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나한텐 팥빙수로 각인된 가수...
덕분에 그 곡 말고는 아는 곡이 없었음...
월간 윤종신 한다고 할 때 관심 없이 있다가 오늘 윤종신의 노래를 틀어서 쨍쨍한 낮에 빨래 널 듯 듣고 있자니 내 몸이 뽀송뽀송해지는 기분...
단순히 햇빛이 아니라 음울한 분위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따뜻한 느낌. 기분...
고마워요. 종신 오빠.
오늘도 살아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군요. 
무언가를 꾸준히 만들고 싶은 기분이 월간 윤종신을 보면서 생겼네요...
월간으로 그 힘든 노래도 만드는데, 혼자 만드는 다른 것들은 더 꾸준히 만들 수 있는데...전 그걸 망각했었나봐요.

#월간윤종신 #윤종신 #꾸준히하는것이인생의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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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인은 간지용의 사망소식을 듣고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비록 잠깐이긴 했지만 간지용과는 혼담이 오가기도 했고, 아버지의 친구라는 의미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엄마!”

2층 침실에서 1층 어머니 방으로 뛰어들 듯 소리를 지르자 여소장이 눈살을 찌푸렸다.

“경인아. 이제 시집갈 사람이 왜 그리 방정이냐.”

그의 말에 뒤이어 여소장의 부인이 조용히 답변했다.

“그래. 아버지 말씀이 맞다. 할 말이 있으면 조용히 하면 되잖니.”

“뉴스 보셨어요?”

“봤다. 문상 하러 갈 생각이었다만...”

“아버지! 틀림없이 그 여자가 한 짓이에요!”

그녀의 외침에 두 사람 다 다시 어처구니 없군. 이라고 동시에 말하고는 그녀에게 다시 말했다.

“그 여자가 누구냐?”

여소장의 말에 경인이 대꾸했다.

“한 사람 밖에 더 있어요? 

“한 사람이라면...”

지용과 막역지우였던 여소장이었기에 금방 알아차렸다.

“...나다희 그 여자 말이냐?네가 어떻게 그 여자를...”

“...문상이나 가요. 여보. 나중에 들으면 되잖아요. 우선은...”

흥분한 경인을 제지하면서 민지린이 남편에게 말했다.

“우선은 급한 문제부터 해결하자구요.”

경인은 그 자리에서 쫓겨나 다시 2층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그야말로 소녀 취향의 연분홍은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그녀의 방은 옅은 푸른색으로 꾸며져 있었다. 레이스도 약간은 있었지만, 극도의 소녀스러움을 지양하는 그녀였기에 약간의 꾸밈과 자연스러움이 있었다.
텔레비전에서는 아직도 간지용의 죽음을 크게 다루고 있었다.
그녀는 부들부들 떨면서 시길에게 왔던 다희의 전화를 떠올렸다.
시길이 그녀의 전화를 받고 떠난 후 5분도 안되어서 그녀의 전화가 다시 왔었다.

띠리리릿!

벨소리가 울리고 그녀가 받았을 때.

-여보세요...-

-하아...시길...하아...시길씨...-

-다희씨죠?-

-아...경인씨?아, 미안...해요...아직 거기 있는 줄 알고...근데...근데...간...-

뒷마디는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시길과의 통화에서 그녀가 간지용에게 매를 맞았다는 걸 알았으니까.

-끊겠어요.-

경인은 냉정하게 전화를 끊었지만, 지금 그때의 그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진상은 그녀가 알고 있는 바와는 전혀 달랐지만, 그녀는 명분을 얻은 셈이었다.
살인범에게 내 [남자]를 빼앗길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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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비공개 해놓은 문서를 이북으로 편집, 가공하는 중입니다.
먼저 말 해놓고 비공개만 해놓은 채 도망갔느냐고 생각하시면...뭐, 대충은 맞겠네요.
그동안 편집, 퇴고가 엄두가 안 나서 손을 못댔고, 출판사를 못 찾았으며...(아는 게 있어야...)
더더군다나 이미 연재로 완결까지 한 것이니만큼 안 받아줄 출판사도 있을 거라 생각.
자체 제작으로 생각을 돌렸습니다.
다행히 알라딘과 교보문고는 자체 제작에 도움이 된다고 들었는데...
우선은 교보문고 퍼풀을 주 대상으로 삼아 작업 중입니다.(성공적인 경우 알라딘쪽 도 제작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워낙 곰손인데다가 거기에 필요하다는 프로그램인 [시길]이 저한테 없어서...
현재는 퇴고 후 pdf파일 변환 후 표지를 찾아 작업하는 걸로 생각 중입니다.
[시길]이 있다 한들 유튜브에 올라온 강의는 도저히 이해불가라...
현재 아이패드로 모든 작업을 하는 거라 더 그런 거겠지만...

퇴고는 약 70% 완료한 상태이고 후반부는 모두 들어낼 작정입니다...
만약 소설 :[어둠의 대륙 횡단 열차] 이북에 관심이 있고, 혹시 (혹시...지만, 구매 의향이 있으시면)그에 관련하여-주로 가격 문제로 고민 중이라서...충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로써 저도 말만 하는 인간이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퍽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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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ErSider 2017-11-02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돈도 명예도 아니고 그저 자기 길을 가고 싶어서 책 내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러워요

2017-11-02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OutErSider 2017-11-02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싫어할 사람이 어딧게써요. 단지 누구한테나 돌아가는게 아니라서 안타깝고, 아파도 수용할 뿐이지 ㅎ

태인 2017-11-02 20:53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ㅎㅎㅎㅎ
 

저희는 제공의 첫 딸이다. 제공에게는 다섯명의 딸이 있었고, 모두 한 모친 밑에서 태어났다.
제공에게는 정부인 밑에 세 아들이 있었지만, 기실 지금까지 유명한 것은 아들들이 아니라 딸들이었다.
다섯딸 중 두 딸이 황제에게 시집가고, 나머지 두 딸은 제후에게 시집갔고, 한 딸은 일찍 죽었는데 제공의 가장 사랑하는 딸이었다...

이제 나는 제공의 죽은 딸, 만인으로부터 가장 사랑받았던 딸 저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녀 이외에 어느 누구도 황제에게 일지화라는 명을 받지 못했고, 어느 누구도...그녀 이상의 자매들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중략)

“오, 형님. 잘 지내셨습니까?”

보희의 남편인 우공자가 지희의 남편에게 물었다.

“잘 지낼 수 있겠나? 자네라면?”

지희의 남편, 자공이 나달나달하게 닳은 책을 들이밀면서 꾸짖었다.

“어떻게 이게 자네 방에서 나오나.”

“오...무슨 책입니까?”

“빨간 책이잖나! 자네 출세한다고 하지 않았나? 약속 지켜야지!”

“...에? 에이~ 그 정도는 좀 참아주시죠...저도 노력 중입니다. 보희가 아직 입덧이 심해서...”

“입덧 심한 거랑 이게 무슨 상관인가. 망측하게! 당장 버리게. 자넨 옛날 이야기도 모르는가! 아니 내가 버리는 게 낫겠군!”

자공은 시녀에게 나무곽을 가지고 오라고 한 후, 나무곽에다가 그 책을 넣고 노끈으로 질끈 묶었다.
그리고 시든 나무 밑을 삽으로 파 그 안에 그 상자를 넣어 버렸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큰일 나네.”

조그만 꼬마가 -유난히 푸른빛이 도는 머리-아장아장 걸어가다가 자궁에게 부딪혔다.
자공은 그 엄격한 얼굴에 웃음기를 띄면서 그녀를 번쩍 들어올렸다.

“우희가 잠시 나왔나보군...그럼 민희도 깨었겠지?”

“아, 벌써 민희가 돌아와 있습니까?”

“폐하께서 혼례를 좀 미루라 하셨지 뭔가...아무래도 그림이 문제가 된 모양이야...”

“아아, 아무래도...”

민희는 저희를 너무나도 닮은 여인이었다.황태자 시절에 저희와 언약을 맺었던 그로서는 아무래도 혼례를 앞두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닮은 것이 외모라면 민희 이상인 여성은 어디에나 있었으므로 후궁에서는 민희의 후궁간택에 이모저모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일지화...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아무래도 어렵겠죠.”

“자네. 단호하군.”

“할 말 하는 겁니다.”

우공자는 그렇게 말한 후 푸른 하늘을 쳐다보았다. 늘 어두컴컴하고 구름이 잔뜩 껴 있는 이 궁중에 이런 하늘을 보기가 얼마나 오래간만인지...
그리고 그는 이내 발견했다. 파묻은 나무 아래를 호미로 파고 있는 민희를...

“으악! 처제!아니, 황후 마마!”

“네?”

 피로로 인해서 얼굴이 약간 홀쪽해진 민희가 생긋 웃었다.

“아직 혼례 올리지 않았어요. 형부!”

“아...아니, 그래도...거긴 파지...”

“파도 된다고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무 밑을 민희가 호미로 계속 팠다. 아까 전에 그 책 파묻은 자리를...
그리고 얼마 파지 않아 아까 전에 파묻은 목관이 나왔다.

“와~ 뭔가가 나왔네. 이거 누가 묻은 걸까...”

민희는 목곽을 열지는 않고 가슴에 포옥 안았다.

“뭐가 들었을까...”

봄이 들었으면 좋겠다. 우리 님인 황제 폐하 마음에 끼인 얼음이 녹아 없어지게...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돌아온 자신의 방 침대 위에 그 목곽을 얹어 놓았다.

———————————————————————————————————————————
황제는 잠이 오지 않았다. 황후 간택을 앞에 두고 한 선택을 어리석다 생각지 않았다.
자신은 언제나 맑은 지성과 결단력을 갖춘 사내라고 자부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처음으로 자신이 바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 것이었다.

-저희...-

저희가 죽은 후 7년이 지났다. 그리고 자신이 황제가 된 지 이제 2년...
그때 그녀를 왜 그곳에 불렀던가? 괜한 질투심때문에?
그리고 그 이후에 민희를 보았을 때 왜 저희 생각이 났던 것일까...
자매라 얼굴만 닮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안 한 것도 아니 건만...

-나의 일지화...-

간택 성적은 훌륭했다. 저희가 성적으로는 뒤질정도로.
하지만 민희를 보는 내내 괴로웠다. 저희의 얼굴이 계속 떠오르고 그녀의 마지막 말이 귀에 막막하게 달려왔다.

-저하 이제 놓아드릴게요...-

사냥터에서 그녀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날 그녀는 사냥터로 가는 걸 내켜하지 않았다.
그 사지로 데려간 것이 자신...

민희를 보면서 저희 생각을 안 할 자신이 자신에게 있는 것일까?

황제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호롱불을 끄고 예전에 자신에게 그녀가 주었던 그림을 꺼냈다.
언제, 어디든 그 그림 찾는 것만큼은 어렵지 않았다.
한때 도화서에서 그림을 했던 저희는 그림만큼은 뒤지지 않았다.

-불태워야해...이제 새 사람이 들어오는데...-

“태워야지...”

황제는 휘청휘청 일어나 그림을 불에 댕기려 했다. 하지만 이미 호롱불은 꺼져 있었다. 그래서 그는 포기하고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찢으면 되겠군. 갈갈이 찢은 후...태우는 거야...-

하지만 그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파왔다. 그래서 그는 그것을 내일로 미루기로 하고, 그림을 잘 말아 서안 아래에 놓았다.

“자기 얼굴을 원 실력대로 그리기만 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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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재즈를 이해해보려고 음원을 엄청나게 구입했던 적이 있다. 아마 이 블로그 어딘가에 그 관련 글이 있었던 듯도 한..;;;;;;지금은 글들이 쌓이고 쌓여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네...
그런데 오늘 윤광준님의 마이웨이를 기돈 크레머의 바흐 파르티타를 들으면서 읽고 있었다.뭔가 안 어울린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마침 그 장이 재즈에 대한 장이었고, 난 그걸 한참 필사 중이었다.
그래...재즈를 들어볼까?
그전에 틀었던 것이 힐러리 한의 바흐 연주였고, 그 다음이 기돈 크레머였으니...
뭔가 힐러리 한은 울퉁불퉁하게 느껴지고, 기돈 크레머는(나는 그의 연주와 잘 안 맞는 듯 하다...항상 이렇다.)
조금 신경질적으로 들렸다.
그때 내 손가락이 유튜브에서 마일즈 데이비스를 친다.
아, 나오네. 카인드 오브 블루.
처음부터 끝까지 담배냄새 날 것 같은 이 음악이 귀를 부드럽게 감싼다.
재즈 담배냄새 난다고 싫어했는데, 이런 건조한 마음에(음, 요즘은 거의 그런 듯. 개인사도 조금 꼬여 있고 해서...클래식은 마냥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가 보다.)내 생각에 약간 꼬인 데이비스가, 역시 꼬여 있는 내 마음에 꼬불꼬불 들어온다...담배연기 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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