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작가 - The Ghost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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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스키 자신의 삶과 닮은 영화 유령작가,2010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 이완 맥그리거(유령작가), 피어스 브로스넌(아담 랭), 올리비아 윌리암스(루스 랭), 킴 캐트럴(아멜리아),...

감독 자신의 삶과 너무도 닮은 유령작가, 보이는 대로 다 믿지 말라 진실은 숨겨져 있다.


내가 폴란스키 감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영화<테스> 이겠지만 그 영화로는 감독에 대하여 잘 모르던 때이다. 하지만 최근으로는 영화 <피아니스트>를 너무 감동적으로 보아 감독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영화 <피아니스트>중에 감독이 겪은 나치시절의 이야기가 실감나게 들어나 있다. 그래서 영화는 더 사실적이고 와 닿은 것 같다. 이 영화 또한 그의 삶과 너무도 닮아 있다. 미성년자 성범죄로 스위스 별장에 가택연금된 감독, 영화의 등장인물인 아담 랭도 미국의 어느 섬에 갇혀 있다. 어찌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영화와 감독의 삶은 영화속에서 겹쳐 있다.

로버트 해리스의 원작<고스트>, 그의 전작 <폼페이>를 영화화 하다가 무산되고 다시 건네 받은 <고스트>를 원작자가 직접 참여를 하여 만든 영화라 그런지 세세하게 잘 표현되었다. 감독 폴란스키가 미국에 갈 수 있었다면 원작에 잘 묘사된 미국의 섬이 등장을 하였겠지만 성범죄에 발이 묶인 감독은 독일의 어느 섬을 영화에 담았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 원작에 섬이 어떻게 묘사 되었는지 모르지만 감독이 담아낸 '독일의 섬' 도 영화에 한 몫을 한 듯 하다. 황량하면서 바람이 거세고 폭풍이 몰려오기 전의 알 수 없는 날씨가 영화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잘 말해주고 있다.

유령작가, 랭의 자서전을 대필하던 전직 유령작가가 해안가에서 시체로 발견이 되어 그가 유령작가로 섬에 들어가게 된다. 아담과 루스,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커플이다. 내조를 정말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루스, 아담도 그녀에게 자신의 작은 것 하나하나 지적을 받을 정도로 아내를 믿는다. 그들 곁에서 랭의 자서전을 수정하다가 전직 유령작가가 남긴 '단서' 를 발견하면서 영화는 급 반전을 거듭하며 속도를 올린다. 스릴러라고는 하지만 살인사건이 있지만 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섬의 풍경도 어찌보면 아름답다.영상이 아름다운 스릴러라고나 할까. 

서서히 들어나는 진실, 과연 <랭의 자서전>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전직 유령작가가 남긴 단서들 중에서 '폴 에맷' 이라는 사람이 들어나게 되고 연극을 하던 랭이 갑자기 정치계에 발을 들여 놓은 사실과 그가 정치에 입문한 해등 진실과 맞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낸 고스트, 랭이 자리를 비운 뒤 섬을 한바퀴 돌다가 우연히 만난 노인에게서 새로운 사실을 전해 듣는다. 전직 고스트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타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전직 고스트의 죽음에 가려진 커다란 진실이 서서히 푹풍처럼 밀려오듯 섬에는 한바탕 비와 바람이 몰아친다. 

가려져 있던 '제3의 인물' 이 들어나면서 감추어졌던 진실이 들어나고 고스트의 숨통을 조이는 추격의 눈,하지만 그는 그의 방식대로 랭이 어린시절을 과감히 빼 버리고 아내를 만나는 순간부터 하여 자서전을 고쳐 쓰고 랭은 저격범에게 총을 맞고 죽음에 이르지만 그의 자서전을 날개돋힌듯 팔려 나가게 된다. 하지만 고스트가 놓친 진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그는 다시 원작에 숨겨진 '코드' 를 읽어내고는 그 속에 숨겨진 '커다란 진실' 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대반전이 숨겨진 영화 유령작가,어찌보면 결말을 예측할 수 있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고도 조용하면서도 큰 스릴러를 만들어 낸 듯 하다. 초반부의 스산한 겨울 해변가와 섬의 분위기가 영화의 전부를 말해주기도 하고 그게 또 폴만스키 감독의 장점이기도 한듯 한데 서두르지 않고도 고스트가 쫒기는 장면에서 스릴감을 갖게 하기도 하고 아내의 냉정함속에 숨겨진 '팜므타탈' 의 독이 들어 있음을 잘 표현해 내기도 했다.

007 영화에서 멋진 모습으로 나왔던 피어스 브로스넌의 주름은 처음엔 어색한듯 하더니 영국의 어느 총리와 비슷하기도 하고 맥그리거와는 비교가 되는 무게중심을 잘 잡아 준듯 하다. 그들 둘 사이에서 각을 제대로 보여주신 아내 루스 랭으로 분한 '올리비아 윌리암스' 의 차가우면서도 날카로운 눈빛이 영화와 너무 잘 맞았다. 그녀의 아름다운 눈빛 뒤에 숨은 진실을 알고 나면 영화의 내용은 쉽다.진실을 쥔 자들이 마지막까지 입을 열지 않고 숨어 있고 감독 또한 차분하면서도 천천히 비에 젖어들듯 서서히 진실을 파헤쳐 나가기에 영화는 더 긴장감이 있다.영화의 끝을 보고 나면 남자들은 말할 듯 하다. '당신의 아내를 믿지 말라.' 

너무 빠른 영화에 길들여진 관객이라면 영화가 재미없다고 할 것이지만 폴란스키 감독의 삶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받아 들일 수 있다면 영화를 더 재밋게 볼 수 있다. 감독 자신이 삶이 어느 정도 녹아난 영화이면서 원작자가 직접 참여를 하고 <아일랜드>와는 다른 연기를 보여준 '이완 맥그리거' 를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도 잊혀지지 않는 암울하면서도 스산했던 섬의 겨울 섬의 해변의 풍경이 눈에 아른거린다. 그 바람과 빗속에 홀로 서 있던 여인, 그녀의 고독이 무엇인지 알고 나니 낮게 앉은 구름만큼이나 그녀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이 영화를 보기전 티비의 모방송인 '서프라이즈'에서 폴란스키의 인생을 다룬 적이 있다. 이 영화와 함께. 영화를 보면서 감독은 영화의 진실을 풀어내고 있는데 진짜 폴란스키 감독의 진실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진실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가 거장으로 그의 능력을 보다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도록 긴 시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무거운 쇠사슬에서 빨리 놓여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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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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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담긴 한편의 감동적인 시詩,2010



감독/ 이창동
출연/ 윤정희(양미자), 김희라,안내상,김용택(김용탁시인),이다윗...

인생을 노래하고 인생을 담은 잔잔한 한편의 시,가슴을 적시다.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기 이전에 너무도 보고 싶은 영화였다. 기숙사에 있는 딸들이 나오면 <친정엄마>와 함께 이 영화 <시>를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나지 않았다. 벼르다 어쩔 수 없어 혼자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무언가 잔잔하게 느끼고 싶을 땐 영화를 혼자 보는 것도 참 괜찮은 일이다. 이 영화를 보기 이전에 나도 詩를 조금 쓰기도 했고 詩를 좋아하고 읽기도 좋아하고 여러모로 좋아한다. 거기에 좋아하는 시인이며 작가이신 김용택선생님이 나오시니 더욱 보고 싶은 영화였다.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단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65세의 할머니인 미자는 혼자 어렵게 중학교에 다니는 외손자를 키운다. 겉모습은 남보기에 조금 화려하지만 실상 그녀의 삶은 비루하다. 작은 서민아파트에서 복작거리며 생활보조금과 간병인을 하여 나오는 돈으로 생계를 유지해 간다. 하지만 간병인의 일도 힘에 부치기도 하고 팔이 아파 병원을 찾은 그녀, 팔보다는 자꾸만 간단한 단어들을 잘 잊어버린다 하자 의사는 그녀에게 ’알츠하이머’ 를 의심된다고 하며 큰병원에서 검사해 볼 것을 말한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아프다고 해도 누구하나 나서서 자신을 돌봐줄 여력이 안된다. 딸은 이혼을 하여 아들을 자신에게 남겨 놓고 떨어져 부산에서 돈을 벌며 생활을 하고 있으니 손자를 돌보는 것도 만만하지 않다. 병원을 나서다 우연히 다리에서 떨어져 물에 빠져 죽은,자살을 한 손자와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의 여자아이 이야기를 듣고는 손자에게 물어보지만 녀석은 모른척한다. 

자꾸만 단어들을 잊어버려 문화원에서 하는 ’시강좌’ 를 들으려 하지만 신청날짜가 지났다. 하지만 직접 찾아가 꼭 시를 배우고 싶다고 말을 하여 청강을 하게 된다. 시인으로 나오는 김용택시인의 리얼한 시에 대한 강의,청강생들인 아줌마,아저씨들의 연기 또한 리얼하여 영화의 더 맛을 더해준것 같다. 꼭 한편이라도 시를 쓰고 싶었던 미자, 옛날에는 무척 감성적이라는 말도 들었지만 살아오면서 그런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인생은 무덤덤해졌다. 어찌하다보니 인생은 물처럼 흘러 지금의 순간에 이르고 말았다.

詩,는 보는 것이며 아름다움이다. ’시는 죽었다.’ 김용탁시인은 이시대 시는 죽었다고 말한다. 시를 쓰지고 않지만 읽지도 않으며 시는 더이상 희망이 없는 것처럼 나오지만 영화속의 시를 배우고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직도 희망은 남아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주인공 또한 인생의 뒤안길에서 늦었지만 이제서야 시를 배우겠다고 문화원을 다니고 시낭송회를 다니지 않는가. 언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시상을 끄집어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 말하는 시인 김용탁, 그런 선생님의 말을 잘 듣는 아이처럼 미자는 늘 메모할 수 있는 수첩과 볼펜을 가지고 다니며 나무에서 우는 새소리며 바람소리 아름다운 꽃들을 메모로 남겨 둔다. 언젠가는 꼭 한 편의 시를 쓰는 것이 그녀의 소원이다.

하지만 詩처럼 결코 인생은 아름답지 않다. 가장 아름다운 꽃띠인 이팔청춘에 소녀는 삶을 버렸고 미자의 삶 또한 뒤돌아 보면 아무것도 없다. 손자가 소녀의 죽음에 개입되어 합의금을 마련해야 하지만 그녀에겐 돈을 마련할 어떤 길도 보이지 않는다. 가만 놔두면 외손자의 삶 또한 어찌될지 모르기에 그녀는 근심에 차지만 그녀에겐 우선적인 것은 오로지 詩이다. 육십이 넘은 나이에 무언가 다시 가슴을 불태우고 싶다. 그것이 詩이다. 잃어버린 언어를 찾듯 잃어버리고 있는 언어를 찾듯 그녀에게 남은 소원은 시 한편을 쓰는 것이다.

그리운 부석사 -정호승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가락에 매잘려 앉아 있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
새벽이 지나도록
마지 (摩旨)를 올리는 쇠종 소리는 울리지 않는데

나는 부석사 당간지주 앞에 평생을 앉아
그대에게 밥 한 그릇 올리지 못하고
눈물 속에 절 하나 절 하나 지었다 부수네
하늘 나는 돌 위에 절 하나 짓네

그녀에게 절박한 것은 두가지이다. 손자의 합의금으로 마련해야 할 돈 오백만원과 詩한편, 손자가 소녀의 죽음에 연관이 되지 않기를 바랬지만 그것은 허사가 되고 자신 또한 알츠하이머라는 진단을 받지만 결코 자신의 딸에게는 알리지 않는다. 소녀의 인생의 밟듯 그녀의 길을 따라가다 만나는 그녀의 짧은 삶, 아네스 소녀의 세레명. 손자가 개입된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 소녀는 미자의 삶에 들어와 모두를 짓밟고 있다. 소녀의 엄마를 만나러 가면서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소녀처럼 화려함으로 치장을 하고 가서조차 자신이 찾아온 직접적인 말을 꺼내지 못하고 경치와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하여,자신이 이제서야 발견한 살구에 대하여 변명처럼 늘어놓다 뒤돌아서며 현실을 직시하는 미워할 수 없는 이쁜 할머니 미자, 조금은 어색한듯 하기도 하지만 그녀만한 배역은 없을 듯한 느낌이 든다. 주름살이 아름답고 꾸미지 않음이 아름답고 그 나이에 맞는 ’인생’ 을 담아 내기엔 너무도 잘 어울린 배우 윤정희. 그와 더불어 뇌졸증으로 쓰러진 후 언젠가 티비에 나온것을 보았는제 자신은 영화배우로 삶을 마감하고 싶다는 그의 어눌한 말을 들은듯 한데 이 영화에 출연한 영화배우 ’김희라’ 정말 대단하다. 꾸밈이 없는 실제 자신의 모습이기도 할터인데 너무도 잘 어울리고 대단하다. 영화에 대한 집념이.그들이 있어 이 영화가 더 인생을 담아 내기에 좋은 그릇이 되지 않았나 싶다.

조연들이 빛난 영화,詩. 김희라 그리고 미자의 손자로 나온 이다윗과 시인으로 나온 진짜 시인 김용택시인등 서민아파트에 사는 진짜 조연들이 더 빛났던 영화이며 잔잔한 영상이 너무도 좋은 영화였다. 한편의 시에 희 노 애 락, 인생의 모두를 담아 낼 수 있는 꼼꼼한 감독만의 연출이 좋았던 영화이다. 시낭송회 회원들이 읊는 시처럼 ’누구에게 단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는가.’ ’사랑하다 죽어버려라’ 어느 누구를 죽도록 사랑해본적 있는가 묻고 있다. 시강연의 제목처럼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을 노래하듯 영화는 내내 관객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시간을 준다. 그리고 묻는다. 자신의 삶은 어떠한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은... 미자는 어린시절을 돌이켜 보며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이라고 하며 울지만 영화는 그녀가 마지막으로 소녀를 위해 ’아네스의 노래’ 라는 한 편의 시를 완성함으로 하여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죽음을 택하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예쁜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던 그녀는 손자와 그 친구들이 저지른 일로 한소녀가 자신의 목숨을 버린 일이며 세상은 결코 자신의 생각만큼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시간은 흐른다.’ 얼마전에 읽은 이외수의 <아불류 시불류> 라는 책의 제목처럼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리지 않는다.’ 시간도 흐르고 그 시간만큼 자신도 변하고 흘러간다. 자신의 삶 또한 변해감을 인정해야 하지만 너무도 변해 버린 삶과 윤리의식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의 불장난 같은 일들이 그녀를 괴롭게 만든다. 그 괴로움은 한편의 시가 되어 그녀가 삶을 놓게 만든다.

아네스의 노래- 양미자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 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흘러가는 물로 시작한 영화는 흘러가는 물을 엔딩으로 끝이 난다. 잔잔한 한편의 시를 읽는 것처럼, 아니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것처럼 화면은 잔잔하면서도 아름답다. 결코 화려하지 않은 사람들의 삶과 생활 그리고 서민적인 사람들이 화면가득 아름다운 한편의 시를 만들고 있다. 작가출신 감독이라 그런지 무척이나 꼼꼼한 영화이다. 그 자체만으로 한편의 시이며 소설이다. 메릴 스트립을 보면서 주름살이 아름다운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몇십년만에 나온 배우윤정희 씨도 주름살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배우이다. 그 모습 그대로 인생을 노래하고 담아내기에 충분하다. 오래간만에 만난 배우 윤정희 씨도 반가웠지만 회장님을 분한 배우 김희라 씨도 무척이나 반가운 영화이기도 했고 시인김용택님은 연기로 직업을 바꾸어도 무색하리만치 자연스러움이 넘쳐나는 연기이고 시강좌였다. 튀는 사람들이 없어 더 영화의 매력은 넘쳤던 것 같다. 이 영화로 인해 詩가 다시 우리 가슴에서 피어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나 또한 오래전에 시심을 잃어버리듯 그저 낙서처럼 쓰던 시를 쳐다보지 않은것이 오래되었지만 이 영화를 보니 다시 쓰고 싶어졌다. 내 인생을 노래하고 내 삶을 노래할 잔잔한 시를   다시 가슴에서 꺼내보려 한다.

 

 

 노래를 너무도 잘 하셨지만 벽에 걸려 있는 액자의 르느와르의 그림과 너무도 잘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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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 The housem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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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2010



감독/ 임상수
출연/ 전도연(은이), 이정재(훈), 서우(해라), 윤여정(병식)...

가진자들의 횡포에 자신을 버린 하녀,은이의 불꽃같은 삶...

태어나면서 모두를 가진 자 훈, 남편을 등에 업고 자신의 밑에 있는 사람의 가치를 모두 ’돈’으로 환산하는 해라, 그들에게 평생을 바친 뼈 속 깊숙이 박힌 하녀기질을 어쩌지 못하는 검사의 아들을 둔 병식,그 속에서 백치의 순수함을 간진한 젊은 하녀로 새로운 삶을 설계하는 은이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칸영화제 출품작이라 너무 기대를 많이 한것일까? 아님 故 김기영 감독의 1960년대 작을 리메이크해서 기대를 많이 했던 것일까? 젊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라고 하여 기대를 많이 하긴 했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로 떠오르는 ’서우’ 가 대저택의 안방마님역인 ’해라’ 역을 맡기도 하여 기대치가 컸던 모양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영화가 스릴러일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보았다. 그시대에는 마지막 결말이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시대엔 긴장감 떨어지는 스릴러 영화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꼭 영화제에 나갔다고 해서 좋은 평을 해야 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사실 시끄러운 영화를 그리 즐겨하지 않는데 불편한 영화라고 해야하나, 암튼 영화를 다 보고 나오는 입맛이 씁쓸했다. 

가진자들의 횡포, 훈의 말처럼 자신의 아내가 쌍둥이를 가진 만삭의 몸이고 자신의 집에서 하녀와 불륜을 저질러 아이를 가졌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뻔뻔 그 자체이며 꼭 자신의 아이를 아내의 몸에서만 낳을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큰소리를 친다. 하녀인 은이의 몸에서도 낳을 수 있고 그런 그녀를 자신이 나서서 보호하기 보다는 아내를 대신해서 즐기기 위한 존재였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그의 뻔뻔한 태도, 하지만 그 저택에서 딱 한사람 아니만은 ’진실의 눈과 마음’ 을 가졌다. 자신의 외할머니가 일부러 샹들리에를 닦고 있는 은이의 사다리를 일부러 밀었다면서 대신 사과하는 그 측은지심, 어른들이 가져야 할 마음을 아이는 아직 잃어버리지 않은 것이다. 

노련한 하녀 병식, 아들이 검사이지만 그녀는 천직처럼 대저택을 꾸려가는 하녀일에 충성을 다한다. 은이가 임신한 사실도 본인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데 먼저 눈치를 채고는 해라의 친정엄마에게 일러바친다. 그것이 뼛속까지 하녀라는 증거라도 되듯 자신의 일에 충성을 다하는 그녀는 그들이 돈다발을 던지고 뱃속 아이를 떼기 위하여 은이가 먹는 한약을 낙태를 위한 약으로 바꿔치기를 하고 그녀를 강제로 병원에 끌고 가 낙태를 시키는 것을 보고는 대저택의 그들에게 ’질색’ 을 하며 자신이 천직인 하녀일을 집어 던진다. 

백치미를 가진 하녀 은이, 자신이 대저택의 하녀일을 하고 있지만 주인인 훈의 마음에 들었고 그와 불같은 하룻밤을 보내고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그와의 불꽃 같은 눈빛,하지만 훈은 하룻밤의 정사를 ’수표한장’ 으로 마무리 하려 한다. 하지만 은이는 주인마님이 출산을 위해 병원에 간 사이 대저택의 안방마님이라도 된 듯 해라의 공간을 유유히 누비며 ’주인행세’ 를 한다. 훈의 아이도 가졌겠다 자신은 신분상승을 한것으로 착각을 하지만 그들에겐 받아 들여지지 않는 그녀는 ’하녀’ 다.자신의 지키고 싶었던 아이를 잃고는 그들의 뻔뻔함과 횡포에 눈을 뜬 은이, 최후의 결심을 한다. 그런 결심을 말려 봐야 소용없음을 안 병식은 그런 그녀를 뒤로 하며 모든 일에서 벗어나듯 캐리어를 끌고 유유히 대저택을 떠난다. 

은이의 어쩌면 바보 같은 선택과 삶이 불쌍하기 보다는 그런 선택을 한 그녀가 밉게만 느껴졌다. 좀더 약삭바르게 그 상황에서 탈피를 해 자신의 삶을 찾았더라며 하는 생각을 가져보지만 어쩔 수 없었던 그녀의 삶, 그렇다고 대저택의 가진자들의 삶이 변했을까? 그건 오해다 그들은 ’어쩔 수 없는 가진 자’ 였기에 은이가 그런 최후를 선택하여 그들앞에서 쇼처럼 화려한 마지막을 보여주었더라도 그들의 기본 삶은 변하지 않는다. 

윤여정의 노련함이 영화의 중심을 잡고 있어 어느정도 현상유지를 한 영화인듯 하다. 전도연의 사실적인 연기도 그럭저럭이지만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뭔가 2%가 부족하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원작이나 이 영화에서도 잊을 수 없을 듯 하다. 긴장감이 좀더 조율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고 화려한 배우들에 비해 영화는 다소 부진하지 않았나싶다. 하지만 예전 영화가 현재에 다시 ’리메이크’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가치가 있는 듯 하나 너무 화려함만 쫓다가 '긴장감'을 잃어버린 듯하여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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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후드 - Robin H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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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2010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러셀 크로우(로빈), 케이크 블란쳇(마리안)....

로빈후드, 그의 역사는 무엇이 진실일까...

왕의 충성스런 군인 로빈, 13세기 평민 출신이었던 뛰어난 궁수 로빈 롱스트라이드는 리처드 왕의 용병으로 프랑스의 전장에서 용맹을 떨친다. 하지만 약간의 문제를 일으켜 왕의 신임을 벗어나 죄수의 몸이 된 후 리처드 왕은 그들의 눈앞에서 바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그들은 영국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도망을 가던 중에 리처드왕의 왕관을 가지고 가던 병사들이 리처드 왕의 동생인 존의 측근인 '고프리' 경에게 당하여 죽음을 맞이한 장면과 부딫힌다. 다행히 고프리 일당을 물리치지만 고프리는 유유히 그곳을 빠져 나가도 마지막 죽음의 문턱에서 숨을 헐덕이던 '로버트 록슬리'를 만나 아버지와 아들의 정에 대하여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의 칼을 전해 달라는 마지막 말을 유언처럼 듣고는 칼을 전해 주기 위하여 노팅햄으로 갈 것을 약속한다.

우여곡절 끝에 존왕에게 형인 리처드 왕의 왕관을 잘 전해주지만 그를 수상하게 여기는 한사람,바로 고프리가 그의 곁에 있다. 하지만 그는 로버트의 칼을 가지고 노팅햄에 가서 황폐하고 피폐하지만 남자보다 더 강인하게 버티며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 로버트의 아내 '마리안'을 만난다. 로버트의 아버지는 로빈을 자신의 아들로 간주하며 아들의 죽음이 알려지면 땅이며 모든것을 빼앗기게 될까봐 그를 '마리안의 남편이며 자신의 아들'로 인정을 한다. 노팅햄 뿐만이 아니라 영국은 리처드왕의 전쟁에 물자를 대느라 땅에 뿌릴 씨앗조차 없어 땅은 비고 사람들은 셔우드 숲에 들어가 노략질을 일삼는 도둑으로 전락하고만 상태이다. 그런 피폐함에 로빈의 등장은 삶의 희망에 불씨를 던지듯 그들의 삶에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로버트 아버지의 말처럼 '음악과 웃음과 술과 춤' 이 있으니 그게 바로 삶이라는 말처럼 잠시잠깐이지만 그들은 행복으 맛본다. 마리안 역시 결혼후 일주일만에 전장으로 떠난 남편에게서는 받지 못한 정과 사랑을 로빈을 통해 알게 되지만 그런 로빈의 행복도 잠시 첩자역할을 하던 고프리 때문에 프랑스군대는 영국의 해협으로 몰려 오고 고프리는 존왕에게 충성을 다하듯 귀족들을 찾아가 돈과 재물을 무력으로 빼앗으며 마찰을 일으킨다. 리처드왕에 이어 존왕에 이르기까지 눌려 있던 백성들은 들고 일어나 하나로 뭉친다. 내란이 시작된 것이다.

'일어나고 또 일어나라. 양이 사자가 될 때까지...'
과연 로빈의 출생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로버트의 아버지로 부터 전해 들은 로빈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평민이었지만 철학자처럼 대한한 인물이었고 권리 장전을 여러 영주들과 약속했지만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음을 당했던 그의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피를 이어 받은 것처럼 용맹함을 로빈에게서 느낀 로버트의 아버지. 자신의 내력을 전해듣고 아버지의 뒤를 잇듯 다시 붕기한 백성들 틈으로 들어간 로빈, 그 선봉엔 존왕이 서지만 그는 모두가 로빈을 추앙하는 것을 보고는 분기를 하여 그를 반역죄를 몰아간다. 스택다클하고 화살이 빗발치듯 하던 해안절벽에서의 프랑스와의 싸움씬에서 마리안까지 가세를 하여 대단한 힘을 발휘했지만 그는 어쩔 수 없는 무법자이고 반역죄를 저질렀다는 것으로 결말이 나, 그는 셔우드 숲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싸우려한 로빈,그의 곁엔 이젠 마리안이 지키고 있다.

'숲은 무법자들의 천국이다.'
왕과 세금으로 부터 살길을 찾기 위해 숲으로 들어온 가난한 백성들에게 숲은 먹을것과 잠자리등 모든 것을 제공해 준다. 왕의 것으로 간주되어 있는 신성한 동물 사슴, 그 사슴까지 잡아 먹을 수 있었던 그들 일행은 숲에서 또다른 삶을 일구게 된다. 이 다음부터가 우리가 알고 있는 로빈후드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러니까 로빈후드의 전초전처럼 그가 어떻게 하여 셔우드 숲으로 들어가고 의적이 되었는지 하는 '원인' 과 같은 이야기다. 로빈의 맞수로 등장한 고프리 경, 그는 <셜록홈즈>에서 블랙우드로 나오기도 했는데 이 영화에서도 비슷한 역을 맡아 로빈을 끝까지 쫓지만 마지막 명궁 로빈의 화살에 멋드러지게 맞아 죽게 된다. 

러셀 크로우, 역시 멋진 배우이다. 이 영화를 보기전에는 '예고편' 만으로는 '글래디에이터>를 연상하는것 같아 보지 않으려 했다. 올해 칸영화제 개막작이라고 해도 <글래디에이터>와 넘 비슷하여 다른 영화를 선택하려 했는데 옆지기의 뜻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잘 선택했다는 느낌, 영화를 보는 내내 결코 지루하지 않고 의적을 정당화 시키긴 했지만 그 내용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간에 러셀 크로우나 케이트 블란쳇의 강인한 연기는 기억에 남을만 하다. 마지막 해안에서의 전투씬도 압권이며 마지막 화살을 겨누는 '러셀 크로우'의 눈빛은 정말 대단하다. 중후한 멋이 풍겨 나오는 그들의 주름살만큼이나 노장들의 연기가 빛을 발했던 영화이다.감독이나 배우나 그만큼 서로에 대하여 잘 알기에 이렇게 멋진 영화가 만들어진것 아닌가 한다.

영화 음악, 또한 정말 좋았다. 로버트의 아버지의 시체를 화장하던 장면이며 전투씬에서의 음악도 좋았고 스팩터클한 영화와 매치가 잘 되는 영화음악이 지루하지 않게 만든것 같다. 영상 또한 정말 좋았다.요즘 영화를 보면서 영상이 어떤지 눈여겨 보게 되는데 눈이 피로하지 않은 광활함을 안겨주는 영상 또한 좋았고 13세기 영국을 여행하는 전원풍경이나 영상미가 좋았던 영화이다. 러셀 크로우나 그외 남자들의 강인함 속에서 더욱 빛을 발했던 '케이트 블란쳇' 또한 영국 여성의 강인함과 무사로도 손색이 없는 잔다르크 같은 야성미를 보여주어 더욱 볼만한 영화였던 것 같다. '일어나고 또 일어나라. 양이 사자가 될때까지..' 는 백성들에게 하는 말이 아닌 감독 리들리 스콧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영화는 '글래디에이터' 에 견주어 손색이 없는 잘 만든 영화였다.액션 뿐만이 아니라 로빈과 마리안의 로맨스가 곁들여져 영화는 더욱 감칠맛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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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 - Noodl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누들, 2007



감독/ 아일레트 메나헤미
출연/ 밀리 아비탈, 바오치 첸, 아낫 왓스만...

언어를 초월한 그들의 소통과 사랑이 가슴 뭉클한 감동적인 영화...

스튜어디스인 미리가 비행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니 중국인 가정부인 젊은 여자가 한시간여 동안 외출을 했다 돌아오겠다고 하며 나간다. 그에겐 여섯살난 아들이 하나 있는데 미리의 쇼파에 앉아 있으라 하고는 그녀는 급하게 밖으로 나간다. 미리와 가정부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 잠깐 나가겠다던 가정부가 연락두절이 되고 그들은 안절부절,여기저기 연락할 곳엔 모두 연락을 해보지만 그녀의 행방을 알 수가 없다. 작은 소년은 소파에 앉은채로 움직이지도 않고 언어도 통하지 않고, 그에게 면류 음식을 먹으라고 가져다 주지만 소년은 먹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미리는 남편을 두번이나 사별을 했다., 그런 그녀와 언니는 함께 산다. 언니 역시 조종사인 형부와 사이가 좋지 않다. 언니는 미리와 남편의 사이를 늘 의심한다.마흔이 넘은 언니는 체육교소라 그런지 늘 집에서도 츄리닝 차림이라 미리는 그녀에게 변화를 주라고 충고를 하지만 그 또한 의심을 하는 언니, 그런 그들이 '누들' 소년으로 인해 뭉치게 된다. 소년의 엄마를 찾기 위하여 갖은 노력끝에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 이웃 지인 마티 때문에 중국어회하책을 가지고 겨우 소통을 하여 엄마와 소년이 머물렀던 곳에 가게 되고 그곳에 엄마가 남긴 흔적을 보게 된다. 하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는 그들에겐 무용지물, 미리는 벽에 쓰인 글귀를 담기 위하여 소년과 함께 디카를 가지고 가지만 문이 잠겨 있어 그곳에 들어갈 수 없게 되고 소년은 그 작은 몸으로 벽을 타고 창문을 통하여 그곳에 들어가 여러장의 사진과 함께 자신이 얼굴을 담은 사진도 찍게 된다.

사진을 통하여 얻게 된 '누들' 소년의 엄마의 거처,엄마는 베이징의 어느 식당에 있다는 것. 하지만 미리는 포기를 하지 않고 마티와 함께 소년의 엄마와 통화를 하게 되고 마침 그달에 '베이징 비행' 이 잡힌 그녀는 대단한 결심을 하게 된다. 소년을 캐리어에 넣어 비행기를 타고 소년의 엄마가 있는 곳에 데려 가겠다는 원대한 꿈을 이야기 한다. 과연 이루어질까? 자신에게는 그동안 않좋은 일들만 있어 막상 비행이 잡힌 날에는 포기를 하겠다고 울기도 하지만 그녀는 형부에게서 사랑의 말을 듣고는 비행을 결심하게 되고 소년과 언니와 마티와 형부와 모두가 함께 되어 거대한 음모같은 그들의 눈속임 작전을 실행하기에 이르른다.

좁은 캐리어 안에서도 꿋꿋이 귀염성과 감동을 전해주었던 누들, 손가락 하나로 괜찮다는 표현을 하며 미리와 소통을 하는 소년은 어느새 미리와 정이 푹 들어 그녀의 무릎을 베고 잠이 들기도 하고 그녀의 품에 안겨 들기도 한다. 미리 언니 또한 소년에게 정을 느끼고 그들의 작전에 하나가 되어 공항검색대에서 아무탈없이 벗어날 수 있도록 '도둑' 으로 마티를 오해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모든 일들은 모두 해피엔딩으로 잘 마루리 되고 소년과 미리는 누들의 엄마가 있는 식당에 아무탈 없이 잘 도착을 한다. 그리하여 소년과 엄마는 감동의 재회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프랑스 영화같은 이스라엘 영화이다. 귀염성이 있으면서도 단단한 차돌같은 소년의 연기와 표정이 정말 감동을 준다. 소년이나 미리나 미리 언니나 영화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모두가 '사랑을 잃은 사람들' 이다. 소년의 엄마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그들은 미리의 작전처럼 사랑을 찾아 간다. 표정 하나하나에서 감정을 전달해주는 장면들은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에 이를데없다. 정말 콧물 찡, 눈물 찡하게 흘리게 만드는 작은 소년과 미리의 교감은 가정의 달에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을 영화이다. 영화내내 잔잔하게 깔렸던 피아노 음악도 넘 좋았다. 영화와 잘 어울려 잔잔한 감동을 더 배가 시킨듯 하다. 소년이 엄마를 만나고 모두에게 '젓가락질'을 가리키며 함께 국수를 먹는 장면에서는 울다가 웃다가 할 수 있었다. 소년은 웃음도 주고 울음도 주고 진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더 늦기전에 이 영화를 봤다는 것이 정말 행운이다.소년의 앙증맞은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사랑의 상실이후 그들이 사랑을 찾아가는 기나긴 과정이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음을 잘 말해주는 영화이다.


★ 2007년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장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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