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바쁜 일이라도 있으세요

조금 천천히 가요

서두르다 넘어져요


발밑 잘 보고

둘레도 잘 살펴봐요

한가롭게 거닐 시간 없다구요


가끔은 한가롭게 거닐어요

하늘에서 조용히 흘러가는 구름처럼

구름도 서두를 때 있지만,

구름 한번 볼 시간 가져 봐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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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1-28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늘을 보기도 하며 산책을 하는 게 참 좋은 건데 이것도 맘을 먹어야지 가능합니다.
요즘처럼 추워서는 더욱 하기 힘들죠. 그나마 저는 어머니집에 왔다갔다 하면서 많이 걷게 됩니다.

희선 2024-01-28 23:48   좋아요 0 | URL
지난주는 추웠군요 아주 추울 때는 걷는 건 안 좋겠지요 덜 추울 때 밖에 나갈 일이 있고 걷는다면 좋을 듯합니다 저는 추울 때도 볼 일이 있으면 나가는군요 그건 누구나 그러겠습니다 어머님이 좋아하시겠네요


희선
 




244 가족과 행복했던 추억 하나를 얘기해 줘




 없어. 이 말을 바로 하다니.


 이번주는 시작부터 어려운 물음이군. 잘 생각해 보면 뭔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없는 것 같아. 슬프군. 슬퍼도 어쩔 수 없지. 실제 그런 걸 어떻게 하라고.


 식구와 잘 지내는 게 좋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어릴 때부터 그렇게 좋지는 않았어. 아주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았다고 말하기도 어려워. 우울하고 슬픈 날이 많아던 것 같아. 그런 걸 뚜렷하게 말하기도 어렵고.


 좋은 일 아주 없었던 건 아니겠지만. 생각이 안 나.


20240122








245 누군가 '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라고 하면 뭘 해달라고 말하고 싶어?




 없어요. 별로 행복하고 싶지 않아요. 행복이 대체 뭔가요.


 언제부턴가 행복이라는 말이 넘쳐나는 것 같은데, 저는 이 말 별로 안 좋아합니다. 왜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행복이 뭔지 잘 몰라서 그런 것 같아요.


 행복보다 저는 즐거운 게 더 좋습니다. 즐겁게 사는 게 그것과 이어질지도 모르죠. 이 말 쓰는 것 자체도 안 좋아해서. 거의 안 씁니다. 앞에 여러 번 썼네요. 어쩌다 보니.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해주는 것보다 자신이 자신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도 있지만, 거의 자신이 해야 더 낫지 않나요. 그러면서 저는 하는 거 별로 없군요. 바라지 않아서기도 하고 게을러서기도 하네요. 게으르고 잘 할 것 같지 않아서군요.


20140123








246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있다면 뭐가 하고 싶어?




 하고 싶은 거 없다.


 사흘 동안 없다고 쓰다니. 이번 주 물음 왜 이래. 지난주에 봤을 때부터 난 쓸 게 없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면 다른 이야기라도 지으면 더 나을 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참 바보 같군.


20240124








247 살면서 꼭 지켜야 하는, 스스로와 한 약속이 있어?




 나흘째예요. 저와 한 약속 없습니다. 지켜야 하는, 그런 거 생각하지 않았네요. 그런 거 생각한 적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예전엔 뭔가 생각한 것 같기도 한데. 새해가 오면 정리를 해야지, 하는 거 저와 한 약속일지도 모르겠네요. 못 지켰습니다. 해마다. 지금도 여전히.


 꼭 지켜야 하는 건 자기 자신과 하는 약속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것도 쉽지 않죠. 하나 있을지도. 다른 사람한테 피해주지 않기. 이렇게 생각하지만, 정말 피해를 주지 않았는지 어땠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과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 테니 말이에요. 다른 사람 마음을 다 맞춰주기 어렵겠지요.


 제가 싫은 건 다른 사람한테도 하라고 하지 않기. 이건 사람마다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20240125








248 어린 시절 누군가에게 감사 편지를 쓴다면?




 나와 편지를 나누어준 친구 S에게




 중학생이 되고 S 너와 내가 어떻게 하다 편지를 나누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그때 너와 편지를 나누어서 난 지금도 편지를 써. 넌 어때.


 그때 넌 책도 많이 읽었겠지. 그런 거 좀 물어볼걸, 왜 책은 하나도 안 물어 봤을까. 지금 생각하니 아쉽네. 여러 해가 더 지나고 내가 책을 읽게 되기는 하지만, 중학생 때부터라도 읽었다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싶어.


 좀 이상한 나여서 미안해. 편지에는 여러 가지 말을 쓰면서 실제로는 말을 거의 안 했잖아. 그건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어. 그런 나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편지 나눠줘서 정말 고마워.


 S야 늘 건강하게 지내.


20240126









 그저께 글을 쓰면서 보니 마이리뷰가 TOP100이 됐더군요.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언제 될까 생각한 적은 있어요. 이대로 죽 가겠지요. 더 올라가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마이리뷰100위 안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좋네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숫자로 된 거죠. 시간과 숫자.


 이번주에 쓰기 참 어려웠네요. 다 없다고 쓰려다 어떻게든 뭔가 쓰기는 했네요. 하나는 정말 짧게 썼지만. 저만 저런 거 쓰기 어려워할 것 같아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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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4-01-28 07: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의 달인 축하드려요 희선님^^

희선 2024-01-28 23:42   좋아요 1 | URL
거리의화가 님 고맙습니다 달인이다 말하기 부끄럽지만...


희선

페넬로페 2024-01-28 0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와 페이퍼 둘 다 탑 100 안에 드시는군요.
대단하세요
축하드립니다^^

희선 2024-01-28 23:44   좋아요 1 | URL
저는 많이 써서 된 거죠 그만큼 시간이 흐르기도 했네요 좋아요 덕도 있습니다 그게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페넬로페 님 고맙습니다


희선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지만

잊어버린 거였지


넌 어디에 있어

내가 잊어버려서 미안해

네가 나타났으면 해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

조금이라도 모습을 나타내

부탁해





*집에서 사라지는 물건은 어디로 가는 건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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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1-26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에 보이게 사라지는 물건도 있어요.
여차해서 뭔가를 실수로 책장 뒤나 서랍장 뒤로 보내버리면~~
그저 담에 찾고 말리라는 결심만 해요 ㅎㅎ

희선 2024-01-27 23:22   좋아요 1 | URL
책장이나 서랍장 뒤로 떨어지면 꺼내기 어렵겠습니다 그때는 그걸 기억해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릴지도... 어딘가 둔다고 뒀는데 안 보이는 건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오기는 할지... 치우다 보면 예전에 찾던 게 나올 때 있기는 해요


희선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로 가려 했는지

잊어버리기도 해


중요하고,

소중했는데……


그럴 땐

천천히 가만히

마음 깊은 곳을 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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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4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1-26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 언제나 하나야

다른 나도 있으면 좋을 텐데


사람은 여러 면이 있겠지

그건 나도 알겠어


이런 나

저런 나

그런 나


책을 볼 때든

글을 쓸 때든

아무것도 안 할 때든

난 언제나 똑같은 것 같아


나도 내가 달라지는 걸

느끼고 싶어


알아채기 어렵게 바뀌어

내가 모르는 건가 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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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4-01-23 1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한때 친구들에게 다중인격 아니냐는 소리를 듣기도 했어요.
지금도 가끔 내 안에 서로 다른 나들이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해요.

희선 2024-01-24 02:17   좋아요 0 | URL
만나는 사람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감은빛 님은 그런 것도 있을 것 같고 여러 가지 면을 보이기도 하는군요 조금 달라도 다 자신이겠지요 많이 다를지...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