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턴드
제이슨 모트 지음, 안종설 옮김 / 맥스미디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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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국이 한참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시끄러울 때 이 책을 읽게 되니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 또한 지난 달에 13년동안 함께 하던 애견을 보냈고 그 전에도 친정아버지와 또 다른 애견을 보낸 일이 있어 가끔은 '다시보고 싶다'는 생각을 몇 번씩 해보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말 하루만이라도 다시 볼 수 있다면 아니 정말 보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해본 듯 하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만약에 딱 하룻밤만 어머니가 정말로 돌아오시는 상황을 상상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정말 만약에 죽었던 이들이 아니 나의 소중한 가족이 다시 돌아오게 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까?

 

어느 날 갑자기,죽었던 이들이 다시 살아 돌아왔다.

해럴드와 루실에게는 8살된 아들 제이콥이 있다. 제이콥의 여덟번째 생일날에 그들은 제이콥을 잃고 말았다. 모두 생잎파티를 하고 있는데 제이콥이 혼자 강가로 간줄 누가 알았을까.제이콥은 그렇게 익사하고 말았다.그리고 50년이란 시간이 흘러 그들은 칠십대의 노파가 되고 루실은 제대로 된 잠을 자보질 못했다.그런 그들 앞에 '귀환자' 라고 할 수 있는 아들이 그때 그모습으로 그들 앞에 나타났다. 젊은 시절의 부모가 아니라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그들에게 어린 아들인 귀환자는 악마일까? 다시 한번 그들에게 찾아온 기회일까?

 

믿음이 강한 루실은 제이콥이 나타나기 전에는 귀환자를 악마라 하였지만 자신의 아들이 나타나자 '축복'이라 여긴다. 그는 힘에부치지만 제이콥을 자신의 아들로 인정하여 살뜰하게 보살피지만 해럴드는 귀환자 제이콥을 아들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사람이라 할 수도 없는,분명히 자신의 손으로 제이콥의 시체를 건져냈고 묻기까지 했는데 이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나 갈등을 하게 된다. 마을에는 제이콥 뿐만이 아니라 무척 많은 귀환자들이 생기게 되고 그들은 한꺼번에 가둘 시설로 학교를 택하여 그들을 한곳에 두려 하는데 해럴드는 제이콥과 그가 죽었던 그 장소에 갔다가 그를 아들로 받아 들이게 되면서 시설에도 함께 들어가게 된다. 아들이라 인정하지 않았던 귀환자가 자신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자신은 나이를 먹었지만 아들은 그 시절 그대로 그들이 즐겼던 수수께끼 문제도 할 줄 알고 그야말로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부자의 정을 나눈다.

 

한두명이 아니라 너무도 많은 귀환자가 생긴다면 살아 있는 사람들의 권리는 어떻게 될까? 귀환자들로 넘쳐나는 곳이 마을 뿐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문제가 되고 있고 그들도 똑같이 사람처럼 먹고 자고 감정을 느끼는데 그에 드는 것들이 많으니 당연히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귀환자'들은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기를 들고 일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도 죽은 가족이 있지만 돌아오지 않았다.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풀지 못한 문제가 있었는데 왜 그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인지. 갑자기 사고를 당해 죽거나 죽는 순간 가족과 풀지 못한 문제가 있는 귀환자들은 꼬였던 실타래를 풀 듯 가족과 나누지 못했던 것들을 풀며 그들이 돌아가야 할 시간을 알고 있다. 시설에 갇힌 남편과 아들을 구하기 위해 나섰던 루실은 죽음에 이르고 그들이 평생 함께 했던 집도 화재로 잃게 되지만 해럴드는 소중한 아들과의 시간및 아들에게서 '사랑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제이콥은 갑자기 사고로 죽게 되면서 부모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말을 하기 위하여 귀환한 것인데 너무 많은 귀환자들로 인해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죽음 또한 삶의 연장선인데 자신의 생을 다하고 간다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제이콥처럼 삶도 다 살지 못하고 갑자기 사고로 죽게 된다면 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도 많을 듯 하다.죽은 이나 보낸 이나 모두 마찬가지 상황일 듯 한데 그런 시간이 누구에겐 필요하지만 그런 시간을 원치 않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칠십대의 노파에게 어린나이에 죽은 아들을 아들로 인정하기란 어렵다. 살아 있는 자들은 과거의 시간에서 벗어나 현재의 시간을 살고 있지만 죽은 자들은 과거의 그 순간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분명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결코 나쁘다고만 볼 것이 아니라 좀더 생각을 해보게 한다. 만약에 친정아버지가 하루만 다시 돌아와 내게 시간을 준다면 무얼해야하나? 가끔 꿈속에 아버지는 살아생전 모습으로 나타나시기도 하는데 그것이 꿈이 아니라 현실로 이어진다면 어떨까? 소중한 존재의 상실로 인해 생긴 어긋난 관계를 회복해 가는 이야기로 볼 수 있는데 어떤 죽음에나 미련은 남게 마련이겠지만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좋은 것도 있겠지만 정말 더 많은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것.어떤 이들은 상실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평생 그 상실감에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아픔이 너무 커서 벗어나지 못하고 굴레처럼 지고 가는,해럴드가 자신은 느끼지 못했지만 평생 쥐고 있던 십자가처럼 그런 십자가 가슴에 하나씩 묻고 있는 이들도 있다.저자가 던진 질문은 결코 가볍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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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러비드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6
토니 모리슨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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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작가 쓴 흑인 노예 여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슬프면서도 모성이라 해야할지 노예의 삶이라 해야할지 그 경계를 모를,아니 자신의 원한에 찬 과거를 회상하며 그 과거 원한과의 애도라고 봐야할 듯 하다. 소설의 모티브가 된 1856년 1월,켄터키 주의 노예였던 마거릿 가너는 <빌러버드>의 주인공 세서처럼 임신한 몸으로 네 명의 자식을 데리고 얼어붙은 오하이오 강을 건너 신시내티로 도망쳤다. 그리고 그녀의 삼촌이자 노예 출신인 조 카이트의 집에 몸을 숨겼다. 하지만 추격에 나선 노예 사냥꾼과 보안관들이 집을 포위해 끝내 붙잡힐 지경에 처하자, 그녀는 자식을 노예로 살게 하느니 차라리 자기 손으로 죽이겠다고 결심했다.그리하여 두 살배기 딸을 칼로 베어버리고 다른 자식들도 죽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이후 그녀는 체포되어 재판에 회부되고 그녀의 죄는 살인죄로 기호할 것인지 도망노예법에 의해 처벌한 것인가가 논쟁이 되었다고 한다. 마거릿 가너의 변호사는 그녀를 살인죄로 재판하길 원했지만 그녀는 한사람의 자유로운 '인간'으로 재판을 받지 못하고 '노예'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폴 디가 바로 '과거의 삶'에서 튀어나와 그녀의 잠자리로 기어들어왔다는 것도 더 나아진 일이었다. 그와 함께 하는 미래,혹은 그가 없다 해도 미래라는 생각 자체가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놓기 시작했다. 덴버를 위해서도,세서가 해온 대로 여전히 그애를 기다리고 있는 과거로부터 그애를 지키는 일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소설을 쓴 작가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흑인 여성 작가이다. 이 작품으로 1988년 플리처상을 수상했고 1992년 <재즈>라는 작품으로 1993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한다. 내겐 왠지 노벨문학상 작품들은 쉽게 읽혀지지가 않는,그래서일까 노벨문학상 작가와 작품을 많이 읽지는 못한 듯 하다. 이 작품은 <노예 12년>을 읽고 읽어서일까 그 작품과 일직선상에 놓고 생각을 하며 읽게 되었다.<노예 12년>은 솔로몬 노섭이라는 자유인이 노예사냥꾼들에게 팔려가 12년 동안 루이지애나에서 가족들과 떨어져서 자신의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노예 생활을 하다가 극적으로 가족과 노섭이라는 변호사에게 연락이 닿아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인으로 돌아 온 이야기를 쓴 책으로 그의 그 후의 삶은 노섭 변호사의 추천으로 책을 집필하고 강의활동을 했지만 그의 자유인의 삶은 오래가지 못하고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하니 유색인종이라 하여 그들이 겪었던 일들이 작품속에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오늘은 항상 여기 있지. 내일이란 건 없고."

 

'124번지는 한이 서린 곳이었다. 갓난아이의 독기가 집안 가득했다.그 집 여자들은 그걸 알고 있었고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로 시작하는 빌러비드,124번지는 소설의 시작처럼 귀신이 나오는 집으로 세서와 그녀의 딸 덴버가 함께 살고 있는 집으로 오랜시간동안 다른사람들의 출입이 없던 곳이다. 귀신이 나오는 집으로 그야말로 다른 사람들은 멀리했던 집이다. 그녀는 자신의 어린 딸 묘비에 '빌러버드(사랑받는 이)'라는 글씨를 겨우 새겨 넣었고 그 아가의 혼이 이 집안을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그녀도 그리고 그녀의 딸인 덴버는 과거로부터 벗어나기 보다는 과거속에 파묻혀 그야말로 세상과 단절되고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살아가듯 무언가에 단단히 얽매어 살아가고 있다. 세서가 식당에서 일을 하며 겨우 얻어오는 것들로 연명하고 있지만 덴버는 무언가 결핍된 듯한 아니 어느 시간속에 박제된 듯한 이 삶이 그리 좋지 않다.그런 그들에게 어느 날 한남자가 오게 된다. 과거 세서와 함께 일했던,그녀의 남편을 알고 있는 남자인 폴 디.세서는 폴 디를 집안에 들인다. 오래전에는 누구나 탐하고 싶던 여자였던 세서,하지만 그녀의 등에는 나무가 하나 자라듯 노예시절에 얻은 상흔이 있고 집안에는 그녀가 죽인 어린 딸의 망령이 함께 하고 있다. 폴 디는 그 어린 영혼을 쫒아 버리고 세서의 남편 아닌 남자로 함께 한다.

 

"저 흰둥이들은 내가 가진 모든 것,내가 꿈꿨던 모든 걸 빼앗아갔어."......"그리고 내 심장마저 부숴놓았지.세상에 불운 따위는 없어. 흰둥이들이 있을 뿐이지."

 

그런 둘의 삶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덴더에게도 다음날 친구같은 언니가 생긴다. '빌러비드',세서가 자신의 아기 묘비에 새겼던 빌러버드와 같은 이름을 가진 어디서 왔는지 누구의 아이인지 모르는 빌러비드가 집에 오면서 덴버는 그야말로 함께 하고 싶고 나누고 싶은 친구같은 언니를 갇게 된다. 세서가 잊고 있던 18년 전의 그 단어 '빌러비드' 라는 이름을 가진 이 소녀는 어딘지 모르게 자신의 아이와 닮았다는 것을 점점 느끼게 되는 세서,빌러비드는 덴버와 너무도 잘 어울리면서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오면서 세서는 잊고 있었던 과거와 조우하게 된다. 그녀가 노예의 삶을 살았던 '스위트 홈'에서 그녀는 어떤 삶을 살았고 그곳에서 어떻게 탈출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남편은 왜 만나자고 한 곳에 나오지 않고 지금 그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임신한 몸으로 스위트 홈을 탈출하면서 그녀를 도와 주었던 백인소녀 덴버,누구도 그 이야기를 믿지 않지만 그녀는 그 이름을 자신의 딸에게 지어주고 그 이름을 기억한다.그녀가 스위트 홈을 탈출할 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폴 디로부터 그 때의 이야기를 들으며 과거의 결말이 다시 아귀를 맞추어 나가던 순간 빌러비드는 사라지고 만다.하지만 누구도 그녀를 찾지는 않는다.

 

1874년이지만 백인들은 여전히 제멋대로 날뛰었따.온 마을 흑인들이 몰살당하기도 했고, 켄터키 주에서만 한 해에 여든일곱 건의 흑인 린치가 일어났으며, 유색인 학교 네 곳이 완전히 불에 타버렸다.

 

풀지 못한 과거가 트라우마로 작용하고 있던 세서와 그들에게 과거는 풀어야 할 숙제였다. 그 과거와 조우하여 애도하는 순간 빌러비드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듯 사라지고 모든 것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듯 하지만 어디엔가는 흔적이 남겨지듯 빌러비드의 발자국이 남는다. 과거없는 현재는 그리고 미래도 있을 수 없다. 과거의 바탕 아래 현재도 있고 그보다 더 나은 미래가 있는 것인데 과거의 틀 속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 듯 갇히고 만 세서,아니 마거릿 가너 그리고 '육천만 명 아니 그 이상'의 노예의 삶을 살았던 이들에게 애도를 표하듯 토니 모리슨은 세서의 삶의 통한 시적 언어로 아름답게 풀어낸다. 아름다운 시적 언어이기 때문에 더 슬프고 애잔한 노예의 삶, 한 인간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백인들의 재산이고 물건처럼 취급받았던 이들에 삶이 흑인 여성 작가를 통해 더 진하게 우러난 듯 하다. 엄마인 세서는 자신의 아이가 자신과 같은 노예의 삶을 살지 못하게 어린 딸을 죽였다고 하지만 그것은 엄마에게만 남아 있는 상흔이 아니라 그 후의 자식인 덴버에게도 상처다. 그 상처를 보듬지 못하고 하루 하루 식당에서 얻어 오는 음식으로 연명하고 귀신이 들린 집이라 하여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며 살아야 했으니 어린 딸이 받은 상처 또한 무척 클 듯이다.사회적으로 멸시를 받는 이들은 어디에서나 아주 작은 일에도 움츠러든다. 그들이 풀지 못하고 꽁꽁 싸매 두었던 '과거'라는 숙제가 빌러비드를 통해 하나 하나 풀려가면서 엉켰던 실타래가 풀리 듯 그들의 현재와 미래는 어쩌면 좀더 속박받지 않는 자유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심적여유를 갖게 되지 않았을까.세서에게서 누군가는 터트려 주어야할 과거라는 곪아터진 상처를 건드려 준 이는 폴 디였다. 그런 상흔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이 현재에도 있겠지만 노예라는 인간이지만 유색인종이라 하여 받아야 했던 흑인 노예들이 백인에게 받았던 것에 비할까.세서에게 상처였던 과거가 빌러비드를 통해 온전히 '사랑받는' 아니 사랑해야 하는 그 시간으로 이어져 짐을 내려놓지만 마거릿 가너는 노예의 삶으로 마쳤다니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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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Supply - Always And Forever: The Very Best Of Air Supply [로얄 아이보리 디지팩]
에어 서플라이 (Air Supply)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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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서플라이~~ 정말 좋아하고 심취해서 듣던 때가 생각나 에어 서플라이를 카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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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성공 - 더 가치있게 더 충실하게 더 행복하게 살기
아리아나 허핑턴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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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 아니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가? 얼마전 친구가 늦은 나이에 열심히 공부하여 자신이 하는 분야의 일인지 모르겠는데 자격증 공부를 한다고 하더니 한단계 한단계 올라가더니 급기야 친구가 원하는 단계까지 힘들게 올라갔다며 기쁜 소식을 전해주면서 앞으로 10년 자신은 재능기부,자원봉사를 하며 살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런가 하면 그 첫소식으로 함께 하는 이들과 재능기부를 하는 모습을 담은 이야기를 전해주어 흡족함으로 친구의 계획과 실행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 주었다. 옆지기도 같은 분야의 공부를 하고 있지만 나이 먹어서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직장을 다니며 남은 시간을 이용하여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옆에서 보고 느끼고 있는데 친구는 정말 대단한 듯 하다. 늘 회식도 많고 술자리도 많고 그 모든 것 다 챙겨가며 해야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업무에 시달리면서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남몰래 공부한다는 것은 정말 인내를 필요로 한다. 어떤 결과보다도 시작을 했다는 것에 옆지기에 늘 응원을 하고 있는데 친구는 거기에 재능기부로 자원봉사까지 한다니 기쁜 소식을 옆지기에도 알려 주었다.이런 길도 있다는 것을.그 친구는 내게도 '자네도 기부를,나눔을 하며 살아보세.참 기분 좋은 일이야.' 라면서 그 길을 귀뜸해 주었지만 아주 작은 실천은 하고 있지만 무언가 좀더 몸과 마음이 동할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고 늘 느끼면서도 그게 안된다.아직은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힘든 상황을 한번 겪어봐야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 보게 되어 있다. 나 또한 몇 번의 큰 사고를 겪으면서 건강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기도 했고 나머지 인생은 덤으로 주어진,정말 하루 하루 감사하며 살아야한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아리아나 허핑턴 또한 한번 쓰러지는 일을 겪으며 인생을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 온 인생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며 달려 왔는지 다시 생각해 보면서 '제3의 성공'이란 것을 생각해 보게 된다. 그가 제시하는 3의 성공이란 '더 가치 있게,더 충실하게, 더 행복하게 살기' 라는 부제처럼 그에 합당하는 이야기로 그녀는 ' 웰빙, 지혜,경이,베풂'을 들고 있다. 요즘 우리가 제일 많이 만나는 말이 웰빙이나 치유리는 말일 듯 하다. 무엇이든 웰빙이 들억지 않은 말이 없을 정도로 웰빙 웰빙하며 살고 있지만 정말 웰빙을 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무엇이 웰빙일까? 얼마나 뉴스에서 이런저런 사고소식에 이은 그 원인이 '수면 부족'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쉼터' 라는 공간이 있다. 쉬면서 모자란 잠도 잠깐 보충하고 긴장도 푸는 공간으로 이 공간이 생긴 후로 고속도로 사고가 좀더 줄었다고 한다. 우리도 가끔 고속도로를 이용하다가 한두번 이용하기도 하고 휴게소에서 쉬면서 몸의 수축을 풀어 주기도 한다. 잠을 줄이면서 하면 더 능률이 오를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가 제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좀더 여유로운 수면을 취해 주었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직관을 상실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수면 부족이다......수면 부족은 집중력과 기억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정서지능과 자긍심 및 타인을 향한 공감 능력에도 악영향을 마친다.

 

평소에 나 또한 잠을 잘 못자는 편이다. 예민한 편이라 옆에서 조금만 뒤척여도 그런가하면 요즘은 스마트폰이 새벽에 이유도 없이 울려 댈 때 잠에서 깨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어떤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욱 잠을 못자고 예민해져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에는 정말 일상생활이 제대로 이어지지가 않는가. 어떻게 해서든 숙면을 취하고 싶은데 그게 안될 때에는 벌써 겉모습에 모든 것이 나타난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일종의 약속처럼 생각하라는 것이었다.업무와 관련된 약속만큼이나 중요하고 절박하게 받아들이라는 뜻이었다. 엄격히 말하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우리가 우리 자신과 약속한 만나의 시간이었다.' 그러고보면 난 나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지 않은 듯 하다.해야 할 일이 있을 때에는 그것도 야행성이라 밤시간을 더 선호했기에 어떻게 보면 잠과 일을 바꾸어 했으니 몸이 거기에 맞추어 가지 않았을까.그로인해 일의 능률이 오르기 보다는 어떻게 보면 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는지 모른다. 요즘으 일찍 자려고 노력하고 그래서일까 아침형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느끼는데 그게 더 오히려 건강해진듯 느낌을 받고 있다. 수면부족이 불러오는 그 피해는 정말 다양하다.

 

우리가 뛰어난 성과를 내기 위해서 마이클 조던처럼 1미터가 넘는 점프력을 가질 필요는 없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겠다고 다짐하고,마음과 정신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며,주기적으로 핸드폰과 노트북을 멀리 떼어놓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들을 삶의 과정에 도입하려고 노력하면 충분하다. 마음챙김과 요가, 기도와 명상 및 묵상은 피정하는 주말에만 사용하는 도구가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수행 능력의 향상을 위해 언제라도 활용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내가 올해 세운 계획중에 독서도 물론 들어 있지만 그보다 적게 읽고 좀더 많은 운동이나 산행을 하는 것이다.그런데 생각처럼 실천이 잘 되질 않고 있는데 스마트폰이나 그외 테크놀로지를 하는 한시간을 줄여 뒷산 산행을 하면 되는데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하고 있는 시간은 한시간이 금방 가지만 운동을 하려는 한시간은 무척 길게 느껴진다.뿐만 아니라 뒷산에 가보면 모두가 저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다닌다. 밖에서 그것도 산에서 만나는 제일 무서운 것이 사람이다. 음악을 듣기 보다 마주오는 이에게 반가운 인사 한마디 하고 지난다면 환해질텐데 음악은 들어도 인사는 건네지 않고 다닐 뿐더러 그런 공간에서는 좀더 스마트폰과 멀어져야 하는데 산에 와서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거나 큰소리로 통화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시간은 온전히 산을 즐기거나 명상을 하면서 좀더 자신의 내면에 충실한 시간이 되어야 하는데 문명의 이기는 그 시간에도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다.아니 우리가 놓지 못하고 스마프폰의 노예처럼 살고 있다는 것이 참 씁쓸하다.나 또한 산에 가는 시간에는 좀더 테크놀로지와 멀어지려고 하는데 그게 또 맘처럼 되질 않는다. 어느 날은 맘잡고 핸펀을 주머니에서 꺼내지도 않고 온전한 산행에만 집중을 하는데 그러면 바람소리 새소리 숲의 공기가 더 가깝게 느껴지고 정말 좋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늘 얽매어 있던 것에서 잠시 벗어나 온전한 자신,내면으로 들어가는 길이 또한 우리가 바라는 일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베풂의 기회는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다.19세기의 자연주의자 존 버로스는 "최고의 기회는 지금 당신이 있는 곳에 있다. 당신이 있는 공간과, 당신에게 허락된 시간을 가볍게 생각하지 마라. 별이 떠 있지 않은 곳이 없고, 세상의 중심이 아닌 곳이 없다. "

 

저자가 제시한 단어 중에 제일 맘에 드는 것이 물론 저자도 '베풂' 을 좀더 높게 평가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제일 큰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베풂인 나눔'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계 최고의 부자들을 보면 정말 그들은 나눔도 세계 최고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하지만 많이 가졌다고 많이 베풀고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려움을 겪어보았거나 덜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베풀고 산다고 한다. 사랑은 받을 때보다는 자신이 베풀 때(줄 때) 더 큰 만족을 느낀다. 많이 가진 후에 베풀고 살아야지 하다가는 세월 다 간다.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찾아보면 베풀 것,베풀 곳이 정말 많다. 모든 것을 다 채운 후에 한다는 것은 때를 놓치는 것과 같다. 더 늦기 전에 베풀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면서 은행 잔고가 많은 성공이 아니라 내면이 부자인 성공,그에 맞는 자연을 보면서 느끼는 경이나 반려동물을 키우며 혹은 재능 기부를 하거나 자신이 할 수 있는 베풀 수 있는 길을 찾아 실천하면서 그에서 만족을 느끼며 사는 내면의 만족을 느끼는 좀더 내실 있는 삶을 찾거나 SNS의 인기가 아니라 가족간에 더 많이 소통하고 공감하며 밖에서 얻는 성공이 아니라 자신 내면과 건강 그리고 가족이 주가 되는 성공을 위해 설자리를 찾아야 할 듯 하다. '당신도 설 자리를 찾아라.지혜와 마음의 평화와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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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8 23: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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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2 21: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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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나라의 어린이 푸른숲 역사 동화 8
김남중 지음, 안재선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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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그 시대의 사람들은 해방을 맞아 새로운 세상에서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사람들의 삶은 어떤 변화를 맞았을까? 저자는 '노마'와 이국의 숙녀 '알리스'와 노마의 형 정식을 통해 그 시대를 보여준다. 소년의 삶은 해방을 맞았지만 그야말로 고아 아닌 고아로 서울에서 당숙이 하는 쌀가게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살지만 궁핍하다.소년은 전쟁 때 징용으로 끌려 간 띠동갑 형이 부자가 되서 찾아오는 꿈을 꾸지만 그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당숙은 쌀한톨 훔치지 못하게 모두 열쇠를 잠구어 놓고 그를 잠자게 하는가 하면 배달을 시키고는 바로 돈을 가져오게 한다.어느 날 배달을 나갔던 노마가 다급한 여자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당숙은 그런 일에 휘말리지 말라고 했지만 소년은 연악한 여자에게 도움을 주기로 한다. 하지만 도움을 주긴 했지만 소년은 매도 맞고 다치기도 했다. 소년이 구출한 여자는 서양여자인 앨리스,그녀는 우리말도 잘하고 서양 여자 같지가 않다.

 

 

앨리스의 손에 이끌려 명동에 가서 치료도 받고 명동 구경도 하고 하지만 당숙은 앨리스를 그들의 상술에만 이용하려 들고 소년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는다. 그런 어느 날 갑자기 가게에 허름한 행색의 형이 찾아 왔다. 전장이 끝나고 수용소에 갇혀 있다 오느라 조금 늦게 왔다는 형,형에게서는 어두운 그림자가 보이고 행색마져 노마가 생각했던 것과는 딴판이다.형은 열심히 일해서 노마를 행복하게 해주기 보다는 지난 징용에서 그와 친구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앗아갔던 '야마다'라는 인물과 동네에 순희를 찾는다. 하지만 야마다는 전장 당시에는 우리민족의 목숨을 앗더니 경찰이 되어 있다. 결코 진실되지 못한 박쥐와 같은 인물로 변화무쌍하게 시대에 맞게 자신을 변화시키며 동족의 피를 빨아 먹는 인물이 왜 활개를 치며 살아가는 시대인지 형은 이해를 할 수 없고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처단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가능할까?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형과 친구 덕관은 어떻게든 처단을 하려고 하지만 그들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마침 덕관은 경찰에서 다시 반민특위로 활동을 하면서 친일파 제거를 하는 일에 압장을 서지만 그것도 여위롭지 못하다. 이승만 정부를 등에 없는 친일파에 의해 반민특위가 무너지고 만다. 그러니 세상은 해방을 맞았지만 친일파는 활개치며 잘 살아가고 노마를 비롯한 사람들은 힘든 나날을 이어가게 되었다. 형은 야마다를 잡기 위하여 행동했다가 두번이나 경찰서를 다녀오게 되고 몸도 건강도 상하게 되고 형이 좋아했던 순희는 위안부에 끌려가 그녀의 삶도 무너져 버린다. 하지만 순희는 현실로 돌아오고 노마도 비록 건강하지 못한 형이지만 곁에 있으므로 해서 다시 힘차게 앞으로 뛸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한편 앨리스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그녀의 삶 또한 온전하지 못함을,친독행위를 한 부모님 때문에 한국에 왔다가 친일파가 되어야 했던 삶을 청산하고 떳떳하게 살아가려는 그녀,같은 전쟁의 아픔을 느껴볼 수 있는 인물로 어떻게 보면 노마가 형과 살아갈 수 있게 힘을 준 인물이다.

 

'형은 외국에서 돈을 벌고 있을 거야. 늦게 올수록 부자인 거야.형만 오면 밥을 배불리 먹고, 방에서 이불을 덮고 잠을 잘 수 있어. 빨리 와 ,형.제발!'

 

저자의 책으로는 역사동화로 <첩자가 된 아이>를 재밌게 읽었고 <속 좁은 아빠>로 감동적인 이야기로 옮겨졌었는데 다시 역사동화를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오래간만에 푸른숲에서 나온 역사동화라 더 반갑다. 요즘 김진명의 역사소설을 읽으며 가슴이 답답하고 뭔가 씁쓸한 가운데 역사동화를 읽다보니 그 맥이 또 이어지는 듯 하여 씁쓸함이.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좀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시간을 부록처럼 있는 '반민특위가 뭐야?' 를 읽으며 좀더 깊게 생각해 보면 좋을 듯 하다. 역사동화는 직접 어린이가 그 시대를 살아가면서 그 시대를 잘 설명해주 듯 해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고 부록이 첨부되어 있어 좀더 깊게 역사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달은 저리도 밝은데 세상은 왜 이리 어두운지 모르겠다!"

"세상도 밝게 만들어야죠." 

책 속에는 다양한 그 시대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남은 어떻게 되든 상관 안하고 자신만 잘살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무엇이든 자신의 잇속에 이용하려는 당숙이 있고 해방과 함께 모든 것을 잃고 고아가 되어 남의 집 첩살이를 하듯 살아가야 하는 노마, 그리고 징용을 갔다가 정신적으로도 피해를 입고 육체적으로도 건강하지 못한 정식 형이 있고 정식이 형이 좋아했던 이웃집 여자인 순희는 정신대에 끌려가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당해야 했지만 아무도 그 아픔을 알아주거나 책임지지 않는 시대이기도 했고 야마다처럼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하는 인물은 남보다 더 배불리 먹고 힘을 과시하며 살아가는 시대였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알리스와 같은 아픔을 간직한 인물도 있고 정식과 더불어 덕관은 반특위라는 곳에서 친일파 청산을 위해 일했지만 반특위의 힘은 1951년 폐지되면서 친일파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사라졌다고 한다. 지금도 가끔 친일파들이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누리고 있는 재산에 대한 행사를 놓고 법적 다툼이 있는 이야기가 뉴스로 오르내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런 속에서 일본이 과거 만행을 뉘우치기는 커녕 교과서 오류를 보면 오늘날 우리가 너무 역사를 무심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역사 공부는 어른들 뿐만이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본다.이런 동화들이 더 많이 나온다면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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