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STONE 13 (ジャンプコミックス)
이나가키 리이치로 / 集英社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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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톤 13

이나가키 리이치로 글   Boichi 그림

 

 

 

 

 

 

 시간은 참 빨리도 간다. 어느새 한해 사분의 일이 갔다. 그런데도 뭔가 이상한 느낌이다. 시간은 가는데 마음은 다른 데 있는 느낌이다. 코로나19 때문일까. 그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겠지. 텔레비전 만화영화 ‘닥터 스톤 2기’는 겨우 11화만 하고 끝났다. 크게 다친 츠카사를 구할 방법은 츠카사를 돌로 만들었다가 푸는 거였는데, 그 방법을 알아내는 동안 츠카사는 얼리기로 했다. 아직 11화 안 봤는데, 거기에 냉동고 만드는 게 나올 것 같다. 그건 <닥터 스톤> 책으로 하면 10권 앞에서 중간 정도일까. 언제 할지 모르겠지만 만화영화 다음 이야기 만든다고 한다. 2기만 하고 끝내기에는 좀 아쉽기는 하겠지. 츠카사 살리는 거 보고 싶을 거 아닌가. 다음 만화영화는 류스이를 찾고 배 만들기부터 시작하겠구나. 배 만들기 전에 다른 것도 하는구나. 배를 다 만들면 지금 나오는 백금을 찾으려고 섬에 오는 것도. 배를 타고 섬에 온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배에 있던 사람은 돌이 됐구나. 하지만 센쿠와 코하쿠 겐 여러 사람이 있으니 다시 사람으로 돌아올 거다. 이 섬에는 질산을 만들 백금이 있다.

 

 센쿠 아버지 뱌쿠야와 우주비행사가 살았던 섬에는 지금 사람이 어느 정도나 있을까. 여기에도 센쿠 아버지가 만든 백가지 이야기가 전해졌겠다. 페르세우스호에 있던 사람을 돌로 만들고 키리사메는 총재한테 보고했다. 총재는 두령 말을 전하는 사람이라 한다. 두령, 어떤 사람일지 바로 안 나오는 걸 보면 뭔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건 그냥 내 느낌이다. 다음에 아니면 어쩌려고. <원피스> 보면서도 생각한 게 안 맞을 때 있었는데. 두령은 다음권에 나올지. 총재는 배 안을 돌아다니며서 키리사메한테 잘했다고 한다. 배 안에 있는 염소나 채소도 도움이 되겠다고 했다. 염소는 이 섬에 없을 텐데, 사람들은 염소를 보고 백가지 이야기에 나오는 동물이라는 걸 알았다. 백가지 이야기는 여기뿐 아니라 이시가미 마을에 전해진 것과 같겠지. 어쩐지 느낌이 이상하구나.

 

 아마릴리스가 두령 후궁에 들어가서 사람을 돌로 만드는 걸 빼앗을 생각이라는 걸 알고 센쿠는 코하쿠도 같이 가면 좋겠다고 여겼다. 코하쿠를 예쁘게 만들려면 배 안에 있는 과학 실험실이 있어야 했다. 실험실은 움직이는 차처럼 만든 거였다. 어디든 갖고 다닐 수 있게 만들었나 보다. 배를 빼앗겨서 어떻게 실험실을 가져올까 하다가 배 가까이로 갔다. 코하쿠가 아주 가까이 가서 키리사메가 알아챘다. 싸움이 나지는 않았지만, 코하쿠는 바로 키리사메가 세다는 걸 알았다. 키리사메도 그렇게 생각했다. 코하쿠는 배에 누군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여기고 ‘실험실, 실험실, 실험이이면 돼.’ 했다. 실제로는 실험실이 아니고 라보ラボ(영어인 laboratory 준말)라 했다. 그 섬 사람은 과학을 모르리라 여기고 한 거였는데 어떻게든 넘어갔다. 센쿠가 코하쿠 남자친구인 라보 군이 됐다.

 

 배에서 코하쿠가 한 말을 들은 건 누구였을까. 지난번 <닥터 스톤> 12권에서 말하지 않았나 바다에 들어간 긴로도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정말 나무통 속에 있었던 건 긴로였다. 센쿠와 코하쿠 그리고 겐은 배 안에 있는 게 긴로라는 걸 알고 조금 걱정했다. 긴로도 할 때는 하는 사람이다 했지만. 한사람 더 스이카가 있다는 걸 알고는 다행이다 여겼다. 긴로보다 스이카가 더 믿음직스럽기는 하다. 류스이는 짧은 시간 동안 스이카를 구해야겠다 생각했다. 스이카는 자기가 할 일을 잘 알았다. 센쿠 코하쿠 겐 소유즈가 탄 보트를 잘 안 보이게 숨겨두었다. 스이카랑 긴로가 힘을 합쳐서 실험실을 되찾았다. 움직이는 거여서 섬 사람들은 동물로 보기도 했다. 위쪽은 자연으로 보이게 하려는 걸 덮고 센쿠가 재스민하고 썩은 조개로 냄새 나게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바다로 이어진 동굴에 잘 숨었다. 총재는 사람들한테 혹시 모르니 찾아보라고 했다. 총재는 바퀴 자국을 이상하게 봤다.

 

 과학으로 예쁘게 만드는 건 어떻게 할까 했는데, 먼저 머릿결을 좋게 하는 샴푸와 컨디셔너를 만들고 시험해 보니 코하쿠 머릿결이 좋아졌다. 다음에는 여러 가지 화장품을 만들었다. 거기에는 코코넛과 화학약품이 들어갔다. 화장품도 화학약품으로 만드는 거였지. 처음에 코하쿠가 화장품을 얼굴에 발랐을 때는 좀 웃겼다. 일부러 웃기려고 그림을 그렇게 그렸을지도. 아마릴리스가 제대로 해주어서 코하쿠는 평소보다 더 예쁘게 보였다. 거기에 한사람 더했다. 그건 긴로다. 다음날 후궁으로 데려갈 사람들이 와서 아마릴리스는 바로 합격하고 코하쿠와 긴로도 합격했다. 두령이 있는 곳에 가다가 코하쿠가 무언가를 보았다. 센쿠쪽에서 코하쿠한테 말할 수 있지만 코하쿠가 하는 말은 듣지 못했다(귀걸이처럼 보이지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다). 그래도 코하쿠가 본 게 뭔지 센쿠쪽에 알려준다. 그건 센쿠가 만든 작은 차 같은 것으로, 드론을 만들려다 먼저 만든 거다. 작은 차 조종하는 건 없는데도 왔다갔다 잘 하다니. 코하쿠가 그린 그림은 알기 어려웠는데 겐이 알아낸다. 소유즈가 있는 곳을 말했다는 걸. 거기에는 백금이 있다.

 

 

    

     책 맨 뒤를 보고 이게 누군가 했더니 긴로였다

 

 

 

 키리사메는 사람을 돌로 만드는 빛을 낼 때 그걸 하늘로 올렸다(그건 뭔지 아직 모른다). 거기에는 줄이 달렸는데, 잘못하면 자신도 돌이 되니 그렇게 한 게 아닐까 싶다. 센쿠는 그때가 기회다 여겼다. 하늘에서 그걸 빼앗는 거다. 드론을 만들어서. 드론 잘 만들 수 있을까. 먼저 코하쿠가 찾아낸 소유즈에서 광석을 가져와야 했다. 그것도 유리병바닥으로 만든 레코드처럼 콘크리트로 굳혀 놓았다. 예전에 난 콘크리트는 어떻게 구했을까 했는데, 콘크리트 만들기 어렵지 않을까. 센쿠는 콘크리트를 안에서 깨뜨리는 걸 코하쿠한테 보내고 코하쿠는 센쿠 말에 따라 구멍을 내고 거기에 약품을 넣었다. 시간은 걸렸지만 밤에 보니 콘크리트가 깨져 있었다. 콘크리트 그냥 깨면 소리가 나니 소리 안 나게 깨뜨리려고 약품을 넣었다. 실제 그런 게 있는가 보다. 안에 든 병도 깨지고 바닥에 모래 같은 게 있었다. 코하쿠는 바로 그게 중요하다는 걸 알고 모래 같은 걸 모두 줍고 센쿠한테 보냈다.

 

 지난번에 백금이라는 말 들었을 때 그건 백금 반지 같은 것처럼 덩어린가 했는데 그게 아니고 작은 알갱이였다. 그건 강에서 주운 거였다. 사금이 나오는 곳도 있지 않나. 백금은 아주아주 찾기 어렵고 얼마 없다고 한다. 뱌쿠야는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여러 가지 광석을 찾았다. 그게 언젠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뱌쿠야는 센쿠가 깨어나 인류 모두를 살리리라고 믿었다. 실제 그렇게 됐다. 이걸 보니 지금 사람도 다음 세대를 생각해야 할 텐데 했다. 우리는 바로 앞만 보고 사는 건 아닌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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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rcksgml333 2021-06-18 0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뒷면에 긴로가 아니라 츠카사 여동생 아니에요?

희선 2021-06-18 01:57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에는 츠카사 동생인가 했는데, 책을 보니 긴로가 여장한 모습이더군요 츠카사 동생하고 닮아 보이기는 하죠 츠카사 동생은 머리에 금 있어요 다른 사람은 몸이나 얼굴에 있는...


희선
 
익명의 전화
야쿠마루 가쿠 지음, 최재호 옮김 / 북플라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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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보면 경찰은 조직을 먼저 생각한다고 하는데 정말일까.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나니 그런 소설이 나오기도 하는 거겠지. 다른 곳은 몰라도 경찰만은 깨끗하면 좋을 텐데, 경찰은 정치가가 잘못한 일을 숨겨주거나 경찰이 잘못해서 일어난 일을 숨기려 한다. 그걸 하려고 사건을 꾸며 내기도 한다. 그런 거 하고 양심에 찔리지 않을까.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해도 평범한 사람은 그런 것과 상관없이 산다. 피해자가 되면 좀 다를지도 모르겠다. 피해자나 피해자 식구는 되고 싶지 않구나. 그게 자기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겠지만. 경찰조직 사람이 다 사건을 숨기고 거짓으로 꾸며내지는 않을 거다. 정의를 생각하고 피해자를 생각하는 경찰이 더 많다고 믿는다. 피해자나 피해자 식구를 생각하고 범인을 잡거나 진짜 일어난 일을 알리려는 경찰.

 

 이상하다. 법률가나 경찰은 다른 누구보다 윤리, 도덕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라는 것은 같은데. 그런 기대를 하면 안 될지도. 선생님이나 정치가한테도 그런 걸 바라는구나. 그런 일하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이 반듯해야 한다고 여기지 않을까. 처음에는 그런 마음이어도 나이를 먹고 높은 자리에 앉으면 잘못된 일에 눈을 감기도 하던가. 경찰조직을 생각한다고 하지만 진짜 마음은 자신이 비난 받지 않으려는 거 아닐까. 한번 잘못한 일을. 처음부터 잘못을 하지 말지. 아사쿠라 장인이 그래 보였다. 뜬금없이 이런 말을. 세해 전에 형사였던 아사쿠라 신지는 폭력조직한테서 돈을 받았다는 걸로 경찰에 잡히고 아내와는 헤어지고 혼자 살았다. 그때 아사쿠라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는데 폭력조직한테 돈을 받았다는 건 누명이었다. 혼자 아니다 해 봤자 조직에 이길 수 없고 아사쿠라가 가진 정보를 경찰에 줄 수도 없었다. 아사쿠라는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이었지만 경찰을 믿지 않게 됐다.

 

 모르는 번호에서 아사쿠라한테 전화가 오고 아사쿠라는 ‘아빠’라 하는 걸 들은 것 같았다. 아사쿠라는 세해 전에 헤어지고 한번도 연락하지 않은 아내 나오미한테 전화했다. 나오미는 딸 아즈사는 친구와 디즈니랜드에 갔다고 한다. 나오미가 아즈사 친구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아즈사는 아파서 디즈니랜드에 함께 가지 않았다고 했다. 나오미가 집에 가니 아무도 없었다. 나오미는 아사쿠라한테 연락하고 함께 아즈사를 찾아보았다. 얼마 뒤 나오미는 모르는 사람한테서 온 전화를 받는다. 그 사람은 아즈사를 유괴했다면서 돈 1억원을 준비하라고 했다(일본 소설 보면 엔으로 나올 때가 많은데 원으로 나와서 좀 이상했다). 나오미는 그 일을 아사쿠라한테도 알렸다. 나오미가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니 아사쿠라는 경찰한테 전화하지 마라 한다. 그 일 때문에 경찰이 아사쿠라가 아는 정보를 또 말하라고 할까봐서였다.

 

 몸값을 유괴범한테 주는 방법이 무척 복잡했다. 돈은 마약으로 바뀌었다. 범인은 세해전에 일어난 교통사고를 말했다. 그 일은 마약을 한 사람이 차로 교사 둘과 유치원생 다섯을 치여 죽인 사고로 보도됐다. 차를 운전하던 사람도 죽었다. 겉으로 알려진 건 그랬지만 실제는 아니었다. 아사쿠라는 세해 전에 차를 운전한 아라리 도시히코가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제보를 받고 그 사건을 혼자 알아보다가 누명을 쓰고 경찰을 그만두었다. 경찰이 무언가를 숨기려 했다. 차에 치여 죽고 다친 피해자 식구는 실제 일어난 일을 알면 좀 나을까. 마약을 한 사람이 운전한 차에 치여 죽었다고 아는 것보다는 좀 나을지도. 경찰이 잘못한 일은 숨기지 않아야 하는 거 아닌가.

 

 어떤 일을 밝히려고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그리 좋지는 않다. 개인이 경찰 조직에 맞설 방법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이가 유괴된 부모 마음도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닌가. 세해 전에 정치가를 협박해 돈을 빼앗으려 한 사람도 있었다. 그것도 경찰이. 안 좋은 일이 안 좋은 일을 낳고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 피해를 입기도 하는구나. 다행한 건 정의를 지키려는 사람이 있다는 거다. 그런 사람이 없다면 이 세상은 무척 어둡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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ゴ-ストハント1 舊校舍怪談 (角川文庫)
小野不由美 / KADOKAWA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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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헌트 1

오노 후유미

 

 

 

 

 

 

 학교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전해오는 건 어느 나라나 그럴까. 중국은 있을 것 같고 일본도 있고 한국 또한 다르지 않다. 하지만 서양은 어떨지. 서양 동양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학교는 아이들이 많이 모인 곳이고 자유롭지 못하기도 하다. 거기에서 고등학교는 더하겠다. 내가 다닌 초등학교에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었다. 옛날에 학교 사람이 용인지 뭔지와 싸우고 그걸 학교 운동장에 묻어서 학교에 행사가 있는 날에는 비가 온다는 거였다. 이건 별로 안 무서운가. 밤 12시에 동상이 움직인다는 것도 있다. 이건 어느 학교에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는 건 이 정도뿐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텐데 그런 거 못 들었다. 난 학교 다닐 때 무서운 이야기 즐겨하지 않았다. 그런 거 즐겨한 아이도 있을지 모를 텐데, 그런 친구도 없었다. 이제와서 좀 아쉽다니.

 

 이 소설 《고스트 헌트》는 오노 후유미가 1984년에 쓰기 시작하고 1992년까지 썼나 보다. 십이국기 이야기 만큼 오래전에 쓴 이야기구나. 이 책은 모두 일곱권이다. 그래도 이건 끝냈구나. 그러고 보니 다섯권으로 나온 《시귀》도 있다. 오노 후유미 소설에는 한권으로 끝나는 것도 있고 여러 권인 것도 있다. ‘시귀’는 못 봤지만, ‘고스트 헌트’는 책으로 보게 됐구나. 일본에서 2020년 6월부터 문고로 다시 나왔다. 그 소식은 그때 바로 알지 못하고 나중에 알았다. 지난(2020) 12월에 4권이 나왔다. 앞으로 세권 남았구나. 일곱권이 다 나오면 그걸로 끝일까. 다음 이야기가 더 있으면 좋을 듯하지만 그걸로 끝나도 어쩔 수 없겠다.

 

 맨 앞에서는 학교에 전해오는 이야기 하다가 이 소설 이야기를 잠깐 했다. 첫번째 이야기가 학교와 상관있는 거여서 그랬다(앞으로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 더 나오는구나). 실제 귀신이나 영감, 영능력은 있을까. 이 말을 하다니. 어쩐지 난 아주 믿지 않는 것 같구나. 귀신이 있으면 괜찮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건 본 적이 없어서. 예전에 이상한 일이 있기는 했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런 게 있다고 여기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판타지 호러라고 한다. 십이국기도 처음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거기에서 좀 무시무시한 건 《마성의 아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 십이국기를 다 보면 그 이야기가 다른 것과 아주 상관없지 않게 보인다. 거기에서 사람이 많이 죽어서 그래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고스트 헌트’를 바로 말하면 유령 퇴치다. 이건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심령현상 조사사무소) 소장 시부야 카즈야가 한 말이다. 실제 이런 거 하는 사람 있을까. 난 소설에만 나오는 것 같기도 한데, 세상에는 이런저런 일이 있으니 아주 없다고 말하기도 어렵겠다.

 

 어느 고등학교에서 오래된 학교 건물을 부수고 거기에 새로 체육관을 지으려 했는데, 공사를 하다 사고가 나고 안 좋은 이야기가 퍼졌다. 귀신, 유령이 나온다는 이야기였다. 시부야 카즈야는 그걸 조사하러 오고 타니야마 마이는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다. 마이는 늦은 밤에 친구와 학교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다가 시부야를 만난다. 그렇게 만나고 끝나지 않고 다음날 마이는 오래된 학교 건물을 보러 간다. 그때 사고가 나서 거기 있던 사람이 다친다. 그 사람은 시부야 조수였다. 시부야는 마이한테 조수가 다쳤으니 조수 대신 일하라고 한다. 가벼운 기계 옮기기 선반 조립하기. 심령현상 조사사무소에서는 여러 가지 기계로 그곳에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봤다. 가끔 무서운 이야기 하면 오싹한 느낌이 들지 않나. 영혼이 있는 곳은 다른 곳보다 온도가 내려간다고 한다. 정말 무서운 이야기는 죽은 사람 영혼을 부를까.

 

 교장 선생님은 시부야뿐 아니라 무녀, 스님, 영매사 그리고 엑소시스트인 신부도 불렀다. 아니 그건 교장 선생님 생각이 아니고 이사장이 그래야 한다고 했나 보다. 무녀는 마츠자키 아야코 스님은 머리가 긴 파계승 타키가와 호쇼고 영매사는 이름이 꽤 알려진 하라 마사코로 텔레비전 방송에도 나오는가 보다. 신부인 존 브라운은 열아홉살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왔다. 존은 관서 사투리를 썼는데 말을 이상하게 했다. 누군가 존한테 장난으로 일본말을 알려준 게 아닐지. 그건 그렇고 서양 사람이 관서 사투리 쓰는 걸 보면 서양 사람이 부산말 쓰는 게 떠오르기도 한다. 인물 소개도 잘하면 좋으련만. 이 정도밖에 못 쓰는구나.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 소장 시부야 카즈야, 어쩌다 시부야 조수가 된 타니야먀 마이. 조수는 린이다.

 

 마이와 같은 반인 쿠로다 나오코는 오래된 학교 건물에서 전쟁 때 죽은 영혼이나 간호사 영혼을 보고 어린이 영혼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영매사인 하라 마사코는 오래된 학교 건물에 영혼은 없다고 한다. 시부야가 설치한 기계도 그 건물에 영혼이 있다는 건 잡지 못했다. 무녀가 갇히고 쿠로다가 무언가한테 습격받고 영매사 마사코가 다친다. 다치기는 했지만 마사코는 자신이 잘못해서 일어난 사고다 한다. 오래된 학교 건물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그 안에 있으면 무섭고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겠지만, 글로 봐서 아주 무섭지는 않았다. 쿠로다는 정말 영감이 있고 영혼을 본 건가 하는 게 가장 알고 싶었다. 자신은 영감이 있고 남과 다르다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건 영능력자인 사람도 다르지 않았다. 자기한테는 힘이 있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신비한 힘이 없다고 여기는 듯했다. 영능력자가 아닌 보통 사람도 다르지 않구나.

 

 옛날 학교 건물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유령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퍼지기는 했지만, 그건 잘 보면 설명할 수 있는 거였다. 귀신이 건물을 부수는 걸 방해하는 게 아니었다. 그런 말 들으면 좀 아쉬울까. 뭔가 있을 것 같은 곳인데. 이야기일 뿐이다 하면. 난 잘 모르겠다. 첫번째 이야기에는 귀신(유령)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시부야는 한 아이를 생각하고 일을 마무리했다. 모두 힘을 합쳐 귀신을 다 없앴다고 하기로. 그것도 괜찮지 않나 싶다. 첫번째여서 조금 가볍게 부드럽게 시작한 것 같다. 유령, 나쁜 영혼은 있다고 여기고 하는 이야기니. 폴터가이스트도 나타났다. 그건 유령이 일으키기도 하고 사람이 일으키기도 한단다. 그건 초능력인가 보다. 저도 모르게 힘을 쓰는 거였다.

 

 조금 웃긴 것도 있었다. 그건 마이가 시부야 카즈야를 나르라 한 거다. 나르시시스트인 그 나르다. 시부야를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았는지 나르 시부야는 마이한테 그거 누구한테 들었느냐고 한다. 이번에는 시부야라 썼지만 앞으로는 나도 나르라 할까 보다. 마이는 일이 끝나고 앞으로 나르를 만나지 못하는 건가 하고 아쉬워했다. 얼마 뒤 나르가 학교로 전화한다. 나르는 마이한테 아르바이트 한 돈을 준다고 하고,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에서 아르바이트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마이는 그 말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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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스트라이크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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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날고 땅에서는 날개를 접고 다닐 것 같은데. 날개 하면 천사나 악마가 생각나지만, 천사에 더 어울린다. 사람 몸은 새와 달라서 날개가 있다 해도 날기 어려울 거다. 새와 같은 몸 구조라면 모를까. 이런 생각을 먼저 하다니. 《버드 스트라이크》에 나오는 나는 사람은 도시 사람과 달랐다. 익인이라 하는데 왜 난 자꾸 그 글자를 악인이라 읽은 건지. 그냥 나는 사람이라 하면 안 될까(나는 사람이라 하면 나는 사람이다 같을까. 날개 달린 사람도 괜찮겠다). 나는 사람은 소수 민족이라 봐도 될 듯하다. 많은 사람은 소수 민족을 자신과 다르다 여기고 차별하고 자기들이 바라는 건 그냥 빼앗으려 한다. 그런 일은 오랜 세월 이어졌다. 지금이라고 그런 게 없지 않겠지. 나는 사람은 지구에 온 외계인 같기도 하다. 도시에서 무기 만드는 곳 사람은 나는 사람 무덤을 파헤치고 살아 있는 사람을 연구하려고 했다. 그나마 그걸 많은 사람이 찬성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사람은 피부색이 달라도 말을 하면 서로 알아듣는다. 말이 아니어도 몸짓 손짓 발짓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다. 피부가 다른 게 아니고 난다면 어떨까. 그것도 다르게 여기겠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별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소설 속에서는 그렇게 별나지 않다. 도시 사람과 떨어져 살기는 하지만. 서로 어울려 살면 안 되는 걸까. 도시 사람이나 나는 사람은 서로 섞이는 게 싫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니 그랬던 거구나. 순수한 피여야 한다고 생각한 걸지도. 그런 게 언제까지나 이어질까. 서로 달라도 만나면 서로가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 거다. 그렇게 해서 나는 사람에는 혼혈이 생겼다. 바로 비오다. 비오는 다른 나는 사람과 다르게 날개가 작았다. 비오가 자라기는 했지만, 하마터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비오와 비오 엄마를 받아들인 다이오가 있어서 비오가 세상에 나고 자랐구나. 다르다 해도 다 품을 수 있는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을 텐데.

 

 비오는 나는 사람이지만 그 안에서 다른 대접을 받았다. 사람은 무리 안에 조금 다른 게 있으면 그걸 차별하는구나. 그저 같은 사람일 텐데. 루는 전시행과 비서 사이에서 난 아이였다. 이럴 때도 사람은 차별한다. 루와 비오가 만나고 루는 잠시 비오 식구와 지낸다. 루는 비오가 다른 나는 사람이 하는 성인식 같은 시행식을 못한다는 말을 듣고 지장한테 따진다. 비오도 나는 사람이 아니냐고. 무리 안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일이어도 바깥 사람이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겠지. 루는 그걸 알고 말한 거겠다. 어쩌면 루가 비오와 같은 처지여서 그랬을지도. 루가 전시행 아이는 맞아도 시행 부부 아이는 아니고 그것 때문에 시청에 있을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앞에서 차별 같은 말을 했지만 이 이야기는 루와 비오가 만나고 서로한테 끌리는 이야기다. 단순하게 말했나. 서로 다르다 해도 마음이 끌릴 수도 있겠지. 루와 비오가 그런 마음을 바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처음에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비오 아버지나 동생 가하가 죽은 건 안타까웠다. 그 일 때문에 비오는 루를 다치게 했다. 비오가 루를 살리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다치게 하다니. 이 이야기를 어떻게 끝내려나 했다. 아주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리 나쁘지 않았다. 쓰러졌던 전시행은 세상을 떠나고 아들 휴고가 시행이 된다. 휴고는 아버지가 죽고 나자 단호해지고 외갓집 사람을 물리쳤다. 여기에도 힘을 가지려 다투는 사람이 있었다. 루는 그런 사람 때문에 위험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다. 휴고가 루와 루 엄마를 지켜주겠다고 했다. 루와 루 엄마는 시청이 아닌 외할아버지 과수원으로 돌아갔다. 비오는 무리를 떠났다. 루가 깨어나기 바로 전에. 루는 비오를 찾으려 한다. 언젠가 루는 비오를 찾을지.

 

 나는 사람은 날개가 나왔다 들어갔다 했다. 만화 같은 데서 본 날개 달린 사람은 그저 날개를 접었는데. 날개를 꺼내지 않으면 그저 좀 작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보통 사람보다 작고 몸도 가벼울 테니 말이다. 루와 비오 이야기만 했는데, 다른 것도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난 모습이 달라도 말을 나누면 같은 사람이다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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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28 0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름을 그냥 다름으로 인정하는 것, 다르니까 세상이 더 근사해지는구나 생각할 수 있는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좋은 소설, 희선님의 좋은 생각 잘 읽었습니다. ^^

희선 2021-03-29 00:18   좋아요 0 | URL
이런 걸 보면 달라서 차별하는 게 잘못됐다고 여기는데, 저는 그러지 않을지 자신 없기도 하네요 달라 보이는 걸 멋지게 여기거나 다른 생각을 재미있게 여기기도 하니 괜찮겠지요 제가 이런 걸 물어보다니...

주말이 다 가고 새로운 주 시작이네요 바람돌이 님 이번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드립백 에티오피아 구지 지게사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지난달에는 디카페인 커피만 마시고 다른 건 마셔보지 못해서 아쉽다고 했는데, 그 커피가 이달 삼월로 넘어왔더군요. 나온 지 얼마 안 된 게 바로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달 커피를 마시고 싶기도 해서. 커피 이야기를 쓰면 다음달에 적립금을 받습니다. 그건 한달 안에 써야 해서 또 책이나 커피를 사게 만듭니다. 그래도 재미있네요. 백자평을 적어도 상관없지만, 그건 더 쓰기 어려워서 그냥 이렇게 씁니다. 별로 도움은 안 되는 글이지요.

 

 

  

 

 

 

 얼마전에 본 어떤 소설에서 믹스커피만 많이 마시던 엄마가 나이가 들고는 드립커피를 마시게 됐어요. 저처럼 대충도 아니고, 그 소설에 나온 엄마는 커피 내리는 것도 배웠어요. 소설 속 엄마는 커피 산미가 좋다고 하더군요. 알라딘 커피는 거의 산미가 있어요. 산미가 덜한 것도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거의 느낀 듯도 합니다. 그것도 자꾸 마시다 보면 괜찮아지는가 봅니다. 홍차에 레몬 넣으면 시겠지요. 레몬 홍차는 좋아하는 편입니다. 홍차에 레몬 넣은 건 아니었지만.

 

 이번 커피 에티오피아 구지 지게사는 딸기 산미와 초콜릿 단맛을 맛볼 수 있는 거군요. 어렸을 때 먹은 딸기는 달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딸기가 하나도 달지 않아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요. 누군가는 예전보다 과일이 달다고 하던데. 저는 과일 잘 안 먹어요. 과일이나 채소 먹는 게 좋다고 하는데. 커피를 말하다가 다른 말로 빠졌네요.

 

 커피 마시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른 때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냥 책 보거나 글 쓸 때 마셨어요(믹스커피). 언젠가 차나 커피 마시는 시간을 온전히 즐기라는 말 보고, 꼭 그래야 할까 했는데. 이제 그 말을 제가 하는군요.

 

 저는 늘 혼자 커피 마시지만, 누군가와 함께 마시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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