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 불어넣기 아시아 문학선 8
메도루마 슌 지음, 유은경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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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일본'에 대한 이야기,  이 소설은 바로 오키나와 출신 작가가 쓴 오키나와의 이야기이다.
일본이면서 일본이 아닌 곳, 류큐 왕국에서 일본에 종속되다시피 하였다가, 미 군정하에 몇십년을 있다가 일본에 1972년에 반환된 곳이다. 그래서, 일본이면서도 그들은 일본 본토인이기보다 오키나와 원주민(우치난추)이기를 희망한다. 그들의 한과 상처가 어려 있는 글, '브라질 할아버지의 술'을 읽었다.

 

오키나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가, 책 소개글을 읽고, 어쩐지 꼭 읽어야할 소설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들의 식민지하에 있었던 우리의 한과는 전혀 다른 한이겠지만, 어쨌거나 자국이라고 믿었던 일본에게서 버림받고, 포로이기를 거부하며 집단 자결까지 유도받아 15만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죽음을 당하기도 했던 곳이다.

 

혼 불어넣기, 브라질 할아버지의 술, 붉은 야자나무 잎사귀, 투계, 이승의 상처를 이끌고, 내해의 여섯편의 단편으로 되어 있는 소설이었다.

 

<혼불어넣기>를 통해 알게 된 초혼의식은 죽은 사람의 혼을 불러 오는 우리나라의 초혼 의식과 달리, 혼 불어넣기 의식은 몸과 분리된 영혼을 불러들이는 의식으로 산자에게 행하여진다는 차이가 있었다.전쟁을 배경으로 한 그들의 아픔은 부모의 죽음에서부터, 자식의 자주 혼이 나가는 상황까지.. 그리고 바다 거북을 기다리던 고타로의 슬픈 결말로 이어졌다.

 

단편집을 읽다보면 사람마다 느끼는 감흥이 다르겠지만, 나는 <브라질 할아버지의 술>이 가장 인상깊은 글이었다. 브라질 이민을 다녀와 홀로 살고 있어서 브라질 할아버지라고 불리우던 동네의 한 독거노인. 소년은 목숨을 구해준 할아버지와 친해져서 남들은 모르는 둘만의 우정을 쌓게 되었다. 그리고, 수많은 황당무계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들을 들어주고 하다가, 어느 날 할아버지의 아와모리 술까지 같이 먹게 되었다. 아와모리 술, 소설을 읽다보면 오키나와 사람들의 아와모리 술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왔다.  

 

밤에 피는 하얀 꽃에서 풍겨나는 듯한 달콤한 향을 맡고 있자니 눈꺼풀이 저절로 내려 앉았다...

피어오르는 냄새에서 왠지 아련한 그리움이 느껴졌다. 조심조심 입에 머금었다. 혀가 따뜻하고 부드럽게 감싸이면서 달콤함이 입 안으로 퍼져 나갔다. 꽃향기가 콧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 한모금에 취기가 도는지 컵을 돌려주는데 저절로 미소가 피어올랐다...

냄새를 따라왔는지 흰 바탕에 까만 줄무늬를 한 왕 얼룩나비가 방으로 날아들었다.

.. "이 술은 특별한 술이야."

93.94p

 

요즘 세상에는 이웃 아저씨라도 함부로 따라가서는 안되는 무서운 세상이 되었는데, 그때만 해도 정말 이웃간의 정이 믿을만한 그런 세상이었다. 물론 그때도 나쁜 사람들은 있었겠지만..

브라질 할아버지와 소년과의 우정은 정말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학작품을 읽는것 만큼이나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들의 우정, 그리고 할아버지의 회한이 담긴 그 술을 아무것도 모르는 청년이 패대기치고..

깨어진 술독의 향기를 따라 온갖 나비떼들이 아름답게 모여들었다. 소년은 그저 그 장면을 지켜봤을 뿐이었고..

 

<투계>는 억울한 일을 당한데 대한 분풀이라도 시원하게 한듯 해서.. 억울함이 다소 해소되는 느낌이었고..<이승의 상처를 이끌고>는 제목을 미처 생각지 못하고 읽었다가, 끝 부분에서 너무 가슴이 아픈 그런 소설이었다. 그저 할머니와 손녀의 대화쯤으로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가슴아픈 그들의 한을 우리네 그것과 같은 것으로 간주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조금은 공감을 할 수 있는 듯 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그런 슬픔 말이다.

일본 속에 또다른 일본이 있음을..처음으로 깨닫게 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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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김없이 남김없이
김태용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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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 아닌 서사의 시험, 언어 아닌 언어의 실험! 소설의 경계에서 끝없이 소멸되고 생성되는 언어를 통해 '글쓰기를 말하다' !
나는 이 소설의 취지를 잘못 이해했다.  사실 소설을 통해 글쓰기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좀 편하게 작문법을 배워보고픈 안이한 생각으로 책을 펼쳐들었던 것이다!

이 소설은 끝없이 생성되면서 소멸되는 특이한 괴물이다. 이 소설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장은 이루어지자마자 지워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모든 이야기는 언제 그런 이야기가 있었냐는 양 꼬리를 감추고 다시 변형되어 생성한다. .이 반복되고 지워지고 사라지는 형식이야말로 소설의 본래 모습이 아닐까.

라는 띠지의 말들처럼, 평범하지 않은 소설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을 ..혹은 다른 작가들조차 형식에 얽매여 하지 못했던 말들을 정말 있는 그대로 쏟아내고 있는 그런 독백인지도 모르겠다.

 

구성 역시 파격적이었고, 책의 인쇄 방식조차 독특했다. 제 1장, 2장 이런 흐름이 아니다. -1장, 0장 1장 이런 구성으로 되어 있었다. 여백의 미를 아래쪽에만 충분히 살린 인쇄도 독특하였다.

그저 단어와 문장의 연속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느 덧 하나의 줄거리가 시작되고, 그렇게 그와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제-1장 때늦은 모든 것

전쟁이야기로 시작되는 삶, 전쟁을 겪거나 겪지 않았어도 전쟁에서 자유롭지 않은 삶.

자신을 키워준 늙은 창녀 미파에게 돌아온 그, 그는 아무것도 넣지 않은 미파의 카레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그녀의 카레를 먹는다. 그리고 약방 앞에서 만난 그녀와 이유없는 동거를 시작한다. 그녀는 다시 약방에 가고, 그는 지하도에서 노숙자에게 강간을 당한다. 그녀는 아이를 가졌다.

 

제 0장 뜻밖의 모든 것

그와 그녀의 이야기는 끝났다. 그녀는 뭐를 낳고 죽었다. 미파는(아마도..) 아기에게 그녀의 외마디유언인 '뭐'라는 이름을 붙이고, 고향인 섬으로 데려와 아기를 키웠다. 아기는 미파도 뭐라 부르고, 자신도 뭐인줄 알았다. 뭐와 뭐의 이야기. 뭐는 뭐에게 재앙과 불행의 돌쌓기를 계속시켰다. 돌쌓기는 중단되고 사체나르기가 시작되었다.

 

세상에 떠도는 모든 이야기의 첫 문장은 모래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전해질수록 읽을 수 없는 문장으로 바뀐다. 애초에 읽을 수 있는 문장 따위는 없었다. 문장이 읽힐때 이미 문장은 지워지고 사라지고 없다. 없을 뿐이다. 흐릿한.비릿한. 문장의 얼굴. 문장에 구멍이 뚫린다. 뚫고 싶다.

뚫고 화석이 된 문장의 얼굴을 드러내고 싶다. 불완전하게 복원하고 싶다. 216p

 

제 1장 엇나간 모든 것

대령, 떠벌이, 벙어리가 와서 뭐의 개, 주둥이를 잡아먹었다. 그들의 대화, 그리고 행동..

그리고, 뭐를 농락한다. 그리고..탕..

제 끝장 모든 것의 모든 것

탕소리와 함께 우리가 시작되었다.

우리, 것, ( ) 의 이야기. 결국은 언어의 유희. 그리고 다시 돌아온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이해하기 힘든 소설이었다.

쉽게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마치 작가의 의도처럼 느껴졌다. 평범하지 않은 문체.

전쟁과 성에 대한 이야기, 언어가 문장이 되고, 문장이 사라져버리는 이야기. 그리고, 책을 다 덮은 후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방황하게 만드는 이야기.

 

약방이라는 공간 자체는 언제나 거기에 있지만 지금 여기엔 없는 그런 곳이다. 약방은 부재함으로써 존재하고, 부재와 부재 사이를 왕복하며 다시 그 부재들을 반복함으로써 존재한다. 약방은 약도를 보고 명확히 찾아갈 수 있는 공간이지만, 그렇게 찾아간 곳에는 이미 그곳이 존재하지 않는다. 392p

 

소설 속의 약방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곳이 이미 아닌 듯 느껴졌다. 약방이란 섬이란, 부재와 존재의 공간이란 무엇인가. 393p  되묻고 있는 말처럼.. 나또한 이 책을 읽은 지금의 내가 낯설기만 하다. 읽긴 읽었으되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지금의 나를 낯설게 만들어주는 소설, 숨김없이 남김없이를 읽었노라.

 

작문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글쓰는 법에 대해 서술이 된 인문서적을 따로 읽는게 나을 것 같다.

어려운 소설 한편 읽고 나니 정신이 퍼뜩 든다.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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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채소 가득 홈메이드 과자
최지연 지음 / 청출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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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만 20개월이 시작된 우리 아기에게 되도록 첨가물이 덜 들어간 음식, 그리고 간식들을 먹이고자 노력을 하였지만, 이유식을 지나 조금씩 과자를 먹이게 되면서 알게 모르게 아기에게 첨가물을 먹이는 양이 늘고 있을 거라 생각이 되었다. 돌 전에는 이유식을 잘 먹지는 않아도 거의 간을 하지 않았고, 돌이 지나 하도 먹지 않아 조금씩 간을 해주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조금씩 음식 제한도 줄이게 되어 이것저것 시험삼아 더 먹여보게 된 것이다. 그 전에는 그저 덤덤한 맛의 쌀뻥튀기 과자도 잘 먹었는데, 요즘에 달콤한 것도 먹고 새로운 맛을 알게 되니 예전에 잘 먹던 덤덤한 맛의 쌀과자를 이제는 거의 거들떠도 보지않는다.

 

그렇다고 매번 시판 과자를 사먹이기에는 아무리 아기 과자라고 해도 엄마 마음에 찜찜한 것이 사실이었다.

엄마를 닮아 빵도 과자도 좋아하는 우리 아기.

어떻게 하면 좀더 안전한 간식을 먹일 수 있을까?

그런 물음표에서 시작된 것이 엄마들의 홈메이드 간식 만들기 열풍이 되는게 아닌가 싶다. 나도 이제 그 대열에 들어갈 준비단계이고 말이다.

결혼하면서부터 오븐을 사오기는 했는데, 주로 전자렌지 용도로만 쓰고 빵을 구워본적은 티라미수 케익이 전부였던 내가 이제는 귀찮아도 아기를 위해 오븐을 사용할 때가 된 것이다.

 

신랑도 평소에 내가 빵을 굽겠다고 하면 사먹는게 빨라 라고 이야길 했는데, 우리 아기 먹거리라면? 이라는 단서가 붙으니 그럼 해먹어야 하나? 로 바뀌었다. 사먹는게 간편하지만, 이것저것 따져봤을적에 엄마 손으로 좋은 재료로 만든 홈메이드 간식만큼 안전한것은 없을 것이다. 단지 귀찮고 힘들어서 하기 힘들뿐이지.

 

7살 아들, 5살 딸을 키우며 모든 먹거리를 엄마표로 만들어낸다는 이 책의 저자 꼬마츄츄 최지연님.

간식은 커녕 반찬도 어떻게 만들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내게는 존경의 대상이 되는 분이셨다. 그래도 이렇게 레시피 책을 내주셨으니, 나도 노력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아기 낳기 전에 양갱을 만들어 본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팥 앙금도 사다가 만들었었다. 이 책에는 팥을 사다가 직접 불려서 팥 앙금을 만드는 것부터 차근차근 나와 있었다. 그리고, 과자 만들기에 기본이 되는 '버터 크림화 과정'도 팁과 함께 처음에 잘 나와 있었다. 사실 마요네즈를 직접 만들어보려다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버터 크림화를 잘 해낼수 있을지 걱정은 되지만, 마요네즈보다는 쉽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꼭 마스터해보리라 생각하는 단계였다.

 

눈으로 따라 하는 레시피로는 생각보다 과정이 쉬워 보여서 (빵처럼 반죽하는 과정이 번거롭거나 발효시키는 과정이 없어서 과자가 더 만들기 쉬울 것 같았다. 빵은 제빵기가 필요할것같았는데..과자는 오븐만 있어도 될 것 같다.) 조금만 용기를 내면 우리 아기 간식은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다.

 

아직은 설탕을 적게 먹이려 하는 터라 설탕이 많은 카라멜이나 추러스는 힘들겠지만, 두부 과자는 고소하니 맛있을 것 같아 제일 먼저 해보고픈 과자이다.

또,.다른 홈메이드와 차별화되는 점이 이 책에는 과일과 채소로 만드는 레시피가 많아 아이들의 건강까지 한층 더 고려하는 고급 레시피라는 점이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시금치로도 (잘 먹으면 상관없지만) 굳이 나물로 억지로 먹이기보다 카라멜을 만들어 먹이면, 거부감도 덜하고 영양도 섭취하면서 그 풍미를 가까이하기에 좋은 방법이 될 것같았다. 사실 발상의 전환 아닌가? 녹차카라멜은 생각해봄직했어도 시금치 카라멜이라니..

 

책의 많은 레시피들을 얼른 따라해 과자 프로 주부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가득이다. 아직은 시작을 못했지만, 이 책을 옆에 끼고 다부진 마음을 지닌 것으로도 이미 반은 준비했단 생각이 들었다.

스승의 날이라고 동생과 엄마가 홈메이드 머핀을 선물로 받아왔는데, 달지도 않고, 파는 것보다 훨씬  맛이 있었다. 특히 동생이 가져온 머핀은 당근 등의 채소가 들어가서 식감도 좋고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았다. 나도 열심히 아기 간식도 만들어 먹이고, 아기가 크면 이렇게 직접 만든 과자를 아기 친구들에게도 나눠 주고 학교에도 보내주고 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벌써 그런 엄마들이 있으니 그 솜씨가 부러울 따름이지만..

시작이 절반 아닌가.

방법을 제시해주는 책으로 요리 삼매경에 빠져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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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보는 부모교육 예술이 되는 자녀양육
유명희 지음 / 학지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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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낳고 키우면서 많은 궁금증이 생기고, 또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도 많이 찾고, 책도 많이 읽고 있는게 요즘의 부모의 모습이다. 나 또한 그렇다. 어머니들께 여쭤보기도 하지만, 대개는 나보다 몇개월 먼저 아기를 낳은 친구들에게 최신정보(?)를 묻거나 인터넷을 찾고, 혹은 간혹 책을 찾고 그랬던 것이다. 아무래도 인터넷이 편한 세대여서 또 집약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란 기대에서 그랬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유명희님은 아동학으로 석사, 박사를 따고, 공주교대 가정교육과 교수까지 역임한 분이셔서. 아무래도 신빙성이 없는 카더라 통신이 많은 인터넷보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를 권유하고 있다.

현대의 부모는 인터넷에 제시되는 개인적이고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며, 지속적인 노력으로 아동심리를 이해하고자 신중해야하며, 아동을 지도할때는 심사숙고하는 성숙된 태도로 임해야한다. 9p 머리말

 

이 책은 예비부모에서부터 영아기, 유아기, 그리고 아동기,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연령별 자녀양육법에 대해 나와 있는 책이다. 지금 만 20개월의 아들을 둔 나로써는 유아기인 "자율성이 강한 2~3세 유아의 부모에게"라는 3장부터 읽게 되었다. 표지의 느낌부터가 다소 교육학 혹은 아동학 교과서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는지 전반적으로 쉬운 내용임에도 다소 교과서적인 (혹은 원론적인)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주제별로 나와있는 글들을 읽으며 아, 이럴땐 이렇게 해야겠구나 하고 기억하고자 하는 부분도 많았다.

 

아직은 "왜?"라는 질문을 시작하지 않은 우리 아가지만, 조만간 그 공포의 "왜" 시즌이 올것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처법은 미처 마련해두지 못했었는데, 저자의 방법을 참고해야겠다고 느낀 것이다. 유아가 물어보는 "왜"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답변을 해주기 보다는 단순한 설명으로 아이의 호기심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가끔씩이지만, 요즘도 아가와 외출을 나가서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알아듣는다 생각하고서 과학적으로 설명할때가 많았다. 어떤 책이나 프로에서는 아이가 못 알아듣는다 생각말고 알려줘야한다는 의견을 본것 같아서 그래왔는데..아이가 원하는게 그게 아니었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이가 3세가 가까워지면 흔히 "엄마, 왜 깜깜해져요?" 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데 이때는 "밤이 오니까" 라고 말해주면 되고, "왜 밤이 와요?" 라고 질문이 이어지면 "자라고 밤이 와요"라는 식으로 대답하면 된다. 사실 아이에게 "왜"라는 의미는 어른이 생각하는 "왜"의 의미와는 다른 , 단순한 호기심이므로 아이의 개념 학습이 시작되는 신호로서 의미가 있다고 보면 된다. 166p

 

또 밥을 잘 안먹는 아기에게 억지로 밥을 먹이면서 서서히 양을 늘려 나가 요 며칠은 제법 많이 먹게 되었다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궁금했던 아이의 식사 양에 대해서도 이렇게 나와 있었다. 사실 요즘에는 밥을 좀 많이 먹여보려고 입을 벌리지 않을때까지 계속 먹였는데, 적게 주는게 더 낫다는 말에 다소 놀랐다.  

2~3세 아이의 식습관을 지도하는 엄마에게 중요한 것은 식사의 기대치를 줄이는 것이다. 아이의 식사양에 맞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어른 식사 양의 1/3이나 1/4 정도를 아이에게 주는 것이 적당하다. 그리고 많이 주는 것보다 적게 주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171p

 

가장 관심이 가는 유아 편에서 내가 관심 가는 부분들만 소개해봤는데, 예비 부모 이야기나, 영아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해당될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이야기들도 모두 우리 아기, 혹은 둘째를 위해서도 필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부분부터 읽어봤지만, 아이를 키우며 궁금점이 들때마다 책을 읽어보고 참고할 점을 보고 배우면 좋을 것 같은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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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00배 즐기기 : 제주시.서귀포시.중문관광단지.한라산 외 - 2010~2011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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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 평생 제주도는 총 네번을 다녀왔다. 처음은 대학 입학후 가족들과 함께 한 단체관광여행이었고.. 두번째부터는 결혼 후 신랑과 함께 한 여행이었다. 그 처음은 임신 8개월에 태교 여행으로 다녀왔고, 그 다음해에 아기 6개월에 한번 다녀오고.. 또 최근에 4월 초에 신랑 학회 참석시 따라 다녀온 여행이었다.

 

패키지로 여행갔을 적에야 워낙에 짜여진 일정대로 버스를 타고 다니며 바쁘게 움직이느라 뭘 본건지는 몰라도 쉴새 없이 다닌 기억이 난다. 사진도 많이 남았고.. 하지만, 음식도 그저 그랬고, 숙박은 더욱 열악했다. 결혼 후 태교여행과 아기와 함께 하는 여행을 계획하다보니 아무래도 렌터카로 다니는 편안한 여행을 추구하게 되었고, 일정도 정말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최대한 느슨한 일정을 짜서 거의 오전에 한 곳, 오후에 한 곳 정도로 둘러보고 많이 걷지도 않고 그저 휴양을 위주로 하는 여행을 다녀왔다.

 

그래서인지 제주도에 여러번 다녀왔음에도 가 본 곳보다 못 가본곳이 훨씬 더 많다.

그리고, 갈때마다 더욱 새롭게 느껴지고, 다음엔 또 어디를 가게 될까? 설레게 되는 것이다. 국내면서도 비행기를 타고 가고, 풍경도 이국적인지라 해외처럼 느껴지는 우리나라 관광명소 제주도.

그 이름만으로도 벌써 설레고 부푼 기대를 안게 하는 관광지인 것이다. 

 

맨 처음 태교 여행을 계획했을적에는 사실 몸이 안 좋아서 해외는 꿈도 못 꾸고 제주도도 무리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편안한 일정을 추구했고.. 그래도 자유여행이기에 여행 정보 수집은 필수라 생각해서 제주도 여행 카페에 가입해서 한참을 정보를 검색해서 맛집과 관광지들을 추려봤다.

잠깐 둘러볼 건데도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았다.

그냥 욕심을 비우고 편하게 편하게 생각하니 몸에도 큰 무리가 따르지 않아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었다.

 

그 다음에 여행을 계획할 적에 역시 또 그 여행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이제는 맛집 등은 추천도 할 수 없고, 자세히 소개도 할 수 없게 제한이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경쟁업체들에서 항의가 많이 들어갔나보다. 그래도 뭔가 정보를 얻기 위해 들어간 사람들은 특히나 초보자들은 많이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어딘가에 확실히 물어보고 싶고, 믿을만한 정보를 얻고 싶은데 자꾸 제한이 되는 그 기분은 그저 아쉬움 그 자체일뿐..

 

그래서 난 해외 100배 즐기기에 이어 제주도 100배 즐기기가 나왔을때 가장 먼저 환호했다.

휴가를 길게 내기 힘들고, 마음의 부담도 되기에 해외여행은 정말 큰 맘 먹지 않고서는 거의 꿈꾸기 힘든 우리 신랑을 생각하면 제주도는 우리 가족에게는 거의 최고의 선택일때가 많았다. 어쩌면 앞으로도 그럴 수도 있고 말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제주도 여행 할적에 좀더 나은 코스 소개, 그리고 맛집 등을 소개 받고 싶었는데... 해외여행 못지 않은 자세한 정보가 수록된 여행 책자가 나왔으니 환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즐거운 마음에 여행하는 기분으로 혹은 여행을 바로 앞둔 설레임 같은 기분으로 책을 읽어내려갔는데..

읽으면 읽을수록..아, 못가본곳들이 너무 많고. 어쩜 이리도 다들 예쁘고 멋질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해졌다.

 

요즘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 올레에 대한 여행 책자 두권을 소장하고 읽었는데, 그 올레길에 대한 코스 설명도 되어 있었고.. 여행 코스도,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느냐에 따라 구분되어 추천코스로 설명이 잘 나와 있었다.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 여행코스,여자 친구들끼리 떠나는 휴식과 음식여행 코스, 커플의 사랑을 위한 로맨틱 데이트 여행 코스, 동아리 회사 연수여행 코스등이 그것이었다. 이 중에서 나는 특히 가족여행코스와 여자친구들끼리 떠나는 여행코스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또한 맛집 정보들도 정말 최신 정보를 다루어서.. 최근에 웹에서 검색했던 그런 내용들이 바로 그대로 수록이 되어 있었다. 여행책자는 아무래도 구간보다 신간을 보게 되는 것이 바로 최신 정보에 민감하기 때문이 아니던가. 또, 숙소도 미처 가보지 못한 숙소가 더 많은데 예쁜 숙소들이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잘 나와 있었다. 앞으로 가고 싶은 곳들을 꼽기에 좋았다. 또 책에서 직접 추천할 만한 곳에는 손 모양으로 추천 표시를 해주어, 더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그리고, 유명한 예술가들이 만든 건축물들도 많았다. 내가 아는 곳은 섭지코지의 안도 다다오가 만든 건물만 알고 있었는데, 그 외에도 더 많은 건축물들이 무수히 있어서.. 예술건축물 위주로 둘러보는 여행 일정도 멋질 것 같았다.

 

앞으로 볼 곳이 더 무궁무진해 기대되는 제주도.

그 여행길에 같이 동반할 소중한 책이 나와 정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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