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돈을 다루는 것과 관련된 얘기로 시작한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지키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나온 돈 관리 노하우 중 하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통장 하나와 일정한도 내에서 마음껏 써도 되는 즐거움 통장 하나를 별도로 관리하라는 것이었다. 쉽게 말해 전자는 돈을 모으는 저축용 통장이고 후자는 지출용 통장이다. 저자는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정을 관리할 때 미래에 대한 대비와 함께 현재의 즐거움도 챙길 수 있다고 말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야기와 함께 나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머릿속에 확실히 각인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돈을 다루는 얘기 다음에 나오는 내용은 시간에 대한 것이었다. 여기 별도로 밑줄 치진 않았는데 이 챕터의 맨 앞부분에 보면 대나무가 어떻게 자라나는지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대나무는 뿌리를 완전히 내리는데 4년이라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새순이 땅의 표면을 뚫고 나오면 90일 만에 20미터까지 쑥쑥 자라나 울창한 숲을 이룬다고 한다.

저자는 대나무 이야기를 통해 성공을 위해선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전한다. 이 인내의 과정에서 때론 자신에게 가혹해지거나 자괴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것들로 인해 좌절하거나 조급해하기 보다는 자신을 절대적으로 믿고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만약 자신이 혹은 자기와 가까운 사람 중에 이런 상황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로 상처주기보다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하면서 믿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다음에 나오는 내용은 ‘롤모델을 찾아내라‘는 것이었다. 저자는 특별히 인간관계를 ‘나를 필요로 하는 그룹‘과 ‘나를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는 그룹‘ 이렇게 두 그룹으로 나눈 뒤 나를 필요로 하는 그룹에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 반면에 후자의 그룹에는 몸을 깊이 담아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이는 흔히들 말하는 ‘선택과 집중‘과도 관련이 있는데, 말로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이러한 구분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고 하면서 저자는 안타까워 한다. 그저 ‘인간관계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거지‘라는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정신을 분산시키고 성공보다는 그냥 그저 그런 삶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원인이 된다는 게 저자의 의견이다. 이 챕터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자신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을 만날것을 적극 권하고 있다. 방을 정리하듯이 불필요한 인간관계도 특정 순간에는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졌다.


뒤이어 p.259에 밑줄 친 내용 중에 ‘감사와 만족은 다르다‘는 내용의 글이 있는데, 얼핏 보기엔 상충되는 말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결코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정확한 개념을 갖고 이 둘을 잘 구별할 수 있어야 하겠다.

이 책의 맨 마지막에는 오리와 독수리에 대한 비유가 나오는데, 저자는 꽥꽥거리며 불평하면서 문제해결에 소극적인 오리같은 사람이 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독수리같은 사람이 될 것을 주문한다. 이 부분의 경우 사람의 성향이나 스타일에 따라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책의 제목이 ‘이기는 습관‘이라는 것에 비추어 보았을 때 지극히 납득이 되는 얘기였다.

사람들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 속의 거위는 우리의 자본을 의미한다. 그리고 황금알은 이자를 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돈을 전부 써버린다. 심지어 벌어들이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쓴 나머지 빚을 진다. 이렇게 해서는 결코 거위를 키울 수 없다. 이는 황금알을 낳기도 전에 거위를 죽이는 행위다. - P240

이른바 ‘거위계좌‘를 개설하라. 당신의 소득 중 최소 10퍼센트를 이 계좌로 자동 이체하라. 이 돈에는 절대로 손대지 마라. 한 달, 두 달, 석 달 정도 손을 대지 않으면 당신은 자동 이체 사실을 까맣게 잊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후 몰라보게 성장한 거위들을 불현듯 발견하고는 깜짝 놀랄 것이다. - P241

‘즐거움 계좌‘도 하나 개설하라. 이 계좌로도 정해진 비율의돈, 예컨대 소득의 5~10퍼센트를 자동 이체하라. 이 돈은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말고 지출하라. - P242

이 두 계좌를 만드는 것이 위너들의 공통된 저축 습관이다.
이 두 계좌를 만드는 데 성공하면 현재에도 즐겁게 살면서 미래에도 투자하게 된다. - P242

이 같은 ‘계좌 모델‘을 만들면 당신의 재정을 합리적으로 계획할 기회를 얻게 된다. 좀 더 쉽고 효과적으로 저축을 실행할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일정한 금액을 이체시켜 놓은 계좌에는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 가장 좋은 태도는 저축성 계좌에 든 돈이 당신의 것이 아니라, 당신이 키우는 거위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P242

"아무리 많이 버는 사람도 모으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 P243

돈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돈 때문에 피눈물을흘려야 할 때가 분명히 생긴다. 돈 걱정 때문에 중요한 일들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생긴다. 돈은 많은 기회를 제공해준다. - P243

삶에는 5가지 중요한 영역, 즉 건강, 인간관계, 재정상태, 감정상태, 그리고 직업(삶의 의미)이 있다. 각 영역이 모두 중요하다. 이 중 한 영역에서 발전이 있으면, 자동적으로 다른 영역에 그 영향이 미친다. 예컨대 재정 문제에서 자유로워지면 삶 전체의 수준이 한 차원 높아진다. 훨씬 많은 기회들이 주어진다. - P243

우리의 현명한 행동들은 우리를 기쁘게 하고 우리를 돕기위해 평생 동안 우리와 동행해준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어리석은 행동들은 우리를 괴롭히기 위해 우리를 쫓아다닌다. 결정권은 우리에게 있다. 돈은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편하게 할 수도, 힘들게 할 수도 있다. - P243

누구나 ‘돈‘과 관련된 지능과 학습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돈이 삶의 난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돈은 긍정적인 힘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돈은, 돈을 제대로 관리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 P244

"가치를 인정받는 사람들은 이직을 고려하지 않아도, 늘 영입 제안을 받는다. 즉 정말 당신이 가치가 있는 인재라면 당신 자신보다도 세상이 그 사실을 더 빨리 알아챈다. 한 가지 냉정한 사실을 알려줄까?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 출근해 하루종일 ‘이직‘할 궁리만 하고 있는 사람을 환영할 새로운 직장은 없다. 회사의 인사채용 담당자들은 이력서에 수없이 직장을 옮긴 기록이 담긴 지원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성실한 인재를 선호한다." - P247

소중하고 탄탄한 것들은 짧은 시간 안에 완성되지 않는다. 하룻밤 만에 부자가 된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그는 그날까지 몇 년을 치열하게 달려온 사람일 것이다. - P248

끈기와 인내심이 없으면 어떤 직장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지못한 채 계속 이직만 하다가 무대 뒤로 사라진다. 위대한 성과들은 단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 P248

"성공하고 싶다면, 당신 자신에게 그것을 만들어낼 시간을 주어라." - P249

위너들은 대부분 ‘5년 일기‘를 쓴다. 새로운 도전의 결실을얻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긴 시간을 선물한다. 물론 5분 후의 삶을 위한 단기 계획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나무를 키우는 농부처럼 자신을 정성껏 가꾸는 데 충분한 시간을 들이는 인내와 기다림에 바탕한 장기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 P249

자괴감은 실망과 조급함을 만들어내고, 조급함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다. 자신을 믿고 기다려줄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당신 자신에게 그 시간을 선물하라. - P249

아기가 걸음마를 뗄 때까지 천천히 지켜봐주고 기다려주면,
아기는 거짓말처럼 어느 날 아침 온 집안을 뛰어다닌다.
성공을 위한 추진력과 속도는 모두 이렇게 만들어진다. - P249

우리는 성공의 레시피를 제공해줄 인물들이 필요하다. 그런 인물들과 가깝게 교류하면 할수록 당신은 성공에 누구보다 빨리 접근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성공을 이미 경험한 사람에게서 얻는 노하우와 조언만큼 효과적인 배움은 없다. - P251

당신의 삶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신 주변의사람들이다. 과장이 아니라 사실이다. 뇌과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간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낱낱이 뇌에 저장한다고 한다. 인간의 눈은 성능 좋은 카메라이고, 귀는 고성능 이어폰보다 더 정교하다. 이 뛰어난 장비들을 가지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퍼포먼스를 촬영·저장한다. - P252

이러한 프로세스는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장점은 이 프로세스가 최고의 학습법이라는 것이다. 수업을 아무리 받아도 영어회화가 늘지 않았던 사람이 6개월 동안 미국에 다녀온 후 회화 실력이 엄청나게 좋아진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 P252

교과서를 통한 학습은 삶의 기본기를 만들고, ‘모방‘을 통한 무의식적 학습법은 삶의 의미 있는 확장을 만들어낸다. - P252

아이들은 어른보다 무엇이든 더 빨리, 더 쉽게 습득한다. 모방에 뛰어나기 때문이다. 인간의 사고방식과 감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출생지가 아니라 자라나고 성장하는 환경이다. 당신의 아이 곁에 뛰어난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당신의 아이도 뛰어난 사람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물론 당신도 마찬가지다. - P253

당신이 촬영하고 저장한 것들은 당신의 인생이라는 화면에 나타날 것이다. 인생에서 주변 사람들은 언제나 석공이고, 당신은 대리석 덩어리다. 모두들 자신의 취향대로 당신을 빚기위해 줄질을 하고, 망치질을 한다. 그렇게 야기된 변화는 좀처럼 되돌리기 힘들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변화한다. 모든 만남은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 P253

지금까지와는 다른 결과를 얻고자 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고자 한다면 롤모델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롤모델이라고 해서 반드시 거창한 인물일 필요는 없다. - P253

그들의 ‘지식‘을 배우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태도‘를 배우라는 것이다. 잘하는 사람에게서 배우면 잘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 P254

사람은 일정한 나이가 되기 전에는 주변 환경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 일정한 나이가 되기까지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주변 환경에 내맡겨진 ‘제물‘인 셈이다. - P254

어른이 되면 당신의 주변은 크게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한 그룹은 당신을 필요로 하고, 다른 한 그룹은 당신을 꼭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당연히 당신은 첫 번째 그룹을 성심껏 도울 의무와 책임이 있다. 그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과정에서 좋은 변화와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 반면에 당신을 꼭 필요로 하지는 않는 그룹은 당신의 삶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두 개의 그룹 중 어느 그룹과 더 시간을 보낼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당신의 눈과 귀가 어떤 사람들을 더 촬영하고 저장하는지를 잘 생각하면 스스로 좋은 답을 찾아낼 수 있다. - P254

선택권이 자기 자신에게 있음에도, 이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들은 언제나 사람에게서 상처받는다. 그들에게 사람은 성공이 아니라 패배의 동행자일 뿐이다. - P255

대인관계에서는 적극적인 태도와 단호한 결단이 요구된다.
친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오랫동안 이웃으로 지냈다는 이유로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 그룹에 몸을 깊이 담아서는 안된다. 당신을 필요로 하는 그룹에 더 시간과 정성을 들임으로써 계속 이 그룹을 확장시켜 나갈 줄 알아야 한다. - P255

‘너는 너무 사람을 좋아해‘
‘너는 정말 친구가 많구나‘
이런 말을 듣고 있다면, 절대 칭찬이 아니다. 당신의 대인관계에 정리가 필요하다는 강력한 시그널이다. - P255

성공에는 선택과 집중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신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떠나라.
당신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사람들을 만나라. - P255

매일 한 번씩 질문할 것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 P256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들은모두 삶의 일정한 부분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만족할 줄 모르는‘ 태도가 그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었다. - P258

감사와 만족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당연히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음식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 대해, 사랑을 주고받는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감사는 걱정을 몰아낸다. 감사는 행복에 이르는 중요한 열쇠다. 감사하는 사람은 불행할 수가 없다. - P259

반면에 만족을 추구하는 삶은 자주 위험해진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성장하며, 성장을 멈추면 죽고 만다.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은 성장을 멈춘 사람이다. 물론 가치 없는 것들에 대한 탐욕은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인생의 소중한 가치와 꿈,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을 때는 만족을 몰라야 한다. - P259

‘가진 것에 감사하고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은 ‘가진 것에 감사하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로 바뀌어야 한다. - P259

식당에서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으면 아무런 음식도 제공받지 못한다.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으면 ‘강력한 주문‘을 넣어야 한다. - P259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만족해‘라고 생각하며 적당한 선에서 멈추면, 한계를 뛰어넘을 때 찾아오는 기적 같은 성공을 경험할 수 없다.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만족할 것이 아니라,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감사하라. 그러면 선을 넘는 데 필요한 용기가 찾아올 것이다. - P260

불만은 성공을 향해가는 여정에서 훌륭한 연료가 되어준다.
불만은 열정을 뜨겁게 타오르게 한다. 불만은 인간의 유전자코드의 일부다. 끊임없이 불만을 품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자기를 계발하고 새로운 성취감과 목표를 갈망한다. - P260

"자유로워지려면 늘 배가 고파야 한다Stay hungry to be free." - P260

불만은 자유에 도달하는 열쇠다.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은자신이 절대로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 그에게는 길 그 자체가 목표다. 자신이 걸어가는 길을 즐기고, 모든 순간을 온전히 맛보고, 그 순간에 대한 감사 또한 잊지 않는다. - P260

"모든 사람은 ‘충족‘이 최종 목적지인 기차를 타고 있다. 정거장에 도착할 때마다 우리는 잠시 내려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곧 다시 기차를 올라타야 한다. 최종 목적지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불만 속에서 인생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 P260

불만을 계속 불만으로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 불만을 품는 것은 어떻게든 그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서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불만이 많은 사람으로 영원히 남아서는 안 된다. - P261

성공에 필요한 인재를 얻고 싶다면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라.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들과 함께일하고자 애쓸 필요는 없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의 마음은 움직이기가 정말 어렵다. - P261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은 ‘적당히‘라는 태도를 달고 산다. 그들은 안전한 곳에 머문다. 회의를 할 때도, 지적을 받을 때도,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도 언제나 입을 다물고 있다. 늘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다. 받은 만큼만 일한다. 일한 만큼 받을 생각이 크게 없다. - P261

불만이 많은 사람은 적극적인 문제 해결의 태도를 보여준다. 승부를 볼 줄 알고, 실패를 순순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독기를 품고 다음 기회를 노린다. - P261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이 잘못 살고 있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다만 이런 사람에겐 성공이 그저 액세서리일 뿐이라는것이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괜찮은 가치다. 무엇보다 현재에 안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냉소적인 태도를 나타낸다. 냉소만큼 성공에 치명적인 위험 요소도 없다. - P262

성공은 절박한 사람이 그것을 얻을 때 빛을 발한다. 절박한 사람은 절대 기차에서 내리지 않는다. 최종 목적지까지 기어코 도착하는 데 성공하는 사람은 언제나 자신의 불만을 해결하는 데 그 누구보다 절박한 사람이다. - P262

각자에게는 각자의 방식이 있음을 인정할 것이다. - P263

나는 언젠가는 독립해 내 사업을 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부터 다른 사람들의 마음 속에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각인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와 불만의 정의가 같은 사람들을 찾아내 그들과 좋은 기회를 모색할 것이다.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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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메커니즘에 대한 얘기들이 계속 나온다. p.14에 나오는 내용들은 ‘지령과 관리‘라는 키워드와 관련된 것들이다. 몸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우리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순 없지만 과학자들의 연구로 인해 알려진 우리 몸의 매커니즘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체중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몸의 상태를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유용한 과학지식을 잘 숙지해두었다가 자신의 필요에 맞게 잘 활용한다면 삶의 질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을 듯 하다.

우리는 ‘배가 고프다‘고 느껴 식사를 하거나 ‘배가 부르다‘
고 느껴 식사를 멈춘다. 그것은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섭식 중추‘와 ‘포만 중추‘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 P14

예를 들어 위가 비면 섭식 중추가 자극되어 식욕이 솟는다. 식사를 해서 위가 가득 차거나 혈당치가 높아지면 포만 중추가 자극되어 더 이상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 P14

섭식 중추나 포만 중추는 여러 조직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조절된다. 예를 들어 공복 때는 위에서 ‘그렐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 P14

그렐린은 위와 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는 동시에 신경을 통해 뇌에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식욕을 일으키는 호르몬이다. 배가 고플 때 쪼르륵 하는 소리가 나는 것도 이 호르몬이 공복 때 위와 장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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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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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전문가인 저자가 ‘도시‘와 ‘공간‘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배울 수 있었다. 많은 사례들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독특한 관점이라고 느껴지는 것들이 많아서 신선했다. 또한 물리적인 공간 뿐만 아니라 인터넷 등과 같은 가상공간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엿볼 수 있었다.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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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건축 요소 중 벽, 창문, 기둥에 대해 살펴보았고, 오늘은 지붕, 길, 다리에 대해 살펴본다.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건축 요소의 종류를 불문하고, 모든 건축물들은 환경과 기술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중력같은 물리적인 힘이나 지형같은 자연 환경을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다양한 건축 기법들이 개발되고 진화해왔음을 보게 된다. 또한 기술의 발전이 좀 더 나은 건축 재료의 사용을 가능하게 하여 좀 더 효율적이고 규모가 큰 건축물을 만들 수 있는 기틀을 제공하는 것들을 보면서, 저자가 책에서 언급하는 생명체의 진화과정이 건축분야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게 적용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이러한 과정들을 설명하고 이야기로 풀어내기 위해 사용한 적절한 비유들이 일반인들에게 비교적 생소할 수 있는 건축이라는 분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하다.

뒤이어 나오는 내용 중에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근대화가 빨랐던 이유에 대해 건축적인 관점에서 저자가 분석해본 내용이 있는데, 처음 접하는 발상이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꽤나 신선하게 느껴지는 시각이었다.

이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선 유명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르 코르뷔지에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낙수장‘과 ‘빌라 사보아‘ 을 비교하면서, 건축의 다양성과 획일성에 대해 언급함과 동시에 우리나라 주택시장의 획일화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견해도 볼 수 있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이냐에 따라 갑론을박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대량생산을 통한 수익성 추구에 가치를 둔다면 지금같은 획일화된 주택 공급에 크게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저자와 같이 다양성을 추구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큰 문제의식을 가질만한 지점이 있다고 보여진다.

저자는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독자들이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라도 건축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책에서 배운 건축에 대한 시각을 바탕으로 좀 더 화목한 도시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한다. 나도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저자의 제안에 기꺼이 함께 할 생각이다.

지붕의 모양은 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건축물은 지붕이 평평하다. 이 지대는 건조 기후대다 보니 굳이 비를 의식해서 경사 지붕을 만들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강수량이 늘어날수록 지붕의 기울기는 급해진다. 우리나라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리는 동남아시아 건축물의 지붕을 보면 훨씬 더 기울기가 급하다. 물을 빨리 땅으로 내려보내기 위해서다. - P341

지붕은 건축 재료와 기술에 의해서도 변화한다. 과거 조선 시대 때 지붕을 건축하는 주요 재료는 나무와 진흙이었다. 나무 서까래로 지붕의 모양을 만들고 그 사이에 진흙을 채우고, 그 위에 돈이 없는 사람은 볏단을, 부자는 기와를 얹어서 지붕을 완성하였다. 이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방수되는 지붕을 만드는 방식이었다. - P342

‘기와지붕‘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부의 상징이 된다. 도자기처럼 구운 기왓장뿐 아니라 그 무게를 견딜 지붕과 기둥 구조체를 만들 정도의 나무를 살 수 있는 재력이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초가집과 기와집이 경제적 신분을 나누는 지표가 되었던 것이다. - P342

현대에 와서는 나무로 만든 지붕 구조체보다 훨씬 더 얇으면서도 더 무거운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한 철근콘크리트 구조 방식이 있다. 이 재료는 방수에도 비교적 강하다. 그래서 더 이상 빗물을 경사지로 흘려 내려보내지 않아도 되었다. - P342

지붕에 마당을 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생각 같았지만 새로운 재료의 적용으로 가능해졌다. 덕분에 평지붕에 올라가서 하늘을 만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 P344

미야자키 마사카쓰는 역사책《공간의 세계사》에서 교통수단이 발달하면 역사에 큰 변화가 온다고 말한다. 그 대표적 사례가 ‘말‘이다. 말을 타면서부터 인간은 시간 거리를 줄일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서 공간의 혁명이 일어났다. - P345

역사상 그 많은 전쟁을 만든 주범이 ‘말‘인 것이다. 말은 인간의 공간 이동 능력을 혁신적으로 발전시켰다. 이후에 기차와 자동차가 그 역할을 하게 된다. 건축에서는 길이 말과 자동차를 도와서 이동 공간을 축소시킨다. ‘길‘은 인간의 공간 개념을 변화시킨 건축요소다. - P345

우리가 빈 땅에 가면 그 공간은 하나다. 거기에 벽이 서게 되면 하나였던 공간이 벽의 이쪽 편과 저쪽 편으로 나뉘게 된다. 이 벽에 구멍을 뚫으면 창문이 된다. 창문은 벽으로 단절되었던 두 공간을 서로 쳐다볼 수 있는 관계로 만들어 준다. 그 구멍을 바닥까지 내려오게 뚫으면 문이 된다. 문은 시각적으로만 연결되었던 공간을 실제로 오갈 수 있는 관계로 바꾸는 건축 요소다. 이런 관점에서 다리는 장애물로 나누어진 두 공간을 하나로 연결해서 소통하게 해주는 건축 요소다. - P347

다리 건축 역시 다른 건축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기술, 건축 재료, 권력의 규모에 따라서 각 시대와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 P347

혹자는 다리가 인간 사회를 가장 급진적으로 바꾸는 건축물이라고도 말한다. 땅의 관계를 바꾸는 요소이니 그 말도 일리는 있다. - P348

배가 점이고, 징검다리가 점선이라면, 지금의 다리는 실선이다. - P351

현대 건축물은 과거의 건축물에 비해 감동이 떨어진다. 그 이유는 구조체가 보이지 않아서다. 과거에 건축된 무량수전, 석굴암, 고딕성당들은 그 건축물이 중력을 어떻게 이겨 내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 준다. 건축 구조체가 노출되어서 구조체는 곧 내외부 마감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건축물이 콘크리트나 철골로 지어지지만 그 모든 것이 마감재로 가려져서 안 보인다. - P352

건축이 다른 예술과 다른 큰 차이점은 가장 근본적인 자연법칙인 ‘중력‘을 이겨 내려는 인간의 노력을 보여 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건축은 감동이 있다. - P352

다리는 아주 거대한 공공 건축물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개인적인 체험을 선사하는 건축물이기도 하다. 주변의 세상과 모든 관계를 끊고 홀로 있을 수 있는 곳이다. 오늘 이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다리위에서 하늘과 물을 만나고, 다리 밑에서 생각에 잠겨 보면 어떨까? - P354

뇌과학자 이대열에 의하면 생명의 중요한 진화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메커니즘이 ‘분업과 위임‘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다세포 생명체가 등장할 때 체세포와 생식세포 사이에서 일어나는 분업을 들고있다. 생식세포가 번식 기능을 완전히 도맡아 하게 됨으로써 체세포는 번식 이외의 모든 기능을 담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 P355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세금도 걷고 전쟁도 해야 하는 일인 ‘정치‘는 체세포라 볼 수 있고, 현재의 시스템과 가치관을 동일하게 다음 세대로 넘겨주는 일을 하는 ‘종교‘는 생식세포라고 볼 수 있겠다. 생식세포처럼 종교권력은 수천 년간 별로 변한 것이 없다. 반면 체세포가 많은 진화를 하듯이 정치는 민주주의, 삼권분립, 시민혁명 등을 거치며 많은 진화를 이루어 온 것을 알 수 있다. - P357

인류는 오랫동안 주거와 종교 기능이 섞여 있는 공간인 동굴이나 움집에서 살다가 어느 순간 종교 기능만 가진 건축을 하기 시작했다. - P357

종교 건축이 발생하면서 인간의 그룹은 더 커질 수 있었다. 같은 이야기를 믿는 사람이 뭉쳐 살게 되어서다. 이때 종교 건축은 사람들이 신화를 믿게 만드는 데 촉매 역할을 한다. - P358

종교 건축은 사회를 키우고 집단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 종교 건축은 생식세포라고 볼 수 있다. 체세포와 생식세포로 분열된 이후로 생명체가 급속히 진화하듯이, 일반 건축과 종교 건축이 분리되면서부터 인간 사회는 급속하게 진화하게 되었다. - P358

건축의 분업화는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의미 있는 건축 내의 분업은 ‘온돌과 아궁이의 분리‘다. - P359

1960년대에 ‘석유곤로‘가 도입되면서부터 취사가 난방에서 분리되기 시작했다. 석유곤로의 도입은 엄청난 에너지 혁신이다. 선사 시대부터 우리는 에너지를 항상 장작, 석탄, 연탄 같은 고체 연료에서 얻었다. 그러다가 곤로를 통해서 석유라는 액체 에너지원이 최초로 쓰이게 된 것이다. - P359

취사를 하는 불과 난방을 하는 불이 분리되면서 우리 사회는 급속하게 진화하게 된다. 석유곤로는 곧 가스레인지로 진화했고, 난방을 담당하는 불은 연탄보일러와 기름보일러로 진화했다. - P359

고밀화된 도시가 되면서 가장 혜택을 본 계층은 농업보다는 상공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주변에 자신의 물건을 사주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 P359

건축적으로 유추해보면 도시 고밀화와 사회 진화는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보인다. 도시의 고밀화는 신흥 계급을 만들고 사회의 민주화와 진화를 이루어 낸다. 이렇게 우리 사회의 변화는 ‘온돌과 아궁이‘가 분리되면서 시작된 일이다. - P360

건축적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은 이유는 우리나라의 ‘온돌‘ 난방 시스템 때문이다. - P361

도시의 고밀화는 신흥 계급을 만들고 근대화로 이어진다. 온돌을 사용한 우리나라는 단층짜리 주거지에 머물 수밖에 없었고 고밀화 도시를 만들 수 없었다. - P361

아마 일본도 우리의 온돌 시스템을 수입하였을 테지만 잦은 지진으로 구들장이 내려앉아서 무거운 온돌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일본은 가벼운 다다미방에 ‘화로‘를 놓는 난방 시스템을 사용하였다. 덕분에 일본인들은 우리보다 수백 년 앞서서 2층집을 지을 수 있었다. - P361

고밀화된 도시 덕분에 두터운 상인 계층이 생겨났고, 중국의 도자기 공장이 파괴된 틈을 타서 일본은 유럽으로 도자기도 수출하였다. 이런 배경으로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개항을 한다. 아마 일본에 지진이 없어서 온돌을 사용했다면 상인 계층도 일찍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고, 도자기 수출도, 근대화도 우리보다 늦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 P361

체세포와 생식세포의 분업은 생명체의 진화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건축에서의 분업은 사회의 진화를 촉발했다. 건축과 사회는 서로 연동되어 있고 공진화한다. 건축이 만드는 사회, 사회가 만드는 건축은 생명체와 같다. - P362

라이벌은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하기도 하고, 일반인들은 둘을 비교하면서 그 분야에 대해 더 많은 이해를 하게 된다. 건축에도 그런 라이벌이 존재한다. "20세기 최고의 주택은 무엇인가?", "20세기 최고의 건축가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항상 등장하는 두 명의 건축가가 있다. 신대륙을 대표하는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유럽을 대표하는 건축가르 코르뷔지에다. - P362

보통 근대 건축의 4대 거장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르 코르뷔지에, 미스 반 데어 로에, 알바 알토라고 한다. - P362

건축가의 건축 세계와 철학을 보여 주기 위해서 사람들은 대표작을 거론한다. 건축가에 따라서 그 대표작은 교회일 수도 있고, 미술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비교를 위해서는 주택이 나와야 한다. 왜냐하면 주택은 모든 건축의 줄기세포이기 때문이다. 주택에서 방이 늘어나면 호텔이 되고, 거실이 커지면 미술관이 된다. 따라서 한 건축가의 건축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주택이다. - P363

기둥 없이 건축물이 나뭇가지처럼 한쪽으로 뻗어 나간 것을 건축 용어로 ‘외팔보‘라고 한다. - P364

그(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건축은 ‘유기적 건축‘이라고 이야기되는데, 말 그대로 땅에서 자라난 듯한 느낌을 보여 준다. 그의 건축은 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건축이다. 주변 대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고 자연의 구성 원리를 적용한 그의 건축 디자인은 시간이 흘러도 고유의 가치를 가진다. - P365

우리나라 건축이 발전하지 못한 데는 이러한 모델하우스 분양을 통한 주택 공급이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대부분 국민의 의식에 건축은 없고 인테리어가 있을 뿐이다. 그뿐 아니라 선분양이라는 시스템 역시 철저하게 공급자 위주의 시스템이다. 이는 사용자의 개성이 무시될 수 있는 주택 공급 시스템이다. - P368

정량적인 가치인 평형수와 부도날 것 같지 않은 건설사의 규모가 우리가 사는 집의 가치를 결정하게 되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땅에 지어진 독특한 가치의 집은 없다. 건축은 땅과 기후와 만든 사람에 의해서 다른 맛이 나는 포도주 같아야 하는데 소주 같은 대량생산된 건축만 만연한 한국 주거 문화가 된 것이다. - P368

우리나라에 지금 더 필요한 건축은 빌라 사보아 같은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건축이 아니라 다양성과 개성이 존중되는 건축일 것이다. - P369

지금같이 주택의 가치가 주택 가격으로 결정되는 것은 마치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세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 P369

모든 사람은 세상에 한 명뿐이기에 모든 사람의 인생은 각각 가치가 있고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내가 사는 집이 있는 땅은 타 장소와 다른 색을 가진 세상에 하나뿐인 장소다. 그래서 내가 사는 집은 그만의 고유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게 각기 다르게 디자인되어야 한다. 그래야 물질 중심적인 건축 가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빌라 사보아 같은 집보다는 낙수장 같은 집들이 많아져야 한다. - P369

제대로 설계된 공간은 갈등을 줄이고 그 안의 사람들을 더 화목하게 하고, 건물 안의 사람과 건물 주변의 사람 사이도 화목하게 하고, 사람과 자연 사이도 더 화목하게 한다. 좋은 건축은 화목하게 하는 건축이다. - P370

물론 건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갈등을 조금이라도 더 해소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이 세상에는 화목하게 만드는 건축이 더 많이 필요하다. - P370

건축은 건축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하나의 건축물이 완성될 수 있다. 세상을 더 화목하게 하는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건축을 조금씩 더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제대로 읽어 낼 수 있어야 한다. - P370

새로운 기기가 발달하면 우리 삶의 모습과 공간의 의미가 달라진다. 이 변화의 시기에 어영부영하다가는 우리가 공간을 만들기보다는 신기술이 만들어 놓은 공간에 조종만 당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건축 공간이 만들어 내는 환경의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우리 스스로를 제대로 쳐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 P371

이 책을 읽고 나서 주변의 공간을 읽어 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 P371

음식을 자꾸 먹어 보면 음식 맛을 볼 줄 알게 되고, 음악을 자꾸 들으면 듣는 귀가 만들어지듯이, 독자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서 건축을 맛보고 느낄 수 있는 감각이 조금이나마 키워졌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건축을 느끼면 인생이 더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 P372

어디서 살 것인가? 이 문제는 객관식이 아니다. 서술형 답을 써야 하는 문제다. 그리고 정해진 정답도 없다. 우리가 써 나가는 것이 곧 답이다. 아무도 채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스스로 ‘이 공간은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가?‘ 자문해 보는 과정이 있을 뿐이다. - P372

우리는 우리가 살 곳을 만들어 가야 한다. 당연히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 여러분 모두가 건축주이자 건축가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낸 세금으로 공공 건축물이 만들어지고 도시에 도로가 깔리기 때문이다. - P373

건축물을 만들 때 우리는 건축물 자체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그 건축물이 담아내는 ‘삶‘을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는 차를 선택할 때 자동차의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외관 디자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자동차를 누구와 함께 타고 어디를 가느냐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건축과 도시를 만들 때 건축물 자체보다는 그 공간 안에서 이루어질 사람들의 삶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서 생각해야 한다. - P373

여러 가지 방식으로 여러분 스스로가 자신이 살 곳을 더 화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우리를 화목하게 만드는 도시를 함께 만들어 보자. - P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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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성장이라는 것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견해가 나온다. 성장이라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기에 따라 거창하다면 거창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는 것도 일종의 성장이라고 본다면 단지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보내겠다는 다짐과 그에 걸맞는 행동을 이어갈 때 우리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날마다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저자가 책에 언급한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나를 포함한 이 책의 독자들로 하여금 성장이라는 것에 대해 좀 더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뒤이어 나오는 내용은 후회와 반성과 성찰에 대한 저자의 견해인데, 얼핏보면 셋 다 비슷해보이지만 그 내면을 조금만 더 깊게 파고들어가보면 이 세 가지 개념이 미세하게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근데 큰 틀에서 보자면 이러한 것들도 결국에는 성장이라는 것에 수렴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잘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거나 반성하고 다시 성찰하면서 조금씩 더 나아지는 그런 삶을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좀 더 읽어나가다 보면 ‘욕망‘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한 글이 나온다. 욕망이라는 것이 인간의 본능같은 것이기에 마냥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라는 저자의 말과 더불어 욕망의 정점, 즉 자신이 욕망하던 것을 성취했을 때 그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몰락에 대해 주의할 것을 저자는 독자들에게 당부한다. 저자는 욕망을 추구하는 과정자체를 충실하게 하면서 행복하라는 얘기도 덧붙인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보다는 자신이 목표로 한 어떤 특정한 결과만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소위 말하는 어디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의 ‘결과 지상주의‘ 같은 인식이 팽배해 있는게 사실이다. 물론 목표하는 결과를 얻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그 목표하는 결과를 이루고 나면 사람들은 허무감에 빠져 다시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경우들이 많은 듯 하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점을 경계하는 것이다. 과정 자체에 충실할 경우 목표를 향해 가는 매 순간순간이 행복하고 즐거울 것이고, 결과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물도 얻게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이 목표로 하던 특정한 결과물을 얻은 뒤에는 또다른 목표를 찾아서 다시 그 과정에 충실하는 식으로 끊임없이 행복과 즐거움이 이어질 것이다.

여기 일일이 밑줄치진 않았지만 저자는 욕망 추구와 관련해서 유명한 고전 중의 하나인 《위대한 개츠비》의 핵심 내용을 독자들에게 얘기해주는데, 욕망의 정점에 다다랐을때 몰락하는 개츠비의 모습을 소개하면서 이를 반면교사 삼아 독자들이 개츠비처럼 욕망만을 좇다가 허망함을 느끼고 몰락하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결과보다 과정자체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는 주로 자기계발서 같은데서 봤었는데, 이렇게 문학작품의 내용을 통해 거기서 중요 메시지를 뽑아내서 보니 더 마음에 와닿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런 것이 문학의 힘이 아닐까 싶다. 저자도 국어를 가르치는 강사로서 다양한 문학작품을 폭넓게 접하다보니 이러한 문학의 힘을 어느 누구보다도 잘 느끼고 있었기에 이 책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주 작은 용기를 내 일상의 소소한 것부터 바꿔나가는 행동도 성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은 결단들이 모여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으니까요. - P82

삶에서 성장은 불시에 찾아오곤 합니다. - P84

온전한 나로 살아갈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주변 사람 중에 나를 나로 살아갈 수 없게끔 만드는 인물은 점점 더 늘어납니다. 혹시나 그런 사람이 지금 내 주변에 있다면 당장 그와 멀어지세요. 저도 이런 경우 그와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하면 내가 계속 상처받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 P85

성장할 때마다 청춘의 고독과 상실, 불안을 끊임없이 겪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과정에서 우리의 존재 가치는 점점 더 고양되리라 믿습니다. - P85

저는 진정한 나로 살며 늘 성장하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불안과 고독을 맞닥뜨릴 준비가 되었다면 언제든지 갇힌 새장에서 뛰쳐나가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 후의 성장통을 견디고 나면 분명 값진 보상이 주어질 테니까요. - P86

물론 성장통을 선택한다는 것은 항상 두려운 일입니다. 저 역시도 그러했습니다. 새로운 성장을 위한 도전을 하는 과정에서 고통스러울 때마다 자꾸 뒤를 돌아보며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노르웨이의 숲」의 와타나베는 모든 성장은 상실과 고통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인형의 집」의 노라는 용기와 결단 없이는 어떠한 성장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저에게 일깨워주곤 했습니다. - P86

‘너는 기어코 껍질을 깨고 새로운 세계와 마주하게 될 거야. 내가 그랬듯이.‘ - P86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모험하는 삶‘과 ‘안정적인 삶‘ 둘 중 어떤 삶을 선택하든 나쁜 선택지는 없다는 것입니다. - P87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며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늘 겸손함을 잃지 않는 이들은 안정감과 따스함 그리고 겸손과 관용의 미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꿈꾸며 기존의 세상에서 과감히 뛰쳐나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은 삶 속에 열정과 신념을 녹여내죠. - P87

모든 삶에는 저마다의 가치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둘 중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가 아니라 기꺼이 나로 살아갈 용기입니다. - P87

스탕달이《적과 흑》에 관한 초안문에 써놓은 다음과 같은 설명으로 쥘리앵이 전적으로 미화되고 이상화된 인물이 아님을 알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죠.

작자는 쥘리앵을 결코 하녀들을 위한 통속 소설의 주인공처럼 취급하지는 않습니다. 작자는 이 주인공의 결점과 그의 마음의 나쁜 움직임을 모두 보여줍니다. (...) 쥘리앵은 모욕당하고 고립되고 무지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오만으로가득 찬 어린 농부입니다. - P91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과정에서 성찰을 통해 스스로 속도를 줄이는 일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 P91

브레이크 없는 욕망은 이렇게 사람의 눈을 가립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의 내가 어떤 모습인지 전혀 알아차릴 수 없죠. - P92

이들의 욕망으로 얼룩진 이야기에서 저는 이카루스의 날개를 떠올렸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이카루스는 밀랍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올라 미로 속에서 탈출한 인물인데요, 하늘을 나는 것에 재미를 붙이고 더 높이 날 수있다는 자만에 빠져서는 아버지의 경고를 잊고 태양을 향해 더 높이 날아오르다 밀랍이 녹아 바다로 추락하고 맙니다. - P93

인간의 삶에서 욕망을 아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카루스의 아버지 다이달로스가 아들에게 당부했듯이 ‘너무 낮게 날아서 날개가 파도에 젖지 않도록, 너무 높게 날아서 태양에 날개가 녹아내리지 않도록‘ 적당한 높이를 유지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찰‘이라는 수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성찰만이 폭주하는 욕망의 속도를 잠시 멈춰줄 수 있기 때문이죠. - P94

성찰은 내가 지금 달려가는 방향이 과연 올바른지, 이 노력의 강도가 내일상의 균형을 깨트리는 것은 아닌지, 진정한 성취는 무엇인지를 상기하면서 건강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알려줍니다. - P94

후회는 ‘내가 왜 그랬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아쉬워하는 감정이겠죠. 반성은 내가 무언가 잘못한 것은 없는지 돌이켜 보는 자세이고요. 그다음 단계가 성찰 아닐까 생각합니다. - P95

지나온 시간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가 잘못한 바는 없는지 돌이켜 보고 다음에는 이렇게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게 바로 성찰 아닐까요? 확실히 후회와 반성보다는 한발 나아가는 개념이죠. 과거의 나를 되돌아보면서 미래에 대한 다짐도 해야 하기에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겁니다. 그래서 더더욱 성찰은 어려운 과정입니다. - P95

스스로 성찰하고 반성하는 과정이 나를 심한 자괴감에 빠뜨려 미워하게끔 해서는 안 된다 - P99

일단 나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각은 성찰의 시작점이기도 하죠.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어떤 틀에 가두어놓고 규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러니까 타인을 열린 마음으로 보라고 하는 것처럼, 나를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보려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 P99

우리에게는 내 안의 다면성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일할 때 나는 이런 사람이지만 친구들과 있을 때는 저런 사람이고, 집에서는 또 다른 사람일 수도 있는 거죠. 나의 모습을 한 가지로 규정짓고 판단하려 하지 마세요. 다양한 내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 나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 P99

윤동주처럼 잔잔한 수면에 얼굴을 비춰 보되 나에 대해 선불리 단정 짓지는 않길 바랍니다. - P99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는 이런 대사가 등장합니다. ‘나는 나와 24시간 함께 있기 때문에 이런 나를 사랑해 주기란 참 어렵다‘고요. 물론입니다. 나는 나의 가장 밑바닥, 때로는 구질구질하고 지질하고 옹졸하고 소심한 모습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목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너무나도 밉죠. - P100

지금의 나를 사랑해 주세요. 나를 좀 더 궁금해하고 이해해 주세요. 그것부터가 진짜 건강한 성찰의 시작입니다. - P100

성찰은 후회하고 반성한 후 앞으로의 달라진 삶을 다짐하는 과정입니다. - P100

윤동주 시인처럼 우물 속의 자신을 바라볼 용기는 내 안의 나를 인정하고 포용할 줄 아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됩니다. - P100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들과는 달리 우물에 비친 내 모습은 속될지언정 나를 연민하고 그리워할 줄 아는 내적 갈등의 상태가 바로 성찰 아닐까요? - P100

삶은 언제나 아이러니의 연속이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매번 예상치 못한 행운과 불행이 반복되곤 하죠. 그래서 내 삶의 계획은 완벽하고 앞으로도 그 계획대로 살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은 오만에 불과한 것입니다. 살아보니 일도 사람도 뜻밖의 순간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 P106

인생이라는 파도를 타면서 지치지 않기 위해서도 일이든 인간 관계든 처음 생각했던 대로 전개될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계획대로 되지 않을 테니 막 살아도 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대를 버리면 덜 상처받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 P107

삶의 아이러니를 마주할 때면 함께 떠오르는 문학 작품이 있습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소포클레스의《오이디푸스 왕》입니다. - P107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벗어나고 싶지만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예언과 같은 상황을 마주합니다. - P109

타고난 성격을 바꿀 수 없다면 노력의 방향을 바꾸어 극복하면 된다 - P111

모든 것이 운명과 신탁으로 결정되던 고대에도 개인의 성격과 의지가 결국은 삶의 방향을 결정했는데, 하물며 현대사회에서는 어떨까요? 당연히 고대사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인의 의지가 운명을 좌우할 것입니다. 그러니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나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늘 유념해야 합니다. - P111

비록 인생은 아이러니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삶의 주인이 나라는 사실만은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 P112

나의 운명을 구원해 주고 바꿔줄 사람은 나뿐입니다. - P112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힘들고 괴로워서 도망가고 싶을 때 저를 붙잡는 말입니다. 그리고 ‘네 탓이 아니다‘는 스스로를 책망하는 데 에너지를 쓰는 대신 앞으로 한발 더 내디뎌 보라고 힘을 주기 위해 하는 말입니다. - P112

우리의 인생은 그야말로 일희일비의 연속입니다. 오이디푸스처럼 극적이지는 않지만, 평범한 하루 일과 속에서도 일희일비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잖아요. - P113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찾아서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지금이 아니면 누릴 수 없는 감정에 충실하자 - P117

‘추락하지 않고 착륙하고 싶다‘ - P118

추락은 타의에 의해서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지만, 착륙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내려가는 것이므로 결코 비극이 아니죠. - P118

"삶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첫째도 욕망, 둘째도 욕망, 셋째도 욕망이다." 시인 스탠리 쿠니츠의 이 말처럼 욕망은 선악의 판단 대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인간을 나타내는 개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문학이 다루는 핵심 주제이기도 하죠.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물론이거니와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수많은 문학 작품이 앞다투어 다루는 것이 바로 ‘인간의 욕망‘입니다. - P121

수많은 문학 작품 속에서도 특히나 자신의 욕망을 매력적으로 표출하는 인물은 누구일까요? 이 질문에 저는 주저 없이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를 꼽겠습니다. - P121

문학은 다양한 욕망이 충돌하는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줌으로써 각자에게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알려줄 뿐, 절대적으로 옳은 가치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문학이 정답지가 아닌 선택지인 이유죠. - P125

사람의 욕망은 모양과 재질이 다릅니다. 그것에 가치판단의 잣대를 들이대서 옳은 욕망과 틀린 욕망으로 구분하는 건 불합리한 일이죠. 물론 타인과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욕망은 비난받아야 마땅하지만, 삶을 꾸려나가는 방식으로 선택한 욕망에 대해서까지 옳고 그름을 함부로 논해서는 안 됩니다. - P126

진정성 있는 욕망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가치가 있습니다. - P127

우리는 누구나 인생의 허상을 좇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니까 무언가를 이루어냈을 때 그것이 완벽한 정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지금 당장은 눈앞에 닥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참고 견뎌야 할 것들이 너무 많기에 그 목표만 달성하고 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더라고요. - P128

죽어라 노력하고 욕망을 좇으며 살지만, 그 목표를 이룬다고 해도 만족감은 잠시이고 행복은 그리 오래 유지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그 목표가 경쟁 관계에서 쟁취되는 것이라면 더더욱요. - P130

시험에 합격하거나 취업에 성공하거나 사업이 대박 나는 것만이 욕망의 목적은 아님을 잊지 말았으면 해요. 우리는 늘 그 과정의 내실과 가치에 집중해야 합니다. - P130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욕망의 정점에 선 순간의 허망함과 욕망의 몰락입니다. 개츠비도 인생을 걸고 추구해 온 데이지가 허상이라는 걸 깨닫고는 결국 몰락하잖아요. - P130

정점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봤을 때 우리는 무언가 완벽한 게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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