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말들의 위로 - 흔들릴 수는 있어도 쓰러지지 않는 인생을 위해
유선경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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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경 #아주오래된말들의위로 #아주_오래된_말들의_위로 #샘터

살면서 언젠가는 마주치게 되는  가지 막막한 질문에 대하여: 상실, 불안, 고독, 그리고 자유.

고전과 문학에서 (인생의/ 삶의/ 나만의) 풀이 방법을, 혹은 풀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는 .

옳은 답을 내놓는데 가장 우선 하는 것은 옳은 질문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인생의 답 또한 마찬가지리.

그러니까 정확히, 무엇이 어떻게 왜 상실/ 불안/ 고독/ 자유인지 또 어떻게 무엇을 왜 해야하는지.



"그해 여름에 흘린 피는 살이 찢어지면서   아니었을지 모른다고... 남들이 감히 나의 상실과 상처에 대해 "  아니야.", "너만 그런게 아니라 다들 그러고 살아.", "시간이 지나면 좋은 경험이  거야." 같은 개뼈다귀 같은 소리를 해대며 평범하게 만들어버릴까봐 아무도 모르게 꽁꽁 처매고 있던붕대가 파도에 휩쓸려 나가는 바람에 터져 나온 피가 아니었을까 하고......." _31 (#파트릭모디아노 #네가길을잃어버리지않게 #문학동네)

고전은 그리고 문학은 채근하지 않는다.

질문을 마구잡이로 던지지도 않는다.

조용히 뒤로 나앉아서는 스스로에세 질문할 시간을 준다.

개뼈다귀 같은 소리들을 되짚어 볼 수 있도록 여유를 주고, 관찰력을 준다.

묻지 않았던 질문에 현명한 조언을 준다,


"그러니 시간이 빠르다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시간 낭비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보낸 시간이 아니라 아무것도 가슴으로 느낀  없이 보낸 하루를 두고 하는 말이단 나는 아무것도 이룬  없는 시간에 대한 죄책감을 버리기로 했다." _131  (#미카엘엔데 #모모 #비룡소)


시기가 시기이다 보니, 자꾸만 시간과 공간과 그 흐름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글들에 더 눈이 간다.

2016년 마지막 줄에 서서 내가 지금 뭐하는 건지, 괜찮은 건지, 어쩐건지, 이대로 시간은 괜찮은지.

걱정을 하는 데도, 또 글은 그대로 위로를 준다- 다 괜찮다고.


"딱히 이기고 싶었던  아니었지만 지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도 자꾸만 지는  같아 울적할 때는 돈키호테를 떠올린다. 그의 말을 되새긴다. "힘을 내게. 나도 그렇게  테니." 그리고  말도. "기운을내게. 자네도 겪어보면  용기를 이해하게  걸세."(1 p.264) 그러면 나는 산초처럼 답한다. 그럴게요. 존경하는 기사님." _267 (#미겔데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열린책들)


 권의 책에 대해 짧게 쓰인 글들은 비록 모든 사람에게 정답이 될 수는 없을지언정, 여전히 옳다.

누군가에게는 저 문장이, 나에게는 이 문장이, 또 다른 이에게는 또 다른 문장이 위로해 줄 것임이 틀림이 없다.​ 

말했던가, 책을 소개하는 책은 위험하다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책을 읽어야 한다고.​

   권의 책마다   문장은  소리  읽고 싶은 구절이 소개된다.

 이건 읽어야해 하는 책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목만 읽어 ' 책들이 많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문학의 불효용성을 옹호하며 응원하지만)  문학을 읽냐거든  책을 읽어보라며 건넬  있지 않을까. 


...책을 소개하는 책은 위험하다고 말했던가.

역시 그렇다.


#흔들릴수는있어도쓰러지지않는인생을위해 #에세이 #잡문 #산문 #책소개책 #문학 #고전에가까운문학 # #읽기 #책읽기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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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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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현재 위치가 어딘지만 정확히 알고 있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더라도 훨씬 수월하게살아갈  있다." _186

 

#프레드릭배크만 #프레드릭_배크만 #FredrikBackman #브릿마리여기있다 #브릿마리_여기_있다 #BrittMarieWasHere #다산책방

 

시간 흐름 늙음 여자 투명 배경 잊힘...

분명 밝게 끝나는 이야기인데 슬프다.

긴긴 시간동안 집안을 돌보며 이렇게 잊혀지는 줄로만 알았던 브릿마리의 이야기.

"그래서 어른이 돼서 독립하자마자 평생 하루도 빠짐없이 팩신으로 유리창을 닦았고, 그래서 아무 문제없이 세상을 깨끗하게   있었다. 세상이 그녀를 보지 못했을 따름이다." _60

그렇게 그냥 살던 브릿마리.

어느날 갑작스런 ​남편의 사고와 함께 찾아온 불륜의 '전면' 등장!

(와중에 다행인 것은 불륜이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고, 불륜 상대가 스스로를 커밍아웃 하는 부분이 갑작스러운 것이다- 라는 정도)

일련의 사건들로 그녀의 인생은 뿌리채 흔들리고, 갑자기 직장을 구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놓여버린다.

음... 그녀의 인생에 있어 집안일 외의 '일'이라는 것은... 학창시절의 (파트타임) 웨이트리스 경험뿐.

제대로 된 직장이라고 부를만 한 것은 가져본 적 없는 이 아줌마(?)의 위기!


직업소개소의 직원을 체크리스트까지 만들어 가며 닦달한 끝에 얻어낸 job.

능력과 성격과 요구조건 등을 까다롭게(???) 체크한 직업소개소 담당자는 어딘가의 동네에 있는 센터관리소로 브릿마리를 보내고,거기서 뜻밖의 능력- 더러운 공을 뻥뻥 찬다거나, 타고난 운동신경-을 급 발휘하여 그 동네 축구팀 감독까지 맡는다.

(물론 저 능력 어쩌고 저쩌고는 다 비꼰거 맞다, 작가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소냐!)


어쨋거나 아이들과 동네 사람들과 결국은 어떤 식으로든 얽히고 지내며 과탄산소다 말고도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게 되고,

기억에서 떠올리게 된다.

브릿마리가 여기에 있었(was here)어서 정말 다행이다.

외롭지 않았어서, 브릿마리를 위해서 나대줄(?) 이웃들을 마침내는 만나게 되어서. 


""그래서 아줌마는 지금 파리에 가지 않는 거예요? 뛰어내리고 그러는 성격이 아니라서?" 아이가 묻는다./ "파리에 가기에는 내 나이가 너무 많지."/ "파리는 몇 살인데요?"" _386쪽


어릴 적 부터 절제하고 자제하고만 살아왔던 브릿마리.

깨지고 부서지고 지고 해도, 결국은 또 충동이라는 이름으로 온몸을 부딛히는 '동네축구단'의 멋짐을 알아버리는데!

결국  파리로 떠난다,

결정을 내리기에, 여행을 떠나기에, 선택을 하기에, 바꾸기에, 도전하기에, 보여지기에, 누군가를 아끼기에-  어떤 것에도 아직 전혀 늦지 않았다.

전혀 ​늦지 않다.

그러니까 우리 놀자.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지든. 그녀가 어디에 있든. 모두 브릿마리가 여기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_472


가만보면 이 아주머니도 (...) 까실해, 유쾌해.

확실히 프레드릭 베크만 책의 등장인물들은 나름의 매력이 넘쳐!

​그나저나 과탄산수소가 그렇게나 집안일에 유용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슈퍼에 파나, 하나 사둬야지.

 

#소설 #오베라는남자 #할머니가미안하다고전해달랬어요 #브릿마리여기있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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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코다 이발소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로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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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가 점점 심해져 덧문을 때리는 소리가 온 집안에 울리고 있었다 탄광이 사라진 지금, 뭐가 좋다고 이런 벽지에서 살고 있는지 때로 자신도 알 수 없어진다." _41쪽

#오쿠다히데오 #오쿠다_히데오 #무코다이발소 #무코다_이발소 #ムコダ理髪店 #북로드

 

탄광마을로 한때는  나갔던그러나 지금은 이발소가 두 곳, 그리고 주유소가 한 곳 뿐인 동네.

그런 이발소나 주유소나 매한가지로 한가하기 이를  없는 그런 시골.

일본 또는 한국 어딘가에 있을 법한 시골, 도마자와에 지금 다른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다!


젊은 변화의 바람!

가업을 잇겠다고 돌아오는 청장년들과 새로 생기는 가게의욕있는 공무원들까지.

새로운 가게가 열기도 하고 영화 촬영이 이뤄지기도 하는 그런 시작.


우선 무코다 이발소의 이야기.

이발소를 운영하는 야스히코는 아버지의 일을 이어받았다.

아버지의 건강을 핑계삼아 실은 도피에 가까웠다.


"이미 사반세기 전 일인데, 그때 기억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가 지진처럼 마음을 뒤흔들고, 야스히코를 기소침하게 만든다. 지금 상황에 큰 불만은 없다. 이발사 일에 자긍심도 느기고, 신의 기술도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인생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여전이 햐스히코를 괴롭히고 있다. 쉰세 살이나 된 중년 남자가 이 꼴이다." _41쪽


(아마도 그런) 그였기에 돌아온다는 아들이 탐탁치만은 않고도시생활로부터의 단순도피가 아닐까 라며 자꾸만 의심한다.

- 자기가 한때 그랬던 것 처럼, 그래서 자꾸만 후회를 곱씹는 것 처럼.

본인들 세대의 수많은 시도와 실패들로 인해 젊은이들이 애쓰는 변화의 시도들조차 믿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마을 축제를 크게 만들어 보려고 한다.

축제를 앞두고 그러나 동네 어른 중 한 분이 위중한 상태에 빠지고, 동네 사람들은 걱정을 한다.

'늙음'이 이 시골마을에서는 '젊음'보다 수 배는 흔하다.

건강을 조금씩 잃어가되 수명은 급하게 늘어만 간다.

그리고 그 주위를 버티며 지키는 사람들은 더 지쳐간다.


"바바 할아버지도 아마 별 불만이 없을 것이다. 후사에 할머니가 집 안에만 박혀 있는 것은 아무도 바라지 않는다. 하늘에서 종달새가 재잘재잘 지저귀고 있었다." _107쪽


인구의 노령화도 문제이지만, 시골로 시집오려는 사람이 없는 것도 문제다.

한국도 그렇지만, 늦게까지 가정을 꾸리지 못한 시골 청(장)년 들이 그렇게나 흔하다.

청년의 귀농을 환영하기만은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다.


귀농하겠노라고, 이발기술을 배우겠노라고 선언한 아들이 걱정되는 건 아버지 뿐만이 아니어서 어머니는 시골에서 결혼할 여자를어떻게 구하겠느냐고 걱정을 한다.

벌써 마흔이 되고, 마음이 작아져서 집안에만 두는 동네 청년 다이스케도 있고 말이다.


그렇지만 거기에 문제가 있다면 어딘가게 해결책도 있는 법.


""저는 마흔이 되도록 신붓감을 찾지 못해 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쳤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렇게 아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아내는 중국에서 왔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다른 나라로 시집을 가겠다고 결단을 내린 그녀의 용기를, 저는 무엇보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런 아내의 결단에 답할 수 있도록, 저, 그......," 다이스케가 말이 막혔다. "행복하게 해주겠다. 그 말이지!" 세가와가 외쳤다. " 네,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시골마을의 특징들소문은 천리마보다 빠르며, (좋은 일이고 나쁜 일이고옆집 일에 팔걷고 나서는 모습고령화외국인 신부최근 시작된 젊은층의 귀농 - 우리나라 시골의 이슈들과 거의 비슷하게 묘사된다.


조그마한 술집이어도 새로 생기는 가게라면 화젯거리로 입에 오르내기기까지 한다.

(도시에서는 가게가 술집이 음식점이 생겼다가도 사라지고, 사라졌다가도 생기는 게 그야말로 숱한 일인데)

여기서 자란 누구누구의 여식이 도쿄에 머물다가 술장사로 귀향(?) 했다더라 하는 이야기에 대부분의 동네 남자들이 줄을 서 먹고 마시고 연심같은 것도 품어보고, 대부분의 여자들을 입방아를 찧는다.


"야스히코는 사나에에게 남자가 있는 듯하다는 말은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어차피 이루어지지 않을 연심이다그런 꿈이라도 꾸지 않으면 도마자와의 겨울은 너무 따분하다술집 사나에는 오늘 밤도 북적북적하다." _203


시골에서의 에피소드들이 이어지고, 도마자와의 겨울이 깊어지면서 야스히코는 조금씩 아들의 귀농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예술영화의 촬영지로- 관광사업을 위해- 마을의 도로와 시간과 장소를 내어주기도 한다.

정보화 마을관광작물 재배농촌체험 프로그램과 지역축제의 개발과 홍보  (시골)마을을 살리려는 노력들이 한국과 매한가지로 치열하다.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시선과 따뜻하여, 유머러스한 문체로 접근하여 풀어내는 문제들은, 분명 사회문제들 들고 온 것들인데도 부드럽게 읽힌다.

온화한 해답같이 읽힌다.


"그래도 누군가는 위로해줘야지. 안 그러면 점점 더 고립될거라고." _283쪽


#소설 #시골 #귀농 #청년귀농 #일본소설 #읽기 # #책읽기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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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필요한 시간 - 나를 다시 살게 하는 사랑 인문학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자영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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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다카시 #사이토_다카시 #사랑이필요한시간 #사랑이_필요한_시간 #人はなぜ愛するのか #와이즈베리

작가의 이전 작 (물론 직전의 작품은 아니지만, 모 드라마에 등장하여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그! 작품!)을 기억하는 나로는 제목부터가 어쩐지 충격이었다.

『사랑이 필요한 시간』(원제 人はなぜ愛するのか: 인간은 왜 사랑을 하는가)

왜죠, 혼자 있는 시간을 그렇게나 칭송하던 그대가!

그렇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원제 孤獨のチカラ: 고독의 힘)을 그렇게나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는데!

나는 그렇다고, 그래서 내가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거라고 그렇게 공감했는데!

"흥미롭게도 재능이 많은 사람일수록 혼자일  자심이 이루어야  세계에 대해 생각한다. , 혼자만의 시간에 깊이 생각한다는 것은 재능의 증거이기도 하다." _45쪽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어째서 지금은 사람이 필요한 때라고 하는가!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지금 우리 여기 사랑이 필요한 거 맞다.

작가의 주장이 백 번 옳다.

사랑이 필요해서 우리는 노란 리본을 잊지 않으며, 토요일마다 초에 불을 켠다.

사랑이 필요해서 글을 읽고 글자를 남긴다.

맞다.

"사람은 사랑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있을  자신의 '' 긍정한다. 내가 아닌 다른 존재 없이 삶을 긍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타인과 차이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_15

전쟁과 테러는 멈춰져야 하며, 우리는 더 배려하고 사랑해야 한다.

지금은 사랑이 필요한 시간이다.

사랑은 한편 집중이기도 하고 몰입이기도 하다.

사랑 없이는 그 어떤 것에도 집중하기 어렵다.

집중하여 한 군데 매달릴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여전히 사랑이다.

육체적이지 않다 뿐이지, 그 육체적인 것을 승화시킨, 그러니까 보편화를 이룬 사랑의 모양이라는 것이다.

집중과 몰입은 그런 것이다.

예를 들자면, 향학열이 그것일 수 있고 취미일 수 있고 생활일 수 있고 도라에몽 같은 캐릭터에의 매달림 일 수도 있다.

다른 모양새의 다른 이름일지언정 그것들은 사랑이다.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이  『향연』에는 소크라테스가 승화에 대해 거론한 부분이 나온다. 육체적인 애정은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만,  사랑이 발전해 지知를 사랑하는 활동으로 이어지면 그것이 바로 승화라고 설명했다. 승화는 본질에 가깝고 보편성을 향해 에너지가 퍼져가는 과정이다./ 달리 말하면,  사람을 사랑하는 행위가 계기가 되어 조금  보편적인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이 시작된다고   있다." _57

사랑이라는 다소 부담되는 주제임에도 저자는 노련하게 잘 풀어나가는 듯 하다. ,

점점 뒤로 갈수록 봉건주의적 혹은 사대주의적인 연애관과 부부관이 드러나는 것 같아 조금 불편했다.

(비교적 최근에, 나는 아마도 프로 불편러에 가까운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특정의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어야 한다,라는 작가의 의식 속 조건문이 무겁다.

이러저러한 사랑의 모양들이 있지만 결국은 (그 중의 최후는) 특정인과의 (대부분) 이성理性 간의 사랑을 강조하는 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나는 비록 지금 그렇게는 사랑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분간 생각도 없지만) 죄가 있는 게 아니잖은가!

"여유로운 생활에 사랑과 연애에서 오는 두근거림과 설렘을 보태면 사는 보람이 생긴다. 우리는 사랑을  때 행복해지고, 사랑할 대상을 찾는 과정을 통해서 삶의 보람을 느낀다. 소소한 두근거림이 사회 전체의 힘이 되고, 세상에 활기를 불어넣을  있다:" _162

나의 의견과 정합하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독서를 사랑하고, 타인의 의견듣기를 사랑한다.

달리기를 사랑하고, 산을 사랑한다.

여름을 사랑하고, 끄적임도 사랑한다.

나는 어떻게든 사랑하고 있다.

 

#인문 #사랑 #사랑인문학 #나를다시살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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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사회 -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
김민섭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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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회는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이 된다. (중략) 특히 국가는 순응하는 몸을 가진 국민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어떤 합리와 비상식과 마주하더라도 그에 대해 사유하지 않는 국민들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_35

 

"국가 시스템에 효율적으로 통제되면서도 자신을 주체로 믿는, 동시에 사유하지 않고 모든 현상을 바라보는국민은 지금의 국가가 지향하는 '대리사회' 이상향이다." _36

 

"사실 '을의 공간' 차지한 대화의 피주체에게 가장 먼저 통제되는 것은 말과 행동이 아니다.  이전에 '주체로서 사유할 자유' 잃는다. 일상의 대화에서는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고, 사유하고 판단하는 과정을 거쳐, 말하게 된다.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그것으로 상대방을 설득하고자 한다. 하지만 주체와 주체가 아닌, 주체와피주체의 대화는 일방적이다. 여기에는 듣고 말하는 행위만 남고 중간의 과정은 모두 생략된다." _32


#김민섭 #대리사회 #타인의공간에서통제되는행동과언어들 #와이즈베리


누군가의 편의를 위해 다른 누군가가 희생된다는 . "여기저기에 보이지 않은 요정(241)" 어디에나 있으며 수고를 대신 해준다는 .

생활을 마련하기 위해  시간과 생각을 판다는 .

대리운전만 대리가 아니라사회의  모양새가 그렇게 생겨먹었다는 것을 새삼 생각한다.

 

타인의 운전대를 대신 잡으면 창문도 의자 높낮이도 음악도 대화까지도 아무것도  위치로   없다는 저자의 좌절감을 함께 느끼다가도, 결국 대리사회의 누군가의 대리로 사는 나를 불쌍히 여긴다.

 

조선시대  문인의 말을 조금 편집해 끼워 넣자면,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대리인간으로 부리고  부려짐을 일단 인지하고 다시 보는 것으로 달라짐은 시작될지니." 스스로 한발 물러서서 타인의 눈으로 자신의 공간을 바라보는 일은 절대로 패배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의/매장의/학교의 주인처럼 일하라' 수사가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이것은 정말이지 파렴치한 역설이다. 노동자의 주체성을 강탈하는 동시에  빈자리에 '주체'라는 환상을 덧입히는 것이다.그것이 일상화된 사회에서는 자신을 주체로 믿는 대리가  노동자만이 존재한다." _173

 

지방대 시간강사로의 삶의 힘듦, 생활의 어려움, 상아탑의 을로서의 고충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던.

시간강사이자 맥도날드 알바생(이었던) 저자의 두번째 .

...여러분, 을로 생활을 벌어나가는게 이렇게나 힘이 듭니다.


#수필 #생활기 #생존기 #현장르포 #대리기사 #대리현장 #지방시 #나는지방대시간강사다 # #읽기 #책읽기#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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