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집에 머물다
박다비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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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이 '드르륵' 소리를 내며 열리는데, 순간 또 다른 진짜 여행이 시작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이곳에 오게 되어 정말 다행이에요.               -p160-


가끔 여행을 할 때 몇 달이라도 살아보고 싶은 도시들이 있다. 도시가 가진 매력이 너무나 커서 현지인들의 삶 속에 스며들어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현실적인 면에서 시도하기도 쉽지 않다. 케이블 TV이를 틀면 제주도에서 새로운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연예인들이 자주 나온다. 그들이야 경제적인 면에서 능력이 되다보니 넓은 평수의 집을 짓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꽤 친하게 지내던 아는 동생이 작년 아파트 건설업에 종사하는 남편을 따라 제주도에 내려가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회가 된다면 나도 제주도에서 몇 달 만이라도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내가 기존에 생활하던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시에 터전을 잡고 사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제주도라면 한 번 시도해보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이제 우리에게 제주도는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많은 사람들에게 로망의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래된 집에 머물다'은 반 녀의 인도여행을 마치고 제주도에 있던 여자가 남자를 만나 100년이나 된 오래된 집을 구입해 자신들의 힘으로 새로운 터전을 만들어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낸 책이다. 나름 괜찮은 집을 구입해 리모델링하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어디 하나 제대로 된 곳이 없는 터전에서 하나하나 자신들이 구상하고 설계하여 자신들의 집을 손수 짓는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젊은 부부가 오래된 집을 새집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신기하고 대견하며 한 편으로는 마냥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옛것의 아름다움이 많이 사라진 나라가 우리나라가 아닌가 싶다. 세련된 모양의 건물들이 줄비한 것도 멋있지만 오랜 시간의 풍파를 이겨낸 건축물이 가진 아름다움 역시 크다. 부부는 100년이 넘은 집에서 보물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알게 된다. 옛것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끼기보다 익숙함이 주는 식상함을 먼저 느껴 너무나 쉽게 버린다는 글에 마음을 빼앗겼고 또한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다. 나 역시 어릴 적 소중했던 물건들이 너무나 가치 없이 느껴져 어느 순간 보물처럼 간직하던 것을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렸던 기억이 떠올라 씁쓸한 마음이 들었고 내가 미처 느끼지 못했던 옛것의 아름다움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부부 두 사람이 직접 시공하는 집이라 처음 하는 일에 시행착오가 생긴다. 작은 것 하나까지도 정성을 담아 멋스럽게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에 본의 아니게 두 사람은 사소한 부분에서 서로의 의견 차이를 보이는 일이 많았다. 새롭게 만들어도 좋지만 기존의 약해진 부분만을 멋스럽게 재활용하여 예쁜 문으로 탄생시키는데 사진으로만 보아도 참 운치 있고 멋스럽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직접 만든 문들도 좋지만, 가장 마음이 가는 문이다. 마치 이곳의 오랜 날들을 모두 품고 있을 것만 같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문이 만들어진 방식도 참 예스럽고 소중하다. 못 하나 쓰지 않고 하나하나 끼워 맞춰 만들어진 문이다. 문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았는지 알 수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튼튼하게 제 몫을 톡톡히 한다. 이 문처럼 오래되어 낡아 보이고, 조금 촌스러울지라도 만든 이의 손길이 느껴지는 소중함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p87-

 

 

 

집이 생활의 편리성과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는 도구로 전략해버린 것이 사실이다.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자신이 만든 집은 모든 것을 넘어서는 가치가 있을 것이다. 어설프고 실수하고 집을 짓는 동안 부부간의 돈독한 정이 쌓이며 집은 부부의 삶의 역사로 탄생된다. 저런 집을 어떻게 고쳐서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삭막하던 가옥이 전과 후의 확연히 달라진 집은 부부의 손을 거치며 누구나 한 번쯤 자고 싶고 살고 싶은 집으로 다시 태어난다.


평소에는 타인에게 집을 숙소로 개방해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지만 여름 한 달은 휴업을 선언하며 두 사람만의 추억을 쌓는다. 생활에 쫓기며 살기 보다는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것을 여름휴가를 통해 추억을 쌓아가며 행복을 만들어가는 부부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따라 해보고 싶은 느낄 것이다. 나 역시도 조금만 젊었더라면 이런 용기 한 번 내보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잠시 생각도 해보기도 했다.


제주도에서 부부로 연을 맺고 집이란 공간을 만들며 하루하루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부부의 이야기에 빠져드는데  일 년에 한두 번은 제주도에 놀라가는 편이라 다음에 제주도에 간다면 이 부부가 운영하는 집에서 너무나 예쁜 직접 만든 화덕, 예스러움이 묻어나는 미닫이문, 고양이 발자국이 남겨진 시멘트, 작은 텃밭 등을 볼 수 있게 한 번 묵어 보고 싶다.


사람들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놓치고, 때로는 흘려보내는 사소한 일들이 우리들에겐 얼마나 좋은 이야깃거리가 되는지. 하나의 작은 추억이 될 수 있는지. 작은 일들 하나하나에 마음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있음에 참 감사하다.          -p39-


소유하려 들면 얽매이기 마련이다. 100년도 넘게 이 땅을 지키고 서있던 오래된 집을 우리가 소유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그저 잠시 머무는 것뿐이다. 마음에 욕심이 꼬물꼬물 생기는 날이면 늘 되새기는 말, "머물다 가자." 그리고 더 재미있고,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들을 계속해서 해나가자고 생각한다.             -p 131-


"그래. 나도 운명을 믿어. 그런데 내가 믿는 운명은 그런 게 아니야. 운명이 되기까진 어느 한쪽의 노력이 필요해. 아무 노력 없이 운명이 될 순 없어."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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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부신 친구 나폴리 4부작 1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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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매력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났다. 이미 영미권 독자들에게 열광적인 호응을 얻어낸 나폴리 4부작 중 1권인 '나의 눈부신 친구'는 폭력과 긴장이 나무하는 이탈리아 나폴리를 중심으로 한 두 여자 릴라와 레누차의 우정과 사랑, 인생을 섬세하게 책이다.  


우정하면 여자보다는 남자들의 우정이 깊다고 말하고 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자들의 복합 미묘한 감정이 우정에 불리한 점이 많지만 그럼에도 여자들의 우정 역시 남자들의 우정 못지않게 진하고 깊다고 생각한다. 전쟁이 끝난 후 어느 나라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탈리아 나폴리 역시 전쟁의 폐허 속에서 먹고 산다는 것이 우선시되는 시대에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 그것도 여자란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화자 레누차는 어린 시절부터 릴라와 평생을 우정을 이어오지만 마음속에는 우정, 동경, 질투 등 여러가지 면에서 자신보다 뛰어난 인물이라고 느껴지는 릴라에 대한 감정이 복잡하다. 처음 만난 순간에는 미움받기 딱 좋은 아이라고 여겨진 릴라가 알고 보니 선생님은 물론이고 누구도 릴라의 매력에 벗어나기 힘든 인물로 느껴진다. 레누차가 릴라보다 조금 더 뛰어난 인물이 되기 위해서 공부에 매진하고 글쓰기에도 열심이지만 이마저도 릴라의 영향이나 릴라가 같은 선상에서 경쟁을 벌이지 않는 상태에서는 결코 자신이 최고라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공부 면에서 다른 학생들을 뛰어 넘는 실력을 자랑하는 릴라지만 선생님의 적극적인 권유와 엄마가 아빠를 설득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상급학교로의 진급에 아빠는 소극적인 태도를 취한다. 아니 소극적인 태도를 넘어 릴라를 창밖으로 던져서 팔이 부러지는 일이 생기며 릴라 역시 공부에 대한 마음을 어느 정도 접고 그 대신 레누차에게 자신의 생각대로 상급학교로의 진급을 적극적으로 권유한다.


릴라보다 성숙한 외모와 신체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의 눈길이 릴라에게 향하는 것에 레누차는 마음이 불편하다. 그러나 릴라의 곁에서 멀어지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릴라에게 적극적인 애정을 표현하는 남자의 손에서 벗어나고자 릴라는 열여섯도 되기 전 어린 나이에 결혼이란 것을 선택한다. 허나 이 마저도 쉽지 않은 결정이란 암시를 끝으로 1권이 끝이 난다.


어린 소녀의 눈에 너 나은 삶을 위해 그 나이 또래가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구두수선공 오빠 리노를 부추기지만 나이를 먹으며 두 사람이 하려던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고 삶이 크게 변화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리노는 절망하고 그 감정을 릴라에게 쏟아 붓는다. 릴라가 그토록 애쓰던 구두가 벗어나려던 사람의 발에 신겨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빨리 2편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나의 눈부신 친구는 무척이나 재밌고 인상 깊은 책이다. 나폴리 4부작에 대한 찬사가 충분히 이해가 되며 릴라와 레누차가 폭력이 난무하는 가정, 마을에서 가족과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같은 선상에서 출발했지만 결정이 달라지고 그로인해 두 여인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인물 하나하나의 묘사가 무척이나 섬세하고 매력적이며 나의 지난 시절 친구를 떠올리고 그들과 함께 나누었던 우정을 새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나폴리에서 절망이란 희망을 잃어버린 상태를 뜻하거나 땡전 한 푼 남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p103-


세상은 이렇게 밝고 따뜻한데 어째서 우리 동네만 폭력과 긴장으로 가득 차 있는 걸까.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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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
제인 하퍼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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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으로 나는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선택한다. 한동안 높은 기온으로 인해 짜증이 엄청 올랐을 때 엄청난 찬사를 받으며 성공적인 데뷔작을 선보인 제인 하퍼 작가의 '드라이 THE DRY'.... 우리에게도 익숙한 배우가 제작자로 영화화 결정되었다는데 얼마나 매력적인 이야기일지 내심 궁금증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조용한 시골마을에 한 가족이 끔찍한 죽음을 맞았다. 아내와 자식을 죽이고 자살한 남편의 장례식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어린시절 친했던 친구 루크의 죽음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조문객으로 참석하게 된 에런 포크... 그를 조문객으로 참석하게 한 인물은 죽은 루크의 아버지다. 그의 아버지는 에런 포크의 가슴 속 저 밑바닥에 고이 내재되어 잊고 싶었던 과거의 진실 앞에 당당할 수 없는 카드로 그를 부른 것이다. 연방소속 금융정보부에서 일하는 금융전문 수사관으로 빨리 자신이 일터로 돌아가고 싶지만 죽은 루크의 아버지는 그에게 아들의 죽음과 연관된 진실을 파헤쳐 주기를 부탁한다.


친구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보다 오래 전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엘리 디컨'의 죽음을 둘러싼 거짓말이 포크를 수시로 뒤흔든다. 열여섯 엘리의 죽음은 그녀의 가족에게도 비극으로 남는다. 누구도 진실이라고 느끼지 못했던 거짓말... 이 거짓말로 인해 엘리의 아빠는 이웃에 살고 있는 루크와 사이가 좋을 수가 없었다. 한편 수사를 통해 루크의 아내는 자신들의 농장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암시를 타인에게 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때나마 자신과 여러가지 면에서 맞는다고 느껴졌던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던 포크가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고향은 그에게 전혀 따뜻한 곳이 아니다. 오히려 그의 출현을 반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진실은 늘 가까이 숨어 있다. 엘리 디컨의 죽음이 가진 인간의 추악한 면이 소름이 끼치며 객관적으로 사건을 판단해야 하는 포크는 감정에 휩쓸러 다른 사람을 의심하는 모습은 냉철해야할 수사관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 역시 나약한 인간임을 알려주기에 오히려 더 매력적인 캐릭터란 생각이 든다. 적대적인 감정을 들어내는 마을 사람들 그 누구도 의심스럽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흩어져 있는 단서들을 모아 진실 앞에 다가선다.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만큼 탄탄한 스토리의 흐름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 재밌게 읽었다. 시크한 남성미를 뽐내며 독자를 사로잡는 모습은 아니지만 에런 포크란 캐릭터가 가진 분위기는 충분히 독자들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로 그의 다음 활약이 어떨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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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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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TV에서 김중혁과 이동진 님이 나와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신카이 마코트 감독의 첫사랑의 아련한 마음을 담은 아름다운 영상으로 너무나 유명한 애니메이션 영화 2편을 소개한 것을 보았다. '초속 5센티미터'와 '너의 이름은'이란 영화로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지만 기회가 되면 보아야지 하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 여

얼마전에 TV에서 김중혁과 이동진 님이 나와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신카이 마코트 감독의 첫사랑의 아련한 마음을 담은 아름다운 영상으로 너무나 유명한 애니메이션 영화 2편을 소개한 것을 보았다. '초속 5센티미터'와 '너의 이름은'이란 영화로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지만 기회가 되면 보아야지 하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 여태껏 볼 기회가 없었다가 영화 소개를 하는 것을 보고 꼭 찾아서 보고 말리란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산카이 마코토 감독이 추천한 점점 퇴색되고 변질되는 사랑이 아닌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소설 '4월이 되면 그녀는'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첫사랑의 애잔하고 쓸쓸한 사랑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정신과 의사인 후지시로 슌은 연상의 수의사 사카모토 야오이와 결혼식이 몇 달 남지 않은 연인 사이다. 같이 산지가 3 년인데 처음 일 년을 제외하고 두 사람은 섹스리스를 겪고 있는 상태다. 서로의 마음속 진심은 접어둔채 겉도는 이야기만 나누며 살고 있는 그들에게 대학생 시절 한때 카메라 동아리에서 만나 연인이었던 이요다 하루의 편지가 도착하며 스토리는 시작된다. 덤덤하게 하루의 편지를 받고 읽지만 후지시로와 사카모토는 작은 균열이 생김을 느낀다.


첫사랑 하루와 후지시로는 애달픈 첫사랑을 하는 커플은 아니지만 사진을 통해 서로가 가진 감성을 이해하고 느끼는 사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때대로 그 마음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 사람이다. 동아리 선배로 하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인물로 인해 두 사람의 짧은 사랑이 끝이 난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사랑을 지켜내지 못한 것은 나이가 어려서라고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잔잔히 파고들어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는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 든다. 허나 우리나라와 일본의 정서가 서로 다름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 대목도 있었다. 형부가 될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대담하게 터놓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는 처제의 모습은 솔직히 껄끄럽게 느껴졌다. 가정을 가진 남자 역시 자신의 존재를 가정, 부인이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 확인받고 싶어하는 심리 역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가진 첫사랑의 아련한 감성은 잘 녹아들어 있어 나름 재밌게 읽은 책이다.


첫눈에 반한 사랑도 있겠지만 서로에게 녹아드는 사랑도 있다. 후지시로와 사카모토의 사랑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결혼을 준비하는 두 남녀를 중심으로한 스토리 안에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세 곳과 하나의 장소에서 하루가 보낸 편지가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방식이 흥미로운 작품이다. 첫 사랑의 아련한 그리움과 현실적인 문제와 처음과 다른 상대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식어가며 익숙해가는 과정을 보며 지난시절 서툴고 실수하며 만들어 가던 사람들과의 인연, 추억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사랑은 감기와 비슷하다. 감기 바이러스는 어느새 몸속으로 침투하고 알아챘을 때는 이미 열이 난 상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열은 사라져 간다. 고열이 거짓말처럼 여겨지는 날이 온다.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이 그 순간이 찾아온다.                 -p61-


왜 타인을 사랑할까. 왜 그 감정이 사라져가는 걸 막을 수 없는 걸까. 모든 현인이 도전해온 미해결된 난제. 언젠가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그에 대한 해답을 내주는 날이 올까.                    -p154-


"살아 있다는 실감은 죽음에 가까워짐으로써 선명해진다. 이 절대적인 모순이 일상 속에서 형태를 갖춘 것이 사랑의 정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인간은 연애 감정 속에서 한순간이나마 지금 살아 있다고 느낄 수 있다."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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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셀프 트래블 - 2017~2018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
신연수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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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가깝기에 자주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중에 가려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 일본을 여행한다면 TV에서 보고 반한 겨울의 홋카이도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기회가 되어 친구들과 두 번의 일본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재작년 5월에 일주일 정도 홋카이도 여행 여섯 명의 친구들과 함께 했다. 다른 때보다 가장 많은 친구들과 함께 한 시간이라 지금도 사진을 한 번씩 보고 있고 내가 그토록 원하는 엄청난 눈 폭탄이 눈 내린 홋카이도 여행은 지금도 꿈꾼다.


사진 한 장에 빠져 홋카이도를 여행하고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저자는 12년 동안 홋카이도의 산과 강, 호수와 바다, 숲과 초원 등을 여행했다니 솔직히 많이 부럽고 계절마다 다양한 모습을 품고 여전히 탐험가의 모습으로 홋카이도의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담아낸 사계절의 아름다움이 책속에 잘 담겨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을 통해 사계절의 변화가 너무나 아름다운 홋카이도... 죽기 전에 꼭 가보아야 할 여행지로 알려져 있는데 곳으로 어느 계절에 여행을 떠나도 만족할 수밖에 없는 여행지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가깝기에 직장인이나 긴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이라도 만족한 일본여행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홋카이도 중에서도 자신이 가고 싶고 보고 싶은 장소를 골라 3박 4일의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6개의 핵심 여행을 알려준다. 책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로 시간까지 꼼꼼히 담고 있는데 일본은 자동차 렌트로 여행하기 좋은 나라이기에 자신에게 맞는 교통수단을 정해서 하면 좋을 듯 싶다.

 

 

오타루는 오타루 운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재밌게 본 영화 '러브레터'를 떠올리게 하는 곳으로 오타루는 밤 풍경이 유달리 인상적인 곳으로 유명한데 친구들과 여행할 때 낮에만 보고 살짝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오르골당, 캔들공방, 다양한 상점과 유명하다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등 직접 보았던 장소들도 생각나고 생각만 하다 못간 아름다운 정원 속에 자리한 듯 느껴지는 오타루의 온천은 온천을 가격적으로 부담감이 없어 이용해보고 싶다.

 

 

다른 사진보다 비에이의 온천 사진을 보고 감탄했다. 너무나 아름다운 국립공원으로 유명한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의 모습을 떠올렸다. 온천인데 너무나 예쁜 모습이 인상적이다. 비에이는 예쁜 곳이 많기에 여러가지 여행법이 있다. 어느 코스가 더 좋다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일일코스 하나하나가 다 만족할 만한 장소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파노라마 코스, 꽃밭과 아오이케 C코스가 궁금한 여행지다.

 

 

보라색의 라벤더 꽃이 너무나 아름다운 후라노는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꼭 가려는 여행지다. 아름다운 꽃들이 너무나 많은 다양한 장소에 예쁘게 피어 있는데 이외에도 다양한 곳에 아름다운 꽃들이 참 많은 곳이 홋카이도다. 동쪽 지방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꽃들이 만발한 튤립, 꽃잔디 축제가 5월에서 6월초까지 한 달 정도 열린다. 선명한 색깔의 꽃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데 이처럼 꽃향기에 취해 공원에서 하루를 보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예쁜 꽃들에 둘러싸여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페셜 가이드 부분으로 뒷부분에 북해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북해도로 가자' 카페 회원들이 북해도를 여행하면서 좋다고 느낀 숙소, 음식, 눈의 도시답게 스키장을 알려준다. 사람마다 다 다르기에 자신이 좋다고 여겨지는 것을 추천하였기에 더 신뢰감이 간다.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 아사히카와, 비에이, 노보리베츠, 샤코탄, 구시로 등 평소에 홋카이도 하면 떠오르던 몇 개의 지명 말고도 몰랐지만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이 보였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고민하게 되는 것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이 꼼꼼히 담겨져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장소에 맞는 여행코스도 알려주고 있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아주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에 홋카이도에 여행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삿포로에서 특급열차를 타고 가면 나오는 바다 위 유빙 마을 '아바시리' 12월부터 3월까지는 유빙을 직접 관광할 수 있고 다양한 형태의 유빙 체험을 할 수 있는 고장으로 유빙을 가까이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는 매력이 너무나 크게 느껴진 곳으로 나중에 겨울에 여행을 홋카이도로 여행을 간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킵해 놓았다. 이외에도 겨울 빙폭 축제가 볼거리인 구로다케, 눈조각 축제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아사히카와 후유마츠리, 내가 본 5월의 아오이케가 아니라 겨울의 아오이케의 모습을 보고 싶고 겨울이 아니라 왕벚꽃이 아주 만발해 있을 때 여행을 간다면 고료카쿠 공원, 다양한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온천을 등을 체험하고 싶고 보고 싶다.


홋카이도로 여행을 떠난다면 '홋카이도 셀프트래블'로 준비하고 가져간다면 보고, 먹고, 편안한 잠자리 등 만족할 여행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홋카이도로 여행을 간다면 홋카이도 셀프트래블로 계획하고 챙겨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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