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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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속에 가슴 울리는 감동이 있다,수상한 고객들 2011



감독/ 조진모
출연/ 류승범, 성동일, 박철민,정선경,서지혜,윤하...


한때 야구왕을 꿈 꾸던 그가 보험왕을 꿈 꾸고 있다. '10억을 벌지 못하면 넌 짐승새끼야..' 라는 천정에 붙어 있는 글귀처럼 되기 위하여 그는 앞만 보고 달려간다.한동안 서민과 중산층의 목표처럼 모두가 그 금액을 꼭 벌거나 가져야 하는것처럼 유행하던 '10억' 병우는 십억이란 돈을 벌기 위하여 우리나라 상위 몇 프로밖에 만나지 않고 다니려고 하고 돈을 조금더 벌 수 있는 일이라면 얼른 철새처럼 옮기는 그런 인간이다. 보험왕을 꿈 꾸던 그에게 오부장이라는 사람이 다가와 보험을 넣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험을 들게 해달라고 사정 사정, 그가 누군가 10억을 꿈꾸는 보험왕이기에 선뜻 '오케이' 를 해버린 일들이 지금 그의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시기에 덜컥 발목을 잡을 줄이야.

야구를 함께 하던 박선배와 함께 보험을 하는 그, 더 많은 돈을 위하여 이적을 하려던 순간에 일이 터지고 말았다. 일면 '자살미수자' 들이 든 보험이 문제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지켜주셔야 하는 2년이라는 기간도 성실히 지키고 있고 이제 누군가 행동을 한다면 그도 박선배도 만루상황에서 아웃되는 것은 식은죽 먹기처럼 지금 막지 않는다면 정말 인생 종치게 생겼다. 모든 것을 다시 리셋하듯 핸드폰번호부터 착실하게 바꾸고 옛날과 '빠이빠이' 를 하려던 순간에 일이 벌어졌다. 유독 그들이 있는 팀만 자살자도 많고 보험금이 마이너스라 감사에 내사에 아고 이 자살미수자들이 행동에 나선다면 정말 대책이 없다. 구회말 투아웃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오리까? 배병우, 그가 직접 발로 뛰며 나선다. 자살자를 막자. 그것이 인생 최대 고비를 넘길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자살미수자들은 정말 더이상 물러 날 수 없는 모퉁이까지 내몰린, 올라고 올라도 나오지 않을것만 같은 달동네 뿐만이 아니라 기러기아빠에 모든 것을 사기당하신 분이고 사채까지 써서 내몰릴대로 내몰린 인생 최악의 상황에 놓이신 분들이다. 어찌해야 할까.

방법은 한가지, '생명보험에서 연금보험으로 물갈아 타기' 그들이 해줄까? 한사람 한사람 고객이 부르고 원한다면 밤이고 낮이고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보험왕 배병우, 그가 이제 직접 발로 뛰신다. 그가 이 마지노선을 지탱하지 못하면 박선배는 물론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만다. 그렇게 인생 급회전을 하시려던 병우는 하늘과 제일 가까운 달동네는 물론 한강다리밑이고 지하철역이고 모든 곳을 뛰어 다니고 걸어다니시며 자살미수자들을 만나다. 그들의 생각을 고쳐 놓고 보험도 물갈아타기를 시도하려고 온 몸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무엇보다 꼭 필요한것이 자신들의 생명보다 지금 꼭 필요한것은 '돈, 생명보험금' 이다. 자신이 죽으면 얼마나 나올까. 그 돈이라면 남은 가족들이 행복할 수 있다. 그것은 당사자들의 생각이다. 정말 만만의 콩떡이다. 자살하면 보험금이 지급이 안된다. 그에게 자신들이 죽으면 보험금이 나오는지 물으러 오는 고객들, 그들에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그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예전에는 그랬던 그가 이젠 반대로 그들의 죽음을 막아야 한다. 신도 못하는 일을 보험왕인 그, 배병우가 해야만 하는 중대한 사명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가 살아남고 박선배가 살아 남으려면 그들의 생명을 내 목숨처럼 지켜야 한다.

기러기 아빠로 모든 돈을 아내와 딸에게 보내는 오부장, 그는 전재산과 같은 피같은 돈을 사기당한다. 그가 물러날 곳은 죽음밖에 없다. 한강다리에 가서도 얼씬거려보지만 죽을 용기가 나지 않는다. 갖가지 방법을 다 동원해보지만 딸의 목소리를 듣다보면 죽음은 저만큼 물러간다. '자살, 거꾸로 하면 살자' 라고 했던가 그는 다시 이를 꽉 문다. 못살것도 없다. 더이상 떨어질 바닥도 없다. 그이 모습은 지금 우리가 많이 겪고 있는 가장들의 모습이리도 하여 웃기면서도 가슴이 울컥한다. 결코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상태에서 죽음을 택한 가장들의 이야기가 가끔 뉴스를 장식하기도 하듯 그 또한 힘든 나날들을 보내지만 그에게 한가지 희망은 '딸' 이다. 목숨보다 소중한 자식, 자식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 정말 이를 악물고..

오부장이 기러기아빠로 암흑의 터널을 걷고 있다면 네아이의 엄마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덕이는 억척엄마 정선경이 있다. 사춘기 딸과 그 밑으로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셋이나 더 있다. 하지만 남편은 부재, 미화원으로 정식이 아닌 일이지만 그나마 아이들 뒤치닥거리를 하고 있지만 늘 사춘기 딸과 부딪치고 현실과 부딪힌다. 살아야 할까 죽어야 할까, 죽는다면 보험금은 얼마나 될까? 정말 죽느냐 사느냐 그 갈림길에서 늘 괴로워 한다. 제비새끼들 같은 자식들을 보면 살아야 하지만 삶에 희망이란 구멍이 없는듯 하다. 그녀에게 생명보험이 아닌 연금보험으로 물갈아 타라고 설명을 하지만 그녀에겐 정말 절실한 것이 돈이다.

그녀만 그럴까 소녀가장이면서 노래를 부르는 소연, 그녀는 가수가 꿈이지만 업소에서 노래를 하는 것으로 겨우 동생과 연명하고 있지만 사채업자들에게 쫒기며 한강다리 밑 폐차에서 살고 있다. 변변한 것이 없어 떳떳하게 돈을 벌고 싶어 가수 오디션에도 참여해 보지만 늘 물먹는다. 업소에서는 취객에게 당하기도 하고, 그렇다면 그녀가 어떻게 해야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그녀 또한 생명보험이 아닌 연금보험이나 그렇지 않다면 자살을 하면 안된다. 자살을 막아야 하는데 그녀 또한 뾰족한 수가 없다. 동생은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누나와 밥을 굶으며 살고 있다. 어찌하오리까.

또 한명 틱장애를 가지고 있고 누나와 조카를 위해 살고 있는 영탁, 그는 틱장애 때문에 사람들 속에서 어울려 살지를 못한다. 그가 뱉어내는 욕은 사람들에게 거리감을 준다. 거기에 누나마져 위험에 처하고 조카를 맡아야 할 상황인데 그도 벗어날 길이 없다. 정말 위험천만한 사람들이 모여 하루, 아니 한시간이라도 그들을 지켜보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내일의 그들 목숨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슈퍼맨이 되든 보험왕이 되든 무엇이라도 되어 그들을 지켜내야만 한다. 병우, 그들을 잘 지켜내고 자신의 삶에도 그들의 삶에도 희망을 줄 수 있을까.

연기파 배우에 꽃미남 꽃미녀 가수와 연기 잘하는 아역들까지 모일 수 있는 사람들은 다 모였다. 달동네 슈퍼할머니로 분한 '김수미' 또한 재미를 톡톡 던져 주신다. 연기파들의 연기와 코미디연기의 달인들이라 할 수 잇는 분들이 모두 모여 웃음을 던져 주시지만 내용은 정말 가슴 울리는 서민들의 이야기라 가슴이 울컥 울컥 그리고 절절하다. 왜 극과 극의 인생으로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사회가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인지. 부가 균등하게 분배된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될지, 안되는 사람은 정말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하더니 그들에겐 않좋은 일들은 한꺼번에 밀려오듯 일어난다. 하지만 늘 쥐구멍에 밤만 있겠는가 언젠가는 쥐구멍에도 해뜰날이 있는 것이다. 처음 교통사고로 그 모든 이들이 엉켜질때는 오쿠다 히데오의 <꿈의 도시>라는 책의 결말을 보는 듯 했다. 그러다 서서히 풀려 가면서 이야기가 비극에서 희극으로 아니 희망으로 풀려 나가게 되니 웃음 또한 시원하게 웃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윤하의 노래가 영화속에서 그리고 배경음악으로 나오면서 영화는 더 잔잔한 감동을 준 듯 하다. 영화의 음악을 맡았던 김형석이 직접 영화의 가수 오디션에 나오기도 하고 노래를 한 윤하가 직접 연기도 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어 더 볼거리가 있고 연기파배우들이 모여 일낸듯 하다. 정말 구회말 투아웃에 다시 시작된 그들의 인생이 희망적으로 끝나 다행이다. 수상한 고객들로 인해 인생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된 보험왕이 아빠가 되면서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사는 맛을 알았다는 것이 슬쩍 미손가 번져졌다. 통쾌하게 웃고 가슴 찌릿하게 감동을 받고 나온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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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 Jane Ey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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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함 속에 담아낸 순수한 사랑,제인 에어 2011




감독/ 캐리 후쿠나가
출연/ 마이클 파스밴더(로체스터), 미아 와시코우스카(제인 에어),
제이미 벨(세인트 존 리버), 주디 덴치(페어팩스 부인)...


제인 에어, 원작과 티비에서 보았던 영화를 언제 보았던 것일까 가물가물하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을 다시 구매를 했는데 영화가 얼른 보고 싶어 극장으로 달려가게 되었다. 조조영화로 보았는데 극장은 텅 비었다. 나를 제외한 두팀,그것도 모두 아줌마들이다. 그렇게 다섯명이 앉아서 조용하게 영화를 보았다. 오래전에 원작에 영화에 빠져 들었던 그 느낌이 모두 잊었기에 이 영화를 다시 처음으로 시작하듯 모든것을 비우며 보게 되어서 그런지 잔잔하면서도 그 시대를 느낄 수 있는 의상들이 좋았다.

그녀,모두에게 버려지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외숙모에게 맡겨진 그녀, 하지만 외숙모 또한 그녀를 무슨 벌레대하듯 그녀를 몰아부친다.사랑할 틈을 주지 않는 외숙모 밑에서 불행한 생활을 하다가 기숙학교에 맡겨지지만 사실은 버려지듯 했다. 외숙모는 방학때에도 그녀를 집에 보내지 말고 학교에 두라며 그녀를 버리듯 한다. 너무 매몰차게 굴었던 외숙모, 기숙학교 또한 그녀에게 너무도 아픔을 주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잘 견뎌내고 가정교사 자리르 얻게 된다.

가정교사로 간 집의 주인장인 로체스터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되고 로체스터는 지금까지 그가 보아왔던 여자들과는 다른 제인에게서 남다른 감정을 느끼지만 그녀는 그의 마음을 받아 들이기가 힘겹다. 신분과 계급등 모든 것을 벗어난 사랑을 하기엔 너무 버거웠던 것, 그리고 그에겐 결혼할 상대자가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그녀와 제인을 비교해 보면 너무도 차이가 많이 난다. 하지만 신분이 아닌 눈빛이 살아 있고 남과 다른 사상과 지식을 가진 제인을 택하는 로체스터, 그 둘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자신에게 향하는 사랑을 알게 되지만 그 사랑을 받아 들이기에 너무 힘들었던 그녀,힘겹게 로체스터의 사랑을 받아 들이고 결혼을 하려고 하는 순간에 이미 오래전 결혼했던 아내가 나타나고 그녀가 다름아닌 정신이상자인 집에 불을 질렀던 여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제인은 그의 곁을 떠나게 된다. 그의 곁을 떠난다고 사랑이 멈추어질까. 한편 외숙모는 죽음에 이르러서야 그녀를 불러 들이고 진실을 말해준다. 그녀에겐 어머어마한 유산이 남겨지게 된 것. 만약 그녀가 로체스터를 만나기전에 막대한 유산가였다면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되었을까.

로체스터에게서 벗어나기 위하여 헤매이다 만나게 된 존, 그의 여동생들과 그녀는 가족을 이루고 싶어 하지만 존은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하고 그녀에게 숨겨졌던 막대한 유산에 대한 비밀과 로체스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존은 그저 가족으로 받아 들였지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그녀 로체스터를 찾아 떠나지만 이미 그에겐 한차례 풍랑이 지난 뒤,집은 불타고 그의 아내는 죽고 그는 눈이 멀어 있다. 그래도 아직 제인에게 향하는 사랑은 식지 않은 그, 그들은 보이는 사랑이 아닌,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영혼적인 사랑을 나누게 된다.

영화는 조금 조용하면서도 잔잔하여 심심하다고 할 수 있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기 보다는 '고전' 그 틀에 맞추려 했다고 할 수 있을까, 고전에 충실하려고 한 노력이 보이듯 그시절 의상이나 배경들이 잔잔하게 영화속에 스며들게 한다. 음악 또한 잔잔하니 좋았던 것 같다. 봄날 너무 거창하지 않은 잔잔한 사랑을 찾아 떠나보고 싶다면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 페어팩스 부인으로 나온 주디 덴치, 007에서 카리스마 있던 모습이 이 영화에서도 선이 굵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젊은층들과 평행선을 유지하며 영화의 흐름을 잘 잡아 준듯 하다.

배경도 언젠가 브론테자매 이야기와 이 소설이 쓰여진 배경이 나오던 다큐를 본 듯 한데 그 곳에서 촬영했는지 모르겠지만 배경 또한 참 좋았다. 벚꽃피는 사월에 벚꽃배경도 멎지게 나오고 그녀를 향한 로체스터의 거침없는 사랑의 눈빛이 멋졌던 영화이며 제인역의 그녀 미아 와시코우스카 연기 또한 넘 좋았다. 고전에 잔잔하게 몰입할 수 있었던 영화로 원작을 다시 읽고 싶어지게 한다. '제가 가난하고 어리석고 평범하다고 해서... 감정도 영혼도 없는 줄 아세요?' '당신은 탐이 날만큼 특별한 사람이오!' 그녀의 영혼이 탐이 났던 로체스터, 잠시 여인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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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 스피치 - The King's Spe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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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을 잃으면 인생의 반을 잃는다,킹스 스피치 2011



감독/ 후퍼
출연/ 콜린 퍼스(조지 6세), 제프리 러쉬(라이오넬 로그), 헬레나 본햄카터(엘리자베스)....


인생에서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가.
자신감을 잃으면 인생 모두를 잃는 것이란 말을 어느 책에선가 읽었는데 영화의 내용이 딱 그말에 어울린다.모든것을 가졌지만 말더듬이 때문에 자꾸만 움츠러 드는 버티, 그의 말더듬이를 고쳐야만 하는 절실함이 다가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이 왕위를 물려 받게 되지만 형은 두번이나 결혼에 실패를 한 심슨이라는 여자에 빠져 왕위를 계승할 자격도 여력도 없다. 마침내 형은 아우인 버티에게 왕위를 내 놓고 사랑을 택한다. 나라밖은 세계대전으로 소란스럽고 영국은 독일과 맞서 싸워야만 한다. 독일엔 열정적이면서 달변가인 '히틀러' 가 있다. 연설로 그를 이겨야만 하는데 말더듬이인 그가 어떻게 국민들에게 그런 정세를 전할 수 있을까.

아내인 엘리자베스는 그의 말더듬이를 고쳐보려고 언어치료사를 남몰래 구하러 다닌다. 하지만 성질이 급하고 남을 잘 믿지 못하는 그가 과연 말더듬이를 고칠 수 있을까.우여곡절 끝에 만난 언어치료사는 학위도 없고 자격증도 없지만 말더듬이를 많이 고쳤다고 한다. 하지만 그 둘의 첫 만남은 그리 좋지가 못했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말하면 능숙하게 마이크앞에서 말을 하는데 자신의 말을 들으면 왜 자꾸만 더듬게 되는지.그의 행동을 살펴보던 로그는 그가 환경에 의해 심한 말더듬이가 되었음을 알아낸다. 5살 이후 왼손잡이던 그가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오른손잡이가 되고 자신과는 비교도 안되고 모든 것을 가진 형, 그리고 자신의 밑으로 있던 동생은 간질로 인해 갇혀 지내다 어린 나이에 죽게 된다. 이런저런 요인으로 하여 말더듬이가 되었고 그것을 고쳐보거나 그의 마음의 소리를 듣기 보다는 아버지는 그를 강압적이고 위압적이게 대하여 그의 말더듬이는 더욱 심해진 것이다. 그렇다면 말더듬이를 고칠 수 있을까.

자신의 그림자 뒤에 숨은 남자 버티, 그 그림자를 벗어날 수 있을까.
로그는 그를 첫만남부터 친구로 한다. 공작도 아니고 가족만 부르는 이름인 버티로 부르며 그에게도 로그라 부르라며 친구로 대하며 그의 마음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보려 하고 그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어 보려고 한다. 하지만 버티는 신분을 운운하며 닫힌 마음의 빗장을 풀지 않으려 한다. 말더듬이는 바로 마음의 병이기도 했던 것이다. 주위에 친구하나 없이 어깨에 항상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던 버티, 로그에게 천천히 마음의 문을 열며 자신의 그림자를 벗어나는 시도를 해 보지만 그리 잘 되질 않는다. 아니 학위도 없고 박사도 아닌 로그를 믿을 수가 없다. 로그는 버티가 처음 상대한 평민 영국인 아니 호주인 이었던 것이다.그런 버티를 보면서 로그는 그가 큰 인물임을 감지하지만 자신의 그림자에 숨어 벗어나지 않으려 하는 것을 본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이젠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형도 왕의 자리를 내 놓았고 아버지도 돌아가셨으며 독일은 선전포고를 해 왔다. 모두가 그를 보고만 있는데 적보다 무서운 마이크의 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큰 힘을 가지고 있지만 늘 형의 그늘에 가려져 자신감을 잃고 살아온 버티, 로그는 그에게서 자신감을 찾아준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면서 그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주면서 그의 곁에 머문다. 진심이 통했던 것일까. 버티는 로그의 도움으로 멋지게 국민들을 향한 연설문을 낭독한다. 그야말로 '판도라의 상자' 라고 하는 라디오를 통해 그의 말더듬이는 판도라의 상자에 남아 있던 마지막 '희망' 처럼 멋지게 성공하여 희망을 안겨준다. 연설문을 낭독하러 들어갈때는 어깨에 모든 짐을 짊어질듯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던 그가 연설문을 마티고 나오면서 일약 스타가 되었다. 그야말로 판도라의 상자에서 마지막 희망을 거머쥔 사나이가 된 것이다. 열정적이며 달변가인 히틀러보다도 더한 성공을 거둔 듯한 그, 이젠 마이크 공포가 아닌 방송은 그의 체질처럼 되었다.

처음부터 신분을 넘어서 '친구' 로 그를 가르치고 만났던 로그, 그둘의 우정은 뜨겁고 눈빛으로 통한다. 마음의 짐으로 인하여 자신 스스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자신의 그늘 속에 숨어 자신감을 잃었던 그가 자신감을 되찾고 나니 세상이 모두 그의 편이 되었다. 우리 인생에서 자신감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에 따라 일을 성공시킬수도 실패할수도 있다. 계속 자신이 만들어 놓은 안일한 울타리인 그늘속에 갇혀 있었다면 그가 왕이 될 수 있었을까.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스스로 포기하듯 자신감을 잃고 그 상태로 있었다면, 말더듬이를 고치려 하지 않았다면 조지 6세를 기억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보면 가정환경도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부모가 무조건적으로 자식에게 강요만 한다고 하여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서 알 수 없는 말더듬이도 나올 수 있고 언젠가는 부모의 뜻과는 어긋나는 그런 잘못된 점이 발견될 수 있다. 강요가 아닌 자식의 눈높이에서 그리고 서로간에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대화가 얼마나 소중한 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현실은 점점 가족간에도 대화가 사라지고 있다. 서로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듯 서로의 사이에 울타리를 쳐 놓고 대화를 단절해 버린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부모의 뜻을 알고 자식의 뜻을 알 수 있겠는가. 그러면서도 서로에게 바람은 굽히지 않는다. 좀더 서로의 마음을 열고 진정한 대화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 비단 그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버티와 로그가 거리를 산책하는 장면에서 안개에 휘덮힌 영국의 거리처럼 버티의 앞날 또한 말더듬이를 고치지 못하면 안개속과 같을 것이라는 것처럼 로그의 말을 듣지 않고 혼자서 화를 내며 안개속을 걸어가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 길을 로그와 함께 걸었다면 빨리 안개속을 벗어날 수 있었을텐데 왜 그를 믿지 않았던 것일까. 학위 자격증 그런 것이 중요할까.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그의 능력을 보지 못한 버티의 무능 또한 말더듬이를 고치는데 방해가 되었지만 끝까지 그를 포기하지 않는 버티, 그리고 그를 놓지 않은 로그의 끈끈한 우정이 돋보였던 영화.킹스 스피치를 보면서 자식에 대한 나의 교육의 현주소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은 나만이 느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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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페이터 - The Counterfe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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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속여도 양심을 속일 수 없었던,카운터페이터 2007



감독/ 스테판 루조비츠키
출연/ 카알 마르코빅스, 오거스트 디엘...

세상은 속여도 자신들의 양심은 속일 수 없었던 사람들, 그들의 양면을 보다

<타인의 삶>이란 영화를 정말 재밌고 감동적이게 보았는데 그 제작진들이 다시 한번 뭉친 영화라고 한다. 2008년 아카데이상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인 이 영화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위조지폐 작전,베른하트 작전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실제사건을 영화화 해서인지 감동적이다. 독일에서 위조지폐의 제왕으로 불리던 살로몬 소로비치는 화려한 생활을 하다가 경찰에 붙들렸다가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아우슈비츠로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는 그가 지금까지 누렸던 생활과는 너무도 다른 바닥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런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뭔가 해야 했던 그는 나치 친위대 간부들의 눈에 띄어 친위대 간부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다가 더 나은 곳으로 가게 된다. 그와 함게 인쇄공이며 몇 몇 뽑힌 사람들이 가야했던 곳은 ’위조지폐’ 를 만드는 곳.

그들은 살아남기 위하여 ’파운드’ 를 만들어 내야만 했다. 인쇄공이며 전직 은행직원등,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명’ 을 담보로 나치의 줄에 매달려 목숨을 구걸하듯 하며 위조지폐를 만들어야 했던 것이다. 살로몬은 남들과는 다른 천부적인 위조지폐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의 손에서는 영국지폐를 만들어내야만 하는데 일을 하기 위하여 모인 사람들의 양심은 이를 받아 들일 수 없지만 살로몬은 살기 위해서는 해야만 한다고 한다. 삶이나 무엇인가. 가스실에서 죽느니 위조지폐라도 만드려 남들보다 배불리 먹고 편하게 생활하며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총구앞에 서는 날까지 목숨을 부지 하기 위해선 선택이 길이 없다. 그들의 명령에 따를뿐.

우여곡절끝에 드디어 찍어 낸 파운드, 위조지폐를 가지고 당당하게 은행에 가서 위조지폐인지 물어보지만 ’위조지폐가 확실히 아니다’ 라는 진짜라는 판명이 난다. 이런일이 있을수가 있을까. 그들의 목숨은 이제 유호기간이 정해진 것이다. 그렇게 영국지폐를 만들어 내고 좀더 편한 생활을 누리게 된다. 좋은 음악에 수용소안에 탁구대까지 남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생활을 보장받으며 파운드에서 이제 달러를 만들어 내야만 했던 살마들, 하지만 전직 인쇄공은 그를 받아 들일 수가 없다. 자신의 양심을 속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살로몬과 그외 사람들과 인쇄공은 대립을 하게 되고 친위대 간부는 점점 그들의 목을 조여온다. 

위조달러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시간을 보내던 중 전쟁은 그야말로 판도가 바뀌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취해야 하는 태도는... 날마다 목숨을 노리고 있는 총구앞에서 단일분 일초도 편하게 숨을 쉴 수 없었던 사람들과 달리 음악은 너무도 아름다운 곡들이 흐른다. 그런 음악과 그들의 생활이 대조를 이루며 그들의 생명은 점점 풍전등화가 되어 가고 살로몬은 그가 살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날카로운 그의 얼굴과 눈빛이 더욱 영화의 맛을 살려 준 듯한 영화이며 음악과 달리 위태위태하던 그들의 하루하루, 전쟁은 바야흐로 끝나게 되고 나치도 어디론가 흩어지고 아무도 없는 수용소에 갑자기 들이닥친 이들, 다른 곳에 수용되었던 사람들에 눈에 비친 부르조아적인 위조지폐팀은 그야말로 다시 목숨이 위태롭게 되고 자신들 또한 같은 수용소인들이라는 것이 밝혀지기는 했지만 결코 양심적이지 않은 끝. 전쟁은 끝나고 많은 위조지폐로 도박과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살로몬, 하지만 그의 삶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바닷가에 앉아 있는 그의 뒷모습은 다른 누구의 모습보다도 쓸쓸하다. 그에게 삶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타인의 삶>이란 영화에서는 타인의 삶을 엿보면서 비로소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찾게 되었다면 이 영화는 누구보다도 화려한 삶을 사는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큰 아픔과 쓸쓸함이 있다는, 그것이 무엇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대조를 이루며 보여준다. 남들이 보면 정말 행복하고 돈이 많아 행복할듯 한데,현대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돈이 많은 남자, 하지만 그에게 돈이란 땀을 흘려 노력하여 얻는 것이 아닌 ’만들어 내는 것’ 이다. 없으면 만들어 내면 된다. 그렇다면 그에게 삶이나 그외 행복이나 모든 것들이 돈으로 얻을 수 있을까.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돈으로 얻을 수 없는 것에 쓸쓸해 하는 남자, 전쟁이 끝나고 세상은 변했다고 하지만 그의 삶은 더욱 가난하고 보잘것 없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 남았지만 그 삶은 그에게 삶은 결코 값지지 않다.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것인가. 그가 찍어내는,만들어 내는 위조지폐처럼 모든 것을 그의 맘대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삶은 변할까. 한남자의 쓸쓸한 삶을 통해 돈의 의미를 한번 다시 되새겨 볼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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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톤즈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다,울지마 톤즈 2010
 



감독/ 구수환
출연/ 이태석, 나레이션 이금희....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의 영원한 아버지 ’졸리신부님’, 당신은 꽃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이 다큐를 보면서 직접 확인을 했다. 그의 이야기는 책으로도 나와 있는데 <친구가 되어주실래요?>를 구매해 놓고 아직 읽지를 못했다.그러다 만나게 된 다큐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정말 이보다 더한 감동의 이야기가 있을까? 아직도 그의 죽음을 믿지 못한느 톤즈의 많은 사람들, 그에게 삶의 희망이 되었고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는 자신은 꽃처럼 스러져간 사람 이태석 신부.어머니는 아직도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지 그를 놓아줄줄 모랐다. 팔순의 어머니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란. 일찍 아버지를 가시고 난후 홀로 자갈치 시장에서 삯바늘질로 십남매를 키운 어머니, 하지만 그의 꿈은 이미 어린시절부터 자라고 있었다. 근처의 성당에서 본 ’다미오 신부’ 에 대한 영화를 보고는 그도 그런 삶을 살기로 한것이다. 이미 형과 누나가 하느님의 자식이 되었는데 자신마져 신부가 된다면 어머니가 받아 들일까. 하지만 그는 의대를 나와서 다시 꿈처럼 간직하고 있던 신학공부후에 신부 서품을 받게 되고 대학때 만났던 톤즈의 한센이들과의 약속처럼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줄 아버지로 그곳으로 향한다.

톤즈, 아프리카에서 제일 큰 수단이지만 남부에서 발견된 석유때문에 오랜 내전으로 황폐해지고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민족이라지만 그곳엔 병원 하나 그리고 학교도 없다. 그곳에서 먼저 제일 필요한 것이 무언인가 생각한 그는 우선 시급한 병원먼저 주민들과 합심하여 세우게 된다. 톤즈에 최초의 병원에 세워졌다는 말에 며칠밤을 지새우며 치료를 받기 위하여 온 사람들, 그들을 돌보기 위하여 자신의 잠까지 반납하며 그들을 돌보아준 수단의 슈바이처 졸리신부님은 그들에겐 하느님이었고 '영원한 아버지' 였다.내전이 끝났다고 하지만 군대가 아직도 점령하고 있는 위험천만한 그곳에서는 간간이 총싸움이 일어나고 그는 약품들을 위하여 병원건물에 태양발전기도 세우고 멀리 한센인들의 마을을 가기 위하여 톤즈에 하나뿐인 엠블런스도 갖추게 된다. 낡은 엠블런스를 타고 그들의 마을에 진료를 나가면 발이며 손가락이 온전하지 못한 이들이 그 한사람을 보기 위하여 모두 몰려 나온다. 그가 오기 전에는 식수도 살만한 집도 제대로 있지 않고 그들의 병조차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았지만 그가 온후 그들은 처음으로 자신의 발에 꼭 맞는 최초의 신발도 신게 되었고 자신들의 병이름도 알게 되었으며 집도 물도 그리고 자신들의 아픔을 함께 나눌 하느님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곳에 갈때는 빈손이 아닌 옷한벌이라도 장만하여 그들에게 삶의 기쁨을 나누어 주었던 사람, 정말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 이태석 신부님.

그가 어린시절 집 옆의 작은 성당에서 보았던 영화인 '다미오 신부' 의 다미오 신부도 한센인들을 보살피며 사시다가 그와 비슷한 나이에 선종하셨던 분이라 한다. 어쩜 그분의 삶과 똑같은 길을 걷듯 평행선고 같은 삶을 살다 가셨는지. 내전으로 인해 학교도 없는 그곳에서 연필을 잡고 공부해야할 소년들은 총을 잡고 서로의 가슴을 겨누게 되었다. 그런 소년들이 공부할 곳을 마련하고 집이 먼 아이들을 위하여 기숙사를 마련하여 톤즈에서 제일가는 학교로 거듭나기도 하고 소년들에게 뭔가 의미있는 일을 치유를 위하여 브라스 밴드를 만들어 자신이 직접 악기를 먼저 배우고 아이들에게 가르쳤던 신부이자 의사이자 선생님이자 음악가였던 그사람에 의해 톤즈의 아이들과 모든 이들은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가 만든 브라스 밴드는 곧 유명했졌고 아이들 또한 악기와 음악으로 인해 새로운 삶과 희망을 보게 되었다. 그들의 유일한 음악선생님이었던 그의 죽음을 아이들은 아직도 믿지 못하는 듯한 눈빛,그가 휴가차 한국으로 와서 친구의 권유로 종합검진을 받게 되고 '대장암말기' 라는 선고를 받게 되면서 그는 암보다도 빨리 톤즈로 돌아가기 위하여 애를 쓴다. 자신이 아픈것보다 톤즈를 위해 작은 연주회를 하기도 하고 암이라는 것을 잊고 살았던 그, 하지만 항암치료를 해도 이미 종양은 그의 몸을 지배하고 있었는지 끝내 그를 하느님 곁으로 영원히 데려가고 만다. 그렇게 아픈 중에서 노모에게 자신의 아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하여 애를 썼다는 누나의 말을 들으며 얼마나 가슴이 메이던지, 작년 연말에 폐암으로 가신 친정아버지 또한 우리에게 아픈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고 아프다는 말씀 한마디 없어셨는데 돌아가시기 이틀전 뵈었을때 '막내야, 아파서 아버지 죽을것 같다'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아픔을 토해내시고 가셨다. 어찌보면 아픈와중에서 자신의 고통을 밖으로 나타내지 않는 사람들은 의지가 대단한듯 하다. 그리고 착한 사람일수록 진실한 사람일수록 먼저 하느님 곁으로 간다고 생각해 버렸다.한센인들을 돌보듯 톤즈인들을 돌보듯 자신을 돌보았다면 그가 그렇게 빨리 하느님 곁으로 갔을까?

자신은 보잘것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들에게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것리라 생각을 하고는 한가지 한가지 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을 기적처럼 이루어낸 사람 졸리신부, 부디 당신이 가신 그곳에서 평안하시길 그리고 아픔이 없기를... 사람이 산다는 것은 참 그렇다. 신부님의 삶을 그저 수박겉핱기 식으로 들여다보게 되었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어떤 것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빈손으로 톤즈에서 기적을 일구어낸 사람,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피고름을 짜내고 아픔을 함께 나누려 한 그에게 욕심이란 무엇이며 꿈이란 무엇이었을까. 나의 삶이 우리네 삶이 그의 인생앞에서 너무 작고 보잘것 없어 보인다. 말로만 나누며 산다고 하고는 늘 욕심을 쫒는 하루, 그의 앞에서는 욕심도 내려놓게 만든다. 촬영팀이 가져간 그가 설치해 놓은 DVD에 그의 마지막 동영상 CD를 넣고 상영해 주고 난 후 아이들의 눈빛은 화면에 고정이 된 후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눈물방울만 또로록 또로록 소리없이 글러 내리듯 움직임없이 화면에 고정된 시선들, 피부색도 다른 그가 톤즈에서 일구어낸 것은 정말 하느님과 같은 기적일까.최고 힘들고 어려운 곳에서 그들과 '소통' 하길 원했고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았던 단한사람 졸리신부님, 그가 가고난 후의 빈자리는 너무도 컸다. 병원은 돌볼 사람이 없고 한센인들을 위해 엠블런스를 타고 찾아올 사람은 더이상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디에 간 것인가.

그의 사진 한 장이 너무도 소중한 보물로 여겨지듯 소중히 다르며 입맞춤 하는 사람들,그들에게 그는 영원한 아버지며 졸리신부님인 것이다.그의 대형사진을 앞세우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영결식을 하는 아이들. 그가 가르쳐준대로 그가 준 옷을 입고 그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이들, 그들에게 더이상의 졸리신부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들의 가슴엔 영원토록 졸리신부가 존재할 것이다. 모두가 외면한 그곳에서 그들의 손이 되고 발이 되고 눈이 되고 가슴 깊숙히 들어가 그들의 아픔까지 어루 만져준 단한사람 그는 우리에게 너무도 많은 것을 남겨주고 갔다. 사람이 기적을 만들어 낼 수도 있으며 기적은 돈이 아닌 사람의 진정한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이 다큐이후에 더욱 <친구가 되어주실래요?>를 읽고 싶어졌다. 책에서는 더욱 그를 깊게 만날 수 있을 듯 하다.짧은 인생동안 너무 많은 기적을 이루고 많은 이들의 가슴을 흔들어 놓고 간 사람 이태석 신부님, 당신은 진정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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