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조각들은 아주 사소한 것을 계기로 불시에 찾아와 무더기로 쏟아져 버린다
그리고는..
무방비 상태에 있던 인간을 순식간에 무너뜨려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렇듯 괴로운 시간이 지나가면 곧 괜찮아질 것이다.
나는 아마도 또 벽을 만들어 갈테니까
저번것보다 훨씬 두껍고 튼튼한 벽을...
그러니 지금 이 순간만큼은 실컷 슬퍼해도 괜찮다.
이런 순간들이 반복되다보면 깨진 유리조각처럼 날카롭고 예민했던 그 시절들의 나는
언젠가...
말끔하게 다듬어진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오랜시간 거친 파도에 마모된 바닷가의 유리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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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글귀다.
희진이처럼 내내 참고 있던 무언가를 확..터트리게 되면서 왈칵 눈물을 쏟아내게 하는 글..
나도 언제나...상처 받지 않기 위해 벽을 쌓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무너지면 또 쌓고 또 쌓고를 반복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