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오페라 이야기 풀과바람 지식나무 32
신정민 지음, 끌레몽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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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에 대해 사실 아이가 별로 아는 것이 없다가 어느 순간 '오페라의 유령'의 음악들에 빠져들면서 오페라에 관심을 조금씩 갖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더니 오페라도 찾아서 들어보려고 하더라구요. 이럴때 우리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오페라 이야기에 관련된 책을 만났으니 아이가 엄청 좋아할 수 밖에요.

 

이 책은 오페라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책 속에서 아이들에게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오페라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으니까요. 오페라는 노래로 하는 연극이라고 간략하게 정의를 해두니 책을 읽는 아이 입장에서도 이해가 잘 가는 모양이에요.

 

단순히 오페라에 관련된 이야기니까 음악적인 지식들과 연계되어 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인형극이라든지 이야기, 문학, 느낌, 감동 등 국어 교과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골고루 잘 연계가 되어 있네요. 책을 펼쳤을 때 맨 처음 마주하는 영어로 된 소개글과 목차들을 보면서 융합 교육 책이란 느낌이 들더라구요.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 그런지 저도 읽어보니까 쉽게 쓰여졌다는 느낌과 함께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지식적인 부분에서 정보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나라의 판소리나 서양의 뮤지컬이 오페라와는 어떻게 확연히 구별되는지도 잘 설명되어 있구요. 오페라가 처음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이야기도 흥미롭고 당시에는 그리스로마 신화 속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는 것도 재미있네요. 그리고 처음 시작부터 오페라는 귀족들만 즐겼던 문화가 아니라 일반 서민도 함께 즐겼었다고 하는 새로운 사실도 알았답니다.

 

안 그래도 아이가 오페라에 관심을 보여 직접 아이를 데리고 오페라 공연을 한 번 보러가야지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었답니다. 다행히 이 책을 아이가 읽었으니 직접 눈으로 공연을 보면 뭔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조금은 더 많은 것들을 느끼고 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공연 예절도 나와 있어 좋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책 거의 뒷부분에 나와 있는 '살짝 맛보는 오페라' 부분이 너무 좋더라구요. 유명한 오페라 작품들을 소개해 놓았는데 누가 작곡했는지 언제 처음 공연했는지 이외에 등장인물 소개라든지 어떤 이야기인지 어떤 배경에서 만들어졌는지 등을 만나볼 수 있어 실제로 이 오페라를 접하게 되면 더 많은 이야기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들에게 오페라의 이모저모를 다양하게 전달하고 있는 알찬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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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1학년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5
김수정 지음, 안성하 그림 / 책고래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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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신학기를 앞두고 있는 아이들이 읽으면 정말 좋은 책이 될 것 같네요. 사실 누구나 처음은 낯설고 새롭고 심지어는 두려운 마음도 들곤 하죠. 1학년이 되는 아이들 역시 학교는 어떤 곳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막연하게 무서운 마음을 갖고 있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이 책은 아이들만 1학년이라 서툴고 미숙한 것이 아니라 선생님 역시도 같은 사람으로서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아이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처음 발령받은 1학년 선생님. 선생님도 교사가 처음이기에 아이들을 만나기 전 얼마나 떨리고 두렵기도 했을까요. 아이들을 만나면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막연한 두려움말이죠. 아이들 앞에서 미리 연습해둔 인사를 서툴게 하고 구멍난 양말을 신고 첫날부터 정신없이 출근한 이 선생님을 아이들은 어떻게 바라봤을까요. 그 시선이 문득 궁금하고 재미있어집니다.

 

선생님도 처음이라 정신없고 뭘해야하나 마음만 바쁠텐데 아이들도 처음이라 교실 안은 정신이 없습니다. 남자 선생님이지만 아이들 머리를 묶어주고 있는 모습을 보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들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르더라구요. 엄마 보고 싶다고 우는 아이, 다투는 아이 다 중재하고 나서려면 정말 바쁘겠지요.

 

다른 선생님들과 학부모들 앞에서 공개 수업을 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있는데 제가 왜 다 안타까울까요. 미리 준비한 자료는 안 되고, 발표하기로 했던 친구는 결석을 했고... 정말 뒤죽박죽이죠.

아이들과 놀이를 하는 선생님의 모습에서도 초보인 티가 팍팍 납니다. 선생님은 즐거워하며 아이들과 축구를 하지만 아이들의 모습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는 보건 선생님의 말을 들으며 다시금 아이들이 즐기고 있는 딱지놀이로 들어가죠. 뭔가 처음이긴 하지만 잘해보려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초보의 열정이 느껴집니다.

 

사실 작년에 우리 아이도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어떤 분이 우리 아이 담임 선생님이 될까 무지 궁금했답니다. 저학년이라 그런지 나이 많으신 분이 맡으시긴 했지만 열정보다는 자신의 편안함이 우선인 것 같아 많이 안타까웠는데 올해는 우리 아이도 이 책에 나오는 이런 선생님을 만났으면 좋겠구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선생님도 초보이기 때문에 아이들도 처음이여도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선생님과 함께 해나가면 되겠구나 하는 용기를 심어줄 수도 있는 따뜻한 책인 것 같습니다. 입학하기 전이나 신학기 전에 아이들이 읽어보면 심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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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인문학 -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시민으로 키우기 위해 교사들이 던져야 할 8가지 질문
실천적 생각발명 그룹 시민행성 기획, 황현산 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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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오는 책들을 보면 인문학에 관련된 내용들이 언급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시국도 그렇고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가치들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생각할 때 시민이다'라는 글귀가 저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네요. 이 구절을 몇번을 곱씹어 보았는지 모르겠어요. 마음에 와닿아요.

 

아직도 우리나라의 교육은 지식에 치우친 교육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교사들이 아이들을 '생각하는 시민'으로 키우기 위해 던져야 할 8가지 질문을 통해 단순히 지식만 습득하고 올바른 사고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로 자라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현 시국에서 보자면 소위 엘리트라고 하는 자들이 저지른 비리나 잘못된 사고방식들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공부만 잘하는 아이로 자라난 탓인지 아니면 권력의 맛을 알고 변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들에게는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다는 사실 하나만은 확실히 알겠더군요.

 

이 책 속에는 아이들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를 인문학과 관련해서 잘 제시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정말 중요한 가치인 공감과 연대라는 말도 와닿습니다. 공감할 줄 모르는 아이가 자라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두렵기까지 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연대의식을 갖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은 더욱 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가치가 아닐런지요.

 

이 책은 딱히 교사들만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내용을 읽어보면 우리가 시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생각해보고 고민해야 할 것들을 다루고 있어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 혹은 학생들 즉 시민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다음 세대들을 생각하는 시민으로 키우기 위해 어른들이 함께 고민해야하고 아울러 어른으로서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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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깜짝 놀란 세계문화유산 세상이 깜짝 놀란 시리즈
유순혜 글.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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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 출판사에서 나오는 이 시리즈는 이미 '세상이 깜짝 놀란 발명 발견'이라는 책에서 우리 아이가 제대로 맛을 보았답니다. 이번 책 역시 세계문화유산을 어쩜 그리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로 가득 채워놓았는지요.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불리웠던 피라미드, 공중 정원, 제우스 상, 아르테미스 신전, 마우솔레움, 로도스 섬의 거상, 파로스 등대 중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것은 이집트의 피라미드 밖에 없다고 하네요. 이 책에서는 피라미드를 포함한 다른 여덟 가지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합니다. 책에서는 단지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잘 보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아이들에게 알려줍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유산도 소개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가끔 책을 보다가 다른 나라의 것만 소개되어 있고 우리의 것이 없으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아이도 책을 읽다가 우리나라에는 없냐며 물어보기도 하구요.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의 화성이 소개되었습니다. 화성은 얼마전에 정약용에 대해 읽은 우리 아이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모양이에요. 정조도 찾아보고 정약용도 찾아본다면서 열심히 그림을 들여다 봅니다. 이 책의 매력이 바로 숨은 그림찾기 하듯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관찰하면서 찾는 재미가 있죠. 숨은 그림찾기 좋아하는 아이들의 시선을 일단 사로잡습니다. 놀이처럼 즐기며 책을 보다가 접혀있는 부분의 책을 펼치면 그 속에 정말 알찬 정보들이 숨어있죠.

책에서는 정약용이 정조의 명령으로 화성을 쌓게 되는 이야기와 거중기와 유형거들을 만들어 사용했던 것들을 살펴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아울러 김홍도가 화성 행차를 그림 속에 담은 <화성원행의 궤도>를 그려 화성에서 벌어진 모습들도 담아내었다고 하구요.

 

'깜짝 놀랐어요!'라는 부분에서는 좀 더 지식적인 정보들을 보충해서 이야기해주네요. 화성이 완성되려면 십 년이 걸릴거라고 짐작했던 것과는 달리 정약용의 설계와 거중기 같은 도구들을 통해 2년 8개월만에 완성했다고 하구요. 한강에 다리가 없던 시대에 배를 일렬로 띄우고 그 위에 판자를 덮어 다리를 만든 '배다리'도 나와 있네요.

 

아이랑 정약용과 정조에 관련된 이야기는 물론 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다른 세계문화유산으로는 러시아의 상트 바실리 대성당과 붉은 광장, 이집트의 피라미드,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인도의 타지마할, 중국의 자금성과 만리장성, 캄보디아의 앙코르 유적, 페루의 마추픽추가 소개되어 있답니다. 다른 부분들도 역시 상징적인 그림들과 함께 그 속에 숨어있는 사람들을 찾아보고 지식들도 책을 통해 습득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아이가 이 책을 재미있어 하고 그림을 보다가 책 내용을 읽고 다시 그림 속에서 발견해내기도 하고 하는 부분들이 스스로 찾아보는 지식적인 부분의 책인 것 같아서 아이들에게 무척 좋은 것 같아요. 다른 영역들을 다룬 시리즈도 더 출간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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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서 나온 코끼리 그림책이 참 좋아 37
황 K 글.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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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빛어낸 아름다운 그림책이라 이 책은 몇 번을 읽어도 마음이 순수해지는 느낌입니다.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어른들이 읽어도 너무 좋아요.

그림도 소년의 호기심어린 모습과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소년의 순수함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분위기의 그림이라 더욱 애착이 생기네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꽃에서 코끼리가 나왔다네요. 우리 아이도 책을 보더니 몸집이 커다란 코끼리가 자그마한 꽃봉오리에서 나오는 것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며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하네요. 아이들 눈에도 뭔가 흥미로운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오나봐요. 책을 보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빠져들어 볼까요?

 

꽃 속에서 발견한 자그마한 코끼리를 바라보는 소년의 눈빛에서 뭔가 호기심과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더군다나 꽃 속에서 코끼리 장난감도 아닌 살아있는 코끼리가 나온다면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늘 오고 가는 길이지만 소년은 코끼리를 발견하고는 같이 놀아주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돌보아주기도 하지요. 함께 놀다 필통 속에서 잠들어버린 코끼리를 지켜보는 소년을 보며 기다림과 여유가 느껴집니다.

 

많은 아이들은 대부분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자연을 마주할 시간도 별로 없고 그럴 여유조차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소년처럼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주변을 둘러보며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찌보면 제가 우리 아이게게 해주고 싶은 말일 수도 있구요.

 

꽃봉오리 안의 수술을 코끼리의 상아로 재탄생시킨 작가의 상상력도 멋지지만 내용이 무척 따뜻해서 많은 아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일도 소년이 가는 길에서 또 다시 코끼리와 만나 멋지게 우정을 나누고 함께 하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동심으로 돌아가 어른들도 함께 보면 더 좋겠네요. 추천하고픈 예쁜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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