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란 참 이상한거야.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꼭 그렇게 되어보고 싶거든. 그것 때문에 인생이 일그러지고 깨질 게 뻔하더라도 말야. 힘들고 재미없는 때에도 그 꿈을 생각하면 조금 위안을 얻어. 이루어지건 안이루어지건 꿈이 있다는 건  쉬어갈 의자를 하나 갖고 있는 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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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죽을때까지 꿈만 꾸다가 끝나는 인생이 되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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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하루 2006-02-17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들과는 다른 곳에 밑줄을 긋고 싶었는데...언제나 나는 대중을 따라가고 있다. 나란 인간은 당췌..
 

사과 역시 자기들끼리 닿아 있는 부분에서부터 썩기 시작한다는 걸 알았다.

가까이 닿을수록 더욱 많은 욕망이 생기고 결국 속으로부터 썩어 문드러지는 모양이 사람의

집착과 비슷했다. 겉으로는 썩은 부분을 도려내봤지만 살이 깊게 팬 사과들은

제 모양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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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실제로 양파를 사오면 넓은 봉지에 재빨리 옮겨 담는다. 어느새 닿은 부분들이 물러져 있거나

썩어 있기 때문이다. 이 구절을 보면서 은희경의 관찰력에 다시금 놀라게 되었다. 그래서 난

은희경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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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된 민족에 대한 그이들의 적나라한 연민의 시선을 받으면서 나는 처음으로 우리가 중국 땅에서 숱하게 뿌리고 다닌 연민을 같잖고노 창피하게 여겼다 그이들이 우리보다 조금 못 입었다고, 조금 덜 정결하다고, 조금 작은 집에 산다고 여길 때마다 아끼지 않은 연민은 이제 그이들로부터 받고 있는 연민에 비하면 얼마나 사소하고도 천박스러운 것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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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잊게 된다. 우리는 아직 전쟁중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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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엾다.. 제발철들지 마라. 힘들겠지만 언젠가 우리는 잊을 수 있을꺼야. 문득 문득 떠올라 슬프기도 하겠지만... 마음은 따뜻해지지. 왜냐면 우리에겐 추억이 있으니까... 하지만 넌 잊지 못해. 네 잘못이 그거야 너조차 용서 못할 짓을 한거...언젠가 사랑도 끝나고 자기 합리화도 지쳐버리면 떠오를꺼야. 네가 지호에게 한 것이...그러니까 철들지마...철들어 버린 인간이라면 견디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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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들어도 지워지지 않을 짓...난 뭐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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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는 하루에 한가지 일 밖에 못하는 사람이다' 라는 식으로도 나를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만일  오늘 나의 가장  큰 일과가 운동화를 빠는 일이라면 나는 정말 그날 운동화만 온종일 빠는 사람이다. 나는 게으른 사람이지만 앉아서도 누워서도 온종일 '오늘 운동화 빨아야 하는데...' 를 생각한다는 점에서 부지런한 사람이다. 나는 지식을 자랑하는 사람을 싫어 하지만 누군가 내 방에 들어 와 '책이 많으시네요' 라고 한마디 해주면 기뻐하는 사람이다. 나는 농담을 좋아하지만 재치있는 사람을 보면 적의를 품는 사람, 나는 때론 돈 만원 때문에 우울해지는 사람이며, 현금지급기 앞에서 항상 뒷사람을 의식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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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애란...나를 아나? 뭐 이딴 생각이 들더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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