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지원이와 함께 소원 들어주는 이야기 놀이를 하였다.
지원이가 누워 있으면 지원이 발가락이 고개가 되고 무릎이 높은 산이 된다. 엉덩이는 동굴이 되고 ^^
이야기는 지원이가 지어 나간다.
이모 : 소원을 이루러 무지개 공주님을 찾아가야겠다.
지원 : 무지개 공주님은 작은 언덕 5개를 지나고 높은 산을 지나서 동굴을 지나면 있어요
이모 : 인형을 들고 발가락을 넘고 무릎을 넘고 엉덩이에 한번 똥침 쏴주고 ㅋㅋㅋ 얼굴 가까이에 인형을 갖다 댄다
"무지개 님 무지개 님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
지원 : 그래 네 소원이 무엇이냐!
이모 : 제 소원은 아름다워 지는거예요
지원 : 음... 그러려면 엄마 아빠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단다.
이모 : 저는 엄마 아빠가 없는 걸요!!
지원 : 음.... 너희 엄마 아빠는 저기 골짜기 10개를 넘고 동굴을 지나면 거기서 살고 있단다.
이모 : 고맙습니다. 엄마 아빠를 꼭 찾아서 말 잘 듣고 올께요
지원 : 그래 얼른 가라!!!
이모 : 지원이 발가락 무릎을 지나 얼굴 가까이 인형을 대고
"엄마 아빠~~~ 보고싶었어요 흑흑~~ 저 이뻐지고 싶어요 말 잘들을께요~~~"
지원 : 그래 그래! 착하다. 이제 소원이 이뤄질꺼다!! 얼른 가봐라
이모 : 다시 지원이 발가락과 무릎을 지나 얼굴 가까이에 인형을 대고
"무지개님 엄마 아빠 말 잘 듣고 왔어요! 소원 이루어주세요~~"
지원 : 이미 이루어졌다
이런식으로 달님, 별님, 무지개님, 무지개 언니님...등과 함께 소원 들어주는 이야기 놀이를 했는데
어쩜 늘 언제나 한결같이 소원을 이루는 방법은 "엄마 아빠 말씀 잘듣는것" 인지...
지원이에게는 혹시...저것이 가장 큰 숙제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놀이를 하다가 작은 강아지 인형이 말을 안듣는다고 해서 회초리로 때리는 시늉을 했는데
기겁을 하며 나에게 달려든다. 왜 때리나며~~ 그러면서 나를 마구 때린다.
음.... 엄마에게 야단을 많이 맞아서 매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지원이와 함께 있으면 내가 앞으로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지 목록을 써 내려가게 된다.
이건 해야지. 이건 하지 말아야지...등등....
막상 아이가 생기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을지 몰라도 지원이를 통해 좋은 부모되기 교육을
미리 받는 기분이 든다. 앞으로도 우리 지원이랑 많이 놀아주고 많이 사랑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