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산과 산왕의 쫓고 쫓기는 치열한 승부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제 경기 종료까지 시간은 2분 안쪽으로 접어든다. 산왕의 도진우 감독은 선수들에게 북산의 선수들을 앞선에서부터 압박할 것을 지시한다. 보통 이런 작전은 지고 있는 팀에서 하기 마련인데, 산왕의 감독은 추격의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상대팀을 찍어누르려는 듯하다. 이러한 작전이 가능한 것은 산왕이 평소 체력 훈련을 치열하게 해두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피지컬이 실력이라는 말이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지난 19권에서 강백호가 코트 밖으로 나가는 공을 살리려다가 등 부위에 심한 타박상을 입는 장면이 나왔었는데, 오늘 20권에서는 이 부위의 통증을 참고 경기를 뛰다가 리바운드와 동시에 덩크를 하는 장면에서 그만 이 등의 통증이 다시 올라오고 만다. 이 부분의 소제목이 ‘천재박명天才薄命‘ 인 걸로 봐서는 아무래도 강백호의 몸상태가 심상치 않을 것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부디 괜찮아야 할텐데 말이다.
통증이 있음에도 강백호는 경기 출전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감독인 안 선생님에게 자신을 투입시켜 달라고 간절히 부탁한다. 이 과정에서 지금이 자신의 영광의 시대라며 강백호가 안 선생님에게 건넨 말은 진짜 명언 중의 명언이었다. 안 선생님은 부상을 입은 강백호의 몸상태를 걱정하면서도 그의 투지를 막을 수는 없다는 판단하에 그를 다시 코트에 투입한다.
코트에 투입된 강백호는 팀의 승리를 위해 투혼을 불사른다. 산왕의 슛을 블로킹하는 것을 비롯해 리바운드, 허슬 플레이, 패스 등 그가 가진 특출난 운동능력이 아니면 하기 힘든 플레이들을 보여준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지난 여름 지독하게 연습했던 슛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짓는다. 비록 화려한 덩크슛은 아니었지만 강백호의 골이 경기 종료와 동시에 들어가면서 북산은 그동안 무패행진을 달리던 산왕을 꺾는 이변을 연출한다. 정말 극적이었다. 특별히 마지막 순간에 나온 북산의 득점 장면들은 만화 속 등장인물들뿐만 아니라 독자인 나의 눈물샘도 살짝 자극할 정도였으니 뭐 말 다했다.
전국대회 대진표상으론 산왕과의 경기가 2회전이었기에 그 뒤에도 계속 이야기가 이어질 줄 알았으나, 저자가 이 20권을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마무리지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물론 저자분도 계속해서 치열한 승부를 그려내는데 고충이 있을 것이기에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독자입장에서는 내친김에 전국대회 우승하는 것까지 스토리가 이어졌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다. 뭐 그래도 치열한 승부의 감동은 20권까지의 내용들로도 어느정도 충족되었다는 생각도 들기에 저자께 감사드린다.
맨 마지막에는 전국대회를 마무리하고 북산 농구부가 세대교체를 이루며 다시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이 나온다. 한편 강백호는 전국대회에서 입은 부상으로 인해 재활훈련을 하러 어느 한적한 바닷가에 머무르는데, 농구부 매니저로 새롭게 일하게 된 소연이에게 편지로 농구부의 소식을 전해들음과 동시에 네가 돌아오길 기다리겠다는 따뜻한 말도 전해 듣는다. 지루한 재활훈련을 하루하루 하면서도 의기소침해지지 않고 자신이 천재라는 자부심을 마지막까지 보여주는 강백호의 무한 긍정 에너지가 참 보기 좋았다.

얌전히 달아날 생각은 털끝만치도 없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전력 질주다. - P34
드리블이야말로 단신 선수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 P35
이 4개월이 마치 꿈이었던 것처럼.... - P63
지금이 가장 성장할 수 있는 시기다... - P68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국가대표였을 때였나요? 난... 난 지금입니다!! - P89
영감님... 간신히 생겼어요. 영감님이 말했던 거.... 단호한 결의라는 것이... - P94
반드시 우승하는거지, 고릴라?! 저 녀석들 따위 통과점에 불과할 뿐이지?! - P100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부턴 마음의 승부다ㅡ얼마나 확실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 얼마나 자신을 믿고 플레이할 수 있는지... 얼마나 갖은 고초를 헤쳐 왔는지를 생각해라. 파이팅. - P129
다시 시작하자. 우리가 진 것이 얼마만이냐. 이번 경험은 커다란 재산이 될 것이다. - P232
하지만 아직 우리에겐 위가 있다는 걸 잊지 마라. - P241
힘내! 백호야. 이 재활훈련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을테니까ㅡ. - P249
네가 아주 좋아하는 농구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 P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