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반츠 Johann Joachim Quantz (1697~1773)

 

 

 

크반츠와의 가상 인터뷰

 

 

미리내 : 안녕하세요. '오늘의 작곡가 인터뷰'시간입니다~ 오늘은 바로크 시대 프로이센(옛날 독일)의 대작곡가인 요한

           요아힘 크반츠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크반츠 : 안녕하신가.

 

미리내 : 요즘 날이 많이 추워요. 독일도 그렇지 않나요?

크반츠 : 뭐, 진눈깨비가 오는 정도지. 그렇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라네.

미리내 : 그렇군요. 그래도 복장을 두툼하게 하신 걸 보니 어느정도 신경은 쓰시는 모양입니다.

크반츠 : 음.. 뭐.. 하하.

 

 

미리내 : 플루트를 전공하시는 분이나, 플루트 관련 음악을 듣다보면 크반츠님의 음악은 꼭 거쳐가야만 하는 것 같아요.

크반츠 : 당연하지. 나처럼 한 악기에만 몰두하고 깊게 파헤친 인물은 별로 없어. 아니, 플루트에 관해서는 오히려 독보적

           이라고 봐도 무방할거야!(으쓱으쓱)

미리내 : 아..음.. 그렇군요(;;) 남기신 작품을 보면.. 가곡이 30곡, 플루트 소나타가 188개, 플루트 협주곡이 288개, 그리고...

크반츠 : 잠깐! 무슨 소리하는거야. 소나타는 360개를 넘게 남겼고, 협주곡도 300곡이 넘는데!

미리내 : 어.. 그게... 지금 남아 있는 게 그 정도 숫자에요. 그리고 거기서도 산실된 것이 많아요. 위작설이 제기되는 것들도

           있고..

크반츠 : 허 참, 관리가 엉망이군. 그 멋진 음악들을 다 날려버리다니! 요즘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들을 보존하려는 인식이

           부족한 모양이야!

미리내 : .... (새침) 요즘 자주 애청되는 것도 실상은 161번 G장조 협주곡밖에 없어요.

크반츠 : 아니, 그 많은 음악들 중에 그것밖에 인기가 없다고? 아까는 누구나 거쳐야 한다면서?

미리내 : 죄다 비슷비슷하니 그렇겠죠!

크반츠 : .....

미리내 : 아..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그만.. 근데 정말로 그냥 들어보면 비슷한 느낌들이 많이 나요.

크반츠 : 우리시대 바로크 음악은 어쩔 수 없어. 기시감(데자뷰)이 느껴지는 음악들이 대부분이지.

           '도미솔'로 끝나는 화음과 박자감을 중시하거든. 르네상스 음악에서는 이런 현상이 없었지만, 바로크부터는

           모든 작곡가들이 이런 경향을 가졌다고 봐도 무방할 거야.

 

 

미리내 : 여하튼 정말 대단해요! 플루트에 관해서는 아직도 후세에 당신같은 분이 나오질 않고 있어요.

크반츠 : 하하하. 아무도 나같은 다작을 남기기는 힘들거야. 드비엔이나, 모차르트, 호프마이스터가 플루트에 나름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작품을 남기기는 했지. 뭐, 들을만하긴 하더군. 그래도 나에게는 못 미치겠지만 말이야. 푸하하!

미리내 : ..... (뚱한 표정)

크반츠 : 뭐야, 표정이 왜 그래?

미리내 : 아니에요.. 아, 그리고 프리드리히 대왕(프리드리히 2세)과의 관계도 유명한데요, '왕의 음악스승'이라는 칭호면

           적당할까요?

크반츠 : 세자이시던 시절부터 나에게 음악을 배우셨지. 예술을 사랑하신 멋진 분이야. 음악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면도

           있긴하지만.. 뭐, 그게 다 음악을 사랑한다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 아니겠어? 내가 뭐라 할 부분도 아니고.

           어렸을 적에는 플루트에 너무 골몰하셔서 내가 다 난처할 지경이었어. 선왕(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님께 혼도

           많이 나셨었거든.

미리내 : 그래도 덕분에 궁정 음악가 지위에 올랐잖아요.

크반츠 : 음.. 뭐 그렇지.. 하하.

미리내 : 프리드리히 대왕님의 작품도 들어보았는데, 너무 좋아요. 크반츠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크반츠 : 그분 플루트 작품도 100개가 넘어. 나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겠지.

 

 

미리내 : 다른 음악가 분들하고는 친분이 없었나요?

크반츠 : 바흐 일가하고는 친했지. 요한(J.S.바흐) 선배와도 알고 있었고.. 아들인 카를(C.P.E.바흐)은 같이 궁정에 있었어.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야. 생전에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기도 쉽지 않지.

미리내 : 그렇군요.. 다양한 음악을 들어보고 싶은데, 크반츠님의 다른 작품도 추천 좀 해주세요.

크반츠 : 아무거나 들어도 좋긴하겠지만.. 각별한 작품을 꼽아보자면 플루트 소나타 273번(QV 1:109)과 플루트 협주곡

           193번(QV 5:236)을 추천하고 싶군. 내가 혼신의 힘을 기울인 역작들이야. 물론 유명한 협주곡 G장조(161번,

           QV 5:174)도 추천에서 빼놓을 수 없겠지!

미리내 : 네. 꼭 들어볼게요. 그래도 요즘은 크반츠님의 다양한 작품들이 출시되고 있어서 기분이 좋으시겠어요.

크반츠 : 아직 나의 진가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군.

           내가 저술한 '플루트 연주법'이나 '자서전'도 꼭 읽어 보도록. 나에 관해 더 잘 알 수 있을거야.

미리내 : 책도 남기셨어요?

크반츠 : 이런이런.. 내가 책을 남긴지도 몰랐다니! 여기 일부분이 있어. (뒤적뒤적)

           '독주 성부의 선율은 독주가 자유롭게 장식을 덧붙일 수 있는 것이어야 하지만 덧붙이지 않아도 매력적인 것이어

           야 한다. 이 선율은 마치 가사가 붙어있는 것처럼 표정이 풍부해야하며, 반주는 장식적이기보다는.. 어쩌구저쩌구

           %^*&^%^%$^**....'

미리내 : 아, 알았어요. 너무 어렵네요.

크반츠 : 느린 악장에 대한 설명이야. 플루트에 관해서는 성경급에 준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지. 하하하.

미리내 : 그런가요.. 시간되면.. 아니, 꼭 읽어보도록 할게요.

크반츠 : 당연히 그래야지.

미리내 : 끝으로 독자분들께 크반츠님과 프리드리히 대왕님의 작품을 들려드릴까 해요. 괜찮죠?

크반츠 : 내가 추천한 것 중에 고르는 게 좋을거야.

미리내 : 그럴 생각이에요~

           여하튼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날씨 추운데 몸 조심하시구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많이 알려졌으

           면 하는 바람입니다.

크반츠 : 하하. 그래, 고맙네.

 

 

가상 인터뷰 끝~

 

          

 

Quantz - Flute Concerto No. 161 in G major, QV 5:174

 

 

 

Friedrich II (1712~1786) - Flute Concerto No. 1 in G major : Alle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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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ldi - Concerti per Archi II (현을 위한 협주곡 2집)

 

 

 근래에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1집'이 발매되기가 무섭게 또 다른 비발디 에디션이 선 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현을 위한 협주곡 2집'인데, 2004년에 1집이 선보였으니 10년만이다.

 나이브의 스타인 '리날도 알레산드리니'가 역시 지휘봉을 잡았다.

 

 다들 짤막한 음악들이라 듣는 맛이 조금 덜하지도 모르나, 이렇게 다양한 비발디의 음악을 녹음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고마울 지경!

 개인적으로 아직 몇 편의 오페라 녹음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운데, 곧 등장하기를 바래본다 ^^

 그전까지 바이올린 협주곡 시리즈나 근래에 나온 음반들을 들어보며 아쉬움을 달래야겠다~

 

 http://www.naive.fr/oeuvre/vivaldi-concerti-per-archi-ii  ← 맛보기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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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노니 Tomaso Albinoni (1671~1751)

- Trio Sonata No. 1 in D minor, Op. 1 : Grave - Allegro - Largo - Allegro

 

 

To. 알비노니

 

 에구.. 알비노니님 죄송해요. 요즘 당신의 음악에 무관심했습니다.

 어제 잠자기 전에 수면 유도로(;;;) 당신의 트리오 소나타 앨범을 골랐는데 78분에 달하는 음악을 다 경청하고 잠이

들었답니다. 오히려 정신이 말짱해졌네요. 하하~

 그거 알아요? 요즘은 트리오 소나타가 인기가 없어요. 없어도 정말 없어요. 작곡도 안 되고 있어요.

 당신이 들으면 '이런 뛰어난 음악형식이 인기가 없다니!' 하시겠지만 사실이에요.

 실내악에서는 현악 4중주가 가장 사랑 받고 있답니다. 현악 4중주가 뭐냐고요?

 그건... 아.. 음.. 직접 알아보세요..=,=

 이탈리아 후배 작곡가들에게 물어보면 알려줄지도 몰라요(ㅋㅋ)

 

 수면 유도로 당신 음악을 들어서 죄송해요(ㅜㅜ)

 칸타타나 오페라 등도 듣고 싶긴한데 아직 구하질 못했네요. 유실된 것도 너무 많아서..

 55개나 오페라를 남기셨는데 현재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이 7개 밖에 안 돼요..

 뛰어난 작품들이 많았을텐데.. 보존을 잘 못해서 후대인들이 듣질 못하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선배인 비탈리, 코렐리님의 트리오 소나타도 좋은데, 알비노니님의 작품이 개인적으로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분들한테 말하면 안됩니다~ 대신 그분들의 다른 음악들도 현대에 많이 사랑받고 있다고 얘기해주세요..ㅎㅎ

 

 덕분에 트리오 소나타도 오랜만에 들었네요.

 짧은 형식이지만 감정이 충만하게 담긴 선율이 정말 좋아요 ><

 

 다음에는 꼭 오페라를 살게요!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그만큼 좋은 작품이라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오페라 감상 즈음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지요!

 

 

 P.S 아다지오를 미완으로 남긴 이유 좀 알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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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곡가들이 누군지 궁금하신가요?

 

비발디 / J.S.바흐 / 헨델 / W.A.모차르트 / 베토벤

로시니 / F.멘델스존 / 쇼팽 / 바그너 / 베르디

슈트라우스 2세 / 브람스 / 비제 / 차이코프스키 / 드보르자크

그리그 / 엘가 / 라흐마니노프 / 거슈윈 / 하차투리안

 

모두 교과서에 등장 할만한 유명 인물들입니다 ^^

 

접기~

 

 

 클래식에는 좋은 음악들이 정말 많다. 즐겨 듣지 않더라도, 제목은 모르더라도 들어보면 알 만한 곡들이 상당수 있으며,

우리가 흔히 즐기는 가요나 팝송에서 느낄 수 없는 고유의 뭔가가 내재되어 있는 느낌이다.

 클래식을 들은지는 올해로 11년이 됐지만(매니아 입장에서 보면 솔직히 그리 오래 된 것도 아니에요..) 아직도 들으면

들을수록 새롭고, 엄청난 세계란 것을 절감하고 있다.

 물론 취향이 모두 같을 수는 없는 법. '클래식은 지루하고 재미 없어'라고 느끼시는 분들도 많다.

 예전에 모델하우스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입주자들의 취향을 맞추려고(?) 한 것인지는 몰라도 내 근무지에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었다.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이나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등의 음악들이 두둥~

 아마 관계자가 CD로 구워서 반복재생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한 시간 간격 정도로 같은 음악이 흘러나왔으니..

 근데 그 아파트가 인기가 없어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바쁘질 않으니 다들 따분해하는 표정이었는데,

나는 뭐 좋아하는 음악들이라도 흘러나오니 나름 즐겁게(?) 서 있었다.

 다른 분이 '뭐 이런 음악을 틀어놨어..' 하길래 내가 '어? 그래도 나름 괜찮지 않아요?' 했더니 가사 없는 음악은 너무

지루하고 따분하단다.

 음.. 역시 취향이란 건 사람 수만큼 존재한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된 일이었다.

 뭐.. 나는 클래식을 지루하고 싫어한다고해서 뭐라 할 말은 없다. 지루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짧은 곡들도 있지만,

몇 십분, 혹은 몇 시간짜리 음악을 곧이곧대로 집중하며 듣기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러한 음악들을 들음으로써 얼마나 내면화시키며 자신이 뭔가를 느끼느냐가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말하고자 하는 요지로 돌아가보면, 이전에도 언급했었던 부분이다.

 내가 시작이 잘못된건지, 아니면 도중에 방향을 잘못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클래식을 들으면서 너무나 한정된 레퍼토

리에 싫증을 느꼈다. 어딜가도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뿐이었다. 그들의 음악을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도 많이 듣고 좋아하는 작곡가들이다. 외려 이들의 음악을 싫어한다고 하는 분은 본 적이 없다.

 허나 왜이리 이들의 음악들만이 그토록 자주 회자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동시대의 다른 인물들에게도 뛰어난 곡들이 얼마나 차고 넘치는데.

 어디 클래식으로 유명한 사이트 등에서도 누구의 모차르트 연주는 어떻고, 누구의 베토벤 해석은 힘이 부족하다느니,

강렬한 느낌이 없다느니 등의 말뿐이었다. 어쩌다가 비인기 작곡가의 곡에 대한 글이라도 올라오면 모두가 반응이

뚱했다. 아니, 아예 무시해버리는 느낌이었다. '그런 곡들은 거론할 가치조차 없다'는 풍토가 조성되어 있는 듯 했다.

 자신이 잘 모르는 작곡가나 곡이면 시쳇말로 얕잡아보는, 아류정도로 보는 경향들이었다.

 계속 그런 식의 이미지들을 보다보니 묘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 뒤로 '클래식은 좋아하지만 클래식 좋아하는 사람은 싫다'란 어이없는 생각이 내 안에 굳어져 버린 것 같다.

 말 자체가 어폐가 있지만.. 뭐 대강의 느낌은 그랬다.

 어차피 눈팅이나 하는 사이트였으니 미련도 없었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느낌도 나지 않았다.

 그냥 나혼자 잡다한 음악들이나 들으며 즐거움을 느껴보자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물론 나도 개개인의 취향이 존재하는 부류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내 의견이 옳은 것이 아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위와 같은 취향을 가지신 분들이 계신다해도 할 말도 없다. 취향이 다른사람끼리 언쟁을 벌여봤자 무슨 결론이

날 수 있을까.

 

 어떠한 음악을 들을 때나, 새로 나온 음반을 감상할 때, 우리는 평가를 내리기에 바쁘다.

 '재닌 얀센의 이 카덴차는 별로군..', '안젤라 휴이트의 골드베르크는 좋긴 한데 이 부분은 좀..'이런식으로 좋고 나쁨을

따지기에만 급급하다. 사실 연주에 있어 정해진 규칙이란 것도 없는데, 왜 음악을 듣고 있지 못하고, 세부에만 신경써서

아름다움을 놓치고들 있을까? 음악 그 자체에 집중하지 못해, 본질적인 것을 흐리는 경우가 너무나 빈번하다.

 물론 평가가 있어야 모든 것이 활성화 되겠지만, 요즘은 지나치게 '해석'에만 비중을 두고 음악이 돌아가는 느낌이다.

 음악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 그토록 어려운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취지가 많이 어긋나긴 했는데.. 한가지 경험삼아 얘기할 수 있는 건, '해석'도 중요하지만 '음악' 자체에 눈을 돌려 주위를

둘러보면 생각보다 많은 보물같은 음악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전파를 예로 들면 파이시엘로의 피아노 협주곡

이니, 네페나 치마로사의 피아노 소나타 등..

 아직도 인정을 받지 못해 연주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도 수두룩하다.

 이러한 음악들을 발견할 때마다 느끼는 점은 '좋음'과 '안타까움'이다. 멋진 곡을 알게되어 기쁘지만, 인지도가 바닥이라

전혀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부분인가..

 모든 인물들이 동등한 대접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성과에 따라 다른 대우를 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이다. 허나 무시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들의 음악이 얼마나 수준이 낮기에 거론조차 안 되야만 하는건지..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나는 비주류(마이너) 위주의 클래식 음악들을 계속 감상할 것 같다. 마이너라해서 그들의

음악까지 마이너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자주 애청되지 못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다양한 레퍼토리들이 나오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은 시기이지만.. 앞으로도 많은 작곡가의 곡들이 다양한 

연주자에 의해 활발한 연주나 녹음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랑세 Jean René Désiré Françaix (1912~1997) - Piano Concerto : 2nd Mov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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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작품의 양으로 알아보자. J.S.바흐는 BWV 1128까지, 비발디는 RV 819까지 현재 작품목록이 정리되어 있다.

 헨델은 HWV 612, 크반츠는 597개(크반츠는 작품번호를 매기는 순서가 가장 획기적인 것 같다), W.A.모차르트는 KV 626까지,

텔레만은 3,000여개의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도 정리를 하는 중이다. 슈베르트는 D 998까지, 블레이크는

계속 작곡을 하고 있어 Op. 654까지 있다. 킬피넨은 가곡만 800곡 가까이 남겼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기록들이다. 양이 많다고해서 질까지 높다고 할 수는 없으나, 함부로 범접할 수 있는 수준은 분명

아니다. 모두 창작에 대한 열정이 용솟음치기라도 했었던 모양이다..

 

 바이올린 협주곡을 가장 많이 남긴 작곡가는 비발디인 것 같다고 이전에 얘기했었는데, 확실하지는 않았다.

 허나 아무래도 맞는 것 같다.. 솔로 바이올린 협주곡의 개수를 헤아려보니 264개에 이른다(유실된 것 포함).

 이런 말도 안 되는...(?)

 물론 모두 짧은 악장들이고, 리트로넬로 형식에 기인한 비슷비슷한 곡들이긴하나 상상을 초월하는 양이다.

 타르티니가 135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남긴 것을 생각해도 명함을 못 내밀 처지다(;;)

 

 바로크 시대까지 포함해서 10곡 이상을 남긴 작곡가를 꼽으라면 셀 수도 없이 많다. 그래서 고전~낭만까지

시기에 다수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남긴 작곡가를 꼽아보기로 했다(근대~현대에는 내가 잘 모르기도 하지만

바제비츠 [Grażyna Bacewicz 1909~1969]가 7곡을 남긴 것 외에 더 많은 수는 본 적이 없었다).

 

 

 

 

로드 Pierre Rode (1774~1830) '13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Yo! 드디어 간간히 언급하던 피에르 로드가 등장했다. 훗. 음반에는 약간 부랑자같은(?) 이미지가 있는 로드지만 이 초상

화는 매우 기품있게 표현되어 있다. 어려서부터 바이올린에 있어서 초절정의 기교를 과시하던 인물답게 바이올린 작품을

주로 남겼는데, 파가니니의 카프리스와 쌍벽을 이룰만한 로드의 24개의 카프리스도 나름 유명한 작품이다.

 낭만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그의 협주곡들은 근래들어 재인식되고 있는데, '잊혀진 거장의 부활'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작품들이 하나같이 뛰어나다. 아직까지는 낙소스에서만 그의 협주곡들이 발매되고 있다.

 

 

 

 로드의 바이올린 협주곡 7번이다. 이런 작품이 지금까지 잊혀져 있었다니! 통탄할만한 일이다. 자신의 기교를 과시하기

위한 작품들을 주로 남겼다고는 하나, 이는 파가니니도 마찬가지다. 작품의 질까지 떨어뜨릴만한 일은 아니라는 얘기.

 현재는 3, 4, 6, 7, 10, 13번이 녹음되어 있다. 다른 협주곡들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크라머 Franz Krommer (1759~1831) '12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크라머, 크로머, 크롬머 등으로도 불린다. 동명이인인 작곡가가 꽤 많은 편이라서 프란츠 크라머만의 영역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한가지 더 애석한 것은.. 12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현재까지 녹음된 것이 한 편도 없다는 것이다!(...)

 녹음이나 초연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그에 대한 평가는 미룰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의 클라리넷 협주곡이나 오보에 협주곡 등으로 보아, 조심스럽게 지레짐작 해보았을 때 모차르트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곡들이 잠들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크로이처 Rodolphe Kreutzer (1766~1831) '19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으로 유명한 루돌프 크로이처! 역시 동명이인의 작곡가가 있지만 상기의 루돌프가 잘 알

려져 있는 편이다. 역시 아직까지 모든 작품의 녹음이 이루어지진 않았으며, 조금씩이나마 재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다.

 로드와 마찬가지로 빼어난 기교가 살아있는 악장들을 눈여겨 볼 만하며, 마지막 작품인 19번은 나도 정말 좋아한다.

 지금까지 평가절하되고 있는 이유를 딱히 알기가 어렵다.

 베토벤과의 일화로 짐작해보건데 크로이처도 만만한 성격은 아니었던 것 같으나(?), 그런 약간의 깐깐한 성격이 자신의

작품에 결점을 남기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던 건지도 모를 일이다.

 언젠가는 그의 협주곡들이 부활되기를~

 

 

 

 

 

슈포어 Louis Spohr (1784~1859) '18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키도 크고 나름 훈남(;;)이었던 루이스 슈포어. 일반적으로 15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작품

번호가 없는 WoO의 3작품까지 포함해서 18곡을 남겼다. 하이페츠의 연주로 유명세를 탄 8번이 가장 잘 알려져 있고,

그 외에는 다른 작품의 이렇다할 녹음이 없다. CPO에서 나온 전집 앨범이 있긴하나 아직 구하질 못해 인터넷으로만

찔끔찔끔 감상하는 중..(ㅜㅜ)

 그는 바이올린 협주곡 뿐만 아니라 실내악이나 오페라 등에서도 상당수의 작품을 남겨, 아직 재평가될 부분이 많기도

하다. 피에르 로드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파가니니와의 악연(?)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들어본 일부 협주곡들의 감상은, 슈포어의 곡 또한 '묻혀있기에는 안타깝다'라는 것.

 자신의 작품으로도 당당히 평가받을만한 높은 수준의 협주곡들이다. 좀 더 활발한 녹음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

 

 

 

 작품번호가 없는 Violin Concerto in G major, WoO 9의 2악장 Adagio이다. 잔잔한 느낌이 너무 좋다~

 

 

 

 

 

베리오 Charles Auguste de Bériot (1802~1870) '10'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일반적으로 '베리오'라고 하면 현대 작곡가인 루치아노 베리오(1925~2003)가 주로 연상되지만 이 샤를 오귀스트

드 베리오도 나름 유명세가 있다. 보기 드문 벨기에 출신의 작곡가로, 바이올리니스트로도 명망 높았다.

 전반적인 작풍의 특징은 빼어난 기교와 프랑스적인 우아하고 기품있는 선율을 결합했다는 것. 피에르 로드와 유사하다

고 할 수 있다.

 현재 자주 애청되는 것은 없으나, 적지 않은 나이에 남긴 9번(1859)은 특히 기억해둘만한 협주곡이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건 낙소스와 CPO 레이블의 음반들인데, 그의 다양한 협주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여러 정보들을 찾아보았으나, 이들 외에는 10곡 이상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을 남긴 작곡가들을 찾기 힘들다(바로크 제외).

 대표적으로 비오티가 29곡을 남겼으나 많이 언급해서 제외시켰다. 이 외에는 비외탕(Henri Vieuxtemps, 1820~1881)이 7곡을

남겼다. 현대에도 많은 수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을 남긴 작곡가들이 있을 수도 있으나, 정보부족으로 알기가 힘들다.

 듣기는 더 힘들고..

 

 남들은 하나 남기기도 벅찬 마당에 이런 다수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을 남겼다는 것은 눈여겨볼만한 점이다.

 많이 작곡했다고 능사는 아니라지만, 하나같이 빼어나고 아름다운 곡들이며, 고전-낭만시대의 곡들이라는 점을 봤을 때,

몇 번씩이라도 무대에 올려진다면 주요 레퍼토리로 정착하기에 크게 무리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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