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잇 스노우
존 그린.로렌 미라클.모린 존슨 지음, 정윤희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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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현장을 걸리고 나니까 어찌할 바를 몰랐겠지. 그러니까 화를 내는  말고 달리 대응할 방법이 없었던  같아. 나더러 자기를 스토킹한다고 하더라. 집착이 너무 심하다나.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대.물론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서  얘기겠지만 누가 들어도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였어. 스타벅스에 있는 사람들 앞에서 나를 자기한테 치근대는 놈으로 만들어 버린 거야. 이렇게 작은 동네는 소문이 빠르니까. 동네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거나 다름없는 거였지." _99

 

 


#모린존슨 #주빌레익스프레스 #존그린 #크리스마스의기적 #로렌미라클 #돼지들의수호신 #LetItSnow #let_it_snow #렛잇스노우 #북폴리오


 커플의 이별이유/이별묘사는 '월요일' 매우 닮았더라...

<행복( 가정)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 가정)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톨스토이, 『안나 카레리나』, 문학동네)  했던가. 사랑할 때는 사랑해서 사랑했는데 그것이 지난 후엔 여러가지 이유들로 불행이 되고 이별이 된다. 크리스마스는 사랑이고 이별이고 그래도  사랑이더라. (이번 크리스마스는 일요일이라서,  사랑할 자신없다.)


작가 셋이  연작소설. 영화 「러브 액츄얼리」 탓인가, 겨울과 옴니버스와 사랑은 굉장히 어울린다. 이를테면'여름엔 스릴러, 겨울엔 사랑소설' 같은 느낌인데- 겨울엔 추우니 사랑도 나쁠 것도 없지!

눈이 많이 오는 크리스마스 이브, 폭설에 기차가 멈춰버리고 탑승객  일부는 기차에서 탈출하여 작은 마을( 식당) 눈과 추위를 피해 도착한다. 크리스마스로 가는 전야, 계속되는 폭설, 눈에 갖힌 차들, 멈춰선기차, 그리고 작은 마을. 시간과 공간이 조금 고립된  곳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아가는 젊은이들이 있더라.작은 변두리의 마을의 복작복작함이, 젊은 친구들의 지지고볶지만서도 여전히 아기자기함이 따뜻하다. 

 

크리스마스 스웨터같이, 세 작가의 글체와 연작 이야기가 부들부들 풍성풍성하게 예쁘게 짜여있다.

뒤표지를 덮으며, 따뜻하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벌써 12월이 중순이네.


#소설 #크리스마스 #성탄절 #연작소설 #옴니버스 #읽기 # #독서 #사랑 #이별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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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걱정 따위 - 당신의 걱정이 실제로 일어날 확률은 얼마일까?
시마자키 칸 지음, SUBSUB 그림, 전선영 옮김 / 한빛비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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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자키칸 #시마자키_ #쓸데없는걱정따위 #쓸데없는_걱정따위 #한빛비즈

 

인간은 감각적인 생물이라 우리는 '느낀다'.

걱정을 할까말까 할때는 일단 숫자로 변환해서 보자.

우선 그 걱정의 구체성을 획득하는 것으로 대책을 세우든지 걱정을 포기하든지 결정하는 것이 늦을리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기 때문에 걱정하게 된다. (중략) 그 숫자를 보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인지, 그 정도면 됐다고 안심할 것인지 그저 걱정만 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의 구체적인 방향을 정할 수 있다. 걱정되는 게 있다면 꼭 '숫자'로 바꿔보기 바란다. 지금까지 걱정했던 것보다 별일 아닐 수도 있다." _211

 

어쩐지! 숫자는 어쩐지! 숫자는 아름다운 것이었어! (나의 걱정없음은 은근 과학적 근거가 있던 거라니까, )

 

다만, 여기에는 작지만 간과하지 못할 요인이 개입하기는 한다.

 

정량적으로 걱정의 수준을 결정했다 하더라도, 심리적 또는 개인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특정 그룹의 위암발생율이 20%의 라고 할 때, 아버지가 위암으로 돌아가셔서 그 과정을 다 지켜본 A와 주변에서의 경험이 없는 B- 누가 더 위기감을 느낄지와 같은 것이다.

20%라고 다같은 20%가 아닌 것이다,

 

"리스크에는 확률 평가와 수식이 포함되어 있어 수학적이고 객관적이라도 생각하기 쉽지만 인간의 평가가 들어가는 이상 마음의 문제를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다. 즉 리스크는 '주관적'이고 '인간적'이며 '심리학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_99

 

부정확함은 숫자로 명확하게 표기할 수 있도록 계산해 두면, 불필요한 걱정들을 놓을 수 있다는게 포인트.

 

"리스크가 있어도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사람과 지나치게 걱정하는 사람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적정 리스크를 유지하는 것이 건전한 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_209

 

걱정을 해도 바꿀 수 없는 건 그냥 걱정을 하지 말자.

위험도를 숫자로 전환하여 불필요한 걱정은 하지 말자.

걱정할 필요가 있다면 대책을 세우고 걱정을 하지 말자.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과학은 우리가 너무 많은 걱정들을 하면서 산다고 말한다.

 

걱정 앞에서 조금 더 합리적이 되자.

 

#인문 #심리학 #과학 #리스크심리학 #걱정 #걱정을해서걱정이없어지면걱정이없겠네 #티베트속담 #읽기 # #책읽기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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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니다, 우주일지
신동욱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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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씁니다우주일지 #씁니다_우주일지 #다산책방

사람은 자고로 말조심을 해야한다고 했다.

세치 혀를 좋아해야 한다고.

미래엔 정말로 사랑을 위해 별을 따러 가야 할지도 모르니!


주인공은 우주를 헤메고 있다.
부서진 우주선과 부족한 식량과, 부족한 장비와, 부족한 동료와, 그렇지만 충만한 '귀가'의지와.

"책도 보고 싶지만, 그게 생각처럼 잘되지가 않는다. 글을 읽어도 생각이 이어지지가 않다보니, 글을 읽는 족족 되돌이표가 돼서 문장의 처음으로 다시 돌아간다. 사실 요즘에는 운동도 족족 건너뛰곤 했다./ 아무리 힘이 들고 배고플지라도 유머는 포기하지 않겠다./ 그뿐이다." _410쪽
유머가 (자)부심이라는 맥 매커천의 말.
사람은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생존에의 의지와 유머 (혹은 개그감) 그 두가지로 사는 것 같다.
어떤 환경에서도 잃지 않아야 하는 것, 모든 위협을 이겨낼 수 있는 무기.

'아무리 힘이 들고 배고플지라도 유머는 포기하지 않겠다.'
소리내어 조그맣게 따라 읽는다.
맥도 그렇고, 신동욱씨도 그렇고, 나도 그러겠다.

사실 우주 조난 이야기가 얼마나 많고 흔한가.
영화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이 책에선 주인공이 (영화지만) '마션'을 정말 재미있게 본다.
소설 속에 있는 형편이면서 그 안에서 다른 내가 아는 영화를 본다는 거- 재미있네.

그런 소소함이 깨알같은 즐거움이 이 책의 장 수를 빠르게 넘어가게 하는 요인이겠다.

 


"누군가가 후회와 슬픔에 사로잡혀 침묵의 바다에서 표류하고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거대한 장벽은, 달리 생각하면 커다란 도약일 뿐이다"라고. 그 때문에 글을 썼고, (중략)/ 시련은 얼음과도 같아서 언젠가는 녹기 마련이니까./ 내가 당신을 응원하겠다." _463쪽 (작가의 글, 작가의 우주 입문기)  
희소성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앓고있다는 저자.
그 어떤 '소설가'보다 잘생겼다는, 겸업으로 배우를 하고 있다던가 하는.
그가 쓰는 우주여행기- 아니 차라리 우주 표류기에 가까운지도-는 실감이 난다.
우주가 실감이 난다기보다는, 주인공의 존재가 실감이 나고 침묵도 눈을 감은 것 같을 우주의 어둠과 외로움이 실감이 난다.
'나만 아는 힘듦'이 뭉툭하게 묻어있다. 그의 (혹은 맥 매커천의) 응원은 진심이다.

아 참 그의 첫번째 소설을 다 읽을 때쯤이면 그가 더 잘생겨 보일 것은 덤이다.

#소설 #우주 #우주일지 #일지 #별도따다주겠다 #생존 #책 #읽기 #책읽기 #추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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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낚시 통신
박상현 지음 / 샘터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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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연어낚시통신 #샘터

"좀 안다고 생각하면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존재가 바로 연어다. 끊임없이 내 학구열과 실전 의지를 자극한다. 만만치 않은 생명체라고 생각하니 지루하게 느낄 틈이 없다. 내가 이 영리한 물고기를 좋아하는 이유다." _105

 

캐나다 이민자의 연어낚시 취미로 갖기.

어쩌다 함께 해본 바다 연어낚시에 불현듯 빠져서는 보트면허를 취득하고 보트를 산다.

 

"주변에 다른 배들이 보이지 않을 때는 문득 나라는 존재가 한 톨 좁쌀만도 못하다는 생각"(110)을 하면서 바다를 헤메고, 주변의 조언을 받고, 배우고 연구하고 매일의 로그를 적으며 스스로 '낚시꾼' 칭호를 취득한다.

바다에 낚시대를 드리우는 것이, 요즘같이 부러운 때가 없었다.

"어떻게 길을 찾든 고단한 항해임에는 틀림이 없다." _241

"시도 때도 없이 달려드는 새들을 피해, 리더는 안전한 갈대숲을 찾아 동료들을 이끌고 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이빨이 나고 몸이 바다에 맞는 보호색으로 변한다. 배 쪽은 은색으로 등 쪽은 검푸른색으로. 은색은 바다의 포식자들이 아래에서 하늘을 쳐다보며 공격할 때 자신을 보호할 최선의 색깔이다. 검푸른 등은 하늘에서 날아드는 포식자들이 빛이 사라진 바닷물의 검푸른색과 구분하기 힘들게 한 천연의 위장술이다." _231

중년에 캐나다 이민.

정원사가 직업.

연어낚시가 취미.

 

자연 속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는 일을 간절히 바란 결과, 부차트 가든의 정원사가 되었다던 전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터』에서의 고백에 이어진다.

한국에서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캐나다로 떠나 온 길.

그러다가 국적을 취득하고, 한국의 국적을 포기하기까지 하는 일.

같은 배에서 나온 수만 수천 아마도 수억의 알들중에 가장 멀리 나왔을 연어 중 한마리, 그가 그렇다.

 

멀어질 수록 고향의 향기는 가깝고 짙다고 들은 것 같다.

 

연어낚시가 좋다는 그의 글에서, 지느러미가 다 헤지고 비늘이 군데군데 벗겨지도록 먼 바다 베링 해까지 삶을 몰아갔다 온 연어 비린내가 났다.

험난한 여정이었지만, 후회하지 않을.

 

#수필 #에세이 #캐나다 #이민 #낚시 #연어 #연어낚시 # #읽기 #책읽기 #독서 #여름의책 #reading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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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프의 개 - 심리학의 역사를 관통하는 50가지 실험
애덤 하트데이비스 지음, 이현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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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하트데이비스 #애덤_하트데이비스 #파블로프의개 #파블로프의_ #시그마북스




"(...) 정말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있는가./ 연습하면 완벽해질까." _차례

 

차례부터 생긴다 생긴다호기심!

인간의 상상력(가정)이 없었더라면 없었을 과학의 발전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일단 차례를 찬찬히 읽으라그렇다면 놓기 어려워지니.

보통 과학책은 졸린 거 아닌가?! 잠이 안 와서 고른 책이 이렇게나 흥미진진하면;-;!!

 

"마음이란 무엇인가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우리가 이를 이해할 수 있을까? (중략우리는 어릴 때부터 몸 안에 또 다른 내가 있고 그 자아가 사고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연구를 거듭할수록 이러한 시각은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이러한 신체와 마음의 문제는 심리학의 탄생 때부터 대두되었다." _6 (들어가며)

 

심리학의 시대적 흐름에 따른 변화에 따라 그 시기를 달리 해 소개하는 심리학의 실험들.

각 실험의 연구시기연구자연구주제가정실험방법 및 경과결론으로 이어지는 설명이 지루할 틈이 없다.

시간이 흐르며 심리학은 일상과 보다 큰 상호영향을 미치게 되고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왔다고.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가정-결과가 바로 그 발전을 만들어 온 위대한 실험들이다.

 

대표적으로 소개하고 싶은.

실험: <제정신으로 정신병원에 가면 어떻게 될까? (1973, 데이비드 로젠한)>

실험방법 8인의 정상인환청이 들린다고 주장(이상증상거짓)하되 그 외의 것들엔 사실을 말하도록입원 후에는 이상증상을 보이지 않도록 함.

 

"결론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비인간적인 대우를 하는 정신과 의사들도 있다." _113


"환자의 진위 여부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지만 병원 측은 전혀 의심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다른 환자들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받은 경우가 많았다. (중략사람은 지식이 늘어날수록 자신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그래서 100퍼센트 확인되지 않은 것도 사실인 듯 이론화하며 실제보다 더 많이 안다고 착각한다." _115


 

세상에나.

'사회 심리쪽은 심오하고 멋있다그리고 어쩐지 반성하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아마도 나도 '그런 상황에서는 그런 행동'을 해버리게 될까하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내가 꼽은 대표실험인 '정신병원의 제정신인 환자외에도모든 사람들이 이름은 들어봤을 '파블로프의 개'(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실험이라는 이름으로도 너무 잔인하게 보이는 '아기 앨버트 실험' '밀그램의 복종 실험', 다소 황당해 보이기까지 한 '7의 맛' '아스트랄 여행 실험등등등 그야말로 굉장한 실험들이 소개된다!

 

단순히 실험의 이름뿐만이 아니라, '내용'과 당시의 사회적 정황까지 추정해 볼 수 있어서 읽어나가는 것이 그야말로 즐거운 책.

시간이 지난 후엔 어쩐지 조금 불편해지는 위로보다는생각할수록 나에게 (차라리질문을 주는 이런 '심리학'이 나는 신난다.

 

아 맞다, (후속인지 시리즈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슈뢰딩거의 고양이』가 동일한 출판사에서 나온다는데기대된다.

어떻게 카테고리 지어진 어떤 가정들을 어떤 식으로 증명할지그야말로 (또다시기대만발.

 

#인문 #실험 #과학 # #읽기 #독서 #심리학 #심리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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