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조용하기만 했던 여느때와는 달리 오늘 아침은 온 동네가 시끄럽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모두 같은 말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누구 실이지?"  "도대체 누구 실이야?"    " 아니 누가 실을 이렇게 풀어놓은거야?" 

어찌된 영문인지 모두가 실에 뒤엉켜 버렸습니다. 

그때 누군가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 실의 주인은 저예요"     

 "니 실이라면 니가 잘 챙겼어야지"   "이렇게 모두가 엉켜버리고 말았잖아" 

모두들 단단히 화가 난 모양입니다. 

언제나 우는 소녀는 이제는 엉켜버린 실뭉치를 풀어보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실뭉치는 점점 더 엉켜져만 갔습니다. 

언제는 우는 소녀는 슬펐습니다. 

더이상 자신이 좋아했던 실뭉치로 되돌아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엉켜버린 실뭉치와 함께 울고 있는 언제나 우는 소녀 앞에 현명한 물개 아저씨가 얼음 구멍에서 현명한 물개 아저씨가 얼음 구멍에서 고개를 내밉니다. 

"왜 울고 있니?"  

"전 언제나 우는 소녀인걸요 그러니까 우는 건 당연하죠" 

"하지만 뭔가 슬픈일이 있나 본데?" 

"저....이제는 달라져 버린 실뭉치 때문이에요. 이제는 너무 엉켜버렸거든요. 이젠 더 이상 제가 좋아했던 실뭉치가 아니에요" 

"그렇담...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렴! 더 이상 예전의 모습이 아니라면 지금의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이렴" 

언제나 우는 소녀는 현명한 물개 아저씨의 충고를 받아들였습니다. 

이제는 너무 엉켜버려 달라져 버린 실뭉치의 새로운 모습을 잇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그건 여전히 언제나 우는 소녀가 좋아하는 실뭉치입니다. 

이름과 모양이 달라졌다고 해서 더 이상 실뭉치가 아닌 건 아니니까요. 

                                                                                                     110쪽 - 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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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1일부터 신사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 야학 프로그램인 YCC(Youth Culture Ciub)에서 야간보호교사로 일하고 있다. 2007년 4월, 푸른교실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던 야학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인연을 맺었던 이곳에서 정식 직원으로(계약직이지만~)일하게 된 것이다. 

  자원봉사자로 일할 때와는 참 많은 것이 다르다. 마냥 다 받아주었던 봉사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바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바르게 고치도록 가르쳐야하는 일도 하게 되고 1주일에 한번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매일얼굴을 보니 잔소리가 느는것도 사실이다.  간식을 좋은 것으로 준다고 준비한다고 하는데 반도 먹지 않고 버릴 때는 화가 난다. "이것들이 배가 불렀군!! 이제 간식 주지 말아야겠어!!"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다. 왜 안먹지? 맛이 없나? 다음부터는 이건 준비하지 말아야겠군! 이런 생각을 해야하는데 말이다. 내 정성이 무시당한 것아서 화부터 난다. 자원봉사 시절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잔소리가 자꾸 느는 나를 보면서, 벌써 선입견이라는 것이 생긴 나를 보면서 엄마들이 왜 아이들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인지 조금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한달에 한번 보는 이모와 매일 같이 붙어 지내는 엄마의 차이를 조금 알것 같다는 것이다.  

  봉사와 써비스는 엄마처럼, 그러나 마인드는 이모처럼 아이들을 돌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이 이 아이들을 보는 마지막날인 것처럼 그렇게  아쉽고 애뜻하게 그렇게 아이들을 대해야겠다. 서류들로 꽉찬 내 책상이 아니라 아이들을 향한 사랑으로, 아이들의 고민과 꿈으로 꽉찬 내 자리를 만들어야겠다.   

(컴터 배경이 미니홈피네... 저 근무 중에 안놀아요~ 오해하지 마세용 ㅎㅎㅎ 아마 잠깐 음악듣는다고 켜놓았을꺼에요...아마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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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사회주의자를 운전기사로 둔 어느 부자가 있었다.  

그는 그 기사가 사회당의 정기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따라서 어느 날 저녁 그가 당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집에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놀랐다.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기사는 이렇게 말했다 . "지난번 회의에서 혁명이 일어나면 모든 재산을 균등분배한다고 하더군요. 결과적으로 모든 남녀노소가 4천1백 달러씩 받게 된다는 겁니다." 기사의 말은 계속됐다. "하지만 전 이미 4천2백 달러를 갖고 있거든요" 

자기에게 유리할 때만 이상주의를 부르짖는 사람이 많다. 어떤 사람은 막대한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윤리를 고수한다. 그런가 하면 압력이 들어오면 슬그머니 뒤로 물리는 윤리도 있다. 

윤리나 설교란 세미나에만 등장하는 주제는 아니다. 윤리는 인간의 자존심에서 커다란 역할을 한다.  

당신은 어떤 윤리를 믿는가? 

 

                       좋은것부터 시작하자  -에이브러햄J.트위스키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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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이란 남을 나의 복사판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이다.      p241 

 

꼭 같이 표현하고 꼭 같이 행동하는 부부는 평등한 부부가 아니라 평등을 상실한 부부이다 

                                                            p 242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의 구속을 만들지 말라. 상대방의 잔을 채워주되, 한잔으로 같이 마시지 말라. 당신의 빵을 상대방에게 주되, 같은 빵을 서로 먹지 말라. 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즐거워하라. 그러나 각자는 혼자도 있도록해라      - 칼릴 지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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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말 대박 웃어주었다.  마방진 극공작소의 공연은 매번 기대 이상의 기쁨을 주곤 하였는데 이 공연도 또한 그러하였다. 고선웅 작의 작품들은 찐~한 전라도의 냄새와 살아 있는 캐릭터, 속사포 같은 대사, 탱고, 디스코 등의 율동의 가미, 뽕끼 좔좔 흐르는 트롯트의 향기 등 몇 개의 코드가 있는데 이 연극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10년전에 썼던 희곡을 다시 가지고 나왔다고 하는데 하나도 촌스럽지 않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연극의 대박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모두 함께 연기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극 배우 이지하 님부터 시작해서 유시어터 출신의 이국호, 호산, 조영규 그리고 차력사와 아코디언에서 정말 소름끼치는 연기를 보여주었던 윤상화. 이건 가히 영화로 치자면 설경구, 송강호, 한석규, 김윤석, 하정우, 김혜자 등이 캐스팅이라고 봐도 되겠다( 물론 온전히 나의 관점에서 말이다. *^^*)  게다가 처음 본 분들인 연기자들의 연기력 또한 상상 이상이다.  

광고 문구에 이렇게 써있다. 

락희맨쇼를 락희하게 보는 요령 

1.논리를 벌릴 것 안그려면 화병난다 

2. 산만해질 것 종잡을 수 없어야 이해가 간다 

3. 따지지 말것 따져봐야 억장만 무너진다. 

경고! 

틀니 하시 분, 자주 턱 빠지는 분, 요심글 끼가 있으신 분, 안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연극을 보러 가기 전 이 광고 문구에 또 한바탕 웃었다. 동생과 연극 후 아무말 없으면 그냥 지린줄 알라는 말과 함께...^^  뭐 지리진 않았지만 웃다가 떨어진 배콥 아닌 자켓 단추 찾느라 고생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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