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비룡소의 그림동화 7
존 버닝햄 지음,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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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우리 아이가 "존 버닝햄"의 작품을 읽으면서 가잘 별로였다고 생각하는 책입니다. 자기가 재미있게 읽고 좋아하는 책은 몇 번이고 졸라 제게 읽어달라고 하는데 왠일인지 이 책을 제가 먼저 책을 꺼내 읽어줄 때에도 왠지 잘 집중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좀 실망했지요.

그런데 책의 내용이 항상 머리 속에 있는지 책의 제목이 꽤 길음에도 불구하고 "깃털 없는 기러기 브르카"라고 중얼거리며 다닙니다.

태어날 때 부터 깃털이 없는 보르카. 보르카는 단지 기러기가 아닌 우리 사회의 장애를 지닌 사람들과 소외 당한 계층을 상징하는 것인것 같아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한 작품답게 이야기가 탄탄하고, 나중에 보르카가 자신이 태어난 곳을 떠나가 새로운 곳에서 행복을 찾게 됩니다. 언제나 행복하게 지금도 살고 있다는 작가의 말이 참 멋있네요.

언제나 우리 아이에게 건강하게 태어난것은 큰 축복이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라고 하지요. 우리 아이가 항상 남을 돌아보고 도와주면서 살기를 바라며 아이가 클 때까지는 엄마, 아빠가 솔선수범해야 겠다고 느낀 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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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이야기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7
게일 헤일리 지음, 임혜숙 옮김 / 보림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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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옛이야기가 노예로 잡혀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까지 간 사람들로 인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그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책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게다가 ‘거미 이야기’라고 불리는 이야기가 많다고 하니 그 이야기들을 듣고 싶네요. 또 아프리카의 옛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목판화로 그린 이국적인 그림도 감상하는 것이 즐겁고, 힘이 약하지만 지혜로운 아난스가 힘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 때문에 좋은 교훈까지 배울 수 있는 멋진 책이랍니다.

1971년 칼데콧 수상작이라고 하니 꽤 오래된 책임에도 별로 오래된 느낌이 나지 않네요. 제가 태어난 해라 그런지 더욱 각별해지고 우리 아이에게도 이 책은 엄마가 태어난 해 만들어졌다고 했더니 무척 놀라운 표정을 짓더군요. 아프리카의 이국적인 풍경이 멋지고 목판화라 그런지 야자수 같은 나뭇잎이라든가 사람들의 모습이 참 개성적입니다.

또한 책을 시작하면서 서문인지 아니면 이미 이야기가 시작한 것인지 잘 모르지만 낱말이나 구절이 반복되면서 아프리카 말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말과 아프리카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방식이 나오는데 그 말이 참 독특한 것 같아요.

또한 거미 사람이라는 말도 재미있고 왜 거미 사람이냐고 하는 아이의 물음에 저도 잘 모르고 있다가 아난스가 자신의 몸으로 거미줄을 만드는 것을 보면서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예전에 스파이더 맨 영화를 본 우리 아이가 아난스도 거미줄이 나온다고 좋아하면서 자신도 이렇게 거미줄이 나와 높은 곳을 올라가고 싶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 이야기가 하나도 없고 모든 이야기가 하느님인 니야메의 것이었을 때 아난스는 하느님께 이야기를 사러 거미줄로 하늘까지 사다리를 만들지요. 하느님은 아난스의 소원을 득고 웃음을 터뜨립니다. 그리고 드디어 “트웨, 트웨, 트웨. ” 이렇게 반복되는 말이 나오네요. 무슨 뜻인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하느님은 아난스에게 세 가지 조건을 내세웁니다. 무시무시한 이빨이 있는 표범 오세보와 불처럼 쏘는 말법 믐보로, 사람 눈에 안 보이는 요정 므모아티아를 데리고 오라는 것이지요. 하느님은 절대로 힘없고 늙은 사람이 하지 못할 것이라며 비웃으며 그 조건을 제시합니다.

과연 어떻게 그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하지만 아난스는 지혜를 짜내어 그 어려운 문제를 간단히 해결을 합니다. 표범을 찾아 가서 놀이를 한다며 표범을 덩굴로 묶어 놓고, 바나나 이파리를 꺾어 우산처럼 쓰고 호리병에 물을 가득 채워 말벌 믐보로의 집으로 갑니다. 호리병 속의 물을 벌집에 붓고 비가 온다며 호리병으로 말벌이 들어가게 유인을 하지요. 두 가지 문제 해결.

이제 하나만 남았는데 과연 눈에 보이지 않는 요정 므모아티아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 몹시 궁금해집니다. 나무인형을 만들어 끈끈한 고무진을 바르고 대접에는 얌 감자 조각을 넣어 요정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대답을 하지 않는 나무인형에게 달라붙어 옴짝달싹 못하게 하여 요정 므모아티아를 잡는데 성공을 합니다.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나, 다시 거미줄을 짜서 표범 오세보와 말벌 믐보로와 요정 므모아티아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가는 그림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옛이야기에서 꼭 할머니가 들려주듯이 이 책 역시 아이를 앞에 두고 말하는 이야기체의 글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위리디, 위리디, 위리디’, ‘소라, 소라, 소라’, ‘에에에에에, 에에에에에, 에에에에에’처럼 반복되는 말을 사용하면서 아프리카의 말이라고 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하느님인 니야메가 하늘 궁정의 모든 귀족들에게 보잘것없는 아난스가 내가 요구한 이야기 값을 치뤘다며 오히려 그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라고 하며 자신의 이야기가 “거미 이야기”라고 불릴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이야기가 얼마나 소중했으면 황금 상자에 넣어두었을까요? 아난스는 이야기가 든 그 황금상자를 받아 땅으로 돌아오고 상자를 열어 이야기를 세상 구석구석으로 보냅니다.

자신이 혼자 갖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한 아난스가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마지막 페이지에 취헐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라고 하면서 결국 믿거나 말거나라고 이야기를 하는 동화도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 꼭 다른 거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고 읽어보렵니다. 

그냥 아프리카의 옛이야기라고 해서 읽은 책이었는데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 목판화로 된 이국적인 색채 가득한 멋진 그림과 겸손하고 지혜로운 거미 사람 아난스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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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비결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비결 1
제리 위코프 외 지음, 서현정 옮김 / 명진출판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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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아이를 변화시키려면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대학을 다닐 때에도 아동 심리학이라든가 교육 심리학 과목을 들으면서 많이 배웠던 내용이 들어있었고 또 부모교육에 대한 지침서들을 같이 공부하면서 알고 있었지만, 막상 아이를 낳고 내 아이를 기를 때에는 왜 마음처럼 되지 않고 이론을 현실에 적용시키기가 힘이 드는지... 
 
아이에게 무조건 혼을 내고 야단을 치지 보다 말로 이야기하도록 애를 써야겠다고 단단히 결심을 했지요. 그리고 타임 아웃을 하는 것 중 가장 좋은 것은 아이도 저도 활르 가라앉히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는 것에 공감이 갔답니다.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를 기르다보면 제가 더 화가 먼저 나 감정에 치우쳐 아이를 야단치곤 했는데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책을 읽으면서 반성을 많이 했답니다.

요즘 여러 부모교육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생각은 역시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서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아이뿐 아니라 부모 역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끈임없는 노력. 벌써 아이가 일곱살이 되었지만  그래도 아이가 성인이 되어 엄마 곁을 떠날 날이 10년 넘게 남았기에 책을 읽으면서 더욱 노력을 하려고 하지요. 

책 내용은 많이 전혀 생소한 것이 아닌 많이 알고 계시는 내용이고, 각각의 이야기와 함께 마지막에 나오는 실례는 그리 구체적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지요. 또한 크게는 다섯 가지로 작게는 30여 가지로 분류하여 놓은 소주제 중 많은 내용이 저와 우리 아이에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서 무척 반가웠답니다.

아이가 하나라서인지 어리광도 심하고 어릴 때에도 엄마와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려 했던 우리 아이가 그래도 이만큼 자란 것이 대견하기도 하고 보다 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책이기에 틈나는 대로 열심히 읽고 나서 아이의 아빠에게도 읽으라고 권해주었지요. 책 내용이 짧막하게 주제별로 나뉘어져 있어 빠쁜 와중에도 짜투리 시간을 내어 읽기에 좋게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자신감을 길러주는 비결, 바른 생활 습관을 길러주는 비결, 자립심을 길러주는 비결 배려심을 길러주는 비결, 판단력을 길러주는 비결 이렇게 다섯 가지 주제 중 우리 아이에게 가장 필요요한 것은 자립심과 배려하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 이지만 혼자 있다는 것 때문에, 형제와 함께 자라나는 것보다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이 우리나라 정서와는 조금 다른 미국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모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는 것도 있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열심히 참고하면서 우리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첫째로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한 방법으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융통성을 길러주기 위해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적용해 보았답니다.

역시 다양한 경험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늘 제가 함께 따라 다녔는데 이제는 혼자서 유치원에 오고 가고 또한 피아노를 배우러 다른 곳으로 가고, 내년에 다닐 학교에도 가 보면서 아직 경험하지 못한 많은 곳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곤 합니다. 아직 또래의 아이들보다 응석이 심한 우리 아이를 위해서는 낯설지만 새로운 경험을 많이 시켜주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다소 내성적인 우리 아이에게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작년 유치원에서 동요대회를 할 때 집에서 매일 노래를 함께 불렀더니 발표일에 정말 멋지게 잘 하더군요. 그리고 유치원에서 발표를 하는 기회가 많은데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것이 좋아고 아이에게 차근차근히 제가 원하는 것을 알려주었더니, 용기를 내어 발표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이더군요. 하지만 아직도 앞에 나와 발표하는 것이 부끄럽고 쑥스럽다는 아이를 보면서 제 어릴 적이 생각이 납니다. 우리 아이보다 더 내성적이었지만 절대 아이에게는 비밀이랍니다.

둘째로 바른생활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우리 아이에게 무척 필요한 일인 것 같네요. 늘 엄마랑 노는 것을 좋아해서 옷을 입거나 외출 준비를 할 때면 같이 장난을 치자고 하는데 시계의 알람을 맞춰놓고 시계와 경쟁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은 정말 멋진 아이디어인 것 같네요. 집에 타이머를 맞추어 놓는 기계가 하나 있는데 열심히 활용을 하리라 마음먹었지요. 

그리고 나쁜 식사 습관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항상 식탁에서 앉아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집 안에 과자 같은 간식거리를 두지 않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 같아요. 식탁이 있음에도 아이 아빠가 그래서 식사시간에만 텔레비전을 본다고 거실에서 앉아 텔레비전을 함께 보면서 먹었는데 그 습관이 너무나 좋지 않음을 잘 알겠더군요. 가끔 식탁에서 먹을 때를 보면 역시 우리 아이도 음식에만 집중하면서 참 빨리 먹었거든요. 그래서 아이 아빠에게도 이야기를 해서 꼭 식탁에서 밥을 먹는 것으로 결정을 보았답니다.
 
워낙 굳어진 습관이라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지만 정말 식사시간이 빨라졌답니다. 그리고 혼자서 밥을 먹는 것을 아직도 싫어하는데 약속을 하고 잘 실천한 날이면 스티커를 붙이면서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답니다. 밥 먹는 것 뿐 아니라 다른 약속도 몇 가지 정해서 스티커를 붙인답니다. 매일 스티커를 붙이려고 애쓰는 모습이 무척 대견하고  한달에 한번 새로운 약속을 정하는데 아직 지키고 싶지 않아서 절대로 이것만은 약속하지 않겠다고 하는 우리 아이가 귀엽답니다. 

셋째, 자립심을 길러 주기 위한 방법을 올해 제가 꼭 해야 하는 과제인 것 같습니다. 부모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주고, 아이가 제 힘으로 할 수 있도록 격려하며, 혼자서도 잘 자는 아는 아이로 변화시키는 법.

하루 24시간 중 유치원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늘 함께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 엄마 혼자 외출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보렵니다. 아빠와 둘이 있는 시간도 좋을 것 같고 또 가끔은 친정에 맡겨 부부가 함께 외출하는 기회도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제법 컸다고 친구네 집에도 혼자 가고, 할머니 댁에 가서도 엄마 아빠와  몇 시간동안 떨어져 잘 지내는 것을 보면 그래도 많이 자란 것 같아요.

그리고 친구의 집 주소나 전화번호를 아이가 잘 볼 수 있도록 큰 종이에 따로 만들어서 아이 스스로 전화를 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언제나 제게 전화를 해달라고 하는데 아이 종합장에 할머니 댁과 친구들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를 적어놓았지요. 아빠 휴대폰 번호와 단축번호도 같이 적어놓고 단축번호를 사용할 때는 제 휴대폰에서만 해야 한다는 것도 알려주었답니다. 그랬더니 훨씬 제 일도 줄어들고 덕분에 더불어 친척들의 이름도 잘 외우게 되었고 새로 사귄 친구들 전화번호를 자신이 적으면서 한글 쓰기 연습까지 되고 있답니다. 워낙 글씨 쓰는 것을 싫어해서...

또한 자기만의 방을 만들어서 혼자 정리하는 습관이나 유치원 가방에 도시락을 챙기는 것, 유치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 나오는 과제물을 혼자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이제는 혼자 잠을 청하는 것도 경험해보면서... 특히 우리 아이는 밤에 꼭 우유를 마시고 잠이 들고 중간에 깨서도 목이 마르면 물보다 우유를 찾곤 했는데 지난 번 치과에 갔다가 이 하나가 썩은 것을 알고 자신도 단단히 결심을 한 것 같아요. 어제도 목이 마른데 잘 참고 자더군요.

넷째, 배려심을 기르기 위한 것을 이야기 해보렵니다. 우리 아이가 혼자라 그런지 동생에 대해 별 관심도 없고 남을 배려하는 것이 참 부족한 것 같아요.

특히 저 역시 전화를 할 때면 아이가 자주 방해를 하곤 하는데, 전화할 때 가지고 노는 특별한 장난감이라든가 ‘기브 앤 테이크’ 법칙, 적절한 칭찬을 잘 활용해 보아야겠네요.

저 역시 친구들이 집에 올 때면 아이와 이야기를 해서 미리 아이기 아끼는 장난감 혹은 자신이 친구와 놀고 싶지 않은 장난감을 치워 놓습니다. 그러면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별다른 다툼 없이 잘 노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책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와 무척 반가웠답니다. 아이가 친구들에게 자신으 장난감을 양보하고 사이좋게 놀 수 있어 저는 이 방법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또 남과 나눌 줄 아는 아이로 변화시키기 위해 저는 욕심도 많고 질투심이 많은 우리 아이에게 동생에게 물려줄 장난감이나 옷을 정리할 때면 항상 먼저 양해를 받습니다.  연령이 지난 장난감은 새로운 장난감을 사와서 바꾸는 것이라고 하고 작아진 옷을 아이에게 다시 입혀보고 왜 입지 못하는지 알게 합니다. 또 먼저 새 옷을 사가지고 오거나 옷을 사러 언제 갈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지요. 미리 마음에 준비를 하게하고 설득을 하면 훨씬 쉬운 것 같아요.

폭력에 대한 주제에서는 역시 우리 아이도 남자인지라 태권도나 검도, 활이라든가 총, 칼 등에 관심이 많아요. 칼이나 활은 주로 혼자서 놀고 하지만,  밖에서 놀 때 비비탄을 쏘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한답니다. 또 뉴스에 난 사고를 보여주면서 안전에 대해 이야기하곤 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장난감보다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만화가 더 무서운 것 같아요. 예전에 유선방송을 볼 때는 만화가 너무 자극적이라 되도록 보여주지 않으려하고 보더라고 제가 같이 보면서 함께 이야기하고 했는데, 그래도 많이 보는 것 같아 작년 가을부터 아주 유선방송을 보지 않았더니 한달간은 보고 싶어서 왜 다른 집은 나오는데 우리집만 안나오냐고 하더니 이제는 그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더군요. 요즘은 교육방송과 어린이 프로그램만 보아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리고 놀이를 할 때도 우선방송에 나온 만화 흉내를 내지 않아  안심이 되더군요.

예의바르게 말하는 것이나 공공장소에서 규칙을 지키는 것은 모델링이 역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먼저 존대어를 사용하고 외출 할 때 특히 교통규칙을 잘 지키면 잘 따라하는 것 같아요.

인내심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정확한 상황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는 것도 새삼 깨닫습니다. 잘 참을 때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엄마인 저 역시 아이에게 화내지 않고 참을성을 발휘한다면 아이도 따라 배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판단력이네요. 내년이면 학교에 입학하는데 학교가 아이 걸음으로는 우리 집에서 큰 도로를 끼고 약 2-30분 정도 걸릴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안전 교육을 더욱 잘 시켜야 할 것 같아요. 요즘 아이와 외출을 할 때면 횡단보도에서 어떻게 건너는지 살펴보게 하고 또 옆에서 지켜보면서 혼자 길을 건너는 연습도 합니다. 그리고 차를 타고 갈 때면 항상 뒷좌석에 앉기 때문에 안전띠에 대해 소홀히 하는데, 역시 안전을 위해서는 저와 아이 모두 안전띠를 매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주말에 아이와 나들이를 하러 갈 때는 꼭 안전벨트를 매리라 결심을 합니다.

우리 아이는 이제 일곱 살이 되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아이를 기르는 노하우도 있고 하지만 그럼에도 도움이 되는 많은 사례들이 있었답니다. 또한 이 책은 이제 막 아이를 기르는 초보 엄마들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아이도 아이지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역시 연습이 필요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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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왜 귓가에서 앵앵거릴까?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58
다이앤 딜론.레오 딜론 그림, 버나 알디마 글, 김서정 옮김 / 보림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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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의 허풍이나 귓가에서 왱왱거리는 것이 참 재미있네요. 서아프리카의 옛이야기를 가지고 이렇게 꾸몄다고 하니 더욱 즐겁고 이국적인 풍경이나 그림이 참 독특한 개성이 넘쳐납니다.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동물들과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동물들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도 있고 각 동물들의 모습이 너무나 재미있어 아이가 참 좋아하는 책이랍니다.

번역도 매끄럽고 재치넘치는 익살스런 동물들의 대화를 꼭 읽어보세요.

모기는 왜 귓가에서 앵앵거릴까요?

또 다른 이유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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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가자 보림 창작 그림책
한병호 그림, 이상권 글 / 보림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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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제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곳에는 크고 작은 산이 많았습니다. 등산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가족과 친구들과 가끔 가서 사계절의 변화를 느껴보곤 하였지요.

결혼 후 아이를 기르면서 집에서 지내게 되면서 움직임이 둔해지고 또 아이가 어릴 적에는 멀리 가게 되지 않고, 또 운동량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이제는 위기의식도 느끼게 됩니다.

운동도 할 겸 이제 봄도 되고 아이와 나들이도 즐길 겸 산에 오르려고 하는데 지금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야트막한 산이 하나 없네요. 아마도 주말을 이용해 아이 아빠와 함께 차를 타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어느 덧 개나리, 진달래가 피고 벚꽃 축제가 한창인 것 같습니다. 여의도에 핀 벚꽃을 보면서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그보다 북쪽인 우리 동네에는 아마도 일주일 정도 더 있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요.

가을의 정취가 듬뿍 배어있는 책을 화창한 봄에 읽으려니 새로운 느낌도 들곤 합니다. 겨우내 봄을 기다린 만큼 예쁜 꽃이 활짝 핀 산에 모습을 기대해 보지만 제가 잘 모르는 것인지 아직 아이에게 그런 책을 읽어주지 못했네요.

작년 가을 단풍잎을 몇 개 모아 책갈피에 끼워 놓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그것을 달라고 합니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는지 찾지 못해 슬퍼하는 아이를 보면서 올해는 많이 모아 책에 눌러 놓고 예쁘게 꾸며 코팅도 해서 액자처럼 아이 방에 걸어주마 약속도 했지요.

또 각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나뭇잎을 모아 스크랩을 해 두면 아이와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답니다. 작년에도 우리 아이와 조카들과 함께 네잎 클로버도 찾고 놀았는데 모두 어디론가 사라져 버려서...

이야기 속에는 아빠와 함께 갈래머리로 땋은 귀여운 여자 아이인 솔이가 등장합니다. 왜 엄마는 없는 걸까 궁금해서 우리 아이에게 물어보았더니 “엄마도 산에 가는 거 싫어하잖아? 맨 날 언제 산에 가냐고 해도 안 가고, 운동도 안 하지?”라고 하더군요.

작년에도 산에 가자고 졸라대던 아이였는데 바빠서 가지 못했던 것 같고, 또 빨리 할머니 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열심히 운동을 하라고 늘 유치원에 갔다 온 후 확인하는 아이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아빠와 솔이가 올라가는 산은 우리 주위에 흔히 있는 야산입니다. 산 주위로 빽빽하게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고, 산 아래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지 사람들이 아침 운동을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리고 이야기에는 등장하지 않겠지만 약수터도 하나있을까 궁금해지네요.

오랜만에 가는 산인지 아빠와 솔이는 산꼭대기 까지 올라가기로 약속을 합니다. 하지만 고지를 향새 줄곧 나아가는 것이 아닌 산과 자연은 아빠와 솔이의 즐거운 놀이터가 됩니다. 쪼르르르 달려가는 청설모도 구경하고 나뭇잎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그대로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지요.

저 역시 아이와 잘 놓아준다고 하면서도 이렇게 해본적은 없어서 책을 읽는 내내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요. 올해는 산에 꼭 올라가고 또 자주 가야겠다는 결심을 해봅니다.

이 책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모습이 너무 부럽습니다. 가족이 모두 함께 공유하는 추억도 좋지만 이렇게 아빠와 아이 둘만의 추억도 많이 만들어 주어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솔이와 아빠는 산비탈에서 미끄럼도 타고 풀 화살을 만들어 쏘아 보기도 하고, 아직 어떤 풀인지 모르는 각시 풀로 머리도 땋아보고 알록달록 단풍잎으로 시장놀이도 즐깁니다. 아이에 대한 아빠의 사랑이 넘치고, 가을 산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정말 우리나라의 가을 모습을 잘 표현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역시 우리나라 단풍만큼 곱고 아름다운 것은 없는 것 같아요.

라간 솔이와 아빠. 그리고 그 뒤를 따라 우리 아이와 저도 함께 올랐습니다. “야호!” 우리 아이가 더 신이 나서 메아리를 부르고, 산 위에서 바라보는 도심의 모습을 같이 바라봅니다. 꼭 이번 주말에는 아이와 가까운 산에 올라가야지 마음속으로 생각을 합니다. 산에 오르면서 나는 아이와 무슨 놀이를 할까 책에 나온 놀이는 다음을 기약하며 봄에 알맞은 다양한 놀이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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