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나는 하루에 한가지 일 밖에 못하는 사람이다' 라는 식으로도 나를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만일 오늘 나의 가장 큰 일과가 운동화를 빠는 일이라면 나는 정말 그날 운동화만 온종일 빠는 사람이다. 나는 게으른 사람이지만 앉아서도 누워서도 온종일 '오늘 운동화 빨아야 하는데...' 를 생각한다는 점에서 부지런한 사람이다. 나는 지식을 자랑하는 사람을 싫어 하지만 누군가 내 방에 들어 와 '책이 많으시네요' 라고 한마디 해주면 기뻐하는 사람이다. 나는 농담을 좋아하지만 재치있는 사람을 보면 적의를 품는 사람, 나는 때론 돈 만원 때문에 우울해지는 사람이며, 현금지급기 앞에서 항상 뒷사람을 의식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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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애란...나를 아나? 뭐 이딴 생각이 들더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