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숫자 표현의 영어 거의 모든 시리즈
조나단 데이비스.유현정 지음 / 사람in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를 공부하면서 숫자 때문에 엄청 괴로웠어요.

앗, 숫자는 영어로 해도 머리가 아프잖아~

어찌됐든 숫자표현을 제대로 익히고 싶어서 노트에 따로 정리한 적이 있는데, 뭔가 아쉽더라고요.


<거의 모든 숫자표현의 영어>라는 제목을 본 순간, 제가 찾던 그 책이구나 싶어서 얼마나 반갑던지.

수많은 영어교재 중에서 필요조건을 만족하는 교재를 찾을 때의 기쁨을 느꼈어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에요. 영어 문장에 나오는 숫자표현 중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참고서라고 볼 수 있어요.

옆에 두고 언제든지 필요할 때마다 펼쳐보는 책이란 거죠.

책의 구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있어요. 

영어 문장 속 숫자 읽기와 우리말 속 숫자표현 영어로 말하기.

우리가 처음 일,이,삼,사... 숫자를 배울 때를 떠올려 보면, 왜 이런 구성인지를 쉽게 알 수 있어요.

영어로 숫자표현을 말하고 쓰는 일이 즉각적으로 되어야 제대로 익혔다고 볼 수 있어요. 기본 단계인 기초 숫자 읽기로 시작해서 영어문장의 숫자표현들을 익혀가는 순서예요.

솔직히 고백했듯이, 숫자만 보면 머리가 아픈 사람이지만 이 책은 숫자표현의 영어들을 사전처럼 설명하고 있어서 단순명료하게 익힐 수 있어서 좋아요.

우선 가장 처음 나온 '분자가 1인 분수'를 영어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아요.


1/3 

one-third / a-third

참고로 '분수'는 영어로 fraction 이라고 합니다.


각 unit 마다 QR코드가 있어서 원어민 발음을 확인할 수 있어요. 

기본적인 숫자표현을 알려주고, 다양한 예문이 나와 있어서 핵심 내용을 익힐 수 있어요. 배운 내용이 실제 회화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생생한 대화 지문을 통해 배울 수 있어요. 앞서 설명한 부분에 대한 예문이 세 개씩 있고, 숫자 부분은 색깔로 다르게 표시되어 있어서 바로바로 읽으면서 학습할 수 있어요. 

책에서 알려주는 학습법은 먼저 WARM-UP 부분을 확실하게 학습한 후에 다음 단계로 진행하는 것이에요. 이부분이 확실해야 숫자 읽기가 수월해져요.

영어 문장에 나오는 다양한 숫자와 수식을 공부할 때는 반드시 큰소리로 따라 읽고, 필요한 경우는 쓰면서 공부하는 것이 기억에 오래 남아요.

우리말에 나오는 숫자 표현이 영어로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공부할 때는 우리말 문장을 보면서 영어 표현을 먼저 생각해 보고 영어 문장을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스스로 생각해봐야 실제로 영어 회화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요.

한 권을 쭉 끝까지 봤다면 일주일 정도 쉬었다가 다시 책을 보는 것을 추천해요. 이 방법은 효과적인 기억 암기법에 나왔던 내용과 동일해요. 완벽하게 마스터하고 싶다면 알려준 학습법대로 3회독을 하면 된다고 하네요.


저한테는 맞춤 교재라서 필요할 때 쏙쏙 영어로 숫자표현을 익힐 수 있어서 만족스럽네요.

우리말로 할 때는 주춤하던 숫자였는데, <거의 모든 숫자표현의 영어> 덕분에 영어로 말하는 숫자표현이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플레인 센스 - 지식의 경계를 누비는 경이로운 비행 인문학
김동현 지음 / 웨일북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플레인 센스>는 비행기에 관한 책이에요.

대한항공 수석기장이었던 저자의 경험뿐 아니라 비행과 관련된 기술과 역사적인 사건들을 다루고 있어요.

새삼 두 가지 사실에 놀랍고 신기했어요.

비행기를 탈 줄만 알았지, 비행 관련 상식이 전혀 없었구나... 라는 자각.

과거에 해외 여행이 드물던 시기에는 비행기를 타본 경험자가 기내 탑승 시 신발을 벗어야 한다고 장난을 쳐도 속을 때였어요.

물론 요즘은 그런 장난에 속는 경우는 거의 없죠. 그만큼 비행기 타는 일이 보편화된 것 같아요.

비행기를 타기 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들은 아마 다들 경험으로 알고 있을 거예요. 여기에서 비행 관련 상식이란 단순히 티켓 구입이나 여권 발급, 공항 출입국 수속 절차 등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에요. 

진짜 비행기와 비행에 관련된 지식이란 비행기의 구조와 각 부분의 역할이나 공중에 떠 있는 비행기 내부 기압, 제트기류와 비행 등 구체적인 내용들을 의미해요. 조종사도 아닌데 꼭 알아야 할까요. 그건 각자 선택의 몫이에요. 다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는 것이 힘'이라고 여길 거예요.

비행의 안전은 항공 당국의 규정이나 기장의 스킬로만 확보되지 않는다는 사실, 이 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책은 비행의 역사 속 거의 모든 이슈를 사건과 인물 중심으로 풀어냈기 때문에 무시무시한 추락 사고와 같은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요.

비행기 납치를 뜻하는 하이재킹 hijacking 사건들과 랜딩기어베이에 숨어 탄 밀항자들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충격적이에요. 지금은 당연시되는 공항 보안 검색이 그동안 수많은 희생의 결과물이었다니!  아직도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는 건 상식 결핍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차라리 여권 발급 전에 비행 교육을 몇 시간씩 의무화하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만큼 무지한 혹은 위험한 사람으로 인해 비행기에 탑승한 모든 사람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경각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특히 비행기의 랜딩기어베이에 몰래 타는 밀항자에 관한 뉴스는 생존자의 눈물겨운 인생 스토리에만 집중했지, 랜딩기어베이 밀항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알려주지 않았어요. 랜딩기어베이는 항공기의 동체 하부에 장착된 지지대와 바퀴를 통칭하는데, 모든 대형기의 랜딩기어는 이륙 직후 동체 안으로 타이어가 접혀 들어갔다가 착륙 직전 다시 내려온대요. 그 공간이 넓어서 밀항자들의 은신처가 되었대요. 공중에서 랜딩기어베이 안에 있는 사람은 가장 먼저 색전증이 생기고, 산소 부족으로 폐부종이나 뇌부종으로 사망할 수 있어요. 가장 치명적인 위험은 저체온증이라고 해요. 여객기가 순항하는 1만1천 미터 이상의 고도에서 대기의 온도는 섭씨 영하 50~60도까지 내려간대요. 랜딩기어베이에 숨어 있던 사람들은 모두 이런 저압과 저산소, 초저온의 극한 상황에 노출되는 거예요. 또한 랜딩기어가 펼쳐질 때 추락하여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요. 

항공 당국의 공식 사고 조사 기록이 시작된 1947년부터 2016년까지 랜딩기어베이에 숨어 밀항을 시도한 사람은 모두 113명이며, 그 중 86명은 도착한 비행기에서 얼어붙은 사체로 발견되거나 이착륙 중 랜딩기어베이에서 추락해 사망했어요. 그러니 공중에서 떨어져 실종된 사람을 포함하면 실제 랜딩기어베이 밀항자의 수는 최소한 그 두 배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해요. 과거에는 밀항자들을 선처하는 조치가 있었지만 지금은 엄격히 처벌하고 있어요. 오죽했으면 목숨을 걸고 밀항을 시도했을까 싶으면서도 만약 랜딩기어베이의 위험을 제대로 알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안타까움이 남네요.


여객기는 출발하기 전에 비상상황에 대비한 기내 안전방송을 하고 있어요. 그러나 주의깊게 듣는 승객은 거의 없어요. 

비상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미리 생각해 본 승객과 아무 생각 없이 맞닥뜨린 승객의 차이는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확연하게 드러난다고 해요.

황당한 건 비상탈출 상황에서 승객들이 너도나도 소지품을 먼저 챙기는 것이라고 해요. 실제 비상상황에서 서로 가방을 꺼내려다 탈출이 지연되어 본인과 타인의 생명을 희생시킨 예가 흔하다고 하니 소름돋네요. 가방이냐, 목숨이냐... 선택하기 어려운가요.


이제껏 항공 안전은 전문가들의 책임이라고만 여겼는데, 실제 비상상황에서 벌어지는 몰지각한 승객의 모습을 통해 문제점을 알게 됐어요. 에어라인 비행의 안전은 항공 당국의 규정이나 기장의 스킬로만 확보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승객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해요. 기내에서 발생한 위험 상황에 관한 결과는 조정사들의 스킬 차이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그 위험을 인지하고 대처했느냐의 차이라고 해요. 비행기를 타면 제일 먼저 비상구를 확인하고, 객실에 앉아 있는 동안 냄새나 연기와 같은 화재 징후를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승무원에게 확인을 요청하는 태도는 일시적인 안내로 얻어지는 게 아니에요. 어릴 때부터 꾸준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해요.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항공 여행을 원한다면 '플레인 센스 Plane Sense'를 갖춰야 하지 않을까요.

<플레인 센스>는 미처 몰랐던 비행 스토리를 통해 경각심뿐 아니라 흥미로운 지식을 전해주는, 그야말로 센스 있는 책인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강 머리 앤 그래픽노블
머라이어 마스든 지음, 브레나 섬러 그림, 황세림 옮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을 설레게 하는 친구가 있어요.

그래서 이 친구가 나오는 책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그래픽노블로 만나는 빨강 머리 앤이에요.

머라이어 마스든이 각색하고, 브레나 섬러가 그렸어요.

아마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앤의 모습일 것 같아요. 

우리가 알던 빨강 머리 앤은 아니지만 그 모습마저도 사랑스럽네요.


초록빛 풀밭에 빨강 머리 앤의 뒷모습이 보이죠?

두근두근 설레면서 책을 펼쳤어요.

음, 뭐랄까. 첫느낌이 정말 색달랐어요.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 머리의 소녀를 처음 본 느낌이었어요.

역시 그래픽노블만의 매력이 느껴졌어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개성이 돋보이는 그림이었어요.

사실 각색된 부분은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라서 원작과의 차이를 못느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앤과 매슈 아저씨가 처음 만나서 함께 마차를 타고 초록 지붕 집으로 가는 부분이에요.

무뚝뚝하고 말 없는 매슈 아저씨에게 스스럼 없이 말을 건네는 앤.


"여긴 꽃이 참 많네요."

"다리를 건널 때 눈을 꼭 감아야겠어요.

안 그러면 온 세상이 그대로 강에 풍덩 빠져 버릴 것만 같거든요."

"어휴, 제 상상력은 순 제멋대로예요. 

이 빨강 머리만큼은 상상으로라도 지워 버리고 싶지만요."

"주근깨도, 깡마른 몸도, 흐리멍덩한 초록 눈도, 심지어 시시하고 촌스러운 '앤'이라는 이름도 상상으로 지울 수 있는데,

빨강 머리는 안 돼요. 평생 한이죠."

"아저씨는 여신처럼 아름다운 게 좋아요, 눈부시도록 똑똑한 게 좋아요, 천사처럼 착한 게 좋아요?  전 못 고르겠어요."

"제가 말이 너무 많나요? 그만할 수도 있어요."

"얼마든지 하려무나."

"와!"

"저 길을 '기쁨이 만발한 하얀 길'이라고 불러야겠어요."

"그리고 저건, '물결이 반짝이는 호수'!"

"황홀해서 한숨이 나올 것 같아요. 집에 다 와 간다니!"    (17-20p)


앤의 놀라운 상상력이 반짝반짝 아름다운 언어들로 표현될 때, 매슈 아저씨는 처음 만난 이 소녀를 사랑하게 됐어요.

저 역시 이 장면에서 앤에게 홀딱 반했버렸어요. 어떻게 이 아름다운 소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세상에는 남들 이야기하느라 말 많은 린드 아줌마 같은 사람이 있어요. 이웃 사정을 꼬치꼬치 캐묻고, 흉보고, 간섭하느라 쉴 틈 없이 바쁘죠. 한 마디로 그냥 말 많은 사람. 제가 완전 딱 질색하는 스타일이에요. 같이 있는 내내 기가 쏙 빨리고, 금세 피곤해지기 때문에 피하는 게 상책이에요.

반면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자유롭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앤 같은 사람은 아무리 많은 말을 해도, 자꾸만 듣고 싶어져요. 한 마디로 순수한 감성의 소유자.

이 책을 보면서 다시금 앤의 매력을 확인했어요. 

색다른 그림체가 처음엔 약간 낯설었는데, 앤이 말하는 순간 마법처럼 원래의 사랑스러운 앤으로 느껴졌어요.

그래픽노블로 재탄생한 <빨강 머리 앤>, 저한테는 색다른 즐거움이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나카오 사스케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이 책은 인류 문화의 근원이 된 농경과 그 문화에 대한 고찰 혹은 탐사 보고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역사를 배우면서 신석기 혁명이 가진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농경의 가치를 제대로 배웠습니다.


저자는 문화라는 말이 영어의 '컬쳐 Culture', 독일어의 '쿨투어 Kultur'를 옮긴 것으로, 본래 '재배'를 뜻한다고 설명합니다.

땅을 일구고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바로 문화의 본래 의미라는 것입니다.

문화의 출발점은 '재배'라는 인식은 서구의 학계가 연구하고 조사한 결론이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이 책은 인류 문화의 근원인 농업의 기원과 발달에 대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우선 재배식물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그 작물의 재배법인 농업 기술을 살펴본 다음에 농업 생산물이 인간의 위장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농경문화의 문화재는 농기구나 농업기술보다 살아 있는 재배 식물과 가축의 품종이 더 중요하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재배 식물이 곧 살아 있는 문화재라는 뜻입니다. 농업이란 그 살아 있는 문화재를 선조로부터 물려받아 소중히 기르고 자손에게 물려주는 작업입니다.

또한 농경은 인류의 생존과 번영의 가장 기본이자 필수 요건이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합니다.

저자는 '농업의 역사는 재배 식물이 말해준다'라는 원리를 전제로 한 관점에서 인류 역사를 이야기합니다.


현대의 재배 식물은 우리 선조들이 수천 년에 걸쳐 개량하고 발전시킨 땀의 결정체인데 그 기원을 밝히기는 쉽지 않습니다.

전 세계 모든 농민들은 작물의 품종부터 농업 기술, 농지 제도 농경의례까지 선조로부터 계승된 일정한 형식을 따랐고, 조금씩 바꾸고 개량해왔습니다. 그 모든 것이 농민 문화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지만 농민에게 농업만이 유일한 문화는 아니었습니다. 노래와 춤, 의복과 장신구 등 예술과 학문이 존재했고, 이러한 모든 것이 합쳐져 문화가 된 것입니다. 전체성을 지닌 문화 중에서 농업에 관련된 요소만 끄집어내어 하나의 복합체가 된 것을 일컫는 말이 '농경문화 복합체 Agricultural Culture Complex'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종자에서 위장까지의 과정을 '농경문화 기본 복합체'라고 부르며, 이 부분을 집중 탐구합니다.

기본 복합체의 관점에서 각각의 기원과 발전을 살펴보면, 작물의 종류가 독립 발생한 것인지 전파된 것인지를 확실히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식물학자와 유전학자들의 연구로 많은 작물의 원종과 원산지가 잇달아 밝혀지고 있습니다. 전파 경로는 품종 변화가 나타나는 지리적 분포를 조사하면 신뢰할 만한 수준의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열대 강우림 지역에서 바나나, 얌, 타로감자, 사탕수수의 네 가지 재배식물을 개발한 것은 인류 생활사의 혁명 중 하나였습니다. 이 네 가지 작물을 조합한 농업체계 덕분에 강력하고 안정된 식량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농업에 의지한 경제가 성립하면서 인류는 구석기 시대의 채집 경제를 벗어나 비약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농경 문화를 근재 농경문화라고 합니다. 녹말질의 감자류 재배가 중대한 특색이기 대문에 근재 根栽 (감자류 재배)라는 말이 사용된 것입니다.

동남아시아의 근재 농경문화는 대륙 북쪽의 온대 지대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바나나 등을 재배할 수 없는 온대 지역에서는 변형된 문화 복합체가 성립했는데, 바로 조엽수림 문화입니다. 

조엽수림 문화가 성립한 것은 서쪽으로 히말라야부터 중국 남부, 일본 혼슈 남반부에 걸친 지역으로 대부분 산악 지대이며 광대한 평야가 거의 없습니다. 차, 실크, 옻, 감귤, 차조기, 술 등이 대표적인 문화유산입니다. 중국, 인도, 일본으로 전파되었습니다. 음, 한국은 왜 빼놓았을까요. 아무래도 일본학자의 책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드넓은 아프리카 사바나 지대에서 최초의 잡곡 재배 농업이 시작된 곳은 어디일까요.

정확히 밝힐 수는 없으나 서아프리카의 니제르 강 유역이 가장 가능성 높은 장소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사바나 농경문화는 잡곡을 인류의 식량으로 재배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감자류와는 달리 저장과 운송이 편리하고, 과채류까지 개발되면서 영양 균형이 좋은 식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점이 특징입니다. 

벼는 습지에서 자란다는 점만 다를 뿐 농경문화 기본 복합체의 유형으로 다른 잡곡과 같은 범주에 들어갑니다. 아시아에서 개발된 벼는 농업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점하며 상당 부분 아시아의 역사를 규정해왔으며, 인류의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자의 폭넓은 현지 조사와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라 심도 있는 문화 수업을 받은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장지방 빼는 최강의 비결 - 15kg 감량, 체지방률 10%, 56살 의사가 알려주는 2주 솔루션
이케타니 도시로 지음, 문혜원 옮김 / 길벗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 핫한 키워드가 있어요. 

다.이.어.트.

아무래도 입는 옷이 가벼워지면 몸매가 신경쓰일 수밖에 없어요.

특히 불룩나온 배는 감출 수가 없죠.


<내장지방 빼는 최강의 비결>은 중년의 의사 선생님이 알려주는 2주 솔루션 책이에요.

저자 이케타니 도시로는 이케타니병원의 원장으로 심장과 혈관, 혈액 등 순환기계통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의사 선생님이에요.

현재 날씬한 몸매만 보면 늘 날씬했을 것만 같은데, 과거에는 엄청난 배불뚝이였다고 해요.

책 속 사진을 보면 아기를 안고 있는 남자가 36세의 이케타니 도시로이고, 날씬한 남자가 현재 56세 이케타니 도시로의 모습이에요.

우와, 실제 연령과 혈관 연령이 정반대예요. 36세 나이에 혈관 연령이 45세라니 충격적이에요.

배불뚝이라는 건 내장지방이 상당하다는 증거이고, 당연하게도 각종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어요.

그는 다이어트를 통해 자그만치 15kg 감량과 체지방률 10% 의 날씬하고 건강한 몸으로 거듭났고, 실제 연령보다 10세 이상 젊어 보여요.

과연 이케타니 도시로의 다이어트 비법은 무엇일까요.


우선 이 책에서는 내장지방이 무엇이며, 왜 내장지방이 무서운지를 조목조목 설명해주고 있어요.

다이어트를 결심하려면 자신이 빼려고 하는 내장지방의 정체를 확실히 아는 것이 중요해요. 다들 경험해봤겠지만 다이어트는 일시적인 이벤트로는 성공하기 어려워요.

내장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한데, 저자가 자신의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방법은 칭찬요법이라고 해요.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 뿐 아니라 배불뚝이 환자를 날씬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네요.


내장지방은 배 주변에 쌓이는 지방이에요.

자신의 내장지방을 확인하고 싶다면, 육안으로 보면 알 수 있고, 좀더 정확하게는 허리둘레를 재보면 돼요.

허리둘레 측정법은 숨을 얕게 쉬며 배에 힘을 주지 않고, 배꼽 위치에서 수평으로 줄자가 복부를 조이지 않도록 측정하면 돼요.

남성은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일 경우 내장지방형 비만으로 봐요.

간혹 배불뚝이 몸매도 상관 없다는 사람이 있는데, 내장지방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어깨결림, 요통, 암과 치매 발병 등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가볍게 넘길 수 없을 거예요. 알면 알수록 내장지방은 수명을 단축하는 주요 원인이에요.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당장 내장지방을 빼야겠죠?

으악, 피할 수 없는 현실! 줄자로 허리둘레를 재 보는 것부터 시작이에요. 


자, 가장 중요한 다이어트 비결은 무엇일까요.

의지가 약한 사람도, 실패를 거듭한 사람도 할 수 있는 최강의 다이어트 비결이란 바로 식사량을 줄이지 않고 약간의 당질 제한만 하는 거예요. 예전에도 당질 제한식에 대한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책 속에 4주간 기록할 수 있는 <체중 · 허리둘레 체크리스트>가 있어요. 

체지방 10%대를 유지하는 다이어트 비결은 식사와 운동, 생활습관이라는 세 가지를 실천하는 방식이에요. 

특히 식사법에서 주의할 점은 당질을 완전히 제한하는 게 아니라 약간만 제한하는 원칙을 지키는 거예요.

처음은 평소에 먹던 당질의 양을 반으로 줄이도록 목표를 세워요. 끼니마다 먹는 밥을 반으로 줄이고, 빵도 반으로 줄이면 돼요.

약간의 당질 제한식을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은 내장지방을 쏙 빠지게 하는 최강의 식품을 먹고, 살찌기 쉬운 음식은 오후 2시에서 6시 사이에 먹는 거예요. 

단것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으려면 원칙이 있어요. 저한테는 별 다섯 개, 특급정보예요.

역시 무엇을 언제 먹느냐가 중요하더라고요. 뭘 먹을지 책에서 알려준 대로 실천하고, 매일 꼼꼼하게 기록하면서 체중과 허리둘레의 변화가 조금씩 보이고 있어요. 아주 조금씩,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니니까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성공하겠죠?

중년 건강을 해치는 내장지방을 빼고 싶다면, 이케타니 도시로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도전해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