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럭축제가 있었던 삼길포에서 잔잔한 추억을






산행과 몽돌해변및 괴암괴석을 잘 구경했던 황금산을 벗어나 삼길포로 향했다.배는 그리 고프지 않았지만 삼길포에 들어 오래간만에 회를 먹기도 하고 구경도 하고 해산물도 구매할 수 있으면 사기로 했다.황금산을 벗어나며 바다를 잠깐 구경하고는 삼길포로 향하니 이곳 또한 사람들이 많다. 배가 고프지 않으니 일단 구경 먼저,그런데 이곳에서 2011년 가을에 우럭축제가 있었나보다. 좀더 일찍 왔으면 더 좋은 구경을 했을 터인데 그래도 만족.이곳은 한참 거듭나고 있었다. 해변을 따라 조각공원이 조성되고 산책로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조각품들은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아직은 시설들이 다 제자리를 찾지 못한 듯 하다.

차를 주차장에 주차하고 천천히 바닷가를 따라 걸으며 구경을 했다.이곳은 선상에서 회를 뜰 수 있는 선상횟집이 있어서 싱싱한 회를 가게보다는 이천원정도 싸게 회를 뜰 수 있다. 선상횟집을 지나 조각공원의 조각품들을 구경하며 삼길포 빨간 등대가 보이길래 그곳을 향하여 갔는데 가다보니 멀다. 생각지도 못하고 입구에 찰흘 주차했으니 걸어서 가는 길이 만만하지 않다. 바람도 많이 부는데..그래도 여기저기에서 바다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은 바닷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낚기를 즐기고 있다. 우린 강태공들을 구경하며 천천히 등대로 향하는데 어느 분이 커다란 숭어를 잡았다.그런데 한마리가 아닌 먼저 잡은 한마리가 더 있었다,대단하다.그것도 90도나 되는 곳에서 말이다. 내려다보면 정말 아찔한데.

모자가 날아갈 듯 하여 조끼의 모자까지 쓰고서야 등대로 천천히 향했다. 등대로 가는 길 입구에는 빨간 우편함이 있다. 우편함 위에는 일년후에 개봉이라는 글이 적혀 있고 우럭축제를 하면서 등대로 가는 길에 소원을 적은 리본달기를 했는지 여기저기 바람에 펄럭인다. 미리 알았더라면 우리도 소워달기를 했을터인데...등대로 향하는 길에 보니 바다낚시를 즐긴 분들이 여기저기 쓰레기를 그자리에 그대로 두고 가서 정말 마음까지 어둡게 했다. 보기도 흉하고 다른사람에게 주는 이런 피해는 남기지 말아야 한다.

빨간 삼길포 등대 앞에는 우럭을 상징하는 상징물이 있는데 우럭인지 뭔지 조금 징그럽기도 했다. 등대에도 여기저기 쓰레기도 덮여 있어 짜증이 났다. 한참 유행하고 있는 꼬꼬면 컵라면까지 유행이란 유행은 다 모여 있지만 앉은 자리를 잘 치우고 갔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술 먹은 자리도 그냥 있고 회를 떠다 먹고 그대로 쓰레기를 남겨 두고...그리고 등대엔 여기저기 낙서 또 낙서...무얼그리 남기고 싶을까.눈살이 찌프려진다.좋았던 것이 다 망가졌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다시 원위치 하기 위하여 왔던 길을 걸어 나간다. 가다가 바닷가 난전에서 막내를 위한 바지락을 사고 옆지기를 위한 굴과 어리굴젓을 샀다. 서산 하면 어리굴젓이라 샀는데 그가 잘 먹을까 걱정,비린것을 좋아하지 않는 그와 나 그래도 오징어젓갈과 낙지젓은 잘 먹는데 처음 사본 어리굴젓은 어떨지.

양 손 가득 필요한 것들 사고는 선상횟집에 가서 회를 떠서 차안에서 먹기로 했다. 그가 한 곳을 골라 들어가 회를 뜨는 동안 난 그냥 구경하고 있었는데 날이 점점 흐려져서인지 무척이나 습하다. 춥다. 그가 회를 떠서 나오고 입구에 있는 회를 먹는데 필요한 상추며 초고추장등을 오천원주고 사서 차로 향했다. 차안에서 그와 함께 맛있고 싱싱한 회를 즐겼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차를 주차하고 내가 좋아하는 승기의 정규5집을 틀어 놓고는 회를 먹는데 정말 맛있다. 오만원어치 하려다 그가 삼만원어치 했다는데 비닐팩에 두개,한 개를 금세 비웠는데 배가 부르다. 그래도 또 한 팩을 뜯어서 먹는데 먹어도 먹어도 많다. 그래도 둘이서 다 먹었다.싱싱한 회까지 먹고 나니 기분이 정말 좋다. 영양가 있는 여행인 듯 하다. 회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는 오는 길에 왜목마을에 들를까 하다가 그냥 서산으로 향하여 집으로 향하였다. 기회가 되면 정말 딸들과 함께 한번 다시 해야겠다.

2011.11.4


 
황금산을 벗어나며..황금산 입구의 바다

 
죽방림인가...

 


삼길포~~

 











 


 
조각공원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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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바다 몽돌해변까지 즐길 수 있는 서산 황금산






서산 황금산은 156m이지만 산과 바다 그리고 몽돌해변도 있고 거기에 금을 채굴하던 금광이며 바닷가엔 '코끼리바위'라고 신기한 바위가 있다. 섬은 그동안 군사지역으로 묶여 있다가 풀린지 얼마 되지 않는 듯 하고 산입구는 원래는 모래해변이었던 것이 '대산석유화학' 이 들어섰다는 이야기를 들은 곳이다. 섬 정상에는 임경업장군을 모시는 사당이 있고 섬 전체를 둘러보는데 3시간여 걸린다고 하여 내가 자주 가는 울집 뒷산높이와 비슷하기도 하고 이곳을 구경하고 나오면서 '삼길포' 에서 회도 먹고 올 수 있어 옆지기가 쉬는 날 이곳으로 산행을 가기로 했다.


 


 


 

이곳을 가는 길은 석문방조제와 당진의 왜목마을을 지난 대호방조제를 지나 갈수도 있고 그냥 서산을 경우하여 가는 길도 있는데 우리가 간 길은 서산을 경우하여 가다보니 '황금산' 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길을 따라가다보면 황금산 근처에서 포장이 끝난다. 잠시 당황하였는데 그러다 비포장및 일반 길을 따라가다보니 작은 포구처럼 된 곳이 있고 바로 황금산이 보인다. 평일인데 관광버스도 있고 입구 작은 간이주차장에는 벌써 가득차듯 했다. 우리는 평일이라 안심하고 갔는데 겨우 주차하고 산을 오르기 위하여 어느 방향으로 먼저 갈까 정하느라 잠시 안대표지판 앞에서 갈 곳을 정했는데 오르다보니 산이 생각했던 것보다 쉽지는 않다.


 







여기까지는 그냥 산책하기 좋은 길이었다. 소나무숲길이던가 활엽수길이었는데 이곳에 계단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그냥 길이 있다. 그냥 길을 올랐는데 아고고 잘자란 돌들이 있어 미끄러지면 큰 일이 날 듯,그래서였는지 계단길을 하나 더 만들어 놓은 듯 하다. 이 산은 흙길도 있지만 몽돌과 코끼리바위등 돌이 많다. 그것도 부서지는 돌이라 조심해야 한다.낮은 산이라도 오르는 길은 힘들다. 올라가는 사람은 내려오는 사람이내려 부러운 법,내려오는 사람은 오르는 자를 보면 자신의 뒷모습을 볼 수 있으니 이 또한 인생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처음 시작은 끝굴로 가서 다시 정상으로 온 다음에 금굴과 코끼리바위에 가기로 했다.그런데 주차장에서 장사하시는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11시,밀물이란다. 그러니 코끼리바위에 물이 들어와 코끼리바위를 다 못 본다는 것이다. 어떻게 할까 하며 그럼 다른 것들 둘러 본 다음에 코끼리바위에 가자고 한것이 가다보니 힘들어 그냥 코끼리바위에 먼저 가기로 했는데 그 길이 만만하지 않게 돌길이라 올라오는 사람들 피하고 또 조심조심하다보니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관광버스를 타고 연세드신분들이 오셨는지 코끼리바위에 내려갔다 올라오시는 분들이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인데 다리가 가끔 휘청휘청했다. 그것을 보니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보며 내려갔다.





 


 


 
코끼리바위로 가는 길에 돌탑이 두개 있었나본데 하나가 무너져 내렸다


 
해변가이고 군사지역으로 있던 곳이라 그런지 초소가 여기저기 있다




코끼리바위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돌길이다. 돌들이 많으니 누군가 돌탑도 두기나 쌓았는가본데 하나는 무너져 내렸다. 무너지지 않은 돌탑에 가서 나도 딸들을 위해 돌을 올려 놓고 소원을 빌어 보았다.단풍도 곱게 잘 물들고 낙엽이 돌 길 위에 떨어져 내려서 더욱 운치 있는 길이었지만 조금 힘들었다. 무릎이 둘다 좋지 않았기에 조심해야만 할 길이었다. 거기에 순간 잘못 디딜 경우엔 큰일이 발생할 수도 있을 듯 했다. 조심조심 길가에 매어 놓은 끈을 잡고 내려갔는데 좀더 보완이 필요한 듯 했다.



보일듯 말듯 코끼리 바위~



몽돌해변..물이 정말 깨끗하다. 정원석을 깔아 놓은 듯한 몽돌해변이라 수영을 하고 싶을정도..





 



코끼리바위


정말 멋지다..코끼리바위.. 코를 서해바다에 담그고 한 발도 서해로..어디로 가려고 하는걸까


  


  


  







정말 멋진 코끼리바위,어디로 가려고 바다에 코와 다리를 담고 있을까.밀물이라 코끼리 코사이를 걸어가보면 좋을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흠이다.그래서 밀물일 때 갈수 있는 길이 있어 그곳으로 해서 그 반대편으로 건너갔다. 코끼리바위에는 노송도 있고 해국도 바위 여기저기 있다. 해국은 다 져가고 있는 상태이고 노송은 바위와 함께 너무 멋진 풍경을 자아냈다. 코끼리바위가 마주 보이는 곳엔 강태공들이 많이 있었다.바다낚시로도 잘알려져 있다는데 과연 평일인데도 강태공들의 낚시질은 멈추질 않고 이어졌다.

우린 몽돌해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몽돌해변의 바위를 하나 차지하고 앉아 간식으로 가져 온 삶은달걀과 사과를 먹고 커피를 마시고 물을 마시며 몽돌해변의 파도소리를 들었다. 돌이 둥글둥글 해지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그렇다면 저 코끼리바위위 나이는 몇 살이고 노송의 나이는 몇 살일까.. 파도의 담금질에 둥글해진 돌들을 가지고 던지기도 하고 이쁜 돌을 찾기도 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몽돌해변이 아담하면서도 파도소리가 정말 좋은데 코끼리바위며 바위들이 정말 멋진 곳이다. 다음엔 꼭 딸들과 함께 오자며 긴시간을 그렇게 앉아서 파고소리를 들어가며 여유를 즐기다 코끼리바위 반대편으로 갔다.











 


 










코끼리바위 반대편으로 가는 길이 힘들다. 줄을 타고 올라가고 줄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코끼리바위 앞부분의 몽돌해변은 동글동글하니 돌듯이 이쁜데 건너편은 남성적인 돌듯이라고 해야할까,조금 거칠고 크고 모가 나 있다. 이부분을 보면 낮은 산이라고 결코 생각하기 어렵다. 156m의 산에서 어떻게 이런 풍경이 만들어졌는지,정말 멋지다.

코끼리바위를 구경하고 절벽도 구경하고 해안길이 있는 줄 알고 가다보니 힘들다.아니 길이 없는 듯 하여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하지만 멋진 구경을 했으니 그만큼의 어려움을 감수한다. 조심조심 옆지기의 손을 잡고 오르고 좁은 길을 잘가서 코끼리바위로 내려오는 돌길로 향하고 나니 안심하듯 한숨이 다 나온다. 여행에서는 체력을 과용하면 안된다. 안될것 같으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얼른 포기를 해야 더 나아갈 수 있다. 돌길이 내려올 대는 힘들었는데 오르다보니 금방이다.한번 왔던 길이라 더욱 쉬운가보다. 그렇게 돌길을 올라 바로 위 쉼터로 향하였는데 옆지기는 금굴에도 가자고 한다. 하지만 돌길을 걷느라 다리에 힘을 주었는지 조금 뻐근하다. 금굴은 다음에 보기로 하고 정상으로 향했다.



해국


 


 






임경업장군을 모시는 '황금산사' 가 정상돌탑 뒤에 있다.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하더니 날이 점점 흐려지고 어두워진다. 더 나아가려고 하다가 갈 길이 있으니 여기서 종료하기로 하고는 정상의 돌탑과 황금산사를 구경한 후 바로 하산길에 접어 들었다. 우리가 내려가던 시간은 2~3인듯 한데 그시간에도 산을 오르는 분들이 많다. 평일인데도 말이다. 내가 올라올 때처럼 힘들어서 헉헉 거리는 사람들, '코끼리바위가 어디지..' 하면서 가는걸 들어보면 그들도 코끼리바위를 찾아 온 듯 하다. 먼저 본 자의 여유,웃으며 지나쳤다. 올라올 때는 정말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었던 길이 내려가는데 힘이 들지 않는다. 아니 날아가듯 달려내려가듯 하니 옆지기가 쳐다본다. '내리막길은 잘 가거든..오르막은 어느 길이나 힘들고..' 그래도 오늘 안쓰던 근육들을 써서인지 여기저기 당긴다.점심은 간식으로 대신한 삶은 달걀과 사과가 전부였다. 가는 길에 삼길포에 들러 회를 먹고 가기로 했다.그렇다면 지체할 수 없지 삼길포로 가자구.

20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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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11-08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코끼리 바위까지만 살짝 구경해봐야겠어요^^ 그래도 준비는 단단히 해야겠네요~ 너무 신기하고 재밌을거 같아요~

서란 2011-11-08 12:55   좋아요 0 | URL
정말 멋져요~~썰물때 가시면 코끼리바위 코 사이로 뒤편으로 넘어갈 수 있고
굴도 따먹을 수 있데요..여기에 갈 때는 칼이나 도구를 하나 준비하고 가라고 하더라구요.저희도 칼을 준비했지만 따먹을 굴은 하나도 못 찾았답니다..
 

 
해넘이와 억새풍경






태조산 산행을 마치고 오빠네 집에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잠깐 현충사 앞에 과일을 사기
위하여 들렀다. 사과와 단감이 맛있는 듯 하여 길가에 주차를 하고 과일을 사려는데
현충사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장난이 아니다. 주말에 단풍구경하기 좋은 곳이 현충사보다 좋은
곳이 또 있을까. 볼 것 많고 놀기 좋고...

사과와 단감을 사고는 지난해에 이곳 들판의 억새를 구경했기에 농로를 따라 억새가 있는
길로 들어섰다. 수로가 있는 둑 위에 그야말로 긴 둑을 따라 억새가 장관이다. 바람에 하늘하늘
하얀 억새꽃이 나붓긴다.거기에 해넘이가 함께 겹쳐서 장관이다. 이런 풍경을 우리만 본다는...
아니 잠깐 동안만 봐야 한다는 사실. 하지만 모든 것은 찰나의 아름다움이라 더욱 절경인듯 하다.

길을 따라 아니 지는 해의 각도에 따라 다른 풍경을 자아내는 억새물결...
잠깐 차를 주차하고 오분에서 십여분...그렇게 억새에 빠져 잠시 멈추지도 못하고 셔터를 눌렀다.
이런 풍경을 또 언제 만나겠는가.모든것은 시간과 순간이 자아내는 예술이다.
길 한쪽에는 들국화도 있어 한주먹 꺾어 들었다. 다른 사람이 일부분 꺾어가고 일부분 남아 있는데
한주먹 꺾고는 나도 남겨 놓았다. 다음 사람을 위하여..반은 우리집에 반은 올케한테 선물이다.

좀더 오래 머물머 해넘이와 함께 더 담고 싶은데 아니 억새 속으로 들어가 더 함께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 오빠는 오지 않는다고 전화,빨리 오란다. 벌써 시작했다고...
전날 비가 내려서인지 오늘따라 해가 무척이나 크고 발갛다. 그리고 날이 맑아서인지 해넘이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곡교천변에 내려서 은행나무길과 함께 해넘이를 보면 정말 아름다울텐데...
모든 것은 그저 상상속에 담아 두며 그나마 이만큼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것으로 만족...
자연은 가끔 뜻하지 않은 곳에서 그 아름다움이 드러나기도 한다.

2011.10.30





















해넘이가 보이지 않는 곳은 이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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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절정인 아산 현충사에 가다





오전에 잠깐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큰놈이 아프다고 하여 이빈후과에 데리고 갔다가
학교에 들여 보내고 그냥 집으로 오기에는 정말 시간이 아까울정도의 가을이라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현충사에 가서 노랗게 물든 가을을 보기로 했다.이곳은 주말이면 정말 사람들이 많은데
특히나 가을에는 더욱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가을이 절정이니 오죽이나 많겠는가..
하지만 비가 내렸으니 덜하겠지 하면서 들어갔는데 우리가 들어가는 시간은 다른 때에 비교하면
비교적 한산하게 느껴질 정도로 한산한 느낌이 들었다.

집에서 녀석들 주려고 간식으로 찰쌀떡과 옆집 아줌마가 주신 바람떡을 가지고 왔는데 녀석이
가져가지 않겠다고 하여 우리들 점심겸 간식으로 먹게 되었다. 마트에 들러 녀석이 간식거리를
산다고 하여 옆지기가 비스킷을 하나 샀기에 그것과 함께 빵집에서 산 도너츠 한 개씩에 떡과
함께 간식을 쇼핑백에 챙겨 들고 들어가게 되었다.

박물관이 새로 생기고 나더니 매표소가 앞으로 옮겨서 매표를 해야 들어갈 수 있다.그렇게 해봐야
전국에서 제일 싼 요금일지도 모르는 '500원'.. 정말 껌값도 안 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가을을
담기로 했다. 천천히 걸어 들어가며 걷기여행을 하 듯 걸어 가는데 옆지기는 벌써 아는 사람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난 간만에 들어와 가을을 보려니 담을 것이 많고... 이곳은 조경이 잘 되어 있어
정말 철마다 멋지다.그런데 가을엔 더욱 더 멋진 듯...주차장에 은행나무의 은행잎은 벌서 노랗게
물들어 많이 떨어져 내려 있었는데 단풍이 많이 떨어지기도 하고 이제 물들기도 하고...

정말 오래간만에 이곳에 들어왔다. 아이들이 어릴 때 들어와 가을을 즐겼던 기억이 있는데
늘 주차장이나 밖에서 놀다가 가곤 했다. 안에는 돌아다니다 보면 다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혹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밖에서만 시간을 즐기곤 했는데 안에 들어와 보니 예전 추억들이
새록새록,울긋불긋 물든 단풍들처럼 떠오른다. 화살나무엔 잎들이 빨갛게 물들어 꽃보다 아름답다.
매화나무에 잎도 노랗게 물들고 모과나무엔 모과가 노랗게 익어 달려 있기도 하고 단풍나무
감나무 모두 물들어 아름답다.가을은 누구의 손이 나무마다 스치고 지나가서 이렇게 아름답게
변하는 것인지...

모과나무 밑에 떨어진 모과도 주워 모과향도 맡아 보고 은행나무 밑에 익은 은행알을 잘못 밟아
구린내가 나기도 하고 산수유 나무엔 열매가 빨갛게 익어 매달려 있다. 가을은 저마다의 색으로
자신의 색을,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계절인가 보다. 감나무에 감이 딱 하나 알맞게 익은 것이
매달려 있어 몰래 따먹으려 하니 벌써 까치가 그리고 다른 곤충들이 맛을 보았다. 
어린시절 사생대회를 했던 옛집 옆의 충무정앞에서 잠깐 추억을 되살려 보기도 하고 옛집에 들어가
툇마루에 앉아 옆지기와 둘이서 우리집인양 인증샷도 찍어 보았다.

간만에 들어왔기에 둘다 무릎이 아픈데도 이면묘소에도 올라가 보았다. 묘비가 있는 곳은 '박석'이
깔려 있어 그 또한 눈여겨 보게 되었고 묘소 뒤의 산에는 온통 소나무라 너무 좋다. 올라올 땐 몰랐는데
내려다보니 계단이 가파르다. 굴러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라 옆지기와 손을 꼭잡고 내려왔다.
가을 모든 것을 담으려고 하니 머리도 가슴도 과부하가 걸린다. 다리도 슬슬 아프려고 하고...
우리가 들어 올 땐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단체객들도 많고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아빠와 함께' 라는 프로그램으로 아빠와 유치원 아이들이 함께 하는 단체객들이 눈에 띈다.
엄마와 함께 있는 아이들은 이상하지 않은데 무덤덤한 아빠와 함께 있는 아이들의 풍경은
왠지 낯설고 아빠들 또한 어색하다. 멋대가리가 정말 없다. 그래도 아이와 맞추어 재밌게 보내려는
아빠들의 노력을 옆에서 보며 웃음이 나와 옆지기와 웃기도 하고 우리 애들 키우던
그 시절을 떠올리기도 하고... 둘이서 거닐며 추억도 되새겨보고 가을도 담고 우리의 추억도
다시 새기고...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낸 듯 하다.

2011.10.29



현충사 입구



11월2일부터 아산시 국화 전시회가 있단다.우리가 간 날은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


 








 



옆지기와 둘이서 조용히 간식을 먹던 곳인데 아빠와 함께 프로그램을 온 단체객들에게 자리를 양보


 








 
재밌게 뻗은 나무와 빨간 우체통을 발견..


은행잎이 정말 너무고 곱게 물들었다


 
가을을 밟을 준비가 되었나요~~


 





 











 
모과와 매화나무


 
연못 앞의 화살나무와 느티나무...


 
나무엔 단풍..연못엔 잉어떼가 단풍든 것 처럼 알록달록...그리고 연못앞 바닥









화살나무의 단풍..꽃처럼 아름답다



빨간꽃이 떨어져 내린 듯 아름다운 화살나무 단풍잎비...



여행하다가 내가 온 길을 뒤돌아 보면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다



가을에도 봄꽃들이 가끔씩 피어난다...그렇지만 그 모습은 봄과는 다르게 처량하다


 
아름다운 향나무를 발견,그 속을 헤집고 보았더니 정말 멋지다. 세월이 다 담겨 있는 듯...


 
가을은 나무들이 온 몸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려준다...



충무공이 살던 옛집...충무정과 함께...



ㅁ자형으로 이루어진 옛집...뒤로는 산이 부엌 뒤로는 장독대와 우물과 텃밭이 있다


  
미니관절삼각대를 이용하여...툇마루 보수한 나무기둥이 옥의 티다...


 
쓰임새 있는 누마루와 마루기둥의 무늬..


 


 
옛집 위에 있는 암수 은행나무...



옛집과 은행나무 풍경..은행나무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옛집 위에 있는 은행나무..암 수가 함께 있다


 
은행나무 앞으로는 멀리 활터가 보인다.


 
세째 아들 이면의 묘..임진왜란때 21세로...비석이 세워진 곳은 박석이 깔려 있다


 
그와 손잡고 가을 속을 걸었다




단풍속에서 단풍놀이를 하다


 
내가 당신께 가을을 선물할께요~~~^^


 
바람난 가을여심~~~~








 
가을이 진한 향을 내며 익어가고 있다



추억을 뒤로 하며 곡교천변 은행나무길을 달려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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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칠현산 칠장사 사천왕상을 보러가다






안성 칠현산의 '칠장사'는 최명희작가의 미완의 소설 '혼불'에서 읽고 꼭 가봐야지 하고는 맘에 새겨두고 있던 곳이었다. 그러다 그곳에 산행을 가게 되었고 그곳에 반하여 두어번 가게 되었는데 갈때마다 너무 좋았다. 이번에도 역시나 생각나는 것은 '사천왕상'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천왕상을 볼 수 있는 곳이 몇 군데나 될까? 흙으로 빚어 만들었다는 사천왕상,앞으로는 이런 작품을 만나지도 못할 것이다.하지만 사천왕상도 보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나한전'에서 큰딸을 위해 소원을 빌고 싶었다. 그래서 서운산 산행을 마친 후에 이곳에 가게 되었다.

같은 안성이라도 서운산에서 가려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이곳을 다녀온지 오래 되어서 '이렇게 오래갔나.' 하며 가는데 가다보니 이 길로 '한택식물원' 에 딸들과 함께 갔던 생각도 나고 이 길을 무척이나 많이 이용했는데 늘 새롭다.그리고 이곳 칠현산도 언제 한번 산행을 다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정상을 어디로 가야하는지 몰라 밟지 못하고 헬기장만 갔던 기억이 남아 있는 칠현산은 산죽인 조릿대가 많아 주변 마을은 예전엔 '복조리마을' 이라고 불리던 곳이다. 산죽으로 옛날엔 복조리를 많들어 팔던 부자마을이었나보다. 하지만 그도 플라스틱에 밀려 그 생명을 다하고 새해가 되면 '복조리'를 매달아 놓으면 복이 들어온다는 설에 팔기도 하지만 그도 중국산에 밀려 그 생명이 부실했던 듯. 그렇지만 산죽은 요즘 차로 거듭나 '건강차'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우리도 산죽을 채취하는 분들에게 어디에 좋은지 묻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런 산죽이 또한 다른 것의 생에 지장을 주기도 한단다.

먼저 이곳에 도착하여 아래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칠현산 칠장사 철제 당간지구' 를 보고 다시 위로 올라갔다. 철제당간지주는 입구인 마을 밭에 있기도 하지만 철제와 돌이 함께 하는 특이한 당간지주는 높이가 대단하여 먼저 눈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지나치기도 쉽다. 철제당간지주를 본 후 옆에 잇는 석비를 보고는 일주문을 통하여 은행나무길을 걸으며 올라가다보니 물소리가 참 좋다. 그리 많은 물이 아니지만 우기를 거친후라 그런지 물소리가 참 반갑고 시원하게 들린다. 은행나무길을 걷다보니 천왕문 전에 좌측에 '칠현산 둘레길' 이라 하여 '어사 박문수의 길' 이란 표지판이 있다. 요즘은 지역마다 둘레길 조성이 필수처럼 되었다. 등산로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곳은 예전에 어사 박문수가 한양으로 가던 소로라고 한다. 그곳을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한번 걸어서 정상으로 향하고 싶어졌다.

은행나무가 그리 오랜 수명이지는 않지만 은행나무길이라 은행나무잎이 물드는 깊은 가을엔 더욱 운치가 있을 칠장사다. 천왕문은 계단 몇 개를 올라 있는 작은 건물인데 이곳에 작가 최명희도 반한 '흙으로 빚은 소조 사천왕상' 이 있다. 분명히 남자일텐데 남자인듯 하면서도 머리치장을 보면 여자같기도 하다. 아마도 중성적인 이미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며 소원을 빌며 한참을 바라보았다.소설 혼불에서 이 사천왕상에 대하여 표현해 놓은 부분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소설로 인해 더욱 깊게 자리하게 된 '칠장사 사천왕상'은 절이 그리 크지 않은 용주사 말사라 하는데 사천왕상은 대단한 듯 하다.

천왕문을 지나면 마당이 나오고 그 위로 더 올라가면 대웅전이며 원통전등이 나온다. 언제 와도 터가 참 넓다는 생각을 가져본다.대웅전 앞 뜰은 '혜소국사 나눔 등' 행사라 하여 등달기 행사가 있는지 석탄일도 지났는데 등이 빼곡하게 매달려 있다.확실한 불교신자도 아니고 그저 마음으로 그리고 문화재와 역사를 보러 가끔 들리다보니 '혜소국사비' 가 있는 것은 알지만 이런 행사는 또 생소하여 한참을 빙빙 맴돌 듯 하며 구경만 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3>에서 불국사편에 보면 아름다운 돌계단의 문양이나 숨은 곳까지 들여다보는 재미를 더해줘서 나도 한번 돌계단을 자세히 보게 되었다.아니 돌계단마다 다시 보게 되었다.그런데 정말 돌계단들의 문양이 다르고 정말 아름답다. 원통전의 돌계단은 정말 아름다운데 긴 세월을 못 이기고 틈이 벌어져있다. 안타깝다,보수가 안되는 것인지.그렇다고 대웅전의 돌계단 역시나 온전할까, 윗부분은 예전의 돌계단이고 밑은 현대의 기계로 깍은 돌계단을 맞추어 놓았는데 영 아니다. 옛 선조들의 장인정신과 세월의 맛을 어찌 기계가 대신할 수 있을까.정마 아귀가 맞지 않는 조화가 영 눈에 거슬렸다.

돌계단 뿐만이 아니라 많은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듯 한데 너무 낡았다.보수가 필요한 듯 하다.단청은 대부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지워져 있고 건물들도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다. 얼마되지 않은 건물들에 비하여 낡은 정도가 너무 눈에 확 들어오니 마음이 그런데 혜소국사 나눔 등 행사로 인해 석탑의 존재가 반은 가려져 있으니 더 마음이 무겁다. 푸른 하늘에 우뚝 솟아 있는 석탑을 보았다면 좋았을텐데.석가탑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읽고는 탑을 보는 자세 또한 달라져서 이 탑에서 석가탑의 미를 느낄까 했는데 그 또한 가려져 있듯 하다.오늘은 뭔가가 박자가 맞지 않는다.좀더 둘러볼까 하다가 시간도 늦고 기와불사를 하고 나한전에 가서 초불사를 하고는 큰딸에 대한 소원을 빌고 혜소국사비를 구경하고 내려왔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보려고 하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것이다. 오늘은 사천왕상을 다시 보고 원통전및 대웅전의 돌계단을 다시 본 것만을도 족하기로 했다.아니 언제 심어졌는지 모르겠지만 노란 상사화인 개상사화를 볼 수 있어 더 좋았다.서운산 은적암에서 상사화가 다 져가는 풍경을 보다가 개상사화가 상사화보다 늦은 것인지 그나마 여기저기 노란 기운이 남아 있는 것을 보니 '영광'이나 '고창 선운사' 에 가서 무릇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보며 다시 사천왕상을 보고는 은행나무 길을 걸어 칠장사를 벗어나 집으로 향했다.

2011.9.3


 
칠장사 가는 길에


 
안성의 명품 포도에 대한 조형물가 안성 무쇠솥 주물공장..


 


 
칠장사 철제당간지주와 석비






일주문을 지나면 은행나무길이 이어져 있다.


 
칠장산 둘레길 안내도


 
칠장사 안내도와 설명


 


 

 




 
원통전과 대웅전앞 혜소국사 나눔 등 행사


 원통전 앞 재밌는 석탑과 향나무


 
대웅전도 석탑도 혜소국사 나눔 등 행사 때문에 가려져 있다. 아쉽다.


 
대웅전..


 


 
정조 6년인 1782년에 완성했다는 칠장사 동종..


 
대웅전앞 돌계단과 원통전앞 돌계단.. 대웅전앞 돌계단은 너무 표시나게 보수를 했고 원통전앞
돌계단은 보수가 필요한 듯 하다. 세월은 돌계단을 빗겨가지 못했겠지만 석공의 미적 아름다움은
지금도 남아 있다.


 

 
안성봉업사 석불입상..


 
나한전


 


 


 
혜소국사비..옛날에는 하나로 되어 있었겠지만 지금은 따로 분리되어 있다.
혜소국사비 옆면엔 쌍용이 조각되어 있고 이 비가 하나로 완성된다면 대단할 것 같다.









개상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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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9-05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늘에서 한적한 풍경이 멋집니다^^ 물론 아직 햇빛은 따갑지만요~

서란 2011-09-05 22:34   좋아요 0 | URL
가을바람이 선선하여 여행하기 정말 좋을 때에요.
전 햇빛알레르기 있어도 여행할 때는 정말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