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하루를 이르지도 늦지도 않게 시작하고, 날마다 비슷한 날이지만, 아주 조금 다르기도 해. 일어나서 몸을 풀 때도 있고 목이 말라 물을 마시기도 하고 시계를 가장 먼저 보기도 해.


 언제나 넌 조용하고 아무 일도 없는 날이기를 바라. 그게 뜻대로 되지 않기도 하지. 바깥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날도 있고, 밖에 나가야 하는 날도 있어.


 넌 어디든 차를 타고 가기보다 걸어서 가. 가끔 넌 생각하지. 네가 언제까지 스스로 걸을 수 있을지. 어느 날 몸이 안 좋아 걷기 힘든 알이 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어.


 사람이 갑자기 걷지 못하기도 할까. 어딘가 아프고 나면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어. 자꾸 운동하면 괜찮을 거야.


 하루는 짧으면서도 길어. 네 하루도 그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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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은,


새해 한달이 가고

다음에 오는 달


다른 달보다

날짜가 적어서

더 빨리 가는 달


추운 겨울과

따스한 봄이

함께 하는 달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이

조금씩 펴지는 달


한달이어도

덤 같은 달이고,

이월은 삼월을 기다리는 달이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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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2-04 0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월이 되니 확실히 날이 따뜻해지고 봄이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요.
다음주엔 설연휴가 있고 2월은 다른 달보다 짧으니 더 빨리 지나갈 것 같아요.
마음 잘 챙겨 알차게 보내고 싶네요.
희선님도 건강하고
행복한 2월 보내시길요^^

희선 2024-02-05 23:16   좋아요 1 | URL
어제 4일은 봄으로 들어간다는 입춘이었네요 입춘이 빨리 온 듯한 느낌도 듭니다 어렸을 때는 2월도 추웠는데... 이번주엔 설연휴가 있네요 음력으로도 곧 새해가 되겠습니다 이월이 왔는데도 여전히 게으르게 지내는데... 지금은 이렇게 생각해도 자고 나면 아주 달라지는...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일어났을 때 기분이 좋아야 할 텐데...


희선

꼬마요정 2024-02-04 1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월은 날짜가 적어도 뭔가 봄이 오는 느낌을 주는 달이라 좋아요. 올해는 설도 있고 해서 아마 더 빨리 지나는 느낌이겠죠? 어릴 땐 2월 봄방학이 정말 좋았는데... 숙제도 없고 그냥 놀면 되었으니까요. 봄이 올 것 같지만 그래도 춥고, 독감도 유행하는데 희선 님 늘 건강하시구요. 2월도 함께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내보아요^^

희선 2024-02-05 23:19   좋아요 1 | URL
이번 2024년 2월은 다른 해보다 하루 많아요 하루가 있는 것과 없는 게 조금 다르겠지요 하루가 있어서 이월이 조금 길게 느껴질지도... 설연휴가 있어서 그렇지도 않을지... 예전엔 이월에 졸업식했는데, 지금은 일월에 하기도 하는가 봐요 저는 이거 일월에 알았어요 꼬마요정 님 이월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새파랑 2024-02-04 2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월 너무 좋습니다. 빨간날도 많고 날도 짧고 발렌타인데이도 있고 ~!!

희선 2024-02-05 23:20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은 설연휴가 있어서 좋으시겠네요 저는 명절이든 아니든 똑같아요 사흘만 지나면 명절연휴군요 기다려지겠습니다


희선
 




249 오늘 가장 많이 한 생각은 뭐야?




​ 우울하다.


 저 말이 버릇이 된 듯하다. 일찍 일어나고 싶은데 늦게 일어나서 조금 우울했다. 늦게 일어나는 게 조금 늦은 게 아니다. 요새는 다시 늦게 자니 늦게 일어나는 거기는 하다. 조금이라도 일찍 자려고 하면 좀 나을지도 모를 텐데.


 한번 일어나기는 했는데, 졸려서 다시 잤더니 이상한 꿈만 꿨다. 다 생각나지는 않지만 안 좋은 꿈이었다는 느낌은 남았다. 좋은 꿈도 별로 안 꾸지만, 기분이 안 좋으면 안 좋은 꿈을 더 꾸는 듯하다.


 우울하다보다 다른 생각을 하면 좋을 텐데. 그것도 쉽지 않구나.


20240129








250 '우상' 또는 '롤모델'이 있다면 그 사람의 어떤 점을 닮고 싶어?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았다면 지금보다 좀 낫게 살았을지. 그런 사람 없었네요. 요즘은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고 그렇게 되고 싶다고도 하는군요. 그런 생각에서 끝나지 않고 자신이 바라는 사람이 되려고 힘내겠습니다.


 어릴 때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열심히 한 건 없지만.


 닮고 싶은 사람을 알거나 찾았다면 좋았을걸. 세상에는 멋지게 사는 사람 많죠. 멋지게 살지 못하면 어떤가 싶은 생각도 들고. 그냥 살아도 괜찮지 않을지.


20240130








251 최근 돈을 가치 있게 썼다고 느낀 적이 있어?




 돈은 많으면 좋겠지만, 자기한테 있어야 하는 만큼만 있으면 된다. 그런 돈을 값 있게 쓴다면 더 좋겠지.


 어디에 돈을 쓰면 잘 썼다고 할까. 처음 생각할 만한 건 기부다. 못 사는 사람이나 힘들게 사는 사람한테 도움이 되게 조금이라도 기부한다면 괜찮을 듯하다. 기부하는 돈이 많아야 하는 건 아니다. 조금이라도 꾸준히 한다면 좋겠지.


 또 뭐가 있을까. 자신한테 좋게 쓰는 거. 누군가한테 뭔가 주는 데 쓰는 거. 흔한 것밖에 생각나지 않는구나. 요새 돈을 제대로 쓰지 못해서질도 모르겠다. 그냥 사는 데 쓰니.


20240131








252 어렸을 때 즐겨 했던 게임이 있어?




​ 물음에는 게임이라 쓰여 있지만, 아마 놀이기도 하겠지. 어릴 때는 밖에서 아이들과 놀지 않나. 나도 그렇게 놀았던 적이 있기도 하다니.


 아이들과 술래잡기 숨바꼭질 고무줄 놀이 같은 거 하면서 놀았다. 지금 고무줄 놀이 하는 아이 있을까. 없을 것 같다. 술래잡기는 얼음 땡 같은 것도 했다. 지금은 게임 하면 컴퓨터 게임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어릴 때는 밖에서 노는 게 좋다. 지금은 세상이 무서워져서 밖에서 놀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밖에서 노는 아이 있을 거다. 그런 아이 아주 없지 않겠다.


20240201








253 나는 누구에게 어떤 위로를 받고 싶어?




 이런 거 생각해 본 적 없어. 어떤 걸 위로 받아야 할까. 그런 거 없어도 사는데.


 사람한테가 아니고 책이나 음악한테 위로 받을까 해. 그게 가장 좋지 않을까. 사람한테 바라면 안 될 때가 더 많으니 말이야. 이렇게 생각하다니. 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좀 그래. 그러니 그냥 책이나 음악에 위로 받을래.


 세상에는 자신을 위로해주는 거 찾아보면 많을 거야. 자연도 있어. 나무 하늘 꽃 바람 눈 비.


20240202






 지난해 2월부터 시작했으니, 365개가 안 된다 해도 2024년 2월이 오면 끝나겠지 했는데. 365개 다 쓸 때까지 하려나 보다. 앞으로 몇 달이나 더 써야 할까. 안 써도 그렇게 문제는 없는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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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 머리를 숙였지


한 손을 들었어


말 없이 바라봤어


“잘 가” 말했어


반갑게 만나고

아쉽게 헤어지면 좋겠어

그리고 또 만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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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마을 어귀에 자리잡은 느티나무는

벼락을 맞고 쓰러졌다


나무는 슬프지 않았다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어린 나무가 있었다

나무는 어린 나무를 지켰다


이제 어린 나무가

마을 사람을 바라보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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