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홍성 청라은행마을 신경섭 가옥

 

 

 

오서산 산행을 마치고 근처에 있다는 [청라은행마을]을 찾아 가기로 했다. 이곳에 [신경섭가옥]

이 있고 그곳이 은행마을축제 본거지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청라은행마을은 지난해부터 축제를

해서 올해가 2회째다. 이번 26~27일에 청라은행축제가 있다. 그러니 우린 미리 가는 것이다. 이곳이

우리나라 은행생산의 10%를 차지 한다고 하고 1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마을 곳곳에 3000여 그루가

있다고 해서 가기 싫어하는 옆지기,먼저 대천항 약속이 있어서 이곳의 반응은 별로였는데 그래도 가

고 싶다고 해서 가게 되었다.이런 기회에 가야지 언제 또 오겠는가.마침 이곳을 가고 있는데 옆지기

회사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오서산 산행을 마쳤는지 물으며 자신들은 오서산 산행을 하고 휴양림

쪽으로 하산해서 [청라은행축제]를 다녀왔었다는 이야기를 한다.지난해인가보다. 그러니 옆지기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우리 지금 그곳에 가는 길이다.' 내가 가자고 하면 긴가민가하는데 남이 이야기

하면 귀가 솔깃하다. 그렇게 하여 기분 좋게 가는 길.청라마을로 들어서며 [신경섭가옥] 표지판을

지나치면 안되고 바로 그곳에서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바로 앞에 보인다. 200m 거리에 있다.

 

 

 

거위가 시끄럽게 낯선이를 경계한다..

 

떨어진 은행알이 그대로...

 

두엄냄새.. 은행냄새..가옥 앞에 축사가 있어 또 그 냄새...시골냄새가 강하다

 

 

이 문에는 빗장이 걸려 있어 비석이 있던 곳으로 들어가 사랑채와 정원 구경..안채는 다른 문으로.

 

 

 

조선후기 가옥이라는데 인물에 대한 자세한 것도 모르겠고 가옥은 안채가 一자형에 사랑채가 'ㄴ'

형이라 합해서 'ㄷ'자형의 구조인데 무척이나 대지가 넓다. 사랑채 앞에 뜰은 그야말로 운동장처럼

넓은데 가옥이 사람이 사는 것도 아니고 안사는 것도 아닌 상태로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길고양이들에게 자리를 내 주었는지 고양이들의 흔적이 있고 오래전 살림을 살았던

흔적을 치우면 좀더 보기에 편안하지 않을까. 무엇이든 세월을 이기는 장사없다. 그만큼 사람의 손

때가 얼마나 중요한지. 좀더 세세한 관리가 필요한 가옥이다.

 

 

 

청라은행마을에 처음 심어진 은행나무로 바로 가옥 대문 옆에 있다.. 수령이 500년이 되었다고.

 

은행나무는 '공손수'라고 했다. 현대에 심으면 손자대에 열매를 거두는 나무다. 백여년된 나무들이

대부분이니 지금은 그야말로 결실을 거두는,은행으로 마을을 알리는 결과를 얻고 있는데 은행이

너무 흔해서일까 밟히는것이 모두 은행알이다. 그동안 떨어져 켜켜이 쌓인 은행알이 그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그리고 또 현재의 은행알이 노랗게 떨어져 내려 세월의 그 깊이를 말해준다.

은행잎은 아직 물들지 않아 아쉽다. 좀더 노랗게 물들으면 가옥과 함께 멋진 풍경을 자아낼 듯

하다. 축제가 바로 임박했는데 마을에도 사람이 없고 관광객도 없이 옆지기와 둘이서 여기저기

기웃기웃 둘러보고 있으니 이상한 기분이 든다. 그래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가을이면

생각이 나고 앞으로 한두번은 더 와봐야할 듯 하다.

 

바로 앞에 개울이 흐르고 있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면 더욱 운치가 있을 듯.

 

나무들이 마을의 역사를 말해주듯 모두가 대단하다

 

중앙 대문이 잠겨 있어 이곳으로 들어가 사랑채와 뜰을 구경..

 

 

 

 

 

 

사랑채 벽..누마루 밑에 벽이 이쁘다.

 

사람이 떠난 자리를 지키는 길냥이들..

 

사랑채 앞?.. 앞인듯 뒤인 듯...

 

 

사랑채는 누마루를 높이 올려 놓기도 했지만 뒷마루가 해가 잘 들어 여름에는 정원을 바라보면

정말 시원할 듯.큰 뜰이 앞에 있어 무엇보다 사랑채가 더 없이 멋진 곳이 아니었을까.

 

 

사랑채는 사방으로 툇마루가 있고 안해에서 이곳으로 연결되는 곳에 '모정문'이라는 문이 있다.

이 문은 최근에 해달은 듯 한데 그래도 한옥에서는 어느 한 공간 버리지 않고 요긴하게 그 쓰임에

맞게 사용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옆지기가 앞쪽에 차를 주차하며 둘러 보았는데 안채에 들어가는 대문이 열려 있다며 안채를

보려면 그곳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해서 사랑채와 정원을 구경하고 안채를 보기 위하여 다시

정원에서 나와 담장을 끼고 돌아 가보니 안채의 대문이 있고 그 옆 쪽에 행랑채로 통하는 문인지

쪽문이 또 하나 있다.

 

이곳은 은행나무둘레길..이라 하여 길을 따라 한바퀴 돌 수 있는 마을길이 있나보다.

 

안채로 들어가는 대문

 

일자형 안채

 

일자형 안채 앞으로 우물과 'ㄴ'자형 사랑채가 있다.

 

대문 옆으로 행랑채와 곳간...

 

사랑채와 안채는 한 공간에 있는 듯 하면서도 독립된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사랑채

 

 

관리가 잘 되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가옥이다. 조선시대에는 분명 대단한 집이었을

텐데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여기저기 부족한 점이 많다. 물을 쓰는 시설도 그렇고 난방도 그렇고

불편함을 감수하며 누군가 살아준다면 집이 더 빛날 곳인데 21세기에 조선시대의 가옥에서 사는 일이란

힘들다. 그것을 알면서도 왠지 더 역사를 지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남는 것은 무얼까? 점점 사라져

가는 것들이 많으니 누군가는 지켜 주었으면 하면서도 그것이 '나'는 제외하게 되는 것이 현실인 듯

하다. 과거와 현재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이곳에서 축제가 있다니 좀더 정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물론 축제 장소는 이곳이 아니어도 점점 입소문에 의해 [청라은행마을]을 찾는 일들이 많은 듯

한데 누군가는 나서서 관리가 되어야 앞으로 더 오래도록 미래의 누군가의 발길이 머물 듯 하다.

 

여기저기 길고양이들..가옥 앞..

 

 

고택은 현재의 우리들에게는 숙제다.어떻게 관리를 해서 후대에 역사를 물려 주느냐는 우리손에

달려 있는데 무관심 속에 방치되듯 하는 곳들이 많다. 물론 유지 보수를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일듯

한데 지켜야 할 것은 지켜내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 본다.신경섭 가옥만 그냥 잠깐 둘러보듯 보았는데

얼마전에 다녀온 예산 대술의 [수당 이남규고택]과 비교가 된다. 그곳은 비교적 관리가 깨끗하게 되고

후손이 머무르고 있어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듯 보여 괜히 뿌듯하고 다시 찾고 싶은 곳이었는데

이 신경섭 가옥은 아쉬움과 함께 안타까움이 남는다. 축제로 인해 앞으로는 더 관리가 잘 되길 바래본다.

 

*제2회 청라은행축제: 2013년 10월26일~10월 27일

 

*소재지: 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 688

 

*특징: 조선 후기에 지은 것으로 보이는 집이다.

사랑채 중간에 마루를 두어서 대청으로 사용하였고, 나무의 결과 단청의 색은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다. 대문채 지붕은 앞면에서 볼 때 사다리꼴을 한 우진각지붕이며, 신석붕의 효자문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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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구절초 향기 가득한 장군산 영평사 구절초축제

 

 

 

 

 

공주 장군산 영평사 구절초 축제: 9월 28일~10월13일까지

 

시월 초에 이곳에 가려다가 산행을 가느라 못가고 13일까지 구절초 축제라고 하니 다 지기전에

가야할 듯 한데 주말에 또 산행을 계획했다.그런데 옆지기가 다리가 아프다고 하여 산행은 못 할

듯 하고 영평사에 구절초 축제 구경이나 가자고 해서 공주로 방향을 돌렸다. 날이 좋아서인지

가는 길이 무척 좋다.차창 밖으로 보여지는 풍경도 좋지만 구절초 꽃구경을 간다고 하니 더 기분이

좋은 듯. 영평사 부근에 들어서니 길가에 하얀 구절처 꽃이 활짝 피어 있어 영평사가 가까웠음을

직잠했는데 근처에 이르니 길가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마을 입구에서 주차단속을 하는 이들이

마을로 들어서지 못하게 한다. 차가 꽉 들어찼다는 것이다. 조금 들어가 본다고 해도 안된다고 해서

그냥 입구에 주차를 해 놓았다. 이곳은 축제기간 동안 12시~2시 까지 국수공양을 해서 점심시간에

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하는데 우리가 간 시간이 딱 그 시간이다. 1시가 넘었는데 입구에 주차를

해 놓았기 때문에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한다.

 

 

 

 

 

 

 

차를 너무 멀리 주차를 해 놓아서 절까지 걸어가는 시간은 꽤 걸렸다.그런데 걸어가다보니 주차할

공간이 안에 많은데 그것도 모르고 무조건 앞에서 통제만 하고 있는 것이다. 절 입구에도 한사람이

있어 정보를 교환하며 해야 하는데 그저 마을입구에서만 통제를 하고 있으니 구경을 하고 빠져 나간

사람들이 많아도 알지 못하고 통제만 했던 것이다.그런 불만을 토로하자 일하시는 사람들이 부족해서

그런다며 양해해 달란다. 사람이 부족하다기 보다는 관리 소홀인듯 하다. 좀더 세심한 신경을 썼더

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걸어 들어오는 길가엔 마을주민들이나 그외 분들이 노점을 하셔서 살

것들도 많았는데 무거운 것은 사지도 못하고 가벼운 것만 사서 들고 갔다.꽤나 걸어 들어왔더니

땀도 흐르고 덥다.날이 좋아서인지.

 

 

 

 

울 옆지기 발걸음이 빨랐던 것은 '점심공양' 때문이었다.마을 길을 걸어 들어오며 난 사진을 찍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있는데 그는 옆에서 난리다 빨리 가지 않으면 점심을 먹지 못한다면서 서두

르라고 한다. 그렇게 하여 도착한 시간은 1시30분경인데 국수공양을 받기 위하여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줄서서 기다리다 보니 1시40분,우린 먹을 수 있는거지.하며 서 있는데 많은 분들이 더운 날에

얼마나 고생을 하시는지,고생하신다며 한마디 건냈다. 그냥 먹으면 왠지 소화가 되지 않을것만 같다.

 

 

 

 

 

 

영평사에서 국수공양은 장독대에 올려 놓고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도 국수와 열무김치를

받아 들고 알맞은 항아리를 골라 그 위에 국수그릇과 열무김치그릇을 올려 놓고 맛있게 마음을

채웠다. 맛이 있고 없음이 중요한게 아니라 이 많은 중생들에게 국수공양을 해준다는 것이 정말

대단한 일인듯 하다. 모든 분들의 노고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우린 공짜로 맛있게 국수를 후루룩

후루룩 먹을 수 있었다. 남자분들은 대부분 두그릇씩 먹었다.난 점심을 먹지 않기도 하지만 아침을

먹었기에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옆지기가 먹어봐야 한다고 해서 먹었는데 괜찮았다. 담백하니

좋았는데 옆에서 어떤 분은 맛이 없다며 투정을 부리셨다.마음으로 먹어야지...

 

 

 

장독대에 있는 장항아리에는 장을 담은 연월일이 써 있는데 이곳에서 국수를 먹으니 햇볕도 따뜻하니

좋았지만 장이 익는 냄새가 구수하게 나서 더 좋았다. 국수를 먹고 한동안 장독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장이 익는 냄새를 맡았다.좋다. 이곳은 이렇게 장을 담아서 [영평식품]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구절초 뿐만이 아니라 연잎가루및 그외 연에 관련한 것들도 팔고 있는 듯 하다.국수공양을

받고 구절처차 시음을 해 보았는데 그 향이 정말 좋다.

 

 

 

 

 

 

 

 

 

 

 

영평사에서는 2시부터 108배를 하며 소원을 빌 수 있다. 스님의 독경소리를 들어가며 절도 구경하고

영평사 뒷산인 구절초가 가득 심어진 산을 산책하는 시간도 정말 좋았다. 독경소리에 가을이 저무는

듯 했고 꽃이 절정으로 향하는 듯 했다.

 

 

 

대웅전 문살이 이쁘다

 

 

굴뚝도 이쁘다

 

 

 

절은 그리 크지 않은데 둘러 보니 볼 게 많다.처음 와서인지 더 많은 듯 한데 구절초 축제라 사람이

많아서 찬찬히 둘러보질 못하겠다. 대충 대웅전 한바퀴 돌고 구절초가 하얗게 피어 있는 뒷산으로

올라갔다. 온통 주변이 다 구절초라 영평사에 들어서면 구절초 향에 취한다.

 

 

 

 

 

 

 

 

 

꽃이 지는 단계인가 보다.그래도 아직 하얀 꽃이 만발해 있어 산책길을 걸으면 구절초 향이 온통

묻어나는 느낌이 든다. 옆지기와 구절처 꽃 속에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햇볕도 따뜻하니 좋고

소나무 밑에 우리 둘이 앉을 만한 바위가 있어 앉아서 쉬며 구절초 꽃향기도 맡고 꽃구경도 하고

물도 마시고 귤도 까먹고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었더니 앉아 있는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많은

이들이 구절초 꽃 하나에 감동을 하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고 영평사라는 작은 절은 이 가을에

구절초로 인해 더욱 빛나고 향기가 나고 있다. 국수공양까지 해서 국수까지 얻어 먹고 뒷산 산책을

하니 더욱 좋다. 배가 든든해서인지 구경도 좋고 꽃이 더욱 이뻐 보인다.옆지기가 다리가 아프다고

해서 천천히 걸으며 쉬기도 하고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으려다 어찌하다보니 정상에 올랐다. 정상

인지 모르겠지만 꽃을 심어 놓은 그 끝까지 올라가서 밑을 보니 온통 하얗다.구절초 꽃이 영평사는

물론이고 마을까지 온통 흔들어 놓는 것 같다.

 

 

 

 

 

 

 

 

 

장군산 영평사 구절초 축제를 잊지 못할 듯 하다. 구절초 꽃향기는 정말 원없이 맡아 본 듯 하기도

하지만 꽃 철이 아닌 다른 계절에 와도 좋을 듯 하다. 작은 연지도 있어 여름에 와도 좋겠지만 봄에

도 좋을 듯 하다. 작고 아기자기한 산사도 구경하고 뒷산도 산책하고 절에서 판매하는 장류나 그외

식품들을 사갈 수도 있고 마을 또한 아기자기 한 듯 하여 좋다. 산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마을과

절은 산과 산 사이에서 양지가 바른 곳에 있어 아늑해 보인다. 영평사 처음 와 보았는데 느낌도 좋고

좀더 한가할 때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구경하고 싶다. 처음 구절초 축제에 와서 국수공양도 받고

구절초 꽃 구경도 맘껏 하고 구절초 향기도 맘껏 맡고 산을 내려와서는 축제기간에만 판매하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판매대가 있어 연근가루와 연잎을 샀다. 그리고 절을 벗어나 마을주민들이 판매하는 곳에

서는 표고버섯과 느타리 버섯을 샀다. 꿀고 사고 싶고 다른 것도 사고 싶은데 차를 너무 멀리 주차해

놓아서 무거워 사지 못했다. 축제 기간이 아닐 때에는 차를 절 앞까지 가져오면 임시 주차장이 있어

그곳에 주차하고 구경을 하면 좋을 듯 하다. 다음해에는 구절초 꽃이 한창인 시월 초에 구경오면 좋을

듯.그래도 이렇게 좋은 날에 구절초 꽃 구경도 하고 절구경도 해서 좋다. 정말 기분이 좋은 날이다.

 

201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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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10-15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전으로 이사온지 얼마 안되어 다녀왔었는데 사람이 하도 많아서 국수 못먹고 그냥 돌아왔어요. 한 종류의 꽃이 그렇게 많이 피어있는 걸 처음 보고 입구부터 차가 막히는 것 불평없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지요. 구절초는 이제 알아볼 수 있는데 쑥부쟁이와 벌개미취는 아직도 구별을 잘 못하겠어요. 덕분에 꽃구경도 하고 추억 여행도 해보았습니다.

서란 2013-10-17 19:02   좋아요 0 | URL
먼저 여행하셨군요..전 늘 가을에 한번 가본다는 것이 이번에 처음 가 보았는데 마을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가는 것도 괜찮더라구요. 저흰 옆지기가 국수공양 때문에 서두르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가을과 구절초향이 정말 좋았던 영평사여서 가을엔 늘 가게 될 것 같아요. 들러주셔 감사합니다~~^^

rotus 2013-10-16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집 가까이 영평사가 있어서 지난주에 다녀왔습니다.
하염없이 많기도 많은 구절초를 보면서 연신 셔터를 눌렀는데...
이곳에도 구절초가 많이 피었네요^^
반가운 마음에 짧은 인사만 하고갑니다~

서란 2013-10-17 19:04   좋아요 0 | URL
어떻게 꽃 하나로 이렇게 다른 세상을 만들어 놓았는지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멋진 구경이었고 경험이었어요. 다른 것도 좋았지만 국수공양은 정말 많은 분들의 노고덕분으로 모두가 마음을 배부르게 하는 듯 해서 덕분에 저희도 배부른 여행을 하게 된 것이 더 긍정적인 구절초 여행을 하게 한 듯 하네요.가까이 사시면 좋은 곳에 사시네요~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산] 수당 이남규 고택과 수당기념관

 

수당 이남규 고택 사랑채인 평원정

수당 이남규 고택 - 충남 예산군 대술면 상항리 335번지

 

 

* 수당 이남규

 

 

본관 한산(韓山). 호 수당(修堂)·산좌(汕佐). 본명 원팔(元八). 충청남도 예산(禮山) 출생이다. 학문과 덕망이 높았으며 1875년 사마시(司馬試)에 합격, 벼슬은 참판(參判)에 이르렀다. 1894년 6월 일본공사 오토리 게이스케[大鳥圭介]가 군대를 이끌고 궁궐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그 무도함을 상소, 비난하였다. 1895년 영흥부사(永興府使) 시절에 명성황후(明成皇后) 시해를 보고는 일본에 대한 복수를 눈물로 상소하였다.

1907년 의병 민종식(閔宗植)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혐의로 공주감옥에 투옥되었다가 석방된 후 일본군에게 연행되어 온양(溫陽)까지 끌려가 아들 충구(忠求)와 함께 피살되었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네이버케스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29&contents_id=7722

 

수당 이남규 고택은 예산 대술면 방산저수지 바로 밑에 위치하고 있다. 시골집에서는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닌 곳이고 내가 다닌 중학교에서도 멀리 떨어진 거리가 아닌 조금만 가면 있는 곳인데 이런 곳에 이와

같은 곳이 자리하고 있는지 모르고 살았다. 주입식 학교 교육때문이었을까 너무 모르고 살았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빨리 찾아가봐야 할 듯 하기도 하고 티비에서 [한국의 고택] 을 보았는데 고택의

'사랑채'가 너무 좋은 것이다. 한옥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 멋과 혼에 훔뻑 빠져서 얼른 가봐야 할 듯 했다.

마침 개천절이고 엄마 생신이라 시골에 내려가게 되었기에 옆지기에게 미리 이야기를 했다. 이곳에 다녀

오자고.그렇게 하여 엄마와 가족들과 함께 하다가 잠깐 시간을 내서 가게 되었는데 집에서 네비로 삼십분

여 거리이다. 황금빛으로 물든 들녁과 낮으막한 산과 저수지가 있는 그야말로 시골길을 달려 가는 맛도

기분 좋고 오래전 학창시절 기억을 더듬으며 가는 맛도 좋았다. 그렇게 달려가다 보니 그곳으로 들어

가는 입구의 삼거리에 어머님 한 분이 곱게 화장을 하고 차를 기다리고 계시는데 옆지기가 태워다 드리

잖다. 그래서 차 문을 열고 다가가 물었다.'어머님 어디까지 가세요.저흰 이남규 고택까지 가는데 그 방향

이라면 태워다 드릴께요.' 했더니 어머님은 예산에 나가신단다.그러시면서 '방산에 가시는구먼.거긴 여기서

가까워요.조금만 가면 되니 잘들 다녀가요.' '네 고맙습니다.어머님도 잘 다녀오세요.' 하고는 우리가 갈

방향으로 방향을 돌리니 마을길과 같은 길을 잠시 달려가니 바로 앞에 방산저수지 둑이 보인다. 거기에

수당 이남규 고택이 있었다.

 

[수당기념관]

 

 

수당기념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데 어떤 여자분이 계시길래 수당 고택을 구경하러 왔다고 했더니 구경하고

가라시며 반갑게 맞아 주신다. 먼저 수당기념관에 들어갔는데 휴일이고 사람이 없어서인지 불을

꺼 놓았다가 그분이 오셔서 불을 켜 놓고 우리 뒤를 따라 오시며 하나 하나 자세하게 살명을 해주시

는 것이다. [한국의 고책]편을 보고 보러 왔다고 했더니 더 반가워 하시며 반갑게 그리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시는데 얼마나 좋은지. 정말 값진 공부를 했다. 역사에 대해 정말 너무도 모르는데 이럴

때 보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기념관 외벽 벽돌은 그냥 벽돌이 아니라 기와와 같은 방법으로 구운 벽돌..밑에 깔린 것도 마찬가지

그 빛이 정말 좋다.운치 있고.이런것 하나에도 세심함을 기울임이 엿보인다. 기념관은 최근인

2008년에 건립이 되었다고 한다. 기념관은 나라에서 지어 주었지만 그 관리는 수당 이남규의 후손이며

전 독립기념관 제 6대 관장이셨던 이문원 관장님께서 사비를 들여 관리하고 계신다한다.앞으로는

고택이 한옥체험도 하고 더 많은 방향으로 발전을 하고 모두와 함께 하려는 방향으로 더 발전된

모습으로 바뀌어 나간다고 하니 자주 와 봐야 할 듯 하다.

 

 

목은 이색의 후예

 

 

노비였지만 훈장을 받은 김응길

 

 

 

 

 

 

수당기념관에 전시된 것들

 

[수당 고택 사랑채 평원정]

 

 

수당 고택은 다른 곳과 달리 사랑채가 독립적으로 안채와 떨어져 있고 담도 없이 사방이 오픈된

형태이며 측간이 앞에 있고 탱자나무 오륜목등 오래된 나무들과 함게 더 운치를 준다. 조선 인조

대에 건립된 고택이라고 하니 삼백여년이 넘었다. 사백여년이 다 되어가는 고택이다. 다른 곳보다

이 사랑채가 정말 맘에 든다.

 

탱자나무와 오륜목이.오륜목은 살짝 위치를 바꾸어 심었다가 심한 몸살을 앓았다고 한다.

그래도 꿋꿋하게 그 생을 이어가고 있는 오륜목(삼강오륜..에서 따온 오륜목이다)

 

 

 

 

 

평원정은 가운데에 이런 마루로 된 공간이 있고 양쪽으로 방이 있다. 보는 기준으로 삼아 왼쪽에는

방이 하나 오른쪽에는 두개로 보았는데 왼쪽방 밑에 아궁이가 있고 오른쪽 방 옆으로 돌아가면

부엌용인 아궁이가 있다. 이곳은 남자들의 공간으로 안채와 완전히 독립된 공간으로 떨어져 있어

독특하다. 그러면서 안채로 갈 때는 안채와 이어진 문이 있다.

 

안채에서 오는 공간은 요기까지인것처럼 문이 도 달려 있다.

 

안채로 향하는 문이라 위가 둥글다.그리고 안채로 이어지는 문...

 

 

 

 

 

옆에서 열심히 설명해 주시고 난 열심히 들으며 담고 있다

 

 

 

설명을 듣는 동안에 관장님께서 오셨다. 그렇게 또 관장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오륜목

 

 

[수당 이남규 고택]

 

 

 

관장님께서 태극기를 걷고 계시다

 

수당 고택인 안채는 개보수가 되었나보다. 담장이 현대적인 맛이 보이기는 하지만 아기자기 하니

안채라는 멋스러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월방이 아름다운 수당 고택 안채 대문

 

대문이 있고 중문이 또 있다. 여자의 공간을 구별해 놓았고 내벽으로 인해 안을 가려 놓았다.

 

안에서 본 월방문..아름답다. 대문을 열면 삐그덕..옛날에는 앞에 행랑채가 여럿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 대문 여는 소리에 모두 하루를 시작했다는..정말 소리가 '삐그덕 삐그덕..' 그야말로 모두를

깨울듯한 소리가 난다.

 

남좌여우라고 열쇠가 대문은 좌쪽에 있고 그 모양이 남자는 하늘이라 둥글다

 

수당 고택 관장님..설명 감사합니다.

 

 대문과 중문 사이

 

중문 열쇠는 '오른쪽' 여기까지가 여자의 공간이라 '여우' 여자는 땅이라 하여 열쇠

위 모양이 '네모'다.

 

 

안채엔 양쪽으로 부엌이 두개인 것이 특징이다

 

 

 

안채는 월방대문이 너무 이뻐서 이곳에서 밖의 경치가 어떻게 보이는지 꼭 한번 사진 찍어 보고

싶었다.안채의 대문이 그냥 다른 문과 똑같은 평평한 나무로 했다면 이 집의 멋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래 위로 월방으로 해 놓았기에 집에 운치가 살아나며 더 멋스러움을 준다. 예전에는

물동이를 이고 다녀서 그런 점을 감안해서 이런 나무를 쓴 부엌이 많다는 말씀을 들으니 서산

개심사의 부엌이 생각났다.그곳 부엌 또한 자연스럽게 휘어진 나무를 써서 그 멋스러움을 더했다.

 

그런가하면 이곳은 대문이 있고 중문을 설치해 안채와 또 분리를 시키듯 했다.남 녀의 공간을

또 그렇게 구별해 놓은 듯 하면서 대문의 열쇠는 '좌'에 중문의 열쇠는 '우'에 두는가 하면 남좌

인 열쇠는 '하늘'을 뜻하는 둥근모양으로 여우右인 열쇠는 '땅'의 모양인 네모모양으로 되어 있다.

 

안채는 많이 둘러보질 못했다. 문단속을 하시는 시가이시라 잠깐 잠깐 설명을 들었다. 관장님께서

직접 이런 부분에 대하여 설명을 해 주셔서 더욱 의미 깊은 시간이 되었다.그래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정말 좋은 시간 갖게 되었고 정말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다음에 또 와봐야

겠다는 생각...

 

수당 고책 안채

 

사랑채 평원정 앞 화단에 있는 산수유나무..얼어 죽었는가 했는데 모진 생명은

다시 싹을 틔웠다고 한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나무는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

 

 

효부 성균 진사 이상빈처 신씨지문.. 효부 신씨지문

 

 

 

 

고택 안채로 향하는 길 입구에 있는 노거수.. 희한한 모양을 하고 있다

 

고택의 주변에는 무궁화가 심어져 있는데 관장님께선 벚나무가 아닌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를

사비를 들여서 심으셨다고 한다. 무궁화가 피어 있어 무궁화 뒤로 기념과의 풍경을 담아 보았다.

 

방산저수지

 

고택 앞으로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방산저수지]가 있다. 이 방산저수지로 인해 [수당 이남규

고택]은 수몰위기에 놓여 있었는데 관장님께서 애를 많이 쓰셔서 수몰위기에서 고택을 구해냈다고

한다. 고택은 봉수산을 뒷산으로 하고 있어 더욱 운치 있고 아늑하면서 안정감이 있다. 그런 것을

수몰되어 다른 곳에 옮겨 놓으면 그 혼이 느껴질까? 수당 고택에서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역사와

세월 그리고 혼을 느꼈다. 그 여운은 오래 갈 듯 하다. 가을 단풍이 곱게 들면 또 한번 와야 할 듯

하다. 사랑채 앞에 있는 탱자나무도 삼백여년이 넘었다는데 아직도 탱자가 열리고 있다. 그 오랜

세월을 지켜냈을 탱자의 향을 맡아 보았는데 아직도 탱자의 향은 진하다. 이 가을도 그렇게 저물어

갈 것이다.

 

201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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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현충사와 곡교천변

 

 

 

 

 

 

뒷산 산행을 다녀 온 후에 여시 산책을 시키고 들어왔는데 갑자기 여시가 다리를 절며 난리가 났다.

산책을 잘 하고 들어 오는 길에 보니 다리를 절고 있어 '여시 다리 아파..' 하고 안았는데 그 때부터

난리,어디 접질렸나 본데 다리를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아픈 다리를 들고 세 다리로 절뚝 절뚝 하면서

께갱깨갱 난리도 아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질 않는다. 녀석 때문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데 휴가 내고

외출했던 옆지기가 마침 귀가를 하고는 현충사에 잠깐 바람이나 쐬러 가잖다.여시가 아픈데.. 아프면

녀석 엄마는 찾기도 하지만 엄살도 심해서 잠간 혼자 두어 잠을 자게 할 듯 해서 얼른 씨고 옆지기와

나갔다.오후 5시 해가 이제 서서히 지고 있는데 잠깐이니 괜찮을 듯.

 

 

 

 

매점이 공사를 새로 했나 단장 중이다.

 

 

먼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간이매점에서 어묵을 먹은 후에 번데기를 한 컵 사서 탁자를 차지하고

앉았다. 즐비한 은행나무에서는 노랗게 익은 구린내나는 은행알이 노랗게 떨어져 내렸다. 아직

은행잎은 물들지 않았지만 올해는 단풍이 이쁠 듯 하다. 일찍 온 감이 있지만 그래도 여기 주차장에만

있어도 참 기분이 좋은 곳이 현충사이다. 물둘기 시작한 은행잎과 함께 이곳에 와서 쌓았던 추억을

되새김질 하며 함께 걷기도 하고 셀카도 찍고 또 그렇게 올가을 추억의 앨범의 한쪽을 또 다시 저장

했다. 기분이 좋다.나오길 잘해다는 느낌.

 

 

무지개다

 

 

포효하는 사자 같은 구름~

 

매점 옆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오겠다고 간 옆지기는 커피가 안된다며 돌아 오는데 그의 뒤를

따라가다 구름이 이뻐 돌아 보았는데 와우~~구름은 포효하는 사자같고 그 옆에 무지개가 떴다.

무지개를 나만 보고 있는 것이다.옆지기에게 톡을 보냈다.무지개 보라고.. 어디에 무지개가 떴는지

알려주고 설명을 한참 해준 후에 '아~~ 무지개네~~' 한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현충사에 오면 안에 들어가기 보다는 주차장에서 한바퀴 돌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만족한다.

이번에도 잠깐 주차자에서만 한바퀴 돌고 어묵과 번데기를 사 먹고 시원한 공기와 함께 노랗게

물들어 가는 가을을 담는 것으로 만족하고는 곡교천변으로 향하기로 했다.

 

 

 

 

 

이곳은 현충사 들어가는 입구,옆에 논이 있는 곳이다.수로의 둑에 억새가 얼마나 이쁜지 해마다

가을이면 하얗게 핀 억새꽃을 구경하기 위하여 현충사에 들러 한번은 꼭 보는 듯 하다. 곡교천변으로

가다가 옆지기가 이곳을 지나가 보자고 해서 가봤더니 올해도 역시나 억새가 멋지다.노을이 질 때

오면 더욱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노을이 이쁘게 질 듯 하더니 그냥 어두워진다. 좀더 해넘이가 멋졌더라면 멋졌을텐데...

 

 

 

 

 

 

 

현충사앞 곡교천변

 

현충사앞 곡교천변은 은행나무길과 은행나무길을 걸을 수 있는 테크길이 있어 여러모로 산책하기

참 좋은 곳이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이쁘게 피어 철마다 찾으면 실망을 하지 않는

곳인데 올해는 코스모스가 아니라 '미국쑥부쟁이' 꽃이 하얗게 피었고 국화도 심어 놓아 국화꽃이

피면 또 아름다울 듯 하다. 해가 지고나니 천변 바람이 차갑고 선선하다.

 

 

 

 

 

 

 

은행나무밑 테크길과 곡교천변을 한바퀴 걷고 나면 참 좋은 곳이다.좀더 있으면 노랗게 익은 은행알도

많이 떨어져 있고 오래된 은행나무에 노랗게 단풍이 들면 얼마나 멋진지. 가을에는 이곳에 꼭 와봐야만

할 정도로.오지 않으면 병이 날 것만 같은 가을앓이를 한다. 국화가 피고 나면 한번 더 찾아야 할 듯 하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여시가 걱정은 되었지만 그래도 가을을 마음 가득 담아

부자가 된 느낌이다. 행복은 멀리서 담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내 옆에서 담는 것이다. 올가을

이 작은 나들이가 큰 에너지가 될 듯 하다.

 

201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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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딸들과 함께 한 즐거운 시간,안성 서운산 청룡사

 

 

 

 

 

명절연휴를 맞아 딸들과 간만에 조조로 <관상>을 보러 갔다가 잠깐 바람을 쐬러 가다가 보니 안성

청룡사로 가게 되었다. 녀석들 어릴 때 자주 갔던 곳인데 이곳은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더니 요즘은

주차장이 많이 바뀌었다. 절 앞의 주차장은 좁아지기도 했지만 절로 들어서는 입구에 있는 큰 공용

주차장은 8월부터 유료가 되었다. 서운산이 있어 주말마다 등산객이 많은데 유로화를 한 것은 조금

문제가 있는 듯 보인다. 절로 향하는 입구에 있는 청룡저수지부터 길가에 주차해 놓은 차들이 즐비

하다. 산행객들로 인해 마을이 더 부수적으로 얻는 것이 많은 터인데 주차장 유료화는 문제가 있지

않나본다.

 

석탄일마다 이곳에 와서 녀석들을 위해 등도 달도 석탄일마다 찾는 절이 이곳이기도 하지만 서운산에

산행도 가끔 오는 곳이며 이곳에 오면 마음이 안정이 되고 참 좋은데 조금씩 절이 변화를 겪는 것이

오랜시간을 두고 지켜 본 입장에서는 조금 아쉽다. 본래의 모습보다 왜 세속의 냄새가 나는 듯 보이는지.

그래도 아직은 그리 크게 비약적으로 발전하지 않아서 좋다. 석탄일에 오니 경비실을 짓고 있더니

담장공사와 더불어 다 완성이 된 듯 하다. 대웅전으로 오르는 돌계단도 새로 고쳤는데 너무 현대적인

냄새가 강해 먼저 있던 돌계단이 그립다.개보수를 할 때 너무 현대적인 것으로 해 놓으면 이질감이

느껴진다.

 

 

 

 

 

청명한 가을날이다. 하늘은 정말 푸르고 바람 한 점 없이 덥다. 긴팔을 입고 나온 우리는 덥다 덥다

하며 그늘을 찾기 바빴다. 땡볕과 같은 곳에서 녀석들 사진좀 찍자고 하면 찡그리며 한마디씩 한다.

덥고 땀난다고... 그래도 이 가을날을 추억하기에 얼마나 좋으가.잠시 나온 것인데 축복처럼 이런

가을날을 선물 받았으니 정말 좋다. 잠깐 머물며 막내는 잠자리도 잡고 재밌는 사진도 찍고 두녀석은

신이났다. 어릴적 왔던 기억을 더듬어가며 이야기 하다보니 더 재밌다. 거기에 알밤도 몇 개 주워

가을밤맛도 느껴보기도 했다.

 

 

 

 

 

 

 

 

잠깐의 나들이였지만 딸들과 정말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 날이 뜨거웠지만 산행을 다녀 온 산행

객들이 절 구경을 하러 많이들 들어 오기도 하고 명절끝에 오는 여행객도 있고 우리도 그 속에서

절을 한바퀴 돌며 자연도 구경하고 추억도 쌓고 언제 또 이런 시간을 만들어볼지. 즐건 가을날의

잠깐의 여행이었지만 긴 명절연휴의 스트레스를 날리기엔 충분했다.

 

201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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