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한국인의 밥상‘을 보았다.
김훈 작가님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정조지, 서유구, 가수저라, 무염 김치, 상추 뿌리 해당화 김치 등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김훈 작가님, 서유구에 대한 책 써주시면 좋겠다.

고구마, 귤, 커피로 자주, 끼니를 때운다.
새로 나온 요리책을 봐도 시큰둥, 엄마 잔소리 들어도 그러려니, 처져 있다가, 방송 보고 자세 고쳐 앉았다.
된장국도 끓여 먹고 나박 김치도 담가야겠다.

눈 내린 풍경 보고 싶던 마음,
방송으로 실컷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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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1-28 2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훈작가님 오랫만이네요. 가수저라가 카스테라라니 깜놀입니다. ㅎㅎ 그러니까 또 빵먹고 싶어서 아까 사놓은 빵봉투를 뒤적 뒤적..... ㅠ.ㅠ

잘잘라 2021-01-28 23:58   좋아요 2 | URL
여름에도 한번 유튜브 영상으로 뵜는데 너무 쇠약한 모습이어서 걱정했거든요. 오늘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훨씬 나아진 모습이라 반가웠어요. 《정조지》에 나온대로 가수저라를 만들어서 맛보는 장면까지 재미있게...아이쿠. 저도 말하다보니 꿀꺽, 어흐 이거 이거 큰일났네요. ㅎㅎ

책과커피 2021-01-28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보다가 버터 이야기에 깜놀 했어요.

잘잘라 2021-01-29 00:04   좋아요 1 | URL
그죠, 버터.. 꿀꺽, 백사(설탕), 꿀.. 아흐 어쩜, 반 남은 식빵 봉다리가 눈에 딱! ㅋㅋㅋ

붕붕툐툐 2021-02-02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수저라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빵 중 하나입니다. 이 새벽에 배고픈 거 어쩔~ㅎㅎㅎ

잘잘라 2021-02-02 12:31   좋아요 0 | URL
붕붕툐툐님 새벽에 다녀가셨네요.^^ 가수저라, 모락모락 김이 나는, 따끈한 가수저라가 먹고 싶어요. 😄🤣😂
 















'그러던 어느 날'에 훌쩍,

훌훌 털어버리고 훌쩍,

훨훨 날아 훌쩍,

그렇게 떠나고 싶다는 욕망.

가슴 아픈 욕망.


ㄴ♪어느 날

ㄴ♪갑자기

ㄴ♪슬픈 내게로 다가와

ㄴ♪사랑만

ㄴ♪남기고

ㄴ♪멀리 떠나가버린 너

ㄴ♪워우어

ㄴ♪워우어

ㄴ♪워우어어어어어어


'그러던 어느 날'은 중요하지 않다.

성실하게 살자.

ㄴ♪날마다 숨 쉬는 순간 마다 

꼬박꼬박

열심 사는 겨!




어느 날 여러분은 감정이 솟아올라 글을 끄적입니다. - P105

‘영감‘은 여러분을 키보드 앞까지 데려올 테고
그 순간 여러분을 남겨놓고 떠날 겁니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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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1-27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 책 표지 진짜 맘에 드네요!!!

잘잘라 2021-01-27 14:49   좋아요 1 | URL
저도 표지 맘에 들어요. 내용도 좋아요. 저는 작가가 아니고 미국인도 아니라서 와닿지 않는 문장도 많아요. 그래도 일주일째 계속 이 책만 붙들고 잠들어요. ^_____^

미미 2021-01-27 15: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감‘은 정말 초스피드. 인사도 없이 왔다 가버리더라구요ㅋㅋㅋ

잘잘라 2021-01-27 16:04   좋아요 1 | URL
예의없는 영감같으니! ㅎㅎ 갈테면 가라지요 영감 따위! 😂😆😂
 

《동화 쓰는 법》에 나오는 ‘그러던 어느 날‘,
《짧게 잘 쓰는 법》에 나오는 ‘그러던 어느 날‘.

똑같은 ‘그러던 어느 날‘을 놓고 정반대 입장이군.
곤란하군.

이거 참.

참 참 참.

할 수 없지.

중립.

아, 중립 유지하기가 더 피곤한데.. 할 수 없지.

일단 중립.

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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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식 다 출가시키고 혼자 살던 엄마,
독립해서 혼자 살던 조카,
두 사람이 작년 가을부터 같이 산다.

엄마는 실내에서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걸 질색한다. 조카는 독립하기 전에 개를 키우다가 독립해서는 고양이를 키운다. 조카가 엄마 집으로 들어올 때, 엄마가 고양이 없는 조건을 걸자 고양이를 남친에게 줬는데, 진짜 준 것인지 임시로 맡겼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아무튼, 조카 남친 집에서 지내던 고양이가 연말에 집을 나갔다. 조카는 애가 닳았다. 전단지를 붙이고 매일이다시피 ˝내루야, 내루야,˝ 이름을 부르며 골목을 헤집고 다녔다.

일주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엄마는 안심했다. 차라리 잘됐다고 했다. 조카는 포기하지 않았다. 저녁마다 먹이를 담아 집 앞에 두고 기다렸다. 드디어 열흘..?이라던가 열이틀째라던가, 아무튼 고양이가 돌아왔다는 소식이 왔고 상처가 많아서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무슨 치료비가 20만원이나 나왔더라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엄마 목소리는 실망, 반가움, 불평, 불안이 다 들어있었고, 무엇보다 목소리 톤이 높았는데 그게 나에게는 희안하게 활기차게 들렸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조카는 더 애가 닳았다. 이번에는 고양이가 도통 먹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조카는 고양이에게 뭐라도 먹이려고 지극정성을 들이고, 엄마는 그런 조카 이야기를 나에게 전하면서 슬슬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한 것 같지만, 고양이와 한집에 살 수 없다는 결정은 단호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카가 고양이를 간호한다면서 주말마다 남친 집에서 지내는 것을 형부가 알았다. 형부는 즉각 조카를 호출했다.

형부 불호령에, 당사자 조카보다 울엄마가 더 움찔했다. ˝우짜냐. 부녀간에 불화하는 꼴을 어떻게 보겠냐. 내가 그냥 고양이 나을 때까지만 집에 델꾸 있으라구 했다.˝ (크크)

오늘도 전화 하니, 고양이 쉑히가 자꾸 식탁에 올라 앉는다고 툴툴, 침대루 쇼파루 어디 안 올라가는 데가 없다고 툴툴, 조카가 참치에 고양이 가방에 패드에 별거 별거 죄다 사들인다고 툴툴, 고양이 하나 키우는 데 뭔 돈이 저렇게 많이 든다냐 너는 절대, 아무리 심심해두 개구 고양이구 그런거 키울 생각일랑 일절 하지 말어라 하면서 툴툴 툴툴.

흐흐흐흐흐흐, 바야흐로 울엄마 명랑 냥집사 시대 개봉 박두요!
엄마 댁에 사다리 한 대 놔드려야게쎄요!




*
《스위스의 고양이 사다리》, 추천마법사님께서 간만에 알맞은 추천을 해주심. 오호~ 오늘은 추천맙소사 아니네? 추천마법사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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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1-21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냥이나 댕댕이 싫어하시던 분들
이 회심하시는 패턴을 보았습니다.

그랬다고 합니다.

잘잘라 2021-01-21 21:59   좋아요 1 | URL
ㅎㅎㅎ 캣타워 얘기하니까 엄마는 그러지 말라고, 어떻게든 돌려보낼 거라고 질색하더니 곧바로 또, ˝근데 고양이가 착하긴 착해. 못되지를 않구 착해.˝ 하면서 하하 웃고, 저도 웃고, 하하하 그랬다는 얘깁니다. 😄😄😄

scott 2021-01-22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제와 호랑이 인줄 알았어여 ㅋㅋ
저희 외할머니도 강아지는 밖에서 풀어놓고 키우느거라고 집안으로 절대 못들어오게 했는데
치와와가 할머니가 신발 신을때까지 기다려주고 문열면 꼬리 흔들어주고 자동차에 먼저 올라타지 않고 기다리는거 보고 난후 눈꼽만 껴도 병원델꼬 가쉼 ㅋㅋㅋ

잘잘라 2021-01-22 08:07   좋아요 1 | URL
눈꼽만 껴도 병원... ㅎㅎㅎ 저희 엄마 미래 모습일까요? ㅎㅎ 도저히 상상이 안가기는 하지만요. 모를 일이죠 뭐. 🤭
조제와 호랑이.. 여주랑 비슷한 성격이에요. 엄마 성격! 😄😄
 

집에만 있으니까 각종 감각이 무뎌진다.

그중에 하나 날짜 감각이다.

오늘 날짜는, 2021년 1월 20일, 수요일.. 맞나? .. 맞군.


오늘 새로나온 책들을 미리보기 하다가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를 장바구니에 넣었다.


이 책에 관심이 생긴 이유는, 저자(유제프 차프스키)가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오래 살았기 때문이다. 1896~1993. 그러니까 향년 98세.


책소개 페이지에는 원서도 없고 정보도 없어서 미리보기를 자세히 읽어보았다. 저자 유제프 차프스키가 서문을 쓴 때는 1944년이다. 49세. 그건그렇고, 책을 읽을지 말지 모르겠다. 내 안에, 장수에 대한 욕망이 있어 관심이 생기긴 했는데, 올해는 무엇보다 명랑하게 살기로 한 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라, 아무래도 명랑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 책은 일단 보류. 미리보기에서 다운 받은 이미지 몇 장도 같이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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