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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집, 박노수미술관 - 동양화를 알려 주는 빨간 벽돌집과 비밀의 정원
송희경 지음, 이소영 그림 / 연립서가 / 2023년 6월
평점 :


한국에 화가가 많을 텐데 이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내가 아는 화가는 거의 옛날 사람이다. 교과서나 책에서 본 화가다. 지금 시대 화가를 잘 아는 사람도 있겠다. 그림을 그리거나 그림과 상관 있는 일을 한다면. 그림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알겠다. 책이 아닌 전시회에 가서 보는 거 말이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거의 가 본 적 없다(언젠가도 말했구나). 만약 간다면 이름 아는 사람 전시회에 갈 것 같다. 미술과 같은 예술은 많은 사람이 즐기기 어려운 걸까. 그렇지 않겠지만, 관심이 있어야 그림을 보러 갈 듯하다.
음악이나 글과 다르게 그림은 값이 아주 다르다. 그림값 잘 알지도 못한다. 음악이나 글은 여러 가지로 즐길 수 있는데. 그림도 책으로 볼 수 있지만, 실제 크기와 달라서 느낌이 다를 듯하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자기 그림이 팔리기를 바랄지, 자신이 갖고 있기를 바랄지. 그림은 팔려야 화가가 먹고 살 수 있다. 예전에 의뢰 받고 그림 그릴 때가 나았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구나. 화가도 누군가 자기 그림을 좋아하고 사면 기분 좋겠다. 지금도 그림을 의뢰 받고 그리기도 하겠다.

이 책 《화가의 집, 박노수미술관》을 보고 박노수 화가와 박노수미술관을 조금 알게 됐다. 박노수 화가 이름 처음 들어본다. 박노수미술관인 빨간 벽돌집은 일제 강점기 때 지어진 걸로 친일파가 짓게 한 거다. 박노수 화가가 1973년 마흔세살에 빨간 벽돌집을 사고 거기 살면서 오랫동안 가꾸었다. 1991년에 빨간 벽돌집은 서울시문화재자료1호로 지정되고 서울시 종로구에 기증해서 지금은 미술관이 되었다. 빨간 벽돌집은 지은 지 오래됐구나. 화가가 살던 집이 미술관이 되다니 멋지구나.
박노수 화가는 동양화를 그렸다. 동양화 하면 종이나 비단에 먹으로 그린 그림이 생각난다. 지금은 비단에는 그리지 않겠다. 박노수는 색을 칠했다. 박노수가 좋아한 색은 파란색이다. 그 말을 보고 이 책이 왜 파란색인지 알았다. 예전에 박노수 화가 그림은 샘터나 현대문학 표지 그림으로 쓰이기도 했다. 나뭇잎을 파란색으로 칠했는데 그게 이상하지 않다. 소나무와 버드나무 멋지다. 그림을 실제 보이는 색으로 칠해야 하는 건 아니기는 하다.
동양화가 어떤지 알려주기도 한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박노수미술관에 가는 이야기로 그런 걸 담았다. 동양화라고 수묵화만 있는 건 아니기는 하겠다. 옛날에도 색을 칠하기도 했다.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여백이 있는 동양화 멋지게 보인다. 지금은 이렇게 생각해도 다른 그림 보면 그게 좋다고 할지도. 동양화는 동양화만의 기법으로 그리는구나. 앞에서 색을 칠했다고 했는데, 물감은 자연에서 얻었다. 붓은 동물 털로 만들었구나. 지금은 어떨지.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는 미술관이 가까운 곳에 있다면 좋겠다. 박노수미술관은 그런 곳일 듯하다. 그림뿐 아니라 미술관 둘레도 보기에 좋다고 한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