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간의 도슨트 수업을 마치고 드디어 미술관에서 작품 설명을 했다. 어린이 관람객 6명, 어른 관람객 8명 앞에서 작품 설명을 했는데 내가 학원 강사 출신이라서 그런지 내가 생각할 때 이 전시회의 주제라고  여기는 것을 나도 모르게 강조하고 있었다. 설명 끝에 다시한번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도슨트가 해서는 안되는 가장 첫번째가 도슨트의 생각을 관람객에게 강요하는 것이고, 그 두번째가 앵무새처럼 알고 있는 정보를 떠들어 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정보를 주고 질문을 던져 관람객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유롭게 상상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도슨트의 역할인 것이다. 그런데 나는...^^;;;

너무 떨어서인지 미술관에서 지켜야 할 예절도 제대로 말을 못했다..휴...

12, 29, 21, 26 일이 내가 도슨트를 하는 날이다. 이번엔 좀 더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겠다. 내가 변해야한다. 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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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6-09-11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슨트,,매력적인 일인걸요?
님이 약간 떨리는 맘으로 설명하고 계신 장면 그려봅니다~~더 잘하시길.......기도할꼐요~

이쁜하루 2006-09-14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해요! 오래도록 할 수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한숨 돌렸다는 글이 무색해졌다.

지난 토요일 버릇처럼 시골로 갔다.  저녁도 먹고 축구도 봤다.

전반전이 끝난 후 할아버지가 갑자기 상태가 안좋아져서 주무르고 물먹이고

등 두드려드리고.... 휴....지난번에도 이러다가 괜찮아졌으니 괜찮을꺼야..

엄마말씀에 의하면 그간 아빠랑 돌아가면서 밤을 샜다고 한다.  할아버지께서 혼자서 돌아가시면 안되니까....

일요일 새벽 3시 30분 작은아빠가 우리를 모두 깨웠다

할아버지가 이상하단다. 할아버지가 숨을 너무 거칠게 쉬신다. 허억..허억...

얼굴이 점점 까매지는 것 같다. 몸이 차가워진다.

둘째 작은아빠가 오열하시기 시작한다. 아버지를 외친다

난 할아버지의 움직이는 손을 보고 있다. 할아버지 죽지 않았는데 자꾸 식구들이 운다.

눈도 떠져 있는데 숨도 쉬는것 같은데 자꾸 식구들이 운다.

할아버지 손..움직였단 말이야 소리치고 싶었는데 자꾸 식구들이 운다....

아빠가 운다. 엄마도 운다. 셋째 작은아빠도 운다.

엄마는 재빨리 준비해놓았던 옷으로 갈아입힌다.

엄마가 밉다. 뭐가 그리 급하다고 아직 죽지 않았는데 죽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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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날 내려가길 잘했다.

할아버지..혼자가 아니라 우리 식구들 우리 지원이 얼굴까지 다 보고 가신거다.

할아버지..이제 안아프죠?

그곳에서 행복하게 먼저 터 닦아 놓으세요 곧 우리도 갈께요

가서 우리 함께 살아요....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고 그렇게....

할아버지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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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9-06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아버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서 안 아프시고 행복하시기를...

하늘바람 2006-09-06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할아버지 명복을 빕니다.
마음 아프시겠어요

이쁜하루 2006-09-08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돌아가시기 직전 많이 힘드셨기에 이제 안아프시겠지..
하는 마음에 마음이 놓이는 부분도 있답니다.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사실것을 믿기에 이땅에서 자손들이
행복하게 사는것이 울 할아버지 행복하게 해드리는 일이라 여기고
열심히 살려구요!
감사합니다.
 

 


미쳤나보다..
내 생애 20만원 넘게 (안주 하나 시키지 않은 채..) 술값이 나온건
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비가 왔다.
아침에 햇살이 좀 나길래 서울 근교의 절에 다녀올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12시 이후부터 조금씩 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새카맣게 하늘을 덮어버렸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집에 있기 싫었다. 어제까지 잔뜩 쌓여있었던 과제가 끝이 나서인지
이대로 있기가 너무 싫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오랜만에 가끔가던 와인숍에 가자고 했다
커피숍이라면 커피숍이라고 할 수 있으나 우리는 주로 그곳에서
와인을 마셨으니 와인숍이라 하련다. 6시 조금 넘게 도착해
떡볶이로 저녁을 때우고 그곳으로 갔다.
주말이 아닌 날에 오긴 처음이였다. 손님이 몇 없어 우리는 여기
저기 자리를 재며 어디에 앉을까 고민했다.
창가에 앉았다. 후두둑..떨어지는 빗소리도 너무 좋았고 비때문에
흐려지는 시야도 좋았고 와인도 좋았다.

한병, 두병....세병....
친구가 취하기 시작한다. 와인잔도 깨고 깨진 조각에 베어 피도
났다. 난 멀쩡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그 상황들이 즐겁기만 했다
아마도 조금은 취했나보다.
친구들이 좀 더 모이고 술병은 점점 늘어났다.

몬테스 까베르네 쏘비뇽으로 시작하여 얄리 두병,  우리가 마신
것중 가장 비쌌던 몬테스 알파, 그리고 마무리로 와인을 처음
접한 두 친구를 위해 바바로제타 빌라 무스 까텔...

친구와 지금까지 나눠보지 못했던 얘기에 조금씩 취했나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반가움에 나도 모르게 와인속으로
젖어들었나보다...

우리는 그렇게 소주를 마시듯.. 여러 와인을 섭렵하며 진한
우정속으로 진한 사랑속으로 그렇게 젖여들었다.

그 시간... 몸이 좀 아프긴 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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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많이 좋아지셔서 미음도 드시고 죽도 드시고....하시니 이제 한시름 놓았고

어제 출석 수업 두과목 끝냈고 도슨트 프로그램 세미나도 끝냈으니....진짜 진짜 한숨 돌릴수 있게 되었다

왜이리 나는 일이 터져도 한꺼번에 터지는지 원....

이 와중에 집에서 쉬면 될껄....또 밖으로 나가고 싶어서 서울지도 뒤적거리고 있다.

나...에너지가 넘치는거야 역마살이 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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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6-08-29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님 넘치는 에너지 좀 여그,,청주로 날려주심 안될까여???

이쁜하루 2006-08-31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씩씩하니님 청주 사시는거에요? 저 청주에서 7년 생활했는데 비혼시절의 이십대를 전부 청주에서 ~~ 그래서 제2의 고향같은 곳이죠 ^^
 

시댁 큰아버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됐는데 울 할아버지 위독하시다는 소식에 어젯밤 부랴부랴

용인에 다녀왔다....

고비는 넘겨서 점심때쯤에는 미음도 드시고 요구르트도 드셨다고 한다.

용인에 있다가 1시 수업에 맞춰 다시 용인에 올라아고.. 내일 아침 수업이 있어서 수업이 끝나면

바로 다시 용인에 내려가야한다..

이 와중에 시댁 작은아버지도 몸이 안좋아지셔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해야할 숙제와 세미나... 그리고 너무나 가까운 죽음들을 감당해야하는 마음때문에...

내가 죽을것 같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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