얻은 파이로트 만년필이다.이것도 자주 안쓰니까 매번 쓸때마다 잉크가 말라서..

그래도 만년필로 글을 쓰는 건 기분 좋다.잉크가 묻어 나올 때 그리고 마르는 것을 바라보는 것도 기분 좋다.종이에서 볼펜 향이 나는 것보다 잉크향이 나는게 좋다.

자판이 생기고 나서 정말 종이에 글쓰는 일이 드물다.

10만원 조금 넘는 이거 하나 사는데도 이렇게 고민하다니...음반 사는데는 팍팍 쓰면서.....

다시 또 며칠 고민할 듯 하다.

어쨌거나 가격대비 디자인 예쁘지 않나요? 펜대는 우드랍니다.

혹시 이거 쓰시는 분이 알라딘에도 계시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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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6-05-03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스... 지금 쓰는 같은 회사의 GRIP샤프도 좋지만 디자인 정말 최강임다. ㅠ_ㅠ

전 실제 종이에 선을 쳐 봐야 이해가 되기 때문에 손에서 샤프 놓을 일이 없네요.
그나저나. 하루에 천원씩 모으세요. 세달이면 사겠네요. ㅎㅎ

파란여우 2006-05-0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섹쉬한 자태...매너님 말마따나 하루에 천원씩 모아서 세달만에 질르는 기분도 괜찮겠는걸요. 음, 차라리 염소를 한마리 팔아야 하나...^^;;

드팀전 2006-05-0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오랜만이에요...그죠.섹쉬하죠.천원씩..켕....언젠가 염소 보러 놀러가고 싶어요.ㅎㅎ 그전까진 염소를 사수하시오....ㅎㅎ

mannerist 2006-05-03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염소를 가서 보기만할까요.. 과연.. '사수'를 외치는 걸 보니. ㅎㅎㅎ
저랑 같이 가요. =)

stella.K 2006-05-03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에도 만년필 쓰는 사람이 있군요. 전 중학교 때 겉멋들어 쓰다가 차츰 안 썼는데...저도 갖고 싶어지는군요.^^
 

  두 권의 책...라이히의 <파시즘의 대중심리>를 갸우뚱 해가며 -전적으로 프로이트에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 인해-또 재미있어하며 보고 있는데 또 두 권의 책이 알라딘에 보인다.

<수유>어쩌구 하는 공부방 사람들의 책이다.언젠가 그 멤버인 고 선생님은 수유를 일종의 지적 코뮨이라는 형식의-일종의 <수유>를 분석한 책을 쓴 적도 있다.서점에서 대략 훑어보며 -못배운 말 좀 쓰면- "자뻑하고 자빠졌네"라고 웃었다.왠지 이 사람들은 쉬는 시간 '우유팩차기'도 의사소통의 행위 장이며 주름진 공간을 탈주 하기 위한 노마드적 활동이라고 할 듯 하다.(우와..이건 내가 봐도 좀 지나친 비유다)((그렇다면 이것도 비웃음의 자뻑이다.))

어쨋거나 고 선생의 책<열하일기>는 재미있게 읽었고 그로 인해 알라딘에서 돈도 좀 받았다.또한 그린비의 '리라이팅'시리즈는 아주 괜찮은 책들이라고 생각한다.그러 그러한 정황을 따져볼때 이 두 권의 책은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그러니 눈에 들어왔겠지.그런데 또 반대편에서는 보관함에 넣는 것 자체도 싫다는 모순된 감정이 생긴다..도대체 왜 일까? 그들이 너무 잘나서 질투나서 그런가?...

이진경의 <미-래의 맑스주의>는 알라딘 짧은 소개를 보면 "코뮤니즘"을 '코뮌주의'로 해석한다고 한다.(안보고 뭐라해서 그렇지만 보기 싫은데 보고 뭐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사구체논쟁의 이진경이 이 시대에 놀랍고도 선지자적인 메시지를 전한다...이거지? 그게 바로 그 유명한 '코뮌' -공동체라 이거다. 박노해가 득도,득음,견성하여 내 뱉은 "사람만이 희망이다" 라는 말 만큼 메시아적 계시가 가득하다.우와 대단하다..  사람만이 희망이고 이 시대를 해쳐나갈 길은 공동체란다.... 우와 대단한 발견이다.... 정말 대단하다.이 놀라운 사실을 그동안 남들은 왜 다 모르고 살았을까? 책에는 맑스에 대한 다른 해석도 많다고 한다.뭔지 궁금하긴 한데.그냥 궁금만하다.세상에서 신념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은 그가 새롭다고 해석한 내용들을 이미 몸 속에 또는 삶속에서 견지하며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고미숙의 <나비와 전사>중 나비는 연암이고 전사는 푸코라나......쉽게 이야기 하기 위해서니까라고 늘 좋게 이해하려한다.그런데 이번에도 주름과 노마드,리좀 뭐 이런거 등장하나?....시간은 근대의 산물이라고..천천히 살자고...오화...놀라워 이런 걸 어떻게 알아내셨을지.

아무리 생각해도...내가 비딱하다.가끔 술자리에 섞였던 학자연하는 이들에 대한 개인적 편견때문인 듯 하다.즐겁게 술 처먹다말고...부르디외가 말하는....푸코는 말이지.... 너의 욕망은 지라르가 말하는 매개된 욕...(너 그럼 욕먹는다.) 왠지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춤을 춰도 니체가 육체의 긍정성에 대해 인정했다는 것을 말하며 춤을 춘다.내가 아는 비-보이들은 왜 춤추냐고 물어보면...그냥 좋잖아요.아무 생각안나고 여자 애들도 좋아하고...이렇게 이야기하는데 말이다.

창 밖은 아름다운 5월을 앞두고 있다.이럴 때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두 권을 보관함에 넣을 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아직 못다 읽은 라이히의 <파시즘의 대중심리>가 있고 글샘님이 보내 주신 좋아하는 김동춘 선생의 <전쟁과 사회>가 기다리고 있으니...

태클 환영합니다. 제가 이유없이 오늘 꼬여서 삐딱하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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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4-25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 알아야 태클을 걸지요... 저도 언젠가는 님같은 책을 읽고 싶어요..

mannerist 2006-04-25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창 공부하던 시절, 학회 일로 서울대 처음 갔을 때 주차장에 팻말 세워놓은거 보고 미친듯이 웃은 적이 있어요. 준엄한 명조체 혹은 고딕체 빨강파랑글씨로

"이곳에서 팩차기를 하지 마시오"

비로그인 2006-04-25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동감입니다.
박노해가 득도,득음,견성하여 내 뱉은 "사람만이 희망이다" 라는 말 만큼 메시아적 계시가 가득하다.우와 대단하다.. 사람만이 희망이고 이 시대를 해쳐나갈 길은 공동체란다.... 우와 대단한 발견이다.... 정말 대단하다.이 놀라운 사실을 그동안 남들은 왜 다 모르고 살았을까? ->꺄하하하 넘 웃겼어요.^^

세상에서 신념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은 그가 새롭다고 해석한 내용들을 이미 몸 속에 또는 삶속에서 견지하며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이건 전적으로 동감.

아무리 생각해도...내가 비딱하다.가끔 술자리에 섞였던 학자연하는 이들에 대한 개인적 편견때문인 듯 하다.즐겁게 술 처먹다말고...부르디외가 말하는....푸코는 말이지.... 너의 욕망은 지라르가 말하는 매개된 욕...(너 그럼 욕먹는다.) 왠지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춤을 춰도 니체가 육체의 긍정성에 대해 인정했다는 것을 말하며 춤을 춘다. ->이런 사람들 한대 때리고 싶어요. 그런말들을 짓거리고 나면 공허하지도 않은가...어서 줏어들은거 본걸로 어찌 좀 잰채하려고.

그냥 좋잖아요.아무 생각안나고 여자 애들도 좋아하고... ->이런말 좋아요. 허위의식같은 것 벗어버린 순수한 말. 아무 생각안난다...오히려 이런 말에서 육체의 움직임,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니체가 어쩌구 떠들어대는 것 보단.

창 밖은 아름다운 5월을 앞두고 있다.이럴 때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 간단한 진리를 현학적 어투로 이리꼬고 저리꼬며 씨부렁댄 글말고, 뭔가 겁나게 많이, 복잡하게 써놨지만(그걸 쉽게 쓸 능력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결국 남는건 아주 간단한 말 몇자 뿐이란 걸 허탈하게 느끼게 하는 책일랑 집어던지고 그림을 그리셔요.
*저는 근데 감각적으로 말하는 건 좋아한답니다.(시적으로)

끼사스 2006-04-25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따금 '수유 사람들은 서로 안 싸우고 사이좋게, 무엇보다 가식적이지 않게, 꼬뮌답게 살아가는 걸까'하고 궁금해 하곤 하죠. 물론 그렇다고 해도, 혹 제가 그 곳에 속할 만한 자격이 되더라도, 굳이 어울리고 싶은 마음은 안 들지만.

드팀전 2006-04-25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찾아서님>ㅋㅋ 마지막 문장은요..피천득 선생의 시를 적당히 배낀 거랍니다.
ㅎㅎ..근데 대학 다닐때-이건 실화에요- 어느 오후 집에 혼자 있었는데.정말 갑자기 수채화가 그리고 싶어진거에요.미쳤죠.고등학교 졸업하고 몇 년만에 처음 그림이 그려보고 싶은거에요.(이건 정말 순수한 창작열이라고 할 밖에) 그래 가지고 창고에 처박두어서 굳어버린 물감에 물을 벅벅 칠해서 동생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렸다는 거 아닙니까..근데 이게...첨 생각에는 그럴싸하게 그릴 것 같았는데 결국 초등학생 수준 그림이어서...혼자 물감 물 마르는 거 보면서 ...빙신같이 웃었다지요.나이도 별로 안먹어 미쳤군 왜 갑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지랄이었을까? 라고 물으며. 그다음 부터는 아직 그 때처럼 그림 그리고 싶을 때가 없더라구요.서예는 좀 배우고 싶어요.

드팀전 2006-04-25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훈성님>'수유'는 어쩐지 모르겠는데요...수유리는 예전에 친구가 살아서 가봤는데 좋데요.산이랑도 가까왔던 것 같고...ㅋㅋㅋ.

blowup 2006-04-26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망과 불편함을 동시에 느끼는 집단이에요. 뭐 제대로 아는 것도 없지만. 그 꼬인 마음 충분히 이해가는 걸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태클을 바라셨는데, 대체로 호응의 분위기네요. 그것도 흥미롭죠. 다들 그런가봐요. 퍼간다고 하면, '왜?'라고 생각하실건가요?^-^

드팀전 2006-04-26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네....ㅋㅋ..이런 거 퍼가면 나만 욕먹는데.ㅠㅠ 전 별로 선망도 안하고 불편하지도 않아요.내가 만날 일도 없구....끼워 줄 턱도 없고...내가 저 사람들이랑 놀 만큼 한가하지도 않구...팀장 출근했다.왜 저사람만 보면 일 생각이 날까? 얼굴에 일 이라고 써있다..

blowup 2006-04-26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여전히 꼬이셨어요. 한가하지도 않다니요. 저쪽에서 버럭, 할지도 모르겠네요. 퍼가는 건요. 제 서랍에 넣고 본다는 뜻이에요. 저만 보는 거예요.
 

서울에 집회 있어서 대표선수로 뽑혔습니다.산별 집회의 피케팅 비스무리한 것이죠.대표로 뽑힌 이유는 제가 내일 또 서울에서 일이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올라가는 김에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라는 거죠.켁...

스트로폼 바닥 위에 신문들이 많이 널려 있었습니다.평소에 안보던 동아일보에 눈길이 갔지요.이 시 때문입니다.

        그맘때에는   

                            -문태준

         하늘에 잠자리가 사라졌다
       빈손이다
       하루를 만지작만지작 하였다
       두 눈을 살며시 또 떠보았다
       빈손이로다
       완고한 비석 옆을 지나가보았다
       무른 나는 金剛이라는 말을 모른다
       그맘때가 올 것이다, 잠자리가 하늘에서 사라지듯
       그맘때에는 나도 이곳서 사르르 풀려날 것이니
       어디로 갔을까
       여름 우레를 따라갔을까
       여름 우레를 따라갔을까
       후두둑 후두둑 풀잎에 내려앉던 그들은

 

오랜만에 올라왔으나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너무 뻔한 세상사는 이야기를 더이상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몇 년 만에 옛 학교 앞을 찾았습니다.요즘 학교 앞은 썰렁하네요.오늘 날씨가 그래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다들 먹고 살기 바빠서 그런 건지.제가 다닐 때도 있었던 안경점이 리모델링을 했더군요.윈도우 넘어로 그 때 그 주인 아저씨가 계셨습니다.주름이 많이 깊어진게 그때는 아저씨였는데 이젠 할아버지 처럼 보이는군요.

예전에 있던 서점에 들어가서 책을 몇 권 사보려고 했습니다.요즘 인터넷으로만 사다 보니 서점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해서...그런데 현실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책 몇 권 사면 내일 이걸 또 어떻게 들고 다닐 건가...결국 미안한 마음으로 돌아나오면서 인사는 크게 했습니다. "잘 봤습니다" 아저씨 역시 나의 헛걸음에 괘념치 않으며 큰 목소리로 "네...감사합니다."라고 했습니다.좋은 서점 입니다.옛날이나 지금이나....옛날에는 잡지 같은 것은 팔지 않았는데..씨네 21은 있더군요.

지금 이 곳이 낯서네요.혼자 있어서 그런가.왜 그런거 있지요.전부 흑백이고 저만 컬러인거 같은 느낌.외국에 나가 혼자 걸어다니면 드는 느낌....아직도 있으려나 옛날 락음악 틀어주던 가게는..있다면 맥주 한잔 하고 들어가야겠어요.

문태준의 시 중에서

"그맘때가 올 것이다, 잠자리가 하늘에서 사라지듯
 그맘때에는 나도 이곳서 사르르 풀려날 것이니" 하는 구절이 가슴에 꼽혔습니다.....

절창이라고 하나요.제겐 오늘 이 구절이 절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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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1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4-21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6-04-23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헉 난 왜 이 페이퍼를 지금 봤지...........
 

아스트로 피아졸라...오블리비온..솔레다드....

봄날 오후에 느리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피아졸라를 듣는다. 듣지 말 걸....

 바다가 내게

                              문병란

   내 생의 고독한 정오에
   세 번째의 절망을 만났을 때
   나는 남몰래 바닷가에 갔다.

   아무도 없는 겨울의 빈 바닷가
   머리 풀고 흐느껴 우는
   안타까운 파도의 울음소리
   인간은 왜 비루하고 외로운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을 울려야 하고
   마침내 못 다 채운 가슴을 안고
   우리는 왜 서로 헤어져야 하는가.

   작은 몸뚱이 하나 감출 수 없는
   어느 절벽 끝에 서면
   인간은 외로운 고아,
   바다는 모로 누워
   잠들지 못하는 가슴을 안고 한밤내 운다.

   너를 울린 곡절도, 사랑의 업보도
   한데 섞어 눈물지으면
   만남의 기쁨도
   이별의 아픔도
   허허 몰아쳐 웃어 버리는 바다

   사랑은 고도에 깜박이는 등불로
   조용히 흔들리다
   조개 껍질 속에 고이는
   한 줌 노을 같은 종언인가.

   몸뚱이보다 무거운 절망을 안고
   어느 절벽 끝에 서면
   내 가슴 벽에 몰아와
   허옇게 부서져 가는 파돗소리...

   사랑하라 사랑하라
   아직은 더욱 뜨겁게 포옹하라
   바다는 내게 속삭이며
   마지막 구석까지 채우고 싶어
   출렁이며 출렁이며 밀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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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6-04-16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좀 들려주시지... 하루 왠종일 마태수난곡 들으면서 도면 쳤더니 ㅜㅡ
 

준법 투쟁을 한다고 오늘 점심 시간에 피케팅을 했다.노조에서 끝나고 밥을 주기는 했다.하지만 기다리는 일이 있어서 함께 밥 못 먹었다.결국 김밥을 7줄 사서 혼자 4줄을 먹었다.음료는 칠성 사이다...우욱 배부르다.

오랜만에 쟁가를 불러주니 재밌더군....연대 앞에 모인 수만 청년 학도와 종로,명동 거리를 가득 채운 민주 시민이 그림 처럼 스쳐 지나간다.근데 아저씨들 왜 그렇게 못 따라 하삼.. ...그나마 집행부에서 배려해서 요즘 노래 말고 10년 지난 노래 테이프를 들고 왔던데..

피케팅 하는데 사장이 밥 먹으러 가면서 뭐라 뭐라 이야기 했다.골자는 '나 줄 꺼 다 줬다.여러분 힘들어 보이니...밥이나 먹고 해라' ....  힘 하나도 안들었는데 뭐..메롱 메롱.

비는 주룩 주룩 내리고...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노조 조직율이 10% 조금 넘는다.... 물론 잠재적 조직율로는 30%를 상회한다고 하지만.어쨋거나  노조를 만들어서 다행이다.내가 입사하고 1년 있다가 생겼는데...ㅎㅎ

요즘 <위기의 노동>을 보는데..참 이래 저래 열받고...답답하고....안쓰럽다.또한 나의 상황이 참 복받은 상황이라는 생각을 한다.정당하게  싸울 수도 있고 좀 싸웠다고 짤리는 것도 아니고 월급도 아직 까진 잘 나오고.

난 노동 계급으로 보면 귀족이다.

세상에 억울한 노동자는 내리는 빗방울 보다 많을 것이다.

내 뜻이 아니었지만 나는 노동 기득권으로 그들의 고통을 통한 이득을 자본가와 함께 공유하고 있다.

내리는 빗방울 만큼 답답한 세상이다.그래도 빗 속에 느티나무는 연둣빛이 선명해진다.

 희망은 사라지지 않는다.....희망은...

"너희는 조금 씩 갉아 먹지만 우리는 한꺼번에 되찾으리라...아..아 우리의 길은 힘찬 단결투쟁 뿐이다"

투쟁도 즐겁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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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6-04-11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서로 칭찬합시다.오빠라고 부르면 걍 놔두시면되죠...그렇게 보이니까 그렇게 부르겠죠....부부부부부부붕

kleinsusun 2006-04-11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김밥 4줄을 혼자 먹었다구요? 위대하삼.

글샘 2006-04-11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밥 귀족이시군요. 정말 위대한데요. 사이다 맛있겠다.
아, 저 노래 참 오랜만이네요. 88년쯤 나온 노래 같은데요.

드팀전 2006-04-12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그래 어찌나 배가 고팠으면 ...주변에서 놀려도 계속 먹었습니다.크..억
글샘님>김밥은 1천원짜리 제일 싼 걸로 먹었습니다.사이다는 칠성...역쉬...
동네 아저씨들은 '님을 위한 행진곡'은 따라하고 나머지 노래는 금붕어 흉내냅니다.ㅋㅋ....노조 출정식 이런거 할 때는 가사를 나누어 준다니까요.이게 노동 귀족들의 노조다 보니...짬밥 좀 더 먹으면 노조 위원장에 출마해버려..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