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의 서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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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감이 느껴지는 책을 받았다.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을 통해 인상 깊게 조엘 디케르란 작가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저자의 작품을 내심 기다리고 있던 차에 읽게 된 '볼티모어의 서'는 다양한 모양의 창문을 통해 사람들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표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묵직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타인의 시선으로 볼 때는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누구나 가지고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볼티모어의 서를 풀어가는 화자이며 조엘 디케르 자신으로 다가오는 인물 마커스 골드몬은 소설을 쓰는 작가다. 그에게 어릴 적부터 무척이나 따르고 좋아하던 큰아버지 사울 골드먼의 전화를 받게 된다.


마커스는 자신이 쓴 소설이 영화의 판권으로 팔리면서 저작료를 받아 구입한 집에서 살면서 우연한 기회에 개 한 마리를 통해 오래 전에 너무나 사랑했지만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여자 알렉산드라를 만나게 됩니다.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엄연히 다른 남자와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 마커스는 개를 매개체로 그녀와의 만남을 이어가려고 노력한다.


알렉산드라를 만나며 마커스는 봉인처럼 내면 깊숙이 묻어두었던 찬란하고 행복한 그러면서 아픈 기억을 풀어가며 자신이 알고 있었던 진실이라 믿었던 그림들이 인간이기에 이기적이고 나약할 수밖에 없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마커스 일명 마키는 어린 아이의 시선에 큰아버지 부부를 자신의 부모라고 생각하고 싶을 만큼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큰집 가족의 모습을 동경한다. 그는 동갑내기 사촌형제 힐렐과 변호사로 일하며 큰아버지 사울이 도움을 주고 기꺼이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인 소년 우드로 핀 일명 우디와 함께 골드먼 갱단이란 이름으로 서로를 우정과 사랑으로 굳게 묶어 놓는다. 학원 폭력으로 인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힐렐에게 공부보다는 운동에 소질이 있는 우디가 도와주며 피로 맺어진 형제보다 더한 감정을 공유하며 마커스와 함께 빛나는 소년기를 보내지만 자신들의 이상형이며 첫 눈에 반한 알렉산드라의 연약한 동생의 간절한 바람을 도와준 일이 인생의 어긋남의 시작이 된다.


사랑하기에 사랑받고 싶은 것이 사람이다. 아름다운 여성과 세 명의 남자... 그들 속에 연인이 생기고 사랑을 받지 못하는 존재들은 다른 사랑에 기대거나 사랑과 인정을 받고자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면서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존재를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이 일은 결국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 결코 한 사람이 아니다. 한 명의 균열은 결국 그 일을 시작한 당사자는 물론이고 사랑과 용기를 주었던 존재들에게 실망감과 어떻게든 버티고 이겨내려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거짓된 진실을 보며 끔찍한 사고로 연결된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진 존재들의 선택은 결국 끝이 예견되어 있을 뿐이다.


마커스가 그토록 동경하고 닮고 싶었던 큰아버지 집안의 안타까운 몰락은 결정적으로 한 개인의 영향이 가장 크지만 그 속에는 가족들 간의 복잡하고 이기적인 감정들이 내포되어 있다. 가족이기에 시기하고 질투하며 그럼에도 용서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감정의 골이 너무나 깊거나 순간적인 욕심과 질투에 잘못된 판단이 가져 올 결과는 생각보다 클 수 있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지만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그 자리에 머무를 수 없다. 자신이 그토록 동경하고 신나며 행복했던 청소년 시절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던 골드먼 갱단은 사라졌어도 손을 놓았던 진실과 감정에 맞서야 한다.


복잡하고 미묘한 사람들이 가진 감정들을 흥미롭게 풀어낸 '볼티모어의 서'... 하나의 사건이 하나의 결과만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건 하나는 엄청난 파장과 결과로 인해 늘 안정되고 행복한 공간이라 여겨지던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것이 안타깝다. 쉽사리 들어나지 않으며 조금씩 밝혀지는 진실들이 흥미를 놓치지 않게 이끌어간다. 인간관계가, 삶이 주는 무게감이 적지 않는 작품으로 읽는 동안 혈기왕성한 매력적인 세 소년의 모습이 연상되는 예측불가한 이야기에 빠진 즐거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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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여행 코스 가이드북 - 바쁜 비즈니스맨을 위한 맞춤형 여행 가이드북
김충식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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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비즈니스맨들에게는 시간이 곧 돈이다. 일 때문에 떠난 해외출장이지만 짧은 시간 여유가 생길 때 그 나라를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프롤로그에서 밝혔듯이 저자 김충식 작가님은 20년이 넘는 직장인으로 생활했다고 한다. 생각지도 못한 해외출장을 가는 사람들에게 시간이 허락하는 자신이 평소에 보고 싶었던 것이나 체험하고 싶었던 핵심 관공코스를 대표적인 해외출장지 다섯 도시를 중심으로 담고 있는 비즈니스 여행 코스 가이드북는 비즈니스맨들에게 딱 맞는 여행가이드북이란 생각이 든다.   

 

 

비즈니스 여행 코스 가이드북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해외출장지이자 시간을 많이 낼 수 없는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인 도쿄, 타이베이, 홍콩, 상하이, 베이징을 담고 있다. 각 도시로 떠날 때 필요한 항공권 예약하기, 숙소예약기, 교통편 등 기본적인 정보들은 알차게 담겨져 있어 짧은 시간을 낼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좋은 여행 가이드북이다.

 

 

일본 도쿄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고 여행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난 아직 도쿄 여행을 가 본 적이 없다. 도쿄를 대표하는 명물로 꼽는 도쿄 타워는 도쿄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꼭 보고 싶어하는 곳으로 유명한데 하라주쿠, 시부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특히 시부야는 일본의 패션거리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을 만큼 멋쟁이 일본인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패션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 특히 여성들이 가고 싶은 대형 쇼핑몰이 있어 나도 도쿄에 간다면 시부야는 꼭 들려보고 싶다.

 

 

야경이 아름 도시로 꼽는 홍콩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여행지다. 밤도깨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일반 여행자들에게도 홍콩 여행 시 꼭 필요한 옥토퍼스 카드 구입은 필수다. 교통편은 물론이고 식당, 편의점 등에도 사용할 수 있는 카드라니 정말 유용한 카드란 생각이 든다. 쇼핑과 야경인데 짧은 여행이라고 홍콩이 가진 매력으르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여행을 될 수 있도록 지도와 교통편을 통해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여행지 중요한 이야기로 짧게 따로 알려주고 있어 여행지의 역사까지 볼 수 있어 유익한 정보란 생각이 든다.

 

 

 

사드로 인해서 중국여행자들이 많이 줄었고 우리도 그에 맞추어 중국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줄었다고 들었다. 넓은 땅덩어리를 가진 중국은 다양한 인종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진 곳들이 많은데 상하이는 현대적인 고층 건물들이 상당히 많은 곳이다. 그 중에서 세계금융센터가 있는데 이 곳 100층에서 보는 상하이 풍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고 한다. 상하이 타워 역시 118층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보는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하는데 사진으로 볼 때는 아찔한 감이 있지만 실제로 가서 그곳에서 상하이 전경을 본다면 나 역시도 감탄사를 쏟아낼 수밖에 없을 거란 생각이 절로 든다. 이외에도 중국 영화에서 본 듯한 중국다운 모습을 간직한 예원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여행지다. 상하이 자연박물관, 쇼핑거리 역시 상하이를 즐기는데 손색이 없는 알찬 여행을 보장하는 곳이다. 베이징은 상하이와 다른 매력을 가진 도시로 우리나라처럼 지하철이 알아보기 쉽게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딱 한 번의 중국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그 때 베이징을 갔었는데 예전보다 훨씬 세련되고 깨끗하다는 느낌을 사진을 통해서 받는다.


볼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해 여행하는 즐거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엄선된 여행지 도쿄, 타이베이, 홍콩, 상하이, 베이징을 짧은 시간에 불편함을 느낄 수 없게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알찬 정보들이 담겨져 있다. 매번 해외여행을 생각할 때 이왕 하는 여행이라 다소 무리한 일정과 계획을 세우게 되는 경우가 많아 여행을 떠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꼭 해봐야 할 리스트와 비지니스 팁을 통해 소소하지만 여행할 때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라 유용하다. 짧지만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도시들이 가진 매력을 느끼며 우리나라와 다른 야경으로 유명한 홍콩과 타이베이로의 여행을 다시 꿈꾸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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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가이드북 - 대한민국 전국일주 여행 백과사전!, 2018 최신 개정판
유철상 외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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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지친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지 꽤 되었다. 국내외를 떠나 시간과 경제적인 면이 허락하는 선에서 자유로이 여행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세계에 숨겨진 아름다운 여행지로 우리나라 서울이 있는 것을 보고 왠지 뿌듯한 감정을 느꼈던 기억이 있는데 해외여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가 너무나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전국일주 가이드북은 내가 깊이 인식하고 있지 않았던 누구나 한 번은 가보고 싶은 우리나라를 전국일주 하는 꿈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알찬 여행책자다.


많이 알고 가는 여행도 있고 갑자기 기분이 동해 떠나는 여행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수가 2천만대라고 뉴스에서 며칠 전에 보았다. 누구나 쉽게 자동차를 이용해 자신이 평소에 즐기고 싶었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요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를 담고 있는 고숙도로, 국도를 이용한 여행은 그만큼 매력적이다.

 

 

세상에나 고속도로를 따라 여행을 떠난다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경비들이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우리나라의 전국에 숨겨진 여행지에도 입장료, 주차비가 없는 곳이 상당히 많으며 그런 곳들 중에는 예전부터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한옥이 가진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지은 지 100년도 넘은 한옥이 600여 채나 있다는 개평한옥마을, 해외여행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아들과의 여행을 통해 가장 좋았던 나라로 생각하는 독일의 모습을 담은 순천완주선에 위치한 독일마을, 아름다운 풍광을 자라하는 울산의 간절곳, 아름다운 생태학습장 강원도 연꽃단지 등 너무나 많은 곳들이 있음에 책을 보며 새삼 놀랐다.

 

 

학창시절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다녀온 후 성인이 된 후로 한 번도 경주 땅을 밟아 본 적이 없다. TV이나 학창시절 기억이 전부지만 7번 국도를 따라가며 만나는 경주의 모습은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도 있지만 저렇게나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걷는 것을 좋아하고 여행지 주변을 걸어 다니며 여행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경주는 걷는 여행이 아주 딱 맞는 여행지다. 대표적인 관광지를 걸어서 여행한 후 경주의 맛집에서 식사를 한다면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주변 지인들이나 친척들이 여행지로 꼽는 곳 중의 하나가 호남 고속도로를 가다보면 나오는 죽녹원, 백약사, 메타세퀴이아 길, 소쇄원 송광사, 선암사는 아주 매력적인 여행지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가 보았고 국내여행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도 나왔기에 다 알고 있는 여행지지만 나처럼 가야지 생각만 했던 사람들에게는 호남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만나는 매력적인 여행지들 중 으뜸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라는 생각이 든다.

 

 

 

삼국시대의 다양한 문화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찬란한 중원문화를 만날 수 있는 45번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여행은 여행지마다 깔끔하고 정갈하다는 느낌을 우선 받는다. 계절과 축제, 평소에 가보고 싶다고 느끼거나 여행을 무작정 떠나고 싶을 때 전국일주 가이드북​을 꺼내 놓고 찾아보면 쉽고 원하는 여행지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국의 고속도로를 통해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까지 가장 긴 한가위가 끝이 났다. 명절 연휴 내내 전국의 고속도로에 엄청난 차들이 몰렸다고 한다. 전국의 명승지는 여행객들이 넘쳐났을 것이고 미처 여행을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살짝 부러운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올해 6월에 새롭게 개통된 60번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시간이 날 때 한 번씩 가는 두물머리, 남이섬 등은 물론이고 청평사, 수타사, 백담사,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계절에 상관없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라 적극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다.


고속도로를 따라 우리나라 전국방방곡곡의 아름다운 여행지를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해남공룡박물관, 여자들이 좋아하는 예쁜 곳, 남자들이 좋아하는 휴식 같은 여행지가 책에는 가득 담겨져 있다. 긴 명절연휴 동안 삼시세끼에 정신없이 보냈는데 힘들었을 엄마와 여동생과 함께 조만간 동해안 7번 국도를 이용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책만 따라가면서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겨져 있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국내여행을 자동차로 이용할 때 전국일주 가이드북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가이드북이며 여행지를 선택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에 평소에 국내여행을 즐겨하는 동생부부에게 선물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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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
제시 버튼 지음, 이나경 옮김 / 비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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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리스트'로 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킨 작가 제시 버튼의 신작 '뮤즈'가 나왔다. 뮤즈란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처럼 예술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존재란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그림과 사진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시간 속에 감추어진 진실이 인간의 추악하고 이기적인 면보다는 연약하고 위로받고 싶은 인간의 나약한 아픈 사랑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1967년 오델 바스티엔은 흑인 여성이기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 구두점에서 일하며 자신의 지루한 삶에서 벗어한다. 그녀는 런던에 있는 스컬턴 미술관에 '마저리 퀵'이란 여자 밑에서 일하는 황금 같은 일자리를 얻게 된다. 친한 동창 신스의 결혼에서 자신이 쓴 시를 읽는 오델에게 매료된 로리 스콧이란 남자가 다가온다. 한 달 넘은 시간이 흐른 후 로리는 미술관으로 오델을 찾아오며 자신의 어머니가 가지고 있던 그림을 봐주기를 바란다. 비가 쏟아지던 날 로리가 가져 온 그림을 오델의 상사 마저리 퀵이 보게 되는데 그녀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돌발적인 행동을 한다.


로리의 그림은 '이삭 로블레스'란 화가의 작품으로 그와 그의 모델이라고 여겨지는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이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존재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가 살았던 당시 정치적 상황과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마력을 지닌 화가 이삭 로블레스의 그림이 왜 로리 스콧이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1936년 에스파냐 말라가에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미술학교에 입학 허가를 받았지만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로 포기한 이제 막 새로운 장소에 적응하려는 여성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한 올리브 슐로스가 있다. 연약하여 보호하고 싶어지는 올리브의 엄마 세라와 올리브는 집안 일을 도와주는 테레사에게 남다른 관심을 자극하는 존재다. 테레사에게는 이삭이란 오빠가 있다. 테레사와 다르게 이삭이 가진 분위기는 올리브와 올리브의 부모님에게 자극을 주기에 충분했다.


여성이 여성으로 온전히 인정받고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올리브 역시 그녀의 신체적인 조건으로 인해 위축되어 있어 소심하지만 남다른 그림 솜씨는 그녀를 아름답게 느껴지기에 충분하다. 누군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을 기회는 갖지만 그것 역시 거짓 속에 진실을 숨기고 있기에 가능하다.


거짓이 아닌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 나름의 이유로 행복하고 갈등하고 속임수에 자신을 가둔다. 그로인해 불행의 불씨는 더욱 화려한 불꽃을 키우기에 이른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고 한다. 비밀을 알고 있는 자는 버겁지만 이를 바탕으로 오델 역시 자신의 글을 쓰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여성이기에 남성이 가진 기회를 가져보지 못하고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라진 여성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새삼 생각해 본다. 열정적이고 능력 있지만 미숙했던 올리브, 사랑이 가진 거짓과 외로움, 그럼에도 자신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은 세라, 너무 빨리 사랑의 추악함을 알아버려 진실의 무게를 버거워하며 가슴에 품고 살아야 했던 테레사, 능력 있지만 흑인여성이란 틀에 소심하여 사랑에 진취적이지 못한 오델까지 인물 개개인이 가진 매력이 느껴지는 이야기로 뮤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창작의 열의를 일으키는 뮤즈란 존재가 여성이 아닌 남성이며 그가 가진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가진 심적 갈등과 이기적인 행복, 그 속에 감춘 인간의 추악한 모습이 제시 버튼의 글에서는 자극적이지 않지만 담백하고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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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나폴리 4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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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우정은 남자보다 깊지 못하다고 한다. 엘레나 페란테 작가의 나폴리 4부작은 60년이란 긴 시간을 남자 못지 않은 여자의 우정도 애증을 동반했지만 깊고 진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솔직히 1권 '눈부신 나의 친구'를 읽고 내심 많이 기다렸던 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을 받고 단숨에 빠져 읽었을 정도로 릴라와 레누의 이야기가 많이 궁금했고 읽는 동안 즐거웠던 책이다.


영특하고 뛰어난 영민한 소녀 릴라는 구두수선 일을 하는 아버지의 강력한 제지로 인해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한다. 그대신 자신이 포기한 학업을 레누가 좋은 성적으로 잘 해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응원하지만 그럼에도 레누와 차이를 좁히고자 나름의 방식으로 공부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그녀가 공부보다는 생활의 안정을 위해 한 남자를 선택하지만 자신과 오빠 리노가 공들인 구두를 남편이 그녀를 탐내던 남자에게 준 것을 계기로 남편에 대한 애정이 급격히 식어간다.


행복한 결혼을 꿈꾸었지만 첫 단추를 어긋난 릴라와 그녀의 남편 스테파노 카라치... 다른 여자들처럼 자신에게 복종하지 않는 릴라에 대한 감정이 복잡한 스테파노는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지만 릴라는 잠시 숨고르기를 할지언정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릴라는 스테파노가 정직하지 못한 방식을 취하는 것을 묵인하고 오히려 더 나은 방식을 시도하여 돈을 불리는 것에 기꺼이 동참하는 면도 보인다.


릴라의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잠시 수영을 하러 갔다가 니노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스테파노와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싶지만 이루어지지 않자 니노와 불같은 불륜을 저지르지만 스테파노 역시 릴라보다 먼저 외도를 하면서도 당당하기에 릴라는 전혀 죄의식을 갖지 못한다. 다만 니노의 지성이 릴라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주었지만 니노는 릴라가 보여주는 얇은 영특함과 재치에 점차 시들해지고 결국에는 릴라의 곁을 떠나고 만다.


2권은 릴라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과 새로운 사랑 니노와의 불같은 사랑과 헤어짐, 출산, 릴라는 그 어떤 여자로도 대체 불가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계속해서 레누에게 영향을 미친다. 레누는 릴라에 대한 복잡한 감정으로 충동적으로 남자와 관계를 맺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글을 쓰며 스스로의 발전시켜가는 레누와 완전히 어긋나 버린 남편 대신 니노와의 사이에서 얻은 자식과 오빠의 자식 등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공부에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는 릴라의 상반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레누는 자신이 쓴 글로 인해 니노와 재회하며 레누, 릴라, 니노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하다. 릴라의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기에 3권은 레누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기에 빨리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며 주변 환경이 받쳐주지 못해 누구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에 묶여버린 릴라와 레누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학업을 도와주는 부모님과 곁에서 응원과 조건을 제시하는 릴라의 영향을 받는 레누의 남은 인생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빨리 만나고 싶다. 기대했던 만큼 재밌는 나폴리 4부작... 이 작품에 대한 호평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여질 정도로 매력적인 소설이란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해방 후 우리 사회, 부모님 세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들며 영화를 보듯 머릿속으로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연상된다. 이제 20대인 릴라와 레누의 인생, 우정이 앞으로 발전해가는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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