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의 색은 빨강
나나난 키리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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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값은 무려 5000원, 그러나 전보다 책은 더 얇아졌고, 검은칠에 글귀로만 채운 면이 10페이지 가량이 되고... 몇번의 펜 터치로 끝낸 페이지도 10페이지 정도.. 검은칠도 몇번의 펜터치도 없이 타자로 쳐진 글만 있는 페이지가 10페이지 정도...  

전의 책들도 건조하고 나른하고 텅비곤 했지만 이렇게 텅 아주 텅 비고 건조하다못해 바싹 마른듯한 느낌은 처음이네요. 아직 책 나올때가 아닌데 급하게 낸건가요, 아님 키리코 나나난의 내면 상태가 지금 완전이 영.... 아닌 상태 인가요.  

이해를 해보려고 또 읽고 또 읽어보지만 이건 시집도 아니구 수필집도 아니고 만화책인데 조금 너무한게 아닌가 싶네요. 빈정상한 마음에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도 잘 안되고, 키리코 나나난의 작품에 늘상 좋은 점수를 주고 친구들에게 추천까지 했었는데 이건 뭔가 후퇴한 느낌이네요.다음 작품은 조금 천천히 나오더라도 좀 더 성의있고 내실있게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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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루의 빛 11
히우라 사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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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루의 빛을 안 것은 작년 봄. 남편이 노다메 칸타빌레에 버금가는 드라마가 나왔다며 추천을 해준 것이다. 당시 SMAP의 막내인 카토리 싱고가 주연을 했던 [장미가 없는 꽃집]이 막 끝났던 때라 새로운 드라마를 찾고 있었는데 딱! 제때에 걸려 든 것이다. 그리고 이 드라마가 원래 만화 원작이라는 말을 듣고는 얼른 만화책을 빌려(--;;) 읽었다. 드라마는 끝이 났고 대략 만화책 9권까지의 이야기가 드라마에 녹아져 있었다. 드라마와는 다르게 만화는 조금더 선정적(?) 이고 주인공간의 감정들이 더 복잡 미묘하다. 10권까지 빌려 읽다가  가끔 또 읽고 싶을때가 있어 아예 구입을 해버렸다. 10권의 끝에서 호타루와 직장둥료 카나메와의 이상야릇한 결말때문에 11권을 매우 기다렸는데 11권 결과... 별일 아니었다는...  

카나메와의 일도 별일 아닌것으로 됐고,  마코토와도 완전히 헤어져서 이제 부장님과 러브모드로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으려나...했으나 갑자기 복병이 등장했다. 사쿠다 아오이. 부장님의 대학시절 친구의 아내인데 마지막 대사가 뭔가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드는 듯하다. 한가지가 해결되면 또 한가지 사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스캔들. 솔직히 원수연의 풀하우스에서 완전히 질린적이 있으므로 호타루의 빛은 웬만하면 깔끔하게 잘 마무리가 되었으면 한다. 작가의 원래 기획이 몇권까지인지는 모르겠으나 자꾸 사람을 끼워맞추고 등장시키고 하다보면 어느순간 독자는 질리게 된다는 걸 잊지 않으시기를~~ 어쨋든 지금 당장은 12권이 너무 궁금하다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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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베리 숏케이크 Strawberry Shortcakes 1
나나난 키리코 지음 / 하이북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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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바보 같다.... 이건 나를 향한 말!!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키리코 나나난의 책들을 사 모았다. 호박과 마요네즈의 푸른색 표지에 이끌린 후 품절 표시에 마음 아파하며 여기저기 뒤적거려서 이름도 모르는 지금은 다시는 주문도 하지 않는 그런 곳에서 키리코 나나난의 책들을 사모았다. 책이 오마자마 마구 읽어댔고 우울함 속으로 수렁에라도 빠진듯 쑤~~ 욱 빠져들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가....스트로베리 숏케익스가 2 권만 온것이 아닌가. 확인해보니 바보 같이 1권은 신청안하고 2권만 신청한 것.... 바보 같다.... 그래서 2권도 안읽고 비닐도 뜯지 않은채로 그냥 1년여를 묵혀 얼마전에 1권을 사고 읽게 되었다. 바보 같다...

이 책에는 나 처럼 나사하나쯤 빠진 것 같은 여자 4명이 나온다. 애인이었던 아이다 테츠에게 '나 혼자만을 위해 시간을 쓰고 싶어 그렇게 되면 토우코가 가엾잖아' 라는 말을 들으며 채였고, 먹은 것을 모두 토해내는 일러스트레이터 토우코, '너 속은거야 잠시 너와 양다리 걸쳤다가 다른 여자쪽으로 간거야' 라며 화사 동료가 아이다 테츠의 새 애인이야 라는 말을 신나서 떠들고 회사에서는 왜저렇게 남자들에게 꼬리를 친대! 라며 욕을 먹고 애인만이 자신의 삶에 탈출구 인양 그것만이 토우코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인양 생각하는 사무 여직원 치히로, 알바를 하고 삶이 심심하며 사랑을 하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고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스즈키, 몸을 팔아 돈을 많이 모아 자살할 집을 사겠다는 그러면서도 한남자 기쿠치를 향한 지고 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는, 기쿠치를 만나기 위해 시골에서 야채를 너무 많이 보내줘서 너를 좀 주려고 라며 거짓말을 하는 그래서 야채를 사러 마트에 가야하는 물고기 흐물이와 둘이사는 콜걸 아키요.

이들의 따분하고 단조롭고 심심한 일상들이 펼쳐진다. 그러면서도 뭔가 달콤함을 꿈꾸기 때문에 제목이 저 모양인거겠지. 그래서 1권의 표지를 딱 넘기면 나오는 커다른 글귀가 이런 거겠지

이런 우리들이라도 정말은 마치 딸기 숏트 케이크 같은거야. 사랑스럽고 무르고 달콤한 거야 두고보자 바보 자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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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생태보고서 - 2판
최규석 글 그림 / 거북이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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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장모씨 책인줄 알고 샀다. 장모씨의 바퀴벌레와 동거하는 얘기랑 습지생태의 분위기랑 웬지 비슷한거 같아서.....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지금 느낌은 앗! 잘못샀다!! 이것이 아니라 또 한명의 약간 매캐하고(먼지가 많이 느껴지는 그런 매캐함) 구질구질한 인생을 알게되어서 마냥 기쁘기만 하다. 그리고 최작가와 그의 친구들의 청춘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어서 읽다보니 어느새 내 청춘이 머물렀던 그곳이 살포시 생각나기까지 했다

습지생태보고서는 한 작은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출연진으로는 이 책의 저자인 최작가와 그들의 친구 세명 그리고 사슴 한마리가 나온다. 마치 무한도전처럼 각자 캐릭터가 확고 하다. 쪼잔최군, 미소재호, 빤쮸정군, 아사몽찬, 시련녹용(이건 순전히 내가 재미로 붙힌 캐릭터이다) 녹용이를 시련녹용으로 붙이 이유는 처음 녹용이가 이 아파트로 오던 날 이곳은 너무 좁으니 광활한 자취방에서 홀로이 사는 친구를 소개시켜주겠다고 하자 녹용이가 하는 말이 "시련은 부자에게 가지 않아" 였다. 작가 최씨를 비롯하여 모든 등장인물이 실제 인물인데 반하여 녹용이만 가상의 인물로 만들어 넣은 것으로 보아 녹용이는 어쩌면 그들에게 시련이었을수도 있고, 또 어느때는 행복이었을수도 있고, 어느땐 인생의 선배, 어느땐 삶의 낙 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99년부터 2001년 8월까지 장막이라는 곳에서 생활을 하였다. 교회 공동체에서 마련해준 집이었는데 9명의 여학생이 방 두개에서 생활하였다. 큰방에서는 5명 작은 방에서는 4명이 생활했는데 아침 저녁 식사당번이 있었고 청소는 내키는 사람이... 목재로 된 오래된 집인지라 바퀴벌레가 우리보다 더 오래 살았던지라 명절을 맞아 집을 깡그리 비우는 날엔 폭탄 투하를 하곤하였다. 다녀와서  널부러져 있는 바퀴벌레들을 보면 음.... 이 집에서 계속 살아야하나 회의가 느껴지기도 했다(그러나 이만큼 편한곳도 싼곳도 없으니...계속 있을 수 밖에)  9명의 여학생이 쉴새없이 빨래를 해대니 중고로 세탁기는 잘도 고장이 났고, 하나밖에 없는 컴퓨터는 내것임에도 거의 공동 컴퓨터가 되었다. 늦잠을 자서 아침밥을 못하는 날엔 식빵과 잼과 달걀을 사다 놓았는데 식사비용의 곱절이 들어갔다. 아파도 피곤해도 밥은 해놓고 수업을 빠졌다....^^;;;

습지 생태 보고서의 후기가 그 후로 모두들 잘먹고 잘살고 행복했다더라~ 인지 또는 최작가의 바람대로 지평선이 생성되는 방에서 매일매일 천바퀴씩 굴러다니며 사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이들의 청춘에서 열정이 보였고 그 작은 아파트가 아주 후끈 거렸으므로 멋진 삶을 살고 있을꺼라는 생각이 든다. 그 멋진 삶이라는 것이 꼭 사회적 명성과 경제적인 부 만을 말한다고는 할 수 없다. 그냥...어쨋든....좌우지간 멋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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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해도 괜찮아 5 - 완결
권교정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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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권교정은 74년생. 나와 비슷한 연배의 작가다. 그래서인지 아주 많은 부분이 공감이 되고 특히나 일본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이렇게 좋아하는 류가 비슷해도 되는거야! 라며 혀를 끌~ 하고 차게 된다.  사실 감수성의 공통점도 그렇지만 주인공 긍하의 상태(?)가 나와 너무 비슷하여 깜짝 놀랐다. 사실 마르고 다리가 이쁜 부분에서는 나와 전혀 딴 판이지만... ^^

긍하는 공부를 잘한다. 입학 성적이 전교3등. 평소 다른 아이들보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수업시간이 아주 집중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긍하의 성적은  상위권이다. 모의고사를 봤는데 40점이나 떨어졌다. 그러자 긍하는 지금까지 받은 자신의 성적이 진짜 자기 실력인지 자신이 없어졌다.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남는 시간에 공부했는데 성적을 유지했으니 자기 자신을 믿을수가 없었던 것이다. 처음으로 긍하는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성적에 대해서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나는 1등은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그렇지만 늘 성적은 상위권이었다. 중3이 되어 첫 모의고사를 봤을 때 성적이 참 좋았다. (반에서 2등? 반엣서조차 1등은 해본적이 없다. ) 그런데 두번째 모의고사는 30점 정도가 확! 떨어졌다. 그리고 그 다음 모의고사는 다시 40점 상승... 담임도 걱정했고 나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대체 어느 쪽이 진짜 나인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최악의 마지막 시험은 중학교의 대미를 아주 엉망으로 장식해주었다. 이런 일을 겪은 나로써는 긍하에게 몰입하기가 아주 쉬웠다. 게다가 예쁜 캐릭터는 아니고 평범한 캐릭터이지 않은가...

귀를 기울이면 OST 얘기가 나온다. 컨츄리 로드를 멋지게 불러재끼던 주인공 시즈쿠와 음악시험을 보던 긍하의 목소리가 닮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 영화가 토토로와 귀를 기울이면 인데 이 만화책에서 살짝 살짝 건드려주니 어찌할 빠를 몰랐다. 긍하의 책꽂이에 보면 우리집에 있는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나온 모든 만화영화들이 꼽혀져 있다. 거기에 공각기동대에 아키라까지....

이 책을 읽은지는 꽤 오래전이다. 긍하의 캐릭터나 귀를 기울이면에 대한 이야기 다 생각나는데 도대체가 만화 제목이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다시 한번 읽고 싶었는데 도대체 제목이.... 그러다가 작년 크리스마스인가? 무한도전에서 하하가 정형돈에게 이 책을 선물하는 장면에서 맞다! 저 책이야~ 하며 생각이 난 것이다. 그래서 지체 없이 구입했다. 이제 다시는 잊지 않으려고.. ^^

만화의 그림은 그렇게 세련되고 이쁘지 않다. 에피소드들이 아주 많지도 않다. 요즘 만화들처럼 중,고딩들의 키스가 보편화 되어 있지도 않다. 그러나 나의 감수성에는 이 만화책이 정도가 학원물로는 딱이다.  내가 너무 촌스러운건가. 나의 이 촌스러운 입맛에 딱 맞는 만화책 어색해도 괜찮아. 구입 후 읽고 또 읽는다. 밤마다... 서른살이 훌쩍 넘은 아줌마가 고1이 되어 학교를 다니는 기분으로, 너무 잘 생겨서 멀리서만 바라봐도 영광일 듯한 친구가 내게 말을 걸고 나의 남자친구가 되는 기분으로 살짝 아리고 살짝 설레면서 그렇게 밤마다 읽고 또 읽는다. 주책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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