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아 봐

뭐가 보여?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뭐든 떠올려 봐

그건 보는 것보다

기억을 떠올리는 거군

 

이것저것

보고 싶은 거 떠올려 보면

즐겁겠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때도

눈을 감으면

갈 수 있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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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15 08: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희선 2021-10-16 01:05   좋아요 0 | URL
저도 고맙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1-10-15 0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을 감아야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도 있는것 같아요 ^^

달ㅡ구름ㅡ눈 이군요~!! (농담입니다^^)

희선 2021-10-16 01:07   좋아요 1 | URL
첫눈은 언제 올까요 이번 겨울에 눈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겨울에 눈 보기 어려워서... 지난해에는 봤던 것 같네요 눈을 감으면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하는군요 가끔 눈 감고 뭘 쓸까 하기도 해요


희선

초딩 2021-10-15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을 감으면 갈 수 있다.

어제를 생각해봅니다.
직전인 어제의 일들도 기억으로 들어가니
어제와 십년전의 차이가 무색해집니다.

모두 눈을 감으면 갈 수 있고,
모드 같은 거리에 놓여 있는 것 같아서요.

희선 2021-10-16 01:12   좋아요 0 | URL
바로 어제 일도 기억이지요 비슷한 일을 했을 때보다 다른 날과 다른 걸 하면 더 잘 떠오르더군요 기억을 잘 하려면 다른 일을 해야 할지... 그런 것도 일부러 하기보다 그런 일이 생겨야 하네요

가고 싶지 않아도 억지로 가는 날도 있는 듯하네요 그건 안 좋은 기억... 어쩌다가 이런 말을 했는지...

초딩 님 좋은 기억 많이 만드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1-10-15 2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일 아침에 춥다고 하더니 오늘 저녁부터 바람이 차갑습니다. 희선님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게 입으세요. 즐거운 주말과 기분좋은 금요일 되세요.^^

희선 2021-10-16 01:14   좋아요 1 | URL
시월 중순인데 한파 이야기가 보이기도 하더군요 벌써 그런... 여기에는 비가 옵니다 아침에는 다른 날보다 쌀쌀할 듯합니다

서니데이 님 주말 쌀쌀해도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1-10-16 0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눈을 감으면 몇 초전, 몇분 전에 읽은 것들이 머릿속에 슬라이드 영상처럼 지나갔는데
이젠 눈만 감으면 졸음이 ㅎㅎㅎ

수면시간을 늘려야 하는데
도통,,,,
희선님 주말 따숩게^^

희선 2021-10-16 01:22   좋아요 0 | URL
눈을 감으면 읽은 게 머릿속에 나타났군요 잠 자는 게 중요한데... 저는 잠을 아주 조금 자는 건 아닌데, 요새 좀 안 좋기도 합니다 잠들고 안 깨면 좋을 텐데...

scott 님 주말에는 못 잔 잠 자기를 바랍니다 예전에 다른 때 잠 못 잔 거 하루에 몰아서 잤던 적 있군요 그러고 보니 얼마전에는 자도 자도 잠이 왔어요


희선
 
패키지
정해연 지음 / 황금가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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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부모가 자기 아이를 죽게 만들었다거나 양부모가 아이를 죽게 했다는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 가난하던 시절 입하나라도 줄이려고 아이를 죽이던 것과는 다르다. 그런 일 옛날에 있었던가. 중국이나 일본에는 있었던 것 같은데. 아이를 팔기도 했구나. 요새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은 엄마가 낳은 아이를 딸이 낳은 아이와 바꿨다는 거다. 그런데 엄마는 자신은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 했다. 죽은 아이와 엄마 DNA가 맞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사건은 딸이 낳은 아이를 찾아야 어떻게든 될 것 같은데, 그 아이 아직 살아있을지. 딸은 정말 자기 아이가 아니다는 걸 몰랐을까. 그렇다 해도 아이를 죽게 했으니 죄가 없지는 않겠다.

 

 세상이 어떻게 되려는 건지.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앞에서 저런 말을 한 건 이 소설 《패키지》에서 아버지가 아이를 죽여서다. 일본 패키지 여행은 팔만원짜리로 아주 좋은 건 아니었다. 그래도 그 여행을 하려는 사람이 스무명 있었다. 가장 마지막에 버스에 탄 사람은 김석일과 아들 김도현이었다. 김석일은 버스에 탔을 때부터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았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놀러 가는 게 이상한 건 아니지만, 즐거운 모습은 아니었다. 아이도 별 말 하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이 함께 버스를 타고 가도 시간이 가면 서로 이야기 하기도 하겠지. 김석일은 다른 사람이 자신한테 말 걸지 않기를 바랐다. 그렇다고 아무도 말을 안 한 건 아니었다. 세상에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일을 알게 하는 말이 나왔다.

 

 버스가 휴게소에 가고 사람들은 차에서 내렸다. 김석일은 버스 문을 잠그는지 물어보고 버스에서 내렸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이 버스에 탔지만 김석일과 아들은 오지 않았다. 거기에서는 어쩔 수 없이 버스를 보내고 여행사 사람이 남아서 김석일과 아들을 찾으려 했다. 다음에 버스가 멈춘 곳에서 한사람이 짐칸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려 했는데, 그 안에 토막난 아이 시체가 있었다. 아이를 일곱 토막으로 자르고 얼굴도 못 알아보게 하고 남의 가방에 집어넣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아이 몸에는 맞은 흔적이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아이 아버지 김석일이 아이를 자주 때리고, 며칠전에 아이를 죽게 하고 토막내서 버렸다고 여겼다. 김석일과 아이 친자관계를 알아보니 맞았다. 형사뿐 아니라 버스에 탄 사람들은 김석일이 버스에 함께 탄 아이를 죽였다고 여겼다.

 

 경찰은 김석일이 가명이 아닐까 했는데 진짜 이름이었다. 김석일은 권경식을 죽이려다 경찰이 오자 반항하지 않고 잡혔다. 알 수 없는 일이다. 김석일은 아이를 죽게 하고 버리고 권경식을 죽이고 자수할 생각이었을까. 김석일한테는 아이가 둘이었는데 첫째는 어머니한테 맡겨두었다. 아이 엄마는 예전에 집을 나가고 지금은 헤어졌다. 아이 엄마 정지원은 일본에 있어서 나중에 한국에 온다. 아이를 본 정지원은 무척 슬퍼했는데, 자기 아이가 아니다 말했다. 그때 그 말을 제대로 들은 사람은 없었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죽은 걸 받아들이지 못한다고만 생각했다. 경찰은 정지원한테 김석일과 아이 DNA가 맞다고 말했다. 김석일 아이 둘에서 둘째가 정지원이 낳은 아이였다. 앞에서 어떤 말을 듣고 한 생각이 있는데 그게 맞았다. 그런 거 아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도.

 

 이 책을 다 보고 나니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이 떠올랐다. 부모 때문에 아이가 죽은 거나 마찬가지니 말이다. 김석일은 둘째를 정지원이 옛날 애인을 만나고 낳았다고 여겼다. 자기 아이가 아니다 해서 때려도 될까. 사람은 다른 사람한테 화가 난 걸 자기 보다 힘없는 사람한테 풀기도 한다. 예전에 김석일은 술을 먹고 정지원을 때렸다. 정지원은 그것 때문에도 그렇고 자신이 옛날 애인을 만난다는 걸 김석일이 알아서 집을 나갔다. 그때 김석일은 다른 나라에서 일했다. 아이는 다 정지원한테 맡겨두고. 정지원은 언젠가 자신이 잘 살게 되면 아이를 데리러 오겠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집 나갈 때 아이도 데리고 갔으면 나았을 텐데. 어른 때문에 아이만 고생하고 죽다니. 김석일이나 김석일 어머니는 아이를 제대로 안 봤다. 잘 봤다면 알았을 텐데. 김석일은 부모가 될 사람이 아니었다. 아이를 낳는다고 부모가 되는 건 아니다. 정지원도 다르지 않다.

 

 자기 아이를 죽이는 사람이 있으니 이런 소설이 나오기도 하는구나. 형사 박상하는 좀 낫다고 해야 할까. 자기 아내 마음은 잘 보지 못해 아이가 아프게 됐지만. 앞으로 박상하는 은우 아버지가 되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부모가 아이한테 마음을 주면 아이도 알 거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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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14 0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가 소설 이야기가 끔찍하네요 ㅡㅡ 그런데 현실에도 이런 끔찍한 이야기가 워낙 많다보니 비현실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한테는 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희선 2021-10-15 00:40   좋아요 1 | URL
부모가 자기 아이를 죽이는 일이 실제로도 일어나는군요 그럴 바엔 아이를 다른 데 보내는 게 나을 텐데 싶기도 한데... 처음부터 안 좋았던 건 아닐지도 모르겠지요 부모 때문에 아이가 죽는 일은 없으면 좋겠네요


희선

서니데이 2021-10-14 2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정내 폭력이라는 건 드러나지 않지만, 예전에도 있었을 거예요.
의심이 부른 비극이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희선님,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1-10-15 00:43   좋아요 2 | URL
가정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예전에도 있었겠지요 그런 걸 모르기도 하다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드러나기도 했네요 요새는 더 많아진 것 같기도 하고, 아이가 죽기도 하다니... 아이가 죽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서니데이 님 오늘만 지나면 주말입니다 오늘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비를 가득 머금어

무거워진 구름은

한자리에 머물렀다

 

한바탕 비를 뿌릴

준비를 하는 걸까

 

세상에 비를 뿌리고

가벼워진 구름은

바람에 이리저리

흩어졌다

 

이번 비구름으로는

삶을 다했지만

다시 비를 머금고

나타나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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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14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달 오늘은 비구름 이군요~! 희선님의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이 멋져요 ^^

희선 2021-10-15 00:35   좋아요 1 | URL
생각하는 게 거의 비슷하기도 해요 다른 것도 써야 할 텐데, 떠오르는 게 별로 없어서...


희선

scott 2021-10-14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와 구름이 끝나면
따스한 햇살이!!

먹구름 뒤에 맑게 개인 하늘을 ~
꿈꿉니다. ^^

희선 2021-10-15 00:39   좋아요 2 | URL
따스한 햇살에 무지개도 뜨면 좋겠네요 여름에 무지개 본 사람 많던데, 저는 못 봤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는 안 보였을지도...

또 비 온다고 하더군요 이번에 비 오고 며칠은 날씨가 좋기를 바랍니다


희선
 

 

 

 

지구에서 머나먼 달

아니 지구에서 가까운 달

달은 지구에서 멀면서도 가깝다

 

많은 이야기를 품은 달

계수나무와 토끼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꼬리 아홉개 달린 여우

 

신비로운 달

언제나 거기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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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13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달을 보셨군요 🌙 이런 모양? ㅎㅎ 달 하니까 두개의 달이 떠오르네요 😅

희선 2021-10-14 02:10   좋아요 1 | URL
하루키 소설에 달 두 개가 나오는 게 있었던 것 같네요 《1Q84》... 그런 거 많겠습니다 《정령의 수호자》에도 달이 두 개 나옵니다 하나는 달이지만, 하나는 다른 세계 해예요 달 두 개는 여기가 아닌 다른 세계 이야기에 많이 나오는군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0-13 16: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달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죠.
누군가가 그리울 땐 별이 아닌 달을 볼 것 같아요.

희선 2021-10-14 02:11   좋아요 1 | URL
달도 지구에서 멀지만 다른 별보다는 가까이 있네요 그걸 사람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생각하기도 하는군요 여기에서는 볼 수 없는 달의 뒷면도...


희선
 
왜소 소설 대환장 웃음 시리즈 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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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 《왜소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웃음 소설에서 하나다. 예전에 웃음이 들어가는 소설 봤는데, 《괴소 소설》 《흑소 소설》 《독소 소설》  이렇게 세 가지다. 이런 소설 재미있게 본 것 같은데, 세 가지 다 안 보고 두 가지만 본 것 같다. 나중에 못 본 거 봐야지 생각하고 잊어버렸을 거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많이 봤지만, 못 본 것도 조금 있다. 이번에 본 ‘왜소 소설’은 출판사 이야기다. 왜소(歪笑)는 비틀린 웃음이라 하면 될까. 이런 것은 쓴웃음과 같은 것 같기도 한데. 여기에는 짧은 소설 열두편이 실렸고, 규에이 출판사 편집자와 여기서 책을 낸 작가 이야기가 담겼다.

 

 출판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지만, <전설의 편집자>는 웃겼다. 정말 편집자는 골프를 배워야 할까. 골프만이 아니었구나. 서적 편집부에서 일하게 된 아오야마는 골프를 배우고 작가와 골프를 쳐야 했다. ‘전설의 편집자’는 시시도리 편집장인데, 시시도리는 작가 마음에 드는 일을 하고 원고를 받았다. 골프는 아주 적은 점수 차이로 작가한테 졌다. 작가 기분이 안 좋으면 슬라이딩 무릎꿇기를 하고, 작가가 하고 싶어하는 걸 하게 해주기도 했다. 잘 나가는 작가는 원고 받기 어렵기는 하겠다. <드라마는 나의 꿈>에서 편집자 고사카이는 아타미 게이스케 소설 《격철의 포엠》을 드라마로 만들고 싶어하는 곳이 있다면서 아타미한테 전화한다. 하지만 그건 원작과 아주 다른 거였다. 아타미는 싫었지만 타협한다. 얼마 뒤 이름이 잘 알려진 배우가 아타미 소설 영상물 저작권을 사려 했는데, 편집자 고사카이는 그 소설 영상물 저작권이 팔렸다고 한다. 고사카이는 전화한 사람이 누군지 몰랐고, 그 소설을 영상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곳은 없으리라고 여겼다. 편집하는 사람은 작품을 알아보기도 해야 할 텐데, 고사카이는 그런 거 잘 못하는 거 아닐까. 내가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겠구나.

 

 앞에서 ‘전설의 편집자’가 시시도리 편집장이라 했는데, 시시도리는 아타미 다음 소설을 베스트셀러로 만들려고 한다(<베스트셀러 만들기>). 그것도 조금 억지스럽기는 했지만. 작가 이미지를 가짜로 만들고 인터뷰를 하고 사인회를 열었다. 그게 잘 됐느냐 하면 아주 성공하지는 않았지만, 아타미 소설에 빠져든 사람은 조금 있는 것 같았다. <허무승 탐정 조피>로 ‘제1회 규에이 신인상’을 받은 다다노 로쿠로, 필명은 가라카사 잔게 이야기도 여러 편 나온다. 선배 작가와 골프를 치러 갔다가 앞으로 선배 작가를 앞지르겠다고 마음먹는 <신출내기>. 사귀는 사람이 거의 가라카사 매니저가 되고 새로운 소설을 쓰게 하는 <천적>. 이 뒤에는 시시도리 편집장이 있었다. <소설가 사윗감>에서는 가라카사가 결혼하려는 모토코 아버지가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소설이라는 걸 조금 알게 된다. 가라카사가 쓴 소설을 보고 모토코한테 가라카사를 잘 도와주라고 한다. 소설가는 안정된 일이 아니어서 부모가 걱정도 하겠다.

 

 문학상이 많다고 하는데 그걸 만들려고 힘쓰는 사람도 있을까. <문학상 신설 분투기>에는 그런 모습이 담겼다. 상을 받은 작품은 예상과 달랐다. 실제 그런 일도 있겠지. <대타를 찾아라!>는 문예지에 실을 소설이 하나 빠져서, 미스터리를 쓰지 않는 작가 아타미한테 의뢰한다. 아타미는 돈 때문에 그걸 받아들이는데, 얼마 뒤 다른 소설가한테 미스터리를 쓰게 했다면서 아타미한테는 쓰던대로 쓰라고 한다. 그건 아타미한테도 다행한 일었다. 아타미는 미스터리를 쓰지 못했으니 말이다. <작가 은퇴 기자 회견>은 그저 형식이었다. 기자는 거의 오지 않았다. 자신이 소설을 그만 쓰겠다고 은퇴 기자 회견을 열어달라고 한 작가는 그 뒤에 소설을 쓴다. 그건 은퇴가 아니구나. 그래도 작가는 형식일 뿐인 은퇴 기자 회견을 하고 마음의 짐을 내리고, 이제 마음 편하게 소설을 쓰게 됐을지도. 작가는 달리 은퇴라는 게 없기는 하다. 글을 안 쓰면 그 작가 글을 보던 사람은 이제 글 안 쓰나 하고 시간이 가면 잊는다.

 

 일본에는 일이 잘 안 되면 작가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 있을까. 그런 이야기 몇 번 본 것 같다. 작가로 돈을 잘 버는 사람은 얼마 안 될 텐데. <최종 후보에 오르다>에서 이시바시 겐이치는 일터에서 안 좋은 자리로 밀려나고 소설을 쓰고 미스터리 신인상에 응모한다. 그게 마지막에 남았지만 상은 받지 못한다. 편집자가 다시 응모하라고 하지만, 이시바시는 하던 일 하기로 한다. 그렇게 소설가가 되겠다고 꿈을 가졌다가 그만둔 사람 많을 것 같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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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12 06: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 말고도 이런 책도 많이 썼군요. 히가시노 게이고는 책을 너무 많이 써서 다 본 사람이 있을까 싶어요 ㅎㅎ 저도 어느정도 봤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보면 이런책도 있었어? 한다는 ^^

희선 2021-10-13 02:01   좋아요 1 | URL
일본 추리작가에서 일찍 안 사람이 히가시노 게이고예요 소설이 많아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개정판이 줄줄이 나오기도 하더군요 어떤 분은 읽었던 건데 다시 보고 제목이 바뀌었다는 걸 알았답니다 어쩌다 한번 일본에서 예전에 나온 것도 나오더군요


희선

프레이야 2021-10-12 0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히가시노 게이고 탐정소설만 몇 가지 읽어 보았네요. 그게 눈으로 읽은 게 아니라 낭독 녹음봉사 하면서 입으로 읽어서 대사까지 성우처럼 그랬는데 오래전입니다. 이런 책이 있는 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진짜 많이 쓰는 작가.
희선 님 오늘 여긴 날이 좀 흐리고 선선해요. 가을이 부쩍 다가온 모양입니다 ^^

희선 2021-10-13 02:09   좋아요 0 | URL
갈릴레오 탐정이라 하는 유가와가 나오는 소설이었을지... 그걸 녹음하셨군요 《용의자 X의 헌신》이었을지... 프레이야 님이 낭독하시는 걸 들으시는 분은 좋으시겠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소설 많이 쓰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바로 쓰는지 대단합니다 일본에는 그런 작가가 여럿 있어요 저는 그저께 어제 서늘해서 겨울이 빨리 올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가을 아직 다 안 갔는데...

프레이야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프레이야 2021-10-13 05:43   좋아요 1 | URL
스캇님이랑 희선님 일어로 읽으시다니 와우 부러워요. 비행기에서 세로줄 일본어책 읽던 어떤 신사가 기억나요. 오래되어 보이는 페이퍼북이었는데 그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이제 생각나는데 녹음했던 책이 방황하는 칼날, 명탐정의 저주, 생각납니다.

희선 2021-10-14 02:09   좋아요 0 | URL
명탐정이 들어가는 책 제목도 생각났는데... 방황하는 칼날은 지난 7월에 개정판이 나왔더군요 그건 한국에서도 영화로 만들었네요 일본에서는 2009년에 영화로 만들고 올해는 드라마 했던가 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은 영화나 드라마로 많이 만들었군요 일본말 아직도 잘 모릅니다 그래도 읽기는 하는데, 자주 못 보네요


희선

프레이야 2021-10-14 07:53   좋아요 1 | URL
네. 오래전 보았더랬어요. 배우 정재영 주연이었던 기억이. 개정판 나왔군요. 아주 슬픈 이야기였어요. ^^

희선 2021-10-15 00:29   좋아요 0 | URL
자식, 딸이 죽었으니 아버지 마음이 어떨지... 그냥 죽은 것도 아니고 아주 안 좋게 죽었네요 그런 일은 없어야 할 텐데...

프레이야 님 오늘만 지나면 주말이네요 이번주도 다 가다니...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stella.K 2021-10-12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거 한 번 읽어 봐야겠습니다. 구미가 확당기는군요.ㅎ

희선 2021-10-13 02:09   좋아요 0 | URL
출판사 이야기로 재미있게 쓰기는 했는데, 실제로 비슷한 일도 있을 것 같아요


희선

서니데이 2021-10-12 18: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히가시노 게이고, 흑소소설 등 시리즈도 올해 다시 개정판이 나왔네요. 이전판보다 이 책의 표지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희선님, 좋은하루되세요.^^

희선 2021-10-13 02:12   좋아요 2 | URL
개정판이 나와서 새롭게 보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개정판 자주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개정판은 열해 지나고 낸다고도 하던데... 개정판이 나오는 건 잘 나간다는 거기도 하겠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니...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1-10-13 0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게이고의 이시리즈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한참 일본어 흥미를 붙일때 읽어서 인지
블랙 유머와 냉소가 가득한 단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ㅎㅎ
<흑소소설>에 스토커 입문 단편
욘사마의 광팬들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합니다 ^ㅅ^

희선 2021-10-13 02:21   좋아요 2 | URL
scott 님은 일본말로 보셨군요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일본말로 몇 권 보기는 했네요 한국말로 보면 빨리 읽히는데... 지금은 어떨지... 저는 일본 추리소설이 있다는 걸 안 것과 일본말에 관심을 가진 게 비슷한 때였어요 일본 추리소설을 조금 나중에 알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욘사마... 지금 일본 사람은 누구를 좋아할지... 일본 사람이 좋아하는 한국 배우나 가수 많겠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