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눈은 깊은 호수 같아
맑고 파란
많은 걸 담은 네 눈에
안개가 피어올라
흐려지네
해가 떠오르면
호수 안개는 걷히지
네 눈속 안개는 언제 걷힐까
깊고 파란
호수 같은 네 눈이 보고 싶어
희선
내 마음이 바뀐 걸까
네 마음이 바뀐 걸까
둘 다겠지
시간은 흐르고
세상도 흐르고
마음도 흘러서
붙잡아두지 못해
흘러가는 시간
바뀌는 세상
빠져나가는 마음
그래, 마음대로 해
어디서든
언제나
잘 지내
듣고 싶은 소리는 들리지 않고
이상한 소리만 들린다
세상엔 이런저런 소리가 가득하다
주파수를 잘 맞춰야 할지
안테나를 돌려야 할지
들고 싶은 소리만 듣기 힘들다
쓴소리도 들어야겠지
무엇이든 도움이 된다 생각하고
귀 기울여 보고,
버릴 건 버리고
주울 건 주우면 된다
어둠속에 있을 땐
작은 빛만 보여도
덜 무서워요
작은 빛이어도
그 빛을 따라가다 보면
조금씩 커지고 밝아져요
어둠속을 헤맬 땐
이리저리 둘러봐요
아주 작은 빛도 놓치지 마세요
비에 젖고
바람에 날려도
잔잔함은 찾아오네
기다림은 길고
평안은 짧지
평안은 올 테니
어렵고 힘들 테지만,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즐겨
즐기지 못하는
비 바람도 있겠지
그때는 잠시 우울함에 빠져도 돼
마음이 괴로운데 어쩌겠어
잠시 자고 쉬면
좀 나아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