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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힐 듯 생생했는데

깨고 나니 덧없이 사라졌네

 

이곳에선 짧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곳에선 평생이 갔지

 

지금까지 살아보지 못한 삶

어딘가에서 다른 내가 살아가는 걸까

 

내 삶은 다른 내가 꾸는 꿈일지도

 

좋은 꿈은 아닐지라도

조금은 즐겁기를

내가 그랬던 것처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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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10-09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꿈은 정말 생생할때가 있어요.
그럴 땐 사람에게 전생이 있는걸까 생각도 해봐요^^

희선 2022-10-11 00:19   좋아요 1 | URL
꿈이 전생이기도 할까요 그건 아무도 모를 일이겠습니다 정말 전생을 꿈으로 꾸는 적 없다고 할 수 없겠습니다


희선
 

 

 

 

먼지 날리고 푸석푸석 마른 세상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너

 

기다리던 네가 와서 반가워

많지도 적지도 않으면 더 좋겠어

 

바라는 것도 많다고

미안해

사람이 그렇지

 

너도 세상에 놀러와서 즐겁지

잘 놀다 가고,

다음엔 많이 늦지 마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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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10-09 17: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딱 맞게 단비가 내리네요. 오늘 비는 너무 좋네요~!!

희선 2022-10-11 00:03   좋아요 2 | URL
비 오고 바람도 세게 불어서 벌써 겨울 같은 느낌도 들더군요 다시 가을 날씨로 돌아가야 할 텐데... 새파랑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2-10-09 1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여기는 잠시 부슬부슬 내리고 마네요. 대신에 날이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희선 2022-10-11 00:05   좋아요 1 | URL
부산은 시원해서 좋았군요 그러고 보니 8일 낮엔 좀 더웠던 것 같기도 해요 비가 내리고 추워졌네요 눈 온 곳도 있다고 합니다 아직 가을인데...


희선

scott 2022-10-10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 온 뒤 급 추워졌습니다
이제 코트를 입을 계절이 성큼!

희선님 환절기 건강 잘 챙기세요 ^^

희선 2022-10-11 00:06   좋아요 1 | URL
겨울도 아닌데 겨울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제 새벽엔 바람 소리가 크게 들리기도 했습니다 어쩐지 겨울 같아서 잠깐 보일러도 틀었어요

scott 님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우일 그림,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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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를 보다 보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떠올랐다. 양 사나이는 여러 이야기에 나올까. 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에서 본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면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보기도 했다. 처음 본 단편소설이 괜찮아서. 내가 좀 더 책을 잘 봤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지금도 그렇게 다르지 않구나. 하루키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하루키는 두 세계를 그리는 것 같다. 이곳과 어딘지 모를 곳. 아니 어쩌면 어딘지 모를 곳이라고 해서 현실과 아주 동떨어진 곳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세계. 누군가 사라지기도 한다. 환상 같은. 피터 팬이 사는 네버랜드. 하루키는 피터 팬 좋아할까. 갑자기 이거 알고 싶기도 하다.

 

 양 사나이 협회도 있구나. 양 사나이 협회에서는 양 사나이한테 성탄절 음악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성 양 어르신을 추모하려는 음악이었다. 양 사나이는 그 말을 여름에 들었다. 시간이 많다고 여겼는데, 양 사나이는 음악을 만들지 못했다. 양 사나이는 낮에는 도넛 가게에서 일하고 밤에 피아노를 쳤는데,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가 시끄럽다고 했다. 성탄절이 바로 앞으로 다가오자 양 사나이는 우울했다. 양 사나이가 공원에서 점심으로 도넛을 먹을 때 양 박사가 지나가다 멈춰섰다. 양 박사는 양 사나이가 성탄절 음악을 만들지 못해서 우울하다고 하자 그건 저주에 걸려서다 말한다.

 

 저주에 걸린 까닭이 좀 재미있었다. 성 양 어르신은 이천오백년 전에 구덩이에 빠져 죽었다. 그 일 때문에 성탄절 전날에는 구멍 난 음식을 먹지 않아야 했다. 양 사나이는 거의 날마다 구멍이 뚫린 도넛을 먹었다. 양 사나이가 저주를 풀려면 성 양 어르신이 떨어진 구덩이와 비슷한 구덩이에 떨어져야 했다. 그 구덩이는 직경 2미터에 깊이 2미터 3센티미터였다. 양 사나이는 성탄절 전날밤에 구덩이에 떨어지려고 도시락도 준비했는데 둘레가 어두워서 구덩이가 잘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양 사나이 발밑이 푹 꺼지고 양 사나이는 구덩이에 떨어졌다. 구덩이는 양 사나이가 판 것보다 길었다.

 

 구덩이에 빠진 양 사나이는 앨리스와 비슷하지 않나. 이건 지금 떠올랐다. 양 사나이는 앨리스처럼 몸이 커지거나 작아지는 음식은 먹지 않는다. 도시락이 있어서였을까. 앨리스가 여러 사람과 동물을 만나듯 양 사나이도 별난 사람을 만났다. 꽈배기처럼 보이는 꼬불탱이, 쌍둥이 여자아이 208과 209, 바다까마귀, 부끄럼쟁이 그리고 성 양 어르신. 양 사나이가 이렇게 구덩이에 빠진 건 성 양 어르신이 양 사나이를 성탄절 잔치에 불러서였다. 양 사나이는 여느 때와는 다른 성탄절을 보냈다. 양 사나이가 음악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성탄절을 홀로 보내지 않고 여러 사람과 보내서 즐거웠겠다. 그게 하루뿐일지라도.

 

 다른 곳에 가면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양 사나이도 다르지 않았다. 양 사나이가 겪은 일은 책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걸 만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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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07 0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키옹 의 양사나이
지금 도쿄 와세다 대학 하루키 도서관
카페에 앉아 있습니다 😊

희선 2022-10-07 02:11   좋아요 2 | URL
양 사나이가 거기에 앉아 있다니... 하루키 하면 양 사나이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고양이도... 지금은 고양이와 살지 않을까요


희선

2022-10-07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7 0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10-07 0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환상의 세계로 이동하는 느낌이 드는군요. 하루키 책 중 이런 책이 있는지 몰랐어요~ 흥미롭습니다.

희선 2022-10-09 00:08   좋아요 0 | URL
하루키가 쓰는 양 사나이는 하나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양 사나이 협회도 있으니... 성 양 어르신이라니... 책 볼 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이런 게 재미있게 느껴지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2-10-07 1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작가의 여러 모습을 글로 보는것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
희선님, 크리스마스 기다리시는 건가요?

희선 2022-10-09 00:09   좋아요 1 | URL
지난주에 우체국에 갔다 오다가 곧 크리스마스씰 나오겠지 했어요 시월초에 그렇게 생각하다니... 성탄절 생각은 안 했지만... 시간이 가면 성탄절 오겠습니다 그때까지 별 일 없기를...


희선

책읽는나무 2022-10-07 17: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양사나이!!!!
전 하루키의 다른 소설에서 잠깐 양사나이를 봤어요. 감옥의 간수같은 역할을 하고 있더라구요? 거기서도 구멍 뚫린 도넛을 사식으로 넣어주고 있던데ㅋㅋㅋ
여기선 좀 귀여운 양사나이군요?^^

희선 2022-10-09 00:12   좋아요 1 | URL
예전에 단편집에서 보기는 했는데, 내용은 다 잊어버렸습니다 <이상한 도서관>이던가 거기에 양 사나이 나온답니다 거기에서 양 사나이가 도넛을 주었군요 단편 하나만 있는 책이 나오기도 했어요 그거 나중에 다시 볼까 했는데...


희선

mini74 2022-10-07 2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양사나이 넘 좋아합니다. 꽈배기이 어느쪽부터 꼬아야 하나 이런 사소한 이야기도 좋고 ㅎㅎ 크리스마스 기분 납니다 ~~

희선 2022-10-09 00:17   좋아요 0 | URL
정말 꽈배기는 어느쪽부터 꼬아야 할까요 꽈배기 이야기 누가 쓴 듯한데, 최민석이었던가 그 책 읽지는 않았지만... 두권이나 되는군요


희선
 

 

 

 

새로 산 신발이 멋지고 좋아도

발은 편하지 않네

 

시간이 지나고 낡으니

이제야 발이 편하네

 

쉽게 버리지 못하는 낡은 신발

더 신지 못할 때까지 신어야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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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10-07 0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집앞에 나갈때 신어야지.. 뭐 그런 생각들로 버리지 못해요

희선 2022-10-08 23:53   좋아요 1 | URL
멀리 나가지 않고 바로 앞에 나갈 때는 편한 신발 신고 가는 게 좋죠 잠깐이라도 신어서 그 신발은 좋아하겠지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10-07 09: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발은 새것보다는 나에게 길들여진 신발이 좋더라구요. 신는 신발만 계속 신게 되는 것 같습니다ㅎㅎㅎ

희선 2022-10-08 23:56   좋아요 0 | URL
길들여진 신발도 새 것이었을 때가 있었겠네요 그걸 잊을 정도로 편해져서 그것만 신기도 하죠 신발만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2-10-07 1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던 신발 좋은데 자꾸 낡아져 걱정이예요.
신발 낡아지면 새 신발 사러 나가야하고 고르고 신어보고~~
어휴 귀찮아요^^

희선 2022-10-08 23:59   좋아요 1 | URL
신발 오래 가면 좋을 텐데, 자주 신으면 낡고 시간이 가면 떨어지니 새로 살 수밖에 없네요 저도 옷도 그렇지만 신발도 잘 못 삽니다 가끔 같은 걸 여러 개 사두고 싶기도 한데, 그게 그렇게 좋은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2022-10-08 1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9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 웃는 그대

그대는 밝은 기운을

모두에게 전해줘요

 

속상한 일이 있어도

그대는 웃겠지요

웃음이 그대 아픔을

덜어주기를 바라요

 

그대로 울고 싶은 날 있겠지요

가끔 약한 모습 보여도 괜찮아요

그것도 그대예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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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0-07 2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것도 그대예요 란 구절 참 따뜻하고 좋아요 희선님

희선 2022-10-08 23:52   좋아요 0 | URL
좋게 봐주시는 미니 님도 따듯한 분이네요 고맙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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