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셜록 홈스의 과학수사 - 홈스의 시선이 머무는 현장에는 과학이 따라온다
스튜어트 로스 지음, 박지웅 옮김 / 다온북스 / 2025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추리소설 주인공, 하면 바로 떠오르는 셜록 홈스.
아서 코난 도일이 창조해낸 인물이지만 홈스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불멸의 존재가 된 것 같아요. 홈스의 인기는 한때 반짝하는 유행이 아니라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 이어질 정도로 식을 줄 모르네요. 소설에서 시작해 드라마, 영화, 만화, 연극으로 제작되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어요. 도대체 셜록 홈스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은 소설을 한 권이라도 읽어봤다면 모를 수 없죠. 놀라운 추리력에 연신 감탄하다가 명탐정에게 빠져드는 수순이랄까요. 그러니 셜록 홈스가 등장하는 책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네요.
"홈스만의 차별화된 무기는 뛰어난 지성, 예리한 법과학 기술, 해박한 지식이다. 간단히 말해, 범죄와 사건을 다루는 일에 처음으로 과학 시대의 기술과 정보를 도입한 사람이 셜록 홈스라는 말이다. 이 책은 셜로키언(Sherlockian, 셜록 홈스의 팬) 관련 자료를 하나로 묶어 역사적 맥락에서 살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제목을 더 길게 짓자면, '시대를 고려한 셜록 홈스의 과학 및 시간의 진전에 따른 수사 기법과 기술의 발전' 정도가 적당할 듯하다." (10-11p)
《셜록 홈스의 과학수사》는 영국 출신의 작가 스튜어트 로스의 책이에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셜로키언을 위한 책인데, 명탐정의 놀라운 추리력을 과학수사라는 주제로 풀어내고 있어요. 셜록 홈스가 활동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영국은 과학이 쌓아올린 시대인데, 그의 수사 기법은 시대를 앞선 과학수사라는 점에서 놀라운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19세기 과학 발전으로 시작해 아서 코난 도일이 셜록 홈스를 탄생시킨 배경, 최초의 과학 탐정 셜록 홈스의 법과학, 지문과 광학, 통신수단, 이동수단, 무기, 동물, 의학, 건강, 독, 이론과학 순으로 작품 속 사건들을 살펴볼 수 있어요. 아서 코난 도일이 만들어낸 범죄 수법이나 추리 기법은 당시에는 획기적이었고, 홈스가 증거를 분석하는 기술은 현대 과학수사에도 적용하는 관찰의 다섯 단계(주변환경, 증거의 위치, 지문, 피, 잔여물과 흔적)이며, 연역법, 귀납법, 귀추법이라는 세 가지 추리 방식으로 법과학 기술을 활용하고 있어요. 관찰과 추리에는 천재적인 면모를 보여주지만 인격적으론 결함이 많은 홈스, 그럼에도 사랑받는 이유는 결코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증거로써 범인을 잡아내고, 악인을 응징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사설 탐정인 홈스는 사건을 잘 해결하는 명탐정일뿐 아니라 실질적 정의의 수호자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영웅이라고 보는 거예요. 2025년 우리는 지금, 과연 과학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법을 제일 잘 안다는 사람들이 제멋대로 해석하고, 증거인멸로 범행을 숨기려는 꼼수를 보면서 셜록 홈스를 소환하고 싶네요. 홈스의 시선이 머무는 현장, 60여 편의 작품으로 과학의 세계를 들여보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