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의 향기 맡으러 '자연누리성'에 가다






막내 때문에 잠깐 외출을 하고 돌아 오는 길,그냥 집에 들어가기엔 날이 너무 좋고 파란 가을 하늘의 유혹에서 벗어나질 못하겠다. 오전엔 허리가 아파 복대를 하고 있었지만 차츰 움직일 수 있게 되고 함께 점심도 먹고 녀석과 헤어지고 나니 주말을 그냥 보내기가 아깝다. 햇빛알레르기 때문에 팔토시에 썬크림 양산 그리고 외출을 할 것 같아 메밀차와 읽을 책도 준비해 왔으니 그가 그냥 가지 말고 가까운 연지나 들렸다 가잖다.

그렇게 하여 가게 된 곳이 '자연누리성' 이곳은 딸들이 초등때인가 왔던 곳이다. 큰놈이 초등6학년 때인가 왔었으니 그동안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리고 그는 내비양도 가져오지 않아 잘 찾아갈 수 있을까 하며 기억을 더듬어 가게 되었다. 너무 오랜시간이 흘러서일까 이곳이 그렇게 멀리 있었다는 것을 잊었다. 그리고 그동안 길도 바뀌고 다른 시설들도 생겨나고... 암튼 정말 머리가 벗겨질 정도로 날은 뜨겁고 하늘은 완전한 가을하늘이고 들녁의 벼들은 그나마 이제서 익어가느라 여념이 없었다. 추석명절이 머잖아 벌초객들이 있는 주말이라는 것을 한참을 지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그곳이 또한 옆에 추모공원이 생겨 더욱 복잡해졌다. 그래도 겨우겨우 찾아 가게 된 '누리성' 오후 시간인데 가족들이 드문 드문 있다.

아산 백련지 향련원도 지나는 길에 보니 연꽃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이곳도 연꽃이 없다. 연잎도 좋지 않고 올해 우기가 너무 길어서일까,거기에 계곡에서 흘러 내리는 물은 시원하긴한데 완전히 흙탕물이다.어디 윗쪽에서 공사를 하는지 맑고 깨끗해야 할 물이 흙탕물이라 기분이 상했다. 그래도 올해 간만에 연의 향기를 맡으러 왔으니 기분 좋게 구경하기로 했다. 이곳은 비단잉어장이 없었던 것 같은데 테마공원 '용궁' 으로 꾸며져 있다. 난 다리 위를 그냥 지나고 옆지기는 그 밑으로 들어가 고기들을 구경한다고 들어 갔는데 유리벽에 이끼가 끼어 잘 보이지 않는다며 나왔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 양산에 팔토시 썬크림을 듬뿍 발랐는데도 팔이 뜨끔 뜨끔,그는 햇빛이 걱정이라며 알레르기가 일어날 것 같으니 그냥 가볍게 구경하고 가자는데 어찌 그러는가 이왕에 왔으니 연의 향기 진하게 맡고 가야지.

누리성 돌담길도 없었는데 추모공원이 생기고나서 생긴 듯 하다. 누리성돌담길을 따라 백련지로 향했다. 벌써바람에 연의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 오니 정말 좋다. 그는 연의 향기가 그렇게 좋으냐며 묻는다. 말인가..얼마나 그리운 향기였는데.여름만 되면 이 연의 향기를 꼭 맡아야 여름을 보낸 듯 하다. 정말 그립고 맡고 싶었는데 물소리 풀벌레소리와 함게 연의 향기를 맡으니 정말 기분 좋다,덥기는 하지만.더우니까 구경객들이 한번씩 그냥 연지를 지나쳐간다.아니 연꽃이 없다며 올라오다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한번 휭하니 가고 나니 연지는 우리 차지다. 우린 쉼터에 앉아 사진도 찍도 책도 읽고 메밀차도 마시고 바람에 연의 향기를 맡는데 음악까지 너무 좋다. 황병기씨의 가야금음악을 틀어 놓았는지 가야금 음악이 연지에 울려 퍼지니 여기가 선계인 듯 하다. 그렇게 둘이서 연지를 독차지 하듯 마음껏 연의 향기를 맡고는 계곡물 소리를 들어가며 계곡을 따라 식당이 있는 곳으로 내려와 다시 구절초재배단지로 갔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오밀조밀 잘 꾸며 놓은 곳인데 처음엔 잘 꾸며진 듯 했는데 지금은 여기저기 시설이 상한 곳도 있고 풀이 우거진 곳도 있고 이곳도 세월을 비껴가지는 못 하는 듯 하다. 구절초밭은 그야말로 풀밭이 되 듯 버려진것처럼 있다. 구절촙밭 끝에 작은 폭포도 있고 좋았는데 왠지 물도 예전만 못하고 꽃이 없어서일까 별재미없이 그냥 이곳은 한바퀴 산의 냄새를 맡으며 걷는 곳으로 만족을 했다. 가을엔 구절초가 피려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저 그런 시설이라 그냥 산책길이라 해야 할 듯 하다. 그리곤 다시 식당 뒤편에 심어진 꽃들을 구경하는데 꽈리도 더덕꽃도 다알리아도 정말 좋다. 물봉선도 그렇고 간만에 보는 개구리도 그렇고 자연이 너무 좋다.

너무 더워서 식당 앞편으로 와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려 했더니 끝났단다. 문을 닫았다. 그래도 아쉬움에 '백련잎가루'를 하나 사려고 했더니 사장님이 직접 판매를 하시며 말을 걸어 오시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어디를 가던지 연꽃이 좋지 않단다. 아산 백련지 향련원도 신정호도 그렇고 부여 궁남지등에 대하여 말씀을 나누다 이곳에서 찍은 멋진 연꽃 사진을 보여주신다. 핸펀에 있는 사진을..옆지기는 아산 향련원에서 찍은 황련을 보여주고 사장님은 둘의 사진을 찍어 주시겠단다. 우린 연지에서 둘의 사진을 찍었다며 사양하고는 그냥 구경만 하고는 이곳을 벗어나기로 했다. 너무 오랜시간 뜨거운 햇볕속에서 있었더니 그러지 않아도 오전에 요통과 두통이 있었는데 두통이 더욱 심해졌다.뜨끈뜨끈 열이 오르며 정말 어쩌지 못하는 두통, 길을 벌초객들로 막히고 밖은 너무 덥고 차창밖 풍경이 정말 좋은데 머리가 아프니 그 또한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빨리 집에 갔으면 싶다. 그래도 간만에 연의 향기도 폐부 깊숙히 들여 마시고 눈과 마음에 담았으니 여름앓이는 하지 않을 듯 하다. 연꽃에 대한 갈증이라 모두 해갈 되었다고 볼 수 없지만 이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올해 장맛비 때문에 연꽃이 좋지 않았으니 내년에는 좋은 날씨와 풍성한 꽃을 기대해 본다.

2011.8.28




광덕면 원덕리 '자연누리성'


 
용궁 테마공원..비단잉어장


 
자연가든정원과 식당


 
누리성돌담길과 백련지


 
누리천과 폭포


 
옥잠화와 다알리아


 
꽈리와 더덕꽃


 
물봉선과 상사화


 
큰꽃 으아리



올해 처음으로 만난 홍련










  


  


  
그는 독서중 난 거미줄에 붙은 실잠자리 살리기..그리고 내 모자에 앉은 잠자리.






한 두개 피어 있는 연꽃이 반갑다


 
할매바위와 홍련..그리고 연잎과 개구리


 


 
악어바위와 부추꽃에 앉은 나비



날은 더웠지만 넘 좋았던 '연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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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8-29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머리가 벗겨질 정도로 날은 뜨겁고 하늘은 완전한 가을하늘이고..완전 공감입니다..
저도 나갔다가 하마터면 더위먹을뻔 했는데요^^; 더워도 나가니깐 좋긴 좋더라구요~ 다정한 커플은 제대로 염장이시군요ㅋ

서란 2011-08-30 21:59   좋아요 0 | URL
정말 더운 날이었죠. 더위를 먹었는지 한참동안 두통 때문에 힘들었는데
그래도 연의 향기를 맡고 와서 두고 두고 좋네요..
 

 
1박2일 촬영지인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어릴 때는 이런 다리를 건너지도 못했다.흔들다리는 무섭기도 하고 멀미가 나기도 했는데 지금 건널 수 있을까.561m인 청양 칠갑산 천문대길 산행을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천장호 출렁다리로 향했다. 이곳도 1박2일 촬영지라 그런지 월요일인 평일인데도 관광객들이 많다. 관광버스를 타고 온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도 있는가 하면 가족단위의 여행객들도 많다. 우린 산행후라 그런지 다리가 조금 아프기는 했지만 출렁출렁 흔들흔들,재미를 맘끽하기 위하여 베낭은 차에다 그대로 둔 채로 이곳으로 향했다.물론 이곳도 옆지기는 얼만전에 직원들과 함께 다녀 온 곳이다.

산행후라 그런지 발과 무릎이 조금 아팠다. 간만의 산행이라 발가락들이 신발속에서 서로 아프다고 아우성을 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다른 산행에 비하여 힘들지 않고 한 산행이라 이곳 또한 충분히 걸어 다닐 수 있었다.국내 최대 출렁다리, 길이가 207m나 된다고 한다. 동양에서는 두번째로 긴 출렁다리라고 하니 건너 볼 만하지 않은가. 흔들리니 무섭기도 하고 조금 겁이 나기도 했지만 재미를 두배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청양은 유독 산과 산이 겹쳐진 곳인데 이곳 천장호 역시나 산으로 둘러 싸여 있어서인지 물빛이 완전한 '초록'이다. 노래중에 '초록빛 바닷물에 두손을 담그면 초록빛 바닷물에 두손을 담그면.....파란 물이 들지요.' 이런 노래가 있듯 정말 물에 손을 담그면 아니 들어가 수영이라도 하면 금방 초록으로 변할 것만 같다. 그곳에 출렁다리가 있는 것이다. 시원하기도 하고 흔들거리니 스릴감도 있고,그와 난 천천히 조심조심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잡으며 가려고 해도 워낙 여러 사람이 건너다 보니 '흔들흔들~~' 어떤 사람은 흔들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흔들린다고 건너지도 못하고 바라 보는 사람도 있고..그래도 난 옆지기와 그리 무섭지 않게 207m의 출렁다리를 잘 건너갔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이곳 천장호로 흘러 드는 물줄기가 소리도 우렁차게 '콸콸' 흘러 저수지로 흘러든다. 그곳에 있기만 해도 정말 시원했다.아예 돗자리를 펴고 앉아 모두를 차지만 아줌마부대, 그런가하면 발을 담그고 물 속을 걷는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도 발을 담그려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손만 적셨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호랑이와 용의 형상이 있다. '용과 호랑이에 얽힌 유래' 와 함께 출렁다리는 그렇게 위엄을 떨치며 천장호에 구기자와 청양고추의 형상과 함께 초록물 위에 빨갛게 떠 있다. 그 위로 흔들흔들 여행객들의 설레임이 함께 춤을 추며 흔들리고 있다.

1박2일에 나와서인지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사람들이 많다.잠시 다리를 건너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출렁다리를 바라보다 다시금 출렁다리를 건너 오는데 한잔 거나하게 걸친 어르신이 관광버스 춤을 추며 출렁다리를 정말 제대로 그 맛을 느끼며 건너고 계시다. 그런가 하면 출렁다리를 바라보며 여든의 할머니들은 무섭다며 건너지도 못하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앉아 계시다. 세대가 다 아우를 수 있는 출렁다리이다. 나도 처음 건넜지만 그런대로 청양의 명물이 될만 하다. 구기자와 청양고추의 조형물이 있는 곳에서 천장호를 바라보다보니 물 속에 정말 고기들이 많다. 그냥 그물만 던져 넣으면 한가득 일것만 같은 커다란 고기들이 눈 앞에서 왔다갔다,선계가 따로 없다.오늘 정말 갑자기 가을날처럼 날도 화창하게 개어서인지 출렁다리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뭔가 아쉬움이 남지만 장곡사에 들릴까 하는 마음에 이곳을 떠나려 하는데 산행후 이곳 출렁다리까지 들려서인지 시간은 벌써 저녁시간이다. 하늘은 맑은데... 그래도 얼른 다시 장곡사로 방향을 돌렸다.

2011.8.22









 


 
청양의 특산품인 구기자와 청양고추를 형상화한 조형물


 





 
흔들려서 무서워 건너지 못하고 그냥 여기에 앉아 재밌게 말씀을 나누고 계신 분들.


 


 


 



 



 


 






출렁다리 중간 중간 밑이 보이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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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촬영지인 청양 칠갑산 천문대및 칠갑산 산행






청양의 칠갑산은 삼사년 전 가을에 장곡사로 하여 절 뒤의 등산로로 산행을 한 번 다녀온 곳이기도 하다. 산행을 잘하지 못하는 나에겐 조금 버겁기도 한 헐떡고개도 있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쉬엄쉬엄 거북이걸음으로 어떻게 정상을 밟았던 산행이었으며 단풍이 너무도 곱기도 하고 날이 너무 좋아 정상의 파란 하늘이 잊혀지지 않는 곳기도 하다. 칠갑산 정상에 올라서면 정말 주위의 산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 것처럼 온통 겹겹이 산들로 이루어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그 정상에서 내려오고 싶지 않아던 추억이 있는 칠갑산, 그 산행을 다시 장곡사길이 아닌 천문대길로 한번 다시 해보기로 했다.

이곳은 1박2일의 청양 촬영지이기도 하지만 옆지기가 지난 번에 먼저 다녀온 길이라 자신했다. 잔잔한 트레킹코스와 같은 길로 이어지다가 장상 0.1m 정도에서 가파른 계단만 올라가면 정상이라고 해서 무리하지 않고 느긋하게 떠나게 되었다.내비양을 데리고 갔지만 그는 시골집에 가는 길인 아는 길로 하여 가겠다며 서두르지 말자고 하였다.나 또한 집을 벗어나 밖에 나온 것만으로,둘이 가을 분위기를 느끼며 드라이브를 하는 것만으로도 좋아 산행을 못해도 그냥 그곳에 간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이 시간을 즐기로 마음 먹으니 좋았다.

우리가 집을 나설 때는 약간 흐린 날씨이고 일기예보도 있고 해서 집의 문을 조금씩만 열어 두고 떠났다. 흐린 날이라 내겐 더없이 좋은 날이기도 하지만 월요일, 모두가 출근하거나 학교로 향한 시간이라 길은 한산하여 더없이 여행하기 좋은 날이다.주말에 여행을 한다는 것은 복잡한 교통과 사람들로 인해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평일에 움직이다보면 그런 것에서 어느정도 벗어나 느긋함을 즐기게 되니 평일여행이 더 좋다. 가다가 울시골집이 있는 곳에서 주유를 하고 바로 청양으로 향했다. 산행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다고 하여 평일에 오전시간이 거진 다 간 시간이라 사람들이 있을까 하며 청양 천문대로 향하였는데 아직 초등생들은 방학이라 그런지 간간이 여행객들이 있다.칠갑광장 휴게소에 차를 주차하고 조금 숨을 돌린 후에 가방을 메고 신발끈을 다시 고치고는 산행길에 나섰다.

칠갑광장휴게소를 지나서 조금 올라가면 1박2일 촬영지인 '청양 천문대'가 바로 나온다. 입구에 1박2일 촬영지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이쁘게 장식되어 있고 오르막을 걸어 올라가면 바로 청양 천문대를 만날 수 있는데 월요일이라 천문대는 문을 닫았다. 겉에서만 구경하고 바로 정상으로 가를 산행을 시작했다. 소방도로인지 길이 잘 닦인 그런 길을 야생화도 찾고 버섯도 찾고 매미소리와 풀벌레소리와 바람리를 들어가며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한참 '며느리밥풀' 이란 야생화가 피고 있어 찾다보니 처음엔 없는 듯 하더니만 찾고나니 여지저기 밥풀 두 알을 입에 문 듯한 분홍꽃이 수줍게 길을 알려준다.

산행길은 초행이라도 정말 좋다. 길도 험하지 않은 그냥 트레킹코스이고 험하지 않은 높낮이에 주로 활엽수인 참나무와 굴참나무가 많아 나무냄새가 참 좋다. 씁쓰름한 나무냄새를 맡아가며 매미소리와 함께 옆지기와 이야기를 나무며 버섯과 야생화를 찾으며 오르다보니 금방 자비정이란 정자에 이르고 곧 정상 밑 부분인 가파른 계단에 이를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옆지기는 눈도 밝지,누군가 흘리고 간 핸드폰을 주워 들고는 찾아 주겠다는 것이다. 잃어버린 사람이 내려갔는지 아직 정상에 있는지도 불분명한데 그냥 그자리에 놓고 가라고 해도 찾아주겠다고 들고 오는 옆지기,그러다 핸폰 주인인지 전화벨이 울린다. 그가 받더니만 우리 앞에 간 가족중 학생정도 되는 여자애가 흘리고 간 것이란 것을 알고 그들이 또 정상에서 기다리고 있고 우린 정상 근처 계단을 오르고 있어 기다리라고 하고는 내가 힘들어 하여 천천히 올라 겨우 주운 핸드폰은 주인을 찾아주고 우린 무사히 정상을 밟을 수 있었다.

오르는 내내 흐리고 칙칙하던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정상의 하늘은 파랗게 활짝 열려 있었다. 정말 하늘이 열린것과 같은 풍경이 너무 좋았다. 정상에 오르니 가을임을 분명히 알 수 있는 시원한 바람이 가슴 속으로 파고 들었다. 평일이라 두어팀 있는 정상, 우리도 가져온 미니 삼각대를 이용하여 기념촬영을 해 주시고는 한편에 있는 등나무그늘에 앉아 점심겸 간식으로 가져온 삶은 계란과 포도 한 송이를 좋은 음악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와서인지 삶은 계란은 더없이 맛있고 잘 먹지 않는 포도도 피로회복을 위하여 둘이서 한송이를 거진 다 먹었다. 그리고 그가 타 온 보온병의 커피도 마셔주고 메밀차와 음료수도 마시고 나니 더 없이 좋았다. 올라오는 사람들도 없다시피하니 정상은 우리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활짝 열린 정상에서 윤밴의 노래를 들어가며 가을을 맘끽하며 지난 추억도 되새겨보고 가을도 느끼고 그동안 무겁게 가슴안에 끼어 있던 찌꺼리를 모두 바람에 날리 듯 하고는 다시금 정상의 사진을 한번 더 찍어주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다보니 내려오는 길은 정말 쉽다. 힘들게 한 계단 한 계단 올랐던 것을 한참 내려오다 계단참에서 쉬고는 위를 올려다보면 정말 까마득한 길, 멀미가 날 것만 같은 길도 금방이었다.계단을 다 내려와 뒤를 돌아보니 가파른 계단길이 없어졌다.

힘든 계단길을 다 내려왔으니 하산길은 너무도 즐겁게 걸을 수 있었다. 다리도 아프지 않고 숨도 차지않고 둘이서 음악을 들어가며 우리에겐 딱인 코스인 듯 하다며 자주 찾자고 말하면서 올라오며 보았던 것들 다시 한번 더 눈도장을 찍어주며 가을에도 한번 더 찾자고 하며 천천히 오던 길을 되짚어 나오다보니 정말 금방이다. 오를 때하고는 너무도 다른 하산길은 너무도 쉽고 가볍게 내려올 수 있었다. 다리도 아프지 않고 그는 무릎이 약간 아프다고 했지만 계단 말고는 힘든 길이 아니기에 내려오는 길도 무리하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다. 내려와서 다리도 풀겸 '칠갑광장휴게소' 에 있는 '면암 최익현선생의 동상' 있는 곳에서 조금 시간을 지체하며 여유를 즐겼다. 동상에 올아보니 우릭 지금까지 산이 그 앞에 펼쳐져 있다. 천문대도 그 디로 정상의 산불감시탑도 모두 보이는 것이 앞이 훤했다. 휴게소에서 구기자주를 살까 했는데 옆지기가 그냥 가자고 하여 바로 근처에 있는 천장호 출렁다리로 이동했다.

2011.8.22


 


 


 터널을 지나 바로 우회전 해주시는 센스,그러면 칠갑광장휴게소및 천문대로 향하는 산행길.



칠갑광장휴게소 옆에 있는 면암 최익현선생동상에 올라보면 칠갑산 천문대와 정상이 보인다


 
면암 최익현선생 동상


 
칠갑산도립공원 안내도와 칠갑산 유래비


 
1박2일 촬영지인 청양천문대..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산책길처럼 소방도로가 잘 닦여 있다.산행가기에 정말 좋다. 가족단위의 산행객도 무난.



며느리밥풀...슬픈 전설이 어린 꽃



영아자..혹은 염아자

  
누리장나무 꽃,원추리,취? ... 칠갑산에서 만난 꽃들

 


 


 칠갑산에서 만난 버섯들


  
칠갑산에서 만난 '연리지' 같은 나무 끼리 혹은 다른 나무끼리 연리지가 된 나무들


 
산에서 정말 중요한 표지석,산행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꼭 필요한 것이다.


 
오른쪽의 사진은 '자비정' 이다


 
지금까지 산책길이었다면 정상 밑은 바로 이렇게 가파른 계단이다..이 계단만 오르면 정상..


 


 



멀리 칠갑호인듯..


 
간단한 점심..삶은 계란,음료수,포도,커피,메밀차....그리고 음악과 함께~~


  


  
칠갑산 정상에서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이정표..천장호쪽 길과 장곡사 길 그리고 우리가 올라 온 천문대길..



언제 다시 밟게 될지 모를 칠갑산 정상



하산길에 숨은그림처럼 찾은 '연리지' 밑에서 한번 위에서 한번 연리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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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박물관 같은 '풍물기행' 에서 옛날보리밥을







안성 청룡사로 향하는 길,청룡저수지를 지나 1~2분여 가다보면 청룡사 전에 <풍물기행>이란
옛날보리밥및 그외 음식을 하는 곳이 있다. 겉모습부터 주인의 뭔가 포스가 느껴지는 곳이다.
이곳은 정말 '작은 박물관' 처럼 우리것으로 모두를 치장해 놓은 음식점이다. 민속박물관에서
밥을 먹는 느낌이랄까.이곳에서는 '옛날보리밥' 만 먹어 보았는데 정갈하니 음식도 괜찮고
분위기 좋으니 그외 남다를 것이 없다.








이곳은 정말 둘러 볼 것이 너무도 많다. 정말 <작은 박물관>이란 말이 딱이다.
그렇다고 물건이 '적은' 곳은 아니다 모든 소품들이 하나같이 다 우리네 생활민속품이라고
할 수 있으니 무척 많은 것들이 있는 듯 하다.
주인장의 솜씨와 눈썰미가 함께 잘 어우러진 멋진 곳이라 할 수 있다.
주인장의 포스 또한 한몫을 하기도 한다.
옛 것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으며 아늑하게 마음의 고향에 온 듯한 기분으로 식사를 즐기다
보면 마음도 그리고 그외 오감이 풍족하게 채워질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먹은 것은 '옛날 보리밥' 팔천원이다. 이전에는 육천원이었는데 물가가 하도 오르다보니
보리밥값도 오른 듯 하다.보리밥 정식은 수육과 함께 나오는데 만천원..
그리고 다른 메뉴들이 있지만 이곳에 오면 꼭 옛날보리밥이다. 양푼에 넣고 썩썩 비벼 먹는 맛이
좋다. 거기에 된장찌개와 갖은 반찬, 양은 주전자에 나오는 구수한 물과 함께 시골밥상을 받는
기분이다. 분위기 좋고 음식 정갈하고 그외 볼거리 많고.. 산이 둘러서 있는 곳이라 공기 좋고..
모든것이 함께 갖추어졌다고 볼 수 있다.

서운산에 이른 산행을 올 때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왔다가
산행후에 이곳에서 밥을 먹어도 좋다. 그리고 한가롭게 주위 청룡저수지나 청룡사 그외
바우덕이묘나 사당등 주위 볼거리를 둘러 보는 맛도 좋고 청룡사에 오기 전, 입장에 있는
골드힐카운티를 들러보는 것도 괜찮다. 주위에 갈 곳이 참 많다. 안성은 물론이고...

우린 늦은 점심겸 저녁이었는데 보리밥으로 맛있고 배부르게 채웠다.
저녁에 영화를 예매를 해 놓아 이곳에서 시간을 더 지체할 수 없어
보리밥을 먹고 바로 이곳을 벗어나 집으로 향하였다.

20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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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청룡사에서 만난 꽃과 자연







서운산 아래 자리한 안성 청룡사, 이곳은 입구에 청룡저수지도 있지만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음에 더욱 좋아하지만 이때엔 여름에만 볼 수 있는 꽃들이 많아
더욱 좋아한다. 들어서는 마을 입구에서 부터 고향에 온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비비추 꽃대마다 잠자리가 앉아 있다면 나무엔 매미가 앉아 시끄럽게 울고 있다.
보라색 비비추가 이쁘게 핀 절로 향하는 입구,
계곡의 물소리가 좋아 물을 보려고 가는데 비비추 꽃대마다 잠자리가
가는 길을 방해한다.




 




매미 두마리가 붙었다. 무척이나 바쁜가보다.지나는 사람이
두녀석을 길 옆으로 밀어 놓으려고 살짝 건드렸는데도 떨어지지 않고 꼭 붙어 있다.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나보다. 녀석들에게 이 여름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절과 잘 어울리는 꽃은 상사화도 있지만 한옥과 절과 잘어우리는 꽃으로
목백일홍,배롱나무가 있다. 나무에서 백일간 꽃이 핀다고 하여 목백일홍,
유독 분홍빛과 연보라빛 목백일홍이 운치 있는 건물과 잘 어울러 여름이면 꼭 이곳을 찾게 된다.




절에는 상사화가 많다. 상사화에 얽힌 전설이 스님과 평범한 여인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것이라 그런지 몰라도 상사화와 절은 참 잘 어울린다.
이곳도 상사화 대웅전 옆과 요사채 옆에 있기도 하고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서운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도 있다. 상사화가 필 때면 일부러 산행을 하기도 했는데 몇 년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이렇게 보기만 했다는 것도 참 좋다. 또 한계절을 보내고 있음을 상사화가 말해준다.





산에 와서 다람쥐를 만나는 날은 정말 기분이 좋다.
그것이 뒷산이도 멀리 떠난 산행이어도 말이다.
그런데 오늘은 두마리의 다람쥐를 보았다. 그것이 똑같은 녀석이라도 해도 좋다.
암튼 다람쥐를 보면 자연이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처럼 정말 기분 좋다. 거기에 녀석의
재주처럼 돌담을 타고 다니는 모습과 돌담에 앉아 있는
모습등을 한참을 보여줘 웃으며 볼 수 있었다.

20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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