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 최성락의 돈의 심리 세 번째 이야기
최성락 지음 / 월요일의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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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돈, 돈, 돈... 돈 이야기로 새해를 시작하네요.

과연 이번 생에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한국 부자가 꼽은 부자의 최소 자산 기준은 자산이 50억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네요.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앞서 '돈의 심리를 아느냐'라고 묻는 책이 나왔네요.

《돈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는 SR경제연구소장 최성락의 '돈의 심리' 세 번째 이야기라고 하네요.

앗, 나는 이번이 처음인데 벌써 세 번째라고요? 저자는 2023년 7월부터 현재까지 <돈의 심리>라는 제목으로 1주일에 한 편씩, 칼럼을 쓰고 있고 있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돈과 투자에 대해 책 한 권 분량만 나와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첫 번째 책 <돈은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두 번째 책 <월급만으로는 돈이 돈을 버는 걸 절대 이기지 못한다>, 세 번째 책을 쓰고도 아직 쓸 내용이 한참 남아 있다는 거예요. <돈의 심리> 칼럼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이유는 돈의 심리가 그냥 단지 돈과 관련된 심리가 아니라 우리 인생 전반, 사회 전체의 심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래요. 돈은 그냥 돈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 전체와 연관되어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 돈의 심리를 이해해야 삶을 이해할 수 있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거죠.

이 책에서는 크게 4가지로 나뉘어 돈의 심리를 알려주고 있어요. 부자들의 생활습관과 생각들을 살펴보고, 자본주의 사회 한국에서 살아가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차이가 무엇인지, 투자할 때 기억해야 할 내용과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알려주네요. 구체적인 설문 자료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가 부자는 69.8%, 일반 대중은 34.9%가 만족한다는 사실이네요. 우리는 흔히 부자들이 돈만 안다고 생각하는데, 설문에서는 반대 결과가 나왔네요. 돈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부자보다는 일반 대중이 더 많았다는 거예요. 설문 조사의 오류를 감안하더라도 부자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내용이네요. 돈으로 행복과 사랑을 살 수 없다고 말하지만 돈으로 행복을 느낄 가능성을 높이는 선택지를 찾을 수 있고, 사랑을 표현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늘릴 수 있네요. 또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가 아니라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소비는 삶의 만족감을 높여주네요. 돈이 어떻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돈의 심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다룬다면 경제적 자유와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내용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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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형사 : chapter 4. 브로커 강남 형사
알레스 K 지음 / 더스토리정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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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역시나 그럴 줄 알았어요. 《강남 형사》 드라마 제작이 확정됐다고 하네요.

비현실적인 외모와 탁월한 실력을 갖춘 형사라는 설정만으로도 이미 드라마나 영화 속 장면을 떠올렸거든요.

다만 《강남 형사 chapter 4 : 브로커 》가 《강남 형사》 시리즈 완결판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네요. 실화 추리물이니까 앞으로 나올 이야기들이 더 많을 거라는 기대와 추측을 했는데 빗나가고 말았네요. 알레스 K 작가님은 서문에서, "완벽한 범죄는 없다. 그러나 완벽한 누명은 있다." (8p) 라면서 이번 소설에서는 억울한 누명을 쓰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네요. 단순히 사건 해결을 넘어 범죄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누군가를 쉽게 범인으로 규정하고, 빠르게 사건을 정리해버리면서 누명을 쓴 사람들이 생기는데, 이는 결코 우연이나 실수가 아니라는 거예요.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거대한 악의 치밀한 개입이랄까요. 한 건의 살인 사건이 단순 범죄가 아니라 이를 중개하고 가능하게 만든 브로커, 그 뒤에 숨겨진 추악한 실체가 있다는 거예요.

"현장에서 죽었어···! 얼마나 칼질을 당했는지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정도로 끔찍해." (20p)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피살 사건의 피해자는 전직 대법관인 이정명 변호사였고, 저명인사의 피습과 죽음의 파장이 워낙 커서 강남경찰서 강력 3팀을 중심으로 수사본부가 차려졌어요. 일단 범인을 신속하게 검거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이정명 변호사의 살인을 지시한 조폭이 다른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거예요. 숨겨진 연결 고리를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덫에 걸리고 마네요. 브로커를 중심으로 한 주변인물들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네요. 부동산 개발업자이자 교회 장로인 태왕배, 검사 출신의 4선 국민당 실세 의원인 송명준, 유력 대선주자인 국민당 송명준 의원의 후원회장인 정충만, '인간사냥꾼'이라는 별명을 가진 검사 용태복, 덕산엔지니어링 회장이자 사주명리를 봐주는 정승희까지 묘한 기시감을 주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네요.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너무 쉽게 믿어온 정의로운 설명과 그럴듯한 결론에 대해 한 번쯤 멈춰 서서 생각해봐야 해요. 최근 사법부와 검찰의 행태는 심각한 혼란과 불신을 야기하고 있어요. 그동안 베일 뒤에서 은밀하게 진행되던 것들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여전히 뻔뻔하게 법과 정의를 입에 올리고 있네요. 소설 속에서 진짜 빌런은 누구일까요, 그렇다면 우리 현실에서 정의와 부조리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자들은 누구일까요.

"잡아야지···. 또 더러운 짓을 벌이면··· 몇 번이고 잡아줘야지. 그게 형사가 할 일이니까."

형사들이 할 일은, 그 더러운 인간들 때문에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열심히 청소를 하는 것뿐이다.

하늘에서··· 눈이 내리지 않게 할 방법은 없으니까. (3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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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의 말하기 사전 - 첫인사부터 전화·메일·건배사까지 상황별 한마디 200
장은희 지음 / 이비락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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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어떤 자리든지 자기소개가 어렵더라고요.

첫 만남에서 짧은 인사로만 끝내면 흐지부지, 아무런 인상을 남기지 못하니까요. 가장 기본적인 자기소개부터 일머리와 관련된 다양한 소통법을 배우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네요.

《일잘러의 말하기 사전》은 현장형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장은희 님의 책이에요. 저자의 자기 소개글을 보면, "19년간 말과 글의 현장에서 일해 온 장은희입니다. 방송작가로 시작해 공공기관 홍보를 거치며 '짧지만 진심이 전해지는 문장'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도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31p)라는 세 문장으로, '나는 누구인가?', '내 차별점은?', "앞으로 어떻게 함께할까?'라는 주요 내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네요. 직함은 언론홍보 담당자지만 간단한 소개만으로 '말과 글로 진심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전해주네요. 독자 입장에서도 신뢰감이 느껴져요. 이 책은 19년의 세월을 말의 현장에서 보낸 저자가 얻은 깨달음과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네요. 그동안 말이 일의 결과를 바꾸는 수많은 순간을 봐 왔고, 말 잘 하는사람보다 센스 있게 말하는 사람이 신뢰를 얻는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말센스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라는 거예요.

"완벽한 말보다 진심이 담긴 태도가 더 오래 남는다. 일은 말로 시작되지만 기억으로 남는 것은 태도이다." (14p)

직장인에게 필요한 말센스를 전하기 위해서 연차별로 나누어 세부적인 기술과 훈련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1년 차 신입에게는 관계의 문을 여는 3초의 기술인 첫인사, 자기소개, 전화 통화로 신뢰를 만드는 기술, 디지털 대화법, 실수를 줄이는 말 습관 훈련법을, 5년 차 과정에게는 회의, 보고, 이메일에 필요한 말센스, 상사의 말을 통역하는 기술, 피드백의 기술을, 10년 차에는 협업을 위한 말센스를, 15년 차 팀장에게는 리더의 품격 말센스를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설명해주네요. 말센스 카드가 따로 정리되어 있어서, 국어사전처럼 '말하기 사전'으로 필요한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네요.

말센스 카드 : 좋은 피드백

이해 → 함께 보기 → 기대

"이 부분 준비하느라 고생 많으셨죠. (이해)

여기서 조금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훨씬 더 좋아질 것 같아요. (함께 보기)

다음 시도는 정말 기대됩니다. (기대)"

(110p)

각각 말센스 카드마다 해당 내용을 익힐 수 있는 훈련법이 나와 있어서, 상황에 가장 어울리는 자신만의 화법을 만드는 연습을 할 수 있네요. 한 번 멋지게 말한다고 해서 다음에도 말을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매번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중요한 건 습관이라고 하네요. 하루 한 문장, 말센스를 다듬는 루틴을 만드는 거예요. 상황별로 분류하여 자신만의 말센스 카드 만들기는 정말 유용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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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 트레킹 가이드 - 천천히 한 걸음씩 반나절이면 충분한 도심 속 걷기 여행, 최신 개정판
진우석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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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걷기를 좋아했었다, 라고 과거형으로 말해야겠네요.

어쩌다 보니 여유롭게 거니는 즐거움을 잊고 지낸 것 같아요. 대부분 가야 할 곳을 향해 바쁘게만 움직이느라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네요.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살아야지, 이런 생각을 하던 중인데 '천천히 한 걸음씩 반나절이면 충분한 도심 속 걷기 여행'이라는 문구를 보니 옳다구나 싶었네요. 운동은 싫지만 걷는 건 좋으니까요.

《서울 경기 인천 트레킹 가이드》는 최신 개정판이에요.

저자는 학창 시절 지리산을 종주하다 산에 빠졌고, 등산잡지에 취직해 '걷는 인생'이 되었다고 하네요. 코로나 이후 등산과 트레킹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졌는데, 처음부터 무리한 등산보다는 누구나 쉽고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트레킹을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저자가 고심했던 부분은 어떻게 해야 대상지의 진면목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느냐, 이를 중심으로 크게 계절과 테마로 나누어 트레킹 코스를 안내하고 있어요.

여기에 실린 정보는 2025년 12월까지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역별, 난이도별 코스를 정리했다고 하네요. 가고 싶은 마음과 시간만 있다면 사계절 언제든지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것이 트레킹의 장점이네요. 다만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당일에 출발하는 것보다는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특히 대부분의 휴양림은 다음 달 예약을 미리 받고 조기에 마감될 때가 많다고 하니, 저자가 알려주는 트레킹 가이드를 따르면 사계절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는 멋진 트레킹 코스를 즐길 수 있네요.

자, 어디로 갈까요. 걷기 여행의 장소를 정하는 것부터 마음이 설레네요.

초보 트레커는 가고 싶은 코스 위주로 정하면 되는데 본인의 체력을 고려해서 걷는 시간, 걷는 거리 등을 따져보고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자신의 체력과 맞지 않게 무리한 트레킹을 하면 상쾌한 기분은 잠시, 다음 날 각종 근육통으로 일상생활마저 방해가 되고, 반대로 너무 가벼운 산책은 재미가 없어요. 왕초보를 위한 만만 코스로는 보행 약자들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무장애 숲길(서울 경의선숲길, 서울 관악산 무장애 숲길, 서울 몽촌토성 등), 역사 · 문화 코스(서울 경희궁, 서대문, 서촌, 도심 고궁나들길, 성북동길, 인천둘레길 등), 둘레길(양평 두물머리길1코스 물래길, 이천 원적산 둘레길, 서울둘레길2코스 용마·아차산, 포천 산정호수 둘레길 등)을 추천하네요. 트레킹을 즐기는 데에 잊지 말아야 할 예절은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등산로에서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한 줄로 걷고, 오르막을 걷는 사람에게 길을 양보해주고, 큰 소리로 떠들거나 라디오 소음은 삼가고 특히 술에 취한 산행은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절대 금해야 해요.

한눈에 보는 서울 경기 인천 트레킹 지도를 보면 51곳의 위치와 지명을 확인할 수 있고, 책에 수록된 페이지가 적혀 있어서 원하는 코스 정보를 얻을 수 있네요. 각 코스마다 첫 장에는 간략한 필수 정보, 즉 주소, 코스, 총 거리, 시간, 난이도, 좋을 때, 원점 회귀 여부가 나와 있어서 편리하네요.

책의 구성은 준비편, 계절편, 테마편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사계절 언제든지 원하는 때에 본인 취향에 맞는 코스를 고를 수 있네요. 봄에 딱 맞는 쉬운 난이도 코스는 서울숲과 남산을 연결하는 작은 산들을 잇는 코스네요. 서울숲 2번 출입구에서 출발하여 가족마당, 용비교, 응봉산, 대현산 배수지공원, 응봉 근린공원, 매봉산, 버티고개, 국립국장 앞에 닿으면 트레킹이 마무리되네요. 언제 걸어도 좋지만, 봄철 살구나무꽃, 개나리, 벚꽃 등이 필 때 싱그러운 봄기운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다고 하네요. 어려운 산행 코스보다는 만만 코스부터 차근차근 걸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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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률 완역 삼국지 1
나관중 지음, 백남원 그림, 박상률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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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관중의 삼국지는 다양한 번역본이 있어요.

처음 읽을 때는 줄거리를 파악하는 데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나름 재미있게 읽었지만 푹 빠졌다고 할 정도로 덕후는 아니라서 어떤 번역본이 더 나은지는 잘 모르겠어요. 물론 번역에 따라 가독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파악하는 건 있지요.

《박상률 완역 삼국지》는 20년 만에 완성된 삼국지 완역본으로 박상률 번역가의 노고가 큰 책이네요.

이번에 나온 삼국지는 한글 세대 독자를 위하여 한자말을 쓰지 않고, 사람 이름과 땅 이름, 벼슬 이름 말고는 거의 우리말로 바꾸려고 애썼고, 역사적 사실과 다른 부분이라도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대로 썼다고 하네요. <삼국지연의>는 역사서가 아니라 소설이니까요. 좋은 번역은 헷갈리지 않게 독자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한자가 들어간 경우는 원문에서 한자 풀이를 통해 상황이나 사건을 설명했고, 원문에 나오는 시나 노래를 하나도 빠짐 없이 옮겼다고 해요. 삼국지에 나오는 시와 노래는 사건을 압축해서 보여주거나 사건 뒤의 분위기를 모아놓은 경우라서 이야기 앞뒤에 달린 시를 모두 우리말로 옮긴 거래요. 또한 대화의 말투는 현대적으로 바꾸고, 이야기 흐름을 돕기 위해 중국의 역사적 사건 및 고전에 나오는 내용들은 설명을 자연스럽게 넣었다고 하네요. 확실히 읽다 보니 술술 넘어가는 가독성이 있네요. 그리고 그림이 독특해요. 벽화 그림 같다고 해야 할까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크로키 위에 채색을 더하여 역동적이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네요.

1권은 한나라 말기 환관들의 횡포와 황건적의 난 속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복숭아밭에서 의형제를 맺고 의용병을 일으켜 군벌의 기반을 마련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첫 장에는 지도 위에 1권의 주요 사건에 관한 설명이 나와 있어요. 동탁의 폭정을 막기 위해 조조가 반동탁 연합군을 조직해 낙양 탈환에 나선 사수관 싸움, 원소와 공소찬이 하북 패권을 두고 반하(계교)에서 충돌하는 반하(계교) 싸움을 지도로 확인할 수 있네요. 지도는 정사 삼국지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서 소설 속 삼국지와는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어지러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유비, 관우, 장비가 나서고, 조조, 여포, 동탁 등 주요 인물들의 활약과 시대상을 엿볼 수 있네요. 도겸이 유비를 찾아와 서주를 맡아 다스려달라는 부탁을 거절하는 모습이 답답하네요. 장비의 말마따나 억지로 빼앗는 것도 아니고 머물면서 보호해달라는 건데도 도리에 어긋난다고 여긴 거죠. 이때 조조는 여포와 싸움을 크게 벌이는데, 똑똑한 조조는 유엽더러 복양을 지키게 한 다음 자신은 군사를 이끌고 여포의 뒤를 쫓네요. 달아나던 여포는 아랫장수들을 만나, "우리가 비록 수는 적지만 아직도 조조 정도는 깨부술 수 있다." (357p) 라고 하네요. 1권 말미에는 "싸움에서 이기고 지는 일은 싸움터에선 늘 있는 일. 졌지만 다시 힘을 내 일어나니 그다음을 어찌 알리." (357p) 라는 시가 나오네요. 삼국지의 관전포인트라고 할 수 있어요. 단순히 누구를 승자라고 꼽기보다는 각 싸움에서 어떠한 지략을 펼쳤느냐를 주목하는 것이 훨씬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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