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로부터의 위로 - 넘어진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힘
무무 지음, 이지수 옮김 / 프롬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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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의 글을 처음으로 만난 것은 '사랑을 배우다'다. 이 책에 담겨진 글을 너무나 좋게 읽은 기억이 있어 '당신에겐 그런 사람이 있나요?'를 선택했을 때도 역시나 무무의 글이 주는 따뜻함이 좋았으며 이번에 나온 신작 '사소한 것들로부터의 위로' 역시 조근조근 담백하게 풀어낸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 받는다. 

6단락으로 나누어진 이야기 하나하나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힘들고 고민되는 순간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삶을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끌리는 문장이 너무나 많았고 많은 글을 노트에 적기도 했을 정도로 무무의 글이 가진 따뜻함이 읽는내내 즐겁게 다가온다.

 

 

개개인의 인생은 한 편의 대하드라마 같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의 커다란 아픔보다 자기 손가락 밑에 박힌 가시가 더 크게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처럼 타인의 눈에 비친 사람들의 모습은 별 걱정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세상에 걱정 없는 사람이 없다는 말처럼 부와 명예, 걱정거리 하나 없을 것 같은 사람도 그나름의 걱정은 있다고 한다.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지 완벽한 인생은 없기에 자신의 인생만이 불행하다는 생각은 접고 각자의 방식대로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갈 필요가 있다.

 

 

혼자가 외로워 둘이 되었지만 둘이라서 외롭지 않은 것이 아니라 둘이기에 더 외롭다는 기혼자들이 꽤 있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외로운 동물인데 그것을 잊고 둘이면 외롭지 않을 거란 희망 아닌 희망을 갖는다. 나 역시 기혼자이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지만 때때로 말할 수 없는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다. 행복은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지만 외로움의 색깔에 따라서 혼자만이 이겨내야 하는 것이 있다. 자신이 가진 외로움과 정면으로 바라보고 이겨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의 내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 누구나 욕심나는 삶이 있다. 욕심을 부린다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욕심나는 삶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챙취하는 사람도 있도 그런 사람을 보면 멋지다는 생각도 든다. 허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보다 더 높은 것을 원한다. 평범한 삶의 모습을 가진 우리들은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살다보면 화나는 일이 하나둘이 아니다. 자신으로 인해 화가 날 때도 있고, 가족, 친구, 이웃, 타인으로 인해 화가 날 때도 있다. 어떤 이유로 인해서든 화는 결국 자신을 힘들게 할 뿐이다. 화가 났을 때는 잠시 냉정을 찾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교과서적인 말이 있지만 인간이라 화가 났을 때 말과 행동을 잠시 떨어져 있기 쉽지 않다. 화가 났을 때 내리는 결정은 실수하기 쉽다. 실수를 덜 하기 위해서 냉정한 시간을 가지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며 화를 삭힐 수 있는 것으로 잠시 눈을 돌리는 게 좋다. 화를 다스려야 하는 것이 왜 그리 중요한지 위의 글을 보며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나 자신, 가족, 친구도 중요하지만 작은 것이라도 나누려는 마음, 매순간이 선택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삶에 만약이란 단어보다 현재를 즐기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함, 젊고 예쁜 모습으로 오래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나이를 들어가며 얼굴에 들어나는 지혜의 모습에 두려움 대신 즐기려는 모습의 필요성 등등 그 중에서도 맨 처음에 나오는 글처럼 마음 가는 대로 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 보고 용기내어 살아가는 모습이 필요하고 나는 그렇게 살고 있나 돌아보게 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평범하고 무난한 삶이 주는 축복이 얼마나 큰 것인지 느끼게 된다. 어릴 때는 남들보다 조금 더 여유로운 삶을 원했지만 지금은 가족들 건강하고 지금 내곁에 있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란 생각이 든다.  인생을 살면서 필요한 지혜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따뜻함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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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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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이 '총, 균, 쇠'라고 알고 있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신작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이 김영사에서 나왔다.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이 단지 50년뿐이라는 충격적인 글자가 시선을 사로잡는데 세계적으로 뛰어난 석학으로 알려진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왜 인류의 시간을 50년이란 다소 짧은 시간을 두고 이야기를 했는지 무척이나 궁금증을 갖게 한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는 세계가 직면한 7가지 중대한 문제를 조류 관찰자의 자연실험 방법으로 설명해보려고 한다고 한국독자에게를 통해 밝히고 있다. 7가지의 문제가 무엇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지 예리하게 풀어내고 있다.


가난하게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왕이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 국가에서 태어나고 싶다. 개인의 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부유한 국가에서 태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부유한 나라는 개인의 인권이 기본적으로 보장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많다.


가난한 나라하면 열대국가가 대표적이다. 그들이 가난한 이유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질병과 공중보건이 열약하고 지리적으로 나쁘다는 이유들이 이해가 되지만 이것보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 역시 가난하다는 것이 놀랍다. 천연자원이 풍부가 '천연자원의 저주'라는 패러독스가 존재한다니... 천연자원이 나라 전체 골고루 분포되어 있지 못한 관계로 내란과 분리 독립 운동을 유발하는데 콩고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천연자원으로 무역거래를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뻔 한 이치고 천연자원을 둘러싼 비리, 부패가 생기고 높은 임금과 값비싼 물건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여 가난하다.

 

 


국가의 빈부를 결정하는 요인을 경제학 관점에서 볼 때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는 분명 이유가 있다. 지리적 요인이 중요한 요인이지만 지리적 차이가 없으면 제도의 차이가 크게 좌우한다.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12가지 요인을 통해 좋은 제도의 중요성이 확실히 느껴지지만 좋은 제도도 결코 완전한 제도는 아니다. 아내의 환자와 노르웨이 식민지 국가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어 이해를 도와주는데 결혼을 예로 든 것이 흥미롭다.  

 

 


지리적으로 다채로운 모습을 가진 국가 중국... 다양한 모습을 중국인과 그들의 음식... 농업의 발달은 인구폭발을 일으킨다. 중국이 세계 곳곳에 식민지화 시키지 못한 이유로 꼽은 7번의 대항해를 넘어 원정 당파가 이기지 못했다면...  8번째 대항해가 진행 되었다면 세계사는 분명 크게 변화했을 텐데... 여기에 이천 년 동안 통일 국가로 지낸 것이 한 번도 제대로 통일 국가를 이루지 못한 유럽이 식민지화에 더 열을 올리게 된 것이란 글을 읽으면 중국의 식민지화가 이루어졌다면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 잠시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기 그지없다. 

조만간 중국이 세계 제 1위의 국가가 될 거란 것에 반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나 역시도 멀지 않은 시간에 미국을 뛰어넘을 거란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 현재도 중국의 인구와 돈에 많은 나라의 경제의 상당수 영향을 미치는 걸로 알고 있다. 이렇듯 최강국이 멀지 않은 중국이지만 그들이 미국을 넘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 존재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분명 저자의 말에 일리가 있고 상당부분 공감을 한다. 지리적, 군사적 안보, 복잡한 제도 등등 미국과 비교하여 여러가지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개인의 위기와 국가의 위기는 분명 다른 면과 비슷한 면이 있다. 개인이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인자들을 수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는데 혼자서 해결하려는 노력보다 심리치료사나 심리상담사를 찾는 것이 낫다. 하지만 국가의 위기는 역사적인 상황이나 해당 국각의 지리적 위치에 따라 상당히 달라진다. 미국을 예로 들어 지리적, 인구 수와 공중 보건, 군사력 등을 통해 부유한 국가지만 그 반면에 미국이 가진 네 가지 징조를 통해 위기라고 알려준다. 

 

 

저자는 이십대 후반에 새를 관찰하기 위해 파푸아뉴기니를 찾는다. 뉴기니가 가진 전통사회의 위험은 미국인이 생각하는 위험과는 확실히 차이가 크다. 저자가 큰 나무 옆에서 자는 잠에 걱정하는 뉴기니 친구들이 가진 '건설적 편집증'이란 용어를 처음 접하는데 실상 생명을 위협하는 요인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겪는 일상 속에서 발생한다. 생활방식에서 오는 죽음에 대한 착각, 위험 요인에 대한 과소평가, 위험에 대한 인식 차이가 얼마나 다른지 우리도 뉴기니의 건설적 편집증의 교훈을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고 알려준다.


100세 시대라고 한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다. 미국인들의 생명을 위험하는 요인은 50년 전만해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파푸니뉴기니 사람들에게도 나타난다. 서구의 식생활이 위험 요소란 것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된다. 염분섭취로 인한 질병, 서구식 생활방식으로 일본, 중국, 인도에서 나타나는 분포도에 차이를 보이지만 분명 건강하지 못한 식생활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다.


비전염성 질병에 걸릴 위험을 줄이려면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택하라!"     -p177-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원들이 있다. 우리가 매일 쏟아내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커다란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고 기후 변화가 일어나는 일을 어쩔 수 없지만 기후 변화를 줄이기 위해서는 인간 활동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가 간의 빈부 차이, 국가내 국민들 간의 빈부차이는 항상 뜨거운 감자다.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외 원조 프로그램, 국내적 차원의 사회개혁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항상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한다. 이스라엘과 우리나라는 성공한 예로 작용되지만, 열대국가는 효과가 성공적이지 못하다.


자원을 함부로 남용하고 무분별하게 남획하는 요인은 인구 때문이다. 지구는 포화상태라고 한다. 인구가 늘어갈수록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극빈국의 인구증가보다 이탈리아와 같은 유럽인, 미국의 인구 증가가 더 큰 문제라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100세 시대라고 한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다. 미국인들의 생명을 위험하는 요인은 50년 전만해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파푸니뉴기니 사람들에게도 나타난다. 서구의 식생활이 위험 요소란 것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된다. 염분섭취로 인한 질병, 서구식 생활방식으로 일본, 중국, 인도에서 나타나는 분포도에 차이를 보이지만 분명 건강하지 못한 식생활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다.


세계가 갖고 있는 7가지의 쟁점에 대해 저자의 깊고 날카로운 통찰력이 돋보인다. 조목조목 예를 들어 풀어주는 이야기를 통해 다소 어렵게 느꼈던 문제들이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다가온다. 7가지 쟁점 문제에 대한 심도 높은 이야기도 좋았지만 책의 뒷부분에 있는 Q&A는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는 한 마디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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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탐정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9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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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떨어지는 흑백의 도시 표지가 매력적인 책을 만났다. 하드보일드의 재미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작품을 쓰는 걸로 유명한 하라 료의 신작 '천사들의 탐정'은 젠틀맨 같은 스마트함은 없지만 구수하고 내면 깊은 정을 가진 와타나베 탐정사무소의 중년탐정 사와자키이 나오는 유일한 단편집이다.


천사들의 탐정에는 총 여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소년이 본 남자'는 우연히 두 남자가 나누는 이야기를 듣게 된 초등학생이 자신과 연관도 없는 여자를 하루 동안 경호해 달라며 와타나베 탐정사무소를 찾는 것부터 시작한다. 내키지 않은 의뢰지만 생각지도 못한 은행 강도사건이 발생하며 진실은 의외의 모습으로 들어나는데 초등학생 어린이가 느꼈을 심적 고통이 안타깝게 다가온 이야기라 인상 깊다. 우리나라 사람이 나와 나도 모르게 반갑다는 느낌부터 받았던 '자식을 잃은 남자'는 며칠 전 어린 딸을 사고로 잃은 우리나라 음악가가 다시 사와자키를 찾아온다. 의뢰인이 어쩔 수 없이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아내와 얼굴도 못 본 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의 딸을 조사해달라는 의뢰를 받은 남자가 살해되는데 개인적으로 이 사건은 인간이 가진 가장 추악한 면을 들어내는 이야기라 분통을 터뜨리며 읽은 사건, 사와자키는 늦은 밤 잘못 걸린 전화를 받는데 전화 속 인물은 자신의 자살계획을 알려준다. 장난처럼 생각했던 자살예고가 실제 발생하자 그 진실의 끝에 알려주는 이익을 쫓는 연예계의 뒷모습이 살짝 보이는 것 같아 씁쓸함이 느껴진 이야기, 여자탐정이 사와자키를 찾아와 사건 거절을 부탁하는 이야기, 곤란을 겪는 아들을 찾아달라는 어머니의 의뢰를 받은 사건까지 총 여섯 편의 사건들은 우리 현실과 아주 동떨어진 사건들을 다루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사실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사와자키는 조바심내지 않고 차분하게 사건의 본질을 들여다 보면서도 현실과 타협한 인간이란 다소 정 없는 인물로 자신을 표현하지만 그의 말과는 달리 사와자키의 인간적이고 정의로운 모습이 잘 들어나 즐겁게 읽었다.


인기의 높고 낮음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세계다웠다.              -p208-


천사들의 탐정은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안녕, 긴 잠이여 등을 통해 하드보일러 소설의 절대지존임을 알려준 하라 료의 작품답다는 생각이 든다. 와타나베 탐정사무소의 음습한 분위기와 사와자키의 모습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지만 마냥 무겁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하드보일러 소설이 가진 무거움을 꺼리는 독자, 고독하고 쓸쓸한 그러면서도 정의로운 외로운 남자의 모습을 느끼고 싶은 독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책의 뒷부분에 담겨져 있는 저자가 새롭게 쓴 작품이라고 밝힌 아들을 찾아달라는 어머니의 의뢰의 주인공이 사와자키를 찾아오는 이야기는 또 다른 단편처럼 느껴져 재밌다. 하라 료 작품을 많이는 못 읽었지만 재밌게 읽은 작품 중 하나로 기억될 천사들의 탐정을 만나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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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안록 - 참 평안을 얻기까지
우치무라 간조 지음, 양현혜 옮김 / 포이에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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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하기에 인간은 견뎌내기 힘든 고난과 부딪히면 자신도 모르게 신을 찾는다. 특정 종교의 신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믿는 신을 찾는 것이 인간이다. 끊임없이 자신안의 번민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일본의 대표적인 기독교 사상가이자 사회 사상가인 우치무라 간조는 '구안록'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누구나 살아가는 목적이 있다. 하나님을 곁에 두며 신앙심을 키우고 있는 우치무라 간조도 자신의 목적으로 인해 심적 고통을 겪는다. 평안을 얻고 싶지만 늘 어렵기에 신학교에 들어가며 느끼는 안락함이 얻는다. 허나 하나님의 통해 평안하고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여도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마음은 고통스럽다. 끊임없이 하느님의 교리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것이란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신이 느끼는 고통을 저자는 다른 인물들이 신앙과 선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알려주며 그 역시도 자신이 행할 길이 선... 자선사업이며 이는 그리스도를 기쁘게 하는 일임을 인식한다. 더불어 교만이 함께한 선은 올바르지 못하며 진정한 선은 자신이 죄인임을 결코 잊지 않고 올바른 삶을 살도록 노력하는 길이란 것을 알려준다. 하느님의 충실한 일꾼으로 사는 것이 자신의 일이란 것을....


인류의 역사가 욕망의 역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전쟁은 욕망의 충돌이고 정치는 욕망의 절충이다. -토머스 베빙턴 매콜리 p75-


선량한 사람들이 고통 받는다.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잔인하고 비정한 세상처럼 저자는 늘 고통스런 운명 앞에 좌절한다.

 

 

 

세상은 분명 예전보다 풍요롭고 여유로워졌지만 사람들의 삶은 훨씬 더 팍팍하고 이기적으로 변화한다. 정의로운 사회, 정의로운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진정 힘든 것인지... 멸망의 날이 멀지 않았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 우리들의 모습은 정의롭지 못하다. 한 사람의 뛰어난 책사보다는 다수의 의로움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사람이 가진 속죄의 힘은 그의 품성의 높고 낮음, 그리고 그가 받은 고통의 크기에 비례한다.     -p177-


저자는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통해 평안을 얻는 길을 얻는다. 자신이 가진 죄의 실재를 인식하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질문하고 해결점을 찾아가는 저자를 통해 우리도 자신을 구원할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것이 꼭 기독교를 믿는 것이 아니어도 된다. 자신이 믿는 종교에서 선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솔직히 기독교를 믿지 않는다. 아니 종교 자체를 갖고 있지 않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마음이 어지럽고 힘들 때 누군가를 찾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특정한 대상을 정한 것이 아니라 늘 허공을 향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특정한 대상을 믿고 그 선함에 나를 두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근본적인 죄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이 믿는 신앙 안에서 선을 행할 방법을 찾고 따름을 통해 평온함을 얻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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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1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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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마니아를 가지고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인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의 신작이 나오면 나도 저절로 찾아 읽게 되는 작가다. 작가에 대한 글에 기본적인 믿음이 있기에 매번 기다려지는데 이번에 나온 '백야행'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중 최고의 작품이란 평을 듣고 있는 작품으로 김난주 번역가님을 통해 재출간 되었기에 예전 작품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는 생각이 들어 기대감을 안고 읽게 된 책이다.


전당포 기리하라를 운영하는 남자가 누군가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 근처에 있던 비번인 사사가키 형사는 공원 너머 7층짜리 폐건물에서 살해된 전당포 주인 기리하라 요스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한 수사를 시작한다. 아내와 아들이 있는 남자의 행적이 예사롭지 않다. 사라진 라이터와 거금, 옷에 맞지 않은 벨트 조임새는 요스케의 죽음이 한 여인과 친밀한 연관이 있음을 짐작하게 되는데... 이 여인과 한 인물이 공모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때 유력한 용의자가 졸음운전에 의한 사고로 죽음을 맞는다. 설상가상 의심스런 여인마저 가스 사고로 인해 죽음을 맞는다. 용의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죽음을 맞으면서 기리하라 전당포 주인의 살인사건은 미궁으로 빠진다.


가스 사고로 죽은 여성의 딸 가라사와 유키호는 입양이 되어 점점 예쁜 소녀, 여성으로 성장해 간다. 소녀로서 견디기 힘든 사건을 맞은 소녀와 친구가 되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소녀와 단짝이 되어 대학에 가고 둘이 같이 서클에도 가담하는 등 평범한 여인으로의 생활을 하지만 유키호의 주변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건은 끊이지 않고 계속된다.


진실은 가장 가까운 곳에 숨어 있다. 은밀하고 깊숙이 감추어진 진실이기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진실은 너무나 안타깝다. 진실을 들여다보는 것이 왜 그리 어려웠는지... 좀 더 빨리 진실을 알아보았다면 많은 사람들의 삶은 틀림없이 달라졌을 텐데...


백야행을 다 읽고 난 지금은 먹먹함이 남는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이야기란 생각이 들며 항상 그렇듯 나쁜 것은 결국 인간의 비틀어진 이기적인 욕망 때문이다.


무척이나 매력적인 작품이다. 백야행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마치 새로운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책에 빠져 들어 읽게 된다. 추리소설에 재미를 붙이려는 초보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만족하며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리하라의 가슴에 무언가 꽂혀 있었다. 피에 물들어 식별하기 어려웠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사사가키는 금방 알 수 있었다. 보물처럼 소중히 여기던 가위. 그의 인생을 바꿔 놓은 가위였다.      -2권 p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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