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여행] 마량어촌계수산센터에서 맛 본 [주꾸미샤브샤브]

 

 

스무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아 1박2일 여행을 마량포구로 정한 것은 한참 [주꾸미] 철이기도 하고

제철에 맛보는 [주꾸미샤브샤브]를 현지에서 먹어보자는 의미이기도 했다. 언젠가 아이들이

어릴 때는 이곳 마량포구에 와서 [주꾸미전골]을 처음 먹었는데 아이들이 징그럽다며 잘 먹지

않아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옆지기와 둘이고 우린 모두 주꾸미를 잘 먹으니 아무것나

메뉴를 정한다고 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거기에 아침을 집에서 간단하게 먹고 여행을 떠난 후

춘장대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하여 점심이 늦어졌다.이른 저녁이라고 해야할 듯 하다.

 

마량포구에 들어서서 동백정 쪽으로 먼저 갈까 하다가 옆지기가 배가 고프다고,차도 연료를 넣어야

잘 가듯이 사람도 밥을 먹어야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지론을 바탕으로 주꾸미샤프샤브를 먹기 위하여

오래전 기억을 따라 방파제 끝으로 가 보았더니 방파제가 공사중이다. 그리고 이곳이 무척 많이 변

했다는 것. 배가 고프니 무엇인들 맛있게 먹겠지 하며 좀더 저렴할까 하여 [마량어촌계수산물센터]

로 들어갔다. 주꾸미가 1kg에 사만원이라고 한다. 뭐 국내산이라고 하는데 해양생물에 국내산이

존재할까? 하는 의문.그래도 국내산이라고 하니 좋다는 의미로 아니 더 돌아다닐 기운이 없어서

그냥 이곳에서 주꾸미를 사서 2층에 있는 식당으로 가져갔다.상차림을 해주고 돈을 받는 곳이다.

국물에 칼숙수도 해 먹을 수 있으니 둘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

 

 

주꾸미 1kg에 사만원..에구구 그런데 이곳에서 먹고 동백정으로 가다보니 축제를 한다.

그곳에서는 1kg에 35000~37000원 다음날 홍원항에 들러보니 그곳도 37000원을 한다.

우린 배고픔에 제일 비싸게,제일 싸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 생각을 하고 들렀던 곳에서

제일 비싸게 주고 주꾸미 샤브샤브를 먹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소개 받은 팬션에서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하룻밤을 보냈으니,그것도 신축 건물이라 바다는 보이지 않았지만

따뜻하고 좋았다.그것올 만족하기로 했다.

 

위 건물 [금성1호]에서 주꾸미 구매..1kg에 요거다.그런데 둘이서 먹기에 배가 부르다.

 

살아서 도망치려는 녀석들 보라..싱싱함.. 여기에서 암놈은 두마리였다

 

 

 

1층에서 주꾸미 구매후 2층 식당에서 마량포구를 내려다 보며 주꾸미샤브샤브 삼매경...

 

 

그런데 식당에서 내어주는 반찬은 부실하다. 많은 것을 바랄 수가 없다.

그래도 샤브샤브에 칼국수로 배가 무척 불렀다.

 

 

쇼생크탈출도 아니고 주꾸미 탈출을 하려는 녀석...

하지만 잔인한 인간에 의해 뜨거운 풍덩,온 몸을 바쳐 우리의 보양식이 되어 주셨다...ㅜ

 

 

 

 

 

 

 

밥알처럼 주꾸미 알이 하얗게...

 

두마리에서 알이...

 

 

 

드디어 주꾸미 샤브샤브를 맛보게 되었다. 식당에서 주는 반찬가짓수도 그렇고 반찬이 변변치

못하나 주꾸미가 우리를 배부르게 해준다. 뜨거운 물에 입수후에 바로 '먹물'을 쏴주는 녀석들.

그렇게 하여 바로 주꾸미 먹물육수에서 주꾸미가 맛있게 거듭나고 바로 양념장에 찍어 먹으니

야들야들 맛있다.인간이 얼마나 잔인한 동물인가 바로 앞에서 이렇게 살은 것을 음식으로..

그래도 맛있으니 그런 잔인함도 잊게 해준다.그런데 1kg의 주꾸미에서 두마리가 암놈인지

알이 꽉 차 있다.하얀 알은 밥알처럼 꼭 꼭 들어차 있어,아하 이것이 주꾸미 새끼로 거듭났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왜 자꾸 이런 생각이 드는지. 그래도 소스에 찍어 맛있게 먹어

주신다. 옆지기는 주꾸미를 먹더니 배고프다고 투덜 거렸던 얼굴이 활짝 펴지며 웃는다.그런데

이런것은 이슬이와 먹어야 한다며... 에효... 주님과 넘 친하신데 여행중이니 '노...노' 야들야들한

주꾸미를 먹느라 사진은 뒷전이었다.몇 장 찍고 먹느라 정말 정신이 없었다.

 

 

 

 

뜨거운 물에서 몸소 희생하셔서 우리에게 무한한 에너지를 준 주꾸미 군과 양을 다 먹었다면

그 먹물육수에 칼국수를 풍덩,입수시킬 차례다. 사리로 국수를 할까 라면을 할까 하다가 국수,

옆지기는 국수를 너무 좋아한다.그래서 국수 사리 하나 시켜 넣었는데 이게 될까? 했는데 주꾸미로

양이 다 차서인지 배가 불러 조금 먹고 말았다.옆지기가 모두 냠냠..그런데 국물 하나 남길 수 없는

이 맛이 바로 [주꾸미 샤브샤브]가 아닌가 한다.우리 둘이서 먹기 보다는 딸들과 함께 가족인 넷이

서 먹었다면 알맞은 양이다.둘에겐 조금 버겁다.그래도 하루 두끼로,우린 저녁을 먹지 말자고 했으니

이것으로 저녁시간까지 나려면 마지막 국물까지 냠냠. 정말 그렇게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옆지기가 맛있다며 배는 부르지만 잘 먹었다고 하니 모든 것은 다 내려 놓기로 했다.그리고 나오며

1층 회센터에서 아저씨께 팬션 소개를 부탁했더니 명함을 주신다. 바닷가가 보이는지 물었더니

전화를 해 보고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데 잘 생각해서 가시라고.친절한 말을 끝까지 잊지 않는다.

꼬들꼬들한 칼국수 면발처럼 마량포구의 정이 꼬들꼬들하게 감겨 온다. 아고 배부르다.봄에 충전하는

주꾸미 샤브샤브와 먹물칼국수 정말 맛있다. 어디에서 먹어도 맛있겠지만 서해에서 바다를 보며

먹는 맛은 더 좋은 듯 하다.

 

201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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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여행] 바지락도 캐고 서해의 바닷바람도 쐬고,춘장대해수욕장

 

 

 

 

 

 

이번 여행은 스무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아 가기로 한 여행이었는데 전 주에 가려했지만 막내가 오기도

했고 날도 좋지 않아 갈수가 없었다. 그리곤 일주일 후 '어디로 떠날까?' 하고 몇 곳을 선졍해 보았지만

멀다는 것.아니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왜 떠나는 것이 자꾸 망설여지는지.통영,청상도,남해,제천,단양

변산반도...많이 떠올려 보았지만 아...멀다. 그리고 주꾸미철이니 주꾸미도 한번 먹어줘야 하는데 하며

아이들이 초등시절 함께 가족여행을 갔던 [서천여행]을 가기로 했다. 별 계획도 없이 그냥 마량포구의

[동백정] 먼저 가고 생각해 보자고 하고는 무작정 떠났다. 챙긴것도 없고 책 한 권 디카 물 한병 챙기고

편한 복장으로 떠났다.바닷가라 추울지 모르니 좀 따뜻하게 입고 가야하는것 안니가 했는데 옆지기는

덥다며 얇은 옷을 입고 간다는 것을 그래도 바람과 밤을 생각하자며 얇은 조끼도 챙겨갔다.

 

 

 

 

옆지기는 바지락 캐고...

 

 

난 바다 구경...

 

 

 

 

 

 

 

 

이런거 첨 봤다.

 

 

 
 

 

 

 

 여행은 '떠난다는 것' 그 자체로 설레이고 기분이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익숙한 것에서 떠나 낯설은

곳에서 뜻하지 않은 것을 만난다면 더욱 설레이고 신난다. 오래전 아이들과 갔던 기억을 더듬어

마량포구로 향하던 길에 넘저 [서천 춘장대해수욕장]에 들렀다.아니 우릴 먼저 반겨준 바다였기에

잠시 머물러 먼저 서해 바다의 짠맛에 흠뻑 빠졌다. 춘장대 해수욕장이라는 커다란 조형물과 함께

바닥 보이길래 차를 세우고 바다로 내려갔다.그런데 바위가 있는 곳에서 사람들이 호미질을 한다.

가만히 가보니 와우...바지락이 많다.호미질을 하지 않아도 보이는 바지락,그렇게 바지락에 세겨진

무늬가 자연을 닮고 있는 듯한 멋진 자연의 그림을 감상하며 몇 개 캐다가 옆지기는 아예 그곳에서

바지락 삼매경에 빠지고 난 바위위를 오르기도 하고 혼자 바닷가 구경을 했다. 바위가 있는 바다를

지나 멀리 내다보니 모래사장의 [춘장대해수욕장] 이 보인다. 그러니가 우리가 갔던 곳은 모래사장의

해수욕장 이었고 이곳은 해수욕장의 초입이라 할 수 있는 바위와 돌이 많은 곳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바위가 있어서 그런가 재미는 거리가 많으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바다의 매력에 빠졌다.게도 잡고

바지락도 캐고 말미잘도 구경하고 불가라리도 찾고 그렇게 한동안 머무르다 보니 밀물 때인지 몹시

바람이 거세다. 정말 손이 꽁꽁 얼어서 더이상 머무르지 못할 것 같아 이동을 했다.옆지기는 열심히

캔 바지락이 아깝다고,라면을 끓여 먹으면 맛있을텐데 아무것도 없고 낼까지 살려서 집에 가져갈 수도

없고 그래서 모두 다시 바다에 놓아 주었다. 아깝지만 그래도 재미를 느낀 것으로 만족하고 갈 때

사가지고 가자고,울 막내가 바지락을 넣은 칼국수,순두부찌개등 모든 것을 다 좋아한다.

 

바지락을 잡던 바다와 안녕...

 

와..이곳 정말 많이 변했네..

 

 

 

 

 

 

 

이곳에 온 지가 정말 오래되었다. 아이들이 초등 3,4학년 때인가 가물가물인데 암튼 십여년이 지난

후이니 정말 많이 변했다.그때에는 없던 시설물도 많고 팬션도 많이 들어서고 마트도 가게도 많이

들어섰고 사람들도 많다. 해수욕철인 여름에만 바다를 찾는 것이 아니라 요즘은 철을 가리지 않고

여행을 하니 이쁜 팬션도 정말 많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단위 연인들 그리고 대학에서 엠티를

왔는지 단체로 행동하며 바닷물에 입수를 하는 젊음도 있고 그물을 던지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주변에 산행을 왔다가 술 한 잔 하고 바닷가에서 축구에 족구 피구를 하는 단체여행객들도 보인다.

우린 고운 모래로 인해 단단한 모래사장을 그냥 걸으며 이 시간을 즐겼다. '이렇게 여행오니 어때요?'

란 내 물음에 옆지기는 좋다며 포즈를 취한 것이 '꽃게 같다...ㅋㅋㅋ'  아이들이 어릴 때 와서인지

그는 그때의 기억이 없다고 해서 내가 하나 하나 떠올려 주었더니 '아하...그랬지 참..' 하고 그시절을

추억한다. 지금의 시간도 지나고 나면 가물가물 할 것이다. 빛바래지기전에 자주 여행을 하자구요.

 

 

 

 

 

 

 

 

 

밀물 때인가보다. 바람이 무척 거세어 춥고 손이 무척이나 시려워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수족냉증이

심한데 이럴 때는 정말 싫다. 바닷바람이 거세어도 저마다 한가지 추억을 만들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 심취하고 있다. 썰물일 때는 몰랐는데 밀물일 때는 이렇게 무섭고 열정적으로 밀려오나보다.

밀물과 같은 힘들로 모든 것에 임한다면 못 할 것이 없겠지. 해변에 갈매기들은 사람들에 길들여지고

있는지 인간이 던져주는 먹이에 익숙하게 몰려들고 받아 먹는다. 무엇이든 익숙한 것은 몸에 무리를

가져온다. 자신의 본성을 잊게 한다.나 또한 그 익숙한 것을 잠시 떠나 이렇게 낯선 것을 충전하고

있지 않은가. 오늘 이곳 춘장대해수욕장에서 '서해바다'의 비릿함과 짠맛 그리고 바다의 매서움까지

모두 맛본다. 그가 일꾼을 부려 먹기만 하고 먹을 것을 보충해 주지 않는다고,주꾸미샤브샤브 언제 먹을

것이냐며 투정 그래서 서둘러 마량포구로 떠났다.이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으니 함께 여행하면

좋은 코스다. 근처에 홍원항도 들린다면,우린 갈 때 홍원항도 들려볼까 생각중이다.

 

201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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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섭지코지로 향하다 만난 노란 유채꽃

 

 

해가 있을 때 한 곳이라도 더 여행을 하자며 성산일출봉을 떠나 [섭지코지]로 향하는데 성산일출봉을

나서자마자 노란 유채꽃이 눈에 들어온다.사람들도 몇 팀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있길래 우리도

반가운 마음에,제주하면 유채꽃 아닌가.그래서 차를 잘 주차해 놓고 길가에서 서서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할머니들이 큰소리로 성화시다. ' 사진찍으려면 천원씩내고 찍어요~~' '궁금해요~

궁금하면 오백원도' 아니고 '사진찍으려면 천원' 한 명당 천원씩 내라는 것이다. 그런데 바닷바람이

장난이 아니다.오돌오돌 춥지만 유채꽃밭을 만나 반가움에 그냥 천원을 내고 찍자고 옆지기에게

말했더니 옆지기가 천원을 꺼내 드는데 할머니, '네명이면 사천원이지요..' 한다. 제주인심 박하다.

첫날도 그렇고 제주에 오면 제주흑돼지지 하면서 먹었는데 정말 비싸다.

 

 

 

 

제주의 유채꽃을 찍기 위해 사천원을 냈으니 우린 '사천원'어치를 찍어야 하는데 바닷바람에

손이 시려워 딸들이 춥다고 난리,거기에 유채밭에서 사진을 찍으며 돈을 내고 찍기는 또 처음이다.

제주니까 이해하고 찍으려는데 스마트폰이 문제다.식구들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자신의 사진을

찍느라 바쁘니 함께 사진을 찍을 기회가 없다. 겨우 한 장 찍자고 사정하듯 해서 찍고 그러다보니

서로 사진 찍는 풍경만 잔뜩 찍었다는.. 거기에 할머니들이 몰래 사진찍고 가는 사람들에게 고성을

하다가 나중에는 정말 입에 담지 못한 거한 소리까지 하니 사진을 찍으면서도 인상이 찌푸려졌다.

제주에 여행와서 꼭 이렇게 사진을 찍어야 하는 생각에 할머니께 여쭈어 보았더니 지금 이렇게

유채꽃밭을 남들보다 미리 볼 수 있는 것은 남들보다 더 먼저 농사를 힘들게 져서란다.오개월

힘들게 농사져서 한달 장사라고 하니 그 맘도 이해하겠는데 모든게 장삿속이지만 그래도 풍광은

정말 좋다.멀리 뒤로 성산일출봉이 보이니 그야말로 자리가 좋은 곳이다.

 

 

 

 

 

얼마를 찍어야 사천원어치일까? 비록 사천원이라는 돈을 내서 씁쓸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보다

더한 즐거움과 추억을 쌓았다. 딸들은 이런 유채밭을 처음보듯 신나서 찍었지만 춥다고 덜덜,

물론 나도 손이 시려워 장갑을 꺼내어 끼기도 했다. 날이 저물어가니 바닷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말 잘 듣는 사람들처럼 천원씩 내고 사진을 찍으러 들어오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바람은

점점 거세져 너무 춥기에 우린 어느 정도 찍고 [섭지코지]로 향했다. 딸들이 정말 유채밭 정말

좋았다고 차에 올라서 금방 찍은 사진을 보면서 탄성인데 지나다보니 다른 곳에도 천원씩 받는다는

푯말이 세워진 유채밭이 보인다.하지만 성산일출봉 근처의 유채밭만큼은 아닌다. 장소가 문제였던

것이다. 좀더 다른 시간에 이곳에 왔더라면 노란 유채물결 속에 휩싸였을텐데 미리 봄을 맘끽하는

것처럼 2월에 유채꽃밭을 만나는 것도 신선함이어서 좋았다.다음은 [섭지코지]로 고고...

 

201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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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숨을 고르며 오른 성산일출봉,그 아름다움에 빠지다

 

 

 

 

 

 

 

 

 

 

성산일출봉

 높이 182m. 제주특별자치도 동쪽에 돌출한 성산반도 끝머리에 있다. 중기 홍적세 때 분출된 화산인 성산봉은 커다란 사발모양의 평평한 분화구가 섬 전체에 걸쳐 있다. 3면이 깎아지른 듯한 해식애를 이루며, 분화구 위는 99개의 바위 봉우리가 빙 둘러 서 있다. 그 모습이 거대한 성과 같다 하여 성산이라 하며, 해돋이가 유명하여 일출봉이라고 한다.

129,774㎡의 넓은 분화구 안에는 풀밭이 펼쳐져 커다란 원형 경기장을 방불케 한다. 이 풀밭은 예로부터 성산리 주민들의 연료 및 초가지붕을 이는 띠의 채초지(採草地)와 방목지(放牧地)로 쓰여져 왔기 때문에 나무는 거의 없고 억새·띠 등의 식물군락을 이루고 있다.

본래는 육지와 떨어진 섬이었으나 너비 500m 정도의 사주가 1.5km에 걸쳐 발달하여 일출봉과 제주특별자치도를 이어 놓았다. 매표소에서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25분 걸리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돋이 광경은 예로부터 영주(瀛州)10경의 하나로 꼽혀왔다.

1976년에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36호로 지정·보호하다가 일출봉을 포함한 1㎞ 이내의 해역을 포함한 구역을 2000년 7월 18일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변경하여 관리하고 있다. 

[출처] 성산일출봉 | 두산백과

 

 


입장료 어른:2000원 청소년:1000원


 

제주여행 둘째날,아침에 일찍 만장굴을 다녀왔고 천년의 숲인 비자림 숲을 거닐었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상태였다. 점심이 약간 지난 시간이라 점심을 먹을까 했는데 모두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하여 그냥 성산일출봉을 오르기로 했다.비자림에서 네비로 15분 거리라 했는데 더 금방 간 듯 하다. 평일인데도 성산일출봉 주차장은 만원이다. 중국여행객들이 얼마나 많은지 여기가 중국인지 한국인지 모를 정도로 중국어가 더 많이 들린다.날이 좋아서인지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북적북적,옆지기와 딸들은 내가 너무 무리를 하는것 아닌지.내가 걱정이란다.올라가지 못할 것 같으면 밑에서 그냥 쉬고 있으라고 하는데 안내서를 읽어보니 180m인데 울집 뒷산이 150m이고 이보다 더한 산도 오르긴 했다. 아니 더 험한 산도 올랐는데 민페를 끼칠까봐 오를까 말까 망설이다 언제 내가 또 성산일출봉을 올라볼까 그것도 이렇게 날이 좋은데. 하며 오르기로 했다. 그런데 정말 중국여행객들이 많아 더 힘들었다.

 

 

 

 

 

어쩜 생긴것도 꼭 '왕관모양'이라니,정말 특이하면서도 대단하다. 99개의 바위들이 왕관형태를

만들어 낸 분화구,어디를 둘러봐도 정말 눈이 멈추질 않는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다. 제주의

푸른 바다와 함께해서인지 더욱 아름답고 웅장하기도 하고 말로 다 표현못할 아름다움이 있다.

 

 

 

해변길로 가면 아래쪽에 <해녀의 집>이 있다

 

사람에 밀려서 올라가게 되었던 일출봉

 

일출봉 밑에까지는 완만한 돌길이라 그래도 걸을만 하다.그런데 돌길이 끝나는 곳에서부터

경사도가 있는 게단길이다. 힘이 들것 같아서 배낭에 음료스와 물을 챙겨 넣고 옆지기가 메고 갔다.

딸들과 난 몸 하나,오르다보니 더워서 겉옷을 벗어 들고 가는 것도 일이었다. 중국관광객이 너무

많아 사진을 찍으려해도 모두 중국관광객이 차지를 하고 있으니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하며

일출봉에 그냥 오르기만 했다. 그런가하면 아침부터 트레킹을 하듯 에너지를 소모하여 딸들은

발이 아프다고,그러면서도 모두 다 올라갔다. 쉬엄쉬엄.

 

 

 

 

 

콧구멍같은..

 

성산일출봉을 오르며 만나는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제주 바다가 한 눈에 펼쳐져 있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같다. 해외 어느 나라를 가도 이런 풍경은 접하기 힘들듯 하다. 여기도 오르는 길은

조금 힘이 든데 내려오는 사람들은 흡족한 표정이다.오르는 사람들은 헉헉,그런가하면 중간중간

의자에 앉아 쉬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도 한번 의자에 앉아 쉬지 않고 잘 올랐다. 딸들과 옆지기가

내가 중도에 포기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잘 오른다며 칭찬. 가족과 함께 하니 어찌 오르지 않을소냐.

그리고 꼭 올라 거대한 분화구의 풍경을 꼭 보리라는 마음으로 한게단 한계단 오르다보니 정상이

가깝다. 오라다 힘들다면 가끔 쉬면서 주변 풍광을 보면 힘든것도 다 잊힌다.

 

드디어 훵한 분화구 정상 도착..거대하다.무슨 운동장같다

 

 

 

 

 

드디어 정상이죠~

 

180m가 이렇게 힘들줄이야.오전부터 너무 달렸다.그래도 쉬엄쉬엄 올랐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가는 곳마다 사람에 치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말 기분 좋다. 정상은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오르는 중에는 땀이나서 웃옷을 벗어 들고 다녔는데 정상에는 옷을 걸쳤다. 그리고 운동장처럼

큰 분화구에 놀랬다. 마치 커다란 왕관이 펼쳐져 있는 형상이다. 이곳에서 일출을 보았다면

정말 장관이었을텐데..아쉬움.여행은 아쉬움을 남겨 놓아야 다음을 기야할 수 있다. 정상이란

푯말에서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중국관광객들 때문에 얼마나 기다려서 얻은 기회인지.울 딸들은

눈살을 찌프린다.너무 질서도 없고 시끄럽고 자신들 나라인것처럼 한다며. 그들에게도 한번 뿐인

여행이겠지만 우리도 마찬가지인데 너무 여행도덕이 없다. 그래도 이렇게 성산일출봉에 발자국을

'콕' 찍었으니 이제 성산일출봉에 대해서 할 말이 생겼다.

 

 

커다란 바위위에 두개의 둘덩이,정말 희한하다

 

 

 

해녀의 집이 보인다

 

해녀의 집

 

인생도 산도 정상을 오르는 길은 힘들다. 땀을 뻘뻘 흘리며 가도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정상까지 정말 힘들이지 않고 오르는 사람도 분명 있는가 하면 무척 힘들게 오르는 사람도

있다.우리도 그렇게는 힘들다고 느끼지는 않았지만 분명 헉헉 거리기는 했다.중간 중간 쉬면서

물도 마시고 음료수도 마시고,물을 가져가지 않았다면 큰일날뻔 했다. 만만히 볼 성산일출봉이

아니다. 그런데 정상을 한바퀴 둘러 보고 내려오는데 그렇게 오를 때는 힘겨웠는데 내려오는

길은 금방이다.우리가 내려가는 중에도 헉헉거리며 올라오는 분들이 많았는데 슬면시 웃음이

나온다.나도 저렇게 올랐기 때문에 그들의 모습에서 내모습을 본 것이다. 올라갈 때는 날 걱정

하던 딸들이 내려와서는 다리가 풀렸다며 [해녀의 집]이 있는 쪽으로 내려가 보자고 했더니

중간에서 못가겠단다.의자가 있길래 앉아서 쉬라고 하고 옆지기와 내려갔다 오려고 했는데 옆지기도

그냥 위에서 구경하고 가잖다.한 곳이라도 더 여행해야 한다며. 난 딸들과 함께 내려가서 잠녀들이

잡아 온 해산물을 사먹을까 했는데 혼자만의 생각이었나보다. 그래도 그 근처까지 걸어갔다.산책로

가 잘 되어 있어 주변을 한바퀴 걸으며 해변을 구경할 수 있다.

 

 

 

성산일출봉,어디를 봐도 멋지다. 해식애로 된 옆면을 구경하는데 정말 얼마의 세월이 쌓인 것인지

가늠도 안된다. 한참 넋을 놓고 구경하고 있는데 중국여행객인 중년여인이 사진을 한방 찍어 달란다.

저 옆면을 가리키며.한 장 찍어주고 다시 한 장을 찍어주고 확인해 보라고 했더니 고맙다며 간다.

그녀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얼마나 담아갈까? 아니 나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얼마나 담고 있는 것이지.

제주의 바다를 보고 바닷바람을 느끼고 제주만의 냄새와 멋에 빠져서 힘든 것도 잊고 걷고 또 걷고

싶은 시간,정말 좋다.오늘 하루 정말 많이 달렸고 걸었지만 그래도 좋다. 여기까지 왔는데 오늘 하루

연장하듯 옆지기가 갈 수 있는 곳까지 가서 구경하잖다. 다음 코스로 [섭지코지]와 [김영갑 갤러리]를

정해 놓았는데 해가 서서히 지고 있는 듯 하여 [김영갑 갤러리 - 두모악]은 패스해야 할 듯 하다.

제주에 오면 꼭 [두모악]에는 들르고 싶었다.제주를 정말 좋아하게 된 것도 故 김영갑의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읽으며 그가 사랑한 제주의 바람을 나도 느끼고 싶었다. 그런데 [두모악]은 다음

기회를 만들어야 할 듯 하다.

 

오늘 만장굴에 비자림숲 그리고 성산일출봉은 그야말로 강행군이었다.내게는.물론 딸들과 옆지기도

힘들지만 힘들다는 내색하나 내지 않고 모두 잘 따라주고 있다. 성산일출봉을 내려와서는 간식타임을

가졌다.막내는 회오리감자를 큰딸은 닭꼬치를 난 핫바를 옆지기는 회오리감자와 어묵을 먹었다. 모두

나누어 먹었고 성산일출봉에 올랐다가 먹는 간식이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간식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늦은 점심과도 같았다. 제주의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날은 쌀쌀해졌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

의 시간에 만족했다. 파란 하늘과 좋은 날씨를 부여받았으니 얼마나 고마운 하루인가.정말 보람된

여행이었다.

 

201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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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제주 평대리 천년의 숲 비자나무숲 '비자림'

 

800살이 넘은 비자나무

 

제주는 길이 참 좋다. 아기자기~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 천연기념물 제374호. 비자나무는 키가 15m,가슴높이의 나무둘레가 6m이상

까지 자라는 늘 푸른 나무로써 난대성식물에 속한다.이 곳 천년의 숲 비자림은 세계에서 보기 드문

비자나무 군락지로 500년 이상 된 비자나무가 2,800여 본이 자생하고 있는 원시림에 가까운 천연림이다.

이 비자나무 숲은 현재 어느 곳에서도 보기 어렵기 대문에 대단히 중요한 자연자원의 하나로 천연기녀물

제374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입장료 어른:1500원 청소년:800원 우리가족입장료: 4,600원


 

 

 

 

 

 

 

 


비자나무

수형은 난형이다. 수피는 회갈색 또는 적갈색이며 줄기가 사방으로 퍼지고 세로로 갈라져 조각으로 벗겨진다. 잎은 선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두껍고 광택이 있다.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갈색이며 중륵이 나타난다. 흰색의 기공선이 2줄로 나타난다. 보통 6~7년이 지나면 떨어진다. 꽃은 이가화로서 개화시기는 4월이다. 수꽃은 난상 원형이며 여러 개가 모여 1cm 정도의 타원상 꽃차례를 이루며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암꽃은 가지 끝에 2~3개씩 달리고 녹색 비늘조각에 싸이며 길이 6mm 정도의 불규칙한 난형이다. 열매는 길이 2~4cm 정도로 9~10월에 자갈색으로 익으며 대가 없고 도란형 또는 타원형으로 전체가 육질인 적갈색 헛씨껍질에 싸인다. 종자는 길이 2.5cm 정도로 다갈색이고 양끝이 뾰족하다. 목재가 탄력이 좋아서 건축재, 가구재, 조각재 등으로 많이 쓰이고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은 특히 귀하다. 씨에 채취되는 기름은 식용으로 이용된다.
상록침엽교목으로 제주도와 영·호남 지역, 남부 지역 등지에 분포하며 일본 난대 지방에도 서식한다.

-네이버발췌

 


 

이곳에 오기전에는 [비자나무]가 왜 비자나무인지 몰랐다. 나뭇잎이 가지에서 옆으로 나란히 한자의 非자 모양으로 나서 '비자나무'라고 한단다. 열매는 구충제로 많이 쓰이고 다용도로 참 좋은 나무인듯 한데 이곳 제주에 비자나무 군란지가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이곳 비자림을 산책하는 방법은 두가지 길이 있다. 일반길과 돌이 깔린 자갈길이 있는데 그곳으로 가면 한시간여 소요되고 그냥 일반길을 걸으면 40여분 소요된다고 해서 800살이 넘은 비자나무가 있는 곳까지 가는 일반코스로 탐방을 했다.바닥엔 [송이]라는 제주 붉은 화산돌인 알갱이가 깔려 있어 밟으면 '사그락 사그락' 하고 발에 부담도 주지 않아 숲을 천천히 걸으며 산림욕을 하기에 정말 좋다. 꼭 영화 아바타나 무슨 요정의 숲에 들어 온것처럼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이다.

 

 

 

 

 

 

어제와는 다르게 날이 좋아 만장굴을 돌고 이곳으로 오는 동안 덥다 느꼈는데 비자림 숲에 들어오니

선선하다. 산책하기에 정말 좋다. 조용조용 딸들과 이야기를 하며 숲을 걷는데 우리가 정말 어느

신비한 세계에 와 있는 것처럼 기분이 정말 좋다.피톤치드속에 있어서일까. 만장굴을 걸어서 힘들까

했는데 숲은 그리 힘을 들이지 않고 걸어 다닐 수 있어 정말 좋다. 막내가 음악을 들으며 간다고

음악을 켜기에 음악을 끄라고 했다.음악을 들으며 가면 숲을 숲 그대로 느낄수도 없고 숲에 사는

생물들에게 해를 주는 경우가 되니 조용 조용히 다니며 사진 찍고 숲을 자연 그대로 느끼라고 했다.

 

 

 

 

 

비자나무는 한 해에 얼마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거대하게 자라려면 얼마의 시간을 정지한 듯

있어야 하나.. 천 년의 세월을 이겨 온 비자나무,그 말 없는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나무는 한자리

에서 제주의 역사를 지켜 온 듯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온 몸에 담고 있는 듯 그야말로 숲이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곳을 오지 않았다면 정말 후회했을 법한 비자림 천년의 숲,연리목도 있다.

한나무에서 서로 연리목이 된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데 두나무인가보다.산행을 하다보면 연리목을

자주 만나는데 특별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눈을 크게 뜨고 보면 보인다.

 

연리목

 

 

 

 

 

 

딸들은 숲에 감탄을 하며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우린 좀더 빨리 탐방을 하고 다른 곳을 한곳이라도

더 여행하자고 하는데 녀석들은 숲에 감탄을 하며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이번 여행에서는

다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니 자기 사진을 찍느라 내가 찍는 디카에 가족사진을 그리 많이 담지

못했다.막내는 정말 신이나서 셀카,녀석 요즘 셀카에 푹 빠져 있는데 좋은 여행지에 왔으니 식구들과

사진을 찍기보다 제사진이 먼저다.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모두에게 양해를 구하고 찍어야 한다는.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는데.그래도 이렇게 가족이 모두 함께 비자림 천 년의 숲을 거닐었다는 것이

정말 좋다. 숲의 신선한 공기며 푸른 나무의 기온을 모두 받아 앞으로 건강해지기를. 위 비자나무는

800여살이 넘어 2000년에 밀레니엄 나무로 지저이 되었다고 한다. 그 둘레가 어마어마하고 나무가

드리우는 그늘 또한 엄청나다. 사람도 저렇게 자신의 그늘을 많이 드리우는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비자나무 숲의 터줏대감 나무로 그 위용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숲도 시원하지만 숲을 한바퀴 탐방하다보니 목이 마르다 그러다 만난 비자림약수,정말 온 몸이

짜릿짜릿 시원하게 해주고 정신도 맑게 해 주는 물이다. 한모금 마시고 너무 좋아서 또 한모금

마셨다. 내가 마시니 식구들 모두 한번씩 마시는데 옆지기가 물을 마시니 딸들이 무슨 인터뷰를

하듯 '칼칵 찰칵~~' 난 그모습을 뒤에서 '찰칵~~ㅋㅋ' 너무 웃었다. 평일이라 그런가 비자림 숲에

탐방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곳 역시나 탐방하다보니 손도 시렵고 춥다. 비자나무들이

우거져 더욱 추운듯 하다.그래서 가방에서 장갑이란 장갑을 모두 꺼내어 꼈다. 바람도 장난이

아니다. 처음 숲에 들어설 때는 선선해서 좋다고 했는데 한바퀴 돌고나니 춥다.약수가 시원해서

더 그런듯 하다.

 

 

 

돌담길이 정말 이쁘다

 

-따알,이번에는 엄마가 너희들 이곳에 데리고 왔는데 다음에는 너희들이 해.

글구 엄마가 꼬부랑 할머니가 되면 엄마를 업고라도 와야해. 아마도 다음엔 너희들이 애인과

함께 오겠지만 말이야.

-알았어.엄마가 걷지 못하면 내가 업고 올께. 꼭 약속해.

-그거 각서 써야는데 공증도 해놓자.그래야 다음에 딴소리 안하지.정말 약속하는거지.

그렇게 딸에게 약속아닌 약속을 받아냈다. 여기까지 우리가족이 오기까지는 정말 시간이 오래

걸렸다.좀더 딸들이 어릴 때 왔다면 아니 지금이라도 온것이 다행이라고 해야할 듯 하다.

 

 

 

 

일엽초

 

시간이 더 허락한다면 아니 제주에 산다며 날마다라도 오고 싶고 하루에도 몇 바퀴 돌고 싶은

비자림이다. 천연의 숲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어 좋고 산책하기에 정말 좋고 그야말로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드는 숲이다. 이곳에서 그동안 몸과 마음에 쌓인 찌꺼리를 모두 걸러내고 세상

으로 나아가는 기분이랄까.먼지를 걸러내주는 필터와 같은 숲은 오래도록 보존되어야할 듯 하다.

자연이 살아 있다는 것은 자연과 함께 하는 인간도 함께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의 소중함을

더 한번 느끼고 체험한 곳 비자림,다음에는 가을이나 눈 덮힌 겨울에 한번 더 오고 싶다.언제 어느때

오더라도 정말 좋은 숲이지만 숲이 다른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또 보고 싶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고

정말 좋을 숲이다.

 

201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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