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시름시름 앓자
달나라는 어두워지고
계수나무 토끼는 떡방아를 찧을 수 없었다
달나라 거북이는
계수나무 토끼가 찧은 떡을 가지고
해를 찾아갔다
해는 달나라 거북이가 가져다 준 떡을 먹고
기운을 차렸다
다시 달나라에 빛이 돌아왔다
지구 사람은 밝은 달을 보고 소원을 빌고,
계수나무 토끼는 즐겁게 떡방아를 찧었다
희선
널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그저 그 자리에 있기
하나밖에 떠오르지 않아
언제나 그곳에
누군가 있다 생각하면
마음 든든할 것 같아
널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널 위해
무거운 짐이 되지 않기
한겨울 찬바람 속에서도
조금씩 자신을 드러내던 봄이
어느새 바짝 다가왔어요
조용하고 힘찬 봄이에요
봄은 누구한테나 찾아와요
당신도 봄을 만났겠지요
서두르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평온하고 평화롭길
내 마음한테 바란다
거친 바람에 물결쳐도
조금만 기다리면
물결은 가라앉는다
무엇이든 지나간다고 믿어야겠다
오늘 하루 잘 보냈어요
아침은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지금도 지치고 우울하다고요
토닥토닥
하루를 살아 내다니
잘했어요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대단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