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6
헤르만 헤세 지음, 임홍배 옮김 / 민음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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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140

"그리고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너나 내가 어떤 직책을 맡게 되든 간에, 또 우리의 형편이 어떻게 되든 간에, 네가 나를 진지하게 불러주고 필요로 하는 그런 순간에 내가 너에게 침묵하지는 않을 거야. 결단코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어떤 사람을 이성적이다, 또는 반대로 감성적이다 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한쪽으로만 편향되어 있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 다만 한쪽 끝에 이성을, 한족 끝에 감성을 놓는다면 어느 쪽에 더 가깝다고는 쉽게 말할 수 있다. (나는 감성에 더 가까운 ENFJ다 ㅋ)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정직한 제목의 작품이다. 이것 말고 더 좋은 제목을 떠올릴수는 없다. 나르치스는 이성의 극단을, 골드문트는 감성의 극단을 상징한다. 한 수도원에서 젊고 유능한 생도였던 나르치스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찬 매력적인 소년 골드문트는 만난다.

[군계일학처럼 외로운 존재였던 나르치스는 골드문트가 모든 면에서 자기와 상반된 존재인 듯하면서도 닮은 데가 있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았다. 나르치스가 어두운 성격에 깡마른 체격이었다면 골드문트는 눈부시게 화사한 존재였다. 또 나르치스가 사변가요 분석가였다면 골드문트는 몽상가로서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영혼의 소유자로 보였다. 그렇지만 두 사람 사이의 그러한 대립적 측면보다는 공통점이 더 컸다. 둘은 훌륭한 인격자였고 두 사람이 보여주는 재능과 개성은 다른 생도들에 비해 두드러졌으며, 또 둘은 숙명적으로 그 어떤 특별한 경고를 받으며 태어난 존재였던 것이다.] P.31



사람의 마음을 꽤뚫어 보는 능력이 있는 나르치스는 골드문트를 보자마자 그는 자신과 다른 사람임을 알아보았고, 그는 결코 수도사가 될 수 없음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나르치스는 골드문트에게 끌린다. 결코 다다를 수 없다는걸 알지만, 서로는 같은 길을 갈수 없다는걸 알지만.

[그래,골드문트. 난 너와 같은 부류가 아냐. 네가 생각하는 그런 부류가 아냐. 물론 나도 말로는 하지 않은 서약을 간직하고 있지. 그건 맞아. 그렇지만 단연코 너와 같은 부류는 아냐. 오늘 너한테 해줄 말이 있는데, 언젠가는 이 말이 생각날 거야. 모름지기 우리의 우정에는 네가 얼마나 완벽하게 나와는 다른 존재인가를 너한테 보여주는 것 말고는 다른 어떤 목표도 의미도 없어. 너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바로 이거야.] P.56



골드문트는 모든걸 아는것처럼, 모든걸 초월한것처럼 말하는 나르치스를 반박하기도 하고, 가끔은 그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에대한 깊은 신뢰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나르치스를 통해 자신의 영혼, 자신의 성향을 알게 되고, 잊고 있어던 어머니를 떠올린다. 그리고 수도원을 떠나서 기나긴 반랑을 시작하게 된다. 과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나르치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우리는 가까워질 수 없어. 마치 해와 달, 바다와 육지가 가까워질 수 없듯이 말이야. 이봐, 우리 두 사람은 해와 달, 바다와 육지처럼 떨어져 있는 거야. 우리의 목표는 상대방의 세계로 넘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인식하는 거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존중해야 한단 말이야. 그렇게 해서 서로가 대립하면서도 보완하는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지」] P.70




책의 중반부는 골드문트의 기나긴 여행기를 그리고 있다. 잘생기고 외향적인 골드문트는 어느곳을 가더라도 사람들과 잘지내고 여성들의 마음을 마구마구 훔친다. 한량도 이런 한량이 없다. 그는 여행을 하는 동안 죽을 고비도 있었고, 흑사병이 창궐해서 사랑하는 사람도 떠나보내기도 하고, 자신의 예술가적 기질을 확인하고, 감옥에 갖히기도 한다.

[제가 원하는 것은 생생한 삶을 맛보고 마음대로 떠돌아다니는 것입니다. 여름과 겨울을 느끼고, 세상을 구경하고, 세상의 름다움과 혐오스러움을 맛보는 것입니다. 배고픔과 목마름의 고통을 겪고 싶고, 이곳 선생님 밑에서 생활하고 배운 모든 것을 다시 잊고 벗어나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선생님의 마리아 상처럼 아름답고 가슴 깊이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처럼 되어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P.281




하지만 이 모든 여정은 다시 돌아오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긴 여정의 끝에 우연이었는지, 필연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르치스를 재회하게 된다. 그리고 책의 결말부는 결코 만날수 없었던 이성과 감성의 진실한 대화가 펼쳐진다. 이성과 감성은 하나로 융합된다. 그들은 스승과 제자가 아니었다. 친구였다. 서로 대등한 관계로 함께 있지 않아도 의지가 되는 그런 사이였던 것이다.

[나르치스의 생각에는 이러한 의문들이 맴돌았다. 오래전에 그가 충격과 경고를 주면서 골드문트의 청춘에 개입하여 그의 인생을 새로운 영역으로 옮겨놓았듯이 이제 골드문트가 돌아온 후부터는 오히려 골드문트가 그에게 생각거리를 주고 충격을 주었으며, 자신이 믿던 것을 회의하게 하고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골드문트는 그와 대등한 존재인 것이다. 나르치스가 그에게 무엇을 주었든 간에 나르치스는 그 모든 것을 다시 골드문트에게서 되돌려받은 것 같았다.] P.425




세상을 통일된 모습으로 바라보았던 나르치스의 생각도, 세상을 분열된 형태로 바라보았던 골드문트의 생각도 다 맞다고 본다. 세상의 모습과 모순에는 답이 없으니까. 동전은 양면이지만 그 양면은 함께 존재하는 것처럼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오늘은 내가 자네를 얼마나 좋아하며, 자네가 늘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자네가 내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했는지 털어놓아야겠네. 이런 이야기가 자네한테는 대수롭지 않을지도 모르지. 자네는 사람을 사랑하는 데 익숙해 있고, 자네한테는 사랑이라는 것이 진귀한 게 아닐테니까. 자네는 그토록 많은 여성들한테 귀찮을 정도로 사랑을 받지 않았나. 하지만 나는 다르다네. 내가 살아온 인생에는 사랑이 빈곤하고, 나의 인생에서 무엇보다 결여되어 있는 것이 사랑일세.] P.469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그의 자전적인 작품이며, 종교와 예술에 대한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부모님이 바라던 헤세의 모습이 나르치스였다면, 헤세가 바라던 자신의 모습은 골드문트였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네는 덧없이 사라지는 것을 그냥 지나쳐 보지 않고 거기에 자신을 바친단 말일세. 그렇게 스스로를 바침으로써 덧없는 것이 최고의 존재로, 영원을 닮은 존재로 숭고해진다네. 우리 같은 사상가들은 하느님의 존재에서 세속적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하느님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애쓰지. 그런데 자네는 하느님의 피조물을 사랑하고 재창조함으로써 하느님에게 가까이 다가간다는 말일세.] P.445


[세상에 등을 돌리고 손을 씻은 채 정결한 삶을 살면서 조화가 넘치는 아름다운 사상의 정원을 꾸며놓고 잘 가꾸어진 화단 사이로 죄를 모르고 거니는 것보다는 어쩌면 세상의 끔찍스런 흐름과 혼돈에 자신을 내맡긴 채 그러다가 죄를 짓기도 하고 죄의 쓰라린 결과를 감수하기도 하며 살아가는 것이 결국에는 더 당당하고 위대한 것인지도 모른다.] P.457




너무나 극단적인 두 사람의 기구한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이 작품은 그냥 아름답다는 말 말고는 적당히 표현할 말이 없는것 같다. 헤세의 최고의 책을 꼽으라고 하면 난 이 책을 꼽겠다.




Ps 1.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의존적인 관계가 아닌 대등한 관계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Ps 2. 이 책을 읽고나서 이 노래가 생각났다.
<전람회 - 이방인>
https://youtu.be/2HThbSD7DsM

"네 삶의 의미는 나이기에 보내는 거라며
그 언젠가 내 꿈을 찾을 때
그때 다시 돌아올 날 믿겠다 했지
수 많은 세월 헤매이다가
험한 세상 끝에서 숨이 끊어질때
그제야 나는 알게 될지 몰라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나의 머물곳은 너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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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12-09 10: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방인 가사와 올려주신 내용이 잘 어울리네요. 브로멘스같은 느낌인데
결말이 어떤 내용일지 궁금합니다. 저는 이성을 꿈꾸지만 감성에 더 가까운 ENFPㅎㅎ

새파랑 2022-12-09 10:48   좋아요 1 | URL
이 책은 미미님의 취향입니다 ㅋ 정말 좋아요 ^^ 시간이 없어서 좀 오랫동안 읽었지만 ㅋ 초반, 중반, 결말 다 완벽한데 특히 결말 부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12-09 1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F라 감성입니다!ㅎㅎㅎ 근데 인생 내내 이성적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양 극단의 인물을 끌고 왔다는 것이 흥미롭네요. 헤세의 작품은 아직 끌리는 게 없는데 이것은 좀 읽어볼만하다 싶습니다.

새파랑 2022-12-09 10:50   좋아요 1 | URL
개인적으로는 <데미안> 보다는 훨씬 좋았습니다 ㅋ 이 책은 어느 장을 펼쳐 읽어도 좋아요 ㅋ 재미 감동 교훈이 다 들어있습니다~!@

scott 2022-12-09 1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쉬! 새파랑님의 진심은

전람회!
음률 시인 동률 킴의 찐 팬!

이제 부터 새로운 아뒤!
북플계 음률 리뷰인!
새🦜 방인으로^^

새파랑 2022-12-09 10:51   좋아요 1 | URL
저의 돌아갈곳은 역시 김동률 ㅋ 새앨범 안내주나요 ㅜㅜ 콘서트라도 ㅜㅜ

새방인으로 바꿀까요? ㅋ 근데 새방인은 좀... 😅

물감 2022-12-09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성들의 마음을 마구 훔치는 한량이라...

새파랑 2022-12-09 10:52   좋아요 2 | URL
이런 한량(?)한 내용이 없었다면 아마 데미안처럼 청소년 권장도서가 되었을텐데, 한량 내용 때문에 19금 책이 된거 같아요 ㅋ

페넬로페 2022-12-09 1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리뷰 너무 좋아요.
나르치스같은 사람은 조금 피곤해요.
저는 i인데 감성적인 면도 많아요.
한쪽에 이성을 다른 쪽에 감성을 가지고 균형 맞춰 잘 살고 싶네요^^

새파랑 2022-12-09 12:40   좋아요 1 | URL
너무 나르치스 같은 사람도, 너무 골드문트 같은 사람도 피곤할거 같아요. 가장 좋은건 적당한 사람? ㅋ 이 책 너무 좋습니다. 저의 올해 책 탑 5에 들듯 ^^

공쟝쟝 2022-12-09 1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intj 와 esfp조합 맞죠??ㅋㅋㅋㅋ ㅋㅋㅋㅋ

ps 1번 공감하고 ㅋㅋ 저는 알라딘에서 종종 봅니다. 완존 다른데 서로 흠모하는 대등한 관계ㅋㅋㅋ 땡투로 맺어진 부장과 괭이 ㅋㅋㅋ

새파랑 2022-12-09 12:42   좋아요 0 | URL
제가 제 MBTI밖에 잘모르지만 공쟝쟝니이 intj랑 eafp라고 하니 맞겠죠? 앞으로 나르치스나 골드문드 같은 사람을 보면 저 MBTI를 검색해서 성향을 파악해야겠습니다 ㅋ

다부장님과 공쟝쟝님은 반대로 완전 같으면서 서로 흠모하는 관계? ㅋ

공쟝쟝 2022-12-09 12:48   좋아요 1 | URL
땡 잠자냥과 다부장입니다 ㅋㅋㅋ 저는 아닙니다 ㅋㅋㅋ 저는 아직 독서량과 자존감이 부족함 ㅋㅋㅋㅋㅋ

서니데이 2022-12-09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생시절에는 헤르만헤세를 읽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요즘은 어떨지 모르지만.^^;
이전에 읽었던 책도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으면 번역도 다르고 느낌도 조금 다를 것 같긴 해요.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2-12-10 08:51   좋아요 1 | URL
헤세 하면 <데미안>이 버젼도 많고 많이들 읽던데,

데미안도 좋았지만 저는 이 작품이 더좋네요. 데미안이 더 이해하기도 힘들고 ^^

희선 2022-12-13 0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두 가지 아니 여러 가지 면이 있지만 많고 적은 게 다르겠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면 좋을 텐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반반이면 가장 좋을 것 같네요 예전에 읽었지만 다 잊어버렸네요


희선

새파랑 2022-12-13 07:56   좋아요 1 | URL
반반이 아마 살아가기에는 가장 좋을거 같은데, 그래도 가끔은 극단(?)을ᆢ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ㅋ

희선님은 벌써 읽으셨군요. 전 왜 이제 만났는지 아쉽습니다 ㅋ

음... 2022-12-17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연찮게 알라딘메일보다 들어왔는데요 첫문장 번역이 나르치스가 골트문트에게 전해준 그 말맞지요? 번역이 제가 알던것과 좀 달라서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해서 댓글 달아봅니다ㅎㅎ

제가 옛날책을 봐서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너무도 좋은문장이라 항상 기억해두고 있었거든요
˝설령 우리가 전혀 다른길을 걸을지라도 네가 진실로 나를 필요로 하게되면 나는 너를 외면하지 않을것이다˝ -이 문장이었는데,

˝그리고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너나 내가 어떤 직책을 맡게 되든 간에, 또 우리의 형편이 어떻게 되든 간에, 네가 나를 진지하게 불러주고 필요로 하는 그런 순간에 내가 너에게 침묵하지는 않을 거야. 결단코 그런 일은 없을 거야.˝ - 이렇게도 번역이 된걸보니 느낌이 묘하네요 또^^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헤세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ㅎㅎ
유려한문체와 자연묘사 평화로운 내용과 긴장감 넘치는 내용까지 정말 좋았었네요~

새파랑 2022-12-17 21:38   좋아요 0 | URL
나르치스가 골드문트에게 한 말 맞습니다~!! 제가 읽은 책 버젼도 그렇게 최신판은 아닌거 같아요. 출판사랑 역자가 좀 달라서 그런가봅니다~!! 저도 저문장이 딱 좋더라구요. 전 민음사판 헤르만 헤세 작품은 <유리알 유희> 빼곤 다 읽었는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최고라는데 동의합니다 ^^

서니데이 2023-01-06 2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3-01-07 08:39   좋아요 1 | URL
벌써 나왔군요 ^^ 서니데이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새해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희선 2023-01-08 0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축하합니다 헤세 소설에서 좋아하는 거고 이게 돼서 좋으시겠네요


희선

새파랑 2023-01-08 09:02   좋아요 1 | URL
좋아하는게 당첨되면 더 좋더라구요~!! 희선님도 축하드립니다 ^^
 
그 후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8
나쓰메 소세키 지음, 노재명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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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138

˝내게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반드시 필요해요. 저는 이 말을 하기 위해서 일부러 당신을 부른겁니다.˝


내가 책(특히 문학)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내면을 알수있기 때문이다. 반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면에 대한 묘사가 아무래도 제한되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을 그렇게 선호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뇌를 다루는 내용을 좋아한다.



나쓰메 소세키는 이러한 나의 취향에 딱 맞는 작가다. 그리고 <그 후>는 서구문물이 막 유입되는 시대상황을 배경으로 한, 사랑과 우정에 관한 소세키의 내면 탐구가 극대화된 작품이다.

[그러자 미치요에 대한 자신의 감정도 이런 논리에 의해 그저 일시적인 감정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의 머리는 당연히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의 가슴은 틀림없이 그렇다고 인정할 용기가 없었다.] P.517




이야기는 간단하다. 부유한 집안의 ‘다이스케‘는 친구의 여동생인 ‘미치요‘를 마음에 두고 있었고, 그녀 역시 ‘다이스케‘에게 어느정도 마음이 있었는데, 또다른 친구이자 가난한 ‘히라오카‘ 역시 ‘미치요‘에게 마음이 있었고,


‘히라오카‘는 ‘다이스케‘에게 ‘미치요‘에게 마음이 있다고 고백하며 그에게 ‘미치요‘와 연결시켜달라고 부탁한다. ‘다이스케‘는 두 사람의 결혼을 주선하게 되고, 두 사람은 부부가 된다. 이후 ‘다이스케‘는 별다른 직업없이 유유자적하면서 결혼도 하지 않고 살아간다. 서구의 선진 교육을 받았지만 오히려 혼자서만 지식인척 살아간다.

[히라오카는 마침내 자신과 멀어지고 말았다. 만날때마다 멀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은 히라오카뿐만이 아니다. 누구를 만나더라고 그런 느낌이 들었다. 현대사회란 고립된 인간의 집합체에 불과하다. 대지는 자연과 이어져 있지만 그 위에 집을 지으면 금세 조각조각 나버린다. 집 안에 있는 인간 역시 조각조각 나버린다. 다이스케는 문명은 우리들을 고립시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P.360



그리고 몇년 후 세사람은 재회하는데, ‘다이스케‘는 ‘히라오카‘와 ‘미치요‘ 부부가 행복하지 않고, 궁핍하게 산다는 걸 알게 된다. ‘다이스케‘가 보기에 두 부부는 서로 사랑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다이스케‘는 자신의 마음이 여전히 ‘미치요‘에게 향해 있음을 느낀다. 왜 그때 나의 마음을 뒤로하고 사랑대신 우정을 택했던 걸까?

[다이스케는 백합을 바라보면서 방을 가득 채운강한 향기에 자신을 내맡겼다. 그는 그런 후각적인 자극 속에서 지난날 미치요의 모습을 분명하게 떠올렸다. 그 과거 속에는 떨쳐버릴 수 없는 자신의 옛 그림자가 연기처럼 휘감고 있었다. 그는 한참 후에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오늘 처음으로 자연스러웠던 옛날로 돌아가는군.‘] P.697






뻔하고 뻔한 이야기지만 소세키의 문장은 뻔하지 않았다. 책을 읽다보면 사랑, 우정, 사회적 지위 그리고 경제적 지원이라는 문제 앞에서 고뇌하는 ‘다이스케‘의 모습에 동화될 수 밖에 없었다. 지식인이자 이성적인 ‘다이스케‘ 라면 당연히 ‘미치요‘를 선택하면 안된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그녀가 불행하면 할수록 더 끌리게 된다.

[˝난 미치요 씨를 사랑하고 있네.˝
˝남의 아내를 사랑할 권리가 자네에게 있나?˝
˝어쩔 수 없어. 미치요 씨는 물론 자네 소유야. 하지만 물건이 아닌 인간이니까 마음까지 소유한다는 것은 누구라도 불가능하지. 본인 외에 그 어떤 사람도 애정의 정도나 대상을 명령할 수는 없지.˝] P.837




왜 그깟 마음 하나가 뭐길래 ‘다이스케‘는 안락함을 버리려는 걸까? 불행한 미래가 뻔히 예상되는데도 저런 선택을 하려는 걸까? 그런데 난 ‘다이스케‘가 이해가 된다. 마음이란 원래 그런거니까. 명확하게 구분할수도, 쉽게 버릴수도 없고, 돌아서려고 하면 할 수록 끌리는게 마음이니까.

[그는 자신이 옳은 길을 선택했다는 자신이 있었다. 그는 그걸로 충분히 만족했다. 그 만족감을 이해해줄 사람은 미치요뿐이었다. 미치요 외에는 아버지도, 형도, 사회도, 세상사람들도 모두 적이었다. 그들은 시뻘건 불꽃속으로 두 사람을 밀어 넣어 태워 죽이려고 하고 있었다. 다이스케는 말없이 미치요를 부둥켜안고 그 불길이 자신을 빨리 태워 없애기를 간절히 바랐다.] P.869



Ps 1. <그 후>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지금 시기에 읽으면 딱 좋은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Ps 2. 역시 나의 소세키 최고의 작품은 <그 후>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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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1-25 2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설이 원작일 때 다른 방식으로 재해석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원작에 충실한 것도 좋고요.
문장으로 된 한 장면을 영상으로 만드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라서요. 영화를 보고 나면 다시 원작인 책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2-11-26 08:54   좋아요 1 | URL
저도 소설 읽다보면 이걸 영상으로 하면 멋지겠다 하는 작품을 만나기도 하고, 실제 영화로도 제작된 것도 있던데 저는 막 찾아서 보지는 않더라구요 😅

scott 2022-11-25 2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에게 앞으로 소세키 옹 작품은
<그후 >의 이전과 후로 나눠 질 것 같습니다 ^^

새파랑 2022-11-26 08:54   좋아요 1 | URL
전 <그 후> 이후 작품들이 더 좋은거 같아요 ^^

파이버 2022-11-25 22: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역시 소세키 매니아시네요ㅎㅎ 말씀대로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물보다 인물의 내면을 묘사하는 법은 책이 더 섬세한 것 같아요. 각자 나름의 매력이 있네요ㅎㅎ

새파랑 2022-11-26 09:46   좋아요 2 | URL
전 영화보다는 책~!! <그 후> 재독인데, 처음 읽을때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바람돌이 2022-11-25 2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거 아닌 스토리를 이렇게 훌륭한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소세키옹 훌륭!
그 스토리로 이런 리뷰를 만들어내는 새파랑님도 훌륭! 👏👏

새파랑 2022-11-26 09:47   좋아요 2 | URL
소세키는 훌륭이지만 저는 그닥...😅 이 작품 바람돌이님은 싫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

페넬로페 2022-11-26 0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후도 넘 좋죠!
다만 다이스케가 조금 맘에 안들었는데 그래도 사랑을 선택하더라고요.
처음부터 용기내어 미치요와 결혼했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새파랑님의 최애작품이군요^^

새파랑 2022-11-26 09:49   좋아요 2 | URL
제가 어렸을때 다이스케랑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어서 그런지 더 공감되었습니다 ㅋ 저의 최애 작품이 맞습니다 ^^

페크pek0501 2022-11-27 14: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읽으려고 했었는데 아직 구매하지 못했어요.
별점 만점을 참고하겠습니당~~~

새파랑 2022-11-27 16:11   좋아요 2 | URL
개인적으로는 완벽한 100점 짜리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레삭매냐 2022-11-27 1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후>가 소세키 선생
최고작이라 해서 소장하고
있나 검색해 보았는데...

없더군요. 일단 사야 하나
싶었습니다. 당장 뛰쳐 나
가서 사고 싶어집니다.

새파랑 2022-11-27 22:14   좋아요 2 | URL
ㅋ 레삭매냐님 서재에 없는 책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전 민음사판보다 현암사판이 더 좋더라구요 ^^

그레이스 2022-11-29 14: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붉은 동백꽃으로 시작해서 빨간 우체통 그리고 붉게 물든 세상으로 끝나는 소설의 색채가 압권이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새파랑 2022-11-29 23:17   좋아요 1 | URL
시각적인 묘사도 좋고 심리묘사도 좋고 이야기도 좋고 너무 좋은 작품인거 같아요 ^^

mini74 2022-11-29 22: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민음사로 읽었어요 새파랑님 글 읽으니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민음사랑 어떤 점이 다를까 궁금해집니다 ~

새파랑 2022-11-29 23:16   좋아요 2 | URL
저도 처음에는 민음사로 읽고 현암사로 다시 읽었는데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나네요 ㅋ 한번 비교해보고 싶네요 ^^

프레이야 2022-11-30 13: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민음사 걸로 읽었는데 현암사 시리즈도 사놓았으니 언젠가 아님 조만간 읽어야겠어요.
아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읽으면 좋다고 콕 찝어주셨네요. 환기해 주셔서 쌩큐에요 새파랑님.

새파랑 2022-11-30 19:42   좋아요 1 | URL
책의 배경은 여름? 이었던거 같은데 약간 우울해서 그런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딱 좋은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

희선 2022-12-01 0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은 《그 후》를 나쓰메 소세키 최고 작품으로 생각하시는군요 이번에 다시 보셔서 더 좋아하게 됐을 것 같습니다


희선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4
베르나르마리 콜테스 지음, 임수현 옮김 / 민음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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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135

˝내가 원하는 것을 당신은 절대 가질 수 없을 겁니다.˝


‘당신의 욕망을 채워주고 싶은 사람(딜러)‘과 ‘당신에게는 욕망이 없는 사람(손님)‘과의 대화는 평행을 달릴 뿐이다. 합의점을 찾을 수 없다.


‘베르나르마니 콜데스‘의 희곡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는 단절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쉬지 않고 전개된다. 딜러는 손님에게 당신이 가지길 원하는 것, 욕망을 말하라고 하며 자신이 이를 들어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손님은 자신은 욕망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딜러는 그렇다면 왜 자신이 있는 이곳까지 왔는지 물어본다. 손님은 우연이라고만 한다. 그리고 서로는 서로에게 숨기고 있는 본심을 털어놓을 것을 설득한다.

[딜러 : 유일하게 존재하는 경계란 사는 자와 파는 자 사이의 경계뿐이지만, 이 둘의 욕망과 그 대상은 모두 들쑥날쑥하기에 그저 불확실할 뿐입니다. 그래도 인간이나 동물들 사이에서 암컷이나 수컷으로 구분되는 것보다는 덜 부당하지요. 내가 잠시 겸손함을 가장하고 당신에게 거만함을 건네주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당신과 내게 어쩔 수 없이 똑같이 주어진 이 시간에, 당신과 나를 구분하기 위해서란 말이지요.] P.13


[손님 : 나의 욕망으로 말하자면, 내가 이런 황혼의 어둠 속에서, 꼬리조차도 보이지 않는 동물들이 으르렁거리는 이곳에서 기억해 낼 수 있는 욕망이 있기나 한 걸까요. 당신이 겸손함을 내던지고, 내게 거만함이라는 선물을 주지 않기를 바라는 확실한 욕망을 제외한다면 말입니다. 왜냐하면 난 거만함에 대해서는 일종의 약점을 갖고 있는 데다가, 겸손함은 내 것이건 남의 것이건 증오하기까지 하거든요.] P.17




‘지하의 공간, 짐승의 시간, 곡선의 우회, 어둠의 영역‘에 속하는 딜러, 그리고 ‘도시의 공간, 인간의 시간, 직선의 이동, 빛의 영역‘에 속하는 손님. 그들은 처음부터 만나서는 안될 사람들이었다. 갑의 위치에 있는 손님은 딜러에게 자신이 원하는걸 맞춰보라고 하지만, 딜러는 그럴수 없었다. 말하지 않는 타인의 욕망을 알 수는 없으니까. 왜 딜러는 손님에게 집착할 수 밖에 없는 걸까?

[딜러 : 모든 장사꾼들은 자신이 아직 알지 못하는 욕망까지도 만족시켜 주려고 애쓰는 반면, 손님들은 누군가가 자신에게 제안하는 것을 언제든지 거절할 수 있다는 데서 가장 큰 만족감을 느끼곤 하니까요. 그가 밝히지 않은 욕망은 이렇듯 거절에 의해 더욱 고무되고, 장사꾼을 모욕하는 데서 느끼는 쾌감 때문에 자신의 욕망을 잊게 되는 것입니다.] P.36


[손님 : 이곳에 익숙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고 나는 여기서 이방인일 뿐입니다. 두려워하고 있는 사람도 나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사람도 나지요. 난 당신을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고 다만 어둠 속에 있는 당신의 모습을 추측할 뿐입니다. 뭔가를 알아맞히고 이름 붙여야 할 사람은 당신입니다.] P.41




결국 두 사람 사이의 감정대결은 극에 달하고 인내심이 바닥난 딜러와 제로이고 싶은 손님의 사이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서로의 알 수 없는 마음, 드러내지 않는 속내, 함께 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두 사람에게 미래가 있을까?

[딜러 : 추억이란 사람이 발가벗겨졌을 때조차도 꼭 지니고 있는 비밀 무기랍니다. 상대방 또한 어쩔 수 없이 솔직해지게 만드는 최후의 솔직함이죠. 정말 마지막 하나까지 다 벌거벗은 상태라고나 할까요.] P.63


[손님 : 정의할 수 없는 시공간인 이 시간과 이 장소의 끝없는 고독 속에서 우린 혼잡니다. 내가 여기서 당신을 만날 이유도, 당신이 나와 마주칠 이유도, 온정을 나누어야 할 이유도, 우리가 내세울 만한,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해 줄 만한 적당한 수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단순하고, 외롭고, 오만한 제로가 됩시다.] P.69






작가는 딜러와 손님 사이의 대화를 통해 마음의 균형이 한쪽으로 기운 인간관계의 파국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를 팔아야 하는 딜러는 처음에는 약한 쪽이었지만 관계가 끝으로 갈수록 더 분노하게 되고 그동안의 노력을 청산받으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손님은 점점 더 냉담해 질 뿐이었다.


꼭 인간관계 뿐만 아니더라도, 개인이 체득한 이성(손님)과 개인이 숨기고 있는 욕망(딜러) 사이의 내적 갈등을 표현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타협할수 없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언제나 갈팡질팡하는 인간의 마음을 문장으로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혹시 읽게 된다면 꼭 두번 이상 읽어야 이 작품의 의미를 약간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

[사랑이란 없습니다. 사랑은 없어요. 아니, 당신은 이미 존재하는 건 아무것도 손에 넣을 수 없을겁니다. 인간은 죽은 다음에야 자신의 죽음을 찾아 헤매고, 하나의 빛으로부터 또 다른빛을 향해 이동하는 위험한 여정 중에 마침내 우연히 죽음을 만나게 되니까요. 그러곤 이렇게 말하죠. 결국 이것뿐이었다.] P.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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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2-11-20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약 한 사람의 마음 속에 딜러와 손님이 싸우고 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 속은 늘 시끄러울 것 같습니다. 어떤 하나를 선택하기도 어렵고 두 가지를 합치는 것 또한 너무 어려운 문제이지 않을까요..?ㅜㅜ

새파랑 2022-11-20 18:12   좋아요 1 | URL
대부분 사람들이 마음속에 갈등? 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ㅋ 저는 그렇습니다. 짜장이냐 짬뽕이냐랑 비슷한? 😅 어러운 책이었지만 엄청 좋았습니다~!! 대만족 이었어요 ㅋ

Falstaff 2022-11-20 2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흑흑흑..... 전 오래 전에 이 책을 읽고 도무지 뭘 주장하는지 알 길이 없어서 이렇게 메모만 하고 책을 덮었습니다. ˝그래, 염병하는 방법은 참 여러가지다.˝ 이때까지 희곡 읽는 법을 전혀 몰랐던 시절이었거든요. 물론 지금도 명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이 양반의 다른 희곡 <검둥이와 개들의 싸움>을 읽고 이 책도 다시 읽어 보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ㅠㅠ 근데 아직 다시 읽지 않았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새파랑 2022-11-20 21:28   좋아요 2 | URL
앗 폴스타프님은 진정 희곡 천재 아니신가요? 전 첫번째 읽었을때는 이게 뭐야? 했다가 해설 읽고 다시 읽으니까 좋더라구요 ㅋ 개인적으로는 <대머리 여가수>나 <고도를 기다리며> 보다는 좋았습니다 ㅋ <검둥이..> 도 읽어봐야겠네요~!@

Falstaff 2022-11-20 21:43   좋아요 1 | URL
엑.... 희곡 천재요? 윽! ㅎㅎㅎ 놀리시는 거 같은 느낌. ㅋㅋㅋ 아마 그런 거 같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새파랑 2022-11-20 21:44   좋아요 1 | URL
정말 진심! 입니다~!! 😆

coolcat329 2022-11-21 0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소설인 줄 알았는데 희곡이군요. 제목은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 느낌인데, 대화를 읽어보니 철학 소설 같아요. ‘단순하고 오만한 제로가 됩시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멋있습니다. 제가 모르는 작가라 찾아봤는데, 와~~잘생겼어요...근데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셨네요..ㅠㅠ

새파랑 2022-11-21 09:11   좋아요 0 | URL
작가의 외모처럼 작품도 약간 간지(?)가 납니다 ㅋ 강추는 아니더라도 좋은 작품은 맞습니다~!!

페넬로페 2022-11-21 2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만약 이 희곡의 연극을 본다면 정말 답답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인간관계가 그렇더라고요.
대부분 자기 식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제가 좀 부정적이죠? ㅎㅎ

새파랑 2022-11-24 07:42   좋아요 1 | URL
앗 댓글을 이제 봤네요 ㅋ 프랑스에서는 이 연극이 대박이었다고 합니다 ~! 전 연극을 잘 안봐서 모르겠는데 왠지 배우의 연기력이 중요할거 같아요 ㅋ

인간관계가 다 그렇죠. 마음이 맞는것 같아도 또 깊이 들어가면 다른부분도 느껴지고~

전혀 부정적이지 않으십니다. 원래 그런거 같아요~!!

희선 2022-11-24 0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오랜만에 희곡 만나셨군요 사람 마음이 잘 맞을 때도 있지만, 끝까지 맞지 않는 사이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때는 그냥 놓는 게 좋을 텐데, 사람은 그것도 잘 못하는군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잘 지내는 사람과 잘 지내면 마음 편할 텐데...


희선

새파랑 2022-11-24 07:45   좋아요 0 | URL
인간관계가 딱 칼로 자르듯 한순간에 놓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레삭매냐 2022-11-25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어느 인간의
초상이란 왠지 제가 아닐까
싶네요.

무언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항상 그렇게 되네요.

오오 두 번이나 닐거야 한다
는 게 쫌...

새파랑 2022-11-25 12:14   좋아요 1 | URL
저도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냥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ㅋ

책이 짧인서 2시간이면 두번 읽으실수 있습니다~!!
 

질투란 무엇인가










우리는 간단히 말하려고 그저 ‘죽음‘이라고 하지만, 세상에는 사람들만큼 많은 죽음이 있다. 전속력으로 모든 방향에서 달려오는 죽음, 이런저런 사람을 향해 운명이 보낸 능동적인 죽음,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것을 볼 수 있는 감각이 없다. 때로는 이삼 년이 지나서야 자기가 맡은 임무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죽음도 있다. - P10

만일 우리가 팔다리 같은 것만 가진 존재라
면, 삶은 견딜 만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마음이라 불리는 작은 기관을 가지고 있으며, 이 마음은 병에 걸리기 쉽고, 또 병에 걸린 동안에는 어떤 사람의 삶에 관계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극도로 민감해져서, 만일 거짓말이 - 우리가 하거나 남들이 했을 경우에는 별 해를 끼치지 않으므로 그 안에서 즐겁게 살아갈 수 있지만 그 사람으로 부터 와서 우리의 작은 마음에 참을 수 없는 발작을 일으키면, 외과 수술을 통해 그 마음을 제거해야 한다. 뇌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발작이 일어나는 동안에는 생각이 제아무리 무한대로 추론을 해도 발작을 완화시키지 못하는데, 이는 마치 제아무리 치통에 주의해도 치통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 P56

이렇게 우리는 현실과는 매우 다른 외관을 서로에게 제시하고 있었다. 아마도 두 존재가 마주할 때면 언제나 이런 식인지 모른다. 왜냐하면 그들 각자는 상대방의 마음속에 있는 부분을 모르고, 설령 안다고 해도 일부밖에 이해하지 못하며, 그래서 둘 다 자신에게서 가장 개인적이지 않은 부분만을 표출하거나, 또는 그들 자신이 그것을 간파하지 못해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거나, 또는 그들과 관계없는 몇몇 시시한 장점들이 보다 중요하고 기쁘게 해 주는 것처럼 보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이 멸시받지 않기 위해 집착하는 몇몇 장점들을 갖고 있지 않아서 거기에 관심 없는 척, 또 그것이 바로 다른 무엇보다도 그들이 무시하고 혐오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척하기 때문이다. - P266

그러나 이런 오해는 사랑에서 정점에 다다른다. 그 이유는 아이였을 때를 제외하고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반영하는 인상을 전하려 하기보다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그런 인상을 전하려 하며, 또 내게서 그 생각은 집에 돌아온 뒤부터 알베르틴을 예전처럼 온순한 상태로 간직하여, 그녀가 화를 내며 더 큰 자유를 요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 P267

우리는 타자가 보는 우리의 몸은 보지 못하며, 또 우리 앞에 있지만 타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대상인 우리 생각을 쫓아간다. - P268

알베르틴과의 삶은 내가 질투를 느끼지 않을 때는 권태로웠고, 질투를 느낄 때는 고통스러웠다. 행복한 순간이 있었다 해도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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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이면 을유세계문학전집 122
씨부라파 지음, 신근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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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133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 제가 순수하게 저절로 생겨난 사랑, 불쌍하고 애처로운 무고한 사랑을 억눌러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사랑을 그렇게 대할 수 없습니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이 말을 제일 먼저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아니 오히려 조금 늦게 만났더라면 사랑의 결실이 맺어지지 않았을까?



도쿄역에서 22살의 유학생 놉펀과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끼라띠는 처음 만난다. 그녀는 놉펀의 아버지의 친구인 아티깐버디 공의 아내였는데, 부부는 태국에서 도쿄로 신혼여행 중이었다.놉펀은 왜 젊은 그녀가 나이 많은 사람과 결혼을 했는지 의아해 하면서도 자신과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그녀에게 호감을 갖는다. (실제 나이는 서른 다섯살이었다...)

[한 사람이 내 인생에 들어와 착 달라붙은 첫날의 일들과 여러 감정은 내 기억에서 잊힐 날 없이 살아 있을 것이다. 자그마한 하얀 꽃송이가 있는 남색 복장에 흰 모자, 그리고 하얀 신발은 내 마음에 들어와 아로새겨진 숙녀의 첫 옷차림이었다. 내가 우아하고 매우 품위 있다고 느낀 차림이다.] P.18



끼라띠 역시 나이 많은 남편에게서 느낄 수 없는 감정을 놉펀에게서 느끼고, 타국에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놉펀과 친하게 지낸다.

[˝아름다운 것은 무엇이건 간에 나는 모두 좋아해. 하지만 바로 그거야. 나는 아름다움을 보는 경향이 있어. 거의 모든 것은 관찰할 만하고 구경할 만해. 예컨대 이 호숫가의 잔물결이 이는 수면 역시 나에게는 흥미로워. 나는 아름다움을 사랑해. 왜냐하면 아름다움은 결점과 시듦이 없는 상쾌한 감정을 발생시키기 때문이지.˝] P.47



처음에는 그저 동경이었겠지만, 먼저 사랑을 느끼고 다가간건 놉펀이었다. 그는 유학생 신분에 중산층 출신이었고, 그녀는 왕족 혈통에 이제 막 결혼을 한 유부녀 였지만 놉펀은 물러서지 않는다. 어떻게든 그녀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나는 아직도 그날의 감정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기뻤는지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어떤 감정이 나의 행복을 방해했다. 그것은 시시각각 가장 강렬한 무엇인가가 일어날 거라는 두려움으로 내 심장을 빠르게 뛰게 했다. 두려움이 가슴속을 오르내렸다. 나는 그걸 꽉 눌러서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상당히 힘에 부쳤다. 그것을 완전히 막기는 어려웠다, 그저 기다릴 수밖에. 나는 지쳤고 피곤했고 행복했다.] P.77



하지만 끼라띠는 이를 거부한다. 그저 친하게 지낼 뿐 사랑은 아니라고 하며, 놉펀은 아직 어려서 모른다고, 이 모든건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될거라고, 유학생인 니가 졸업해서 고국으로 돌아와 성공적인 삶을 살길 바란다고 말할 뿐이었다.

[˝내 좋은 사람이여. 마지막으로 내 조언을 받아들이길 바라. 자네는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업을 위해 조국을 떠나 일본에 왔어. 자네의 목표를 정확하게 기억해야 하고 견고하게 잡고 있어야 하네. 지난 두 달 동안 자네와 나 사이의 관계는 잊어버리게. 그건 꿈이라고 생각하게.˝] P.111



몇달이 흘러 끼라따는 남편과 함께 태국으로 돌아가게 되고, 놉펀은 다시 한번 열렬한 자신의 마음을 담아 그녀에게 편지를 쓰지만, 돌아오는건 놉펀과 다소 거리를 둔 그녀의 답장이었다. 결국 놉펀은 뜨거웠던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학업에 매진하고, 성공적으로 졸업하여 고국으로 돌아간다.

[나에 대한 강렬한 감정은 적당한 때가 되면 점차 사라져 갈 것이고, 결국 나는 자네 인생에서 중요한 무엇이 아니게 될 거야. 그러면 족쇄 없이 아름답고 순수한 청년의 감정과 행복이 예전처럼 놉편의 마음으로 돌아올거야. 나는 그 시간을 기도하며 기다려.] P. 124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건지, 놉펀의 마음은 이제 식었는데, 끼라띠는 그게 아니었고, 오히려 마음속에서 그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었다. 도쿄에서 만났을때는 자신의 신분때문에, 이제 막 결혼했기 때문에, 상대방의 미래를 걱정했기 때문에 표현하지 못했을뿐이었던 것이다. 이제 남편도 죽고(?) 혼자가 된 끼라띠는 놉펀이 돌아오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면 스스로에게 이상함을 금할 수 없어. 왜냐하면 지나온 시간에 내 행복을 이루었던 중요한 부분은 나에게 일어난 실제의 일이 아니라 오히려 단지 어떤 것에 대한 희망 또는 기대였기 때문이지. 지금에 와서도 내 삶은 아직 예전과 달라지지 않았다네. 진정한 행복은 여전히 앞날에 표류하고 있어. 나는 그것을 잡으려고 쫓아가고 희망하지. 그리고 기다리고 있어.˝] P.151



끼라띠는 놉펀에게 있어서 도쿄의 일은 이제 추억으로만 남아있음을 알게 되고, 게다가 약혼녀도 있음을 알게 된다. 이제 사랑의 고통은 끼라띠가 느끼게 된다. 과연 두 사람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자네의 사랑은 그곳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죽었지. 하지만 다른 한 사람의 것은 죽어 가는 몸에서 여전히 자라나고 있어.˝] P 171





개인적으로는 도쿄에서 끼라띠의 태도 그리고 편지에 쓴 내용이 아쉬웠다. 끼라띠의 신분과 상황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 하더라도 본인 역시 마음이 있었다면, 어느 정도 기대가 있었다면, 놉펀이 포기하지 않도록 여지를 남겨두었더라면 어땠을까? 아직 22살밖에 안된 놉펀이 숨겨진 끼라띠의 마음을 안다는건, 알아주길 바라는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놉펀의 영원할수 없었던 마음도, 끼라띠의 숨겨야 했었던 마음도 다 이해는 된다. 그래서 더 안타까웠다. 왜 사랑 앞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온전히 드러낼수는 없는 걸까? 그렇게 뜨거웠던 마음은 시간앞에서 식어버릴 수 밖에 없는걸까? 그냥 사회 통념에서 벗어나서 도망갔더라면 어땠을까? (그럼 완전 막장이구나...)



약간 뻔한 이야기이긴 했지만 나름 좋았다. 이국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깔끔한 번역도 그렇고 작품자체가 재미있었다. 책을 읽는 중간에 혹시 끼라띠가 놉펀과의 사랑을 위해 남편을 독살(?)하는 반전이 나오지 않을까? 라는 어이없는 생각도 해봤는데, 그런 쇼킹한 이야기 없이 전형적으로 흘러갔다. 뭔가 특별한게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은 만족하실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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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11-16 0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때가 좀 안 맞았네요 생각해 보면 그때 만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결혼하고 가고 놉펀은 공부하러 간 거니... 놉펀 마음이 바뀌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그것도 쉽지 않을지도 모르죠 그저 한때 좋아한 사람이 있었지 할 수밖에 없을지도...


희선

새파랑 2022-11-16 07:13   좋아요 1 | URL
때가 맞아서 사랑이 이루어졌더라도 결국은 많은 차이 때문에 불행했을거란 생각도 듭니다 ㅋ

잠자냥 2022-11-16 08: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독살 반전! ㅋㅋㅋ 진짜 갑자기 스릴러물 될 뻔 ㅎㅎㅎ

새파랑 2022-11-16 09:59   좋아요 1 | URL
그랬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요? ㅋ 그러면 레베카급이었을듯 합니다 ~!

scott 2022-11-16 1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의 사랑이 끝났을때 당신의 사랑은 시작했다 <그림의 이면>]
요문구는 출판사에서 광고 띄지에 새겨 넣어야 함요 ^^

새파랑 2022-11-16 11:53   좋아요 1 | URL
앗 안됩니다 ㅋ <헤어질 결심> 표절입니다 😅

프레이야 2022-11-16 1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이 책이 올해 133째인거죠^^
참 다양하게 많이 읽으십니다 :)

새파랑 2022-11-16 13:05   좋아요 2 | URL
읽은책의 97퍼센트가 소설인거 같습니다 😅 150권이 목표입니다~!!

페넬로페 2022-11-16 14: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정말 타이밍이 100퍼 입니다.
새파랑님!
소설 많이 읽으셔서 이제 소설가로 데뷔할 타이밍 같습니다~~

새파랑 2022-11-16 16:18   좋아요 1 | URL
저같은 초딩 실력으로는 소설은 불가합니다 ㅋ 전 그냥 독후감 쓰는데 만족합니다 ^^ 전 좋아하는건 취미로만~!!

서니데이 2022-11-16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 이름이 낯설었는데, 태국 작가인가요.
도쿄를 배경으로 태국 주인공이 등장한다니, 낯선 세계 더 낯선 사람들 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2-11-16 18:45   좋아요 1 | URL
저도 태국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봤네요 ㅋ 우리나라랑 정서적으로 약간 비슷한 면이 있는거 같아요~!!

바람돌이 2022-11-16 2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설은 역시 독살 반전이 매력 아닐까요? ㅎㅎ

새파랑 2022-11-18 06:28   좋아요 0 | URL
그런 반전 매력이 없고, 사랑 이야기이다보니 바람돌이님은 이 책 별로이실거 같아요 ^^

서니데이 2022-12-08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2-12-08 20:46   좋아요 1 | URL
와우 벌써 결과가 나왔군요~!! 서니데이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찾아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