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ゴ-ストハント1 舊校舍怪談 (角川文庫)
小野不由美 / KADOKAWA / 2020년 6월
평점 :
고스트 헌트 1
오노 후유미
학교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전해오는 건 어느 나라나 그럴까. 중국은 있을 것 같고 일본도 있고 한국 또한 다르지 않다. 하지만 서양은 어떨지. 서양 동양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학교는 아이들이 많이 모인 곳이고 자유롭지 못하기도 하다. 거기에서 고등학교는 더하겠다. 내가 다닌 초등학교에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었다. 옛날에 학교 사람이 용인지 뭔지와 싸우고 그걸 학교 운동장에 묻어서 학교에 행사가 있는 날에는 비가 온다는 거였다. 이건 별로 안 무서운가. 밤 12시에 동상이 움직인다는 것도 있다. 이건 어느 학교에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는 건 이 정도뿐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텐데 그런 거 못 들었다. 난 학교 다닐 때 무서운 이야기 즐겨하지 않았다. 그런 거 즐겨한 아이도 있을지 모를 텐데, 그런 친구도 없었다. 이제와서 좀 아쉽다니.
이 소설 《고스트 헌트》는 오노 후유미가 1984년에 쓰기 시작하고 1992년까지 썼나 보다. 십이국기 이야기 만큼 오래전에 쓴 이야기구나. 이 책은 모두 일곱권이다. 그래도 이건 끝냈구나. 그러고 보니 다섯권으로 나온 《시귀》도 있다. 오노 후유미 소설에는 한권으로 끝나는 것도 있고 여러 권인 것도 있다. ‘시귀’는 못 봤지만, ‘고스트 헌트’는 책으로 보게 됐구나. 일본에서 2020년 6월부터 문고로 다시 나왔다. 그 소식은 그때 바로 알지 못하고 나중에 알았다. 지난(2020) 12월에 4권이 나왔다. 앞으로 세권 남았구나. 일곱권이 다 나오면 그걸로 끝일까. 다음 이야기가 더 있으면 좋을 듯하지만 그걸로 끝나도 어쩔 수 없겠다.
맨 앞에서는 학교에 전해오는 이야기 하다가 이 소설 이야기를 잠깐 했다. 첫번째 이야기가 학교와 상관있는 거여서 그랬다(앞으로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 더 나오는구나). 실제 귀신이나 영감, 영능력은 있을까. 이 말을 하다니. 어쩐지 난 아주 믿지 않는 것 같구나. 귀신이 있으면 괜찮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건 본 적이 없어서. 예전에 이상한 일이 있기는 했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런 게 있다고 여기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판타지 호러라고 한다. 십이국기도 처음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거기에서 좀 무시무시한 건 《마성의 아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 십이국기를 다 보면 그 이야기가 다른 것과 아주 상관없지 않게 보인다. 거기에서 사람이 많이 죽어서 그래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고스트 헌트’를 바로 말하면 유령 퇴치다. 이건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심령현상 조사사무소) 소장 시부야 카즈야가 한 말이다. 실제 이런 거 하는 사람 있을까. 난 소설에만 나오는 것 같기도 한데, 세상에는 이런저런 일이 있으니 아주 없다고 말하기도 어렵겠다.
어느 고등학교에서 오래된 학교 건물을 부수고 거기에 새로 체육관을 지으려 했는데, 공사를 하다 사고가 나고 안 좋은 이야기가 퍼졌다. 귀신, 유령이 나온다는 이야기였다. 시부야 카즈야는 그걸 조사하러 오고 타니야마 마이는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다. 마이는 늦은 밤에 친구와 학교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다가 시부야를 만난다. 그렇게 만나고 끝나지 않고 다음날 마이는 오래된 학교 건물을 보러 간다. 그때 사고가 나서 거기 있던 사람이 다친다. 그 사람은 시부야 조수였다. 시부야는 마이한테 조수가 다쳤으니 조수 대신 일하라고 한다. 가벼운 기계 옮기기 선반 조립하기. 심령현상 조사사무소에서는 여러 가지 기계로 그곳에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봤다. 가끔 무서운 이야기 하면 오싹한 느낌이 들지 않나. 영혼이 있는 곳은 다른 곳보다 온도가 내려간다고 한다. 정말 무서운 이야기는 죽은 사람 영혼을 부를까.
교장 선생님은 시부야뿐 아니라 무녀, 스님, 영매사 그리고 엑소시스트인 신부도 불렀다. 아니 그건 교장 선생님 생각이 아니고 이사장이 그래야 한다고 했나 보다. 무녀는 마츠자키 아야코 스님은 머리가 긴 파계승 타키가와 호쇼고 영매사는 이름이 꽤 알려진 하라 마사코로 텔레비전 방송에도 나오는가 보다. 신부인 존 브라운은 열아홉살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왔다. 존은 관서 사투리를 썼는데 말을 이상하게 했다. 누군가 존한테 장난으로 일본말을 알려준 게 아닐지. 그건 그렇고 서양 사람이 관서 사투리 쓰는 걸 보면 서양 사람이 부산말 쓰는 게 떠오르기도 한다. 인물 소개도 잘하면 좋으련만. 이 정도밖에 못 쓰는구나.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 소장 시부야 카즈야, 어쩌다 시부야 조수가 된 타니야먀 마이. 조수는 린이다.
마이와 같은 반인 쿠로다 나오코는 오래된 학교 건물에서 전쟁 때 죽은 영혼이나 간호사 영혼을 보고 어린이 영혼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영매사인 하라 마사코는 오래된 학교 건물에 영혼은 없다고 한다. 시부야가 설치한 기계도 그 건물에 영혼이 있다는 건 잡지 못했다. 무녀가 갇히고 쿠로다가 무언가한테 습격받고 영매사 마사코가 다친다. 다치기는 했지만 마사코는 자신이 잘못해서 일어난 사고다 한다. 오래된 학교 건물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그 안에 있으면 무섭고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겠지만, 글로 봐서 아주 무섭지는 않았다. 쿠로다는 정말 영감이 있고 영혼을 본 건가 하는 게 가장 알고 싶었다. 자신은 영감이 있고 남과 다르다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건 영능력자인 사람도 다르지 않았다. 자기한테는 힘이 있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신비한 힘이 없다고 여기는 듯했다. 영능력자가 아닌 보통 사람도 다르지 않구나.
옛날 학교 건물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유령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퍼지기는 했지만, 그건 잘 보면 설명할 수 있는 거였다. 귀신이 건물을 부수는 걸 방해하는 게 아니었다. 그런 말 들으면 좀 아쉬울까. 뭔가 있을 것 같은 곳인데. 이야기일 뿐이다 하면. 난 잘 모르겠다. 첫번째 이야기에는 귀신(유령)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시부야는 한 아이를 생각하고 일을 마무리했다. 모두 힘을 합쳐 귀신을 다 없앴다고 하기로. 그것도 괜찮지 않나 싶다. 첫번째여서 조금 가볍게 부드럽게 시작한 것 같다. 유령, 나쁜 영혼은 있다고 여기고 하는 이야기니. 폴터가이스트도 나타났다. 그건 유령이 일으키기도 하고 사람이 일으키기도 한단다. 그건 초능력인가 보다. 저도 모르게 힘을 쓰는 거였다.
조금 웃긴 것도 있었다. 그건 마이가 시부야 카즈야를 나르라 한 거다. 나르시시스트인 그 나르다. 시부야를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았는지 나르 시부야는 마이한테 그거 누구한테 들었느냐고 한다. 이번에는 시부야라 썼지만 앞으로는 나도 나르라 할까 보다. 마이는 일이 끝나고 앞으로 나르를 만나지 못하는 건가 하고 아쉬워했다. 얼마 뒤 나르가 학교로 전화한다. 나르는 마이한테 아르바이트 한 돈을 준다고 하고,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에서 아르바이트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마이는 그 말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